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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가볼 만한 곳-남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을 여행지

추분이 지나면서 선선한 가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여행하기 참 좋은 요즘,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도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발길이 많았지만, 요즘은 ‘로컬 관광’이라 불리는 소규모·근거리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남원은 이러한 여행 트렌드에 꼭 맞는 곳이다. 광한루원을 비롯해 전통 관광지가 도심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체험형 관광지까지 조성됐다. 여기에 깊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문학관과 숲속 미술관까지 더해져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긴 연휴, 일상의 번뇌와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나만의 퀘렌시아를 찾는다면 남원으로 훌쩍 떠나보자. 남원하면 누구나 광한루원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곳에서 춘향의 정취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30일 요천 수변권에 문을 연 미디어아트 전시관 ‘피오리움(Fiorium)’이 있기 때문이다. 개관 100일을 맞은 8월 8일 기준으로 매표 입장객 3만여 명, 전체 이용객은 7만여 명에 달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엔 그냥 전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바닥을 밟으니 꽃이 피고, 별빛이 따라오더라고요.” 피오리움을 찾은 한 관람객들의 소감이다. 피오리움과 달빛정원은 한때 건축이 중단돼 31년간 방치됐던 구 비사벌콘도 부지를 재생해 조성한 공간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개발 공모사업인 ‘남원관광 Replus’ 사업의 결과물로, 폐자원을 디지털 예술과 도시문화 자원으로 탈바꿈시킨 모범 사례로 꼽힌다. 연면적 3741㎡ 규모의 전시관은 실내 전시장(피오리움), 야외정원(달빛정원), 미디어포인트, 포토존, 식음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문화시설이다. ‘새롭게 피어나는 남원의 빛’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이 수동적 감상이 아니라 작품의 일부로 참여할 수 있다. LED, 프로젝션 맵핑, 모션센서 기반 기술이 접목된 콘텐츠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SNS에서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전시관’, ‘찍고 싶은 전시’로 입소문이 퍼져 주말마다 긴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다. 남원 시민과 ‘남원 누리시민’ 등록자는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시관 위 달빛정원에는 넓은 정원과 2층 규모의 카페 ‘마시랑게’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식음도 즐길 수 있다. 도심에서 미디어아트를 즐겼다면 이번에는 호젓하게 전시 여행을 떠나보자. 광한루원 건너편 함파우에는 전원형 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있다. 이 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마다 선정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2021~2022)’에 뽑힌 곳이다. 남원 출신 김병종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400여 점의 작품과 5000여 점의 자료를 기증하면서 지난 2018년 3월 개관했다. 숲으로 둘러싸인 미술관은 심플한 콘크리트 건축으로 지어져 도회적이면서도 독특하다. 예술 애호가는 물론 일반 관광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지난 7월 22일부터는 ‘미지의 방랑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25년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 시·군 협력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이건용 작가의 ‘신체드로잉(샤먼-52)’ 등 작가 20명의 작품 22점이 소개된다. 오는 10월 19일까지 갤러리 2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병종 화백의 ‘생명’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갤러리 1에서 상설 전시된다. 평생 생명을 화폭에 담아온 그의 예술세계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지역 미술관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 방문해 다채로운 미술세계를 만끽하는 건 어떨까. 또 남원시는 지난 7월 4일부터 국토교통부의 ‘K-드론배송’ 고도화 사업을 김병종미술관 주차장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김밥, 빵, 음료 등을 드론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시민과 관광객은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주문부터 수령까지 20~30분이면 충분하다. 아울러 남원에는 현대문학의 백미라 불리는 소설 ‘혼불’의 배경지 사매면 노봉마을에 혼불문학관이 있다. 최명희 작가의 문학 정신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소설 ‘혼불’은 전북 양반가문의 몰락을 중심으로 종가를 지키는 며느리 3대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대하소설이다. 세시풍속, 관혼상제, 음식과 노래 등을 통해 남원 사람들의 삶을 생생히 재현해 주목을 받았다. 혼불문학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 리모델링을 마쳤다. 기존의 디오라마 중심 전시는 영상, 애니메이션,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로 바뀌었다. 벽면에 대형 창을 열어 ‘혼불’의 주요 배경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혼불문학관은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보다는 방문객과 소설 ‘혼불’, 또는 혼불문학관 그 자체와의 상호호응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능동적인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 전시실은 △최명희 작가 소개 △디오라마·영상으로 보는 ‘혼불’ △외경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 △실감 미디어 전시 등 네 구역으로 꾸며졌다. 최명희 작가의 꺼지지 않는, 불꽃 같은 문학세계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가을 연휴, ‘혼불’을 다시 읽으며 쉼과 사유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혼불문학관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광한루원으로 대표되던 남원의 이미지는 이제 한층 풍성해졌다. 폐자원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 공간 ‘피오리움’, 생명의 숲을 담은 전원형 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그리고 소설 ‘혼불’의 정신을 되살린 ‘혼불문학관’까지.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 문학과 사색이 공존하는 남원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가을, 남원에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보자.

  • 남원
  • 신기철
  • 2025.10.06 06:00

[추석특집 가볼 만한 곳-익산] 하늘을 날고 숲을 가로지르는 이색 체험으로 가득한 하루

하늘을 날고 숲을 가로지르는 이색 체험, 스릴 가득한 모험으로 가득한 하루를 꿈꾼다면 익산으로 가 보자. 짜릿한 비행을 즐길 수 있는 롤글라이더, 22m 높이의 초대형 미끄럼틀, 반짝이는 야간 경관까지. 익산 왕궁면에 위치한 왕궁보석테마관광지가 익사이팅한 체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유난히 긴 이번 추석 연휴,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익산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날아보면 어떨까. △레포츠·체험·관광 결합된 신개념 관광지 왕궁보석테마관광지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릴 체험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을 중심으로 자연·문화·레저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관광단지로, 최근 레저 콘텐츠를 확충하며 레포츠와 체험, 관광이 결합된 신개념 관광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 설치된 롤글라이더와 초대형 익스트림 슬라이드가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후에는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야간 경관도 운영돼 낮부터 밤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익산시민의 날(10월 3일)이 있는 10월 한 달 동안은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 30주년을 맞아 시민화합대축전이 시 전역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왕궁보석테마관광지 역시 대형 미끄럼틀과 롤글라이더 등 실외 놀이체험시설 1+1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보석박물관은 시민의 날 당일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하늘을 날며 느끼는 짜릿함 지난 4월 왕궁보석테마관광지 가족공원 내에 설치돼 운영 중인 놀이체험시설 롤글라이더(Rollglider)는 트롤리에 탑승해 높이 13m 길이 360m의 레일을 따라 최대 시속 30㎞로 공중을 활강하는 이색 체험 놀이기구다. 출발 지점이 산책로 위쪽 전망대에 위치해 있어, 숲과 저수지를 내려다보며 짜릿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롤러코스터의 긴장감과 집라인의 자유로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체험으로, 아이들은 물론 청소년과 어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성인·청소년은 8000원, 어린이는 4000원에 탑승 가능하다. 익산시민에게는 50%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스릴 만점 22m 높이 익스트림 슬라이드 야외 놀이시설인 공룡테마공원 놀이터에는 관광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익산 익스트림 슬라이드 타워가 있다. 이 타워는 국내 유일의 대형 복합 미끄럼틀 체험 시설이다. 22m 높이의 수직 드롭형 슬라이드, 곡선 회전 나선 슬라이드, 스카이 점프 슬라이드 등 3종 구성으로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슬라이드를 타기 전 전망대에 오르면 왕궁저수지와 드넓은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진 명소로도 인기다. 탁 트인 풍경과 함께 가족·연인과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국내 유일 보석박물관에선 K-전통 장신구를 국내 유일의 공립 보석박물관에서는 현재 기획전 ‘전통 장신구, 한국 고유의 멋부림’이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금박댕기, 백옥나비 떨잠, 호박 가락지 등 다양한 소재의 장신구 약 70점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K-전통 장신구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보석 취향과 세련된 멋을 느낄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1부 보석류, 2부 금속류, 3부 기타류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1부 보석류에서는 신분과 품격을 상징하는 옥을 비롯해 산호·호박·수정·진주 등으로 만든 장신구가 소개된다. 그중 영친왕비 백옥나비 원형떨잠은 국가무형유산 옥장 김영희의 작품으로, 옥판 위에 진주와 산호, 자마노 등의 장식이 궁중 예물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2부 금속류에서는 금박댕기와 금관자, 은대구 등 금·은·동으로 만든 장신구가 전시된다. 여기에서는 유연한 금속의 질감과 섬세한 세공미를 느낄 수 있다. 3부 기타류에서는 대모갓끈과 흑단비녀, 낙죽잠 등 대모·흑단·대나무·흑각으로 제작된 장신구를 통해 재료의 다양성과 독창적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이노키즈월드부터 공룡테마공원까지 매력 만점 실내 체험시설인 다이노키즈월드에는 꼬마 모험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역동적 콘텐츠가 가득하다. 공중 모험시설인 스카이트레일과 암벽 등반시설인 아트 클라이밍, 어른들도 동심을 떠오르게 하는 인터렉티브 트램폴린 등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실외 공룡테마공원 놀이터에는 통나무 숨숨집과 미로놀이터, 집라인, 공룡화석 발굴 체험 모래놀이터 등이 조성돼 있다. 우주선 같은 더블돔이 연결된 미끄럼틀도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을 기다린다. 정헌율 시장은 “왕궁보석테마관광지는 자연과 함께 스릴 가득한 모험과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 공간”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 익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새로운 즐거움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10.06 06:00

