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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총력전’

전주시가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민간 건설사와의 직접 협력에 나섰다. 전주시는 지난 16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와 함께 광주에 본사를 둔 ㈜광신종합건설을 방문해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주시 고랑동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맡고 있는 광신종합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협약에 따라 해당 공사에서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비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안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불공정 하도급 거래와 근로자 임금 체불을 근절하겠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전주시는 이 자리에서 지역업체의 수주 확대를 위해 현장 추천제도의 적극 활용을 요청하고, 기존 협력업체로 등록되지 않은 우수 지역업체들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단순한 행정 권고를 넘어, 실제 공사 현장에서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다. 김성수 전주시 건축과장은 “이번 협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와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지역업체가 공사에 폭넓게 참여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와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자치도회는 관내 대형 건설현장을 직접 찾아 지역업체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협약을 맺은 한 현장에서는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율이 3분기 27.5%에서 4분기 73.7%로 크게 상승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2.17 17:44

전북지역 학교 석면 해체율 99.99% ‘전국 최고’…안전 이상무

전북지역 학교시설 석면 해체·제거율이 99.99%를 달성하는 등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종합평가 안전지표 전 항목에서 계획 대비 초과 실적을 달성했다. 석면 해체율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단연 1위를 차지했다. 17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시설 석면 해체·제거율 99.99% △드라이비트 제거율 70.1% △샌드위치패널 제거율 88.2% △스프링클러 설치율 80% △내진보강 확보율 76.7% △안전인증 취득율 54.7%로 집계됐다. 교육시설 내 안전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진보강사업, 석면 해체·제거, 교육시설 안전점검 및 안전인증제 운영, 화재취약시설개선사업 등 교육시설 안전 개선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전북교육청은 석면 제로화 달성에 이어 △드라이비트·샌드위치패널 제거 및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취약시설개선사업 2026년 완료 △내진보강사업 2029년 완료를 목표로 안전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안홍일 시설과장은 “최근 재난·재해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안전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선제적 학교 안전 인프라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2.17 17:43

전북자치도체육회, 여자 철인3종팀 창단한다

전북자치도체육회가 남자 철인3종팀에 이어 여자 철인3종팀을 창단한다. 전북자치도체육회(회장 정강선)는 17일 2026년도 예산에 팀 창단 관련 예산이 반영돼 여자 철인3종팀을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창단되는 여자 철인3종팀은 지도자 1명과 선수 3명으로 총 4명으로 구성 될 예정이다. 철인3종 종목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올림픽 유치에 나선 전북에게는 의미가 크다. 전북에서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부안 변산해수욕장 일원에 펼쳐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울러 IOC 평가 기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전북 체육 위상까지 드높이는 시너지 효과가 전망된다. 현재 전북자치도체육회는 남자 철인3종팀을 운영하고 있는 데 남·녀팀을 함께 운영할 경우 기존 개인전과 단체전을 물론 혼성경기에서도 좋은 실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이 두팀은 앞으로 익산 국제철인3종경기장에서 함께 훈련하며 팀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종목이 활성화될 경우 각종 국내·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돼 스포츠마케팅도 이뤄질 수 있으며 유소년부터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연계 시스템도 구축하게 된다. 전북자치도체육회 정강선 회장은 “팀 창단은 실업팀이 부족한 전북 체육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며 “창단되는 철인3종팀이 국내대회를 넘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체육회는 이번 여자 철인3종팀 창단으로 육삼, 카누, 바이애슬론, 수영, 롤러, 세팍타크로, 양궁, 검도 등 10개팀을 운영하게 됐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2.17 17:39

[사설] ‘RE100 국가산단’ 새만금 유치, 역량 총결집을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RE100 국가산단’ 조성 사업을 놓고 지역 간 경쟁이 뜨겁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유치, 에너지전환, 지역균형발전을 동시에 이루려는 사업이다. 정부가 올해 안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시범지역을 선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후보지로는 새만금을 비롯해 전남 해남·무안, 울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전북과 전남이 대형 국책사업을 놓고 다시 한번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관련 법률 제정 논의를 주도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해 온 전남·광주지역 정치권과 지자체는 ‘RE100 산단=서남권’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시범사업 선정을 자신하고 있다. 새만금을 전면에 내세운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통령실, 국정기획위원회 등을 상대로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지정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지난 7월 취임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도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RE100 국가산단 유치에 집중하겠다”며 의지를 재확인했다. 새만금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충분하고, 새만금산단 5·6공구가 이미 2022년 전국 최초로 스마트 그린산단으로 지정돼 RE100 구현 기반도 탄탄하다. ‘RE100을 가장 빨리, 가장 안전하게, 국가 책임하에 성공시킬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새만금이다. 게다가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조성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공약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시절 ‘새만금을 풍력·태양광·조력에너지 기반 RE100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동시에 SOC 조기 완성을 통해 전북의 위대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새만금과 전북의 재생에너지 확대로 생명과 자연이 조화로운 탄소중립 선도 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지역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 중차대한 기회다. 전북 정치권과 지자체의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를 지향해 온 새만금이 RE100 국가산단 시범사업에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2.17 17:38

