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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이름 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손편지

고창군 흥덕면(면장 류정선)은 우체국 우체통을 통해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성금 271만원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손편지와 함께 성금 봉투를 우체통에 넣는 방식으로 올해도 변함없는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이번 기부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2020년부터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6년째 지속 기부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더욱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매년 같은 방식으로 전달되는 성금과 손편지는 ‘보이지 않는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며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류정선 흥덕면장은 “2020년부터 변함없이 이어진 익명의 기부는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전해진 성금은 관내 저소득층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흥덕면은 앞으로도 우체국 우체통 등을 통한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나눔 참여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부 문화 조성과 홍보에 힘쓸 계획이다. 한편 익명의 기부자는 이름 대신 ‘이웃을 위한 작은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손편지에 남긴 것으로 알려져, 물질을 넘어 마음을 전하는 나눔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1.08 09:49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 개발 ‘국비 전환’ 정부 결단 필요

새만금항 신항의 발전의 밑거름이 될 배후부지의 사업형태를 민자개발에서 국비개발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 차원의 결단이 요구된다. 올 하반기 개항을 앞두고 있는 신항 배후부지 조성은 타 지역 주요항만과 달리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돼 형평성에 어긋나고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에도 어려운 상황인데,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신항이 개항한다해도 물동량 등을 소화하지 못하는 ‘반쪽 개항’에 그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당초 지난해 말 예상됐던 제3차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기본계획 변경 과정에서 새만금항 신항 배후부지 개발의 국비(재정) 전환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 측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현재 새만금항 신항은 1~2단계 접안시설 4선석과 1단계 배후부지 285만㎡를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올 하반기 개항 예정인 2선석과 나머지 선석은 국가 재정이 투입돼 건설 중이거나 건설예정이지만, 1단계 배후부지 개발은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민간투자 방식의 한계는 뚜렷하다. 최근 경기 침체와 금융 여건 악화로 배후부지(5175억원)에 대한 민간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데다 투자처 발굴과 행정 절차에만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배후부지 조성을 포함해 항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간이 소요되는데 올해 인근 산업단지 기업들의 본격적인 생산 시점과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배후부지 확보의 시급성은 새만금 산단 성장 속도에서도 확인된다. 이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24개사가 약 10조원을 투자했다. 투자진흥지구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이후에는 지난해 6월 기준 총 80개사, 17조원 규모의 기업 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들 기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과 수출에 나설 예정이지만 배후부지 확보가 어려울 경우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비로 조성한 접안시설이 배후부지 미확보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경우 이미 투입된 국가 재정의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형평성 문제도 있다. 도에 따르면 부산·인천·평택·당진·광양·울산항 등 주요 항만은 배후부지 개발에 최소 25%에서 최대 100%까지 재정이 투입됐고, 포항·목포·마산항은 배후부지 조성에 국비가 투입됐다. 군산항과의 기능 재배치 필요성도 제기된다. 군산항 자동차 전용부두는 준설 한계로 기능이 제한돼 새만금항 신항으로 이전이 필요하지만, 차량 야적을 위한 배후부지가 없어 이전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국비로 조성한 2선석이 제 기능을 하려면 배후부지 확보를 위해 과감한 재정사업 전환으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는 해수부를 상대로 제3차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에 포함된 민자 사업을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방향의 변경 고시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해수부가 미온적인것으로 전해져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특히 그동안 도 차원에서 지속적인 건의 활동을 벌여 왔지만 개항 시기가 임박한 만큼 정치권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 노력과 정부의 결단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항 신항은 산단 입주기업 물동량 처리를 위한 국가의 핵심적인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전문가 자문과 실무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정부 설득 논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1.07 18:59

