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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온 '장(醬)'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외교부는 지난 3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개최된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 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 음식의 기본 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의 지식과 신념, 기술 등을 모두 포함한다. 대부분 가족 간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오는 문화 중 하나로 한 집안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한다. 예부터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 만들고 나눠 먹으면서 맛과 역사를 공유하는 데 의미가 있는 문화다. 장 담그기는 지난 2018년에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외교부는 장 담그기가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보니 간과될 수 있는 생활 관습이지만 이번 유네스코 결정에 따라 앞으로 장류의 미래가 밝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 세계적으로 장 담그기가 지닌 사회·공동체·문화적 기능과 중요성을 인정받고 다시금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도 장 담그기의 행위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라는 행위가 관련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문화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등 인류무형유산 등재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거에는 여러 보호 조치를 통해 한국 장류의 생존력을 보장해 왔고 현재는 지속성을 위해 조치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 담그기 전승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정부 보조금과 장 담그는 사람에게 '식품 명인' 칭호를 부여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장 담그기 문화가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순창과 완주에도 각각 2명, 1명의 장류 관련 명인이 있다. 지난 8월 기준 전통식품 분야 대한민국 식품명인 중 순창은 제64호 강순옥, 제36-가호 조종현과 완주는 제50호 윤왕순 명인이다. 강순옥 순창고추장 명인은 유네스코 등재 전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치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돼 있는데 전통 장 문화가 안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전통 장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장류와 관련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전했다. 장류 관련 명인에 더해 외교부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한식진흥원과 다양한 민간단체가 준비 과정에서부터 협력해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민·관의 협력으로 전 세계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쾌거를 거두게 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총 23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도 우리 고유의 우수한 전통 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한편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문화 다양성과 인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2026년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 등을 만들어 나눠 먹던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가 공동체 문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봤다. 위원회는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며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장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기본양념이다. 발효나 숙성 방식,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이 있는데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이 대표적이다. 장 담그기 문화는 장이라는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에서 전하는 지식, 신념, 기술 등을 아우른다. 콩을 발효해 먹는 문화권 안에서도 한국의 장은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을 담글 때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중국, 일본과는 제조법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지난해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로 여겨진다. 한국의 장 문화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 콩을 삶은 뒤 으깨어 일정한 크기로 뭉쳐 메주를 만들고, 이를 볏짚으로 묶어 적당한 온도에서 발효하고 건조하는 데만 해도 최소 3개월 이상 걸린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이 어우러져 구수한 장맛이 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최근 펴낸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총서에서 "장은 세월이 만들어 낸 산물"이라며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으로 완성되는 복합 발효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의 등재 결정에 따라 한국은 총 23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가진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2022)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해 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장 담그기는 가족 내에서 전승되어온 집안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으며, 한국인의 일상 문화에 뿌리를 이룬 유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청장은 "그동안 한국인의 음식 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음에도 보편적 일상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치가 소홀히 여겨져 왔다"며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문화 다양성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국가적·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인류무형문화유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6년에는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한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송하진)가 3일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 지정 추진위원회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6일 국가유산청이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함에 따라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고, 향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는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와 조수연 원광대 명예교수, 박병천 경인교대 명예교수, 황보근 전각협회 회장, 최재연 서예가 등 추진위원으로 활동중인 20명이 참석했다. 추진위원들은 이날 한글서예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전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송하진 위원장은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전통과 예술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며 "앞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를 통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유네스코 등재신청을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학술연구 진행 △심포지움 및 국제학술행사 개최 △한글서예의 지속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 △교육 및 홍보 활동 확대 △해외 교류 증진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추진위는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2028년 유네스코 등재신청을 위한 전략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 및 지자체와 밀접한 협조관계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추진위원들은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서예인과 서예단체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중지를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시나리오 작가 오픈 특강’을 10일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전주시와 함께하는 ‘관광거점도시 전주’ 사업의 일환인 '슛 인 전주(Shoot in Jeonju)'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슛 인 전주’는 전주시를 소재나 배경으로 하는 영화 제작 가능성이 높고 작품성‧독창성이 뛰어난 새로운 국내 영화 프로젝트와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작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특강은 영화 <미쓰 홍당무>, <마더>, <네버엔딩 스토리>, <보통의 가족> 각본과 다수 영화의 각색을 맡았고,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와 디즈니+ 시리즈 <메인드 인 코리아>(2025년 공개 예정)의 각본을 집필한 박은교 작가가 강연자로 나선다. 특강은 ‘슛 인 전주’의 장편영화 시나리오 기획개발과 단편영화 제작 지원 사업 공모에 참여한 출품자를 대상으로 하며, ‘시나리오 작업의 실제’를 주제로 영화 <마더>와 OTT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사례로 들어 영화와 OTT 시리즈의 전반적인 작업 과정과 작법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특강에 참여하는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관광거점도시이자 영화영상산업 특화도시인 전주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소개하는 전주 원도심 로케이션 투어도 진행한다. 관련 문의는 전주프로젝트팀(j.project@jeonjufest.kr / (02) 2285-0562)으로 하면 된다.
