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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새벽 여성 인력시장 가보니

'경쟁률 10:1'. 공천심사나 대기업의 좁은 취업문을 일컫는 게 아니다. 갈수록 높아지고 좁아진 인력시장 '구업난'(求業難)이다. 경기의 바로미터이자 치열한 생활전선인 인력시장은 최근에도 여전히 한겨울이다. '춘래불사춘'인 셈이다. 인력시장에 나선 일용직 구직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겨울만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는 하소연이다. 갈수록 경기가 어려워져 일을 나가는 날이 '가뭄에 콩 나듯'이라는 인력시장 사람들을 통해 지역경제의 한숨소리를 들어봤다.△ 뛰어야 산다11일 전주시 다가동의 여성인력시장. 오전 5시부터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둠을 헤치고 나온 일용직 구직자들은 도로 한켠에 승합차가 도착하기가 무섭게 차량 주위로 몰려 들었다. 먼저 차를 타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만큼 10여명의 아줌마들 사이에 치열한 '탑승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주로 공사현상에서 보조기술자로 일하는 여성인력이 받는 일당은 하루 5만원. 이 곳 인력시장에 나선지 3년이 됐다는 신모씨(55·여)는 "일감이 적어 일당이 4만원으로 내려 가는 일도 종종 있다"면서 "일감이 없을 때는 3만원을 요구하는 곳에도 가곤 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이곳에선 나이가 많은 것이 죄"라며 "일부 나이 많은 구직자들은 건강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서 추운 날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아이들 학원비 충당도 버거워인력시장을 찾는 30∼40대는 주로 사교육비를 비롯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직업소개소를 찾는다. 박모씨(45·여)는 "노동일을 하는 남편의 수입으로는 먹고 살기도 힘들다"며 "아이에게 한 군데라도 학원을 보내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박씨는 또 "물가는 고공행진하는데 일감이 없어 올겨울은 힘들었다"면서 "일감이 적어 일주일에 한번 일을 나가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잡족도 인력시장 기웃주말아르바이트에 나선 직장인도 인력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력시장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배모씨(40)는 "어엿한 직장을 다니는 주부들도 주말 아르바이트를 위해 이곳에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20%는 투잡족"이라고 말했다.△ 내일 꿈꾸는 젊은이들도 가세인력시장에 나서는 연령층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이모씨(27)는 공식적인 취업문을 뚫기 보다는 '밑바닥부터 시작하자'는 청운의 뜻을 품고 식당주방일에 나서고 있다. 인력시장의 직업소개소를 자주 찾는다는 이씨는 "나중에 전주에서 가장 맛있고 장사가 잘되는 음식점을 차릴 것"이라며"일부러 전주에서 맛으로 소문난 식당에서 일하며 요리법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이세명
  • 2008.03.12 23:02

[현장속으로] 전주 팔복동 '재활용품 선별장' 가보니

지난 8일 전주시 팔복동의 재활용품 선별장에는 쓰레기가 산을 이뤘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들은 대부분 ‘매립용’과 ‘재활용’으로 구분되지 않은 상태였다. 선별장 한켠에 있는 건물의 2층에서는 직원들의 재활용품 선별작업이 한창이었다. 직원들이 컨베이어벨트로 쏟아지는 재활용품 쓰레기에서 신발·가방류, 호스, 장판류, 옷걸이, 화장품용기, 장난감 등을 일일이 선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직원들이 따로 빼낸 물품들은 대부분 압축한 뒤 소각장으로 보내진다는 게 선별장측의 설명이었다.전주시내에서 분리배출된 쓰레기의 일부가 재활용되지 않은 채 소각되고 있어 전주시의 청소행정이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전주시가 지난해부터 쓰레기를 줄이겠다면서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도, 쓰레기의 수거·재활용과정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전주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를 제외한 쓰레기의 경우 종류에 따라 ‘소각용’ ‘매립용’ ‘재활용’으로 분리해서 배출·수거되고 있다. △소각용에 해당하는 껍질류(양파·밤·마늘·계란 등), 컵라면, 종이컵 등은 종량제봉투에 △가방·신발류, 일회용 합성 옷걸이 등은 매립용 봉투에 △재활용이 표시돼 있는 폐필름류(라면봉지·과자봉지 등), 플라스틱 등은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쓰레기로 배출된 일부 쓰레기가 정작 재활용되지 않고 선별장을 거쳐 소각장으로 향하고 있어 재활용쓰레기에 대한 재점검이 요구되고 있는 것. 현장점검결과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 가운데 절반가량은 소각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전주시의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선별장 관계자는 “전주시의 ‘쓰레기와의 전쟁’ 이후 선별장에서 소각장으로 가는 쓰레기의 비율이 30%에서 50%로 높아졌다”면서 “일반 플라스틱 그룻의 95%는 재활용이 되지 않으며, ‘분리배출’ 표시가 된 과자봉지·컵라면용기 등 따로 배출된 물품들을 선별해 소각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을 선정하고 배출하는 작업이 재정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분리수거만을 강조한 정책으로 가시적인 성과는 있지만 시민이 힘들게 분리배출한 용품들이 소각되고 있는 현실은 모순행정의 표본”이라면서 “자원의 재활용을 위한 종합적인 청소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08.03.10 23:02

[현장속으로] "40년된 집, 돈 없어 수리못해"

