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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류인하의 꽃 어느 날 우연히 자료를 찾다가 어느 여류화가의 도록을 보았다. 딸의 편지를 보며 가슴이 뭉클하면서 이어 엄마의 (작가의 변)을 읽었다. 딸 글을 먼저 보았으니 이른바 하극상의 결례를 범한 셈이다. 아이 엄마라 밝힌 딸의 글이 눈에 먼저 들어와서 그럼 엄마의 마음은?이 된 것이다. 그 엄마에 그 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속삭이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고마웠다. 인간들이 뱉어내는 온갖 악취로 인하여 질식할 것만 같은 세상에서 한 줄기 쏟아지는 산소지대를 지나는 것 같았다. 엄마는 작가노트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을 더 곱고 신비롭게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자연의 모든 사물과 대상을 순한 눈으로 대할 수 있으니 보이는 심연과 보이지 않는 심연이 새삼 보이게 마련이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그 꽃들에서도 새로운 의미가 보이듯, 자연이 참 곱다. 이번 전시는 노랫말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에 의미를 담아 풀어보고 싶었다. 이른 봄부터 나의 꽃밭에 물들여온 꽃을 나의 페르소나(Persona)로 캔버스에 풀어본다. 딸에게서 온 편지 엄마 예전에 제가 여쭤봤던 적 있지요. 엄마는 왜 늘 꽃을 그리세요. 엄마는 예쁘잖아. 이만큼 예쁜 것도 없지. 그러셨죠.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던 것 같은데 제가 어느덧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저에게 엄마라고 불러주는 시간에 이르러 다시 보니 꽃이 예쁘네요. 우리는 모두 엄마, 아빠의 나무에서 꽃으로 태어났어요. 나는 꽃이 되어 또 다시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꽃을 피우네요. 꽃 피운 나무였던 그 때를 기억하고 싶어서 꽃으로 태어난 나를 저장하고 싶어서 엄마는 꽃을 옮겨 담아요. 그 꽃들은 엄마의 어떤 날 일까요. 꽃을 보듯 누구를 보며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계실까요. 무엇보다 꽃은 그냥 예뻐요. 엄마 말씀이 늘 그랬듯. 맞아요. 꿈의 대화가 도록의 종이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고 있었다. 저 높은 산봉우리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맑고 향기롭게.
2024년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 들어설 예정인 전주시립미술관의 윤곽이 드러났다. 4일 전주시가 가나문화재단에 용역 의뢰한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사업 기본방향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운영 필요성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500명)의 79%가 필요하다고 답해 시립미술관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이유에 관한 물음에는 응답자의 과반수에 이르는 47.9%가 시민들을 위한 예술휴식 공간으로서라고 답해, 휴식과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선호도가 나타났다.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안에 전주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데 대한 적절성을 묻는 문항에는 다소 적절하다는 의견이 44%로 가장 많았지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35%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야구장 내 건립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58%의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접근성이 좋다, 교통이 편리하다, 안 쓰는 부지를 활용하다, 문화생활에 도움이 된다/문화 시설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야구장 내 건립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42%의 응답자들은 야구와 미술은 어울리지 않는다/연관성이 없다, 위치가 적합하지 않다, 자연과 가까운 곳이 적당하다 등의 이유를 내놨다. 이를 토대로 용역을 수행한 가나문화재단은 전면철거에 의한 대규모 사업을 지양하고, 기존 도시공간구조와 기반시설을 최대한 유지하는 점진적인 도시재생형 건립 방식을 제안했다. 또 전주시립미술관의 운영 전략은 현대미술 중심의 미술관으로 설정했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공립미술관 7개와 사립미술관 9개가 있지만, 각 미술관의 소장품과 프로그램 성격을 살펴봤을 때 전통과 근대 미술문화 콘텐츠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미술관 소장품 수집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적절하므로 초기 투자 규모를 줄이고, 일정 기간 수집 예산을 확보해 내실 있게 소장품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주시립미술관의 부지는 1963년 전주 일대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위해 건립된 전주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이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을 덕진구 여의동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전주컨벤션센터, 전주시립미술관, 시민의 숲 1963 