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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유학이 뭔가요?”…진안교육공동체 떠들썩

#<장면 1> 오전 10시 부귀초 교사 밖. 학교 수목원에서는 2학년 학생 13명이 이름표를 각각 목에 걸고 임성태 담임교사와 함께 밧줄놀이 등을 학습하고 있었다. 서울(4명), 수원(2명), 판교(1명) 등 외부학생 수가 본교생 수(6명)보다 더 많았다. #<장면 2> 같은 시각, 도시 학부모들은 정성우 교장의 안내를 받으며 사택, 감자밭, 수목원, 유치원, 식당, 강당, 거주시설 등의 학교 시설을 둘러봤다. 지난해 완공한 대형 인라인스케이트장(53m×35m)을 돌아볼 땐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오기도 했다. #<장면 3> 오전 11시 30분 부귀초 강당. 쉴 새 없는 환호성과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 등 외부학생들이 본교생과 함께 ‘캠프 기획 프로그램’인 ‘진안 농촌유학 체험 환영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콘서트 무대에는 ‘바흐 챔버 플레이어스’ 소중연 대표(한국현악협회 사무총장)가 이끄는 재능기부단이 올라 7개 공연을 진행했다. 신동용 마술사의 공연에서는 환호성이 극에 달했다. #<장면 4> 오후 2시 부귀중 2층 강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1박 2일 동안 생긴 궁금점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었다. 지난 5일 진안 부귀초등학교(교장 정성우)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로 북적였다. 48명의 전교생에 외부인 120명가량이 보태졌기 때문이다. 도시학생 40명에 그 동반 가족은 70명가량. 이들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진안교육지원청(교육장 송승용)이 기획, 운영한 ‘2025 농촌유학 맛보기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진안을 방문 중이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경기, 전남, 제주는 물론 홍콩, 싱가포르에서 진안을 찾았다. 이번 캠프는 지원청이 지난 2023년부터 진행한 ‘진안고원 농촌유학 페스티벌’의 연장선에서 열렸다. 지원청은 2023년 1회, 2024년 2회, 농촌유학맛보기캠프를 진행했다. 올해 캠프는 2학기에 한 번 더 진행한다. 이번 캠프에는 36가구(121명)가 참여했다. 이들은 141개 참여신청가구 중에서 3.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캠프가 열린 학교는 4개교. 부귀초(19가구)를 비롯해 부귀중 4가구, 백운초 9가구, 주천초 4가구가 배정됐다. 캠프를 신청한 외부학생들은 관심학교를 선택해 같은학년 학생들과 체험 위주의 학습과 늘봄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학부모들은 오리엔테이션, 학교탐방, 귀촌상담, 선배학부모와 대화, 희망 거주시설 방문 등의 활동에 참여했다. 캠프는 부귀중을 거점으로 운영됐으며 프로그램은 진안의 교육, 마을, 삶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숙박지는 진안고원치유숲과 정천 학동마을이었다. 행사 마무리로 부귀중 2층 강당에서 진행된 ‘농촌유학,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에는 질의와 응답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송승용 교육장, 김미현 농촌유학 선배 학부모, 이경진 부귀초운영위원장, 안주희 교육지원청 주무관, 김진주 진안군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장, 최영규 진안군일자리센터장, 배이슬 진안군청년센터 사무국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궁금증 해소에 적극 앞장섰다. 이날 송승용 교육장은 “진안에서는 교육을 위해 교육청, 군청, 마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아이·생태·관계 중심의 교육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6.08 12:57

고창 '탄소중립 숲'에서 울려 퍼진 힐링 선율

고창군이 주민과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 실천의 현장인 ‘월곡뉴타운마을 탄소중립숲’이 조성을 마치고 5일 준공식을 열었다. 숲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 자리에는 ‘작은 음악회’도 함께 열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이 됐다. 이날 행사는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군의장과 군의원,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준공기념 음악회는 단순한 축하 공연을 넘어, 새로 조성된 숲이 문화와 여가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번 ‘탄소중립숲 조성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2024년 선정되어 추진된 것이다. 총 사업비는 4억5000만원이며, 전액 국비로 마련됐다. 조성 대상지는 고창읍 월곡뉴타운마을 내 유휴부지로, 방치되어 있던 공간이 생태적으로 재탄생했다. 숲은 친환경 산책로와 녹음 쉼터,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수목과 초화류로 꾸며졌다. 일상의 피로를 덜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은 숲을 통해 자연 속 여유를 느끼고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도 체감할 수 있다. 심덕섭 군수는 이날 행사에서 “이번에 조성된 탄소중립숲은 같은 시기 준공된 고창읍 도시생태축 복원지와 함께 우리 지역의 지속가능한 생태기반이 될 것”이라며 “군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녹색 힐링공간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자산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석한 주민들도 “예전에는 쓰레기가 쌓이던 자리였는데 이렇게 멋진 숲으로 바뀌어 너무 기쁘다”, “오늘 음악회처럼 숲에서 더 많은 문화 행사가 열리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고창군은 앞으로도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녹지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생태 환경을 보전하는 동시에,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공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8 09:23

[전북이슈+]"전북 사투리 맞아?"⋯드라마∙영화가 불편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당신의 맛’과 영화 ‘승부’ 속 전주 사투리가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등장인물의 말투가 전북보다는 전남 사투리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12일부터 방영 중인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맛’에는 전주 출신으로 설정된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드라마는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ᐧ합병하는 재벌 2세 한범우(강하늘 분)와 전주에서 ‘정제’라는 파인다이닝을 운영하는 셰프 모연주(고민시 분)의 로맨스를 다룬다. 전주 토박이로 설정된 모연주는 극 중 사투리를 사용한다. 모연주 역할을 맡은 고민시는 제작발표회에서 “사투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서 집요할 정도로 집착하며 준비했다”며 요리와 함께 사투리 준비에 가장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사투리의 어색함을 지적했다. 방송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스레드'에는 “당신의 맛 드라마 보는데 전주 그런 사투리 안 쓴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억양도 불편. 과한 사투리도 불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전주가 나와서 좋긴 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전주 사투리라기보다 전남 쪽 말투 같다”는 댓글도 달렸다. X(엑스·구 트위터)에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드라마 배경이 전주라는데 타 지역 사투리를 쓴다. 내용은 재밌는데 전주 사람이라서 그런지 집중이 안 된다”며 “우린 ‘~랑께’, ‘~잉’, ‘~해부렀제’ 같은 말은 쓰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승부’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승부’는 전주 출신인 이창호 국수와 그의 스승인 조훈현 국수의 대결을 담은 영화다. 영화 초반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맡은 김강훈의 말투가 전북 사투리보단 광주ᐧ전남 사투리에 가까워 몰입이 깨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승익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충청도 방언(사투리)을 생각할 때 흔히 ‘~했슈’를 떠올리듯, 전라도 방언도 사회적 통념처럼 인식된 억양과 어미가 있다”며 “미디어가 전북을 배경으로 해도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전남이나 광주 사투리를 차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언은 해당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미디어가 그 지역의 정서나 문화를 더 현장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방언을 사용하기로 선택했다면 당연히 고증이 잘 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획
  • 문채연
  • 2025.06.07 06:52