클라리넷으로 겨울의 정취에 따뜻함을 더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전북에서 오케스트라 판 수석 주자·앙상블 로코 리더로 여러 차례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온 클라리네티스트 신재훈의 독주회가 오는 12일 오후 7시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개최된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드뷔시의 Première Rhapsody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선도했던 작곡가 브람스의 Sonata No. 2 Op. 120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여기에 독일 작곡가 프란츠 단치, 프랑스 작곡가 비도르의 작품이 어우러져 클라리넷만의 평화롭고 서정적인 소리로 따뜻함을 한껏 전달할 예정이다. 신재훈은 만 17세 나이 최연소 최고점으로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 음대에 입학해 전문연주자과정을 수료했다. 데트몰트 국립 음악대학에 오케스트라 과정 학사 및 동 대학원 솔리스트 과정 석사를 전 과목 최고점으로 조기 졸업했다. 이후 전문 연주자로 기틀을 다졌다. 이탈리아 로마 아카데미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디플로마를 취득하는 등 음악적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다. 서울윈드·원먼스페스티벌, 뉴욕 클래시컬 뮤직 소사이어티 한국 연주, 플루트·클라리넷 듀오 리사이틀, 클라리넷 콰르텟, 목관 앙상블을 비롯해 다채로운 편성과 레퍼토리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후학 양성에도 큰 열정을 기울이며 계원예중, 계원예고, 인천예고, 경기예고 출강 및 경안대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독일 Seggelke Clarinet Artist, 프랑스 Marca Reeds Artist로 활동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판 수석·앙상블 로코 리더 및 전북·평택대, 안양예고, 경기도교육청 오케스트라에 소속돼 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2025년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을 40% 넘게 삭감하자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을 규탄하며 사퇴 촉구에 나섰다. 전북문화예술인 60여명은 2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예진흥기금(문진금)을 전액 삭감하는 등 예산을 크게 줄일 경우 전북예술의 근간이 무너질 것”이라며 의회의 사과와 해당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2025년 예산에 212억원을 요구했으나 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가 지난달 22일 열린 예산심사에서 87억5000만원의 예산을 삭감했다. 주요 삭감 항목에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옛 문진금)예산과 청년문화예술 주문배달서비스 예산, 상주단체 육성 지원 사업 예산 등이 포함됐다. 이들 예산은 주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들이며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 87억5000만원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 삭감 예산이 59억2000만원으로 삭감 예산의 78%를 차지한다. 예산삭감 규탄집회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은 “도의원이라는 신분을 가진 공직자가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을 볼모로 삼은 행위”라며 “박용근 의원의 ‘재단예산 41% 삭감’ 발언은 과연 어떤 법적·행정적 근거에 기반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산삭감 발언은 무책임하고 경솔한 태도로 전북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용근(장수) 의원은 재단이 지역 예술인을 방패막이로 내세워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예술인들을 줄 세워 재단 내부 인사 문제를 감추고자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행태”라며 “내부 인건비나 업무추진비 등으로 과하게 지출되는 사업예산을 주로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도의회의 부당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예술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지속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단순한 항의를 넘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3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 심의에서 최종 삭감이 확정될 경우 예산이 복구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규탄집회에 참석한 김누리 작가는 “도의원이 도정활동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들이 지역문화예술인을 위해 개선되어야 한다는 방식이 결국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예산을 삭감하고 창작권을 침해하는 것이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며 “도의회의 이러한 태도는 전북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 것으로 지역문화예술인들의 헌신과 도민의 자부심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 활동 중인 교사 하송씨가 '2024년도 한국의 인문학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 대전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회원과 축하객 등 200여명이 참석해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하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에게 글짓기 지도를 하면서 여러 단체에 문학 강의를 펼쳐왔다. 특히 어린이들의 정서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 왔고, 실용서와 동시집, 동화집 등을 출간하여 전국 교도소와 도서관, 학생 및 학부모를 비롯하여 주위에 무료로 기증을 하는 등 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인은 문학저널과 국보문학에 수필과 동시로 등단했고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과 대한문예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됐다. 저서로는 동시집 <내 마음의 별나무> <엄마의 구두> 창작동요집 <맑은 별> <밝은 별> 등이 있다. 그동안 윤동주문학상, 한국문학신문 대상, 농촌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이사, 미당문학회 기획이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내년 예산이 의회 심의과정에서 40% 넘게 삭감되며 예술인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지역 예술인을 대표하는 단체들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전북예총은 도내에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호와 육성 그리고 창의적인 예술문화의 창달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전북민예총은 민족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예술단체다. 