등은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시립미술관은 미술관과 어린이미술관, 미술도서관, 다원예술극장, 야외공연장, 시민휴게공간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420여 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연간 운영비는 65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북 대학가에서 문학사학철학 등 이른바 문사철(文史哲) 학과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취업률을 중시하고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시장논리가 대학에 팽배해지면서 이 학과들이 인문사회계열 내에서 통합되거나 폐과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학과들이기도 하고 학과 학생수 감소도 이같은 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광대학교는 지난 2017년 고고미술사학과와 사학과를 역사문화학부로 통합했다. 정부의 프라임 사업에 따라 학생 선발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프라임 사업은 사회와 산업의 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들에 2016년부터 3년 간 총 6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인문예체능계를 줄이고 이공계를 늘리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올해 들어 신입생 수도 줄었다. 원광대 관계자는 지난해 충원률을 100%로 볼 때 올해는 70%정도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군산대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사학과와 철학과를 합쳐 역사철학부로 합쳤다. 인문학의 위기에 따른 전략적인 통합이다. 곽장근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과 장례, 연구 프로젝트 수행역량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합쳤다고 밝혔다. 올해는 학생 모집도 여의치 않았다. 군산대 관계자는 역사철학 등 인문계열이 사회과학계열보다 신입생 모집이 수월하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숫자는 말하지 못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학생수가 미달됐다고 밝혔다. 우석대 역사교육과는 지난 2017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상황이다. 교육부가 교원 자격증 축소 방침을 세운 뒤, 사범계 학과 전체 입학 정원을 줄인데 따른 영향이다. 전주대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계속 역사학과를 변형시켜왔다. 지난 1989년은 역사교육과, 1995년 사학과, 1999년 한국학 전공, 2001년 역사문화전공, 2009년 역사문화콘텐츠 전공, 2013년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순이다. 전주대 관계자는 역사교사 임용수와 사회변화, 학생들 요구에 따라 학과명과 커리큘럼을 계속 변화시켜 미달은 막은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사회적 분위기나 인문계열 취업률, 출산율을 고려할 때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거점 국립 대학인 전북대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입시에서 사학과, 고고문화인류학과, 철학과 등 인문계열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려는 경우가 줄고 있다. 전북대 철학과 출신인 A씨는 대다수 학생들이 취업이 잘 되는 학과와 같이 복수전공을 하고 있으며, 아예 전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인문계열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운 토로가 이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학교에서 학과 통합이나 폐과를 하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나오는 연구 인력들의 자리를 축소시킨다며문사철 박사출신 실업자들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고 토로했다. B교수는 안타깝지만 현실을 고려했을 때, 자치단체의 지역사 연구경향이나 기업의 수요에 맞춰 커리큘럼을 실용적으로 개선하는 방향도 필요해 보인다며 취업이 일정부분 안정되면 학생들이 찾는 학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희 예원예술대 교수(전 전주역사박물관장)는 지방대학 인문학 분야가 무너지고 있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지난주 환타지 사극을 표방하던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 끝에 결국 제작이 중지되고 제작진 사과와 함께 방영이 종영됐다. 단 2회의 드라마로 비추어진 역사와 문화의 문제점은 중국 동북공정의 큰 사회적 모순으로 도출됐으며 그러한 대중문화의 이해가 우리 역사, 문화 전반에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동북공정은 2002년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변방사연구센터가 동북의 3성 즉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과 연합해 시작한 지리, 역사, 민족 연구 프로젝트이다. 중국은 그러한 연구를 통해 과거 자국의 영토 내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우리 선대의 고구려, 발해까지도 거론하며 주장과 논리를 펴고 있다. 