해마다 해빙기가 되면 노후주택에 대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후주택의 경우 대부분 저소득층이 거주하고 있는 탓에 보수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매년 위험성이 가중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각 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당국이 노후주택·재난발생지역·건설현장 등에 대한 시설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때가 지금이다. 6일 전주시 완산구청에서 실시한 해빙기 안전점검 현장을 찾아 노후주택의 안전상태를 들여다 봤다. △ 옹벽 사이로 손이…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주택. 경사진 지반 위에 세워진 주택을 받치고 있는 옹벽이 둥글게 부풀어 있다. 옹벽의 외장재는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 내부에 있는 철근이 보였고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져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옹벽공사를 하면서 배수구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옹벽 사이로 물이 스며든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해빙기를 맞으면서 가중되고 있어 옹벽 붕괴의 위험이 큰 곳으로 진단됐다.전주시 평화동의 한 주택가에서도 담장 전체에 가로로 금이 간 주택을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었다. 담장 옆의 돌계단이 담을 겨우 지탱하고 있었다. 이 집에 살고 있는 박모씨(70·여)는 “지난 2005년에는 집중호우로 집이 가라 앉기도 했다”면서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노후주택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제대로 된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책 마련 시급6일 찾은 평화동과 중화산동 일대의 점검대상은 대부분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노후주택이었다. 담장이 기울어져 있고 금이 가 있으며 외장재가 떨어져나가는 등 상당수는 당장 보수가 필요한 곳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사유출 등의 우려로 점검을 받은 주택의 거주자 박모씨(67·전주시 중화산동)는 “토사를 막을 담장을 세우고 싶지만 아직 여유가 없어 못하고 있다”면서 “행정기관에서 노후주택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 해빙기에 311개의 노후된 주택, 도로, 교량, 터널, 지하도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상지의 90% 이상이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으로 많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면서 “개인 노후주택의 경우 보수가 시급하다고 판단이 됐을 땐 재난관리기금을 통해 선(先)지원 후(後)상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08.03.07 23:02

[현장속으로] 전주천 상류 주변은 '시궁창'

“전주천 상류가 이런 지경인데, 하류에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해서 물이 깨끗해지겠습니까. 백년하청이지요.”전주시와 완주군의 경계지점인 완주군 상관면의 월암교(구 신리다리). 전주에서 남원방면으로 향하는 도중 전주시 색장동 인근의 삼거리에서 신리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전방 50m 지점에 설치돼 있는 월암교는 전주시 동서학동의 색장리와 완주군 상관면 월암마을의 경계지점.교량 밑을 보니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자연형 하천으로 손꼽히는 전주천의 상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 펼쳐졌다.갈수기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하천주변은 생활오폐수로 추정되는 새까만 퇴적물로 완전 뒤덮여 있었다. 물길에 쓸려 내려온 자갈과 모래는 퇴적물로 범벅이 되어 보이질 않았고, 하천 한쪽에서는 시커먼 물웅덩이가 형성돼 있었다.막대기로 퇴적물을 눌러봤더니 ‘쑥’ 들어가 버렸다. 퇴적물을 뒤적이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겨울철에도 이 정도이니, 더운 여름철에는 악취가 어느정도일 지를 짐작케 했다.눈을 돌려 상관면 방면의 제방쪽을 보니 면사무소 소재지에서부터 시작된 배수로에서는 시커먼 물이 쉴새없이 쏟아져 들어왔다. 눈으로 봐도 제대로 정화가 되지 않은 생활오폐수였다.거무스런 색깔에 매스꺼운 냄새가 풍기는 것을 보니, 하천을 오염시킨 주범은 배수로에서 흘러나온 생활오폐수였다.시커먼 퇴적물과 심한 악취, 계속해서 흘러드는 생활오폐수 등등. 하천이라기 보다는 ‘시궁창’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로 오염정도가 심각했다.그리고 비가 조금만 오면 이들 오염물질들은 전주천 하류로 쓸려내려갔다.전주시 동서학동 덕산마을 손윤엽 통장(60)은 “이 지역은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여름철이 도시민들이 즐겨 찾았던 피서지”라면서 “식수로 끓여 먹을 정도로 깨끗했던 물이 8년여전부터 갑자기 상관면 지역에서 발생된 오폐수로 인해 썩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이어 손 통장은 “오래전에도 한차례 문제가 터져 행정기관에서 생활오폐수 차집관로를 설치했는데, 어떻게 해서 생활오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지를 모르겠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배수로 끝 부분에는 생활오폐수를 분리하기 위한 유입구가 설치되어 있으나, 각종 쓰레기나 낙엽 등으로 막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덕산마을 주민 최모씨(44)는 “특히나 심각한 것은 지금 눈에 보이는 퇴적물이 최근들어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쌓인 퇴적물은 여름 장마철때 한차례 쓸려 내려갔고, 현재의 퇴적물은 지난해 가을과 겨울동안 쌓인 것이라는 설명이다.퇴적물의 깊이를 재보니 10㎝에 달했다. 얼마나 많은 양의 오폐수가 유입되고 있는가를 가늠케하는 대목이었다.최씨는 “이렇게 배출된 오폐수는 흘려내가면서 지하로 스며들게 되고, 결국에는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면서 “생활용수를 지하수로 의존하고 있는 주민들은 이처럼 오염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 경제일반
  • 김준호
  • 2008.03.04 23:02

[현장속으로] 총선용 명함에 '모악산 몸살'

선거철을 맞아 모악산이 총선 예비후보들의 명함 때문에 때 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18대 총선 후보 공천을 코앞에 두고 예비후보들이 주말 등산객이 몰리는 모악산 입구에서 경쟁적으로 명함을 배포하는 반면 무관심한 시민들은 등산로 곳곳에 명함을 버리기 때문이다.25일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주차장 등산로 입구에서 동안 등산로 옆과 개천 등에서 버려진 명함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구겨서 버린 명함들은 낙엽이나 돌틈에 있어 잘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았다.등산로를 오르는 20여분 동안 주은 예비후보자들의 명함이 100여장, 관리사무소에서 매번 수거를 하고 있지만 멀리 버리거나 바람에 날려 간 명함을 일일이 찾아 수거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등산객 유인선씨(67·전주시 효자동)는 “주말이면 후보와 수행원들이 등산로 초입을 가득 메울 정도로 들어서 경쟁적으로 명함을 나눠준다”며 “명함을 후보자 눈앞에서 버릴 수는 없어 산행 중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등산객들은 주말이면 등산로 초입이 버려진 명함으로 하얗게 수놓아질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모악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말이면 1만여명의 등산객이 몰리는 등 도내 대표적 등산로라 얼굴 알리기 바쁜 후보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인 것 같다”며 “무분별한 명함 배포도 문제지만 이를 무심코 버리는 시민들의 의식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이렇게 버려지는 명함은 잘 썩지 않는 재질이어서 도내 대표적 등산코스인 모악산을 멍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모악산 인근의 한 상인은 “선거 관계자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이들에게만 명함을 나눠주면 모악산 곳곳에 명함이 버려지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 경제일반
  • 임상훈
  • 2008.02.26 23:02

[현장속으로] 전주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어"