두 단체는 도내 예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다. 이들 단체는 이번 예산 삭감 사태에 대해 발 벗고 나서는 개인 청년 예술가에 비해, 뒷짐 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예술인의 실망감을 사고 있다. 특히 생계와 직결된 예산인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되며, 개인 예술가들이 예술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북 예술계를 대변하는 두 단체의 소극적인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 A씨는 “도의회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제로 재단의 일 년 예산이 삭감된 것을 개인과 일반 단체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한해 작업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 개인 예술인과 사적 예술인단체는 앞다퉈 거리로 나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지역을 대표한다는 문화단체인 전북예총과 전북민예총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현 상황에 대응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지역 예술인 B씨 역시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예산’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과 같은 존재”라며 “그러한 존재가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현 상황 속 지역 예술인을 대표한다는 단체 두 곳의 소극적 대응에 더욱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두 단체는 ‘소심한 대응’이 아닌, 현 사태를 더욱 확실히 해결할 수 있도록 ‘자세히 검토하는 중’이라며 반박했다. 전북예총은 “회장 임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사태로, 더욱 확실한 문제해결을 위해 현 상황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는 중”이라며 “빠른 사태 파악 이후,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예산’을 되찾을 수 있게 해결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민예총 역시 “무작정 거리로 나서 집회를 여는 방법만이 삭감된 예산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전북민예총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청년문화인들과 수차례 좌담회를 갖는 등 예술 현장과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며 다방면으로 노력했었다. 현재 역시 전북도의회 의원들과의 협상 테이블 마련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전북자치도의회 문화안전위원회는 지난달 문화관광재단 예산 심사에서 내년 전체 예산 210억 원 중 41.5%인 87억 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87억 원의 예산 중 지역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 예산’도 포함돼 지역 내 많은 예술인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재)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하 진흥원) 전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하 기업센터) 입주기업인 ‘아가미림’의 대표, 김미림 감독은 옴니버스 독립 영화 <죽음으로의 초대>를 통해 OTT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작품은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로 김미림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다. 또 작품은 전북 독립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전북 지역 콘텐츠 기업의 역량을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죽음으로의 초대>에 포함된 단편 작품 ‘선아의 세계’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주인공 선아가 초대받은 이상한 장례식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생명을 위협받는 인물들이 얽힌 초대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며, 독창적인 시나리오와 세밀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제작 방식은 기존 독립영화와 차별화된 접근으로 평가된다. 한편, 주인공 선아 역에는 피에스타 멤버인 린지(임민지 배우)와 문영동 배우, 이화선 배우 등이 참여했다. 영화는 주요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 △왓챠 △티빙 △시리즈온 등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김미림 감독은 “진흥원 기업센터의 안정적인 입주 지원 덕분에 영화 ‘선아의 세계’ 및 ‘죽음으로의 초대’를 성공적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OTT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전북 지역 독립영화의 가치를 더욱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흥원 김성규 원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북 콘텐츠의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우리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창작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통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 미소능력개발센터는 최근 방화선 선자장(전북무형문화재 10호)을 널리 알려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판매를 돕기 위해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제작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방화선 선자장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아버지이자 스승인 고(故)방춘근 선생 (대한민국 명장,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으로부터 대를 이어받아 단선을 만들고 있다. 