"다 같은 한국어랑게"⋯전국 곳곳 '사투리 살리기' 프로젝트

폭싹 속았수다, 정년이, 우리들의 블루스⋯.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 습관이 담긴 사투리를 소재로 한 미디어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정작 사투리는 '표준어'에 치여 '사(死)투리'가 되고 있다. 모두 같은 한국어지만 국가가 '표준'을 정하면서 표준어에 치여 사투리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국 곳곳에서 사투리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보존회를 꾸리는가 하면 사투리 관련 학자가 모여 연구하고 사투리대회 개최, 조례 제정 등 다양한 노력이 눈에 띈다. 이중 사투리살리기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단체는 강릉말(사투리)보존회다. 1993년 '강원일보' 주최로 열린 제1회 강릉사투리 대회 수상자들이 이듬해인 1994년에 꾸린 모임이다. 2007년 3월 강릉사투리보존회가 사단법인 인가를 받으면서 공식 기구로 활동하게 됐다. 현재 사투리 자료 수집, 사투리 경연대회 등을 통해 강릉 사투리를 보존·계승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는 단양말(사투리)보존회가 있다. 충북 단양군이 올해 초 지역의 고유한 언어 문화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창립했다. 앞으로 잊혀가는 사투리를 발굴하고 기록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관련 서적을 발행하는 등 체계적인 보존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누구나 단양 사투리에 대해 공유·소통할 수 있도록 단양군청 누리집에 관련 게시판을 개설하기도 했다. 제주는 교육 과정을 통해 제주어 교육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제주어를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제주어 노래·마음 카드 제작 등 제주어 보존에 힘쓰고 있다. 2007년에 '제주어 보존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제주어 주간을 만드는 등 일상에 제주어가 스며들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지난 2019년 사투리 어휘를 집대성한 전라북도 방언 사전을 펴냈다. 당시 이병도 전북도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벤또', '구루마' 같은 일본말을 방언으로 실었다고 지적하면서 다시 보완해 재발간하는 사례가 있었다. 2021년에 제정한 '전라북도 국어 진흥 조례'에도 지역어 보전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전북도 사투리 보존을 위해 노력하지만, 다른 지자체만큼 도민이 체감할 만한 활동·사업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사투리 보존과 관련된 활동·사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영우 전주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전북도 다른 지자체를 벤치마킹해서 사투리를 보존하고 널리 이어갈 수 있도록, 후세대에도 이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을 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역 자체가 사라지고 방언(사투리) 쓰는 분들도 없다. 이걸 물리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제 생각은 데이터화(자료화)해서 보존하는 것은 가능하다. 데이터가 있어야 옛날 것도 확인하고 연구가 이루어져야 전북의 방언 특징을 알 수 있는데, 사라져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현재 제주도는 방언을 적극 교육하고 후대에도 이어나가려고 하는데, 이런 것도 참고할 만하다"고 제언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6.07 06:51

8년째 '태극기 나눔 봉사' 애국화조경봉사단 "현충일에는 꼭 태극기를 걸었으면"

“현충일에는 꼭 태극기를 게양해서 전 국민이 나라 사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5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미송효자아파트 주변은 파란색 함을 나르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기온이 27℃에 달하는 초여름 더위 속에서도, 이들은 개의치 않고 아파트 현관 앞으로 보자기에 싸인 함들을 옮기며 구슬땀을 흘렸다. 함 안에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전달할 태극기가 들어 있었다. 이날 애국화조경봉사단은 전북특별자치도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방섭 단장과 고영호 이사장 등 10여 명의 봉사자들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총 75개의 태극기를 전달했다. 봉사단원들은 태극기 배부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게양법과 원칙까지 적극적으로 안내했다. 나라 사랑 마음을 되새기고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를 위해 진행된 이번 봉사는 광복회 전북지부와 공무원연금공단 광주전북지부의 후원을 통해 마련됐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총 1900개의 태극기가 도민들에게 전달됐다. 교육공무원으로 일하던 김 단장은 2005년 부안 개화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퇴임했다. 같은 기간 양궁 지도자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둬 시상식장에 태극기가 걸리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며 “그때 국기 사랑으로부터 나라 사랑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전에는 태극기를 보면 뜨거운 마음이 올라오고, 국경일에 국기를 많이 게양했었는데 요즘은 그러한 분위기가 옅어진 것 같아 아쉬웠다”며 "현충일에는 태극기를 걸어 나라 사랑을 권장하자는 목적에서 이 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태극기를 나눠준 애국화조경봉사단과 자원봉사센터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태극기를 전달받은 김금례(81) 미송효자아파트 자치회장은 “요즘은 태극기를 구하기도 어렵고, 어디서 구매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현충일을 앞두고 이렇게 태극기를 나눠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아파트 모든 가구가 태극기를 걸 수 있도록 꼭 안내방송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극기 전달 봉사를 마친 김 단장은 “퇴직 이후 몸이 건강할 때 좋은 일을 하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이 국기를 더 소중히 대할 수 있도록 나라 사랑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퇴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애국화조경봉사단은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 무궁화 식재, 현충 시설 정비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6.06 10:09

