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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현안] ‘전북의 아들’ 외친 정청래 약속 지킬까

스스로 자신에 대해 ‘전북의 아들’이라고 강조한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1년간의 임기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정 대표는 3일 전남 나주를 찾은 만큼 친호남 행보를 보였다. 특히 당선되자마자 ‘호남에 대한 민주당의 부채의식’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전북 현안에 어떻게 힘을 실어줄지 도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실제로 정 대표와 전북의 인연은 깊은 편이다. 그 역시 후보 시절 전북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고향이 완주인데다 출생지인 충남 금산은 원래 전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 지난 6월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대도시 광역교통망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공헌하면서 전북 명예도민으로도 등록됐다. 전북 출신 정치인들과의 인연도 깊은 편이다. 그는 2004년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은 이른바 ‘탄돌이’로 국회에 입성했다. 정 대표의 정계 입문은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지지 모임이었던 '개나리 봉사단'에 중추로 실질적인 시작으로 알려졌다. 이후 열린우리당 안에서 친노이면서 동시에 정동영계로 활동하게 된다. 2007년 대선 때는 정동영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정동영 캠프에선 홍보위원장을 맡았었다. 그의 측근들도 전북 사람이 많다. 얼마 전까지 정 대표의 보좌관을 맡았던 유동균 전 마포구청장은 고창 출신이다. 또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한민수 의원은 익산 출신이다. 전북 국회의원 중에선 고창 출신이자 전주을이 지역구인 이성윤 의원이 의형제처럼 그의 곁을 지키면서 당 대표 선거를 치렀다. 이번에 그를 지원한 이원택 도당위원장이나 신영대, 윤준병 의원 등은 당원 교육 등에 정청래 대표를 자주 초빙해 관계를 다져왔다. 그가 전북에 친화적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로 상당수의 전북지역 당원들이나 지인이 정청래 의원실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아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친 전북’을 증명한 한 사례는 지난 2022년 총선에서 전북이 국회의원 10석을 유지하는데 강한 목소리를 내준 게 대표적이다. 당시 정 의원은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었는데,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인 이원택 의원 등 전북 정치권의 호소에 전북 10석 붕괴를 막는데 힘을 보탰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선 전북 1석을 유지하는 것보다 비례대표 1석을 늘리자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정 대표와 홍익표 전 원내대표 등이 전북 1석 유지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가까스로 지역구 의석을 지킬 수 있었다. 이제는 정 대표가 난해한 전북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심사다. 정 대표는 전북을 찾아 “3중 소외를 겪고 있는 전북을 위해 2036년 하계올림픽의 국민적 분위기 조성, 고창 서해안 철도 추진, 해상풍력과 RE100 산단 조성하는데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울러 “새만금이 선거 때만 이용되는 전북도민의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SOC 등에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적도 있다. 다만 정 대표의 1번 과제가 권력개혁인 만큼 그가 주창하는 3대 개혁(검찰, 사법, 언론)과 균형발전 전략이 어떻게 맞물릴지는 미지수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03 18:12

10년 전 사망 처리됐는데...살아서 귀국한 70대 신원 회복 작업 중

10년 전 사망 처리된 남성이 생존한 채 귀국했다. 군산시와 민간단체들은 해당 인물의 신원 회복을 위한 지원에 착수했지만 행정과 의료 지원에서는 일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3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남성이 시에 보고됐다. 해당 남성 A씨(70대)는 익산경찰서와 군산경찰서를 통해 군산시청에 인계됐는데, 그의 신원을 확인한 시청 관계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멀쩡히 살아서 귀국까지 했던 남성이 이미 오래전 사망 처리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A씨는 실종 신고 이후 시간이 지나 사망 처리 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완주군 봉동읍에서 만난 A씨는 10년 전 중국에서 체류 중 사망 처리가 된 것을 확인했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2015년쯤 귀국을 하려고 공사관을 찾았다가 사망 판정이 됐다고 들었다”며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사망자라고 이야기하니 당혹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귀국을 위해 바로 신원 회복 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심한 어지러움 증상으로 인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10년 동안 중국 경찰 병원에서 머물렀다. 그러던 중 증상이 더욱 심해진 A씨는 한국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어 영사관을 통해 귀국을 요청,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제가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부분도 있고 반대로 책임을 묻고 싶은 내용도 있다”며 “신원 회복 후 처벌받을 것은 처벌받고, 책임을 묻고 싶은 내용에 대한 법적 조치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귀국 이후에도 치매, 어지럼증, 중풍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병원에 입원 후 진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신분이었던 A씨가 입원할 병원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실제 여러 병원이 그를 입원시키는 것에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군산시청의 요청을 받은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는 그가 입원할 병원을 수소문했고, 그 결과 완주군 봉동읍의 한 병원과 연결됐다. 평소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던 해당 병원은 고민 끝에 A씨를 입원시켜 치료하겠다고 결정했다. 다만 그를 돕고 있는 기관들은 관련 절차 및 규정 공백으로 인해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사망 판정을 받으신 분이라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규정이 없기도 했고, 담당 지자체가 군산시가 맞는지도 명확하지 않아 고민이 컸다”며 “시 입장에서 명확한 지침은 없으나 우선 신원 회복이 돼야 다음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아 법률구조공단에 자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 관계자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분이라 기존의 지원 체계는 적용하기가 어려웠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A씨를 돌보고 있는 병원 관계자는 “A씨가 여러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환자의 말만 듣고 약 처방이나 치료를 진행할 수는 없다”며 “여러 검사를 해보고 싶은데 사망자 신분이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도 없고, 검사를 맡을 상급 병원을 찾기도 곤란하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모든 의료 행위에 큰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실상 이 모든 비용을 병원이 부담할 상황”이라며 “선의로 나섰던 일이 피해만 남기고 끝난다면 향후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다른 병원들도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03 16:36