방 선자장은 전통을 잇는 또 하나의 방법이 전통을 지키면서도 재해석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한국적인 멋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부채를 창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으며 조폐공사 출시 무형문화재 시리즈 기념메달 제1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AI·SW 개발과 온라인 교육을 주사업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인 미소능력개발센터의 강현신 대표는 "지역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방화선 선자장과 부채를 통해 한국과 전주의 멋을 세계에 알리고자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통해 판로 지원을 하게 됐다"며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도민 모두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중물 역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 박용근 도의원(장수)이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 삭감 원인으로 꼽은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제기된 의혹으로 예산이 삭감되면서 애꿎은 문화예술인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 의원은 최근 긴급 현안질의와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며 재단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아 해임된 재단 팀장급 직원이 복직 후 본부장으로 승진한 점을 문제 삼으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승진한 본부장이 심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전북도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재단의 예산 부정 사용과 본부장의 심사 개입 의혹 등을 이유로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 예산 △전북 예술인 복지증진센터 예산 등 손질했다. 총 33개 재단 사업 가운데 9개 사업에 대한 예산을 감액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박 의원이 제기한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5월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 강화사업 심의 과정에서 사업 담당자가 심사위원들에게 심사 수칙과 심사방법 등을 잘못 안내했다. 당시 담당자는 심사위원들이 심사방법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을 제지하며 “개별 채점에 의한 집계로만 결정하고 동률일 경우에만 논의가 가능하다”고 전달했다. 심사위원들은 그간 진행했던 심사방식과 달라 의문을 품었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본부장에게 관련 사안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부장은 심사 수칙과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심사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심사위원들에게 1차 집계 결과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여 최종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심사위원 간 논의를 통해 선정자를 최종 결정했다. 재단의 공모사업 운영내규 제8조(심의위원회의 역할) 3항을 보면 사업 심의기준을 준용하는 세부방침 및 세부 심의기준을 심의‧의결 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제13조(심의방법) 1항에는 심의방법은 공모사업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점수제, 합의제, 다수결제 등으로 심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즉, 심의에 대한 세부방침과 심의기준은 심사위원들이 사업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당시 담당자가 해당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고, 재단은 내부 조사를 진행했다. 재단은 지난 5월 심사위원 면담 및 담당자, 본부장 대질 조사 등을 실시했고 지난 6월 법률자문을 받기도 했다. 관련 심의 법률검토 결과문에는 ‘본부장은 관련 (심사) 내규 등에 기초한 안내를 하였다고 평가될 뿐 이를 달리 위법한 것으로 평가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중략)…평가 결과에 변화가 초래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오히려 부적합한 회의 진행에 따른 부당한 결론을 방지한 것으로 평가하여야 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은 심사에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 운영내규도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가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는 등 노력해왔다”며 “(박 의원이) 과연 객관적인 자료 검토와 판단을 거쳐서 개선을 요구하고, 예산을 삭감한 건지 의문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설명하려 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예산을 삭감했다”면서 “예산을 삭감하면 재단에 피해 가는 것이 아니다. 예산 수혜자인 문화예술인들만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이 재단 안에서도 시끄러웠기 때문에 법률 자문까지 받은 것 아닌가”라며 “예술인 지원의 전권을 쥐고 흔드는 문제를 재단 스스로가 안고 있는 한 재단은 예술인에게조차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는 “특정 예술인에게만 예산이 분배되지 않도록 공정하게 심사하라는 차원에서 지적한 것”이라며 “예산이 아직 삭감된 것도 아니고, 개선 의지가 보인다면 예결위에서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 문화예술인들은 도의회의 예산 삭감에 반발하며 2일 오전 전북도의회 앞에서 박용근 의원과 장연국 의원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문화예술을 지켜내기 위해 집단행동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1839(前 현대사진연구소, 소장 성창호)가 3일부터 8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회원전 ‘새만금’을 연다. 새만금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사진연구소1839 회원들과 프로 사진가들이 새만금 주변 풍경을 앵글에 포착했다. 단순한 간척지 그 이상인 새만금은 강력한 스토리텔러로서 매일 경험해 가는 감정과 분위기, 순간의 범위까지를 프레임에 담았다. 참여 작가로는 성창호 작가를 비롯해 김갑련, 김경식, 김도영, 박은숙, 송구진, 양철근, 엄종희, 오정주, 이두근, 이상수, 임영실, 정석권, 정창훤 작가 등이 함께 한다. 또 옵저버로 연옥순, 임지현, 황명자 작가 그리고 초대 사진가 고병선, 고정남, 이규철, 이원철 작가 등 총 21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장면의 미적, 정서적 영향력을 모두 높이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보여 준다. 이들은 새만금을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감각적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로 구현한다.
