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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식품수도 길을 묻다

8. 산학연 네트워크 포럼

국가식품클러스터인 푸드폴리스(Foodpolis)는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식품전문 클러스터다. 식품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도의 전략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식품산업을 육성한다는 정부의 방침과 맞물려 조성되고 있다. 현재는 토지 보상단계로 빠르면 연말 착공할 계획이다. 산학연 네트워크가 정착된 유럽의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했지만 이를 우리나라에 이식하는 과정과 운영체계에 대한 우려는 높다. 프랑스 식품클러스터는 수년 만에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로 협업체계가 자리를 잡아 성과를 내며, 신뢰 구축과 전문성 확보가 성공 열쇠로 꼽혔다. 우리의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연구 중심의 식품수출단지라는 취지와 체험관광 기능까지 아우르는 식품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설 구축뿐 아니라 사령탑의 역할과 인력 양성 등이 지적됐다.연구 중심의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도내 대학과 연구기관을 활용해 인력 양성과 네트워크 구성 등이 이루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29일 익산에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홍보관에서는 도내 대학부설 식품 관련 연구소와 공공 검사분석기관 등 10개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북대 정용섭 교수(식품공학과)는 기관별 네트워크를 통한 연구분야별 연구인력 풀 구성을 바탕으로 연구자 개인별, 기업맞춤형 산학 그룹의 생성 방식을 제언했다. 정 교수는 "인력난은 심각한 문제로 농촌진흥청 이전에 따른 기능인력도 4000명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식품 분석이 가능한 고급 기능인력을 고용노동부, 전북도와 함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 4년 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취업한다는 전제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이어 "기업은 자본에 따라 움직이므로 관과 기업이 함께하는 것은 어렵다"며 "회사가 원하는 분야와 교수가 추구하는 분야를 파악해 관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원광대 이영은 교수(식품영양학)는 "학사보다는 석사 지원이 더 효과적이다"며 "석사는 연봉이 적어도 경력을 위해 근무하지만 학사는 연봉이 적거나 근무환경이 나쁘면 퇴사하는 만큼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취업하고 싶은 3~4학년을 각 학교별로 모집해 맞춤형 과정으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업부설연구소 또는 주요 연구개발 기관에 병역 대체 복무의 해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식품클러스터의 하드웨어인 장비 구축면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정 교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각 대학이 보유한 장비를 파악하고 꼭 필요한 장비만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는 "업종보다는 어떤 기술이 미래 식품에 도움이 될 것인지 파악하고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대 신정규 교수(한식조리학)는 기업의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한편 차세대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신 교수는 "장비 자체보다는 어떤 품목을 만들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면서 "기업에서 어떤 장비를 구비했는지를 알면 그 회사가 어떤 품목을 만들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범용장비와 별도로 첨단장비가 필요한 만큼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첨단가공센터의 입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북도 고재현 계장은 "당초 계획대로 올 연말에 식품산업단지와 3대 연구개발센터 등 정부지원시설을 착공하고 2015년에 준공하겠다"며 "식품클러스터와 전주농생명혁시도시의 입주기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새만금지역의 대규모 영농단지가 조성된다면 우리 도가 식품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이어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세계적인 식품기업연구소의 유치, 연구개발 고급 인력 양성, 교육문화 등 쾌적한 거주여건 조성 등이 성공의 관건으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협력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끝〉