[추석특집 가볼 만한 곳-부안] 부안에서 즐기는 9色 여행과 9味 향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오랜만에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이 연휴를 어디서 보낼까 고민된다면, 서해의 보석 같은 도시 부안을 주목해 보자. 자연과 역사가 빚은 명소,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그리고 현지인들이 자랑하는 향토 음식까지 어우러진 부안은 그야말로 ‘추석 맞춤형 여행지’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이야기와 풍경, 그리고 푸근한 인심이 기다린다. 부안의 9色 명소와 9味 음식을 함께 엮어, 풍성한 한가위를 완성할 여행 코스로 떠나보자. △서해의 노을이 빚은 채석강 부안을 대표하는 채석강은 서해안 최고의 해안 절경으로 꼽힌다. 수천 년 동안 파도와 바람이 쌓아올린 퇴적암층은 책장을 펼친 듯 겹겹이 이어져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바닷물이 파낸 해식동굴은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 만점의 포인트다. 간조 때는 파식대로 내려가 직접 지질을 관찰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채석강의 진짜 매력은 노을이 깔릴 때 드러난다.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와 절벽을 동시에 감싸며,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이유를 여실히 증명한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인근 식당가에서 꽃게장을 꼭 맛본다. 부안 앞바다에서 잡은 알이 꽉 찬 꽃게를 간장이나 매콤한 양념에 절여낸 꽃게장은 명절 밥상 못지않게 풍성한 맛을 전하며, 밥도둑의 진가를 발휘한다. △사계절이 빛나는 변산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은 전북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으로,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여름철에는 수많은 피서객으로 활기를 띠고, 가을에는 붉은노을축제가 열려 음악과 불빛 속에 해변이 물든다. 겨울에는 해넘이축제가 열려 가족과 연인들의 추억을 만든다. 추석 연휴에 변산을 찾았다면, 길게 뻗은 백사장을 걸으며 노을을 감상한 뒤 바지락칼국수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변산 갯벌에서 채취한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칼칼하고 깊은 국물 맛은 가을 바닷바람에 지친 몸을 녹여준다. 새벽에 잡아 올린 바지락으로 끓여낸 바지락죽은 부드럽고 고소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건강식이다. △천년 고찰 내소사, 마음의 고향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내소사는 전북 5대 사찰 중 하나로, 국보로 승격된 고려 동종과 보물 제291호 대웅보전이 그 위상을 보여준다. 특히 일주문에서 대웅보전으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은 내소사의 상징이다. 높이 솟은 전나무들이 빼곡히 늘어선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을이면 은행나무 단풍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체험이 운영되는데, 산야초와 잡곡으로 차린 정갈한 밥상은 명절 음식과는 또 다른 담백한 울림을 준다. △자연과 역사를 품은 개암사 변산반도국립공원 산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한 개암사는 고즈넉한 산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보물 대웅전과 고려 동종등 문화재가 풍부하게 남아 있어 불교문화 학습지로도 손색이 없다. 명절의 분주함 속에서 잠시 벗어나 산사에 앉아 풍경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산사 기행 후 인근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을 별미 전어구이는 절정의 고소함을 자랑한다. 막걸리와 곁들여 먹는 전어는 명절의 흥취를 한층 더한다. △줄포만노을빛정원, 갯벌 위 힐링 공간 줄포만 갯벌 위에 조성된 노을빛정원은 사계절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복합 힐링 공간이다. 여름의 연꽃, 가을의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겨울의 갈대까지 계절마다 풍경이 바뀌어 언제 찾아도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해질 무렵 노을이 정원과 갯벌을 동시에 감싸면 장관이 펼쳐진다. 아이들과 함께 줄포갯벌생태관에서 갯벌 체험을 하고 난 뒤, 줄포항 인근 식당에서 갑오징어 회무침을 맛보자. 쫄깃한 오징어와 매콤새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 △위도 치유의 숲, 서해의 보물섬 위도는 ‘서해의 보물섬’으로 불린다. 산림청이 지정한 치유의 숲에서는 숲 명상, 맨발 걷기, 아로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피톤치드와 해풍이 어우러진 숲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정화되는 느낌이다. 체험을 마친 뒤 위도 포구에서 맛보는 활어회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광어, 우럭은 물론, 멍게·해삼 같은 제철 해산물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추석 밥상에 버금가는 풍성함을 전한다. △곰소염전과 젓갈시장 곰소염전은 전북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이자 국가중요어업유산이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소금밭 위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인근 곰소젓갈시장은 추석 선물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곰소천일염으로 담근 밴댕이젓, 굴젓, 새우젓은 깊고 진한 맛으로 유명하다. 시장 골목에서는 즉석에서 구워주는 조개구이와 전어구이가 인기인데, 한 손에 막걸리를 들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청자박물관, 고려의 숨결 부안은 고려청자의 본고장이다. 청자박물관은 청자의 제작 과정과 역사적 가치를 소개하며, 직접 흙을 빚어 청자 잔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체험은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체험 후에는 백합탕과 백합죽을 맛보자. 부안 청정 갯벌에서 잡은 백합은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으로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명절 음식에 지친 위장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실길, 걷는 여행의 참맛 부안 마실길은 ‘마실 간다’는 말에서 착안한 도보 여행길로, 총 8개 코스 66km에 달한다. 해안과 산, 마을을 연결하는 이 길은 사계절 내내 걷기 좋지만, 추석 무렵 붉노랑상사화가 피어나는 시기에는 더욱 특별하다. 가족과 함께 걷다 보면 길가에서 만난 주민들이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추석 인심을 느끼게 한다. 길을 마친 뒤 마을 식당에서 전어구이를 맛보면 고소한 향과 함께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 △부안, 한가위에 더 빛나는 여행지 부안은 천혜의 자연과 천년의 역사가 어우러진 고장이자, 풍성한 먹거리로 가득한 맛의 도시다. 추석은 단순히 고향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다. 올 한가위에는 부안에서 서해의 절경과 지역의 맛을 함께 즐기며, 풍요로운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부안은 그 자체로 한가위가 되고, 명절의 기쁨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는 ‘추석 최적의 여행지’다.