“군산조선소 운명 새 정부에 달렸다”···이재명 정부, 재가동 해법 주목

“정부가 역할만 제대로 하면 군산 조선업은 반드시 살아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군산 유세에서 이같이 밝히며 조선산업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군산조선소 완전 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세계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가동 중단 8년째를 맞은 군산조선소는 여전히 선박 신조를 재개하지 못한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는 HD현대중공업그룹의 미온적 태도와 함께 정부의 역할 부재를 지적하며, 새 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은 LNG선, 대형가스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 증가로 활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내역을 보면 올해 1분기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약 30%(상선 기준) 증가했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 역시 2027년까지 건조 일감을 확보한 상황으로, 조선업은 명실상부한 ‘슈퍼 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군산조선소만은 여전히 예외다. 지난 2017년 가동이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도 신조 소식은 없고, 일부 기자재 제작만 이뤄지고 있다. 과거 수천 명이 근무하던 생산라인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이러한 실정에도 HD현대중공업그룹은 시장 동향을 지켜보겠다며 신조 재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러한 행보를 “명백한 전략적 기피”로 보고 있다.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도 군산을 외면하는 것은 단순한 경영 판단을 넘어선 문제라는 인식이다. 정부의 역할 부재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나 예산 계획 없이 기업의 자율성에만 의존했다. 그 결과 조선 인력 양성, 협력업체 생태계 복원 등 실질적 정책 지원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의 기대가 한층 크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조선 산업 재건을 직접 언급하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만큼, 이번 정권 교체가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의 전환점이 될 수 있어서다. 지역 정치권과 업계는 새 정부가 공공 발주 선박의 군산 우선 배정, 중장기 수주 지원, 조선 산업 전담 컨트롤타워 설치 등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기업만 바라보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라며 “새로운 정부는 군산조선소를 지방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인식하고, 산업 전략 차원에서 재가동을 주도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지해춘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조선업 호황 수혜가 영남권에 집중되는 사이, 군산은 산업균형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으며, 군산조선소가 신조를 못하는 이유는 기술 부족도, 수요 부족도 아니다. 정부와 대기업이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조선 산업의 지역 안배와 전략적 재배치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따라 군산조선소의 운명도 좌우될 전망이다”고 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06 09:45

[해설] 조선업 황금기 속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 과제는

전 세계 조선 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한 가운데, 군산조선소의 선박 신조를 통한 완전 재가동이 다시금 지역 산업 재건의 중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조선소의 부활은 단순히 조선소 가동 재개를 넘어,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 지역경제 회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선행 조건의 충족과 전략 수립이 선결돼야 한다.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의 선결 조건으로는 무엇보다 인력 확보가 꼽힌다. 조선업의 특성상 대규모 고숙련 인력의 집중 투입이 불가피한데, 군산조선소에서 연간 10척 이상의 선박을 안정적으로 건조하려면 약 3,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과거 전성기 시절 군산조선소에서 약 4,000명이 근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수치다. 용접·도장·배관·전장 등 다양한 직군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므로, 장기적인 인재 유입 및 양성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따라서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및 전문대와 연계한 교육훈련 체계, 지역 정착형 고용 모델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사외 협력업체의 복원도 시급하다. 선박 제작을 맡는 사외 협력사들이 조선소 생산의 핵심인데, 군산 지역 내 업체 상당수가 이미 폐업하거나 타지로 이전했다. 최소 10개 이상(블럭·의장 등)의 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 지원과 기업 유인 정책이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수주 물량 확보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연 10~15척 수준의 수주 확보가 안정적인 조업 유지의 기준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위해 공공 선박 발주 시 군산조선소 우선 배정, 국책 사업 선박의 지역 건조 의무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같은 과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려면 전북자치도 주도의 ‘조선산업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교육기관, 기업, 지자체, 정부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지속 가능한 정책 추진을 위한 공무원 인사 안정성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조선업 관련 전북자치도 공무원의 평균 근속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은 장기 과제 추진에 큰 걸림돌임에 따라 중장기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장기 배치가 요구된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06 09:44

통일부 정동영, 국방 안규백 입각 유력…김종훈 농림 장관 하마평

이재명 정부가 지난 4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데 이어 본격적인 내각 개편 작업에 나섰다. 5일 여권과 국회에서 나오는 정보를 종합하면 전북 출신 중에서 입각 대상자는 예상보다 적은 수준이다. 전북 국회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전주병)이 통일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통일과 평화에 대한 경륜과 국정 경험으로 단절된 대화채널을 빠르게 복구해줄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물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내면서 대북관계는 물론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을 통솔해왔다. 고창 출신 안규백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통으로 헌정 사상 최초 민간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의 국방부 장관 입각설은 지난 정부의 군부 인사들이 육사 인맥을 동원해 '12·3 비상계엄'을 실행했다는 점에서 그 근거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계엄 사태의 재발을 막고 군에 대한 문민 출신의 통제를 강화하는 게 이 대통령의 판단으로 군 내부자가 아니면서도 국방에 해박한 안 의원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하마평에는 농림부 차관을 지낸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에 속도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바로 업무를 개시한 데다, 빠르게 국정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국무위원의 교체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 입장에선 문재인 정부와 달리 압도적인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인 만큼, 인사청문회 유불리를 따지며 속도를 늦춰야 할 리스크도 없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6.05 18:14