20일 전주시내 걷고싶은 거리. 주변의 일부 업소들은 경쟁적으로 판촉을 위한 음악 등을 외부 스피커를 통해 내보고 있었고, 각종 광고전단·시설물·입간판 등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었다. 동종업계가 모여있다 보니 보행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경쟁으로 여기저기서 다른 음악 등을 내보내고 있어 짜증스런 불협화음이 거리를 장악하고 있는 형편. 또 인도의 일부는 각 업소가 설치한 가판대가 차지하면서 가뜩이나 비좁은 공간을 볼썽사납게 만들었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소음 속에서 차량과 광고시설물 등을 피해 통행을 해야 했다. 더군다나 차량 운행이 금지된 시간에도 고질적으로 택시와 일반 차량 등이 이 거리를 지나고 있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시민의 통행권을 확보하고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조성한 ‘걷고싶은 거리’가 ‘걷고 싶지 않은 거리’로 전락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각종 소음으로 시민의 상주권을 방해하고 있는데다, 각종 광고·판촉시설이 인도를 점령하면서 보행권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 상인·주민들의 지적이다.김모씨(50·전주시 효자동)는 “걷고싶은거리라고 해서 나왔지만 주변 업소들이 경쟁적으로 스피커를 크게 틀어 시민의 상주에 방해가 된다”면서 “좁은 거리에서 무질서하게 나오는 소음과 불법광고물 등이 옥외에 있어 거리를 조성한 본연의 목적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소음규제는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 측정을 하지만 실제 소음측정은 민원의 대상이 되는 특정소음만을 지정한 뒤 평균적인 소음을 측정하기 때문에 대부분 기준 이하로 나온다”라며 “대부분은 동종업소끼리 서로 이해관계로 인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법옥외광고물은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나 특정 구역을 지정해서 수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세명
  • 2008.02.21 23:02

[현장속으로] 아찔한 내리막길, 전주 정혜사입구 사거리

“굽이진 길을 내리 쏘는 차량들 때문에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항상 조마조마합니다. 사거리는 자주 막히는데다 빈번한 접촉사고가 일어나고 있어 당장의 대책이 필요합니다.”전북불교대학에서 효정중학교로 향하는 도로 중 정혜사 사거리 인근 100여m 구간을 두고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을 호소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12일 전주시 효자동 정혜사 입구 사거리일대는 불교대학에서 효정중 방향으로 굽이진 내리막 편도 2차선을 달리는 차량들 틈새로 청솔금호아파트 등에서 효정중 방향으로 좌회전 하려는 차량들이 위태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정혜사 입구 사거리에는 점멸신호등만 있어 청솔금호아파트 방면에서 나오는 차량들의 눈치보기와 끼어들기가 계속 됐다.불교대학에서 효정중 방향 도로는 급경사로인데다 90도 각도로 꺾여 있어 가속이 붙은 차량의 과속이 이어졌고 심하게 굽은 도로와 가로수는 운전자의 시야마저 좁게 했다. 내리막길을 달리는 차량이나 아파트 방향에서 나오는 차량 모두 서로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지난해 예수병원 방면 안행로가 개통된 뒤로는 차량 통행량이 증가해 사고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주민 오모씨(62)는 “차량 통행이 뜸한 낮에 급하게 달리는 차량과 끼어들려는 차량의 접촉사고가 자주 생긴다”며 “굽은 길을 달리던 차량이 미끄러져 도로변 상가나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고 말했다.주민들은 굽이진 내리막이 시작되는 인근 주유소 앞에 대형 입간판과 미끄럼방지 장치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급경사를 달리던 차량이 인도 위를 덮치는 경우가 많아 보차도펜스 등의 설치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정혜사 입구 사거리에 신호등을 설치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도로가 굽이져 급정거 등으로 인한 더 큰 사고를 부르고 오히려 차량소통을 방해할 것이라는 의견 때문에 신호등 설치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경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신호등 설치보다는 색조 미끄럼방지재와 급커브 주의 입간판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임상훈
  • 2008.02.13 23:02

[현장속으로] 전주 풍남문·경기전도 위험하다

국보 1호 숭례문이 11일 화재로 전소된 가운데 도내 목조문화재 역시 화재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목조건물 인근에 소화전이 설치된 곳은 다섯 곳 중 한 곳에 불과하고 방염제를 살포한 문화재 역시 많지 않아 걷잡을 수 없는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또 관리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화재예방 장치 역시 부족했다.△ 목조문화재에서 담배 버젓이11일 찾은 보물308호 풍남문은 목재 구조물이 바짝 말라 있어 화재 위험이 높았다. 게다가 단청 훼손 등의 이유로 방염제 살포마저 돼 있지 않아 화재가 났을 경우 이내 건물 전체로 번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주변 울타리는 너무 낮아 누구든 출입이 가능했고 관리 인력이 없어 방화 등에는 무방비 상태였다. 인근에 소화전 3기, 내부에 소화기 10대, 보안업체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화재예방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풍남문상인회 김홍기 회장은 “밤이면 비행청소년과 노숙자가 제집 드나들 듯 풍남문에 들어가 술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며 “관리 인력이 없다면 풍남문도 숭례문 화재 같은 날벼락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적 339호 경기전 역시 관리 인력 부족에 애태우고 있다. 청원경찰 4명이 2조 맞교대로 일했지만 최근 객사를 관리하던 청원경찰 한 명이 퇴직한 뒤로는 한 명이 객사에 파견 나가고 있다. 따라서 주간에는 한 명의 청원경찰이 경기전 4만9527㎡를 돌아봐야 하는 실정이다. △ 미흡한 화재진압 구조화재예방 장치 뿐 아니라 화재 발생 시 효율적 진화를 위한 구조도 문제다. 숭례문 화재와 관련 소방방재청과 문화재청의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난이 높은 것은 목조문화재 화재 발생 시 진화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도소방본부에 확인 결과 유기적 협력과 효율적 진화를 위한 매뉴얼은 없었다.전북대 박물관 홍성덕 학예연구사는 “박물관 유물의 경우 화재 발생 시 피난 매뉴얼이 있지만 목조문화재는 화재 진압 매뉴얼이 없어 피해를 더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불이 옮아 붙는 속도를 늦추는 방염제 살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내 220점의 목조문화재 중 2003년 이후 방염제를 살포한 곳은 102점에 불과했으며 화재 감지기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소화전은 21%인 46점에만 설치됐으며 화재 보험 가입 목조문화재는 금산사, 실상사, 송광사뿐이었다.△ 화재예방 대책은 없나도내 목조문화재의 상당수는 개인소유로 돼 있다. 화재보험 가입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하고 전기시설 등에 대한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행정기관이 개인소유물에 대해 일일이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재는 개인 소유일지라도 그 가치는 전 국민이 함께 갖는 만큼 행정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아울러 주기적 전기안전시설 점검, 소화전의 설치와 방염제 도포, 소방진입로 확보, 주변 방화림 구축 등 화재 예방 및 이른 진화를 위한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또 목조문화재 전문가들은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물에 대해서는 스프링클러 등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화재 목공 기능보유자 선동철씨는 “3~4년이면 다 마르는 나무의 특성 때문에 일본은 목조문화재 등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숭례문 전소 같은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한 차악의 방법이 스프링클러 설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도 관계자는 “문화재는 보존이 중요한데 스프링클러 설치는 오히려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 경제일반
  • 임상훈
  • 2008.02.12 23:02