[전북체육 종목단체 탐방] (19) 전북자치도사이클연맹

사이클(Cycling)은 인류의 이동 욕구와 기계 기술의 진보가 만나 탄생한 대표적인 근대 스포츠다. 두 개의 바퀴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인간의 힘으로 전진하는 단순한 원리는 시대와 기술의 변화 속에서 다양한 경기 종목과 문화로 확장되었다. 사이클 종목의 발전사는 곧 산업혁명, 교통혁신, 대중 스포츠의 성장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자전거가 보급되면서 자연스럽게 속도와 기술을 겨루는 경쟁이 시작되었다. 1860년대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트랙에서의 경주가 유행했고, 이는 현대 사이클 경기의 출발점이 되었다.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 올림픽에서 사이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제 스포츠로의 위상이 확립되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으로 규칙의 표준화와 군제 연맹의 탄생을 촉진했고, 사이클은 체계적인 경기 종목으로 성장했다. 20세기 초에는 장거리 도로 경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1903년 시작된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사이클 역사에서 전환점이 된 대회로, 극한의 체력과 전략을 요구하는 스테이지 레이스의 표본을 제시했다. 이후 3주 동안 3500Km를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인 ‘지로 디탈리아(Giro d‘Italia)’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Vuelta a España)’와 함께 3대 그랜드 투어의 체계가 자리 잡으며 도로 사이클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팀 전술, 페이스 조절, 산악·개인 타임트라이얼 등 세분화된 경기 방식이 정착됐다. 사이클은 도로 경기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분화했다. 실내 벨로드롬에서 펼쳐지는 트랙 사이클은 스프린트와 기록 경쟁의 묘미를 강조했고, 1970년대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BMX가 등장해 점프와 기술 중심의 문화로 발전했다. 한편 산악자전거(MTB)는 자연 지형을 활용한 경기로 각광받으며 크로스컨트리, 다운 힐 등 세부 종목을 낳았다. 이러한 다변화는 사이클이 연령과 취향을 아우르는 종합 스포츠로 자리 잡는데 기여했다. 현대에 이르러 사이클은 엘리트 스포츠를 넘어 생활 체육과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도시의 자전거 인프라 확충과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는 생활 사이클 문화를 확산시켰다. 각국에서는 마라톤형 사이클 대회와 동호인 레이스가 활성화되며, 스포츠와 레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사이클은 1946년 ‘조선 자전차 경기연맹’ 창립했고, 1968년 ‘대한사이클경기연맹(KACF)’으로 개칭했다. 세계무대 진출은 1947년 ‘세계 사이클 연맹(UCI)’에 가입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1948년 제14회 런던 올림픽부터 선수를 출전시키기 시작했다. 1958년 제3회 도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흥복이 남자 단체도로와 개인도로에서 우승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아시안게임 다관왕으로 기록됐다. 전북자치도사이클연맹은 2016년 통합 출범해 현재 유정환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과 이사 등 16명의 임원이 연맹 발전과 사이클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육성 학교로는 전라고와 전북체중·고 팀이 있고, 실업팀에는 삼양사 여자팀과 전주시청, LX국토정보공사의 남자팀이 있다. 이외에도 도내 시·군에 등록된 동호인만 20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사이클을 즐기는 동호인이 많다. 이미 대중화되어 있는 사이클은 각종 대회에 대규모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 4월 열린 임실옥정호그란폰드대회에는 1000여 명이 참가했고, 10월 열린 무주그란폰드·메디오픈도대회에는 3000명이 넘는 사이클 동호인과 선수들이 참가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LX국토정보공사 소속의 구성관이 개인도로와 개인도로단체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남자고등부 단체스프린트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고, 삼양사 이주희도 도로독주 25Km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전북자치도사이클연맹 유정환 회장은 “내년에는 중학교에 육성팀 창단과 우수선수 영입에 최선을 다해 전북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꼭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 간의 융합을 위해서도 노력해 사이클 대중화와 생활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 사이클은 첨단 기술과 과학 훈련의 결합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카본 프레임, 공기역학적 설계, 전자식 변속기, 데이터 분석 기반 훈련은 경기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오늘날 사이클은 엘리트 스포츠를 넘어 생활 체육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도 함께 인정받고 있다. 두 바퀴 위에서 시작된 인간의 도전은 앞으로도 스포츠와 문화, 환경을 잇는 중요한 축으로 남아 사이클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갈 것이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2.17 17:38