[줌] "땅은 정직한 땀방울에 보답하죠"⋯연 매출 8억원, 귀농 성공한 고창 정동표 씨

고창군 무장면 덕림리 칠거리. 이른 새벽, 황토 들녘을 가로지르는 한 농부의 발걸음이 바쁘다. 정동표(54) 씨. 그는 스스로를 “정직한 농부”라고 소개하며, 이름처럼 땅과 사람에게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그 삶이 오늘, 억대 수익이라는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 정 씨는 흑수박과 고급쌀을 주작목으로 하여 연 매출 7~8억 원을 올리는 성공한 귀농 농부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귀농 성공 사례’로만 보기에는 아깝다. 그의 농사에는 농부로서의 철학, 가족과의 연대, 그리고 지역을 향한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좋은 농산물을 만들면 판로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정 씨는 농사의 본질을 품질로 귀결시킨다. 품질에 집중하면 수익은 뒤따른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수박 하우스 50동을 운영하며, 수박 농사만으로도 연매출 4억 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200마지기 규모의 논에서 생산되는 쌀 판매 수익을 더하면, 연간 총 매출은 7~8억 원, 순수익은 2억 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그의 흑수박은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정 씨 특유의 재배 방식이 더해진다. 고창 황토에서 재배되는 흑수박은 그 맛과 향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쌀도 마찬가지다. 향이 강하고 윤기 나는 품종을 선별해, 저온 저장과 정미 기술로 상품성을 높였다. 이 모든 시작은 귀농이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정 씨는 마흔 초반, 아버지의 권유로 귀농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는 이 결심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로 “아내의 동의”를 꼽는다. “혼자였으면 못했을 겁니다. 아내가 동의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농장도 없었겠죠.” 그는 ‘부부의 합심’을 귀농 성공의 핵심 조건이라 말한다. 최근 혼자 귀농하는 이들이 많지만, 정 씨는 “가족이 함께하지 않으면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고창을 선택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그는 “천혜의 황토 땅과 좋은 물이 있는 곳에서 농사를 지어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실제로 고창은 황토 특유의 보습력과 통기성, 깨끗한 수질로 수박과 벼 생육에 최적화된 지역이다. 여기에 농업기술센터의 지원, 선도농가와의 협력 등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작목 선택도 신중했다. 귀농 초기 1~2년은 여러 작물을 실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품종을 찾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흑수박과 향기쌀이라는 ‘투톱 전략’을 확립하게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판로 개척도 쉽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도 처음엔 어려웠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러나 성실함으로 조금씩 신뢰를 쌓았고, 지금은 농협, 직거래 소비자, 수도권 유통업체들이 먼저 찾는 생산자가 됐다. 정 씨는 지금, 단순히 '돈을 버는 농부'를 넘어 새로운 농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농장을 찾는 체험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며, 지역 내 귀농 희망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농사는 사람을 닮습니다. 정성을 들이면 맛이 달라지죠.” 그의 말처럼, 농사란 단지 곡식이나 과일을 길러내는 일이 아니다. 사람과 땅, 자연 사이의 신뢰와 관계가 쌓여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오늘도 고창 무장면 칠거리의 들녘은 초록으로 물든다. 그 한가운데, 정직한 땀으로 황토 땅을 일구는 정동표 씨가 있다. 그리고 그 땅 위에는 ‘성공’이라는 이름보다 더 귀한, ‘진심’이라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5 14:30

첫 국무회의 이 대통령 "국민이 위임한 업무, 국민을 중심에 두면 돼"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전임 정부 장관들이 다수 참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회의장을 찾았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석인 만큼 김범석 1차관이 대신 참석했고, 전날 사표가 수리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대신해서는 김석우 차관이 회의에 나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전체 국무위원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사표만 수리했다. 또 회의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등 전날 임명된 청와대 비서진도 함께 자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임기 첫 전자결재로 이들에 대한 공무직 채용 전자서명을 완료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이라며 "여러분들이 매우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공직에 있는 그 기간만큼은 국민을 중심에 두고 각자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도 아직 체제 정비가 명확해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에도 우리 국민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한다. 저는 최대한 그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여러분이 또 헌법기관으로서 법률에 의해 하실 일들이 또 있지 않나. 여러분이 가진 권한과 책임을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여러분이 각 부처 단위로 현 상황을 가장 잘 아실 것이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제가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저도 드릴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각 부처 단위로 현재 현안을 체크하고 싶다. 어색하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취임 후 첫 국무회의인 만큼 회의 시작 전 이 대통령은 사회자에게 "진행은 행정안전부가 하느냐", "시나리오나 주제를 정해놓기도 하는데 그런 것이 특별히 없느냐", "발표를 하라고 시키면 되는데 왜 안하느냐. 진행을 하시라"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 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의식한 듯 "조금 어색하죠.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진 국무회의에서는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재해 등의 대책을 놓고 논의가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은 "국정철학에 대해 현재 내각과 공유하고, 공약 관련 사항에 대해 검토하며 대안을 제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히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날 회의는 '도시락 회의'로 변경해 진행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첫 날인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했다. 회의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50분까지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한국개발연구원,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소속 차관 및 정책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미통상 현안 및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최근 경기·민생의 문제점과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추경을 위한 재정 여력과 추경이 가져올 즉각적인 경기부양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적극적인 경기·민생 진작 대응책 마련과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작고 세세한 발상이나 입법 요구사항이 있다면 직급과 무관하게 언제든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개인 전화번호를 전달한 뒤 "개인 소셜미디어나 전화로 직접 (의견을) 알려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참석자들이 모두 이 대통령의 번호를 저장했다고 강 대변인이 설명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6.05 14:26

준공 앞두고 ‘층수 논란’ 고창 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지하 2층이 없어?”

고창군 고창읍 석교리에 들어서는 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가 준공을 앞두고 ‘층수 논란’에 휘말리며 잡음이 일고 있다. 분양 당시 ‘지하 2층~지상 15층, 18층’으로 소개된 이 아파트 단지는 실제로는 대부분 동에서 지하 1층만 시공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지하 2층 주차장을 기대하고 계약했는데, 실제로는 지하 1층에 불과하다”며 “광고와 계약 내용이 달라 사기 분양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지하 2층 없다”에 입주민 반발 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는 총 4개 동, 206세대로 분양 당시 광고에는 ‘지하 2층’이라는 문구가 반복 강조됐다. 하지만 실제 시공 결과 지하 2층 공간은 전체 대지 면적 약 2820평 중 약 116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대부분의 주차 공간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 예정자 A 씨는 “지하 1층 주차장만 약 1955평이고, 지하 2층엔 주차장이 전혀 없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당연히 모든 동에 지하 2층 주차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는 명백한 기만 행위”라고 분개했다. △ 시공사 “법적으로 문제 없어”… 갈등 격화 시공사인 광신종합건설은 “116평 규모라도 지하 2층이 실제 시공됐기 때문에 ‘지하 2층 구조’라는 표현은 건축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건축법에 따르면 일부만 시공돼도 해당 층수를 전체 건물 설명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주민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지하 2층 구조가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데도 마치 전층에 적용된 것처럼 광고한 건 허위 과장”이라며, 일부는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하 2층 주차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애초에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 중이라는 입주민도 적지 않다. △ 고창군 “법률 검토 후 준공 여부 판단” 논란이 커지자 고창군도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광신종합건설이 아직 준공 허가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 설계도서와 시공 실태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하 구조가 건물의 안전성에는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으나, 분양자와의 신뢰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법률 검토 및 자문을 거쳐 준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문가 “설계 도서와 시공 내역 정밀 비교해야” 건축 전문가들도 이번 사안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건축사는 “일부 공간만 지하 2층으로 시공된 경우, 건축법상 허용 범위를 벗어나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소비자 관점에선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분양 시 제공된 광고 자료와 실제 구조 간 차이가 존재할 경우, 법적 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자체는 설계도면과 현장 시공 내역을 철저히 비교해 준공 허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지역사회 “명품 아파트라더니…고창군 행정 신뢰 실추” 지역 주민들과 고창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하 주차장이 부족해 지상 공간까지 주차장으로 활용되면서 생활공간 활용도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입주 후 불편이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주 예정자 B씨는 “지하 2층 주차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광고만 믿고 계약한 것이 억울하다”며 “이대로 준공된다면 고창군의 행정 신뢰도마저 실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104동 3층 입주 예정자 중 한 명은 “베란다 앞 창밖으로 초근접한 거리에서 고압 전선(22,900볼트)이 지나간다”며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가까워 시공사와 한국전력, 고창군이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5 10:36