‘심사 공정성 논란’ 전주첨단벤처단지 수탁기관 1년 만에 재선정

심사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전주첨단벤처단지가 1년 만에 운영 수탁기관을 선정했다. 수탁기관 심사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전주시가 결국 선정을 취소하고 심사 방식을 변경한 것인데, 전주시의 오락가락 행정이 갈등과 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지난 6일 전주첨단벤처단지 운영 민간위탁 수탁자 선정 심사 결과를 공고했다. 적격자는 캠틱종합기술원이었다. 이에 따라 캠틱은 내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전주첨단벤처단지를 민간위탁해 운영한다. 민간위탁금은 연간 6억 2250만 원 수준이다. 앞서 전주시는 2024년 11월 7일 전주첨단벤처단지 운영 수탁기관 모집 공고를 내고 전주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JVADA)를 수탁기관으로 새롭게 결정했다. 그러나 심사에서 탈락한 캠틱은 “전주시가 특정 기관을 뽑기 위해 자격 기관을 완화했다”며 심사 공정성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캠틱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전주첨단벤처단지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캠틱은 “이번 심사는 정량 평가가 제외돼 심사위원의 주관에 의존한 정성 평가로만 이뤄졌다”며 “담당 부서 간부 공무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중립성을 훼손했다. 심사위원회도 전문성이 결여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선정기관과 우범기 전주시장과의 친분설 등의 제기되며 해당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처럼 심사 공정성 논란이 특혜 의혹으로까지 확산하자 전주시는 재심사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지난해 2월 20일 ‘심사 기준(평가 항목 등) 보완’을 이유로 전주첨단벤처단지 운영 수탁기관 모집 취소 공고를 냈다. 이후 전주시는 “심사 기준을 보완해 다시 모집 공고를 내겠다”고 했으나 장기간 재공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전주첨단벤처단지는 임시 운영 체제를 이어갔다. 전주시가 지난해 12월 3일과 16일 전주첨단벤처단지 운영 수탁기관 모집 공고를 낸 결과 캠틱이 단독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적격 심사를 거쳐 캠틱을 수탁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정성 평가 100%를 정성 평가 70%, 정량 평가 30%로 변경하는 등 심사 방식을 개선했다고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심사위원 10명은 공개 모집을 통해 구성했다. 공무원의 경우 전주시 외 공무원으로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첨단벤처단지는 2001년 전주시와 전북대 등이 협약을 맺고 팔복동 2만 6500여㎡에 181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수탁기관은 중소·벤처기업 육성 명목으로 매년 전주시로부터 민간위탁금을 지원받는다.

  • 전주
  • 문민주
  • 2026.01.07 18:58

[건축신문고]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숙의 시대로

대한민국 소도시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고도성장기에는 더 높게, 더 넓게, 더 많이 짓는 양적 팽창이 발전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 현실이 된 지금, 이 방식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제 소도시 건축은 외연 확장을 멈추고,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며 삶의 질을 높이는 ‘질적 성숙’과 ‘지속 가능한 압축’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첫 번째 과제는 ‘스마트 축소’와 ‘압축 도시’의 구현이다. 인구 감소를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수용해야 할 현실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외곽 개발 대신 쇠퇴한 원도심에 주거·상업·공공 기능을 집약하고, 보행권 중심의 콤팩트한 도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행정 비용을 줄이고 공동체의 응집력을 높인다. 늘어나는 빈집과 폐교 같은 유휴 공간을 철거가 아닌 재생의 대상으로 삼아, 문화·비즈니스 거점으로 재구성하는 전략 역시 소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다. 둘째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장소성의 회복’이다. 획일적인 아파트와 복제된 공공건축은 소도시의 매력을 갉아먹는다. 지역의 역사와 산업, 생활 문화가 건축에 녹아들 때 비로소 차별성이 생긴다. 근대 산업유산과 전통 주거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시재생은 지역만의 브랜드가 되고, 기후와 지형, 재료를 반영한 건축은 주민에게는 자부심을, 방문객에게는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한다. 셋째는 고령화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스마트·그린 건축’이다. 고령층을 고려한 스마트 헬스케어 주거, 지능형 이동 지원 시설은 소도시의 생활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제로에너지 건축과 생태 복원형 조경을 결합해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 이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의 회복력을 키우는 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참여와 거버넌스다. 건축과 도시 계획이 행정이나 전문가 중심으로 흐를 때, 결과는 삶과 동떨어지기 쉽다. 기획 단계부터 주민이 참여하는 리빙랩 방식과 유니버설 디자인, 충분한 공용 공간 확보는 공동체 회복의 토대가 된다. 중앙 주도의 획일적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 전문가와 주민이 주체가 될 때, 소도시는 비로소 자기 길을 찾을 수 있다. 소도시 건축의 미래는 화려한 마천루에 있지 않다. 작지만 단단하고, 오래됐으나 세련된 공간, 인간과 자연이 기술로 연결되는 포용적 환경에 있다.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지역에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 될 때, 소도시는 소멸을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현우 건축사(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 / 지음 건축사사무소)