  • 경제일반
  • 이세명
  • 2013.09.16 23:02

7. 프랑스 '비타고라' 회원사들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품클러스터인 F2C(French Food Cluster) Innovation(이노베이션, 혁신) 가운데 디종(Dijon) 지역의 비타고라(Vitagora)는 클러스터를 주도하고 있다. 2005년 만들어진 비타고라는 당시 프랑스에서 처음 시도되는 '경쟁력 클러스터'였다. 현재는 지역의 식품 관련 회사와 연구소 등을 연계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타고라의 회원사인 세레랩(CERELAP), 살래종 사바티에(SALAISONS SABATIER), 넥시디아(nexidia)의 공동 프로젝트 운영 사례를 통해 식품클러스터의 협업 체계를 살펴봤다.-이종분야 연계 부가가치 창출세레랩은 당초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농산물 가공 연구회사와 제빵제과의 재료를 만드는 회사가 합작한 업체다. 시장에 맞춘 기능성 곡물을 만들에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을 조합해 특정한 영양성분을 강화한다.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빵의 경우 영양소 함량이 높고 소화되기 쉬운 재료를 개발한 사례다. 비타고라가 곡물가공업 분야와 의료업 분야를 연결해 공동프로젝트를 기획해 세레랩이 의사, 영양사, 노인요양원 관계자와 같이 노인에게 필요한 성분을 연구한 결과다. 이 제품은 유럽 지역의 노인 은퇴 요양소와 병원 등으로 상품화해서 공급될 예정이다. 세레랩 제라드 밀리옹(Gerard Million) 대표(60)는 "건강과 영양 연구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우리의 제빵 연구와 함께 풀어간 윈윈(win-win) 프로젝트였다"고 평가했다.하지만 공동연구를 위해서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다. 밀리옹 대표는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공동연구가 가능한 파트너들을 만나보면서 시작했고, 점점 연구의 목적이 명확해짐에 따라 어떠어떠한 능력과 강점이 있는 회사인지, 우리 연구의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며 진행했다"며 "다른 모든 프로젝트처럼 이 공동프로젝트 또한 중간에 위험한 때가 있었고 3년을 목표로 시작한 연구가 5년 가까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은 사람에게 달렸다. 중간에 누군가는 나가고 새로 들어오겠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는 사람들이 결국 프로젝트를 움직이고 이를 실행하려는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병원, 요양소과 등 함께 일하는 것이 마지막까지 결코 쉽지만은 않않지만 정책 전략이 확고하고 목적의식이 뚜렷해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공동연구로 수출기반 마련육가공회사인 살래종 사바티에는 50명의 직원이 일하는 중소기업으로 포장기술을 향상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햄을 생산해 프랑스 전역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신선한 상태로 보관기간을 늘리는 게 과제였다.살래종 사바티에는 연구에 부담을 느끼던 중 비티고라가 에막(EMAC, 활성포장기술 프로젝트)의 참여를 제안해 클러스터의 회원사가 됐다. 미생물학과 분자학에 근거한 방법으로 가스를 주입해 상품의 보존기간을 8일 늘려 수출이 가능케 됐다. 에막은 지난 2008년 시작해 지난해 말 완결됐고 현재는 마지막 단계를 수행 중이며, 내년에 유럽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방 공동체, 프랑스 정부, 유럽 정부의 지원금 50%와 참여회사 50% 등 모두 550만 유로가 투입됐다. 아르노 사바티에(Arnaud Sabatier) 대표(42)는 "혼자서는 불가능했던 프로젝트였다. 연구부분은 연구소가 했고 우리는 그것을 제품에 시도하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검사했다"며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소, 포장지 제작사 등 여러 주체가 함께 했다"고 말했다. 사바티에 대표는 "우리회사는 이 프로젝트를 따라가는 입장으로 다른 회사가 기획하고 수행했다"며 "처음으로 프랑스 식품가공업 관련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하는 기회였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프로젝트 관련 자료서류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작업하는 인력이 따로 없어 힘들었다"면서 "중소기업이 다른 회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담당자를 새로 고용하거나 기존 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공동작업, 새로운 시장 개척 박테리아를 연구하는 넥시디아는 식품가공업체가 연구개발을 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거나 공정을 최적화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공한다. 지난 2007년 식품미생물학 관련 전문가들이 디종의 브루고뉴(Bourgogne)대학 공대 연구실에 회사를 설립했으며, 미생물을 통제관리하고 기능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경쟁력이다. 넥시디아는 비타고라를 통해 쌀의 발아를 연구하는 뉴트라이스(Nutric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은 작은 회사지만 전문분야에서의 역량를 가진 회사가 대기업과 협업한 사례다. 이 프로젝트는 주방제품 테팔(Tefal)을 만드는 세브(SEB)그룹이 기획했다. 지난 2008년부터 발아와 밥짓기에 관한 자동시스템을 연구개발했다. 아시아시장에 판매할 전기밥솥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쌀의 분자구성을 변화시켜 비타민 등 영양을 강화한 뒤 밥을 짓게 하는 방식이다. 넥시디아의 창립 중 한 명이자 브루고뉴 대학의 부학장인 장 귀조(Jesn Guzzo) 씨(49)는 우리나라와의 협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발효식품이 많은 한국음식을 유럽시장에 맞도록 개발하는 작업을 도울 수 있다"며 "한국의 식품관련 업체는 아직 유럽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만큼 한국 업체와 협력해 유럽에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13.09.09 23:02