[현장속으로] 원유유출 피해 입은 군산 '연도'

군산의 한 섬마을인 연도는 태안 원유유출사고 이후 모든게 검게 변해있었다. 연도 북쪽에 위치한 '흰바위 계곡'은 기름으로 그 색을 잃었고, 이 곳에서 수십일째 기름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은 설 명절을 앞두고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정부로부터 생계지원금을 받는 충남 등과 달리, 이 곳 주민들은 지난 1일 현재까지 지원금은 커녕 기름제거 작업비 마저 제때 받지못하고 있기 때문. 사고이후 홍합과 굴 채취 등의 생업도 어려운 상태다. 암투병중인 70대 주민이 병원치료 대신 현장에서 연일 방제작업을 벌이는 모습에서, 섬 마을의 현 실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1일 오전 문동신 군산시장과 간부급 공무원 60명, 자원봉사자 150여명이 연도주민을 위로하고 기름제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배에 올랐다. 배 위에서 바라본 연도의 겉 풍경은 평온했다. 하지만 섬을 밟자마자, 주민들의 애타는 호소가 이어졌다. “정부의 생계지원금은 고사하고 기름제거 작업비라도 지급해야 설 명절을 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시가 주민들 대신 중앙정부와 싸워주세요.” 이날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60여명의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빠른 지원책을 이끌어달라고 군산시에 간절히 요청했다. 나기운 이장(50)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남과 전남지역 주민들에게는 1000억원이 넘는 정부의 긴급 생계자금이 지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산물 가격하락과 지역 이미지훼손 등을 우려해 군산은 특별재난지역을 신청하지 않았으나, 동일사고에 의한 피해지역인 만큼 차별없는 국가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환 어촌계장(49)도 “암 선고를 받은 주민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흰바위 계곡에서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마을에 비상이 걸려있다”며 “주민들의 방제 작업비가 빠른 시일내에 지급될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고 부탁했다.이에 문 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중앙정부를 방문해 군산지역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곳과 같은 피해지역임을 강조, 가까스로 설 명절 이전에 1억4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홍성오
  • 2008.02.04 23:02

[현장속으로] '터널발파' 주민-건설사 보상 갈등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건설 과정 중 터널 발파작업으로 발생한 가옥 파손에 대한 보상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건설사 측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30일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건설구간 2공구인 완주군 상관면 신리 주민들은 공사를 맡은 태아건설 측을 찾아가 터널 발파작업으로 발생한 가옥 파손 등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지난 2005년 9월께 시작한 터널 발파작업이 2006년 4월까지 7개월간 지속되면서 공사구간에 인접한 가옥들에 금이 가고 누수가 발생하는 등 당장 보수가 필요한 실정이지만 태아건설 측이 제시한 수리비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이다.주민 오재임씨(70)는 “공사기간 발파로 인한 울림 등으로 천장에 금이 가 단층 양옥집 옥상이 내려앉을 지경”이라며 “건설사측이 붕괴 위험이 있는 천장을 버팀목 등으로 괴여 놓을 정도임에도 고작 200여만원의 수리비를 내놓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마을에 파손이 있는 주택은 모두 17세대로 건설사 측은 사전조사와 일부 주택에 대한 공인된 기관을 통한 사후조사 결과, 파손 정도에 따라 세대 당 30~260만원의 수리비를 제시하고 있다.태아건설 관계자는 “가옥 수리비 책정은 발파공사 시작 전 가옥에 대한 사전조사와 발파 완료 뒤 사후조사를 통해 책정된 것이며 인위적, 자연적인 파손요인까지 모두 포함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미 3가구가 책정된 수리비에 수긍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도 추가적인 금전적 보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주민들의 편의와 도의적인 측면에서 마을공동시설 등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부분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주민들은 “집들은 대부분 발파공사가 없었다면 10여년 뒤에나 수리해야 할 것이었는데 발파로 인한 파손으로 당장 수리하지 않으면 붕괴위험까지 있다”며 “하지 않아도 될 수리를 해야 하는 주민들에게 사전조사와 사후조사에서 생긴 파손만큼에 대해서만 수리비를 책정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 경제일반
  • 임상훈
  • 2008.01.31 23:02