또한, 중국은 대한민국의 아리랑, 농악, 판소리 등 전통예술을 자국의 전통문화라 함께 주장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족 정서가 가장 잘 내재한 민요 아리랑은 지난 2011년 중국이 조선족 문화유산임을 내세우며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그러한 소식을 들은 우리 전통 예술계로선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09년 정선아리랑의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낸 상황이었지만 국가당 신청 건수 제한을 받아 순위에 밀려 심사대상에 오르지 못한 시점이었다. 그러던 중 중국은 조선족 아리랑을 자신들의 전통예술이라 표방하며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발표하게 되었고, 우리 정부는 다시금 2012년 아리랑을 우선 등재 대상으로 수정, 신청하여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세계에 공포했다. 드라마에 나타났던 농악(지신밟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라북도 남원농악, 임실필봉농악, 고창농악, 김제농악 등 많은 지역 무형문화재를 가진 우리의 특화된 농악도 2009년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중국은 먼저 동북공정을 통해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바 드라마 속 연변 말투를 쓰는 놀이패의 지신밟기가 자칫 중국 조선족의 농악무로 보여질까 염려스러운 이유가 바로 그러한 논란의 사유였다. 더욱 큰일은 대한민국하고도 전라북도 본향인 판소리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란 곳에 의해 중국의 전통문화로 바뀌어 있다는 점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자사의 백과사전 서비스 <바이두 백과사전>를 통해 판소리는 지린성과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퍼진 소리 문화라고 서술하며 지난 2011년 5월 중국 문화유산에 등재됐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19세기 초에 판소리 악보가 만들어졌으며 20세기 중엽 조선족을 중심으로 공연예술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판소리를 전승하기 위해 랴오닝성 톄링시에 전문학교를 개원해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상황도 밝혔다. 중국 정부는 무형문화 정보 사이트 중국무형문화재망에 판소리를 중국 문화로 현재에도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다시 부각된 중국의 동북공정은 대한민국 역사뿐만 아니라 전통예술도 왜곡하는 정책임을 우리는 인지하고 각인해야 할 것이며 상응하는 정책과 연구도 함께 견고히 이어가야 하겠다.
4년 전 스페인 세비아를 다녀온 뒤 판소리 극장장이 되고싶다는 꿈을갖게 됐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스페인을 방문하면 플라멩코를 보기 위해 세비아를 들르더군요. 전주에 사는 소리꾼으로서 그게 너무 부러웠어요. 전주에도 일상처럼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공간이 동문창창입니다.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리꾼 겸 연출가 송봉금 모던판소리 대표가 전주 동문예술거리에 예술공간 동문창창을 열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4일 공식 개관하는 동문창창은 송 대표의 꿈과 신념이 담긴 공간이다. 판소리 극장장이 되겠다던 그의 꿈은 동문창창 개관으로 실현된 셈. 이제는 그의 신념을 찬찬히 풀어낼 일이 남았다. 이와 관련 첫 번째 시도는 연간 회원제이다. 동문창창에서는 △판소리 차회 △주제가 있는 월간 음악회 △계절 음악회 △동문창창 클래스 △산조 축제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연간 회원제와 연계해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창조경제혁신센터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을 수행하면서 투자자들이 문화예술 분야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문화예술은 이벤트성이 짙어 단발성이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속성을 가지려면 꾸준히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단골이 있어야 합니다. 연간 멤버십을 하게 되면, 자의든 타의든 1년은 문화예술을 누려야 하죠. 그래서 연간 멤버십을 공간의 주요 사업으로 넣었습니다. 특히 동문창창에서 이뤄질 산조 축제는 한옥마을과 동문예술거리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을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송 대표는 한옥마을이 관광지가 되기 전, 예술가들이 한옥마을에 많이 모여 살 때는 인위적으로 축제를 만들지 않아도 예술가들끼리 놀면 그것이 축제가 됐다며 동문창창에서의 산조 축제도 지역 예술공동체의 자발적인 문화 향유 능력을 토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많은 예술가가 격의 없이 지역 문화판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옛 동문예술거리의 생태계 회복도 그의 관심사다. 동문예술거리는 홍지서림, 삼양다방 등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장소가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동문창창이 찬란했던 동문예술거리 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습니다.