전주시 인구 63만명 '붕괴'

전주시 인구가 63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주의 인구는 62만 9618명을 기록했다. 전주 인구는 2013년부터 10년간 65만 명 선을 유지했다. 전북혁신도시 조성을 통한 인구 유입, 에코시티와 혁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주 인구는 2023년 2월 64만 9362명으로 65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에는 63만 9831명으로 64만 명, 올해 7월에는 62만 9618명으로 63만 명 선이 무너졌다. 1년 2∼3개월 간격으로 인구 1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단기적 원인으로는 인근 지역인 완주 삼봉지구, 운곡지구 등 신규 택지 개발에 따른 인구 유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도 인구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전주 전체 인구 가운데 청년층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주 청년층 비율은 2015년 21.75%, 2020년 21.05%, 2024년 20.07%를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청년층 인구 수는 2015년 14만 1892명, 2020년 13만 8407명, 2024년 12만 7631명이었다. 2015년에서 2020년까지 3485명 감소한 반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1만 776명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인구정책 컨트롤타워인 인구청년정책국을 신설하고 관련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8.03 16:34

[분석] 민주당 대표에 정청래, 전북 정치에 영향은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신임 당 대표 체계로 지방선거를 준비하게 되면서 전북정치권에 미칠 영향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북지역 선거는 지방선거나 총선 모두 민주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인 만큼 새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따라 정치권에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 대표가 호남지역에 대해선 직접적인 개입보다 ‘당심’과 ‘공개경쟁’ 그리고 ‘인위적인 공천 배제 지양’ 등을 골자로 한 상향식 공천을 언급하면서 향후 이해득실에 따른 움직임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공천은 당 기여도와 주민 민심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당 대표의 역할이 사실상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공천 규칙과 당헌·당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도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실제로 전북에서는 중앙당의 흐름과 규칙에 따라 가장 중요한 선거였던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 결과에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 바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당시 3선 연임에 도전하던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으나 세대 교체론과 3선 피로도라는 주장을 받아들인 당의 선택으로 경선 링에도 오르지 못하고 공천 대상에서 배제됐다. 그 결과 전북지사 후보군은 60년대 중후반 세대로 젊어졌고,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관영 전북지사가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완전히 부활했다. 전주시장 선거에서는 신인 가점이 우범기 시장을 당선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작용했다. 당시 민주당은 공천 혁신을 기치로 신인을 우대하고, 기존 선수가 높은 자치단체장은 교체하는 강수를 뒀었다. 정청래 체제의 지방선거는 체계에선 일단 그의 당선 배경이 국회의원보다 권리당원과 여론조사의 힘이 컸던 만큼 지역위원장 중심보다 당원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을 강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특히 '노컷 당 대표'를 공약해 9회 지선에서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감지되지 않는다면 입후보자들이 모두 경쟁하는 대규모 경선이 예상된다. 하지만 도덕성이나 당 전체 승리에 큰 무리가 가는 후보자까지 컷오프를 하지 않고, 끌어안고 가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별개로 자신을 지지하고 도왔던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군산·김제·부안을)의 지선 공천 작업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상당하다. 전북정치권에선 이 도당위원장 외에도 이성윤(전주을), 신영대(군산·김제·부안갑),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이 정 대표를 지원 사격했다. 이 중 이성윤 의원은 ‘의형제’수준으로 정 대표의 곁에서 당 대표 선거를 치른 장본인으로 꼽힌다. 이는 정치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주을 지역위원회에서 이 의원의 장악력이 높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다음 지선 광역·기초의원 공천 작업에서도 이 의원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임할지도 주요 포인트다. 검찰에 집중 수사를 받고 있는 신영대 의원의 경우 정 대표가 정치적 또는 정신적 울타리가 되어줄지가 관건이다. 정 대표가 자신의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과 팀워크를 강조하면서 이것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도 관심사다. 정 대표는 “박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이라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원팀’을 주문하면서 계파 정치의 부활에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북에서는 도지사 후보군인 안호영 의원 등이 박찬대 의원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했다. 이밖에 다른 도지사 유력 후보군들도 박찬대 의원에 무게를 실었었다. 박 의원은 여전히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친명 핵심으로 박 의원을 지지했다고 해서 1차원적인 정치적 보복은 이번 지선에선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지사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이원택 도당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감지되고 있으나, 이번 당 대표 선거 결과로 정치적 탄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03 16:25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에 정청래…득표율 61.74%

