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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장르 불문, 열정 가득, 전통과 현대의 경계 허문 전북청년열전

제20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공연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서 닷새간의 여정 마무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통음악 단체와 무용단의 만남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전북청년열전(Fever Time)’ 공연을 끝으로 닷새간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해 전북청년음악열전은 새로운 도전으로 지역 예술계의 신선한 자극을 줬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쉬움이 컸다. 이번 전북청년열전은 장르를 불문하고 모인 도내 예술인들이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과 직접 마주했다.

 

타악그룹 동남풍과 라스트 포원의 ‘뱃노래'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타악그룹 동남풍과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원이 ‘뱃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처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타악그룹 동남풍과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원이 ‘뱃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처

폐막 공연의 문을 연 것은 타악그룹 동남풍과 라스트 포원이다. 타악그룹 동남풍은 정겨운 사물놀이패를 떠오르게 했다. 무대 위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야외공연장 출입 통로에서부터 흥을 끌어 올리며 무대로 올라왔다. 라스트 포원은 흥겨운 장단에 맞춰 비보잉 기술을 선보였다.

 

두(頭)Do댄스와 안내상 프로젝트, 재즈 드럼연주자 신동진의 ‘영인 Blues’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두댄스와 안내상 프로젝트, 재즈 드럼연주자 신동진이 ‘영인(伶人) Blues’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캡처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두댄스와 안내상 프로젝트, 재즈 드럼연주자 신동진이 ‘영인(伶人) Blues’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캡처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지역 이야기를 발굴해 춤으로 풀어내는 무용 단체인 두(頭)Do댄스가 무대 위에 올랐다. ‘영인 Blues’를 주제로 이들과 전주 인디 음악계를 이끄는 안태상 프로젝트, 재즈 드럼연주자 신동진이 협력해 현대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북 위에 올라가 통통 튀어 오르는 춤사위를 선보이고, 북을 이리 끌고 저리 끌며 노래에 몸을 맡겼다.

 

프로젝트 담다와 가악프로젝트의 ‘석양’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프로젝트 담다와 가악프로젝트가 ‘석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캡처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프로젝트 담다와 가악프로젝트가 ‘석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캡처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전라북도 현대무용계의 반가운 존재인 프로젝트 담다는 2019 소리프론티어 소리축제상을 수상한 가악프로젝트와 만났다. 주제인 ‘석양’에 맞게 주황빛의 조명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굵직한 움직임과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거쳐 온 젊은 국악인들과의 만남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지무단과 타악연희원 아퀴의 ‘군악’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지무단과 타악연희원 아퀴가 ‘군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지무단과 타악연희원 아퀴가 ‘군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이어 전통 무예와 검술을 토대로 예술적 퍼포먼스를 만드는 지무단과 타악 퍼포먼스의 달인이라 불리는 타악연희원 아퀴의 군악 무대가 펼쳐졌다. 대북과 모듬북의 강렬함에 검무 퍼포먼스의 매력까지 모두 담겨 있었다.

 

널마루무용단과 주스프로젝트의 ‘해야’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널마루무용단과 주스프로젝트가 ‘해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캡처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널마루무용단과 주스프로젝트가 ‘해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캡처

공연의 마지막은 널마루 무용단과 주스 프로젝트의 ‘해야’가 장식했다. 마지막 순서인 만큼 밝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앞선 무대와 다르게 노래까지 더해져 감동은 배가 됐다.

“이보게, 친구. 하루종일 해가 뜨고 지지도 않는 백야도 있는걸. 뜨는 해, 지는 해, 해는 그저 그 자리에서 해맑다. 해, 해, 해.”(‘해야’ 내레이션)

내레이션을 기점으로 점점 더 빨라지고 밝아지는 분위기가 무대 위를 가득 채운 분홍빛 꽃가루마저 돋보이게 했다. 널마루 무용단의 손에 쥐어진 빨갛고 노란 천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 출연진이 무대로 올라와 함께 신명 나게 놀았다. 화려한 기술부터 재치 있는 춤사위로 축제의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마지막 엔딩 장면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전 출연진이 무대 위에 올라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전 출연진이 무대 위에 올라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막을 내립니다. 행복하고 즐거우셨나요. 우리는 다시 축제의 설렘과 일상의 소중함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예술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어루만지는 가장 좋은 친구임을 잊지 말아요. 2022년에는 더 멋지고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겠습니다.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다시 만나요.”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안내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 공연에는 따로 진행자가 없었다. 수많은 스태프와 소리 천사, 도내 예술인들의 노력과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무대 설명이나 도내 예술인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으나, 전통음악과 역동적인 춤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돋보이는 뜻깊은 공연이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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