  • 경제일반
  • 기고
  • 2026.01.07 18:57

오창렬 신간 시집 ‘그러니까 나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일까요’ 출간

감각적인 이미지와 낯선 화법으로 독창적인 시 세계를 쌓고 있는 오창렬 시인이 신간 시집 <그러니까 나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일까요>(시인동네)를 펴냈다. 존재와 존재, 현상과 실재가 만나는 다양한 양상과 의미를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완성한 시집으로 시인은 나 자신에게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나의 본성을 이야기한다. “저녁이 소를 몰러 갔을 때/ 골짜기에는 침묵 한 마리가 서 있었다/ 말뚝에 묶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풀을 뜯는 동안 초록의 피도 낭자했을 것이나/ 소란까지 모조리 뜯어먹고 침묵은/ 소처럼 몸집이 컸다//(…중략…)// 숲이 거대한 짐승으로 변하기 직전에야/ 저녁은 겨우 고삐를 수습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침묵 한 마리가 마당에 들어서자/ 집도 우두커니 서서 밤새도록 생각이 깊어졌다”(‘침묵을 몰고오다’ 부분)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주제의 시들은 다소 난해하지만 색다른 시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시인은 현상과 실재 사이의 간극을 꿰뚫는 눈으로 평면화된 존재들의 뒷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그렇게 완성된 66편의 시에는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다. 고민 끝에 시인은 ‘나는 나 자신에게는 영원히 이방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문신 시인은 해설에서 “오창렬 시인의 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응시하고 그 물음에 스스로 응답하려는 침묵의 고행처럼 읽힌다”라며 “시인에게 시쓰기는 부재하는 자기 서술어 찾기의 방편처럼 시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영원한 이방인으로서의 나를 찾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남원 출생인 오창렬 시인은 1999년 <시안>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로 따뜻하다> <꽃은 자길 봐주는 사람의 눈 속에서만 핀다> 등을 펴냈다. 2008년 짚신문학상, 2018년 불꽃문학상, 2023년 석정촛불시문학상을 받았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6.01.07 18:57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D-30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회가 현지시간 2026년 2월 6일 개막해 22일까지 펼쳐진다. 이탈리아는 1956년 제7회 코르티나담페초 대회와 2006년 제20회 토리노 대회에 이어 20년 만이자 3번째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동계 올림픽을 3회 이상 개최한 나라는 미국 4회와 프랑스 3회에 이어 이탈리아가 3번째다. 이탈리아는 1960년 제17회 로마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어 동·하계를 통틀어 4번째 올림픽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단일 올림픽 사상 최초로 개최지명에 두 개의 지명이 들어간다. 2026 하계 올림픽 유치에 나선 대한민국이 주목해야만 하는 대목이다. 개최지 상황에 따라 일부 종목이 다른 도시에서 열리거나 동계올림픽의 특성상 빙상과 설상으로 크게 나눠 분산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 대회는 역대 올림픽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신규 시설 건설을 최소화하고 대체로 기존 시설을 활용해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영향이다. 개최 장소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 발 디 피에메 등 4곳의 ‘클러스터’로 분류해 준비했다. 먼저 개회식이 열리는 산시로가 위치한 밀라노 클러스터에서는 빙상과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며, 400Km가량 떨어진 코르티나담페초 클러스터에서는 알파인스키 여자부와 바이애슬론, 컬링, 썰매 종목이 개최된다. 발텔리나 클러스터에서는 알파인스키 남자부와 마운티니어링, 스노보드, 프리스타일스키 등이 열리고, 발 디 피에메 클러스터에서는 스키점프, 노르딕 복합, 크로스컨트리 등이 열린다. 폐회식은 경기가 한 종목도 열리지 않는 베로나로 밀라노에서 150Km,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250Km나 떨어져 있다. 새로 건설되는 경기장은 밀라노의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와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정도다. 코르티나 슬라이딩센터는 건설 과정의 지연으로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썰매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검토되다가 2024년 2월 새 트랙 건설이 재개됐다.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산악스키를 포함해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 총 1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어 직전 대회인 베이징 동계올림픽보다 7개 늘었다. 세부 종목별로는 프리스타일 스키에 가장 많은 금메달인 15개가 걸려 있고 스피드 스케이팅 14개, 크로스컨트리에 12개, 바이애슬론과 스노보드가 각각 11개씩이다. 