전주 납골당 사태, 사각지대 놓인 유족

속보= 전주 납골당 사태는 서로의 주장과 주장이 첨예하게 얽힌 문제다. 법리를 다투는 사이, 아이러니하게도 법의 테두리 밖에 놓이는 이들은 유족들이다. 해결 방법은 없을까. 전주시가 뒤늦게 합의안 도출 등 중재 역할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2일자 9면 보도) 납골당 소유권 이전, 일반 건물과 다른 특수성 집합건물로 이뤄진 전주 자임추모공원은 현재 재단법인 자임이 4개, 주식회사 자임추모공원이 4개, 영취산이 8개를 소유하고 있다. 유골이 안치된 납골당(지난해 12월 기준 1802기)은 A동 1층으로, 지난해 6월 경매를 통해 자임에서 영취산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현재 같은 건물 A동 2층은 재단법인 자임, 3층은 주식회사 자임추모공원 소유이다. 다른 건물과 달리 봉안시설은 소유권이 변경될 경우 '납골당 유골 관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약칭 장사법)에 따르면 유골 500구 이상을 안치할 수 있는 사설봉안시설을 설치·관리하려는 자는 이를 목적으로 하는 재단법인을 설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취산 또한 납골당 소유권은 이전 받았지만, 그 안의 유골 관리 권한은 얻지 못했다. 전북도로부터 재단법인 설립 불허가 통보를 받은 탓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와 영취산 간 행정 심판,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이와 관련 자임은 납골당 소유권 이전 등기의 원인이 무효임을 주장하며 관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나아가 자임은 A동 1층에 대한 소유권만 이전됐을 뿐 2·3층은 자임의 소유이기 때문에, A동 2·3층 증축 공사를 통해 1층에 있는 유골함 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자임 관계자는 "A동 2·3층은 자임의 소유"라며 "유골함 이전을 원하는 유족들이 있다면 2·3층으로 옮겨드리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현재 A동 1층만 전주시에 사설봉안시설로 신고 수리돼 있는 만큼, 자임은 A동 2·3층에 대해서도 전주시에 사설봉안시설로 신고 수리를 받아야 한다. 다만 A동 2층에 대해선 강제 경매(2024타경38870)가 진행 중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해당 경매가 진행 중인 것이 맞다"고 밝혔다. A동 3층 또한 영취산이 근저당권 말소등기 회복 등기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납골당 소유권 이전 후 유골 안치 둘러싼 갈등 자임과 영취산 간 또 다른 갈등은 납골당 소유권 이전 후 이뤄진 유골 안치 부분이다. 영취산은 자임이 납골당 소유권 이전 후에도 해당 납골당에 신규 안치 등을 포함한 추가 안치를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납골당에 방화문을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취산 관계자는 "자임이 유골이 안치된 납골당 소유권을 상실했음에도 계속적으로 안치를 해왔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방화문은 추가 안치를 막기 위한 임시 조치"라며 "자임의 추가 안치가 확인될 경우 전주시가 책임진다는 확답만 있다면 방화문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임은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자임 관계자는 "소유권이 변경되기 전 선계약한 건에 대해 안치한 것이다. 신규 안치는 없다"며 "우린 중개 역할만 했을 뿐이다. 직접 영업을 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불법을 자행한 건 유족의 출입을 막은 영취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영취산은 자임을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다. 이 또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유족들이다. 최근에서야 자임과 영취산 간 분쟁 사실을 알게 된 유족들은 고인의 유골함을 옮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옮기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을 앓고 있다. 2004년 감사원이 감사 지적 사항을 통해 "봉안시설은 일회성 이용으로 끝나는 다른 시설과 달리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용되는 시설일 뿐만 아니라, 설치·관리주체 도산 등으로 운영 중인 봉안시설이 폐쇄되거나 관리가 부실하게 되는 경우 집단민원이 발생해 사회문제화될 수 있다"며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설치·운영되는 사설봉안시설은 공공성, 안정성, 영속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봉안시설의 설치·관리 중요성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행정의 역할 어디까지⋯"유족 보호 최우선 고려해야" 그렇다면 행정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이와 유사한 타 시군 사례를 살펴보자. 2021년 9월 경기 김포시에서는 종교단체 봉안시설의 소유권이 바뀌자 행정기관이 직권으로 운영을 중단시켰고, 법원이 이를 정당하다고 판단한 사례가 있다. 경북 경주시, 충북 옥천군에서도 유사한 판례가 존재한다. 2015년 청주지법 행정부는 옥천의 한 사찰이 옥천군을 상대로 제기한 종교단체 납골당 설치신고 수리철회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며, 소유권을 상실한 납골당 설치신고를 취소하는 행정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설치신고가 유효하려면 설치 기준인 해당 종교단체에 납골당 소유권이 있어야 하고, 신고 후에도 소유권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며 "원래 처분을 그대로 존속시킬 필요가 없는 사정 변경(소유권 이전)이 생겨 법적 근거 없이도 이를 취소한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2011년 11월 대구지법 행정부도 경주의 한 사찰이 경주시를 상대로 낸 종교단체 봉안당 설치신고 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봉안시설의 소유권이 없는 원고가 납골당의 설치자인 것처럼 행세하도록 내버려두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납골당 설치신고를 취소해 얻는 공익이 원고가 입는 불이익보다 큰 만큼 경주시가 납골당 설치신고를 취소한 것은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포시, 옥천군, 경주시 모두 납골당 소유권 이전이 확인되자 즉각 처분한 사례들이다. 반면 전주시는 납골당 소유권 변경 이후 1년 가까이 적극적인 행정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전주시가 자임 측에 추가 안치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정식 공문을 보낸 것은 올해 5월이다. 장사법상 자치단체는 봉안시설 설치신고 수리권자이자 사후 감독의무자이기 때문에, 전주시 또한 이번 납골당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주시 관계자는 "조치가 늦어진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유골함 이전이나 존치 등 유족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폐지를 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납골당 소유권 이전 후 추가 안치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 자료를 받고 확인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처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자임과 영취산 간 타협점을 찾기 위해 합의문 등을 두고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양측 모두 해당 합의문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5.06.04 21:04

