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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면 안산호 이장 마스크 4000장 기부

"선친의 뜻에 따라 마을에 돌려드린 겁니다." 부친상을 당했을 때 마을 주민들이 보여준 사랑을 돌려준 상관면 신리 하원신마을 이장 안산호씨는 "선친의 유지를 받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10일 상관면에 따르면 안산호 이장은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 이에 마을에서는 평소 관례대로 마을위로금을 지급, 유족들을 위로했다. 하원신마을의 마을위로금은 1970년도부터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 마을 어르신들이 척박한 땅을 개간해서 한푼 두푼 조성했고, 그렇게 조성된 기금은 어르신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유족에게 소정의 위로금으로 전달됐다. 안산호 이장은 관례에 따라 지급받은 마을위로금에 자비를 더해 마스크 4000장을 구입, 10일 상관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안 이장은 “마을에서 받은 사랑이 무척 크다. 아버지 장례 때도 가족처럼 돌봐준 이웃을 위해 작은 나눔을 결심했다”며 “선친께서 항상 나눔을 강조했고, 자식으로서 그 유지를 받은 것일 뿐이다.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봉사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상관면은 안 이장이 기부한 마스크를 코로나 취약계층이 생활하는 예은노인요양원과 한사랑, 상관면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

  • 사람들
  • 김재호
  • 2022.03.10 12:27

박영수 전주 주부평생학교장 “비문해인의 등불 되겠다”

“배움을 갈구하는 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전주 주부평생학교 박영수(62) 교장의 바람이다. 36년간 평생학교를 이끌어온 박 교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전주시에서 교육장을 수상했고, 앞서 2000년에는 교육부에서 평생학습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1986년, 그는 청소년들의 검정고시를 돕는 야학 활동가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드니 사회적 환경과 교육환경이 급변해 야학에 참여하는 청소년의 수요가 줄어 자연스럽게 학령기에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성인들이 이용하는 야학이 됐다. 이 과정에서 아직 한글을 깨치지 못한 성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1990년부터 비문해인에게 한글기초교육 등을 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주부들이 만학도의 길을 걷고 대학에 진학해 학사, 석사과정까지 마치는 학생들도 있다“며 ”전주주부평생학교를 졸업해 청소년상담사나 작가, 식품영양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아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보람 있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디지털 사회인 현대 사회는 문자로 의사소통 하는 시대이다 보니 비문해인들은 암흑에 사는 것과 같아 배움에 대한 욕구가 크지만, 젊은 층에 비해 망설임이 큰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문해인들은 모든 것을 문자로 인식하고 소통하지만, 비문해인들은 그림으로 기억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망설임이 커 문해교육을 받는 것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글을 익히는 것은 6∼7개월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비문해인들이 망설임 없이 문해교육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 교장이 바라는 전주주부평생학교의 미래는 비문해자들의 삶의 등불이 되는 것이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시국이라 문해학습자들이 대면학습을 꺼리지만 곧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비문해인의 삶의 등불이 되기 위해 문해교원, 자원봉사 선생님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출신인 박 교장은 1986년 용인대학교 졸업한 뒤 고향으로 내려와 평생학습에 발을 디뎌 지금까지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전북 문해교육협의회에서 회장으로 임명돼 비문해인의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 사람들
  • 이동민
  • 2022.03.09 17:19

[정읍출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 학생들도 지역현실 알도록 농산어촌 유학 추진”

“서울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고향에 대해 전혀 모르고 교류도 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단 한 번도 농산어촌을 가보지 않은 학생들도 많습니다. 미래 인재들이 지역에 대해서 모른다면 이는 서울의 불행이기도 합니다. 서울시교육감으로서 서울의 아이들이 지역과 단절되는 것은 미래에 큰 문제라 판단하고 지역의 현실을 알고 교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 역시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읍출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67)이 7일 전북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농산어촌 유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조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은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자라나는 서울의 아이들이 갖고 있는 지역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 교육감은 “(저는 당선 이후)후진적 낡은 교육 관행을 혁신하고 투명한 교육 실현과 안전한 학교로 정착시켜 왔다”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빛나도록 더 질 높은 교육, 더 따뜻한 교육, 더 평등한 교육을 지향하여 미래 시대 변화에 적응하도록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육과 함께 공감과 배려를 중요시하는 세계 시민형 인성교육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교육청에서 도시 학생이 농촌과 사회·문화·교육적으로 공감 성장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는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지역과 협력 확대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교육 선진국을 향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생태전환교육 중장기(2020~2024) 발전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추진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최초로 생태전환교육 전담팀 신설로 자리를 잡았다. 조 교육감은 자신의 3대 목표와 교육철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질 높은 공교육의 확대·강화’가 시급하다” 면서 “그 핵심에는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이 있다” 고 했다. 조 교육감은 아울러 ‘공감과 배려의 세계 시민형 인성교육 강화’정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공감’과 ‘배려’의 기반에서 의사소통하는 힘을 키워야한다"는 것이다. ‘맞춤형 통합교육복지의 실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보편적 복지를 넘어 개별화된 맞춤형 복지로 전환하는 시기에 있다” 며 “교육복지에서 중복과 사각지대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수요자 중심의 통합복지의 길을 개척하고자한다”고 말했다. /서울=송방섭·김윤정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정읍에서 태어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주풍남초, 전주북중과 서울 중앙고를 거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 4학년 재학 중이던 1978년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철폐하라’는 유인물을 배포하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후 조 교육감은 미국 남가자주대 한국학 객원교수, 일본 케이센대, 대만 국립교통대, 영국 랑카스터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교환교수를 지냈고, 1990년부터는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진보학자이자 교수로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성공회대 통합대학원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참여연대 초대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조 교육감은 2018년엔 교육감 재선에 성공하며 서울시내 1366개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 779개를 포함하여 2145개 유·초·중등학교를 관할하는 교육행정의 수장을 8년째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병든 사회, 아픈 교육>,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 <계급과 빈곤>, <현대 한국 사회운동과 조직>,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지구화 시대의 국가와 탈국가> 등이 있다.

  • 사람들
  • 김윤정외(1)
  • 2022.03.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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