또한 이번 동계 올림픽에는 90개국 안팎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파리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일부 종목에 참가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불참에 따른 징계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던 북한도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복귀를 노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느낌과 분위기, 개성이라는 뜻의 바이브(Vibe)를 활용한 모토로,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연대와 에너지, 열정을 공유함으로써 올림픽의 본직을 부각하고자 하고 있다. 마스코트는 유럽 담비를 모델로 ‘티나(Tina)’와 밀로(Milo)‘로 담비 남매이다. 개회식은 이탈리아어로 ’조화‘를 뜻하는 ’아르모니아(Armonia)’를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개회식이 열리는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운의 메인무대는 개최지들의 연결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밀라노와 코르티나, 발텔리나, 발 디 피에메에서 선수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8년 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역대 최다 메달인 17개(금5, 은8, 동4)를 획득하며 7위에 올랐던 대한민국은 4년 전 베이징에서는 9개(금2, 은5, 동2)의 메달로 종합 14위에 그쳤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통의 쇼트트랙에서 여자부 최민정, 길길리, 남자부 임종언, 황대헌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금메달을 노린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올림픽 3연패도 기대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여자 단거리 김민선, 이나현이 남자 단거리 김준호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설상 종목에서는 17세 최가온이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이채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썰매 종목은 남자 스켈레톤 정승기와 남자 봅슬레이 4인승 김진수팀이 기대된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와 여자 컬링 등도 메달이 예상된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6.01.07 18:5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작가, 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언어 수로를 따라가면 지연 시인이 통과했던 시공간이자 시의 원천인 ‘소룡골’이 나타난다. 흘려보내며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빛을 마신 나비”거나 부석작에서 콩대를 태우며 “몇백 년 전 혈육이 식은 심장을 타닥거리며 나에게 무슨 말을 데우고 있”는 것으로 현존한다. 정합적이지 않은 불가역의 세계라고 의심하지만 시인의 감각이 예민하고 구체적이어서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환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경이와 떨림이 강력하다고 해서 현재를 부정하거나 멈출 필요가 없다. 다만 급박하게 살아가는 나를 돌려세워 시인이 정성을 다해 모셔 온 ‘사라진 것’들을 반추하면 되는 것이다. 익히 그들은 벼랑 끝이든 환대와 도약이든 우리 삶 속에 잠복해 있다 살아있는 존재들을 떠받치고 있었던 것이었으니. 생명으로 존재하는 것과 죽음으로 존재하는 것은 수평 비교가 불가능하다. 그러한 관습적 사고를 깨뜨리는 지연 시인의 사유(思惟)라고 해도 좋겠고 유한 존재의 열패감을 상쇄, 무한으로 확장하는 것이라 해도 좋겠다. 그것을 가능케 한 지연 시인은 하늘과 땅을 잇는 무(巫) 일종의 샤먼이다. 전라(남)북도 방언과 토속적 시어들을 매개로 시인과 맺어진 인물들 ‘삶의 무늬와 서사’가 입증 근거로 작용한다. 따라서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결코 실패 하지 않고 전진하는 시(詩), 아름답고 따뜻한 곳에 대한 회억(回憶)을 시 독서법과 이질적일듯한 ‘연역적 사고’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전반은 단순 과거지향이나 추억의 함몰이 아니다. 시인의 고향이자 ‘설화적 무대’인 임실군 청웅면 소룡골 농촌공동체가 빚은 ‘풍습과 생활 감각’은 압권이다. 그곳에서 대지와 인간, 산 자와 죽은 자는 평면의 범주를 벗어나 신화적 환상과 은유를 방편으로 멸실을 거쳐 순환하고 재탄생한다. 시간의 이격에서 오는 상실을 극복하고 지연 시인 아이덴티티에 도달하는 과정은 눈부시다. 누구에게나 ‘내면의 풍경’ 하나쯤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원초적 풍경이 탈각되고 육화된 현재에 이르러서 그 풍경에 대한 그리움과 아련함을 품고 있다면 이 시집으로 달래볼 일이다. 필자 또한 지연 시인 덕분에 잊고 있었던 ‘소박하고 가난했던 풍경’을 떠올려보았다. 삶과 죽음이 이항 대립이 아닌 것처럼 혈육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미움과 원망, 사랑과 그리움이 범벅이 돼 핏속을 떠돌고 있음이 느껴졌다. 웅숭깊은 미덕과 사랑은 복원되었으며 AI 세상을 능가하는 삶의 방식을 일깨운 소룡골, 그곳이 골육상잔의 무대였거나 약육강식 사슬에서 어쩌지 못할지라도 기꺼이 바쳐지고 동화되고 연대하는 방식의 아름다움이라니! 극에 달한 그리움을 내면화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감각으로 발산하는 시적 형상화의 유려함은 덤. 긴장과 밀도 높은 경쟁 속, 고립된 존재로서의 외로움에 휩싸여 살고 있다면 서로 연결되고 섞인, 기꺼이 나를 바칠 수 있는 ‘소룡골’로 가 보시라. 소룡골을 찾는 방법을 모르거나 그 기억으로부터 멀리 떠나왔다면 “돌에 스미는 빗물”을 아주 천천히 바라보면 된다. 사무치게 그리운 존재들이 배격되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육친의 죽음을 지켜보았던 지연 시인이 죽은 자와 기대고 얽혔기에 죽음은 단절이나 멸망이 아니라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서로를 움직이게 하는 존재들”임을 강조했던 것처럼. 기명숙 작가는 전남 목포 출신이며,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현재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6.01.07 18:56