깊어가는 가을밤이 정가의 선율로 물들었다. 지난달 28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극장에서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전북 정가 명인들이 전통을 잇는 다양한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은 임환 전북무형유산 시조 보유자의 ‘우시조’와 ‘엮음지름시조’로 문을 열었다. 전통음악이 지닌 단아함과 정갈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변진심 시조 보유자의 ‘반각시조’와 김영희 보유자의 ‘여창지름시조’, 박인규 시조 보유자 ‘우조지름’이 무대에 올랐다. 명인들의 무대는 각기 다른 색채의 음색으로 정가의 풍요로움을 전달했다. 가곡 무대 역시 임환 시조 보유자의 ‘남창가곡 우조 우편’으로 시작했다. 김경배 보유자의 ‘남창가곡 반우반계 편락’, 김영기 보유자는 ‘여창가곡 계면조 평롱’을 선보였다. 특히 임환 보유자가 마지막을 장식한 ‘남창가곡 계면조 편수대엽’은 가을밤의 감성을 깊게 울리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세악 합주로 연주된 ‘천년만세’는 전통음악의 조화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홀렸고, 서정미 연주자의 대금 독주는 강렬하고 풍성한 선율로 음악적 다채로움을 선사했다. 임환 시조 보유자는 “정가 무형유산 활성화를 위한 선양사업의 목적으로 이런 무대를 가질 수 있어 기쁘다”라며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정가보존회 활동과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이러한 무대를 가능하게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간의 불행은 냉장고가 발명되고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앞집보다 더 큰 마트에 가서 수북수북 담아 와, 뒷집보다 더 큰 냉장고를 그득그득 채워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랍니다. 수렵·채집의 시대, 아니 그날 벌어 그날 먹던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는 배부르면 더없이 행복했었지요. 어쩌다 남는 것은 나눠 주고 나눠 받으면서요. 올해는 감 풍년이랍니다. 가지가 휘도록 달렸답니다. 아마 내년엔 덜 매달 테지요. 해거리는 욕심까지 쟁이려는 인간들 겸손해지라는 하늘의, 나무의 충고가 아닐지요. 맛이나 보라며 나눠주신 홍시 달게 먹고 있습니다. 그분은 분명 마당귀 감나무 꼭대기에도 남겨두었을 겁니다. 분명 창고 없는, 냉장고 없는 날짐승들에게도 나눠주셨을 겁니다. 새는 항상 속을 비운다지요. 욕심껏 채우면 무거워 날 수가 없다지요. 뼛속도 비운다는 새처럼은 아니어도 우리도 훨훨 가벼워야겠습니다. 손 안 닿는 꼭대기에 불 밝히듯 남긴 몇 개, 환하네요. 아직 별 안 돋은 늦가을 한낮이 초롱초롱합니다. 온기를 나누려는 감나무 주인의 마음입니다. 내 집 마당에 놀러 오라고, 깍깍 배고프지 말라고 한 상 차려두었습니다. 이젠 우체부도 들르지 않는 마을에 까치 식구가 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시린 마음을 위해 켜둔 삼십 촉, 따뜻합니다.