[이재명 대통령 취임] 김윤덕·이춘석·정동영·한병도 ‘전북 킹메이커 4인방’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이번 대선은 ‘내란 심판’이라는 대명제가 깔려있었던 만큼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1강 체제를 구축해왔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치권 지분의 100%를 차지하고 있는 전북의 경우 이 대통령의 눈에 들기 위해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은 물론 각계 전문가와 전직 관료까지 줄을 선 곳이다. 특히 당선이 현실화하면서 전북에서 공을 세운 사람은 물론 이 후보의 측근을 표방하는 인물들이 넘쳐나는 게 현실이다. 중앙정가와 언론 등이 평가하는 전북 내 ‘킹메이커’ 즉 최측근 그룹은 크게 4명으로 압축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친분보다 검증된 능력, 그리고 이를 통한 실용적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누가 중용될지는 미지수다. 이 중 김윤덕 사무총장(전주갑)과 이춘석 의원(익산갑), 정동영 의원(전주병), 한병도 의원(익산을)은 이 대통령이 구사하는 특유의 용인술에서 낙오되지 않고 꾸준히 중용돼온 인물들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측근 그룹은 크게 이재명 2기 지도부 중심 신(新)친명 그룹과 오랜 시간 그를 보좌한 성남·경기 라인, 원조 친명 그룹, 정책 그룹 등으로 세분화한다. 전북은 원조 친명과 성남·경기라인은 아니지만 크게 신친명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실무형 친명 핵심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훨씬 이전부터 호남에선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당시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내 압도적 지지율로 대세론을 형성하고, 전북 출신 대권 잠룡이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자타공인 전북 정치의 맹주로 힘을 떨칠 때였다. 연고도 없는 이재명의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김 의원 입장에선 정치적 도박이었던 셈이다. 김 의원은 호남 의원 중 첫 친명을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이 대통령의 검증을 통과해야 했다. 이를 통해 조직관리와 당내 기강확립 등에 능력을 입증한 김 의원은 조직본부장과 사무총장을 거치면서 실세로 떠올랐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실장을 맡은 이춘석 의원도 개인적 인연보다 능력을 통해 이 대통령의 쓰임을 받은 인사다. 대선에선 후보실 산하 비서실, 배우자실, 정무1·2실, 후보안전실까지 혼선이 없도록 조율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또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현장 대응이 어긋나지 않도록 조율했다. 단호하고 명확한 일처리 방식이 강점은 그는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대표 체제가 선 전당대회를 총괄했었고, 대선 경선에선 특별당규준비위원장을 맡아서 경선의 시스템을 직접 손봤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모두 의원회관 8층에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물리적 거리만큼 두 의원의 팀워크는 남다른 시너지를 자랑한다. 대광법 통과 역시 당시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설득하는 게 주효했는데, 이때 법안 대표발의자인 김 의원과 국토위 소속인 이 의원이 대표에 신임을 받으면서 게임의 판이 전북 쪽으로 기울었었다. 정동영 의원의 인연은 다른 정치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과거 이재명의 정치가 정동영의 사람으로 시작해서다. 이 대통령은 2007년 당시 정동영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해 그와 인연을 맺었다. 정 의원은 정치권이나 언론 일각에서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했을만큼 이 대표와 정치적 신념을 같이하고 있기도 하다. 각종 연설과 원로집단 설득에도 정 의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도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계로 탕평차원의 인사였으나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의 전도사로 나서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재명표 지역화폐와 관련해 한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장외 설전을 벌이면서 지역화폐 정책을 지켰다. 그가 전면에 중용된 건 경선 후보 상황실장으로 발탁되면서였다. 한 의원은 총선 때 당 전략기획위원장, 경선 상황실장,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 등 요직을 맡으면서 2세대 신친명으로 자리매김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6.04 19:00

[이재명 대통령 취임] 李 ‘통합의 나라’ 선언…“전북 약속의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선서를 통해 자신과 국민이 만들어나갈 대한민국의 최우선 가치에 ‘통합’과 ‘실용’ 그리고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5년 간 전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설정됐다. 4일 이재명 대통령 측 관계자들과 전북정치권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가 가장 먼저 도달해야 할 곳은, 오랜 시간 분열과 소외를 반복해온 전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의 첫 연설은 원칙적으로 대통령 취임 연설은 원칙적으로 국민 모두를 위한 메시지를 담는다. 한마디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기보단 새 정부의 보편적 가치를 천명하는 자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이제까지 전북에서 그가 보여줬던 문제의식과 깊은 연관성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분열의 정치 종식 △국민 모두의 대통령 △공동체 번영 △실용주의 △균형발전 △공존과 통합 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정부와 달리 분열과 소외로 상처받은 곳을 먼저 돌보고, 실용주의를 통해서 경제 번영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전북 유세에서 한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익산에서 전북이야 말로 분열의 정치에 가장 피해를 본 지역임을 명확히 했다. 실제로 그는 군사정권에서 소외당했던 전북은 민주화 이후에도 일자리와 경제는 물론 국가정책에 있어 후 순위에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 정치 즉 분열 프레임에 희생된 구체적 피해지역으로 전북을 꼽았다. '전북 3중 소외론'도 지난 대선에서부터 이 대통령이 직접 만든 용어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와 대선 후보 시절 전북을 찾을 때마다 "전북의 소외감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 지방이라 소외되고 호남이라 소외되고 호남 중에서도 전북이라 소외된다"고 3중 소외론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군사정권이 분할 지배 전략을 한 것 아닌가. 이 독재자들의 지배 방식의 핵심이 분할 지배"라며 "국민을 반으로 쪼개고, 또는 3분의 1을 떼 한쪽만 집중 지원하고, 한쪽은 소외시켜 싸움을 시켰다. 그래서 지금 산업 기반들이 사실 동쪽으로 다 몰린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호남 지방이 소외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 호남에서도 소외된게 바로 전북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에너지고속도로에서도 전북의 역할은 매우 커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새만금과 전북을 찾아 농촌이 살아날 방법으로 ‘전기 농사’를 강조했고, RE100의 중심 거점으로 새만금을 주목해왔다. 대통령의 이 같은 고민은 10대 대선공약에도 취임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도 전북지역 공약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다”며 “에너지 수입 대체, RE100 대비 등 기업 경쟁력 강화에 더하여, 촘촘한 에너지고속도로 건설로 전국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 소멸위기 지방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대한민국의 제1의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내부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전북은 그의 철학을 실현한 상징적 실험대로도 평가된다. 전북은 22대 총선에서 도내 10석 전석을 민주당이 석권하며 일당 독주 체제를 완성했지만, 지역 정치의 실제 작동 방식은 ‘분열’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새만금 관할권 분쟁, 전주·완주 통합을 둔 30년의 갈등, 제2혁신도시 유치 출혈경쟁은 단순한 행정 이슈를 넘어 구조적 소지역주의와 정치적 이기주의가 전북에 뿌리 깊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내 지자체는 예산과 권한, 상징성 확보를 둘러싸고 사사건건 충돌했으나 정작 전북 전체의 발전 전략은 후 순위로 밀렸다. 민주당 독점 구도 속에서도 내부 조율과 통합은 실패했다는 증거는 도내 자치단체 간 각종 소송이 증명하고 있다. 저성장으로 인한 갈등과 이로 인한 사회 부작용에 대한 경고는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기회와 자원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격차와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저성장으로 기회가 줄어드니, 함께 사는 경쟁 대신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만 남았다”며 “경쟁 탈락이 곧 죽음인 불평등 사회가 갈라치기 정치를 만나 사회존속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낳았다”고 역설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6.04 18:44