교회사 순례의 안내서⋯이춘식 목사, ‘성경과 교회사 강요‘ 발간

진안 배넘실교회 이춘식 목사가 최근 <성경과 교회사 강요>(킹덤북스)를 펴냈다. 이 책은 성경과 교회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통해 한국교회의 정체성과 역할을 짚고, 오늘의 시대적 사명으로 ‘한반도 통일’의 신앙적 당위성을 제시한다. 저자 이 목사는 진안 ‘배넘실교회’를 섬기며 지역에서는 ‘촌장 목사’, ‘배추 목사’로 불린다. 옛 홍수 시대 배가 산을 넘어왔다는 데서 이름 붙여진 배넘실 마을에서 그는 농촌을 살리고 도시민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꿈꾸며 선진 농업을 도입해 왔다. 33세 때 1901년 마로덕 선교사가 세운 배넘실교회에 부임한 이후, 용담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였던 수몰민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 이 목사는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주민들을 위해 ‘가나안 나눔터’를 설립하고, 영세 수몰민과 장애인의 권리를 알리는 강연과 운동을 펼쳐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이끌었다. 이후에는 스스로 ‘배넘실 마을위원장’이 돼 농업 지식을 전파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전통 테마 마을, 향토 산업 마을, 행복 나눔터 등을 조성하며 마을 재생에 힘썼다. 독일·프랑스·일본 등 농업 선진국 연수를 통해 체득한 경험은 배넘실 마을을 ‘대한민국 100대 살기 좋은 농촌 마을’로 이끄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국무총리상, 농림부 장관상, 진안군민상을 수상했다. 저자의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된 책에서는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통일’로 분명히 한다. 목사는 통일은 인간의 힘이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역사로 이뤄져야 하며, 회개의 기도와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준비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정복과 지배가 아닌 섬김과 희생의 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이 통일의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이 목사의 통일에 대한 고민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2016년 배넘실 마을 앞 황무지를 개간해 통일의 씨앗을 심고, 해바라기와 유채꽃 축제를 열어 통일을 향한 기도를 공동체의 일상 속에 풀어냈다. 이후 ‘통일을 사모하는 모임’ 등을 통해 성경적 통일 방안을 함께 공부하며 준비의 중요성을 나눠왔다. 추천사도 이어진다. 박성규 총신대 총장은 “성경과 교회사의 핵심을 정리해 통일 이후 북한 교회에도 유익을 줄 책”이라 평가했고, 한윤봉 한국창조과학회 전 회장은 “혼돈과 분열의 시대를 성경적 관점에서 분별하게 하는 안내서”라고 전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1.07 18:56

치의학박사 김동섭 철학서 ‘노자와 니체의 대화’ 출간

2500년 전 동양사상가 노자와 19세기 서양철학가 니체가 탐구한 인간의 삶과 문명은 어떠한 모습일까. 김동섭 치의학 박사가 펴낸 <도덕경을 둘러싼 두 철학자의 81가지 담론 노자와 니체의 대화>(청동출판사)는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 제시한다. <노자와 니체의 대화>는 노자의 도덕경 81장을 원전 순서대로 따라가며 각 장의 함의를 니체의 잠언으로 해설한 비교철학서이다. 도덕경을 뼈대로 삼고 각 장에 담긴 형이상학적 화두를 니체의 핵심 사상과 매칭한다. 특히 저자가 묻고 두 철학자가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 철학적 사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한문원전에 대한 깊이 있는 문해력과 서양 실존 철학의 통찰을 결합하여 철학이 박제된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의 언어임을 확인시켜준다. 은둔의 철학자로 오해받던 노자와 허무주의자로 치부되던 니체를 저자는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해방하는 강력한 생명철학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평생 가슴에 품어온 두 철학자 노자와 니체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며 “이 책은 대화라는 형식을 빌린, 나 자신과의 고요한 독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의 삶에 잠시 그늘이 되어주고 길이 없을 때 길의 기척이 되길 바란다. 도는 당신 삶 속 어딘가에서 이미 조용히 숨 쉬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저자 김동섭은 전북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한 후 40년 가까이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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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07 18:56