예부터 중요한 뱃길로 여겨진 군산 선유도 인근 바다가 조선시대에 서해 연안항로 중요 거점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군산 선유도 해역을 발굴 조사한 결과 고대·중세뿐 아니라 근세에도 서해 연안항로의 기착지로 활발하게 활용됐음을 보여 주는 22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유물에는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기 유물 190여 점과 청동 숟가락,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 등 금속 유물 20여 점이 포함됐다. 이중 분청사기, 백자, 곰방대 등은 같은 형태로 여러 점이 출토됐다. 이는 선원들이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배로 운반했던 화물로 추정된다. 충남 태안에서 발굴된 조선 전기 화물선인 마도4호선을 제외하고 그동안 물속에서 찾은 조선시대 유물 대부분이 선원들이 사용했거나 유실된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나무로 된 닻가지(닻이 고정되도록 해저에 박히는 갈고리 부분)도 찾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조선 후기에 편찬된 '만경현 고군산진 지도'에 '조운선을 비롯해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기록을 실증하는 유물이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현재까지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를 정리해 내년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최초 선유도 해역 조사는 해저에서 유물을 목격한 잠수사의 신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선사시대 간돌검을 비롯해 고려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 여러 시기를 아우르는 유물 660여 점을 발굴했다. 현재까지 고선박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동안 화물로 실렸던 청자다발과 선박에서 사용한 노·닻이 확인돼 이곳에 난파선이 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컬 창작집단 아트컴퍼니 두루(대표 오창현)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런어비스’가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트컴퍼니 두루는 불모지나 다름 없는 전북에서 지역 내 최초로 뮤지컬 분야 중장기 사업에 선정됐고, 2022년부터 공연예술 창작주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뮤지컬 '런어비스'는 지난 3년간 공연 개발과 제작 과정을 거쳐 선보이는 작품으로 '물질이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가?' 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작품은 돈만 쫓고 편리함만 취하며 혼란스럽게 변한 현 세태를 풍자하고,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 관객에게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을 제공한다. 총 6번의 공연은 최태이, 김태형, 박현수 등 출연 배우들의 열연과 수준 높은 라이브 연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 지난 22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출연진의 에너지가 넘쳤다”, “무대와 음악, 서사가 촘촘하게 구성됐다”면서 공연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두루 오창현 대표는 “전주에서 뮤지컬 제작 여건이 쉽지 않지만, 그동안 두루에서 올린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 기뻤다”며 “이번 공연 마무리를 기점으로 작품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강 김규진과 보정 김정회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도내 미술사를 꾸준히 연구해 나가고 있는 미술관 솔에서 오는 30일까지 근대(近代) 시기의 서화와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기획전시로 진행하고 있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이 그것.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 1868-1933)은 평안남도 중화 출생으로, 평양의 유명한 명필이었던 외숙 소남 이희수(少南 李喜秀)에게 서화의 기초와 한문을 배웠다. 이후 그의 나이 18세가 되던 1885년(고종 22년)에 중국으로 건너가 청국 각지를 순유하면서 예술의 견문을 넓히고 서화가로서 자질을 키웠다. 고창 출생인 보정 김정회(普亭 金正會. 1903-1970)는 어려서부터 종조인 항재(恒齋) 순묵의 문화에서 글을 배우고, 송사 기우만에게 한학을 배웠다.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두 인물이 사제의 인연은 1927년 27세의 김정회가 서울로 올라가 당대 석학들과 교류하던 시기에 김규진이 운영하는 해강서화연구회에서 시서화 3절을 이루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전시는 먹의 농담 진수를 보여주는 ‘묵모란’ 작품을 비롯해 두 인물의 예술적 재능이 넘쳐났음을 보여주는 36점의 적품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희소성 높은 작품도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끈다. 서정만 미술관 솔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이란 어떤 물체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그릴 때 외형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내면의 마음상태가 붓 끝을 통해 밖으로 나와 있을 때 진정한 예술의 경지에 이른다는 김규진과 김정회가 추구한 서화관과 예술세계를 선사하고 싶었다. 남은 전시 기간에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같은 주제를 연구하며 서로 다르게 그려낸 작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 무형유산을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공연이 이달 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29일과 30일 이틀간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공연을 올리는 것. 공연 시각은 각각 오후 7시 30분과 오후 4시. 전통무형유산 공연을 통해 조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 ‘WITH 문화유산’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를 주제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현맹인은 600여 년 전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에서 악사로 활동할 수 있게 했던 제도로 세종대왕에 의해 창단되는 등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연주 단체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기록과 흔적이 사라졌던 관현맹인 제도는 국가문화유산 재현 사업으로 2011년 3월 재창단돼, 세계 유일무이한 시각장애인 국악 전문 연주 단체로써 국내외의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며, 올해로 창단 13주년을 맞이했다. 