[현장속으로] 매달 15일 20~50% 싸게 파는 전주남부시장

“아∼ 싸다. 평소보다 더 쌉니다. 거저나 다름없으니까 둘러보고 필요한 것 있으면 사 가세요.”매달 15일이면 전주남부시장이 붐빈다.지난해 2월 15일에 시작해 이달 15일로 꼭 1년째를 맞는 바겐세일의 날이 시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활성화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이날도 전주남부시장 풍남문상인회 소속 180여개의 상가가 특별 반값세일에 나섰다. 정가를 받는 음식점 등은 50% 세일, 농축산물 판매 상인들은 곳에 따라 20~40%의 폭탄세일을 벌였다.풍남문 로터리에는 시식코너를 비롯해 특별판매 부스도 마련됐다. 시중가격 1만2000원짜리 김 한 상자가 8000원, 2만4000원하는 계화미가 2만원, 7000원에 팔리는 10kg 귤 한 박스는 4000원이다. 산지에서 직접 우리 농산물을 사들여 중간 이윤없이 팔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으로 직거래를 통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이 같은 가격 할인에 베테랑 주부들도 충동구매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세일 부스에 들러 이것저것 물건을 둘러보던 윤계순씨(73·전주시 효자동)는 고심 끝에 20kg 쌀 한가마를 샀다. 윤씨는 “평소 가격보다 4000원은 싸게 팔아 얼른 한 포대를 샀다”며 “매달 보름 때만 되면 잊지 않고 남부시장에 들러 싸게 나온 물건을 사 간다”고 말했다.똑순이 주부들은 할인된 가격에도 추가 흥정을 벌인다. 그냥 팔아도 밑진다는 상인들의 우는 소리에도 손님은 깎은 김에 더 깎아달라고 떼를 쓰는 등 정겨운 흥정이 한창이다.바겐세일의 날을 십분 활용하는 상가들도 많다. 돼지고기 등을 파는 남문축산은 매달 14일만 되면 관리고객들에게 ‘돼지고기 불고기 600g에 1000원’ 등 솔깃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덕분에 15일만 되면 손님이 3배가량 늘어나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는 설명이다.남문축산 김한하씨(41)는 “간혹 적자를 보는 날도 있지만 장사는 일단 팔아야 운영된다”며 “15일에 찾은 손님이 고기가 좋고 싸다며 단골손님이 되는 경우도 많아 매출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매달 15일마다 남부시장에 온다는 시민 유모씨(42·전주시 전동)는 “대부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15일에만 이웃끼리 남부시장에 들러 싼 물건을 산다”고 털어놨다. 매달 15일에만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도 적지 않은 것이다.풍남문상인회 김홍기 회장은 “재래시장이 가격도 싸고 질도 좋지만 시민들이 이를 알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하루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시민들과 접촉하고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반값 판매의 손해를 넘는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임상훈
  • 2008.01.16 23:02

[현장속으로] '검은 파도' 군산 앞바다 습격

태안 앞바다의 ‘검은 재앙’이 군산으로 까지 밀려 들어왔다. 16일 오전 군산 개야도와 연도 해상 곳곳에서는 지름 2㎝에서 70㎝ 크기의 기름 찌꺼기인 '타르 덩어리'들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양이 목격됐고, 타르 덩어리들이 한데 모여 크기도 지름 2∼10m로 점차 넓어지기 시작했다. 개야도에서는 일부 타르 덩어리들이 양식장의 김에 달라붙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또 타르 덩어리 옆에서 국제적 멸종위기 보호대상종인 크기 1m의 '상괭이(쇠돌고래 일종)'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군산지역 앞바다에서 타르 덩어리가 눈에 띄자 군산시와 군산해경 관계자, 어민 등 50여명은 미리 준비한 뜰채와 갈고리, 방제복, 수거통 등을 갖춘 뒤 해경선과 어선 10여척을 이용해 이날 오전 10시께 현장으로 향했다. 출발지인 비응항에서 개야도 및 연도까지는 어선으로 30분 거리(30∼40㎞). 원유유출 해역으로부터 120㎞ 거리인 군산 앞바다까지 사고발생 10일만에 타르 덩어리들이 흘러 들어온 셈이다. 시 및 해경 관계자들은 곧바로 뜰채를 이용해 방제작업에 착수했고, 개야도 양식장을 보호하기 위해 개야도와 죽도 사이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어민과 시, 군산해경 관계자들은 높은 파고속에서 김양식장 10개소(565㏊) 등을 사수하기 위해 20m 길이의 펜스 24개를 연결해 480m의 장벽을 필사적으로 만들었다. 검은 재앙이 군산을 삼킬 경우 김 양식장 45개소 2226㏊와 어패류 양식장 49개소 683㏊ 등 총 2900여㏊의 피해가 우려된다.군산해경 안성호 경장(36)은 “타르 덩어리들이 개야도까지 밀려와 김양식장과 어패류 어장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조치가 취해졌다”면서 “덩어리들이 김이나 어패류에 달라붙지 않도록 펜스를 설치했으나 작업이 쉽지 않은 상태다”고 밝혔다. 이날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직원들도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 타르 덩어리를 건져내는데 안간힘을 썼다.시는 기름 띠가 유입될 경우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을 투입하고 광범위하게 확산되면 각종 단체 및 시민 자원봉사자 3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타르 덩어리는>물대포로 기름막을 깨는 과정에서 휘발성분이 날아가고 남은 물질이 뭉쳐진 것으로 타르볼이라고도 한다. 배 위에서 뜰채로 건져내거나 어선끼리 그물을 묶어서 ‘쌍끌이’식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해안에서는 손으로 줍거나 쓸어 담을 수 있다.16일 관계당국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관상의 문제는 있지만 독성은 크지 않다. 상대적으로 수거가 쉬운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반면 환경단체들은 "이미 굴 등에 달라붙어 큰 피해가 나고 있고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같은 PAH 성분을 갖고 있어 유독성이 낮다는 당국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 경제일반
  • 홍성오
  • 2007.12.17 23:02