  • 부안
  • 홍경선
  • 2025.10.06 06:00

[추석연휴 가볼 만한 축제 ] 임실N치즈축제와 옥정호

▲관광객과 함께하는 제11회 임실N치즈축제 가을의 물씬한 내음과 함께 쾌청한 날씨가 전국의 산과 들에서 도시민을 유혹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문체부가 선정한 전국 3대 페스티벌 임실N치즈축제는 해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품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내달 8일부터 12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에서 펼쳐지는 치즈축제는 모두 10개 테마로 70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임실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맛과 멋, 즐거움이 대폭 추가되고 관광객들의 교통 서비스와 안전도 강화됐다. 특히 맛 좋고 영양분이 높은 고품질 저지종 원유를 활용한 프리미엄 숙성치즈와 다이어트 및 뼈 건강에 좋은 무가당요거트 연계 프로그램도 구성됐다. 주요 프로그램도 크게 확대, 임실N글로벌치즈 푸드페어와 숙성치즈를 활용한 디저트 퐁뒤 체험이 방문객들에 감동을 선사한다. 또 국가대표 임실N치즈 대형 쌀 피자와 임실N숙성치즈 굴리기, 쭉쭉 늘려 내 치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치즈테마파크에서의 또 다른 맛은 해마다 큰 호응도를 보이고 있는 천만송이 국화꽃 경관과 유럽형 장미원이다. 낮에는 다양한 장미의 물결로 환상적인 경관이 연출되고 밤이면 LED 야간경관 조명이 잊지 못할 야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청정 임실에서 자란 암소 한우와 12개 읍•면 생활개선회가 정성껏 마련한 어머님표 향토음식 향연도 펼쳐진다. 특히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는 임실N치즈 유제품을 축제 기간인 5일에 걸쳐 20%로 파격 할인하는 판매전도 마련됐다. 11회 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화려한 공연이 축제의 열기를 한층 북돋을 전망이다. 8일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과 미스트롯3 준우승 배아현, 국악트롯 요정 김다현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총 출동한다. 10일에 열리는 임실N치즈콘서트에는 미스터트롯3 우승자 김용빈과 트롯 아이돌 김희재에 이어 트롯 요정 전유진, 국민 포크그룹 자전거 탄 풍경이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의 낭만을 선사한다. 관광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임실N치즈페어(치즈시장)와 에끌로퍼레이드, 순금행운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치즈의 본 고장인 임실치즈마을에서도 주민들이 기획하고 직접 진행하는 7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을 맞이한다. 다양한 치즈목장들이 산재한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다양한 목장형 유가공 숙성치즈를 홍보하고 시식회도 선보인다. 이 마을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 온 전통 문화인 짚놀이터와 아궁이 체험이 진행되고 모짜렐라 치즈체험도 병행된다. 아울러 방문객을 대상으로 보물찾기와 공정학습여행을 비롯 이동형 VR메타버스와 쌀피자 체험 등이 마련됐다. 치즈축제는 또 임실읍 전역에서도 병행, 대한민국 최초의 치즈공장인 성가마을에서 ‘치즈 삶터’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고 지정환 신부가 치즈를 연구한 임실성당도 개방되고 임실전통시장에서는 신나는 예술버스와 지역 문화예술과의 만남, 향토 추억의 거리 등 스토리가 준비됐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12일의 폐막식 공연에는 나는 반딧불의 주인공 황가람과 원조 감성 디바 임수정, 차세대 K팝 루키 TIOT가 출연해 축제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천혜의 자연 관광지 옥정호와 붕어섬 생태공원 끝없이 이어지던 한 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자취를 감추고 서늘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품은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은 올 가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해 방문객 맞이에 채비를 마쳤다. 임실군은 가을의 감성을 물씬 담은 경관 조성과 다양한 편의시설 보강을 통해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 특별한 계절 여행을 선물한다. 내달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임실N치즈축제에 맞춰 붕어섬 생태공원에는 1만 2000여 개의 국화 화분으로 가득 채워진다. 방문자 센터와 숲속도서관 주변의 넓은 잔디광장에는 국화꽃으로 꾸며진 가을정원이 펼쳐지며 산책길 곳곳에도 화분으로 가을 향기를 따라 즐거움을 선사한다. 붕어섬의 가을은 국화에 머물지 않고 여름철 꽃들로 장식됐던 화단들은 화려하고 새롭게 정비됐다. 이곳에는 코레우스와 핑크뮬리, 가든맘 및 아스타 등 14종의 가을꽃들로 화려하게 장식, 방문객들에 보걸리를 제공한다. 특히 봄에 붉게 물들었던 꽃양귀비 군락지는 현재 1만㎡ 규모의 코스모스밭으로 변화된 가운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더불어 해마다 붕어섬을 수놓는 8000㎡의 생태공원에는 구절초와 꽃무릇, 화단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울러 주변에는 갈대와 억새 등 사초류도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정겹게 맞아주고 호수가 곁들인 풍광은 시인들의 감성을 한껏 끌어내고 있다. 봄과 여름에 풍성한 꽃으로 자태를 드러낸 생태공원에는 각종 경관수들도 서서히 옷을 갈아 입으며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임실군은 또 경관 조성과 함께 방문객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가을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과 편의시설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옥정호 전반에 설치된 물안갯길에는 워킹족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위험 구간을 정비하고 화장실과 쉼터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데크전망대에는 쉼터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연인과 가족 등이 안락한 힐링을 만끽토록 준비를 마쳤다. 옥정호의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사봉 등산로는 폭우에 쓸린 위험 구간과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보강했다. 군은 이번 치즈축제 기간에 맞춰 옥정호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방문객들에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실N치즈축제에 맞춰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대회와 배드민턴대회, 자전거 경주 등에 참가한 동호인들이 옥정호를 방문토록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이밖에 임실군 제1회 군립공원을 목표로 조성 중인 성수산에는 왕의숲이 들어선 가운데 캠핑족들이 힐링할 수 있는 캠핑장 설치에 이어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도 완공됐다. 오수 의견공원 주변에는 파크골프장이 마련돼 전국의 동호인들이 치즈축제에 맞춰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치즈의 도시 임실은 10월 황금연휴를 맞아 다각적인 축제와 이벤트, 전국 스포츠 대회 등으로 관광 불모지의 이미지를 말끔하게 청산한다는 방침이다.

  • 기획
  • 박정우
  • 2025.10.06 06:00

[추석특집]손기정 100년, 전북이 던지는 균형발전의 성화

전북은 2036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국가적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 투표에서 서울을 큰 표 차로 누르고 국내 후보지로 확정된 전북은 ‘지방연대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내세우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향한 본격 경쟁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유치 도전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분수령이자 전북의 미래 100년을 가를 승부수다. 전북이 왜 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지, 또 그것이 지역과 국가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를 짚어본다. △서울 아닌 전북, 지방연대의 선택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 투표에서 서울을 49대 11로 압도하며 국내 후보 도시 자격을 거머쥐었다. 수도 서울이 아닌 지방이 선택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김관영 지사는 “서울 중심주의를 벗어나 지방 도시들이 연대해 국가 균형발전과 국민 통합을 이루는 새로운 올림픽 모델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른바 ‘지방연대 올림픽’ 구상은 전국을 무대로 펼쳐진다. 전북이 주축이 돼, 대구·광주·충청권의 기존 경기장을 활용해 분산 개최하는 모델이다. 33개 종목 가운데 신설 경기장을 4개로 최소화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사후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2000년대 이후 IOC가 강조해 온 ‘지속가능성’ 원칙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서울을 제친 배경에는 지역 불균형에 대한 피로감도 깔려 있다. 그동안 수도권은 각종 대규모 국제행사를 독점하며 인프라를 집중시켜 왔다. 반면 지방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기반이 있음에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번 결정은 지방이 스스로 균형발전의 상징적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도는 지난 4월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체를 꾸려 국제 절차에 대비했다. 같은 달 유승민 체육회장이 김관영 지사와 함께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찾아 토마스 바흐 당시 위원장과 코번트리 차기 위원장에게 전북의 의지를 전달했다. IOC 미래유치위원회와의 화상회의도 거듭 열어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절차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의뢰한 사업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문화체육관광부 심의를 통과해야 IOC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국제 경쟁 무대에 오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다시 여름올림픽을 대한민국으로 유치할 수 있을지, 전북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42조 경제효과와 탄소중립 올림픽 구상 전북도가 전망한 2036 하계올림픽 경제적 유발효과는 약 42조 원에 이른다. 대회 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며 숙박·외식·교통 등 서비스업 전반에서 매출이 급증하고, 건설·인프라 확충으로 고용 창출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분석됐다. 올림픽 이후에도 교통망과 경기장, 숙박시설 등 인프라는 지역 자산으로 남는다. 전주~대구 고속도로, 전주~김천 철도, 새만금 국제공항 같은 대규모 SOC 사업은 이미 ‘메가비전 프로젝트’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단순한 행사 대비가 아니라 지역 성장 동력과 국가 교통망 확충을 동시에 꾀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이번 유치 도전은 경제효과를 넘어 ‘탄소중립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비전도 담았다. 도는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저탄소 경기장·친환경 수송체계·재생에너지 기반 에코타운을 조성해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만금이 가진 재생에너지 잠재력은 이러한 전략에 최적의 무대다. 도의 전략은 ‘올림픽 이후’까지 내다본다. 단발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올림픽으로 쌓은 글로벌 브랜드와 인프라를 관광·산업·문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새만금 신항만과 국제공항, 전라선 고속화 철도 등이 현실화하면 전북은 동북아 교통·물류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도는 추경예산을 통해 공감대 확산, 국제 실사 대응, 연대 도시 협력 등 세부 사업을 반영했다. 대국민 캠페인, 국제 스포츠 외교 활동, 정책성 평가 용역까지 포함해 IOC를 향한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픽은 단순한 지역 이벤트가 아니라 전북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이자, 대한민국 지방 분권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36, 손기정 100년과 K-컬처의 힘 2036년은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100주년이다.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 속에 일장기를 달고 달려야 했던 역사, 그리고 불과 100년 만에 세계 10위권 경제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궤적이 교차한다. 전북은 이를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로 본다. 김 지사는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저력을 올림픽 무대에서 증명하겠다”고 강조한다. 국제적 신뢰도 뒷받침된다. 한국은 이미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다. 안정적인 대회 운영 능력과 국민적 단합은 IOC가 높이 평가하는 자산이다. 여기에 K-팝과 드라마로 대표되는 K-컬처 열풍이 더해지면서 한국은 문화와 스포츠를 결합한 ‘올림픽 브랜드’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문화적 자산도 풍부하다. 전주는 한옥마을과 비빔밥, 판소리로 상징되는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다. 무주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자리 잡았고, 전북 전역에는 국악·한지·공예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뿌리내려 있다. 이를 올림픽 문화 행사와 연계하면 ‘K-문화 올림픽’으로서 차별화가 가능하다. 사회적 효과도 기대된다. 도민이 대회 준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하면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이 높아지고, 올림픽 기간 다양한 국적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교류하면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도 확산할 수 있다. 국민적 자긍심 고취와 함께 포용적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현재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는 인도, 카타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14개국이 뛰어들었다. 대륙별 순환 원칙상 아시아가 유력한 차기 개최 대륙으로 꼽히는 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나 전북은 ‘지방연대 모델’과 ‘친환경 비전’,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최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전주 중심의 분산 개최안이 IOC로부터 이미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제도와 인프라 등을 보완해야 할 전망이다. 균형발전과 탄소중립, 문화강국이라는 국가 비전을 압축한 전북의 승부수가 논란을 딛고 세계 무대에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기획
  • 이준서
  • 2025.10.05 09:08