이재명 정부 첫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다. 정 신임 당 대표는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제2차 임시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61.74%의 압도적 득표율로 38.26%의 득표율을 올린 박찬대 후보에 승리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3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을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다. 이 때문에 정 대표는 전임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원래 임기인 내년 8월까지 1년간 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날 원샷 경선으로 치러진 당 대표 선거 결과는 지난 19~20일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와 수도권·호남·강원·제주 지역 권리당원 투표와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모두 종합한 것이다. 국무총리로 임명된 김민석 전 최고위원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황명선 의원이 선출됐다. 정 신임 대표는 이날 선출이 확정되기 전 정견 발표에서 강력한 개혁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에 대해 "내란 세력은 발본색원해야 한다. 내란당은 해산시켜야 한다. 내란당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개혁에는 강력한 저항이 따른다. 제가 이를 돌파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취임 연설에서는 민주당의 단합과 자신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검찰, 언론, 사법 3대 개혁을 외쳤다. 정 신임 당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추전 전에 마무리 하겠다”며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내란 동조세력을 철저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박찬대 후보 지지 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이라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 약속했다. 그는 “강력한 지방선거 후보를 만드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면서 “박찬대 후보를 지지 한 분들도 불이익은 없다.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박 후보와 함께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 대표는 그 방법론으로 “당직 실사구시와 탕평 인사를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인 3일 첫 공개 일정으로 전남 나주 수해 복구 현장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호남의 발전을 위해 정청래 체제에서 뭔가 호남인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호남에 대한 애정을 어필했다. 정 대표는 이날 수해 현장에서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언급한 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게 민주화에 대한 헌신과 봉사, 희생에 대해 보답해야겠다"며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들 하는데, '국가가 호남의 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줬는가'라는 한 기초단체장의 말씀이 가슴 속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인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호남으로 첫 일정을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해 복구 현장 지원에는 정 대표의 최측근인 전주을 이성윤 의원 등도 함께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03 16:24

[줌] 강동일 대한안전종사자협회 이사장 “안전 연결자 역할 하겠다”

“대한민국의 안전 연결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올해 설립된 ㈔대한안전종사자협회 강동일(56) 이사장의 굳은 각오다. 강 이사장은 30년 이상 전북소방본부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며 전주덕진소방서장 등 굵직한 업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올해 장수소방서장을 끝으로 전북소방본부에서 퇴직한 강 이사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안전 철학’을 공익을 위해 사용하고자 소방·가스·전기·화학·건설 등 분야별 전문가 33인과 함께 협회를 설립했다. 강 이사장은 “소방관 일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협회를 설립했다”며 “소방이 안전 분야의 주축이지만 전기나 가스 등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뒷받침이 없다면 완전한 안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협회에 구성된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의 안전 디딤돌이자 안전 연결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안전소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강 이사장은 “안전 분야의 종사자가 의문점이 생겼을 때 예전 네이버 지식인과 같이 1차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 “지금은 전북에서 시작하지만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문제에 대한 자문을 해주는 협회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든 국민이 안전 종사자’라는 것이 강 이사장의 철학이다. 강 이사장은 “예전에 군산 개복동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5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는데, 화재의 시작이 미약하게 볼 수도 있는 카드단말기에서의 누전이었다”며 “그 때 충격을 받고 관련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가정집이나 음식점 등 모든 곳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 모두가 안전관리에 힘을 써야 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대국민 10대 안전 캠페인’을 정책과제로 꼽았다. 강 이사장은 “9월부터 시기별로 안전문제를 꼽아 10대 안전 캠페인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혈당처럼 안전문제도 시기에 맞는 피크 관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한민국의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안 출신인 강 이사장은 전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전주대학교 소방안전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995년 소방간부후보생으로 임관한 뒤 대통령경호처 파견, 전북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 부안소방서장, 김제소방서장, 순창소방서장, 한국기술사회 소방기술사 선출이사, 전주덕진소방서장, 장수소방서장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08.03 16:11