6. 프랑스 '발로리알' 지원기관

프랑스 동북부 렌느(Rennes)와 주변 250㎞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제일의 농축산업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 있는 발로리알(Valorial) 식품클러스터의 지원기관은 INRA(국가농학연구원)의 연구소와 농축산업 관련 학교 등이 집적화된 전(前) 렌느농업학교 캠퍼스에 위치했다. 발로리알의 가장 큰 경쟁력은 네크워크다. 이를 통해 산업체, 연구기관, 학교에 종사하는 회원들의 관계를 맺어주고, 이들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도록 안내하고, 그런 프로젝트에 지원금을 찾아주고 프로젝트들 통해 생산된 제품이 지속적으로 상품화되도록 한다.△회원사 재가입률 85% 발로리알의 회원사는 지난해 기준 270개다. 가축사료, 식품재료, 기구제작 등을 포함한 생산가공에 이르는 농축산 분야 업체가 3분의 2를 차지한다. 연구업체 43개, 농축업회의소상공회의소전문업체 조합 등 지역 경제와 기술 활동 관련 기관이 44개다. 약 85%의 기존 회원이 재가입을 한다. 발로리알 지원기관은 회비교육비 40%, 공공기금 60% 등 연간 100만 유로(약 15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프로젝트 외 발로리알의 운영과 자금 등은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서 결정한다. 이사회는 32명의 회원으로 구성되며, 전회원 270명의 투표로 선출된다.발로리알 지원기관의 인증은 회원사들이 연구과제(프로젝트)에 각종 공공기금과 예산 지원을 받도록 보증 역할을 한다. 6명의 직원과 주변 3개 지방의 현장 책임자 등 9명이 프로젝트에 맞는 파트너 회사를 찾아내고 프로젝트가 가치를 창출하는 발로리알의 범주에 적합한지 검토해 경제지원이 제대로 운용되도록 한다. 이 외 8개의 기술센터에서 계란, 유제품, 제과제빵, 과일야채, 육류 등 8명의 기술자가 기술적과학적 분야와 주제에 따라 발로리알의 프로젝트 진행에 참여한다. 발로리알 인증은 4가지의 범주로 나뉜다. 미래의 식품과 미생물학 등을 포함하는 식품안전, 동물인간의 영양과 건강, 식품에 또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기능성 재료, 그리고 혁신적 기술 부문이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냉장 야채 무스(mousse)를 생산해 대형시장에 배급하는 프로젝트는 SIAL(국제식품박람회)의 혁신제품상을 받았다.△기관별 다양한 지원으로 프로젝트 진행 발로리알에서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시장 경쟁력이 높을 경우 최대 예산의 95%까지 지원을 받기도 한다. 연구부문에 비중이 클 경우 공공기금으로 대부분 충당하고 발로리알이 인증한 프로젝트는 더욱 많은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연구개발뿐 아니라 현대조리센터 건립과 같은 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있다. 발로리알 지원기관의 발레리 보브와(Valerie Beauvois) 개발매니저(42)는 "발로리알로부터 인증받은 프로젝트는 기업체연구소교육기관의 공동 참여, 혁신, 발로리알 정책의 주제와 부합해야 한다"며 "세 참여자 중 어느 부분에 비중을 많이 두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자금조달 계획이 수립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 프랑스 중앙정부, 정부부서간고유기금 (FUIfonds unique interministeriel), 지방정부 등 다양한 공공기금이 프로젝트 예산의 20~50%에서 지원된다"며 "지방기금은 공공연구소가 참여할 경우 이 연구를 위해 일하는 연구원의 월급은 100% 지방기금으로 지원되고 산업체의 경우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는 더욱 많은 지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중앙 정부와 유럽정부의 중소기업지원정책에 따라 기업의 규모에 따라 지원 비율이 정해져 있다. 세제 혜택을 지원의 일부분을 환산하기도 한다. 중소기업은 최대 50%, 공공연구기관이 참여하면 해당 프로젝트연구를 위해 추가로 소요되는 기반시설과 추가 인력비용은 100% 지원받는다. 기술센터가 참여하면 추가 비용의 80%를 지원해 기존 연구원 인력을 활용하기보다는 새로운 고용을 창출을 한다.2개의 자연화합물을 이용해 노인을 위한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한 중소기업이 기획해 지원 50%를 포함해 12만 유로를 투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지원기관이 추천한 파트너로 오일제조업체는 50% 지원 포함 3만6000유로를, 대기업인 재료제조사는 30% 지원을 포함해 4만5000유로를 투자했다.△기밀 유지와 지역 동화가 성공 요인발로리알 식품클러스터는 설립 이전부터 있던 지역의 기술센터 등 관련기관의 조직 기반을 활용했다. 또한 프로젝트의 기밀과 보안에 중점을 두었고, 지역공동체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보브와 개발매니저는 "우리는 '프로젝트의 기밀과 산업체 보호를 위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는 수칙을 처음 시도한 클러스터 중 하나다"며 "회원명단도 비공개고 지적재산과 산업재산보호를 위해 프로젝트 자체를 기밀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적 이익에서 중립적인 연구 분야의 사람만이 발로리알 인증를 결정하는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발로리알은 지방정부 등 지역공동체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 공유와 기금 지원도 유도한다. 32명으로 이뤄진 이사회에는 현재 3지역에서 모두 12명의 지방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보브와 개발매니저는 "발로리알이 추구하는 방향을 지역공동체와 함께 결정하며, 지역에서 이룬 고용 창출과 산업 혁신의 성과를 알리는데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13.08.26 23:02