[사설] ‘전주 얼굴없는 천사’의 마음이 필요하다

전주를 상징하는 여러 표현 가운데 25년간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에 수천만원씩 성금한 익명의 기부자를 기리는 ‘전주 얼굴없는 천사’ 는 연말의 차가운 날씨와 각박해진 우리 마음을 덥혀주는 사랑의 표현으로 자리잡았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2000년부터 연말 소외된 이웃을 위한 성금을 남기며 따뜻한 나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까지 그가 남긴 총 기부액은 10억 원을 넘어섰다. 또 완주군 용진읍의 ‘얼굴없는 천사’가 17년째인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008년부터 연말이면 쌀을 두고 가는 ‘얼굴없는 천사’가 기증한 쌀 양은 1만 200㎏, 1,020포대(10㎏)에 달한다. 이같은 익명 기부를 통해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하는 우리 지역의 ‘얼굴 없는 천사’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전국적으로 익명의 선행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익명의 쌀 포대 위에는 ‘아직도 힘들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이 있어, 춥고 힘든 우리 이웃을 찾아 함께 동행하는 밝은 세상으로 꽃피우길 소망한다’는 손 편지가 놓여 있었다. 이같은 선행의 기억은 방송 다큐로도 제작되어 한국도로교통공단 tbn 전북교통방송은 연말 특집 다큐멘터리 ‘낯냄 없는 25년, 또 다른 시작’이란 프로그램을 12월 5일 방송했다. 제작진은 “천사의 얼굴은 끝내 알 수 없지만, 익명으로 시작된 작은 선행이 어떻게 지역의 문화가 되고 또 다른 시작을 향해 이어지는지 전국에 알리고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창작극회는 2011년 연극 ‘노송동 엔젤’을 시작으로 꾸준히 얼굴 없는 천사를 주제로 한 연극을 제작해왔는 데, 2025년 올해는 창작뮤지컬 ‘천사는 바이러스’를 12월 19일부터 무대에 올려 새롭게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025년 을사년 올 겨울은 날씨보다 더 무서운 불경기와 불안한 국내외 정세 때문에 이웃 사랑의 온도가 크게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주천사를 기억하는 이들 프로는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특히 연말이면 소외되고 사회 그늘진 곳에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불우이웃 성금 모금이나 길거리 구세군 자선 냄비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훈훈한 마음을 담아 전주천사 마음에 동참해보길 권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2.17 17:38

[오목대] 부자 전북, 가난한 전북

“상대방 재산이 내 재산의 10배에 달하면 헐뜯고 , 100배가 많으면 그를 두려워하게 되며, 1000배가 많으면 그에게 고용되고, 나보다 만 배가 많으면 그의 노예가 된다” 무려 2000여년 전,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에서 이렇게 탁견을 보여줬다. 한편으론 돈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돈을 운운하는 게 마치 속물인 양 애써 외면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 사마천의 탁견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사마천은 계속 말한다. “사람은 부유해야만 인의를 따른다. 부유한 사람이 세력을 얻으면 세상에 더욱 드러나고, 세력을 잃으면 빈객들이 갈 곳이 없어져 따르지 않는다”세상의 이치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시각이 놀라울 뿐이다. 서양세력의 동네북 신세가 된 이후 후진의 굴레를 벗지 못했던 사회주의 중국을 잠에서 깨운 이는 바로 덩샤오핑이었다. 개혁개방 정책인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화두로 꺼내들고 선부론(先富論)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 오늘날 중국은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하면서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개인이든 국가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제력은 삶의 한복판에 있는 핵심 사안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를 가릴것 없이 일단 구성원의 윤택한 삶을 보장하는 정책이 최우선돼야 하는 이유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된 장수군과 순창군이 요즘 부쩍 관심을 끄는 것도 결국 주민들에게 돈을 줄 수 있다는 거다. 금융자산 10억 원과 부동산 자산 10억원 등 20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을 ‘부자’라고 규정할때 전북에는 대략 7800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부자 보고서에 있는 전북지역 ‘부자’ 숫자다. 전국적으로는 올 현재 약 47만 6000명 가량 된다. 말이 쉽지 우리 주변을 한번 주의깊게 살펴보자. 금융자산 10억원에 부동산 자산 10억원이 있는 지인이 몇명이나 되는지 세어보자. 사업을 하거나 극소수 전문직을 제외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리만큼 오르기 힘든 문턱이다. 4%안에만 들어도 수능 1등급을 맞는데 총인구 중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기준 0.92%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전국의 부자 중 약 70%가 수도권에 살고있고, 전북은 1.6%밖에 되지 않는다. 내년 지방선거의 쟁점은 이제 주민들의 삶의 질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정치논쟁은 그만접고 과연 어떻게 지역 주민들의 주머니를 채울 것인지 해법을 제시하는 경쟁의 장이 돼야한다. 전북이 어려운 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인 만큼 이제 중요한 것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가 조타수가 돼야한다. 주민들은 지금 후보들에게 묻고 있다. “그래서 부자 전북을 만들 수 있는 당신의 해법은 무엇인가”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12.17 17:37