“특례시·인센티브 확정해달라”… 김관영 지사, 李대통령에 완·전통합 공식 건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위한 정부의 결단을 요청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민투표 권고와 통합 인센티브 확대, 특례시 지정 추진 등 전폭적 지원을 건의했는데, 완전 통합이 전국 시·군 통합 논의의 선도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3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완주·전주 통합은 주민 요구에 따라 착실히 절차를 밟고 있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이 통합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특히 “통합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도가 건의한 통합 인센티브가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되도록 정부 차원의 확답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도는 통합이 실제 이뤄질 경우 △특례시 지정 인구 기준 완화(비수도권 50만 명 적용) △보통교부세 비율 10%·지급기간 15년으로 확대(현행 6%·10년) △통합시청사 건립 지원 확대(500억→1000억 원) △행정구역 조정 수요 보전 등 구체적인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김 지사의 이같은 건의는 최근 통합 반대 측에서 제기한 “정부 인센티브는 과장됐다”는 주장과 “보통교부세가 줄어든다”는 우려에 대해 실질적인 타개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완주군의회와 완주전주통합반대위원회측은 ‘통합 시 6000억 원 인센티브는 허상’, ‘완주는 연간 2000억 원 교부세 손실’ 등을 반대 논리의 핵심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건의가 정부에 의해 수용될 경우 현실적인 재정안정 장치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건의는 지방시대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정부의 통합 시범모델 육성 방침과도 맞닿아 있다”고 했다. 김 지사가 강조한대로 전주·완주 통합은 전국에서 가장 절차가 앞선 사례로, 정부가 방향을 잡아주면 다른 지역의 통합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정책 결정과 예산·재정 배분에 있어 지방에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향으로 원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할 수 없는 지방소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서 행정통합의 중요성에도 공감을 표하며, 각 시·도지사들에게 관련 현황과 의견을 직접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합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통합 향방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민투표 권고’ 시점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표를 거쳐도 통합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오는 9월 중 주민투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조속한 결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8.03 15:14

장수문화원, 계남면 입향조 흥학당 11가문 발표·토론회 개최

장수군 계남면의 역사적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고 선조들의 삶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려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장수문화원(원장 한병태)은 ‘계남면 흥학당 11가문 스토리텔링 발표 및 토론회’를 지난달 31일 오후 2시 계남면사무소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한병태 문화원장을 비롯해 장수군의회 최한주 의장, 장원기 박사, 문화원 임원 및 회원, 계남면민과 흥학당 11개 가문의 후손 등 6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흥학당은 조선 후기 계남면에 입향한 11개 가문이 지역 교육과 유교적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세운 학당으로 계남면 공동체 정체성을 상징하는 유서 깊은 공간이다. 이날 발표와 토론회는 그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후손과 주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을 어떻게 계승·활용할 수 있을지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 1부 발표에서는 △‘계남면 흥학당 11가문’ 스토리텔링 영상 △삼판서 관련 인물 이야기 영상 △박수섭 선생의 ‘흥학당의 위상과 계승 방안’ 발표가 진행됐다. 박수섭 선생은 발표를 통해 “흥학당은 공동체 정신과 도덕적 질서를 중시했던 선조들의 삶의 철학이 담긴 상징”이라며 “그 의미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일이 지역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장원기 박사와 한병태 원장, 11가문 후손들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흥학당의 역사적 의미를 지역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방안과 교육자료, 관광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 후손 간 지속적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 등을 제안했다. 한병태 문화원장은 “이번 발표회는 선조들의 이야기를 현재와 연결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승하는 문화적 시도”라며 “스토리텔링을 통해 계남면의 정체성을 구체화하고 나아가 장수군 전체의 문화자산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수문화원은 매년 문화학교 강좌를 통해 지역문화 스토리텔링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역별 정체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 장수
  • 이재진
  • 2025.08.03 15:06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은 알고 가자] ②‘소리’의 본령을 만나는 순간