전북자치경찰위원회,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홍보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직접 마주하며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자치경찰위원회(위원장 이연주)가 4일 전주역 일대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를 위한 거리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남원의 유치 당위성과 강점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위원회는 이날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는 남원’이란 문구가 적힌 부채 1000개를 배포하며 시민들의 서명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냈다. 남원은 전체 부지의 99.9%가 국유지로 사업 추진의 신속성이 높고 지형이 평탄해 교육시설 확장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최적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인구 감소와 지역 낙후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균형발전 전략 측면에서도 큰 의의를 갖는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캠페인 현장에서는 남원의 지리적 이점, 교통 접근성, 교육 인프라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공감과 자발적인 서명,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채서경 전북자치경찰위원회 과장은 “도민들의 높은 관심과 응원은 앞으로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활동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생활 밀착형 치안 정책인 ‘안심주차번호카드’ 제도도 함께 홍보했다. 이 제도는 중계번호를 활용해 차량 소유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여성과 고령층의 관심을 끌었으며 현장에서 신청 방법과 리플릿 배부도 병행됐다. 이연주 위원장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자치경찰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남원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6.04 18:43

"민생회복이 최우선" 이재명 대통령, 민생 경제 공약 톺아보기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 4일 취임과 동시에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며 경제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당 대표와 후보 시절부터 '먹사니즘' 기조를 내세 서민들의 생계 안정을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해 왔으며, 관련 공약의 세부 실행 계획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 지자체 지역화폐 발행 지원 의무화를 통해 안정적인 지역화폐 운영 기반을 조성하되, 지자체 재정 상황을 감안해 발행 규모와 보조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온누리상품권 발행량 증대 및 가맹점 확충,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과 한도 인상도 병행 추진한다. 코로나19 대출 후속 대책 수립은 물론 12.3 비상계엄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지원 확대와 무인주문기기 및 상품결제 수수료 부담 완화도 추진한다. 소상공인 정책금융 전담기관 신설을 검토하고, '소상공인 내일채움공제' 신설을 통해 대출 의존도를 줄이면서 목돈 마련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 사회안전망 확충과 주거비 부담 완화 국민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 기준 전면 폐지와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자격 기준 및 보장 수준 점진적 상향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빈곤선 이상의 생활이 보장되도록 최종 생활안전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월세 세액공제 대상자 소득 기준 상향과 해당 주택 범위 확대를 추진한다. 공공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해 주택 및 일자리 시설 공급을 늘리고, 공실 사태 방지를 위해 과잉 공급된 업무 상가 용지를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 근로환경 개선과 기업 육성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주 4.5일제 도입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해 나간다. 법정 정년 65세 단계적 연장과 올해 입법 및 정부 지원방안 마련도 추진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벤처 혁신제품 국내 공공구매 및 R&D 예산 확대, 여성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벤처펀드 예산 증액, K콘텐츠를 활용한 중소기업 수출 촉진 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한다. 서민·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 전용 인터넷은행 설립도 검토한다. △ 과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2월 제안한 35조 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과 맥을 같이하며, 대규모 추경을 통해 신속한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그러나 대규모 재정 투입에 따른 국가채무 급증과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해결 과제다. 각종 세제 혜택 확대와 직접지원 정책으로 인한 세입 축소와 세출 팽창 압박을 감당할 방안도 검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소상공인 지원이나 주거비 경감 같은 직접적인 지원책들이 소수의 혜택에 그치거나 일시적 효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저성장·고물가·고금리가 고착화된 현 경제 여건에서 민간투자 확대와 기업 참여 유도, 소비심리 회복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 경제 격차 해소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달성 여부가 정책 성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6.04 18:43