[의정단상] 햇빛과 바람의 전북,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겨울이 깊어가는 시절이다. 찬 바람이 정신을 새롭게 깨우는데, 어쩐지 매캐한 냄새가 스치는 듯하다. 거센 북풍을 타고 미세먼지가 내려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화력발전이나 난방으로 인해 대기질이 나빠진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에서는 이미 지난달 25일에 미세먼지대책 특별위원회를 열어서 석탄발전소 가동정지와 같은 대책들을 심의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오늘따라 여의도의 하늘이 더욱 뿌옇다. 탄소중립은 인류 공동의 과제다. 지구 곳곳에서 산불과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는데, 그것이 이상기후로 인한 위기의 징후임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상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탄소중립의 중대성이 이토록 커지는데 아직 우리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 같다. 기후위기로 인한 각종 재난을 맞닥뜨리며 탄소중립의 의미를 절절하게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의 안일함을 ‘나 하나라도’의 절박함으로 당장 바꿔나가야 할 때다. 전북이 자연재난 대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겨울철과 여름철 모두 최우수로 평가받은 지자체는 전북이 유일하다고 한다.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제대로 빛을 본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연재난에 대한 사전예방과 적시대응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큰 발걸음을 전북이 선도한다면 어떨까. 전북은 탄소흡수원이 풍부한 곳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고정시켜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산림과 바다가 꼽히는데, 이 모두를 품은 지역이 바로 전북이다. 지난 4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탄소중립지원센터가 <제17차 전북 탄소중립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분석결과에 따르면, 무려 전북의 94%가 자연 공간이라고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으로 탄소가 돈이 되는 시대인데, 전북은 이미 그린인프라를 충분히 갖추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말하면서 전북에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을 약속했던 것은 전북의 풍요로운 그린인프라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전북의 서남해안 부지를 활용해 청정에너지 생산의 전진기지로 만들고, 그 이득을 전북도민에게 배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의 밑그림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당대표 시절이었던 2022년 전북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언급하면서 “전북이 정말로 살만한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최근 인공태양 연구시설부지 우선협상지역으로 새만금이 아닌 나주가 선정되면서 전북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RE100 국가산단 시범지역 유치를 비롯한 현안들을 생각하면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쥐어야 한다. 전북형 탄소중립모델을 만들고 실현해나가는 데에는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전북의 너른 바다와 푸른 산이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의 가치를 발신하는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026년 병오년 새해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하겠다. 어느덧 세밑이다. 이번 지면을 통해서 고향 전북의 도민들께 새해 인사를 미리 드리려 한다. 어지러웠던 시절을 끝내고 안정과 번영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낼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묵묵하고 든든하게 함께해준 전북도민들을 생각하며, 도민의 큰 뜻을 더 깊이 헤아리겠다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겠다. 한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을