한 대목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 흘러나오는 “얼씨구”, “좋다!” 추임새 속에 깊은 숨을 고른다. 북소리가 다시 울리고, 명창의 목소리는 천천히 다음 장단으로 접어든다. 그렇게 소리의 시간은 흐르고, 무대 위엔 200년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살아난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무대가 전주에서 열린다.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지는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대표 브랜딩 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이 그 주인공이다.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조선 후기부터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온 다섯 마당의 판소리를 매일 한바탕씩, 다섯 명의 명창이 각각 선보인다. 지역색이 뚜렷한 명창들이 소리의 고장 전주에 모여 다채롭고 깊이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이번 무대는 정통 판소리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첫날인 13일에는 남상일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 전주 출신인 그는 안숙선 명창으로부터 ‘정광수제 수궁가’를 사사받은 소리꾼이다. 남 명창은 KBS 국악대상과 한국방송대상 문화예술인상 등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명창으로 평가받는다. 시원한 통성과 능청스러운 입담, 관객과의 유쾌한 호흡으로 ‘수궁가’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입체감 있게 살려낼 예정이다. 정준호 고수가 북을 맡는다. 이난초 명창/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14일에는 동편제의 정통을 잇는 이난초 명창이 흥보가를 들려준다. 강도근 전 보유자에게 입문해 ‘동편제 흥보가’를 이수한 그는 현재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지정돼 있다. 이 명창은 파리 초청 완창공연, 다수의 음반 발매 등 폭넓은 활동을 통해 동편제 소리의 맥을 꾸준히 이어왔다. 거침없이 지르는 상청과 진중한 우조 성음은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임현빈 고수가 함께한다. 15일의 ‘적벽가’는 윤진철 명창이 맡는다. 그는 ‘보성소리’ 또는 ‘강산제’로 불리는 유파의 대표주자다. 윤진철은 박유전의 서편제 계열을 바탕으로 정응민, 정권진 등으로 전해진 보성소리를 오롯이 계승해 왔다. 윤 명창은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 KBS 국악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대한 적벽대전 장면을 극적으로 풀어내는데 강점을 가진 소리꾼이다. 명고 박시양과 국립창극단의 조용수 고수가 장단을 더한다. 16일에는 강산제 춘향가를 대표하는 염경애 명창이 무대에 선다. 염 명창은 염계달의 방계 후손으로, 남원의 예인 집안 출신이다. 전주대사습놀이 최연소 장원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지닌 그는 폭넓은 음역대와 강한 통성, 섬세한 감성 표현으로 강산제 특유의 힘과 기품을 고루 갖춘 무대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고 이태백과 이상호가 호흡을 맞춘다. 대미를 장식하는 17일 무대는 김주리 명창의 ‘강산제 심청가’다. 김 명창은 10세에 판소리 연창 최장시간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소녀 명창’ 출신으로, 현재는 다수의 완창 무대를 거치며 소리꾼으로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주리는 특유의 청아하고 절제된 소리로 단아한 강산제의 매력을 잘 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이우성 고수가 북을 잡는다. 공연은 매일 오후 3시, 연지홀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3만 원이며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모든 공연은 각 분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진행돼 판소리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쉽게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3 15:04

[작지만 강한 우리 마을] ⑥천왕봉 품은 정겨움과 치유의 마을 '솔바람'