[현장속으로] 자식같이 키운 1만1880㎡ 벼 오리떼가 먹어치워

자식처럼 키워온 벼가 한순간에 사라진채 앙상한 볏짚만이 들녘을 지키고 있다.오리떼가 몰려들어 벼알을 모두 해치웠기 때문이다.밤새 날벼락을 맞은 농부는 한톨도 없이 사라진 벼를 보자마자 땅바닥에 주저앉는다.생각치않은 뜻밖의 재앙에 억눌렀던 감정을 이기지 못한듯 눈물바람을 한다.지난 24일 밤 수십만 마리로 추정되는 오리떼가 몰려들어 1만1880㎡(3600여평)의 벼를 순식간에 먹어 해치운 익산시 만석동 들녘 이성승씨(69)의 논.벼알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온데간데 없고 앙상한 볏짚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추수를 마친 주변 논의 풍경과 다름 없다. 오리떼가 해치웠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먹다 떨어진 벼알 몇톨만이 논 바닥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다. 허기진 배 채우기에 앞다투던 오리떼가 남기고 간 깃털도 바람에 날려 진풍경이다.피해 사실을 확인하고자 찾은 관계 공무원들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추수후 버려진 한톨의 쌀을 건지기 위해 벼이삭을 줍는게 농부의 심경이라는 이씨는 “한톨없이 사라진 이런 모습은 60평생 처음맞는 일로 쳐다보기조차 싫다”며 긴 한숨을 내쉰다.농사를 짓기 전인 지난 봄에 800만원 상당의 임대료(일명 선자)를 이미 지불했기에 이 씨의 상처는 더욱 깊다.마을 주민들은 이씨의 벼가 오리떼의 먹이가 된 지난 24일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행기 소리같은 날짐승의 울부짖음에 놀랐다며 이씨의 논을 순식간에 삼켜버린 장본일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이씨는 “익산시에 도움을 청해봤지만 보상해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한다 ”이 같은 일을 어디에 하소연 해야 하느냐”며 울먹였다.이씨의 논은 지난번 태풍때 벼가 넘어져 벼알의 위치가 오리들이 접근하기에 적당한 높이였다. 또 먹이를 쪼아먹는 다른 조류와 달리 오리는 벼를 훑어먹기 때문에 벼알이 남아나지 않는다는게 농민들과 관계 공무원 등의 설명이다.금강변과는 다소 떨어진 익산시 만석동 일대는 넓다란 들녘으로 종전에도 수십만 마리의 철새와 오리떼들이 무리를 이루며 몰려드는 먹이 창고 역할을 하고 있어 또다른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 경제일반
  • 장세용
  • 2007.10.31 23:02

[현장속으로] '홀길이 210m' 익산송산골프랜드 변칙운영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회사측의 노력이 여기 저기서 눈에 띈다.골퍼들의 즐거움을 더해주기 위한 것이라지만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파3, 9홀로 100m 이내에 타석이 마련돼 있어야 하지만 210m를 훌쩍 넘겨 보이는 백티를 갖춘 홀이 거리에 능숙한 골퍼들을 유혹한다.지난 5일 찾은 익산시 석암동 송산골프랜드(오룡골프클럽).이 골프장은 피칭연습타석 9홀 규모의 파3홀로 100m 이내에 타석을 설치해야 하는 숏게임장. 1만4000원의 그린피를 지불한 후 클럽하우스 옆 골프장에 들어서자 회사 관계자가 뒤따라온 부부팀을 맞으며 운동방식을 설명한다.파3, 9홀이지만 정규홀에 버금가는 골프장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회사 한 관계자는 130m의 5홀과 무려 210m를 훌쩍 넘는 8홀 백티박스가 있으며, 마지막홀인 9홀 백티박스도 140m를 웃돈다고 자랑한다. 레귤러 티박스 또는 백티 어디서나 고객들이 편한대로 아무데서나 공을 때려도 된다고 덧붙인다.인근 야산 한 가운데에 마련된 5번홀 티박스에 오르자 회사 관계자의 말대로 100m가 넘어 보인다.8번 아이언으로 쳐올린 공이 그린에 사분히 내려않는 것으로 보아 130m 거리임이 틀림없어 보였다.파3 홀의 규정을 의식한듯 130m 가량의 거리에 위치한 백티 옆에는 100m라 적힌 안내판이 우뚝서있다.관심의 대상이었던 8번홀에 들어서자 86m의 거리에 화이트 박스가 자리한다. 뒤 돌아보니 조그마한 호수 뒷편에 4개의 티박스가 눈에 띈다. 어림잡아 210m는 넘어 보인다.백티에는 관계 기관의 단속을 의식한 듯 보수중이라는 표지판도 서있다.마직막홀인 9번홀. 7번 아이언으로 짧게 때린 공이 그린에 안착한 것으로 미루어 140m에 달하는 비거를 자랑하고 있었다.익산시 관계자는 “지난 6월12일 신고 수리된 이 골프장이 규정대로 100m 이내에 타석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수익을 목적으로 변칙운영되고 있는 점이 발견되면 강력한 행정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에대해 오룡골프클럽 관계자는 “100m 이내의 거리를 지켜야 하는 규정보다 늘리게 된 것은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변경 운영하고 있으나 업주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장세용
  • 2007.10.10 23:02

[현장속으로] 옥구읍 도로 과속방지턱 '숫자 많고 규격 제각각'

군산 옥구읍이 ‘너무 많고, 규격이 제각각’인 과속방지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운전자들은 30여개가 넘는 과속방지턱을 피해 곡예운전을 일삼는가 하면 규격에 맞지 않는 방지턱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되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군산시와 옥구읍에는 과속방지턱의 정비를 요구하는 관광객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1일 오전 옥구읍에서 골프장인 군산CC로 진입하는 도로중 오리실로∼어은방향. 월평균 2만명 가량이 군산CC를 찾으면서 차량운행이 빈번한 구간이다. 군산CC로 향하는 또다른 구간인 옥구RPC쪽과 이 방면에 설치된 과속방지턱은 모두 36개에 이르며, 40m도 안되는 거리에 3∼5개가 설치된 곳도 있다. 과속방지턱 규격도 천차만별이다. 폭이 3m, 2.5m, 2m, 1.5m, 1m 등 제각각이고, 높이 또한 5㎝에서 15㎝까지 일정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운전자들이 방지턱 가장자리로 운행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높은 과속방지턱 때문에 차량 하부나 범퍼 등이 충격을 받는 경우도 속출했다. 차량 운전자 김모씨(46·전주시 송천동)는 “속도를 줄이더라도 차량에 타격을 주는 과속방지턱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이 곳을 방문할 때마다 불안하다”면서 “원활한 차량통행을 위해 과속방지턱이 규격에 맞게 정비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운전자인 최모씨(52·서울시)는 짧은 구간에 과속방지턱이 여러개 설치돼 있어 짜증난다는 반응을 보였다.급기야 옥구읍이‘제각각이고 너무 많이 설치된 과속방지턱의 정비 검토’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군산시에 제출했다.군산시는 “옥구읍의 과속방지턱이 무분별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설치된 게 사실이다”면서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한편 과속방지턱은 사고다발 지역, 학교 및 유치원 앞, 어린이 놀이터, 근린공원, 차량속도 제한구간, 보·차도 구분이 없는 도로, 공동주택단지 등에 만들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시설 규격은 도로폭에 따라 6m 이하의 경우 높이 7.5cm에 폭 200cm 이내, 6m 이상 도로의 경우 높이 10cm에 폭 360cm 이내 등으로 정하고 있다.