  • 오피니언
  • 기고
  • 2025.12.17 17:36

[타향에서] 부탄이 던진 질문, 전북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전북과 도내 지자체의 비전을 보면 경제성장, 기업·미래산업 유치, 일자리 만들기 등 익숙한 구호가 대부분이다.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시민이 함께하는 자립도시 군산”, “전북권 4대 도시로 웅비하는 김제” 등을 내세우며 강한 경제, 성장도시, 세계축제도시 등을 표방한다. 그러나 전북의 현실은 17개 광역시도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고,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며, 인구도 적고 감소하는 추세이다. 16개 광역시도를 상대로 한 기업유치와 성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그렇다면 문제의식을 달리 해야 하지 않을까? ‘전북을 경제와 산업 측면에서 얼마나 크게 성장시키느냐’가 아니라 ‘전북의 여건에서 전북 사람으로 어떻게 더 잘 살 수 있느냐’를 묻는 것이다. 역사도시 전주와 근대도시 익산, 항구도시 군산과 평야도시 김제, 임산물이 풍부한 무(주)진(안)장(수) 등이 지닌 서로 다른 정체성, 지리산·덕유산과 새만금, 비빔밥, 동학농민혁명 등이 켜켜이 쌓아 온 생활환경과 삶의 양식을 바탕으로 미래 설계를 해야 한다. 성장과 경쟁 위주가 아닌 삶의 질과 행복을 중심에 두는 행정이 필요하다. 부탄은 그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인구는 전주보다 조금 많은 80만명 정도이고 면적은 남한의 1/3정도인 히말라야 산악국가 부탄은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이 아니라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을 국가 목표로 삼는다. GNH는 ①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사회·경제 발전, ②환경 보전, ③전통문화 보존과 계승, ④좋은 거버넌스라는 네 기둥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부탄 정부는 심리적 웰빙, 건강, 시간 활용, 교육, 문화 다양성과 회복력, 좋은 거버넌스, 공동체 활력, 생태 다양성과 회복력, 생활수준 등 9개 영역에 1백30여 개 이상의 세부 지표를 정해 정기적으로 행복조사를 실시하고, 각 지역과 계층의 행복 수준과 격차를 면밀히 분석한다. 모든 법안과 개발계획은 사전에 ‘행복 영향 평가’를 받으며, 조사결과는 예산 배분과 제도 개선의 기준이 된다. 물론 전북이 따라야 할 모범이 부탄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은 수단이고 국민 행복이 궁극의 목적’이라는 철학, 그리고 그 목적을 계량화해 행정 전 과정에 반영하는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북 역시 산업을 육성하더라도 일자리의 안정성과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도록 지표를 설계할 수 있다. 또 한옥마을과 판소리, 산과 갯벌과 논을 보여주기식 관광 재료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자산이라는 관점에서 활용 계획을 세울 때, 경제와 함께 역사·문화·생태·지역공동체도 살릴 평가 체계를 만들 수 있다. 읍·면 단위까지 생활환경, 문화·여가, 돌봄·복지, 주민 자치 등을 종합한 ‘전북형 행복지수’를 만들어 이를 예산 편성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라면, 그 길은 그럴싸한 구호가 적힌 현수막 나부끼는 길이 아닌 사람과 산업,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도민의 행복을 키워 가는 전북만의 길이어야 한다. 전북의 장점인 농생명·바이오·역사와 전통·자연과 휴식·맛과 멋·생활문화와 공동체성을 어떻게 지속가능한 행정 목표로 구체화할 것인지, 도민 행복을 어떻게 측정하고 예산과 제도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다. 내년 6월이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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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17 17:36

[기고] 정치후원금, 우리 시대의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제도

만일 주변 사람들에게 정당이나 정치인을 후원하자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개는 오히려 지금 정치인이 받는 돈도 삭감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사람들의 이런 반응은 정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점도 있지만 대중의 인식에서 공인(公人)은 재물에 초연한 태도를 가지기를 바라는 점도 있을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 정치후원금이란 우리 시대의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제도를 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치를 하는 데는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정책을 연구하거나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고용하거나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든 정치 행위에서 지출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맹자(孟子)는 일정한 재산(恒産)이 있어야 일정한 마음(恒心)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정치인들이 처음에는 공공을 위한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하였더라도 경제적인 토대가 일정하지 못하면 그 뜻을 펼치지 못하거나 자신을 후원하는 이들에게 포섭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돈에 초연한 정치인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돈에 연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제도가 바로 “정치후원금”이다. 정치후원금은 깨끗한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하여 만든 제도로서 특정 정당, 정치인에게 후원을 할 수 있는 후원금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맡기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정당에게 전달하는 기탁금이 있다. 우리 시대의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정치후원금을 설계할 때부터 고액 후원이 목적이 아니라 소액 다수 후원이 목적인 지라 누구나 부담 없이 후원할 수 있으며 연간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도 된다. 후원 방법 또한 간편하여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에 들어가면 손쉽게 온라인 기부를 할 수 있으며 연말정산까지 가능하다. 2024년 7월 1일부터는 지방의회 의원에게도 정치자금을 후원할 수 있게 되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여 많은 후원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 시대의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제도인 정치후원금 제도를 이용하면 우리는 내가 원하는 정치인에게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손쉽게 후원을 할 수 있다. 비록 소액의 후원이라도 1인 1표의 평등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민주국가에서 자신에게 후원해주는 유권자가 있다는 사실은 정치인에게 결코 작은 의미가 아니다. 후원회의 모금 금액이 꽉 차는 정치인과 그렇지 않은 정치인 중 누가 유권자의 지지를 더 받는지는 명확하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정치후원금은 유권자들이 정치인에게 보이는 명징한 관심의 표시로서 정치인들에게 유권자의 의사를 전달하는 새로운 통로로 기능한다. 정치인들이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일한다는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게 하려면 선비들이 꾸준한 수양을 하듯이 유권자들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공인을 양성하는 제도인 정치후원금은 정치인에게 적절한 경제적 보장을 해줄 수 있는 기능과 동시에 유권자의 꾸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도 수행하니 공공을 위해 일할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돈에 초연한 정치인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돈에 연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의 일꾼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후원을 해서 공인(公人)으로서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이대웅 고창군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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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17 17:35