전북 남원시 덕과면 솔바람권역. 천왕봉 자락에 기대어 율천천이 흐르는 이 마을은 마치 동양화 한 폭 같다. 비촌·양선·작소·도촌·만동 등 5개 마을로 구성된 이곳은 정감 어린 공동체와 정겨운 풍경으로, 한번 찾은 이는 다시 오고 싶어 하는 마을이다. 고즈넉한 자연과 따스한 사람 냄새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그 이름처럼 바람결에 솔향이 실려오는 곳이다.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인 솔바람권역 마을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율천천이 흐른다. 국도 17호선과 14호선이 교차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위치상 남원시의 북쪽 관문에 해당하며, 임실 오수와도 가까워 교류도 활발하다. 이런 입지 덕분에 사람 살기 좋은 마을로 꼽힌다. △ '치매 없는 마을'을 향한 따뜻한 연대 5개 마을이 힘을 합쳐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마을로 거듭난 덕에 귀농귀촌해 오는 외부인이 늘어 지난 2020년 130명이었던 인구가 현재 200명으로 증가했다. 마을 주민들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더해진 결과다. 솔바람마을의 비전은 분명하다. ‘치매 없는 마을’, ‘귀농귀촌하기 좋은 마을’, ‘아이들이 태어나는 마을’이 되는 것. 이를 위해 주민들은 1년에 두 차례 견학을 다니며 끊임없이 배우고, 서로 돕고, 협력해왔다. “서로의 협력으로 솔바람마을이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소영호 마을위원장의 말처럼, 작은 일도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며 마을을 가꿔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노노돌봄센터'다.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철학 아래 조성된 이 공간은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 삶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의 거점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교육과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는다. 복지의 틀 안에만 갇힌 돌봄이 아니라, 마을의 품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돌봄이다. 맑은 공기만큼이나 따뜻한 정이 흐르는 이 마을은 도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고령화 시대를 살아간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기에 가능한 삶. 솔바람권역은 공동체 기반의 돌봄을 통해, 지방소멸 시대 농촌이 나아갈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솔바람축제' 매년 11월 솔바람권역에는 동절기 찬바람을 이겨내는 웃음소리와 노랫가락이 가득한 날이 찾아온다. ‘솔바람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으로 시작된 마을축제로, 기획부터 준비,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주민들이 주도한다. 외부 공연단을 불러 모으는 축제가 아닌,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민요를 부르고, 주민들이 만든 전통놀이와 아이들의 보물찾기, 어르신들이 참여한 시화전 등 우리 손으로 만든 프로그램들로 채워진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솔바람축제는 이제 단순한 마을잔치를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이 축제는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도시민들에게 마을을 소개하는 살아있는 브로슈어이자, 농촌에서도 즐거운 삶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된다. ‘농촌은 지루하다’는 편견은 이곳에서 무너진다. 축제는 이제 이 마을의 철학과 정체성을 가장 따뜻하고 진솔하게 보여주는 무대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 그 자체가 솔바람권역의 공동체 정신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일상, 자연이 품은 예술 솔바람권역은 문화유산도 풍부하다. 호암서원은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 참가하지 못한 울분을 품고 은둔했던 매헌 소삼복을 기리기 위한 정자로, 300년 넘은 소나무가 서 있어 역사성과 경관이 모두 살아있다. 문류정은 조선시대 유림들의 제향 공간으로, 마을의 유서 깊은 뿌리를 상징한다. 이외에도 시비공원, 오종문, 솔바람공원 등 마을의 곳곳에 문화적 자취가 살아 숨 쉰다. 또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허브제품 만들기, 꽃차와 꽃 음식, 김부각과 떡메치기, 도자기 체험 등은 이 마을의 특색 있는 교육 콘텐츠이자 관광자원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에 주민들의 재능기부와 협력이 있다. 마을은 이제 누가 지원해주는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문화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 △ 마을은 결국 사람, 주민이 곧 정책 최근 솔바람권역이 주목하는 비전은 ‘경관을 통한 관광 자립’이다. 천왕봉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율천천이 사계절 맑게 흐르는 이곳은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이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숙박, 체험, 역사·문화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지역 기반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을 마을답게, 그러나 시대에 맞게 가꿔온 전략이 이제 ‘경관 중심 관광’이라는 해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마을회관부터 쉼터 정자 하나까지, 공동체 규약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함께 만들고 함께 관리해왔다. 갈등이 생기면 마을 안에서 논의해 해결하고, 주민 교육을 반복하며 스스로 역량을 키워가는 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뿌리내렸다. 실패한 마을도 찾아가 배우고, 성공한 마을과는 노하우를 나누며 교류해온 이들은 ‘행정이 아닌 주민이 주체’라는 철학을 실천해왔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는 정책보다 사람이 먼저이고, 방향보다 삶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최근에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솔바람권역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이 마을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이 마을의 공동체 정신과 자연환경에 감동받아 실제 정착을 결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솔바람마을은 이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도시인의 삶에 전환점을 제시하는 ‘삶의 제안서’가 되고 있다. 소영호 위원장은 “소나무 사이로 햇살 담은 바람이 부는 마을, 포근한 햇살과 맑은 물, 그리고 이웃 간 정이 흐르는 마을이 바로 솔바람권역입니다”라며 “언제든지 따뜻한 미소로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기획
  • 이준서
  • 2025.08.03 15:03