최흥선 국립익산박물관장 국립익산박물관 신임 관장에 최흥선(51)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자체 승진, 임명됐다. 익산박물관은 최 실장이 박물관장으로 승진했다고 31일 밝혔다. 임실 출신인 최 심임 관장은 전북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 관장은 공직에 입문한 뒤 국립전주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립중앙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직무대리,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다. 이번 임명으로 최 관장은 신상효 전임관장에 이어 두 번째 수장이 됐다. 최 관장은 국립익산박물관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젊은 박물관으로 세계유산 미륵사지와 함께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지역과 세대를 포용하는 지역 역사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익산박물관은 지난 2010년 1월 10일에 개관했다.
부경대 김남석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최근 전북 극장의 역사를 상세하게 다룬 저서 <전북의 지역극장>(전북연구원)을 출간했다. 저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시기까지 극장의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시기별 공연 주체와 극장 운영진, 자본 투자자의 변화상 등 다채롭다. 저서에 따르면, 식민지 시기인 1900년대 전북의 극장은 일본인 사주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됐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군산의 명치좌(군산극장)를 중심으로 전주좌(전주극장), 이리좌(이리극장)로 이어지는 삼각구도를 보였다. 당시 공연은 대중극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 세 극장이 핵심루트였다. 전남지역으로 이동하는 극단은 반드시 군산, 익산, 전주를 거쳐야 했다. 일본인 사주에 의해 운영되는 극장이긴 했지만 전북의 관객들은 자신의 도시에 존재하는 극장에 대한 친밀감을 유지했고, 전주극장창립회등을 통해 최대한 극장 운영에 개입했다. 이런 상황은 해방 이후 새롭고 창의적인 극장 판도를 창출했다. 당시에는 식민지 시대 유산으로서의 극장, 1950년대 새롭게 만들어진 극장, 1960년대 기업 출자로 이뤄진 극장의 경쟁체제가 형성됐다. 극장 판도의 변화는 지역 문화와 예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군산을 중심으로 영화사나 영화인이 탄생했고, 전주에 마련된 영화 집중지역으로 인한 정신적 인프라와 확산이 계승됐다. 특히 군산극장에서 일하던 인물들은 충무로로 입성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또 군산, 전주에 극장들이 집중됐던 자리에는 영화의 거리가 형성됐고, 이 지역들은 주변상권과 조화를 이루면서 다수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시너지 효과를 주도했다. 김남석 교수는 지역의 영화적 조류를 진단하고 그 의미를 정리하는 작업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군산과 전주에서 확고하게 확립된 영화적 기반은 한국 영화사의 주요한 일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199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여자들이 스러지는 자리-윤대녕 론이 당선돼 문학평론가가 됐고,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경박한 관객들-홍상수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시선들이 당선돼 영화평론가가 됐다. 저서로는 <배우의 거울>, <한국의 연출가들>, <조선이 여배우들>, <조선의 지역극장>, <조선 대중극의 용광로 동양극장> 등이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전북지역 9개 문화예술회관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31일 전당 연회장에는 고창문화의전당, 김제예술회관, 부안예술회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익산예술의전당, 전주한벽문화관, 정읍사예술회관, 춘향문화예술회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가나다순) 대표자들이 업무협약을 위해 모였다. 업무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전북지회 회원기관이다. 이들은 어려운 지역 문화예술 환경을 극복하고자 지난해부터 전북지역이라도 하나로 힘을 합쳐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임직원들이 지역별로 찾아가 1대1 미팅을 추진해 지역이 예술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총 9개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윤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각 시군 문예회관들이 서로 힘을 합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이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역 문화예술 정보 공유와 교류 협력 △공동 작품 기획제작투자 △우수공연에 대한 지역별 순회공연 △지역 대표 예술가예술단체 교류 공연 △운영 방식과 사업에 대한 벤치마킹 협조 등이다. 이러한 문예회관들의 교류 사업은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첫 사례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이 공동 제작하는 태권유랑단, 녹두가 한문연 주관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돼 국비 1억300만 원을 확보했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조선시대로 간 태권유랑단이 고창, 부안, 전주로 이동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해하고 고군분투한다는 역사 판타지 창작극이다. 