5. 프랑스 농식품 4개 클러스터 연합 F2C

EU 농지 가운데 3분의 1은 프랑스 국토다. 프랑스는 세계 3위의 농식품 수출국가로 최근 몇 년간 농식품 관련 클러스터가 조직돼 성과를 내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중소기업의 혁신을 위한 클러스터를 만든 가운데 식품클러스터의 경우 각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체, 연구소, 학교의 자원과 인력을 네트워킹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품클러스터인 F2C(French Food Cluster) Innovation은 원료부터 제조공정까지 혁신을 통해 맛과 영양, 포장 방법 등을 개선하며 식품에 대한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F2C의 사례를 통해 식품클러스터의 나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식품산업 메가 클러스터 F2CF2C Innovation은 현재 4개의 지역 클러스터로 이뤄진 메가(maga, 거대한) 식품 클러스터다. 지난 2009년 5월 프랑스 남서쪽 툴루즈(Toulouse) 지역의 아그리밉(Agrimip), 서북쪽 렌(Rennes) 지역의 발로리알(Valorial), 중동부 디종(Dijon) 지역의 비타고라(Vitagora) 등 3개 지역이 모여 결성했으며 지난해 북부에 위치한 노르파드 칼레(Nord-Pas de Calais) 지역의 아큐메르 (aquimer)가 합류해 프랑스 전체 회원사는 900개에 이른다. 각 클러스터는 자원과 친환경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원료 재배와 식품 생산에서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 분석, 풍미 증진, 영양 개선 등을 프로젝트별로 회원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의 클러스터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의 지역 특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 F2C 아그리밉은 식품, 바이오 비료, 유기 재배 등 농산업 클러스터며 비타고라는 맛, 영양, 건강을 핵심으로 기능성 식품에 주력한다. 발로리알은 동물 사료, 유제품 등 식품의 영양학적 성분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큐메르는 수산물 양식, 가공 등의 연구개발이 특성화돼 있다. 각 클러스터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는 그 클러스터의 인증(레이블, label)이 주어지고, 그 프로젝트를 통한 생산품은 클러스터의 인증이 붙는다. F2C라는 별도의 조직은 없으며, 연구개발 프로젝트 이외에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에서 F2C에 별도의 지원은 하지 않는다.세계시장에 진출하거나 국제협력을 도모할 때는 개별 클러스터로 하기보다는 4개의 클러스터가 F2C Innovation이라는 이름으로 프랑스를 대표해서 함께한다. 유럽뿐 아니라 캐나다(1개), 일본(2개)에도 파트너 식품클러스터가 있다. 우리나라는 익산시 왕궁면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 연구소, 교육기관의 협력체F2C는 그야말로 혁신(Innovation)이 핵심이다. 지속가능한 식품생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각각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산업체, 연구소, 교육기관이 3자 협력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들을 서로 만나게 하고 혁신을 창조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토록 하는 것이 클러스터다. 각 클러스터의 지원기관은 기업과 연구소, 교육기관 등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한다. 각 주체들은 공동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공동작업을 촉진하고 관계를 맺게 해 프로젝트 참여자들 스스로가 새로운 과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개발이다. 이들이 말하는 혁신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법으로 식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혁신을 통해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지역 특성의 경쟁력 강화다. 지역의 클러스터를 통해 특산물과 지역 네트워크, 클러스터 회원사, 지역의 기술과 역량을 홍보해 각 지역 클러스터가 세계시장에 진출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 비타고라의 경우 지속가능한 식품생산시스템이라는 컨셉으로 '소비자 행복의 만족'이라는 특성을 내세웠다. 디종에는 소비자와 소비자의 입맛을 연구하는 팀이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 이를 통해 지역의 업체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때 혁신을 제공한다. 발로리알도 지역의 상황에 맞춰 클러스터를 조직했고 튼튼한 기반을 형성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제시된다. 회원사들 대부분이 해마다 재가입을 한다. 또한 회원사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국제 전략을 수립하고 국제적으로 수용가능한 과학기술적 역량을 선별해서 네트워크로 구조화시켜 지역업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13.08.19 23:02

