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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훔치다 경찰에 잡힌 60대, 40년만에 감격적인 가족 상봉

26년 전 가족에 의해 실종·사망 처리된 사실을 모른 채 살아온 60대 노인이 실수로 고물을 훔치면서 40여년 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했다.전주에서 고물을 수집하며 근근이 생활해 온 이모씨(60)는 지난 달 25일 오전 6시께 전주시 경원동의 한 공터에 쌓여있던 패널을 고물인 줄 알고 자신의 리어카에 싣고 갔다. 하지만 이씨가 가져간 패널은 주인이 있었고, 훔친 지 2주일 만에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된 이씨는 자신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이미 1986년 사망신고가 돼 호적이 말소된 상태였던 것.사연은 이랬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살았던 이씨는 10대 중·후반 무렵 가출해 고물을 줍거나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며 혼자서 생활했다. 이후 보육원에 들어가 그 곳에서 새 이름을 받았고, 한때는 충청도에서 산중생활도 하는 등 정처없이 떠돌아 다녔다.내성적인 성격에 사람과 접촉을 꺼렸던 이씨는 평생 단 한 차례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은둔 생활을 해온 것.경찰은 이씨의 부모님은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이씨의 형과 여동생 등 4남매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하고 이씨의 생존 소식을 전했다.사건을 담당한 전주 완산경찰서에서 이씨와 이씨의 형제들은 40여년 만에 상봉한 감격에 통곡했고, 김씨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경찰은 전했다.이씨는 패널 주인의 배려로 간단한 조사만 받고 풀려났으며, 현재 호적을 되살리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형제들과 함께 경기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사고
  • 강정원
  • 2012.12.12 23:02

지하차도 관리·통행방식 '안전불감증'

전주시 여의동 월드컵 지하차도에 설치된 조명등과 운전자들의 시선 유도를 위한 '델리네이터'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 위험을 낳고 있다. 또 지하차도를 지나는 상당수 차량이 제한속도(70km)를 지키지 않고, 과속운전을 해 운전자들의 의식개선도 요구된다.델리네이터는 곡선구간 도로의 선형이나 구조변화를 운전자에게 반사체를 이용해 알려주는 시설물이다.5일 오전 전주시 여의동 전주IC 인근 월드컵 지하차도. 어두운 지하차도 내부를 환하게 밝혀줘야 할 조명등 중 일부가 꺼져 있었다. 또 켜져 있는 조명등의 표면은 잔뜩 쌓인 먼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하차도 입구에서 중간부분은 잘 보이지 않았다.이로 인해 지하차도로 진입한 일부 차량들이 갑자기 어두워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급브레이크를 밟아 뒤따라오는 차량과의 추돌사고 우려가 항상 내재돼 있었다.또 지하차도를 운행하는 운전자의 시선 유도를 위해 차선 중앙의 기둥에는 델리네이터 56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 중 10여개는 파손됐다. 남아 있는 델리네이터 30여개 중 20개 이상은 찌든 때로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반사시켜 도로구조를 알려줘야 할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뿐만 아니라 이 구간은 제한속도가 70km인데도 상당수 운전자들이 빠른 속도로 지하차도를 통과했고, 지하차도로를 진입하는 차량 10대 중 9대는 전조등을 켜지 않아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군산에서 전주로 출퇴근하는 양모씨(42)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아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 월드컵 지하차도는 내부 조명도 다른 곳에 비해 어둡고, 안전시설물도 파손된 채 방치돼 있어 운전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또 다른 운전자 이모씨(37)도 "매일 지하차도를 이용하는데 앞서가던 차량이 지하차도에 들어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조작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내부가 어두운 것도 문제지만 과속으로 이 곳을 지나는 일부 운전자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유지보수를 맡은 전주시 덕진구청 관계자는 "지난 4일 지하보도에서 5중 추돌사고가 난 뒤 현장의 조명등이 어둡다고 판단돼 교체를 추진 중"이라며 "델리네이트 부분은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다. 현장 확인을 통해 바로 시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박영민
  • 2012.12.06 23:02

'꽃뱀의 과욕?' 재력가 등치려 유혹했다가 결국 돈때문에…

재력이 있는 지인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60대 여성이 과욕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대기업에 다니는 A씨(47)는 지난 달 9일 평소 알고 지내던 문모씨(61·여·군산시 지곡동), 문씨의 지인인 진모씨(45)와 함께 문씨의 집에서 술을 마셨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문씨는 A씨를 유혹하며 자신의 몸을 만지도록 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날 술자리는 마무리됐다.그러나 3일 뒤 문씨는 "너한테 성폭행 당했다. 증인도 있으니 경찰에 신고하고 회사에도 알리겠다"며 A씨를 협박하기 시작했다.A씨는 "먼저 나를 유혹하지 않았느냐"며 항변해 봤지만 문씨는 막무가내였다. 심지어 같이 술을 마셨던 진씨도 합세해 A씨를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직장을 잃게 될 것이 두려웠던 A씨는 결국 문씨의 요구를 들어줬고, 한 달 동안 무려 1억2000만원을 건넸다.하지만 문씨의 범행은 진씨가 A씨를 찾아와 사건의 내막을 털어 놓으면서 들통났다. 문씨가 자신과 범행을 공모하면서 A씨에게 받은 돈의 40%는 자신에게 주기로 해 놓고, 실제론 3100만원만 주고 나머지를 혼자 챙겨 화가 난 것. A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한 달간 시달렸던 악몽에서 벗어났다.군산경찰서는 29일 문씨에 대해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진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 사건·사고
  • 김준호
  • 2012.11.30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