"이제 비행기만 타면 돼요"⋯무주 글로벌 해외 영어체험 준비 끝

무주지역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무주교육지원청(교육장 이강)이 수년째 이어가고 있는 ‘무주 글로벌 해외영어체험’이 올해 여정 출발을 위한 숨고르기를 마쳤다. 무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3일부터 뉴질랜드와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2025 무주 글로벌 해외영어체험’을 앞두고 참가 학생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6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총 10회에 걸친 사전 설명회 및 사전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해외영어체험은 2025년 8월 3일부터 8월 21일까지 17박 19일 간 운영될 예정이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위치한 Casebrook Intermediate School의 정규 수업 참여와 홈스테이, 문화·역사 체험 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이후 싱가포르로 이동하여 글로벌 문화체험을 끝으로 전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체험에 앞서 총 2회에 걸쳐 진행된 사전 설명회에는 학생과 학부모, 인솔교사를 포함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담당 장학사, 위탁운영업체가 함께 참여해 프로그램 개요, 안전 수칙, 홈스테이 운영 방식, 현지 학교 교육과정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참가 학생들의 현지 적응력과 영어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2회차 사전교육에서는 영어교사 1명, 인솔교사 2명, 원어민 보조교사 2명이 함께 지도에 참여해 뉴질랜드 및 싱가포르의 문화·역사 이해, 영어 스피치 훈련 및 영어 일기 첨삭, 홈스테이 생활 적응을 위한 상황별 영어 표현 연습, 종합 안전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하교 후 2시간씩 이루어진 집중 교육은 학생들의 높은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의미 있게 운영됐다. 이강 교육장은 “이번 글로벌 영어체험은 단순한 영어체험을 넘어 세계를 배우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전교육을 통해 철저히 준비한 만큼 학생들이 안전하고 보람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5.08.03 09:50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에 정청래…득표율 61.74%

이재명 정부와 국정을 함께 추진해 나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다. 정 신임 당 대표는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61.74%의 압도적 득표율로 38.26%를 득표한 박찬대 후보에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3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을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다. 이 때문에 정 대표는 전임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원래 임기인 내년 8월까지 1년간 대표직을 수행한다. 이날 원샷 경선으로 치러진 당 대표 선거 결과는 지난 19~20일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와 수도권·호남·강원·제주 지역 권리당원 투표, 그리고 대의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모두 종합한 것이다. 국무총리로 임명된 김민석 전 최고위원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황명선 의원이 선출됐다. 정 신임 대표는 이날 선출이 확정되기 전 정견 발표에서 강력한 개혁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에 대해 "내란 세력은 발본색원해야 한다. 내란당은 해산시켜야 한다. 내란당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개혁에는 강력한 저항이 따른다. 제가 이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에서는 민주당의 단합과 자신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검찰, 언론, 사법 3대 개혁을 외쳤다. 정 신임 당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추석 전에 마무리 하겠다”며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내란 동조세력은 철저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박찬대 후보 지지 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이라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 약속했다. 그는 “강력한 지방선거 후보를 만드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면서 “박찬대 후보를 지지한 분들도 불이익은 없다.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박 후보와 함께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 대표는 그 방법론으로 “당직 실사구시와 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02 18:17

[현장] “갈수록 더워질 텐데”⋯그늘 찾는 시민들, 해답은 도시숲?

“더워서 숨을 쉴 수가 있어야지. 이제 양산 없으면 밖에 나갈 수가 없어요.” 전주 덕진공원을 산책하던 송미령(53) 씨는 양산에, 휴대용 선풍기까지 든 채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말 오전께 찾은 덕진공원. 사람들은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연화교 주변이 아닌 나무 그늘이 드리운 야호 맘껏 숲놀이터 벤치에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한 시민은 "날씨가 덥지만 그늘에 있으면 그나마 괜찮다. 보통 아이들은 (그늘이 있는) 숲 놀이터에서 놀게 하고 벤치에 앉아 쉬곤 한다"고 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6도, 연화교는 44.4도에 달했지만 숲놀이터는 31.3도로 무려 13도가량 차이 났다. 기상 이변으로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도시숲의 기온 저감 효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주는 지난해 여름(7∼9월) 동안 열대야가 41일간 지속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기록됐다. '대프리카'로 유명한 대구(36일)보다도 많았다. 전주는 대구와 같은 분지 지형으로 열이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탓에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1·2위를 다퉜다. 전주시는 1996년부터 20여 년간 6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나무 650만 그루 넘게 심었다. 당시 열대야 일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가 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 기온을 낮추는 것이 목표였지만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기온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광역시도 푸른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며 녹지 확대에 나섰다. 지난 30여 년 동안 심은 나무만 5000만 그루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지 면적은 2005년 1392ha에서 지난해 3337ha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전문가는 전주의 관목 위주 조경이 기온 저감 효과를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안득수 전북대 조경학과 명예교수는 "(사실) 전주는 그동안 주로 키가 작은 나무를 심었다. 나무는 증산 작용과 복사열 차단으로 기온을 낮춘다. 나무의 크기가 작으면 기온 저감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분지 지형인 전주는 대구처럼 키가 큰 나무인 교목을 대규모로 심어야 한다. 앞으로 더워질 일만 남은 상황에서는 전주도 도시숲 조성 방식에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8.02 10:14