식품수도 길을 묻다 ④ 식품클러스터 확장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산업단지와 함께 교육주거체험 기능까지 갖춘 배후도시 건설을 육성하는 방안이다. 먼저 1단계로 오는 2015년을 목표로 익산시 왕궁면에 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산업용지를 마련하고 오는 2016년까지 배후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식품 전문산업단지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동북아 식품시장의 중심이라는 조성 취지를 살리기 위해 2016년 이후 산업용지를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식품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이 예고된 동북아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적인 식품클러스터와 비슷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지만 정부의 추진 의지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예타 통과 위해 사업 축소국가식품클러스터의 규모는 당초 기획 단계에서 1조68억 원을 투입해 396만㎡의 식품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 기획 당시 국비 3446억 원, 지방비 1018억 원, 민자 560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며, 정부 지원의 하드웨어 시설도 10개를 계획했다. 식품클러스터 지원센터, 품질안전관리센터, 기능성평가센터, 식품패키징, 파일럿플랜트, 임대형공장, 국제식생활연구소, 창업보육시설, 공동집배송시설, 식품전처리시설를 갖추는 안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으로는 2361억 원을 제시했다.하지만 국내 선례가 없었고 사업의 경제성과 재원 조달 등을 고려해 사업비와 규모를 대폭 축소해 예타를 통과했다. 현재는 231만㎡에 5535억 원(국비 1616억 원, 지방비 634억 원, 민자 3285억 원)이 투입되고 6개의 정부 지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제식생활연구소, 창업보육시설, 공동집배송시설, 식품전처리시설이 빠져 물류기능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소프트웨어 지원 사업비는 828억 원으로 대폭 줄였다.△경쟁력 확보돼야 푸드폴리스 완성전북도는 현재 국가식품클러스터의 2단계 확장 계획안을 짜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동북아 식품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식품클러스터에 버금가는 기반시설과 연구개발 기반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네덜란드의 푸드밸리, 덴마크스웨덴의 외레순, 미국의 나파밸리,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 등 세계 주요 식품클러스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식품클러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또한 세계 식품시장의 변화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주요 국가의 식품산업 성장에 따른 중장기 여건를 바탕으로 도내 식품산업의 각 단계별 가치사슬(Value-Chain)을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연구개발과 수출 중심의 식품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과 운영 활성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산업단지를 확장하는 2단계 사업은 302만㎡의 규모로 1단계 산업단지 부지의 남쪽에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약 3160억 원의 조성 비용이 예측되고 있다. 산업시설용지, 연구대학용지, 공공시설용지, 물류용지 등 산업시설용지를 중심으로 한다. 기업을 식품업종별로 집적해 배치하고 식품 제조공장의 오폐수 처리 등 친환경적인 위생관리와 함께 에너지 절감형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방안이다.또한 입주기업의 수출활성화를 위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내 농식품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과 지역 대학 부설 연구기관과의 공동 작업을 촉진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입주기업에 지역 농산물을 활용토록 공급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입주기업과 연구개발기관의 인력 수요에 대비한 중장기 인력 수급을 위해 고급 핵심인력, 중급 산업인력, 초급 생산기능 인력등 단계별 맞춤형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맞춤형 인력중개시스템을 구축해 클러스터 활성화의 핵심인 인력 수급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민자유치와 정부 지원 과제국가식품클러스터의 확장에 대해서는 자치단체와 정부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2단계 사업은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단지 내 들어설 지원시설이 대부분이 민자로 추진될 계획으로 유치 수요와 재원 확보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2단계 산업단지의 주요 시설 가운데 가공식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기능성식품대학, 발효식품대학, 식품디자인 대학은 민자 유치로 계획돼 있다.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식품임상시험센터와 전시회의숙박 기능을 갖춘 글로벌 식품문화 비즈니스 컨벤션 센터도 마찬가지다. 도는 현재 조성이 추진되는 1단계 이후 연이어 2단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 4월 2단계 발전방안 계획을 마무리해 정부의 국책사업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단계 확대 방안에 대해 향후 식품시장의 변화와 1단계로 조성된 산업단지의 기업 입주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전언이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13.08.12 23:02