  • 경제일반
  • 홍성오
  • 2007.10.02 23:02

[현장속으로] 익산 노인종합복지관 관리 부실 '잡초 무성'

준공 이후 위탁운영되고 있는 익산 지역 일부 공공시설물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채 방치되면서 이용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특히 이들 일부 공공시설물의 경우 통행이 잦은 인도마저 무성하게 자란 잡초로 숲을 이루면서 이용자들이 짜증을 내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모현동 배산 앞 2700㎡의 부지에 들어선 익산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지난 2005년 7월 총 사업비 47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준공돼 익산 S복지재단에 위탁운영되고 있다.그러나 시설물 부지내 곳곳의 인도와 도로가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듯 여기저기 무성하게 자란 잡초로 뒤덮혀 이용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복지관 이용자를 비롯한 주민들의 주요 통로인 시설물 한 중앙의 인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보도블럭 사이사이를 뚫고 나온 잡초로 우거지면서 풀밭인지 아니면 인도인지를 구분하기 힘든 상황이다.서부지역 주민들의 편의시설로 제공되고 있는 복지관 앞 공원도 식재한 나무 사이를 비좁고 자란 무성한 잡초가 한치 앞도 보지못하게 하고 있는데다 잔디구장 역시 무성하게 자란 잡초가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익산시 모현동 김모씨(63)는 “익산노인종합복지관 곳곳이 무성하게 자란 잡초로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는데도 관리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장세용
  • 2007.09.13 23:02

[현장속으로] 숲으로 변해버린 인도...보행자 내몰려 '위험'

도심 한복판의 인도가 우거진 숲과 잡초로 뒤덮이면서 차도로 내몰린 보행자들이 짜증을 내고 있다.익산시 팔봉동 이리팔봉초등학교 정문에서 원광중·고등학교 앞 도로간 당산8길 2㎞ 구간의 인도가 무성하게 자란 나무와 잡초로 우거지면서 인도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특히 이 도로는 원광중·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한 팔봉동 은기리 일대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도로로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반해 잡초에 점령된 인도의 무관심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어 관리의 손길이 시급하다.초등학생들의 주요 등하교길인 팔봉초등학교 인근 인도 역시 통행에 커다란 불편을 주는 무성한 잡초와 뒤덮인 나무가 인도 대부분을 가려 차도 이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팔봉동 익산모아자원에서 원광중·고등학교에 이르는 1㎞ 구간의 경우 보도블럭을 뚫고 무성하게 자란 풀과 길게 늘어진 나무 덩쿨이 뒤덮으면서 인도 자체가 사라져 숲을 이루고 있다.숲으로 변해버린 인도 사용에 따른 불편을 덜어주고자 시가 설치한 안전표지판도 누군가에 의해 파손된채 도로 한가운데에 나뒹굴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도 제거되지 않은 잡초로 우거져 사용이 어려운데다 도로 인근 숲속의 나무마저 도로를 덮으면서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운전자들이 이곳을 지나다 낭패를 당하고 있다.익산시 팔봉동 김모씨(56)“인도 대부분이 잡초와 무성하게 자란 나무로 가려져 통행인들의 불편이 더하고 있으나 관리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장세용
  • 2007.09.06 23:02

[현장속으로] '전자제품에 타이어까지' 쓰레기매립장 관리 엉망

굴착기가 두 세번 땅을 파해치자 심한 악취가 코를 찌른다.쓰레기 매립장에 묻혀서는 안될 각종 전자제품들마저 쏟아져 나온다.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는 폐유통도 따라 올라온다.지난 22일 오후 악취 발생 원인규명을 위해 부송 및 팔봉동 주민들이 땅을 파해친 익산시 팔봉동 공설운동장 옆 부송쓰레기매립장. 땅을 파해친지 3분여가 지나자 폐타이어가 얼굴을 내민다. 50-60㎝의 흙을 걷어내자 잇따라 올라오는 구져진 폐타이어에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진다. 주변 환경을 크게 멍들게 하는 대형 냉장고도 뒤틀린 모습으로 주민앞에 올려진다. 썩지않는 빈병에다 셀수 없을만큼 길게 늘어진 비닐이 흙과 함께 섞여 지저분한 모습을 드러낸다. 도로를 파해치면서 발생한 각종 폐콘크리트와 건축자재들마저 거리낌없이 묻혀있다.이같은 쓰레기들은 매립장에 묻혀서는 안된다는 게 환경운동가와 주민들의 주장이다.주민들은 차수막이 설치되지 않은 매립장이기에 더욱 분노를 느낀다고 말한다.산업폐기물들까지 발견돼 그동안 주민들이 제기해왔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어린아이만한 폐유통이 덜컹거리며 몸을 숨기려한다.오일통과 자동차 엔진오일 필터가 포크레인(굴착기)에 실려 올라오면서 참을수 없는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이곳은 익산시가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난 1987년 조성했으며 97년께 매립이 완료된 이후 현재 압축포장된 쓰레기 16만톤이 야적돼 있다.이날 쓰레기매립장 굴착 작업은 주민생활에 커다란 불편을 주는 심한 악취 발생의 진상을 알아보고 최근 추진중인 환경자원화시설에 따른 차량 통행과 관련해 이뤄졌다.익산시 부송동 A모씨는 “산업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들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돼 이곳에 묻혀서는 안되는 쓰레기에 따른 환경오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어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같은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예산을 확보한 후 부송동쓰레기매립장에 대한 정비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 사회일반
  • 장세용
  • 2007.08.27 23:02