"이게 무슨 냄새지?"⋯코끝 간질이는 향기의 정체는

"공연장에 냅다 뿌려요. 그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첫 공연 때부터 향을 만들고 있어요. 그때그때 제 느낌대로 정하는데 (보통) 공연 분위기, 공연장에 따라 다르게 정하죠." 지난해 가수 겸 배우 혜리의 유튜브 콘텐츠인 '혤스클럽'에 출연한 태연이 콘서트 준비 과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매번 콘서트를 준비할 때마다 조향사와 여러 번의 미팅을 통해 향을 만들어 공연장에 뿌린다고 한다. 이제 공연을 눈·귀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코로도 느끼는 시대가 왔다는 의미다.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민감하다고 알려진 후각을 활용한 '향기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향기 마케팅 성공 사례는 교보문고다. 2015년 서점업계 최초로 공간의 브랜드 향을 도입한 교보문고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면서 해당 향을 담은 '책향(The Scent of Page)' 상품까지 출시했다. 2018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 수만 지난 2월 기준 130만 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교보문고 매장에서 느꼈던 독서의 즐거운 추억을 집이나 차 안에서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교보문고가 주는 편안함과 책이 주는 영감을 일상 공간 곳곳에 스며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북에서도 향기 마케팅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완주문화재단은 완주를 담은 대표 관광 상품 중 하나로 '소양오향'을 만들었다. 소양고택 디퓨저, 아원고택 룸스프레이, 봉강요 캔들, 송광사 섬유향수, 대승한지마을 한지사쉐 등 소양면의 5개 매력적인 공간과 개성을 담아 5가지 향을 개발했다. 최근 전북은행은 전 세계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온 글로벌 향기 마케팅 기업인 아이센트 전속 조향사 레이몬드 매츠와 손잡고 향을 만들었다. 전북은행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인 따뜻함, 신뢰,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 지점에 일관된 향기를 적용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 하는 시도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재방문하고 싶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다소 복잡하고 긴장될 수 있는 금융기관이지만 향기를 통해 따뜻한 쉼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기억해 언제든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는 은행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서비스·쇼핑
  • 박현우
  • 2025.08.02 10:06

출범 2주년 익산도시공단 “시민 중심 혁신” 다짐

출범 2주년을 맞은 익산시도시관리공단(이사장 이지영)이 '시민 중심 혁신'을 다짐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공공조직으로 도약하기 위해 ‘TRUST(투명·책임·소통·안전·변화)’를 운영 철학으로 삼고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일 공단은 출범 2주년을 맞아 국민생활관 소극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변화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비전 선포식을 열고 투명·책임·소통·안전·변화를 중심으로 공공서비스 혁신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 2년간 이룬 성과와 향후 운영 및 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023년 8월 출범한 공단은 그동안 운영 기반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조직 기반 정비와 홈페이지 통합 시스템 및 통합 민원 대응 체계 구축, 공영주차타워 대리주차 서비스 도입 등 시민 체감형 사업 확대, 환경경영·부패방지·규범준수 등 3대 국제인증(ISO 14001·37001·37301) 동시 획득, 공정채용인증, 도내 공공기관 최초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 유아 생존수영·노인 맞춤 운동 프로그램 등 생애주기별 공공서비스 정착, 드론·AI를 활용한 스마트 점검, 유휴자금 운용을 통한 이자수입 증대, 환경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 선정 등이 주요 성과다. 이 같은 다양한 사업 추진은 고객만족도가 지난해 하반기 71.7%에서 올해 6월 기준 79%로 약 8%p 상승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 올해 월평균 시설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약 7%, 자체 수입은 약 2% 증가했다. 공단은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TRUST(투명·책임·소통·안전·변화)를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시민참여예산제 확대 운영, 청렴신고 시스템 레드휘슬 도입, 유휴공간 활용 부대수익 사업 추진, 보이스봇·챗봇 기반 24시간 민원 대응, 카카오톡 채널 개설, 고객 모니터링단 운영, 기관장·직원 소통ON 프로젝트 추진, AI 기반 이상감지 시스템 가동, 재난 유형별 대응 매뉴얼 정비, 시설 원격제어 스마트 관리시스템 및 각 시설 모바일 출입 인증 도입, 내부 공모사업제, 시민 아이디어 정책화 등이다. 이지영 이사장은 “그동안 공단은 공공서비스의 최전선에서 가장 가깝게 시민을 만나는 공기업으로서 새로운 공공의 역할을 만들어 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시민들과 소통하며 신뢰와 혁신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8.01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