[사설] 전북 학력신장, 선언 아닌 정교한 실행 뒤따라야 한다

유정기 전북도교육감 권한대행이 2026년 새해 전북교육 추진방향을 학력신장과 책임교육 그리고 정부 교육책 기조에 따른 AI기본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그 중 학력신장을 맨 앞에 세웠다. 지난해 검증된 학력신장과 책임교육의 성과를 더욱 단단히 이어가겠다고 했다. 실제 전북교육청의 학력신장 정책은 근래 몇 년사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줄고 3년 연속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특목고나 특수교육 환경이 아닌 공교육 중심의 성취라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서거석 교육감 체제에서 학력신장에 방점을 둔 성과다. 서 교육감 체제에서 학력격차를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로 두지 않고,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영역으로 규정했다. 전면 학력진단, 학습지원튜터, 두드림학교, 학력지원센터 구축 등은 교육청의 적극적 개입이 이뤄졌다. 학교교육에서 학력신장는 분명 중요하다. 학력격차를 방치한 채 교육의 가치만을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학력을 오로지 경쟁으로 도구로 삼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전북교육청이 학력신장 주요 정책으로 삼은 것은 당연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학교 간·지역 간 학력 격차 해소는 여전히 미완이다. 학교 규모·지역 여건에 따라 다른 학력신장 전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또 교사의 수업역량을 학력신장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수업혁신이 실질적 학력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사 연수의 질적 전환, 협력수업 구조, 수업연구시간 보장이 병행돼야 한다. 미래역량과 기초학력의 균형도 중요하다. AI·디지털 교육, 창의융합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나 기초 문해력과 수리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미래교육은 공허하다. 기초 없는 미래는 없다는 원칙을 정책 전반에 다시 새길 필요가 있다. 전북 학력신장은 성공단계가 아니라 지속성 여부의 시험대에 있다. 그간 성과에 안주한다면 학력은 다시 격차로 되돌아갈 수 있다. 교육청의 더 많은 정책이 아니라 더 정교한 실행과 더 깊은 책임을 요구한다. 정책 설계와 실제 적용 사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현장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전북교육청은 이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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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07 18:53

[사설] 원내대표, 최고위원 선거 전북 정치력 시금석

전북 정치권의 실력이 마침내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전북이 집권여당의 한 중심에 서느냐, 아니면 여전히 변방에 머무느냐 하는 기로에 선 것이다. 지난해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전북은 집권여당의 한 중심에 들어섰다. 장관이 4명이나 되고, 청와대 핵심 참모 진용에도 포진한 까닭이다. 중앙정치권에서도 국회 예결위원장이나 환노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 전북이 바야흐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가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2026년 본예산 확보에서 드러났듯 정치인 개개인에겐 영광이 있었고, 복지가 있었을지 몰라도 전북이라고 하는 공동체 자체는 큰 변화가 없는게 확인됐다. 시내 도처를 도배하다시피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실적을 자랑하는 현수막을 바라보는 민초들의 시각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겉은 거창한 것 같아도 타 시도에 비해 차별화 한 실익은 별개 없었다는 얘기다.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전북이 이제 도약하느냐, 아니면 과거처럼 그저그런 상태로 가느냐 하는 기로에 섰다. 그 가늠자가 바로 오는 11일 결정되는 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다. 민주당 주요 당직 두개가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 수도 있으나 그게 그렇지 않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냈던 정세균, 정동영 이래 무려 20년동안 전북은 민주당의 핵심 보직을 맡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 결과를 지켜보는 도민들은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단합하면 이룰 수 있고, 흩어지면 다 잃게되는 정치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분열로 인해 다 잃었던 전북 정치권의 과거 행태를 반복해선 안된다. 전북 정치권만 똘똘 뭉쳐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둘 다 차지할 수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시을)이 출마했다.초선이지만 내란척결을 필두로 한 법조 투사 이미지가 강한 이 의원의 당선 여부는 전적으로 전북정치권의 지지 여부에 달렸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한병도·진성준·박정·백혜련 의원이 나섰다. 익산을이 지역구인 한병도 의원과 고향이 전주인 진성준 의원 등의 선전 결과가 눈길을 끄는데 도민들은 특히 지역구 의원인 한병도 의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은 이제 도민들의 절실한 목소리에 결과로서 화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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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07 18:52