[현장속으로] 불야성의 도시 '불법ㆍ퇴폐행위 꼼짝마'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 불법퇴폐영업, 폭주족, 음주운전 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이 1일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밤 9시 30분 전주시 서서학동 공수네다리. 올여름 이 일대에서만 10여차례나 오토바이 굉음이 112에 신고될 정도로 폭주족 출몰이 잦은 곳이다. 폭주족 활동이 본격화되는 밤 10시가 될 무렵, “불법 개조 오토바이 이동 중”이라는 무전이 들어왔다.밤의 정적을 깨는 굉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윽고 10대로 보이는 운전자의 오토바이가 쏜살같은 속도로 다가왔다. 경찰 저지선을 발견하고 잠시 주춤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속력을 높여 S자로 곡예운전을 하며 도로 옆 골목길로 도주했다. 전의경들이 경광봉으로 운전자를 때리며 뒤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싸이카를 몰고 추격하려던 교통경찰관을 현장 책임자가 말렸다. 폭주족이 헬멧도 쓰고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이다.한 경찰관은 “최근 우리 관내에서만 26건의 폭주족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며 “올해에는 폭주족들이 6~7대씩 무리지어 다니면서 소음피해와 운전자 위협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같은 시각 공수네사거리. 음주운전 단속이 한창인 가운데 줄지어 있던 차량 중 한 대가 갑자기 유턴을 시도했다. 음주운전자임을 직감한 경찰관과 전의경 10여명이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갔고 달아나려던 운전자를 붙잡았다.측정거부 승강이 끝에 나온 혈중알코올 농도는 0.069%.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운전자 H씨(47)는 “소주 5잔을 마시고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운전대를 잡았는데 음주단속에 놀라 도망치려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이날 단속 30여분 동안 7명의 음주운전자들이 적발됐으며 이중 2명은 면허정지처분을, 5명은 혈중알코올농도 0.05%미만으로 훈방조치를 받았다.# 밤 10시 45분 서신동 B노래방. 남성 5명이 들어갔고 10분쯤 뒤에 여성 3명이 뒤따라 들어갔다. 노래방 도우미로 의심됐다. 경찰들이 노래방으로 출동했다. 예상대로 이들은 한 방에서 술을 마시며 껴안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유리창문 너머로 증거사진을 찍은 뒤 경찰들이 방으로 들이닥쳤고 남성과 여성을 나눠 조사를 시작했다."여성분들이 일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여부를 진술해주시겠습니까?"경찰의 질문에 남성들은 고개를 저으며 노래방을 빠져 나갔고 경찰은 K씨(42) 등 여성 노래방도우미 3명을 입건했다.# 밤 11시 30분 서신동 L이용원. 퇴폐영업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지루한 잠복 끝에 이용원에 들어가는 한 중년 남성을 발견했다.경찰이 이용원 안으로 들이닥쳤을 때 남성은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여종업원 A씨(42)는 속옷차림으로 유사성행위를 하고 있었다. 10개 가량의 침대는 각각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고 구석진 곳에는 샤워실이 있었다.경찰은 7만원을 받고 유사성행위를 알선한 업주 B씨(51)와 종업원 A씨(42) 등 3명을 입건했으며 잔뜩 긴장했던 남성은 아무런 처벌 없이 자리를 떠났다.전주완산경찰서는 이날 밤 9시 30분부터 자정까지 경찰관과 전의경 269명, 유관협력단체 86명 등 모두 355명의 인원을 투입해 여름철 범죄분위기 제압을 위한 민경합동단속을 벌였다. 풍속업소 4건, 유사성행위 1건, 음주운전 9건, 이륜차 무면허 4건, 불법구조변경 3건, 수배자검거 3건, 안전모미착용 41건, 질서협조장 26건 등 모두 91건이 적발됐다.경찰이 여름철 치안과 공공질서 확립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일부 노래방 등은 경찰의 단속을 사전에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생색내기식 반짝 단속이 아니길 기대했다.시민 김모씨(42·전주시 평화동)는 "경찰 단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임상훈·박영민
  • 2007.08.03 23:02

[현장속으로] 부안 격포 여름순찰지구대의 24시

지난 28일 새벽 부안군 격포해수욕장.잔뜩 술을 마신 노인이 술기운을 못 이겨 바닷가에 잠들어 있었다. 밀물 때라 바닷물은 노인의 몸을 타고 턱밑까지 쓸려오고 있다. 조금만 더 늦으면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 때마침 순찰을 돌던 여름순찰지구대원들이 노인을 발견했다. 허겁지겁 달려가 노인을 등에 업고 구해낼 수 있었다.해수욕장과 계곡 등 피서지에서 경찰관과 전경들이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휴가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여름경찰관서는 도내에 모두 17곳.이날 찾은 격포여름순찰지구대에는 경찰관 3명과 전경 7명 등 모두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하루 격포를 찾은 피서객들은 4000여명, 순찰지구대 직원 1명이 피서객 400여명의 안전과 쾌적한 휴가를 책임지는 것이다.2~3시간 간격의 새벽 순찰에 이어 해질녘까지는 경찰관 1명과 전경 2명이 한 조를 이뤄 바닷물에 몸을 담근 피서객들의 안전을 살핀다.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혹시 모를 안전사고 걱정에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다.오후에는 갑자기 출몰한 해파리들에게 쏘인 시민들이 순찰지구대를 찾았다. 간단한 응급처치를 마친 뒤, 경계방송을 하느라 부산을 떨었다.506전경대 정시온 수경(23)은 “단 둘이 놀러왔다가 사랑싸움을 한 연인들이 순찰지구대를 찾아와 사건 해결을 부탁하는 등 피서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도 있다”며 “가족끼리 온 피서객들을 보면 부모님 생각도 나지만 여름 한때 해변에서 근무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밤에는 손전등과 야광봉을 들고 텐트촌 점검에 나선다. 복잡한 생활을 떠나 잠시 자유를 만끽하려는 피서객들에게 경찰의 순찰은 간섭처럼 느낄 뿐 그다지 달가워하지는 않는다.순찰에 나선 박용구 경장(38·주산파출소)은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리고 혹시 있을지 모를 사건 등을 감시하며 최대한 시민들의 사생활을 보장하려 한다”며 “다소 고생스럽지만 우리로 인해 피서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김승용 경사(49·계화파출소)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고 시민의식이 향상돼 큰 사건,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여름경찰관서는 발생한 사건, 사고의 신속한 대응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 보다는 예방을 통한 피서객들의 쾌적한 휴가환경 마련을 더 우선한다”고 설명했다.격포여름순찰지구대는 지난 6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12일까지 운영되며 대부분의 여름경찰관서가 다음달 중순까지 운영된다.

  • 사회일반
  • 임상훈
  • 2007.07.30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