실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시각장애인들이 들려주는 한국 전통음악의 예술혼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장애 예술의 동시대성을 상기시키며, 뉴욕·시드니·도쿄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의 공연과 더불어 매년 100회 이상의 국내외 공연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모두의 노래 아리랑’,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신명의 아리랑’ 등 경기·진도·해주 등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 선율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등 한민족의 역사를 담은 아리랑을 새로운 해석으로 풀어내며, 감동과 치유의 의미를 전한다. 여기에 ‘범 내려온다’, ‘산책(작곡 박경훈)’, ‘숨바꼭질(작곡 장재효)’ 등 전통 국악기와 현대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통해 새로운 무형유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신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 무형유산을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무형유산이 모든 세대가 함께 향유하는 살아 있는 문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10년 전 에코시티 건설을 위한 부대 이전으로 병영문화의 흔적만 남은 옛 35사단,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가 빚어내는 소멸과 폐허의 아름다움이 흑백 사진으로 소환됐다. 덕진동 호반촌에서 전주사진책도서관과 갤러리 사진공간 눈을 운영하고 있는 박찬웅 사진작가가 35사단의 10년 전 흔적을 기록한 사진집 <제35보병사단>(도서출판 윤진)을 출간했다. 사진집에는 병영 생활과 군사 문화의 흔적이 100여점의 흑백 사진으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박찬웅 사진작가는 책으로 출간한 100여점의 사진 가운데 20여점을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전시한다. 출간기념회 및 오픈식 30일 오후 3시. 사진작품들은 35사단의 임실 이전 후 철거를 앞둔 2014년 2월에 텅 빈 병영 문화의 공간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사진의 대상이 군사 시설이었던 점을 감안해 10년 동안 밀봉해 두었다가 드디어 세상에 꺼내 놓았다. 그가 포착한 풍경들은 35사단 정문에서 차츰 부대 안으로 이동하며 관찰자의 시점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정문과 연병장, 막사와 창고, 초소와 경비실, 내무반 등 병영시설을 순차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관사와 아파트, 구내식당과 농구장, 전화 부스와 어린이 놀이터 등 병영 생활 전반을 보고하고 있다. 김혜원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교수는 “박찬웅의 병영 사진을 지배하는 것은 시적, 서정적인 이미지들이다. 이러한 시적, 서정적 정조는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사물의 물질성 등을 포착한 이미지들에서 더욱 고조 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에코시티 건설을 위해 공동화된 35사단에서 그 역사와 구조와 생태를 기록한 사진 보고서로 사진의 힘과 기록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며 사진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박찬웅 사진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과거는 기억으로 쌓여 역사가 된다”며 “나의 사진은 그 대상의 기록으로 그 대상이 그때 그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여기에 없음, 그것이 존재-했음을 이야기 할 뿐”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는 김제 출생으로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과 석사를 취득했다. 개인전 '정미소', '소멸의 얼굴 정미소', '신비의 땅 코커서스' 등을 열었고, 2014년 제25회 전주시예술상과 2015년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우리문화사진연구회, 가톨릭미술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군산영광여고 ‘영광선교합창단’은 최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제 54회 정기음악회를 개최, 호응을 얻었다. 영광선교합창단은 오현정 지휘 하에 뮤지컬 ‘크리스마스의 별’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크리스마스의 별은 머나먼 동방의 나라에 별을 연구하는 세 박사가 크리스마스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별 아가씨를 만나 후 메시아를 인정하지 않는 헤롯의 공격을 물리치고 함께 베들레헴까지 도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승철 극단 하늘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서 영광선교합창단은 아름다운 하모니로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품격 있는 무대를 꾸며 많은 갈채를 받았다. 영광여고 선교합창단은 지난 1967년 첫 정기음악회를 시작으로 50년 넘게 아름다운 선율로 학생과 군시민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2005년 미국 워싱턴주 주지사 초청과 2007년 태국 초청 공연 등 국내외 굵직한 초청 공연과 순회 연주로 이미 고교 최강의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군산을 대표하는 학교 교육의 상징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름축제’ 지향한 전주세계소리축제 2년 만에 가을로 유턴?
전시 기간 아니었나요?…문 닫힌 한벽 전시실, 공공 운영 신뢰도 ‘흔들’
전북문화관광재단만 납득한 ‘심사위원 경력’…심사받는 예술가는 신뢰 안해
[안성덕 시인의 ‘풍경’] 소리 없이 기적이 웁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전은희‘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
한국방송사상 첫 출연자 성기노출 방송사고
토니안 2집은 다국적 명품 음반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소설] 캠핑-양준희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제갈량의 충성심
천둥의 밤을 건너온 존엄의 기록, 시(詩)가 되어 당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