식품수도 길을 묻다 ③ 식품 전문산업 발전 방향

국제식품클러스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으는 포럼이 올해 세 번째 실시됐다. 지난 5월15일 대학민국식품대전 기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가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전북도, 익산시가 주최한 제3회 국제식품클러스터 포럼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식품 관련 기업연구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세계 식품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전략을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가장 성공적인 식품클러스터로 꼽히는 네덜란드 푸드밸리의 니조연구소 애드 율리안스 사장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네트워킹(networking)을 강조했다. 기능성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클러스터 참여자들의 협력을 통한 혁신이 관건이라는 조언이다.△혁신은 네트워크에서 국제식품클러스터 포럼에서 'R&D 클러스터 및 산업:세계가 나의 실험실이다'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애드 율리안스(Ad Juriaanse) 네덜란드 니조(NIZO)연구소 사장은 네트워킹과 혁신을 관건으로 꼽았다. 니조연구소는 1948년 설립돼 현재 네덜란드 와게닝시 푸드밸리에 위치한 식품 연구소다. 약 200명의 전문 인력으로 업체와는 1:1 계약연구를 중심으로 산업화 연구, 대학과는 기초 개발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다. 주로 기업의 의뢰로 제품의 향미를 분석하는 기호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맛, 질감, 건강, 공정, 안전 분야에서 실용화를 연구한다. 특히 소규모 업체의 제품 생산을 위한 시험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 영업소를 두고 있다. 율리안스 사장은 "혁신은 큰 실험실이 아닌 네트워크 안에서 일어난다"면서 "좋은 식품에는 좋은 과학이 필요하다" 말했다. 니조연구소가 식품클러스터 내에서 식품기업체와 긴밀한 네트워크 유지를 통해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연구분석을 수행하며 개방적인 혁신을 하고 있다는 것.그는 "맛 및 질감 조성, 단백질 기능, 식품 구조 및 안전성, 소화 건강 및 면역력, 발효기능, 위생 및 안전, 수익성 있는 프로세싱 개선을 통해 식품을 증진시킨다"며 "새로운 연구, 조리법에 대한 새로운 배합 등 기존에 하던 것과는 다른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이어서 그는 "'함께'를 기치로 필요에 따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한다"며 "신속성과 기밀 유지도 서비스의 주요 특징이다"고 덧붙였다.율리안스 사장은 클러스터 안에서 기업, 정부, 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명확히 구분해 제시했다. 그는 "기업체에서는 소비자의 필요요구(needs니즈)를 연구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며 혁신적인 모델을 개척하는 한편 자금을 조달한다"며 "정부는 사회의 니즈를 연구, 개방적인 혁신을 의무화하는 한편 국제 협력을 지원하고 현실성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식 제공자는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과학적이나 산업에 부합하는 과학을 연구하며, 다른 기술 제공자들과의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율리안스 사장은 "클러스터를 연결하고 공동 창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푸드밸리도 민관학이 신뢰를 쌓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네트워킹이 장기적인 과제임을 지적했다. △식품시장은 기회올해 국제식품클러스터 포럼에서는 식품시장의 변화를 탐색하고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기조강연을 맡은 맥킨지 글로벌 공공 분야(Global Public Sector) 총 책임자인 앤드류 그랜트 씨는 '식품 및 농업 비즈니스의 트랜드 및 사업기회'라는 주제로 식품시장의 주요 흐름을 설명했다. 그랜트 씨는 "앞으로 50년간 지난 1만년 동안의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의 식품 생산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인구는 93억 명으로, 도시화 거주 비율은 70%까지 달해 수요는 증가하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생산량은 20%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제한돼 농업 부문은 심각한 압박에 직면한다"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오는 205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식품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연평균 2000억 달러의 투자가 요구된다"며 "식품 및 농업 부문의 사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주주 총 수익률이 평균 10%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그랜트 씨는 "식품 및 농산물 제품 가격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유가의 움직임과 긴밀히 연동해 움직이며 지난 10년 동안 가격 변동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그는 가공 식품의 생산과정에서 중간 손실률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낭비를 줄이는 일이 시급한다고 주장했다. 그랜트 씨는 "세계적으로 전체 식품 생산량의 3분의 1이 폐기되고 있다"며 "식용작물을 4600㎉ 수확했다면 수확과 배급과정에서 30%가 손실되고 동물사료로 전환되는 1200㎉를 빼면 사람이 최종 소비하는 물량은 2000㎉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며 식품산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율리안스 니조연구소 사장도 "세계 식품시장이 산업화 이후 건강환경을 중요시하는 나라와 생계와 식품안전을 우선순위로 하는 저개발 국가, 이 두 시장의 중간 지점인 산업화 국가 등으로 다양화됐다"며 각 시장에 맞는 식품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13.08.05 23:02