[추석 특집-내 고향 이슈: 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 하나 안하나⋯행안부 결정에 쏠리는 이목

전북 최대 현안인 완주·전주 통합이 추석 연휴 이후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완주·전주 통합 6자 간담회를 열고 통합 논의를 조속히 매듭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참석자들이 통합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윤호중 행안부 장관에게 위임한 만큼, 조만간 있을 행안부의 주민투표 실시 여부 발표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전북일보는 주요 타임라인을 따라 네 번째 완주·전주 통합 이슈를 톺아본다. 완주·전주 통합은 1992년 전주시의회에서 처음 거론된 이후 30여 년간 시도, 무산을 반복한 사안이다. 첫 시도는 1997년 11월이다. 당시 주민여론조사에서 전주시 83.1%, 완주군 66.1%가 통합을 찬성했으나, 그 다음 해 1월 완주군의회의 반대로 좌절됐다. 2009년 11월 주민여론조사에서는 전주시 88.4% 찬성, 완주군 64.2% 반대로 무산됐다. 2013년 주민투표에서는 완주군 유권자 6만 9381명 중 3만 6933명이 참여해 투표율 53.23%를 기록했다. 이는 주민투표 성립 요건인 33.3%를 크게 웃돈 수치다. 그러나 투표 결과 찬성 44.6%(1만 6412명), 반대가 55.3%(2만 343명)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통합 안건은 부결됐다. 이번 완주·전주 통합 시도는 네 번째로, 지난해 6월 12일 통합 찬성 측이 완주군민 6152명의 통합 찬성 서명부를 완주군에 제출하며 시작됐다. 이후 7월 9일 반대 측도 완주군민 3만 2785명의 서명을 받아 통합 반대 서명서를 완주군에 전달했다. 이에 전북도는 지난해 7월 24일 완주·전주 통합 찬성 서명부와 반대 서명부가 담긴 완주·전주 통합 건의서와 전북도지사 의견서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지방시대위원회는 8개월 만인 지난 4월 2일 '통합 타당성이 인정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완주·전주 통합으로 거점도시 기능이 강화되면 인구 유출 완화, 주민 편익 증대, 산업 승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 찬반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지역주민의 지지와 공감대 확보를 전제로 했다. 지방시대위원회 발표 이후 완주·전주 통합 갈등은 재점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25일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완주군민과의 대화' 행사를 위해 완주군을 찾았지만 통합 반대 측의 반발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무산된 것은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였다. 완주군의회 의원들은 이날 김 지사의 완주군 방문에 맞춰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삭발에는 완주군의원 11명 중 10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 2일 완주·전주 통합 찬성 측은 완주·전주 상생발전방안 105개 공동 합의문을 전북도·전주시·완주군에 공식 건의했다. 105개 상생방안은 △정부 통합 인센티브 완주에 전액 투자 △완주군민 현재 혜택 12년 이상 유지 △완주군의원 수 최소 11명·지역구 12년 유지 △통합 시청사·시의회 청사 완주에 건립 △완주군민 동의 없는 혐오·기피시설 이전 불가 등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전주시는 '수용', 완주군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완주군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지난 7월 20일 완주군 삼봉지구로 거처를 옮기고, 다음 날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 반대 측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입신고 당일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정동영·이성윤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전주 통합 찬성 측이 제안한 105개 상생방안을 '통합시 설치법'에 명문화하겠다고 발표하며 통합에 힘을 실었다. 지난 7월과 8월은 완주·전주 통합 찬반 활동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전주시는 범시민 출근길 캠페인, 완주군은 읍·면 순회 주민 설명회를 전개하는 등 찬반 홍보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25일에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완주군에서 통합 찬성 측과 간담회를 하는 과정에서 통합 반대 측에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민간을 중심으로 통합 찬반 갈등이 격화되자 단체장,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토론회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TV 공개 토론에 나섰다. 두 단체장은 공론화 필요성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달 22일에는 완주군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 주관으로 완주·전주 통합 찬반 주민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토론회 역시 찬반 대립만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윤호중 행안부 장관이 김관영 전북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안호영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6자 간담회를 열고 완주·전주 통합 논의를 이른 시일 내에 결론 내리기로 약속했다. 한편 법에 따라 행안부 장관은 완주·전주 통합 여부를 주민투표 또는 지방의회 의결 중 하나로 결정할 수 있다. 두 방식 중 무엇을 택할지는 장관의 판단이다. 주민투표로 결정될 경우 주민투표법 제8조에 따라 해당 자치단체장은 이를 지체 없이 공표하고, 공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선거는 관할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다. 찬반 양측 대표의 방송토론회 1회 이상을 포함해 주민설명, 공청회 등 공론화 절차가 법적으로 의무화된다.

  • 전주
  • 문민주
  • 2025.10.05 09:01

[추석특집] 전북에서 만나는 추석 특별 프로그램...이런 게 있었네

추석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전북 곳곳에서는 한지 체험, 민속놀이,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이번 추석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보내기 위한 문화 정보를 모았다. △전주문화재단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추석 연휴인 2일부터 5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에서 ‘한지골 한가위 한마당’을 연다.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마당으로 기획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체험형과 상시 참여형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전통한지 제조체험’과 ‘내가 만든 한지공예’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초등학생 이상 참여가 가능하다. 이밖에 ‘천년한지 소원빌기’, ‘랜덤선물 뽑기뽑기’, ‘전통놀이 체험’ 등은 현장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은 직접 한지를 만들고 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기회를 얻게 된다.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3일부터 7일까지 ‘한가위 민속놀이마당’을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진행한다. 올해 전주박물관은 추석절기와 어울리는 민속놀이와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명절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상시프로그램으로 △옛 생활도구 및 사물놀이 체험 △쌍륙, 고무신 던지기, 공주머니 받기, 장치기 등의 전래놀이 등이 행사기간 내내 운영된다. 공연프로그램으로 3일 오후 3시 박물관 강당에서 국악실내악단 초화의 국악아동극 ‘나는야 바다청소부’가 진행된다. 5일에는 우리의 춤과 문화가 담겨진 한국국악협회 전주시지부가 준비한 ‘진도북춤&부채춤’이 7일에는 연희컴퍼니 유희의 전통연희놀이 ‘조선유랑연희’가 각각 오후 3시부터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펼쳐진다. 체험프로그램으로 따로 마련한 페이스페인팅과 떡메치기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5일과 7일에는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박물관 캐릭터 USB 기념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6일)은 휴관.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에서 11월 2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진격하는 B급들’은 급을 나누는 규범들의 경직성과 위계질서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실천적 예술로 표현한 전시이다. 전시형 교육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똥’도 26일까지 이어진다. 아이스크림과 똥이라는 두 대상을 통해 혐오와 추앙, 좋고 나쁨, 깨끗함과 더러움 같은 감정의 경계를 살펴볼 수 있다.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원 내 위치한 JMA 대아스페이스에서는 소장품전‘올림픽 축제는 우리도 즐길 줄 알지’를 만날 수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축제에 동참했던 전북 미술작가 중 10명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추석 당일(6일)을 제외하고 정상 개관한다. △전주대사습청 전주대사습청(관장 유영수)은 3일부터 8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전주대사습청 대청마루와 돌출무대, 연못 위 팔각정 등 전통미가 살아 있는 공간에서 야외창극 ‘굿night~ 뺑파!!!’를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전을 새롭게 각색한 공연으로, 전통 판소리와 창극의 원형을 살리면서도 시대적 감각과 감성을 더했다. 극은 여는 마당을 시작으로 굿판, 타루비, 궁궐, 심봉사 집, 주막, 방아타령 등 다양한 장면으로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대합창과 군무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특히 황봉사와 뺑파가 여는 굿판 장면은 공연의 흥을 돋우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연휴 기간 전주대사습청의 고즈넉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예술의 장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전통창극에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6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추석맞이 기획초청공연 ‘연희집단 The 광대’의 무대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을 선보인다. 풍요와 화합을 기원하는 민족 대명절에 맞춰 준비된 이번 공연은 판굿, 땅줄놀이, 상쇠놀이, 설장구놀이, 사자놀이, 소고놀이,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열두발 상모놀이 등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특히 개별 연희가 어우러지는 판굿 장면은 추석 한마당의 신명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예원당 로비와 야외 공간에서 윷놀이, 투호놀이, 버나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이 마련되고, 캘리그라피 체험과 타로점, 인생네컷 촬영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 관람객 참여형 SNS 이벤트도 진행돼 선착순 100명에게 기념품이 증정된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국악원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 합굿마을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은 추석 연휴를 맞아 특별 거리공연 ‘한옥마을 전통연희퍼레이드’를 준비했다. 공연은 3일과 4일, 8일에 열리며, 올해 주제는 ‘한옥마을 두레올림픽’이다. 농경사회의 협동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 두레놀이와 풍물가락, 신명나는 길놀이 행렬을 결합한 흥겨운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퍼레이드의 특징은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무대’다. 관객들은 즉석에서 팀을 나눠 가마니 던지기, 버나 돌리기 대결 등에 함께하며 전통의 신명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언어의 장벽 없이 몸짓과 리듬으로 소통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어르신,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어우러져 명절 분위기를 한층 돋울 전망이다. 한옥마을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신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외(1)
  • 2025.10.05 06:00