각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이 작품은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퍼포먼스로 치열한 전투를 역동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역사적 정보와 흥미를 동시에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문화예술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그 의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공연 콘텐츠의 공동 창작, 우수공연에 대한 지역별 순회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 사업들을 지역 문예회관들과 함께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인간의 얼굴에 매료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풍만한 곡선을 지닌 이 도자기 화병은 마치 양식적인 여성의 얼굴을 드러내는 입체적인 3차원 캔버스 역할을 한다. 갈색과 녹색으로 물든 손가락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여인은 커다란 눈으로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다. 여인은 마치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뒤로 빗어냈으며 화병의 손잡이와 주둥이 부분이 살짝 휘어지면서 머리 장식으로 변모한다. 파란색과 검은색 줄무늬 장식이 눈길을 끄는 디테일을 더한다. 피카소는 종종 다른 문화권으로부터 온 도자기 장식과 형태에서 영감을 이끌어냈다. 이 꽃병의 모양은 키프로스 문화권의 꽃병과 유사하며 보통은 새로 장식을 한다. 피카소는 여기서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보통은 새를 그릴 것이라고 생각한 이 꽃병 위에 여성의 얼굴을 올려놓았다. /작품 해설=정읍시립미술관
마한은 기원전 32세기경에 익산을 중심으로 만경강유역에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성립되었음이 문헌과 고고학적인 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 무렵 중국 중원지방에서는 진나라가 패권을 잡았던 전국시대가 끝나고 오늘날 중화민족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한나라가 유방에 의해 서안지역 일대에 건국되었다. 그런데 한강 이남의 대표적인 정치체인 마한이 성립, 성장하는 시기에 중국 중원의 한나라와 교류의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어 두 중심 지역 간의 교류를 살필 수 있게 된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진한조에 보면, 진한은 마한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노인들이 대대로 전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은 옛날 진나라의 고역을 피하여 한(韓)국으로 왔는데, 마한이 동쪽 땅을 분할하여 우리에게 주었다 그들의 말은 마한과 다르다 ....(후략) 라고 적고 있다. 또한 한조에는 후한(後漢)의 환제영제 말기에는 한(韓)과 예(濊)가 강성하여 한(漢)의 군현이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아 군현의 백성들이 한(韓)으로 유입되었다라 적고 있다. 이 기록을 통해 중국 전국시대부터 한나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이민들이 마한 지역으로 이주해 왔으며, 간접적으로는 교류가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데, 고고학적인 유물에서도 교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975년, 전주에서 김제로 넘어가는 도로변 완주군 상림리(현 전주시 완산구 상림동)에서 묘목을 캐다가 26자루의 중국식 동검이 발견되었다. 이 동검은 비파형이나 세형동검과 달리 칼날이 직선적이며, 칼날과 함께 일체형으로 주조된 손잡이의 중간에는 마디모양의 돌기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검의 길이는 45cm47cm로 다양하기 때문에 동일한 용범(거푸집)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사용흔이 없기 때문에 아직 유통 이전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최근 자연과학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한반도산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중국에서 건너온 장인에 의해 제작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87년에는 익산 평장리에서 농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세형동검 2점, 동모, 동과, 동경 파편이 발견되었는데, 토광묘로 추정되는 유구는 이미 완전하게 파괴된 상태였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주변을 정리한 결과, 구름무늬 바탕에 풀잎과 이무기로 장식한 청동거울 곧 「雲地四葉四?銅鏡」이 작은 파편으로 수습되었다. 이 동경은 복원 결과, 직경 13.4cm 정도이며 전한(前漢)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최근 익산 신흥정수장의 북서쪽에 형성된 장자산의 서쪽과 남쪽 능선 일원의 지표조사 과정에서 진나라 시황제 때부터 전한시대(기원전 118년)까지 주조된 동전인 반량전(半兩錢) 2점이 발견되었다. 동전의 전체적인 형태는 원형의 외격에 살짝 둥근 테두리가 형성되어 있으며, 방형의 내곽이 뚫려있다. 부식이 심한 편이이어서 半자의 일부는 부식으로 훼손되었으나 兩자는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된다. 반량전의 외곽 직경은 각각 2.35cm, 2.45㎝, 내곽 폭은 각각 0.8cm, 0.85㎝로서 거의 같은 크기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중국이나 일본제 유물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자료를 통해 마한은 성립 이후 성장과정에서 활발하게 대외교류 활동을 해 왔음을 읽어낼 수 있다.