식품수도 길을 묻다 ②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

아시아는 식품업계의 떠오르는 시장(이머징 마켓, emerging market)이다. 세계적인 리서치 회사 섹데이터모니터사(社)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식품시장은 유럽 40%, 아시아태평양 30%, 북미 17%지만 오는 2020년에는 아시아 시장이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식품시장의 확대와 함께 안전성기능성을 강화한 식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동북아 식품시장의 중심을 목적으로 익산시 왕궁면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추진되고 있다. 현 대통령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연구개발과 수출 중심의 식품전문 산업단지를 육성하는 방안이다.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수출 거점 식품 전문 산업단지 조성식품클러스터는 연구개발을 통한 수출 거점화로 '식품산업 중심도시'가 뼈대다. 농림수산식품부전북도익산시가 주관하고 LH공사가 시행사로 나서 국비 1616억 원, 지방비 634억 원, 기타 3285억 원 등 모두 5535억 원을 투입해 1단계로 오는 2015년까지 식품전문산업단지 232만㎡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6년에는 배후복합도시 126만㎡를 형성해 모두 358만㎡ 규모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식품제조업, 음료제조업, 연관업종 등 기업연구소 160개와 정부지원 연구개발시설 6개를 집적화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 동원 F&B, 니조연구소 등 현재 69개의 기업연구소와 투자업무협약을 맺은 상태다. 식품클러스터는 특히 식품산업단지와 정주환경을 잘 갖춘 식품산업 문화도시를 지향한다. 식품산업단지에는 산업연구시설, 기업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산업단지에는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기업혁신을 지원하는 식품기능성평가센터, 식품품질안전센터, 식품패키징센터 등 6개의 정부지원시설이 구축될 계획이다. 식품 특화 기술, 기능성 평가, 인적자원개발, 지원서비스 사업 등을 수행한게 된다. 배후복합단지에는 주거상업, 교육문화 시설과 함께 체험전시장박물관, 식품테마파크 등을 갖춘다는 구상이다.△고부가가치 상품개발 위한 지원시설 구축식품클러스터에는 기업 유치와 함께 이들 식품기업이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하도록 세계적 수준의 기반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식품기능성평가지원센터, 식품품질안전센터, 식품패키징센터 등 3개 연구개발센터와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센터,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 시험 공장), 임대형 공장 등 3개의 기업 비즈니스지원시설이 예정돼 있다. 식품기능성평가센터는 선진국 수준의 장비와 실험실을 갖춰 식품의 성분 표준화기능성독성 연구를 위한 특화기술을 지원한다. 식품 소재를 발굴해 기초연구, 동물시험, 임상시험 등을 수행한다. 식품품질안전센터는 기업 맞춤형으로 식품의 영양성분식품위생 등 법률지정검사, 중금속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 검사를 비롯해 식품생산의 공정개선으로 상품성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식품패키징센터는 기업이 의뢰한 식품 포장재와 용기 등의 규격은 물론 위해성환경성 등을 분석시험한다.지원센터는 클러스터의 입주기업에 기능성 식품, 식품상품화 연구개발 지원, 무역거점 기지화, 수출시장 개척 등 수출지원은 물론 인력양성공급 등의 기업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외적으로 투자유치는 물론 향후 산업단지 관리를 맡을 사령탑 역할을 한다. 파일럿 플랜트는 연구개발의 결과로 만들어진 제품을 시험생산하는 시설로 중소 식품기업의 연구개발-시제품테스트-소규모생산을 가능케 하는 곳이다. 임대형 공장에는 식품에 첨단기술을 융합한 기능성바이오, 발효식품 등의 기업을 위주로 입주를 추진해 3개 연구개발센터와 파일럿플랜트의 장비, 전문인력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재원 확보 과제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에는 올해 134억 원 등 올까지 모두 232억 원이 투입확보됐다. 내년 예산으로 당초 451억 원을 요청했지만 현재 167억 원만 반영됐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정부지원시설 건축비 232억 원, 장비구입비 184억 원, 투자유치 활동비 35억 원 등을 요구했지만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에 284억 원이 깎인 상태다. 현재 국내외 기업, 식품관련 연구소와 69개와 협약을 체결했지만 오는 2015년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부지원 시설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이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산업단지의 조성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공약 가운데 국가기관 설립 계획이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알려져 식품클러스터에 들어설 연구기관도 이 대상에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식품안전성센터와 식품기능평가지원센터 등 정부지원 시설이 계획대로 진행될 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13.07.29 23:02