[오목대] 김병기, 이혜훈과 혼노지의 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전북에서 민선 시장을 역임했던 A씨는 언젠가 이런 말을 넋두리처럼 했다. “말이 좋아서 보좌관, 비서관이지 사실 몸종이나 마찬가지죠” A씨는 모시던 국회의원으로부터 차량을 선물 받을만큼 나름대로 사람대접을 받았음에도 이렇게 회고할 정도면 다른 이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오래전 얘기고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졌으리라. 하지만 요즘 정국의 핫이슈인 김병기, 이혜훈 사건을 보면 우월적 입장에 있는 이의 갑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 집권여당 첫 원내대표였던 김병기 의원은 당직 사퇴에 그치지 않고 급기야 제명이나 탈당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발단은 그와 호흡을 함께했던 전직 보좌진과의 갈등이었다. 의원과 보좌관의 관계가 막 가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휘발성 강한 의혹은 연이어 터져나와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다. 급기야 공천 관련 금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결단의 시간이 임박해졌다. 이쯤 되면 전북에서도 과거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때 장사 좀 했던 국회의원 중에는 등에서 식은 땀이 나는 이들이 없지 않을 거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또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부터 쏟아진 논란의 시작은 역시 ‘갑질’이었다. 의원 시절 인턴 보좌진에게 폭언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는가 하면, 임신 중인 구의원에게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됐다. 남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면 훗날 자신이 피눈물을 흘린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 결과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 재산으로 약 175억 원을 신고했는데 과거 매입한 인천 영종도 토지가 공항 개발과 맞물리며 큰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투기 의혹도 일고 있다. 정치적으로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이혜훈 장관 후보자의 처리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의 잣대가 무엇인가를 잘 보여줄거다. 1983년 제5공화국 시절 정래혁씨는 국회의장에서 물러난 뒤 민정당 대표로 재임 당시, 담양·곡성·화순 지역구 라이벌 문모씨의 이른바 ‘투서 사건’으로 부정 축재자로 몰려 무려 178억원의 재산을 빼앗기고 정계를 은퇴해야만 했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의 변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준다. 마음을 보듬지 못한 이의 끝이 좋지 못할 수 있다는 대표적 사례다. “적은 혼노지에 있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1582년 일본 교토에 있는 혼노지에서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인 아케치 미츠히데가 반란을 일으켜 결국 주군이 사망한 사건에서 유래한 말이다. 통일을 눈앞에 두었던 노부나가가 휘하 가신의 반란으로 허무하게 사망하면서 결국 대권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거쳐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넘어간다. 김병기, 이혜훈 사건은 지역정가에도 던지는 화두가 없지않다. “약자에게 힘을 과시하는 정치인, 가까이 혼노지에 있는 적이 무섭지 않은가”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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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6.01.07 18:52

[의정단상] 회복을 넘어 도약으로,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소설가 황석영이 최근 신간 소설 『할매』를 펴냈다. ‘할매’는 400년 된 팽나무를 빗댄 상징으로, 그 나무의 시간을 따라 전북의 역사와 민중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경신대기근과 천주교 박해, 우금치의 동학농민군, 새만금 갯벌에 이르기까지, 전북이 겪어 온 고난과 변혁의 세월이 팽나무의 시선 속에서 펼쳐진다. 작품만큼 인상 깊은 것은, 여든을 넘긴 지금도 글을 멈추지 않는 황석영 작가의 의지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벼랑 끝에서도 한 걸음을 더 내딛겠다는 의지로 글을 이어가겠다는 그의 고백은, 작품만큼이나 큰 울림을 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상황은 백척간두에 서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은 내란의 위기라는 국가적 혼란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정권 교체라는 씨앗을 뿌렸다. 새해를 맞은 지금, 우리는 이 씨앗이 회복의 뿌리를 내리고 도약의 결실로 이어지도록 책임있게 가꿔가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AI 강국 도약과 산업 대전환, 국가균형발전의 가속화를 국정 기조로 삼고 있으며, 지방이 수도권과 함께 성장하는 ‘5극 3특’ 국토 구상을 통해 첨단산업과 지역혁신을 결합하는 새로운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깨우고 이 흐름과 발맞추어 나아가야 한다. 그 도약의 여정에서 전북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전북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청년 유출을 줄이며, 일자리와 생활·교육·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되살려야 한다. 이는 인구와 경제 활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기본 과제다. 여기에 더해 전북의 미래 산업 지형을 결정할 전략 과제도 분명하다. 한반도 U자형 철도망의 마지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해안철도를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 전북의 교통 여건과 발전 축을 새롭게 설계하는 일이다. 또한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도 다시 살펴야 한다. 막대한 전력 수요와 산업 입지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전력을 끌어오기보다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산업을 분산·이전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에너지 정책목표와 국가균형발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과제들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두려움을 넘어 한 걸음을 더 내딛는 백척간두진일보의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전북은 다시 한 번 회복을 넘어 도약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전북의 국회의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과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하는 정치’로 대응하며, 새해에도 도민과 함께 전북의 도약을 책임 있게 만들어가겠다. △윤준병 국회의원은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을 역임했으며 제22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정읍시·고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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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7 18:51