정읍 무성서원 역사상 처음으로 향사(서원 제사)에서 여성이 초헌관을 맡아 첫 술잔을 올렸다. 한국의 서원 역사 600여 년 동안 여성이 초헌관으로 임명된 것은 지난해 안동 도산서원 이후 두 번째다. 여성 초헌관은 그동안 남성이 중심이 돼 제례를 올렸던 전통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일로 평가받는다. 종묘제례에서는 초헌관을 임금이 맡을 정도로 중요하고 상징적인 역할이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11시 정읍시 칠보면 무성서원 태산사에서는 최치원 등 7현을 추모하는 춘계 향사가 봉행됐다. 이날 초헌관은 이배용(74)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맡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서원 역사 최초로 여성 초헌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한국의 서원 9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이끈 인물이다. 20062010년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고, 2017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장을 했다. 이날 초헌관을 맡은 이 이사장은 향사가 시작되자 유사를 따라 태산사에 입장했다. 그는 초헌관으로서 첫 술잔을 올린 뒤 아헌관, 종헌관이 차례로 술잔을 올렸다. 특히 무성서원은 여성 초헌관 임명 외에도 한문으로만 읽어온 축문을 국한문 혼용으로 대체해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산서원과 무성서원에서 첫 여성 초헌관으로 기록된 이 이사장은 여성 초헌관은 강요와 투쟁이 아닌, 인정과 존중의 결과이다. 이는 서로 존중하는 상생의 시대를 향한 주춧돌을 놓았다는 뜻이라며 지난해는 동쪽(도산서원), 올해는 서쪽(무성서원)에서 초헌관으로 참여함으로써 양성 화합뿐만 아니라 동서 화합의 의미를 더하게 됐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서원의 보편적인 가치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인성 교육의 본산이라는 데 있다. 특히 인격 수양에 있어 인간의 이치인 인의예지신은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가치이자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며 이러한 서원의 가치는 미래를 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전북문화관광재단 앞에서 전북문화예술인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전북지역 청년 문화예술인들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중앙 공모사업 이의제기 사태와 관련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기성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보태겠다며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대외정책위원회는 30일 지난 29일 도내 청년 문화예술단체 30곳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보며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원로이자 선배 단체로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번 일을 포함해 재단의 각종 지원금 심사 문제 등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예총 대외정책위원회 이석규 회장은 전북예총에서는 재단의 각종 지원금 심사 불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개선이나 시정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예총은 집회 신고까지 할 정도로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북예총은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옛 문진금)과 관련해 지원단체에 대한 유사단체 검증, 단체와 개인간 이중구조 파악, 심사위원 선정 공정성 확보 등을 요구해왔다. 또 전북예총은 문화예술단체와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올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 규정 변경을 시도한 일에 대해서도 밀실 행정이라며 비판했다. 이 회장은 재단은 예술인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일련의 상황은 재단이 설립되기 이전보다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재단이 설립 취지와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북작가회의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심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원금 수령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전북작가회의는 재단은 도 예산과 공적 기금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그 집행 대상을 선정하는 데 있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는 기본적인 선결 조건이다. 그러나 이번 선정 결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사업의 지원 금액 결정, 심사위원 선정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우수한 평점에도 예산이 70% 감액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원 금액 결정에 대한 심사 기준은 공모 요강에 따로 적시되지 않았다. 