[이재명 대통령 취임] 대권 고비마다 수차례 방문…전북과 맺은 인연 ‘눈길’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그동안 전북과 맺어온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에 도전하면서 고비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중 하나인 전북을 여러차례 방문하며 표심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대통령이 전북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7년 성남시장 재임 시절로, 그는 당시에 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로 뛰면서 군산을 방문한 일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북 방문을 시작으로 호남 지지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처럼 당시 이 대통령도 민주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2017년 2월 1일 군산을 방문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까지도 희망고문에 갇힌 군산조선소의 전면 재가동을 위해서는 이 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4월 17일 경기도지사 시절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를 운영하는 군산을 찾아 그 효과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섰다. 그는 정치적, 사법적으로 부침을 겪을때 마다 전북을 방문하며 위기 상황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일례로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조사를 받기에 앞선 2023년 1월 27일 그는 민주당 대표 신분으로 전북권 경청 투어를 진행하며 군산과 정읍 등지에서 소상공인과 농민 등을 만나 정권에 대한 견제론을 설파했다. 당시 현장 연설에서 그는 “유신, 군사독재 시절에도 누군가 감옥을 보내고 처벌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고 (심지어) 증거를 만들려고 고문을 해 가짜 자술서라도 만들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증거가 필요 없고, 카더라도 필요 없다. 그냥 검찰이 쓰면 그게 죄의 증거가 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이 대선 3수 끝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배경에는 지지율 결집을 위해 민주당 텃밭인 전북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 부인인 김혜경 여사도 도내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 주로 모습을 드러내며 배식 자원 봉사 등에 나섰다. 김 여사는 전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내며 보이지 않는 내조로 도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대선 주자로 나서기 시작했던 2017년 2월 전주에서 이석 황손과 만났고 2021년 역시 대선 도전을 앞두고 전주, 남원, 김제를 돌아다니며 민심을 다잡았다. 최근에는 지난달 17일 전주의 한 교회를 방문한 일이 알려졌고 4월 24일과 28일 전주와 익산 등지를 다니며 원불교 대각개교절 11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등 지역 행보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전북의 친구를 자처한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이 대통령도 전북의 새 친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5년 동안 전북을 8차례 다녀갔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후 4차례만 방문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통령이 방문한다면 단순한 지역 방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여러 현안 사업의 우선순위와 추진 속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대통령이 전북에 방문할 경우 새만금 등 산적한 현안사업에 대한 건의와 수소, 농생명 분야 등 지역의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발전 방안을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 새 정부가 출범한 후 현직 대통령의 지역 방문이 많아지면 소통 통로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6.04 17:48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세 번째 영상 촬영 스튜디오 건립된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에 세 번째 영상 촬영 스튜디오가 건립된다. 전주시는 4일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 사업부지(완산구 상림동 456)에서 ‘J3 버추얼 스튜디오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우범기 전주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전주시의회 의원, 문화체육관광부·전북자치도·영화계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시에 따르면 ‘J3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 기존 J1·J2 스튜디오에 이은 세 번째 영상 촬영 스튜디오로, ‘K-Film 제작기반 및 영화산업 허브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 사업에는 국비 122억 원 등 총사업비 249억 원이 투입되며, J3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2905㎡)와 특성화 세트장(958㎡) 등 연면적 3853㎡, 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특히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는 최첨단 대형 LED 월을 기반으로 영상 촬영에 필요한 배경을 화면에 실시간으로 구현해 촬영할 수 있어, 기존 촬영방식과 달리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최소화하고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진다. 또 물리적 세트 조성이나 로케이션 촬영을 대신할 수 있어 제작비 절감 및 친환경 영상 제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J3 버추얼 스튜디오는 혁신적인 콘텐츠 제작의 거점이자, 전주가 미래형 문화산업 도시로 성장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2026년 완공까지 차질 없이 공사를 추진해 전주가 문화와 기술이 어우러진 창조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04 17:22

전주덕진수영장 주차장 통제 통보에 이용객 불만

전주덕진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평소 주차를 해왔던 전주종합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종합경기장 부지 내 MICE개발사업 추진으로 인해 덕진수영장 이용객들이 종합경기장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일 전주시와 전주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종합경기장 부지 MICE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종합경기장 내부의 주차가 전면 통제된다. 이에 기존 종합경기장 내부에 주차를 하던 덕진수영장 이용객들은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해당 유료주차장은 약 100대의 차량이 주차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덕진수영장의 하루 이용객은 10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유료주차장의 주차 공간이 비교적 적어 덕진수영장 이용객들의 불만이 크다. 덕진수영장 이용객 A씨(50대)는 “덕진수영장을 이용하는 전주시민들이 매일 수백명이 있는데, 주차장을 갑작스레 줄여버리면 큰 불편이 있을 것”이라면서 “대안으로 제시된 주차장들은 일반인도 함께 사용하는 곳으로 공간이 부족하고, 종합경기장 주변은 마땅히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지만 기존 시설 이용객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전주시가 마련한 유료주차장이 오는 10월에 계약이 종료된다는 것이다. 시는 추가 주차 공간 확보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덕진수영장 관계자는 “10월까지는 (유료주차장) 운영을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어 있다”며 “10월 이후에도 주차장으로 운영을 할지 안 할지는 협의 중이고, 수영장 이용객들이 많다보니 최대한 주차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MICE개발사업이 진행된다고 해도 덕진수영장은 정상운영된다”고 설명했다. MICE개발사업은 2028년을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와 다양한 상업·문화시설을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사업은 종합경기장 철거 등 초기 단계로, 뚜렷한 대책이 없을 시 2∼3년가량 전주덕진수영장 이용객들의 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관계자는 “일단은 수영장 쪽에도 주차가 가능한 일부 구역을 임시적으로는 남겨놓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면서도 “대책으로 마련된 유료주차장 또한 공사 부지여서 내년부터 공사를 진행한다고 하면 해당 주차장도 바로 폐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주시설공단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 수영장 인근은 특별히 주차장을 조성할 만한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04 17:20

안전장비 없이 차로 운행하는 야쿠르트 전동카트…시민들 '우려'

일부 프래시 매니저(야쿠르트 판매원)들이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전동카트 운행을 하고 있어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4일 전주시의 한 도로에서는 야쿠르트틀 팔고 있는 프래시매니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전동카트를 통해 골목 이곳저곳을 다니며 야쿠르트를 전달했다. 해당 전동카트는 골목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행됐으나 이후 대로로 나오자 걱정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화물차 등 커다란 차량이 바로 옆으로 지나감에도 발판에만 의지해 차도를 주행하는 전동카트의 모습은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한 프래시매니저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운행하고 있기도 했다. 전주시의 또 다른 도로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래시매니저들은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갓길에 붙어서 운행하고 있었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도로 갓길을 시속 8㎞로 달리고 있는 전동카트는 위태로운 상태였다. 해당 프래시매니저도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오모(30대) 씨는 “차들 사이에서 저렇게 맨몸으로 개방된 전동카트를 운전하고 있는 걸 보니 걱정스럽기는 하다”며 “골목 같은 좁은 도로는 몰라도 큰 도로를 다닐 때라도 보호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시고 운행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전동카트는 한국야쿠르트 측에서 지원하는 장치로, 도로교통법상 원동기 장치로 분류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원동기 장치는 차도로 운행해야 하며, 안전을 위해 운행 시 안전모 등 장비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야쿠르트 측은 정기 안전교육과 무상 안전모 보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현재 600개 영업점에서 1만 1000명이 프래시 매니저로 근무 중인데, 이들 모두 최소한 월 1회 상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업장에 따라 매일 안전교육을 하는 곳도 있다”면서 “현재 안전모도 무상으로 보급을 진행 중이며, 불편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는 것을 매니저분들에게 계속 교육하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6.04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