전주 지역 중소기업 7개 제품 ‘바이전주 우수상품’ 신규 인증

전주 지역 중소기업에서 생산·가공된 우수한 제품들이 전주시가 품질을 보증하는 ‘바이전주(BUY전주) 우수상품’으로 새롭게 인증받았다. 전주시는 바이전주운영위원회를 열고, 총 7개 제품을 바이전주 우수상품으로 신규 인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기존 바이전주 우수기업 17개 사의 제품을 재지정했다. 이번에 신규 인증된 제품은 △고려자연식품㈜의 ‘벌꿀‘ △㈜메디앤리서치의 ‘저스트비미 어성초 리바이탈 에너지’ 스킨케어 라인 등으로, 품질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 선정됐다. 시는 이들 바이전주 우수상품 선정업체에 우수상품 인증서와 인증마크를 교부하고, 우수상품 홍보 및 각종 국내외 전시회·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정업체들은 전주시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지원 시 최대 3억 원까지 3.5%의 이차보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과 잠재성을 갖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면서 “바이전주 인증기업이 전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 등 판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전주’ 사업은 지역 우수업체 육성 및 기업 활성화를 위해 전주 지역 업체가 생산한 우수 제품을 인증하는 제도로, 전주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으며, 이번에 인증된 제품을 포함해 46개 사 71개 제품이 바이전주 우수상품으로 인증되어 있다. 강정원 기자

  • 전주
  • 강정원
  • 2025.12.17 17:24

전주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 착수

전주시가 최근 외래관광객 증가와 국제관광 회복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치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시는 17일 우범기 전주시장 주재로 외국인관광객 유치 전략 마련을 위한 TF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8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TF 출범 킥오프회의에 이어 열린 첫 번째 공식 회의다. 이번 회의는 중국인 무비자 확대와 한일령 등 최근 정부의 중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 조치와 무비자 입국 확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관광객을 전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외국인관광객 수용 여건 개선 및 환대 분위기 조성 △타깃별 방한상품 개발‧상품 판매를 위한 관광콘텐츠 발굴·홍보 △마당창극, 한지, 고유축제 등 전주의 특화된 문화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주사랑상품권 플랫폼 확장 △전주 스토리 다이닝 미식 콘텐츠 개발 및 운영 등 수용 태세 개선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최근 K-컬처 열풍으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심을 두는 이 시점이야말로 전주시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TF를 중심으로 국회, 관광 업계와 협력해 체계적이고 실행력 있는 유치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정원 기자

  • 전주
  • 강정원
  • 2025.12.17 17:23

“12월 중 현장 집회도”⋯전북현대 서포터즈 ‘분노‘ 폭발

부임 1년 만에 전북현대모터스FC의 K리그1·코리아컵(더블) 우승을 일군 거스 포옛 감독이 결국 한국을 떠났다. 전북 팬들의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시위·집회 등 집단 행동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태에 불을 지핀 건 타노스 코치와 관련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이다. 연맹 상벌위는 지난달 8일 K리그1 경기 중 김우성 주심에게 항의한 타노스 코치의 손짓을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전북은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타노스 코치는 사임했다. 이에 전북 서포터즈 연합 MGB(매드그린보이즈·Mad Green Boys)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두 차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만행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MGB는 성명문에 예고한 바와 같이 단체 행동을 본격화하기 위해 모금 운동까지 시작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목표액을 달성하면서 일찍이 모금을 중단했다. 나흘 만에 무려 1170만 원이 모였다. 해당 모금액으로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전광판을 통해 “심판에 의한, 심판을 위한, 심판의 K리그”, “이게 진짜 인종차별 맞나“ 등의 문구를 송출했다. 또 전북 개인 팬은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중징계 재검토와 공정한 징계 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MGB를 비롯해 팬들 사이에서 공유가 이뤄지면서 이 역시 사흘 만에 4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현재 전북 팬 커뮤니티인 에버그린에는 계속해서 동의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렇듯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고 있는 MGB는 현장 집회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GB 관계자는 “오늘(17일)까지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원격 시위는 종료하고, 사람이 모이는 집회를 열려고 한다. 2차, 3차 현장 집회는 12월 중으로 각각 (대한축구협회가 있는) 천안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12.17 17:22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빚어낸 박만식 동시집 ‘코끼리 잠수함’