또 심사위원 구성과 관련해 진보문학계 인사가 배제됐다는 것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전북작가회의는 재단의 사과와 지원금 수령 거부에 대한 해결책 제시, 재발 방지를 위한 심사 규정과 심사위원 배정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한지의 멋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5월 5일 개막해 한 달간 이어진다. 전주시와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선태)는 오는 5월 5일부터 6월 초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제25회 전주한지문화축제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함께 한 지금, 한지를 맞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주한지문화축제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현장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한 뒤 6월 초 전주한지패션쇼로 대미를 장식한다. 제27회 전국한지공예대전과 전주한지국제패션쇼, 전국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 등 매년 이어져왔던 행사와 다양한 체험 교실이 열린다. 신규 프로그램으로 전주한지의 쓰임새를 확장하기 위한 한지 응용상품 공모전이 눈길을 끈다.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는 한지의 대중화와 생활화, 산업화를 이끌 수 있도록 전주한지 제조업체와 함께 실효성 있게 발전시킨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이탈리아와 바티칸의 지류 및 복원 전문가가 화상으로 참여해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높일 방안과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선태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추진하되 온라인 중심의 안전한 행사로 열 것이라고 했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5주년을 맞이한 전주의 대표축제인 전주한지문화축제가 한지인들과 시민이 맞들어 만드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전주한지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계하는 등 전주한지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소극장 문화라고 하면 연극 분야를 가장 많이 떠올리지만, 국악 분야도 작은 실내에서 즐겼던 예술입니다. 국악의 진정한 멋과 맛을 알리기 위해선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죠. 이것이 서학예술극장을 개관하게 된 큰 이유입니다. 전통예술을 근간으로 창작 활동을 해온 타악연희원 아퀴가 다음 달 1일 전주지역 민간공연장인 서학예술극장의 문을 연다. 서학예술극장은 최대 80석 규모로 소형 공연을 지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타악연희원 아퀴 박종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공연계는 대형화와 소형화로 양분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서학예술극장은 소형 공연을 지향하며 공연자와 관객이 더욱더 가깝게 소통하고, 나아가 팬미팅 형식으로 공연자와 관객이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학예술극장은 대중이 국악을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이색 산조의 밤, 판소리 눈대목 대결, JAZZ in 정악 등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또 국악과 학생들의 졸업연주회, 개인발표회를 위한 무료 대관도 지원할 계획이다. 서학예술극장 이여송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서 작은 대면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서학예술극장을 준비했다. 작은 공간이 공연자와 관객간 소통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서학예술극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잊혔던 공연의 감동을 되찾는 공간으로 사랑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익산 소재 모던갤러리에서 2019년 6월에 어머니와 함께하는 그림 여정이라는 타이틀의 전시가 열린 일이 있었다. 그 전시회는 인간극장이라는 TV 프로가 거의 동시에 방영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기현상이 벌어졌다. 전국에서 관객들이 몰려와 미쳐 그림들을 벽면에 걸지도 못한 상황에서도 그림이 팔리는, 마치 도매시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어머니 김두엽 작가와 아들 이현영 작가의 모자 전이었는데 그들의 우여곡절 한 삶이 방송을 통해 전국을 강타하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매스컴의 위력이라지만 그런 전시 풍경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 했을 것이다. 아들 이현영 작가는 어렸을 적부터 주위에서 인정받은 탄탄한 실력으로 정확한 소묘에 근거하면서도 대상을 아련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점묘 방식으로 표현하고 어머니 김두엽 작가는 비상한 두뇌로 당신의 모든 추억을 소환하여 작은 종이에 큰 행복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1928년생인 김두엽 작가는 83세에 처음으로 그림을 시작하였다 하니 미국의 국민화가라 불리는 모지스 할머니의 76세의 그림 입문보다 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이미 유튜브 영상을 통해 김두엽 작가를 알고 있었다. 