[추석특집] 새롭게 열린 전주의 명소, 가을 여행길에 더하다

전주 곳곳에 새로운 문화·여가 공간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구도심에 남아 있던 방공호를 활용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야간 경관을 정비해 낮과 밤의 매력이 다른 덕진공원, 책과 음악을 결합해 도심 속 휴식을 제공하는 아중호수도서관까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전주의 역사·도심·자연을 배경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나아가 구도심 활성화, 야간관광 자원 확충, 생활문화 거점 확대 등 전주의 발전과도 연결돼 있다. 세 공간의 특징과 변화를 차례로 소개하며, 전주가 가을철 여행지로 어떤 매력을 더해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빛과 영상으로 만나는 전주의 이색 체험 공간 전주 구도심 한쪽, 완산칠봉 자락엔 특별한 공간이 숨어 있다. 낡은 방공호로만 여겨지던 지하 공간이 미디어아트 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다. 한때는 군과 경찰, 행정기관의 지휘소로 사용되던 땅굴형 벙커였지만, 지금은 빛과 영상, 소리로 가득 찬 다중우주의 세계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전주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색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완산벙커는 1970년대에 건립된 뒤 오랜 기간 방치되며 잊힌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고구마 저장고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본래의 기능은 사라진 채 철문 뒤로 닫혀 있었다. 전주시는 이 공간을 문화관광시설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수년간의 리모델링 끝에 올해 초 시민에게 개방된 이후, 개관 5개월 만에 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만큼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전시의 주제는 ‘다중우주 탐험’. 총 15개 공간 가운데 10개의 콘텐츠룸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관람객은 비밀요원이 되어 좁고 긴 지하 복도를 지나며 차례로 이어지는 차원의 문, 균열의 틈, 시간의 강 등을 체험한다. 일부 구간에서는 직접 디지털 오브제를 선택하거나 외계 생명체와 상호작용하는 체험 요소도 마련돼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인기가 높다. 벙커 특유의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는 오히려 전시 효과를 배가시킨다. 어둠 속에서 빛과 소리가 만들어내는 대비는 몰입감을 높이고, 작은 방과 넓은 홀을 교차로 배치한 동선은 탐험하듯 공간을 걷게 한다. 전시를 마치고 나오면 지하의 차분한 분위기를 살린 무인카페와 기념품 판매장이 이어져 여운을 즐길 수 있다.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부설주차장과 인근 공영주차장 확충으로 200면 이상 주차가 가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한옥마을과 벙커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5000원으로, 전주시민과 단체 방문객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완산벙커가 전주 관광의 새로운 동선을 열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풍남문 일대에 집중됐던 유동인구가 완산칠봉 일대로 확장되며 구도심 상권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현장학습과 수학여행지로도 주목받으면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버려진 군사시설이 시민과 관광객의 문화놀이터로 변모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전주의 오래된 시간을 품은 지하에서 빛과 영상으로 펼쳐지는 ‘다중우주 여행’은 올가을 전주를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겨줄 것이다.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전주의 호수공원 전주의 대표적인 호수공원인 덕진공원이 새 단장을 통해 도심 속 새로운 여가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때는 낡은 시설과 어두운 경관으로 정적이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최근 열린광장 조성과 야간경관 개선 사업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낮과 밤 모두 활기를 찾은 것이다. 시민과 관광객에게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공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덕진공원의 가장 큰 변화는 입구 부근에 들어선 열린광장이다. 과거 연지문에서 풍월정 사이에는 높은 둔덕과 수목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시는 이번 조성 사업을 통해 낡은 시설과 울창하게 들어선 나무 일부를 정리하고 개방형 공간을 만들어, 어디서든 호수를 조망할 수 있게 했다. 1만㎡ 규모의 잔디마당과 원형광장이 조성되며 탁 트인 시원한 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원형광장은 우리 선조들이 세계 최초로 완성한 별자리 지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밤이 되면 은하수처럼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이 설치돼 안전한 산책로와 함께 낭만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계단형 수변 스탠드와 수중 데크길에도 경관조명이 더해져, 호수 위로 반짝이는 불빛이 드리워지면 덕진호수는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야경을 즐기려는 방문객을 위한 미디어파사드 상영도 준비돼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 되면 연화정도서관을 배경으로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콘텐츠가 상영돼 산책하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보행 환경도 한층 개선됐다. 800m 구간의 노후 산책로가 재정비돼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고, 일부 구간에는 코르크 맨발길이 도입돼 건강과 체험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가을밤 은하수 조명 아래 호수를 바라보는 순간, 덕진공원은 더 이상 단순한 산책 공간이 아니다. 과거의 정적을 벗고, 빛과 물,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무대. 전주의 야경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덕진공원은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책과 음악, 호수가 함께하는 휴식 공간 전주 도심 동쪽, 기린봉 자락에 자리한 아중호수는 오래전부터 시민들의 산책 명소로 사랑받아 왔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와 수려한 경관 덕분에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여기에 최근 음악특화 공공도서관과 순환형 수변탐방로가 새로 문을 열면서, 아중호수는 책과 음악,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6월 개관한 아중호수도서관은 시가 추진 중인 ‘아중호수 관광명소화 사업’의 결실이다. 연면적 902㎡ 규모의 1층 건물은 나무와 유리로 설계돼 호수와 자연을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내부에는 열람 공간뿐 아니라 음악자료실과 청음 공간이 마련돼 있다. 클래식, 재즈, 팝, OST 등 다양한 장르의 LP와 음반, 음악 전문 도서까지 1만 5000여 점의 자료를 갖춰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아날로그 음반을 고품질 장비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청음공간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아중호수도서관은 연중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호수 음악여행, 음악 주제 인문학 강연, 시민 버스킹 무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돼 시민과 관광객을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책을 읽고 음악을 감상한 뒤 창가에 앉아 호수 풍경을 바라보는 경험은 도심 속에서 찾기 힘든 여유를 선사한다. 도서관 바로 옆으로는 순환형 수변탐방로가 완성됐다. 그동안 일부 구간이 끊겨 호수를 온전히 한 바퀴 돌 수 없었지만, 지난해 말 북쪽 350m 구간에 목재데크와 전망데크, 경관조명이 설치되면서 2.6㎞ 전 구간이 연결됐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이제 호수를 따라 끊임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저녁 무렵이면 수면 위로 반짝이는 조명과 노을이 어우러져 걷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전망데크에 오르면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쉼터는 가족 단위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아중호수도서관과 탐방로의 등장은 아중호수 일대를 문화·여가 복합지대로 격상시켰다. 책과 음악, 산책이 어우러진 경험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매력적이다. 올가을 전주를 찾는 이들이라면 아중호수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 특별한 경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 기획
  • 강정원
  • 2025.10.05 06:00

[추석특집] 달라진 명절 풍속도…"이젠 추석 때 여행간다"