발랄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박만식 동시집 <코끼리 잠수함>(고래책빵)이 출간됐다. 동시집에는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사물의 속성이나 세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울림 있는 문장으로 써내려간 66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힘센 시간은/ 자기들끼리 어울리고/ 우리에겐 쌀쌀맞게 군다//도저히 통하는 게 없는/ 거만한 시간은//닭처럼 졸다가/ 튀밥가게에선/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뻥도친다// 예쁜 손목시계도/ 시간에 꼼짝 못하고//시간은/ 게임에 빠진 우리와/ 여름방학 꽁무니만/ 엄마 마음처럼 따라다닌다”(‘시간은 뻥도 친다’ 전문) 저자는 사물을 의인화해 자연스러운 풍자와 해학을 그려낸다. 리드미컬한 운율과 신선한 감수성, 탁월한 감각과 어린이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동시 곳곳에 스며들어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우주 원두막에 모인/떠돌이 별들/수박씨 훅 뱉어/누가 더 멀리 보내나/내기하나봐요/밤이면/떨어지는 별 씨앗이/지구에서는/옛날이야기로 자란대요”(‘이야기의 씨앗’ 전문) 동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들의 일상과 심리를 다채롭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뭉클하고, 새침하다가도 돌연 사랑스러운 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재치와 익살로 웃음을 자아낸다. 저자는 머리말에서“자연과 사물, 둥근 세상과 모난 마음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답을 대신 정리하여 옮긴 글로 채웠다”며 “어린이들이 빵실에 웃으며 동시에 재미를 붙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38년간 교직 생활을 해 온 저자 박만식은 <시사문단>에서 동시 <한국수필>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푸른 간격> <물집> 등이 있으며 고등국어 교과서에 시 ‘된소리가 좋아’가 실렸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인연대, 한국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2.17 17:20

[결산! 전북문화 2025] ➂ 응집력 보여준 전북문학

올해 전북문학은 응집된 문학인들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전주시가 덕진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전북 대표 시인 신석정‧이철균‧백양촌의 시비를 철거하자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시비 원상복구를 이끌어냈다. 근현대 최고 국학자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이 만 10년 만에 완간됐고, 소박한 언어로 시대를 노래한 한국시단의 어른 정양시인의 별세로 전북문단은 큰 슬픔에 잠겼다. △ 동의 없는 시비 철거에 ‘부글부글’ 전주시가 덕진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전북 대표 시인 신석정‧이철균‧백양촌의 시비를 멋대로 철거하며 이광재 작가가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시비 철거가 뜨거운 이슈가 됐다. 전주문인협회는 지난 10월 ‘덕진공원 시비 이전 전면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전주시에 발송하고 “문인들은 시비가 덕진공원에 있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전주시는 문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비를 제자리로 원상복구 시켰다. △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근현대 최고 국학자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이 출간되면서 문학계의 또 하나의 숙원이 풀리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진행된 가람 전집 발간 사업이 만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전집 출간을 계기로 가람 선생에 관한 연구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 근현대 문학사 체계를 제대로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 전국 문인들 전북서 축제 전국의 문인들이 8월 전북을 찾아 전북문학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부안군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 한마당’에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각 시도 문인협회장과 시군 지부 회장 등 300여명의 전국 각지 문인들이 참석, 화합의 장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김 이사장은 “지역문학 확산이야말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국문학이라는 울타리에서 지역문학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문인협회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시대의 등불 정양, 별이 지다 올해 한국시단의 거목인 정양 시인이 타계해 많은 문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고 정양 선생은 엄혹한 현실에서도 인간을 향한 애정을 잃지 않는 시 세계로 독자를 위로한 시인이다. 2016년 시인 안도현, 김용택 등 여러 문인과 의기투합해 지역 출판사 ‘모악’을 차려 문학의 다양성과 출판의 지속성을 위해 노력했다. 시인이면서 교육자였던 그는 1960년대 중‧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80년부터 우석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맡아 후학을 양성했다. 생전 그를 따르던 문인들과 제자들이 49재에 맞춰 추모의 밤 행사를 열어 오래도록 기억할 것을 약속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2.17 17:20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조선 선비들이 남긴 슬픔의 언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 시대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의 기록을 담은 ‘슬픔의 인문학’ 서적이 출간됐다. 문학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도보여행가인 신정일 작가의 신간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에이콘)다. 이 책은 조선 선비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뒤 남긴 애도문 44편을 통해, 절제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 또한 상실 앞에서는 얼마나 인간적으로 흔들렸는지를 보여준다. 정약용과 김정희, 박지원, 이덕무 등 당대를 대표하는 선비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 역시 눈물과 글로 마음을 붙들며 슬픔을 견뎠다는 사실을 전한다. 기록들은 단순한 고전 문헌을 넘어, 시대를 건너 오늘의 독자에게 조용한 위로로 다가온다. 책에는 한문 원문과 현대어 번역을 함께 실어 고전의 깊이를 살리면서도 읽기 쉽도록 구성했다. 제문과 묘지명, 애도문 속에는 상실과 애도, 기억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체면과 예법 뒤에 가려졌던 ‘선비들의 인간적인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수록된 44편의 글에는 다양한 형태의 애도가 담겼다. 어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절절한 심정, 배우자를 잃은 남편과 아내의 깊은 그리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 벗과 스승을 떠나보낸 고독까지 각 기록은 저마다의 울림과 여운을 전한다. 애도의 방식 또한 다양하다. 어떤 글은 눈물을 삼킨 듯 담담하고, 또 다른 글은 마음을 쏟아내듯 절규에 가깝다. 이러한 감정의 결은 독자를 끌어당기며 선비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히 드러낸다. 신 작가는 “조선의 선비라 하면 흔히 절제와 체면, 원칙을 떠올리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순간 그들 역시 한 인간으로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며 “자식의 죽음, 배우자의 부재, 형제와 벗을 잃은 슬픔 앞에서 평생 익힌 절제는 힘을 잃었고, 그 울음은 글이 돼 수백 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은 삶의 끝이 아니라 기억과 사랑이 남는 자리”라며 “우리는 그 눈물과 글을 통해 다시 사랑을 배우고 상실을 이해하며 슬픔과 공존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독자들이 선비들의 소리 없는 통곡을 따라가며 자신의 슬픔과 마주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힘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 심의위원을 역임하며 문화유산과 자연 자산 보존에 기여해왔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동학 연구와 문화유산 답사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지금까지 10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9