식품수도 길을 묻다 ① 국내·도내 식품산업 현주소

향신료는 유럽이 인도와 아메리카 대륙 등 세계로 진출하는 주요 동기 가운데 하나였다. 후추를 찾아 나선 항해 덕분에 유럽 국가는 세계의 부를 거머쥘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또한 식민지의 땅과 노예를 이용해 담배, 사탕수수, 커피 등 대규모 단일 경작을 하는 플렌테이션 농업은 제국주의 팽창의 주요 원인이었다. 그만큼 식품시장은 인류를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했다.이와 같은 현상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은 IT(정보통신기술) 3.5조 달러, 철강 0.5조 달러보다 약 1.4~10배 큰 시장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 사는 지난해 세계 식품시장은 5500조 원 규모로 지속적인 확대를 전망했다. 2015년 5조2000억 달러, 2020년 6조4000억 달러로 성장을 예상했다.우리나라에서도 2005~2009년간 식품제조산업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8.1%로 같은 기간 전체 제조업 성장률 5.6%, 국내총생산(GDP) 5.3%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도내에도 식품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능성 식품 개발과 수출 주도형 식품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8차례에 걸쳐 식품산업의 현황을 살피고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안정적인 운영과 성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날로 성장하는 국내 식품산업국내 식품산업은 201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3.26%, 제조업 GDP의 11.61%를 차지했다. 생산규모는 약 61조 원으로 전년대비 7.1% 늘었다. 관련 생산 업체 수는 약 2만 5000여개로 종업원 수도 28만 명이 넘는다. 지난 2007~2011년 식품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9%였다. 같은 기간 GDP 성장률이 3~5% 사이를 맴돈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성장세다. 최근 한국산업마케팅연구소는 '2013 식품산업 분야별 시장동향과 유망식품 기술개발현황'에서 식품산업의 생산액과 출하액은 각각 연평균 11.71%와 12.64% 증가하고 오는 2015년 각각 62조7943억 원과 65조704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액도 연평균 15.01%의 성장률을 보이며, 55억 8578만 달러를 예상했다. 분야별로는 빵, 떡류와 기구 또는 용기포장, 규격 외 일반가공식품, 조미식품 분야가 두드러지며, 농림수산물미생물 소재의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식품, 전통발효식품 등이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꼽혔다. 식품시장이 세계화되면서 국내 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대두됐다. 안전식품을 비롯한 기능성 식품, 치료용 식품 등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업계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식품기업 중 매출 1조 원이 넘는 회사는 15곳이다. 대부분 국내에서 밀가루, 커피믹스, 장류 등 품목별로 독과점 구조로 성장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은 미흡했다는 평가다. 국내 대표적인 식품가공업체의 해외매출 비중이 5%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구조 개선 필요한 도내 식품 업체 전북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해 자체 조사한 결과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의 식품기업은 17개(11.5%)로 전체 매출액의 71.9%를 차지하며 도내 식품산업을 주도하고 있었다. 반면 매출액 50억 원 이하의 기업은 도내 식품기업의 50.7%를 차지하지만 매출은 4.4%에 머물러 영향력이 미미했다.종사자수 100인 이상 식품기업은 25개(16.9%)로 전체 종사자의 62.8%, 매출의 68.9%를 차지했다. 30명 이하 기업은 106개로 도내 식품기업의 58%를 차지하나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10.9%에 그쳤다.지난 1월 기준 종사자수 10인 이상 식품기업은 283개 업체로 종업원 수 1만3561명, 출하액 6조 28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대비 9%로 각종 경제지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지난 2011년에는 전년 대비 종사자 수는 2.33%, 부가가치 2.40%의 감소세를 보여 구조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성, 안전성이 포함된 고부가가치 식품개발 기술을 확보와 상품화가 대두됐다. 도내 식품기업은 지역별 특화된 품목에 따라 클러스터화가 이뤄진 점은 장점으로 꼽인다. 도내 식품관련 기업은 육류가공(20.3%), 발효식품(16.2%), 건강기능식품(13.5%), 절임식품(12.2%)이 전체 기업체의 62.2% 차지했다. 전체 식품기업 매출액은 3조 원으로 이중 육류가공 1조 원(33.5%), 발효식품 0.76조 원(24.9%), 건강기능식품 0.3조 원(10.3%) 순이었다. 육류가공 및 발효식품은 종사자 수와 전체 매출액이 높아 도내 식품산업에 핵심기반 분야로 지속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내 식품 수출액은 지난 2011년 5억2000달러규모로 2002년 이후 평균 15%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의 증폭 변화와 감소 현상 등으로 내수형을 수출형으로 바꾸는 구조적인 변화없이는 성장세의 둔화와 감소 등의 한계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됐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13.07.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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