직장인 김동원(38)씨는 최근 가족들에게 ‘깜짝 제안’을 했다. 이번 추석 때 차례나 성묘 대신 가족끼리 여행을 가자고 한 것. 집안 어른들도 많이 돌아가시고 가족 단위로 명절을 보내다 보니 몇 해 전부터 친척들과의 교류도 줄어들었다. 차례 음식은 음식대로 낭비였고, 가족들은 가족들대로 고생이었다. 김 씨는 “주변 지인 대부분이 명절 연휴 한두 달 전부터 여행계획을 세운다”며 “설득 끝에 가족들도 함께 여행을 가자는 데 동의했고, 이번 명절 때 제주도로 여행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족의 대표 명절인 추석을 쇠는 변화상이 확연해지고 있다. 집안 웃어른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추석에 지내는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없애는 집들이 늘었다. 명절은 설날로 통일하고 추석은 연휴로 즐긴다는 것이다. 실제 핵가족 시대에 명절과 제사 등을 이유로 가족의 모임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래서 김 씨의 사례는 때늦은 감이 들 정도다. 최근 호텔스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여행 수요의 약 60%가 가족 및 단체여행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평균치(3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는 전통적인 가치는 남아있지만, 장소가 여행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커플 여행 수요는 65%, 나홀로 여행도 5%로 조사됐다. 귀향 대신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도 늘고 있는 추세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2025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1012만 명으로 조사됐다. 2020년 9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2021년 946만 명, 2022년 972만 명, 2023년 993만 명으로 계속 늘었다. 2인 가구 현황에서도 2020년 540만 명에서 600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1~2인 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북 지역의 1인 가구 비율은 전체(2229만 가구)의 36.1%(804만 가구)를 차지한다. 올해 추석 연휴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는 직장인 이모(40)씨는 연휴 첫날은 전주에 거주하는 지인과 약속을 잡고 식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소 보자고 하면서도 서로 바빠 ‘다음에 보자’며 미루기만 했던 지인을 명절 연휴에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돼 흡족하다고 했다. 연휴 때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간편식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등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이 씨는 “고향에 내려가도 가족들이 ‘언제 결혼할거냐’ 물어보시면 딱히 대답할 말도 없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는다”며 “연휴가 열흘이나 되는 만큼 이번 명절에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족의 형태가 개인화‧다양화되면서 유교문화의 약화와 차례‧제사의 영향력이 빠르게 축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명절 연휴는 차례‧성묘 대신 여행이나 가족 모임, 휴식의 시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진명숙 교수는 “명절의 전통과 관행이 가부장적이고, 유교적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어져왔다면 이제는 가족의 형태가 다양하고 성평등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제사와 같은 의식행사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차례와 성묘 등 명절에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유지되어 왔던 것들이 가족 다양성 시대에 맞춰 계속해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10.05 06:00

[추석특집]공상과학(SF)에서 현실로, 전북이 피지컬 AI로 산업 패러다임 바꾼다

2002년 영화 톰 크루즈 주연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미래 워싱턴 DC를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자율주행 드론과 제스처 인터페이스 거미 로봇의 군집 이동, 예지시스템 등 피지컬 AI 기술을 선보였다. 당시 공상과학(Science Fiction)영화 속 상상으로만 여겨졌던 기술들이 하나 둘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대한민국 피지컬AI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 기반 지역에서 첨단 AI 기술 허브로의 전환을 꾀하는 전북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AI 패러다임 변화에 발빠른 대응 이재명 정부가 ‘AI 3강’을 목표로 피지컬 AI 산업을 핵심 전략 분야로 선정한 가운데, 전북자치도가 선제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학습한 AI가 물리 시스템을 직접 피드백하거나 제어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CES 2025에서 “피지컬 AI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단언한 것처럼, 이 기술은 전 세계 산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도는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신속히 포착했다. AI 조찬포럼에서 피지컬 AI 선도사업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후, 올해 2월 현대자동차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 AI 테스트베드 견학을 통해 실무적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3월 12일에는 현대자동차, 네이버, 리벨리온, KAIST, 성균관대학교, 전북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전북 제조업과 피지컬 AI의 궁합 전북이 피지컬 AI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배경에는 지역 제조업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 피지컬 AI는 대량생산보다 다품종 소량생산, 복합공정, 유연생산에 최적화된 기술인데, 이는 전북 제조업의 DNA와 일치한다. 전북은 중·대형 상용차 생산 비중이 97%에 달하며, 농·건설기계 산업의 메카로서 다양한 제품을 소량씩 생산하는 복합 생산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생태계는 피지컬 AI 기술을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모빌리티 제조 영역에서는 로봇의 자율적 생산 및 품질 관리를 통해 공정 효율성과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북의 핵심 산업인 농기계 분야에서는 지능형 농기계의 자율 운행, 재배 관리, 수확 작업 등 농업 전 과정에 피지컬 AI를 확장 적용해 생산성 혁신을 이룰 전망이다. 농식품 제조 중심의 푸드테크 영역에서도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특히 항만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물류 자동화도 실현 가능하다. 항만 크레인과 운송 차량에 AI를 접목해 하역·운송을 자동화하고, 디지털트윈 기술로 기상 예측, 물동량 분석, 에너지 관리까지 통합 최적화할 수 있어 전북 산업 경쟁력의 질적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체계적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 전략 전북도는 인간과 AI·로봇 간 안전하고 효율적인 협업을 위한 피지컬AI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센서 융합(비전·음성·힘·위치), 실시간 의도·상태 추정, 충돌 예측·안전 제어, 적응형 작업할당 및 스케줄링, 엣지 기반 경량 추론, 설명가능 AI(XAI)·신뢰성 확보 등 현장 밀착형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협동 로봇과 작업자의 공동 조립·품질검사, 자율이동로봇(AMR)과 작업자 간 동선 협업, 스마트 검사시스템의 이상 탐지 등 실용적 적용 사례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인프라 차원에서는 리빙랩 형태의 물리·디지털 통합 테스트베드를 조성해 연구개발 성과의 검증·인증과 실증을 지원한다. 모듈형 제조 테스트베드(조립·가공·검사 라인), 자율주행·정밀위치 AMR 실험장, 농기계·푸드테크 실증필드, 항만·물류 시뮬레이터,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와 디지털트윈 플랫폼, 데이터 허브 및 인증·안전 시험 장비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 인프라는 산학연 공동연구, 스타트업 파일럿 프로그램, 규제 샌드박스 연계 실증, 표준·성능 인증 등 다각도로 활용된다. 또한 연구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지역 내 산업계·학계·연구소·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도 구축된다. 거점연구센터, 실증허브, 혁신허브(스타트업 지원), 데이터·표준센터, 교육·훈련센터, 규제·사업화 지원 창구 등을 핵심 축으로 공동 과제 수행, 장비·인력 공유, 기술로드맵 공동 수립, 국제 공동연구 및 표준화 활동, 투자 유치와 시제품·파일럿 사업 연계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와 미래 비전 도는 △첨단산업 육성 △연구 인력 양성 △현장 연계 강화 등 3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전기차·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신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며, 스마트 공장 실증 및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피지컬 AI 실증단지 구축은 다층적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협업지능 기반 핵심 기술 확보와 연구 생태계 조성을 통해 산업 AX(Autonomous Transformation) 전환을 실현하고, 제조업의 자동화·지능화 수준 향상으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KAIST를 비롯한 글로벌 AI 연구기관과 빅테크 기업 유치를 통해서는 지역 기술력과 성장 기반이 견고해진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피지컬 AI 관련 실증·연구 프로젝트 증가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되고 있는데, 대구가 2010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설립 이후 1000억 원 투자로 2024년 로봇 관련 기업 수를 463개로 늘린 사례를 참고할 때, 전북에 2030년 피지컬 AI 실증단지가 완성되면 AI 관련 기업 약 5000개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도의 기대이다. 피지컬AI 핵심기술의 국산화와 경량화 기술 확보를 통한 K-다크팩토리 모델 구축으로는 소버린(Sovereign) AI 역량 강화도 달성할 수 있다. 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산업 중심지로서의 위상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지역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더욱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협업지능과 피지컬 AI의 핵심 기반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기술 자립을 달성하고 실제 산업 환경을 반영한 리빙랩 운영으로 연구성과의 검증·인증 및 실증 테스트가 수행된다. 여기에 도는 글로벌 연구협력 강화를 통해 기술 표준을 선점하고 국제적 AI 연구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기술의 경쟁력과 영향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1조 원 규모 피지컬AI 사업의 예타 면제는 단순한 예산 확보가 아닌, 전북이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쥐는 순간”이라며 “피지컬AI 혁명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닌,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수도권 집중을 완화할 기회다. 전북이 그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지컬AI’하면 전북을 떠올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이끄는 특별한 지역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10.04 06:00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진안] 진안군수 출마 예상자 7명 거론

내년 지방선거 진안군수 입지자는 민주당 5명, 무소속 2명이 거론된다. 고준식 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은 4번째 군수 경선에 도전한다. ‘진안군민 기본소득 1인 1발전소’ 표어를 내세우며, ‘이번엔 경선 통과 후 반드시 당선’을 다짐하고 있다. 이우규 더민주 진안혁신회의 상임대표는 경찰 퇴직 후 곧바로 제8대 군의원을 지냈으나 재선에는 실패했다. 내년엔 체급을 올려 ‘진안의 변화, 확실하게’라는 표어로 군수를 노린다. 전춘성 현 군수는 이항로 전 군수의 선거법 낙마 이후 지난 2020년 4월 민선 7기 후반부터 군정을 지휘 중이다. 이번 3선 도전 표어는 ‘10년의 도전, 100년의 도약’이다. 민주당 천춘진 전 애농 대표는 3자 구도로 치러진 2022년 선거에서 3위에 그쳤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표심을 공략 중이다. 표어는 ‘진안을 새롭게, 이번엔 천춘진’이다. 한수용 케이바이오메딕 대표는 ‘자치단체는 경영인이 경영해야’라는 표어를 들고 선거전에 일찍 나섰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으나 최근 조사에선 3위에 머물렀다. 무소속 이명진 현 진안군의원(제9대)은 주변의 군수 출마 권유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군의원 재선 도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군수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무소속 전종일 전 안천면장은 주로 진안군청 농업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후 퇴직한 자칭타칭 농업 관련 전문가다. ‘농촌 기본소득이 있는 행복한 진안’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 진안
  • 국승호
  • 2025.10.04 06:00