[타향에서] 시행착오는 성공의 아버지다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은 동양에서 열정과 속도, 돌파와 결단의 상징으로 읽혀왔다. 말은 가만히 머무는 존재가 아니다. 뛰고, 넘고, 새로운 길을 연다. 지금 전북특별자치도가 처한 현실 앞에서 병오년의 상징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인구는 줄고, 산업은 정체돼 있으며, 청년은 떠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때가 아니다”, “전례가 없다”, “중앙이 결정할 문제다”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하며 은둔형 자세를 반복해왔다. 최근 대통령의 “왜 호남에는 카지노가 없느냐”는 발언은 단순한 자극적 언사가 아니라, 전라북도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대신 던져준 사건이다. 이 발언 이후 새만금 일대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또는 제한적 오픈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관광·마이스 산업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카지노 ‘찬반’이라는 이분법이 아니다. 핵심은 전라북도가 이제까지의 방어적 태도를 버리고, 실패 가능성을 감수하더라도 국가 전략 산업과 글로벌 트렌드의 전면에 서려는 의지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새만금은 단순한 간척지가 아니다. 국가가 수십 년을 투자한 거대한 실험장이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백지의 공간이다. 이곳에 필요한 것은 소극적 관리가 아니라 과감한 기획이다. 글로벌 마이스 산업, 즉 국제회의·전시·관광·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 산업기지는 이미 세계 주요 도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래 성장 분야다. 카지노는 그 중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이를 중심으로 호텔, 컨벤션, 문화콘텐츠, 해양레저, 의료관광, 쇼핑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까지 연결할 수 있다면 새만금은 동북아의 새로운 관문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전라북도는 피지컬 AI와 바이오라는 차세대 산업에서도 뒤에 서 있을 이유가 없다. 농생명과 재생에너지, 식품과 바이오 인프라는 이미 전북이 가진 자산이다. 여기에 AI 기반 자동화, 로봇, 스마트 물류를 결합하면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산업 실험지’로 도약할 수 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결과를 두려워하는 문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지역 분위기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제 전라북도 도민의 정신도 바뀌어야 한다. 중앙이 해주기를 기다리는 지역, 반대와 우려가 먼저 나오는 지역으로는 어떤 국책사업도 완주할 수 없다. 시행착오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성장의 증거다. 병오년의 붉은 말처럼, 때로는 넘어지고 다치더라도 앞으로 달려가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도전하겠다는 집단적 결단이다. 전라북도가 다시 묻고, 스스로 답해야 할 시간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조용히 뒤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고 미래의 전면에 설 것인가.” 병오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달리는 말의 등에 오를지, 먼지 속에서 지켜볼지는 전라북도의 선택에 달려 있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아버지는 시행착오라고 역사의 신은 말하지 않는가.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은 파이낸셜뉴스신문 대표이사·동북아경제 공동체 포럼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아주미디어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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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7 18:51

[기고] 애그테크로 여는 전북농업의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병해충 발생 주기는 짧아졌으며, 국제 곡물가격은 지정학적 충돌이나 물류 차질 같은 작은 외부 충격에도 크게 요동친다. 농업은 더 이상 특정 산업군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안보, 지역의 존립과 직결된 핵심 기반이 됐다. 전북 농업 역시 이 거대한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정체된 농업소득, 디지털 전환의 지체는 이제 미룰 수 없는 구조적 과제가 됐다. 이 위기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애그테크(Ag-Tech)다. 애그테크는 농업과 첨단기술의 결합을 뜻하지만, 단순히 스마트기기나 자동화 설비를 농가에 보급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가공·유통·소비에 이르는 농업 전 과정을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로 다시 설계하는 전면적 전환이다. 드론과 센서로 작물 생육을 실시간 진단하고, 인공지능이 병해충 발생 가능성과 수확 시기를 예측한다. 유통 단계에서는 수요와 가격을 사전에 계산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손실을 최소화한다. 농 업은 더 이상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산업이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판단을 보조하는 산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 결합되면 변화의 속도와 깊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AI는 애그테크를 움직이는 ‘두뇌’이고, 애그테크는 AI가 작동하는 ‘몸체’다. 이 둘을 결합한 Ag-Tech AX는 농업을 예측·판단·자동화 기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플랫폼이다. 중요한 점은 기술이 농업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도록 의사결정을 돕는 데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을 배제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는 기술 혁신이 바로 애그테크 AX다. 그렇다면 이 대전환의 무대는 어디가 되어야 할까. 답은 전북이다. 전북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에서 AX(Physical-AI) 기반 대규모 연구·실증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전북이 애그테크에 필요한 다섯 가지 핵심 기반, 즉 생산·가공·장비·연구·인력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지역이라는 점이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남원 스마트농업육성지구, 장수 공공형 수직농장으로 이어지는 ‘스마트농업 삼각벨트’는 실증-데이터-교육-창업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농촌진흥청, 다수의 생명·식품 연구기관이 더해지며 농업 전주기 산업 생태계가 이미 작동 중이다. 이제 전북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연결하고, 실행하고,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장비 중심의 지원을 넘어 농업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하고, AI 실증을 현장으로 과감히 확산해야 한다. 기술이 연구실과 시범단계에 머물지 않도록 식품·바이오·유통 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장과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도 만들어야 한다. 농업을 보호와 보조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청년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다. 전북이 이 길을 먼저 간다면 대한민국 농업의 방향도 함께 바뀔 것이다. “AI가 설계하고, 데이터가 실행하며, 사람이 완성한다.” 전북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김창길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 ·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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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서
  • 2026.01.07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