종이·천·양말로 빚는 예술⋯인형 창작 40년의 기록

손으로 만드는 기쁨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시간을 담은 책 <인형엄마의 인형만들기>(상상창작소 봄)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인형을 단순한 장난감이나 취미의 대상이 아닌, 예술·놀이·치유로 확장된 세계로 이끄는 실전 안내서다. ‘우리 인형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종이를 붙이고 꿰매며 인형과 마주하는 조용한 시간, 완성된 인형을 만났을 때의 기쁨, 작품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잔잔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몰입과 발견, 치유가 일어나고, 나만의 인형이 삶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른다. 종이막대인형, 관절인형, 마스크인형, 큰인형을 비롯해 납작인형, 손인형, 모자인형, 인형극 그림 상자까지 총 8가지 제작법을 수록했다. 재료 소개부터 단계별 만들기 방법, 실습 팁, 공연과 활용 사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공연 현장 사진을 실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인형극과 교육, 놀이, 퍼레이드, 전시 등 다양한 현장으로 이어지는 활용 가능성도 제시한다. 저자 엄정애는 춘천인형극제 포스터 인형 제작,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대형 인형 작업, 여성 독립운동가 프로젝트 등 국내외에서 활동해 온 인형 창작가다. 그는 인형을 ‘친구이자 거울 같은 존재’로 바라보며, “움직이는 인형이 감정을 건드리는 순간을 예술이자 삶의 기쁨”이라며 “이번 책이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 아이·학생과 함께 만들기를 즐기는 부모·교육자, 공연·예술·문화 활동에 활용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손을 움직이며 마음의 치유와 몰입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일상의 재료가 예술이 되는 순간, 손끝에서 태어난 인형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경험을 선물하고싶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8

등단 50년 만의 첫 시집⋯박윤기 시인 ‘음반 위의 소금쟁이’ 발간

“소금쟁이 한 마리/ 발톱 세워 호수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파문이 퍼지며/ 뱅글뱅글 도는/ 호수 위/ 발톱이 긁고 가는 이랑의 골마다/ 파르르 떠는 청아한 울림/ 푸른 음반에서/ 통통 튀며 깨어나/ 맑고 선명하게 울려 퍼지는/ 음향의 유리알/ 한줄금 우레비로/ 등줄기 난타하며/ 후려치고 가는 짜릿한 전율”(시 ‘음반 위의 소금쟁이’ 전문) 반세기를 시와 함께 동행해 온 박윤기 시인이 첫 시집 <음반 위의 소금쟁이>(배문사)를 펴냈다. 등단 이후 한순간도 시를 놓지 않고, 시를 목숨처럼 여기며 써오고 다듬어 온 시인이 긴 세월 끝에 내놓은 첫 시집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시집은 시인에게 등단의 기쁨을 안겨준 작품 ‘인종의 겨울’에서 출발한다. 눈 내리는 날 물레를 감는 심정으로 ‘도천수관음가’의 배경처럼, 눈먼 아이의 눈을 뜨게 해달라 기도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평생 시를 쓰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암울한 시대의 중압감을 껴안고 견뎌낸 시간들은, 마침내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의 가벼움으로 삶의 재치와 활기를 드러내는 시편들로 이어진다. 그 긴 여정이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누적돼 있다.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삶의 고통 속에서 이뤄지는 구도의 과정, 2부는 본래성을 향해 나아가는 순리자연의 세계, 3부는 애환을 품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의 현장, 4부는 순수한 감각을 통해 다가가는 순수미학의 세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인은 “47년 전 문단에 등단했지만 오늘에야 비로소 시집을 낸다”며 “생각과 감성을 오롯이 담아낸 완벽한 시란 없기에 마지막까지 고치고 다듬어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후배들의 작품집을 받고도 책빚을 갚지 못한 채 미적거리다, 미진한 시를 엮어 첫 시집을 내놓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전주 출생인 박 시인은 전주북중학교와 신흥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이일여고와 전주 상산고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현재 시동인회 ‘포엠만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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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12.17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