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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국립공원, 지속가능한 이용의 중요성

정용상(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소장)

 

UN은 2010년을 '생물 다양성의 해'로 정하였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태계와 그 곳에서 사는 생물종 및 유전자의 다양성을 말한다. 우리가 생물다양성으로부터 얻는 혜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원자재 공급은 물론 식량과 에너지 등은 생물다양성에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며 화재나 홍수와 같은 자연 재앙에 대한 취약성 또한 생물다양성에 달려 있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환경오염이 국제적 규모로 발생하고 희귀생물과 생물에서 뽑아낸 생산물의 국제적인 밀거래가 성행하면서 많은 생물종이 파괴되었다. 이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적 거래 규제, 습지 보존을 위한 다국적 조약 등이 체결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물다양성을 어떻게 지켜왔는가? 그 기본이 국립공원 지정이다.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1988년 월출산, 변산반도 국립공원까지 총 20여개의 국립공원을 지정하였다. 국립공원은 총면적은 국토면적의 6.5%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생물종의 64%, 멸종위기종은 60%가 서식하고 있다. 현재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정부, 학계, 기업 등의 조사·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위한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인식되고 있는 국립공원이 기후변화와 개발 하에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지리산, 덕유산 등 일부 국립공원의 고산지에만 자생하고 있는 구상나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국립공원 개발은 항상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생태학자들은 지구 역사상 생물다양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인류가 출현했고, 인류의 활동이 시작된 이후로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우리는 국립공원 자원을 엄중하게 보전하고 그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지속 가능한 이용을 할 수 있는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이다.

 

/ 정용상(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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