추석연휴 첫날 아침 귀성길 정체…서울→부산 6시간30분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오전 귀성 차량으로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30분, 울산 6시간 10분, 목포 5시간 20분, 대구 4시간 03분, 광주 5시간 40분, 강릉 3시간 30분, 대전 3시간 20분이다. 반대로 각 도시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4시간 30분, 울산 4시간 20분, 목포 3시간 51분, 대구 3시간 20분, 광주 3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36분이다. 공사는 "귀성 차량 등으로 평소 금요일보다 지방 방향 위주로 혼잡하다"고 밝혔다. 오전 8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오산 부근∼남사 부근, 북천안∼천안 부근, 옥산분기점 부근∼청주분기점 등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해안선 목포 방향 순산터널 부근∼서해대교, 서울양양선 양양 방향 강일∼서종 구간 등에서도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선 강릉 방향 반월터널 부근∼부곡과 신갈분기점 부근∼양지터널 부근, 중부내륙선 창원 방향 여주분기점∼감곡 부근 등에서도 차량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공사는 귀성 방향의 경우 이날 오전 11∼12시 사이 정체가 가장 극심했다가 오후 7∼8시 사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전국에서 차량 524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4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대가 이동할 전망이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10.03 10:56

[추석특집] 전북도지사 선거, 김관영·안호영 재대결에 이원택·정헌율 가세

내년 6월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있을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가 도내 현역 정치인 간 혈투로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맞붙었던 후보들은 내년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더 독한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유력 후보군이 형성돼 있어 사실상 전북지사 경선이 본선의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지사 민주당 후보군은 현직 지사인 김관영 도지사와 현역 3선 의원인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재선인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정헌율 익산시장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중 김 지사와 안 의원, 그리고 정 시장은 다른 정치적 선택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그간 변수로 떠올랐던 이 의원 역시 민주당 도당위원장 직을 사퇴하면서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SNS를 통해 "오늘 도당위원장직을 사직한다. 끝까지 임기를 다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전북을 만드는 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도지사 경선에 나섰던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장관 직을 내려놓고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란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김관영 도정 4년 간의 재평가 성격도 띠고 있다. 새만금·교통인프라·올림픽·대기업 유치·행정통합 등 굵직한 도정 현안들 역시 이미 정치 쟁점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다만 안·이 의원 역시 현직 정치인으로 전북 현안에 대한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정 시장은 광역 단위 이슈에 대해 이렇다 할 행동은 하지 않고 있으나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도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대외 인지도 올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매번 전북도지사 후보를 냈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극우 논란으로 인해 그나마 낮았던 지지율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 전북지사 선거에 나섰던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후보로 나서면 국회의원직을 던져야 해서다. 조 의원은 다른 후보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도지사 후보를 낼 전망이다. 후보군으로는 조국 대표의 최측근인 황현선 전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남원 출신인 강경숙 국회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강 의원 역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해 출마 가능성은 낮다. 진보당에서는 전주을 국회의원을 지낸 강성희 전 의원을 전북도지사 후보로 이미 확정지은 상태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역단체장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장을 최소 5명 이상 당선시키겠다”면서 전북지사 후보에 강 전 의원을 거론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10.03 07:36

[추석특집] 전북 정치는 전성기 전북 현안은 과도기

올해 추석 명절은 고향을 찾은 전북도민들이 부모세대와 함께 지역의 미래에 고민하는 연휴가 될 전망이다.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가정 내 분위기 속에서도 전북현안이 명절 화두가 된 배경에는 정치인의 성장이 곧 전북의 성장이라 믿었던 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일 재경 전북도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전북 정치는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은 것과 반대로 전북현안은 과도기에 있다는 말들이 주를 이뤘다. 한마디로 정치인은 성장하지만, 지역은 퇴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들어선 이재명 정부에선 내각에 전북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되면서 막혔던 현안이 뻥 뚫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전북은 설상가상으로 자중지란을 겪으면서 모든 주요 현안이 갈등요소로 떠올랐다. 집안싸움을 보는 정부와 기업들은 전북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서울행정법원의 판단으로 인해 착공을 고작 2개월 남긴 시점에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새만금 매립 사업도 마찬가지다. 새만금 사업 시작 전부터 있었던 환경 논란은 30년 이상 새만금을 그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관리수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새만금과 똑같이 30년 이상 현안으로 묵혀버린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도 마찬가지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전북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아이디어는 제시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찬반 갈등을 지역정치권이 조장하면서 논의가 퇴색됐다. 노을대교 역시 공사비 부족으로 조달청 입찰 공고에 단 하나의 기업도 참여하지 않았다. 군산항은 토사 매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역항으로써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지만, 대책은 요원한게 현실이다. 새만금 신항은 배후부지 재정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대로 가면 항만 기능에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도내 정치인의 약진이 도민들의 기대와 달리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개인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전북정치권과 전북출신 고위공직자의 성공이 곧 '전북의 성공'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무너진 것도 도내출신 정치인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정작 지역은 인구·교육·일자리·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낙후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북 인구는 172만 명 수준으로 1년 새 2만 명이 줄었다. 고향을 찾는 이들이 작아지는 고향에 희망을 보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전북의 실정에도 현역 단체장과 정치인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자신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10.03 07:31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전주] 우범기 현 시장 등 5명 거론

내년 전주시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우범기 현 시장과 이를 저지하려는 후보들 간의 경쟁으로 압축된다. 현재 전주시장 후보군으로는 국주영은 전 전북도의회 의장, 성치두 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소통협력위원장, 우범기 전주시장, 임정엽 전 완주군수,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등 5명이 오르내린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직 또한 선거 체제로 전환하며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우 시장은 민선9기로 이어지는 시정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취임 기간 전주종합경기장, 대한방직, 전주역 개발 등 해묵은 난제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데 집중해 왔다. 우 시장에 석패한 이후 와신상담했던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의 출마도 확실시된다. 조 전 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을 활발히 알리고 있다. 전북도의회 의장을 지냈던 국주영은 도의원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주시장 출마 뜻을 밝히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국주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전주시장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 정치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임정엽 전 완주군수도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임 전 군수의 경우 보류 단계인 더불어민주당 복당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성치두 전 위원장은 일찌감치 전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성 위원장 또한 SNS를 통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전하고 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0.03 06:00

[추석특집] 학령인구 감소, 유일 해법은 교육협력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하 전북교육청)은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 손잡고 미래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지역과 학교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은 한국 교육 혁신의 방향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현장이다. 전북 교육의 협력 모델은 ‘지역이 교육을 살리고, 교육이 지역을 살리는’상생의 길을 실천하며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는 물론 지역 소멸과도 연계한 교육행정을 벌여 나가고 있다.     △국비 2765억 확보, 지역과 함께 여는 미래 교육 전북교육청은 2022년 전북도청과의 교육협력을 공식 선언하고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지역의 교육 문제는 교육청만의 과제가 아니다’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변화였다. 과거 단발적 협조 수준에 머물던 관계는 상시적·전략적 협력 체계로 전환됐다. 그 결과 교육부 공모사업에서만 3년간 2,765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학교와 지역의 교육 복지를 위한 ‘학교복합시설’,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험하는 ‘교육발전특구’, 도시와 농촌을 잇는 ‘농촌유학’은 대표적 성과다. 특히 학교복합시설에는 6개 시·군에 총 1,002억 원이 투입돼 돌봄센터, 자기주도학습공간, 작은도서관, 실내체육관, 드론축구장, 문화공간 등 지역 주민과 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복합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교육발전특구는 11개 시·군에서 국비 818억 원, 지자체 945억 원 등 총 1,763억 원이 투입돼 교육 인프라 확충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 방과후 돌봄 등 교육 혁신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자기주도학습센터는 5개 시·군에서 센터당 연간 2억7천만 원의 지원을 받아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 안에서 학습 문화를 정착시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지역 공동체에 활력 불어 넣다 학생 수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153개교에서 운영 중인 ‘어울림학교’는 농촌 소규모 학교의 평균 학생 감소율이 11.7%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3.7% 수준으로 낮추는 성과를 냈다. 이는 단순히 학생 수를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연계 활동을 통해 교육력을 회복시킨 사례로 꼽힌다. 전북형 농어촌 유학은 불과 3년 만에 학생 수가 27명에서 257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지자체의 주거 지원과 체재비 보조, 마을 공동체의 돌봄이 결합되면서 작은학교와 마을이 함께 살아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농촌유학을 선택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배우며 자존감과 사회성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교육 선택의 확장이 아니라, 농촌 공동체와 도시 가정 모두에게 상생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전주·군산·익산 등 원도심학교 52개교에도 특화 프로그램과 저소득층 맞춤 지원이 투입됐다. 학교당 기본 운영비와 특색과정 운영비는 물론, 저소득층 학생 수에 비례해 추가 지원을 함으로써 교육격차 해소와 지역 교육력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자체와의 협력, 공동 투자로 여는 미래 전북교육청의 교육협력은 도청과 14개 지자체의 긴밀한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다. 특히 교육협력지구 사업은 지자체와 교육청이 각각 36억5천만 원씩, 총 73억 원을 투입해 마을교육공동체 확산, 지역특화 교육과정 지원 등 실질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촌유학 역시 지자체가 거주지를 조성하고, 교육청은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유학 경비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교육청 단독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지자체와 함께 해결하는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대학과의 협력, 현장 중심 교육 혁신 지난 6월 전북도와 전북대·전주교대·군산대가 교육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교육청은 대학에 교육협력관을 파견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교육 복지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교원 연수, 지역 맞춤형 진로교육도 본격 추진되며 학문과 현장이 연결되는 혁신 기반을 다지고 있다.   △위기 속 협력, 미래 교육의 길 전북은 현재 학생 수 급감이라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10년 전 20만 명 수준이던 학생 수는 2025년 4월 기준 약 17만 2천 명으로 줄었고, 초등학생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내년에는 보통교부금과 기금 전입금 축소로 예산도 3천억 원 이상 감소될 전망이다. 이러한 현실은 교육청 단독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다. 전북교육청은 지자체, 대학 그리고 지역 사회와 힘을 합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웃고 배우며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는 더 이상 교실과 운동장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공동체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배움터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에게 배움과 성장을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임경진 교육협력과장 미니 인터뷰> 전북교육청 임경진 교육협력과장은 “교육발전특구는 학교와 지역이 상생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지역 산업과 교육이 맞닿으며 학생들의 진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유학은 단순한 전학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는 배움의 실험”이라며 “아이들의 웃음이 마을을 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울림학교는 작은 학교를 지키는 핵심 모델”이라고 말하며, “학생 감소율이 눈에 띄게 줄며 교육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원도심 학교 지원은 교육격차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필수 정책” 이라고 강조했다. 임 과장은 “교육협력지구는 지자체와 1:1 매칭 투자로 지역교육의 실질적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구조로 지역과 교육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로써 교육발전특구가 교육의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정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학교복합시설은 학생과 주민이 함께 쓰는 생활SOC” 라며,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거점인 동시에 자기주도학습센터는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 안에서 학습 문화를 정착시키는 중요한 공간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힘을 키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학생 수 감소가 불러올 지역 소멸, 교육예산의 감소는 엄연한 현실로 지역의 현안과 교육의 현안이 같아지고 있는 이때, 지역과의 협력은 필수이며 앞으로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전북교육의 최대 과제는 학령 인구 감소로 교육 협력은 이를 극복할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0.03 06:00

충청 이남 밤부터 비 '귀성길 주의'…연휴첫날 강원 등 확대

2일 밤부터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으니 귀성길 주의가 필요하다. 2일 밤 충남·호남·제주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연휴 첫날인 3일 새벽 충북과 경남, 같은 날 오후 강원영동과 경북까지 확대되겠다. 또 3일 저녁 강원영서남부에 한때 비가 오겠다. 이후 충청·경북내륙·전남남해안은 4일 새벽, 강원영동·경상해안·제주는 4일 오전까지 강수가 계속되겠다. 비를 내리는 저기압이 가까이 지나는 제주와 전남남해안에는 3일 새벽과 낮 사이 시간당 강우량 30㎜ 안팎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4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와 전남해안 30∼80㎜(제주 최대 120㎜ 이상, 전남해안 최대 100㎜ 이상), 광주·전남내륙·경남남해안 20∼60㎜, 전북 10∼40㎜, 부산·울산·경남내륙 5∼40㎜, 대구·경북 5∼30㎜, 강원영동과 충청 5∼20㎜, 울릉도와 독도 5㎜ 안팎, 강원영서남부 5㎜ 미만이다. 기상청은 "한 시군구 내에서도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크겠다"면서 최신 기상 정보와 실시간 레이더 영상을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귀성길 배편이나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이면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거센 풍랑과 해안·산지 중심 강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서해중부바깥먼바다와 서해남부먼바다에 새벽부터, 남해서부먼바다와 제주해상에 오전부터, 남해동부먼바다에 오후부터 바람이 30∼50㎞(8∼15㎧)고 물결이 1.0∼3.5m 높이로 높게 일겠다. 이 바다들에는 현재 풍랑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어 4일에는 동해남부먼바다에도 거센 풍랑이 일겠다. 전국 해안과 산지에 3일 순간풍속 시속 55㎞(산지는 70㎞) 안팎 강풍이 불겠다. 특히 제주북부중산간과 제주산지에는 3일 오전부터 순간풍속 시속 70㎞(산지는 90㎞)로 다른 지역보다 거세게 바람이 불고 풍향이 급변하겠으니 주의해야 한다. 연휴 기온은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 2일 낮 최고기온은 24∼27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3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15∼21도, 낮 최고기온이 20∼25도겠다.

  • 날씨
  • 연합
  • 2025.10.02 09:53

부안 내변산 실종 70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

부안군 상서면 내변산 일대에서 하산 도중 길을 잃고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부안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부안군에 거주하는 양모씨(73)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 40분께 “내변산 하산 중 길을 잃었다”는 신고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그는 동행자 2명과 함께 산행을 하던 중 일행과 떨어진 뒤 실종됐다. 부안소방서는 즉시 민간산악구조대와 합동으로 수색에 나섰고, 소방과 경찰, 군부대 등 668명의 인력과 헬기 5대, 드론 24대 등 장비 149대를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이어왔다. 지난달 27일에는 함께 산행에 나섰던 동행자 2명이 부안댐 저수지 인근에서 구조됐다. 수색은 부안댐과 구시골, 사두봉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중 10월 1일 오후, 실종자 가족이 구글 서버에 저장된 휴대폰 최종 위치값을 소방에 제공하면서 수색에 전환점이 마련됐다. 추가 GPS 정보를 토대로 야간 수색을 벌인 구조대는 이날 오후 7시 15분경 변산면 중계리 산 111번지 인근 탐방로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에서 양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 장소는 최초 실종 지점으로부터 약 4km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됐다.

  • 사건·사고
  • 홍경선
  • 2025.10.02 08:51

진안교육지원청, 학생중심 미래교육 비전 공간 ‘마이누리샘’ 개관

진안·무주·장수 지역 학생들을 위한 창의·예술 미래공간 하나가 1일 진안지역에서 문을 열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학생중심 미래교육 비전을 실현하도록 지원하는 ‘마이누리샘’이다. 진안교육지원청(교육장 송승용)은 1일 진안 백운면에 위치한 ‘마이누리샘’ 개관식을 1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마이누리샘’은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역량을 기르는 공간이다. 요리, 목공, 드론, 연극, 곤충 수업 등 다채로운 활동을 위해 활용된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연중 어느 때라도 진안교육플랫폼(https://jinaneform.kr/lecture/nurisam)에서 가능하다. 프로그램에는 진안 지역 학생뿐만 아니라 무주·장수 지역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마이누리샘은 동부권 교육협력 모델을 실현하는 것에도 큰 의의를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안교육지원청은 이번 개관을 계기로 ‘마을과 함께하는 미래교육’을 적극 추진한다. 학생 한명 한명의 꿈을 지원하고 지역교육생태계 확산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송승용 교육장은 개관식에서 “마이누리샘은 전북교육청의 학생이 중심이 되는 정책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학교, 마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응원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한긍수 전북특별차지도교육청 정책국장을 비롯한 도내 각 교육지원청 교육장, 전춘성 군수, 전용태 도의원, 동창옥 군의회 의장 및 각급 기관단체장과 학생, 학부모, 교사 등 100명가량이 함께해 지역 교육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10.01 17:26

차세대 배터리 전북이 선도…‘이차전지 소재 혁신허브’ 공식 출범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를 이끌 ‘친환경·고성능 이차전지 핵심소재 기술혁신허브 협의체’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일 전주 더메이 호텔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북자치도 주최, 전북테크노파크 주관 협의체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에는 과기부·전북TP·KIST 전북분원·성일하이텍·한솔케미칼·전북대·군산대 등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12개 기관·기업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북을 배터리 핵심소재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협의체 출범에 따라 △LFP(리튬인산철) 재활용 핵심기술 확보 △실리콘계 복합음극 고성능화 △기술사업화 및 수출형 산업모델 구축 등 3대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급증하는 LFP 폐배터리에서 고순도 리튬을 회수하고, 흑연 음극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실리콘계 복합음극 소재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도는 과기부의 ‘지역기술혁신허브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2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5년간 사업을 추진하며, 2030년까지 1500억 원 규모 매출, 140명 신규 고용, 137건의 연구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이번 협의체 출범은 전북이 글로벌 친환경·고성능 배터리 소재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기술 혁신과 기업 지원을 통해 세계 시장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01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