일반인들에게 나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강의 자료를 찾다가 발견했었다. 그 유튜브 영상에서 화가 아들이 무심코 어머니 옆을 지나다가 어머니가 그림 그리는 것을 보더니, 나무젓가락을 깎아 주면서 이럴 때는 이것으로 해봐요.라고 했다. 내 기억으로는 그림에서 나뭇가지를 표현하는 것을 보고 그랬지 싶다. 기술의 전수가 아니라 재료의 선택에 일조했을 뿐이다. 모자의 일상은 항상 조용한 신뢰가 있는 듯했다. 참고로 모지스 할머니는 88세에 오늘의 젊은 여성상을 받았고, 93세에 타임스지 모델이 되었으며,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의 날로 제정되었다. 얼마 전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 4억 원에 팔렸다는 소식도 들었다. 어머니 김두엽 작가도 부디 오래 사셔서 더 큰 영광을 누리시기를 바란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전국 사진공모전 우리들의 시간 in 백제 왕릉을 개최한다. 연구소는 시민과 함께 백제문화의 가치를 느끼고 백제 고분에서 보냈던 소중한 시간을 떠올려보길 바라는 취지에서 이번 공모전을 기획했다.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29일부터 7월31일까지 진행된다. 공모 내용은 백제 웅진에서 사비기의 왕릉을 주제로 촬영한 사진으로 익산의 쌍릉, 공주 송산리고분군, 부여 능산리 고분군 일대에서 촬영한 사진이 해당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응모자는 촬영 날짜의 제한 없이 1인 2작품을 기한 내 제출하면 된다. 작품 규격은 앨범 속 오래된 수학여행 사진과 휴대폰에 저장해둔 사진 등 2MB 이상의 디지털휴대폰 카메라 사진이면 모두 가능하다. 심사는 일반인과 청소년 부문으로 나뉘어 총 28개 작품에 대해 시상하게 된다. 우선 일반인 부문은 △대상 1점(문화재청장상, 50만원 상당 상품권) △금상 3점(국립문화재연구소장상, 30만원 상당 상품권) △은상 6점(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상, 20만원 상당 상품권) △동상 9점(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상, 10만원 상당 상품권) 으로 총 19점이 선정된다. 청소년 부문은 △초등부 3점 △중등부 3점 △고등부 3점(각 익산시장상, 공주시장상, 부여군수상, 부상 별도 없음)으로 총 9점이 선정되며 이외에 입선 32점을 추가 선정해 기념품을 수여한다. 수상작은 오는 9월1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누리집 발표와 동시에 온라인 전시회가 함께 개최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누리집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북 역사학자들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지난 26일 폐지된 원인으로 과도한 역사적 상상력을 꼽았다. 퓨전사극이라고 해도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등을 묘사할 때는 일정 부분 사료에 기초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중이 허용할 수 있는 허구적 상상력의 범주를 넘어선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앞으로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하는 사극(史劇)과 일반 드라마의 범주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논란의 장면과 역사 왜곡 문제 논란은 음식이나 의상에 중국식 소품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드라마에는 중국풍으로 꾸며진 조선의 기생집이 나오고, 상에는 월병, 피단, 중국식 만두 등장했다. 그러나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역사 왜곡 문제가 더 불거졌다. 특히 실존 인물을 다룬 부분은 전주 이씨 종친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반발을 불러왔다. 조선 태종이 환상을 보고 백성을 살육하는 학살자로,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이 6대조 할아버지를 욕하는 패륜아로 묘사됐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 속 태종과 세종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다. 태종은 왕자의 난을 일으킨 주역이긴 하지만, 백성을 구휼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에 따르면, 수확 상황을 조사해서 세금을 감면해주는 답험손실법과 백성들에게 무이자로 곡식을 빌려주는 의창제도를 적극적으로 실시한 왕이었다. 세종은 가장 유교적인 질서에 충실했던 왕으로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세종실록에는 세종의 인물됨을 무겁고 굳세며 점잖다고 평하고 있다. △전북 역사학자 진단과 제언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송 중이던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폐지된 사실을 두고 전북 역사학자들은 다양한 진단과 전망을 내놓았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원광대 명예교수)은 실존 역사인물인 태종과 세종을 두고 지나칠 정도로 상상력을 입히다 보니 왜곡 논란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나 회장은 예를 들어 고려 태조 왕건이 말을 타고 A지역에서 B지역으로 이동했다고 할 때, 사료에 서술되지 않은 중간 과정에 상상력을 입히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존재하는 사실을 심하게 왜곡해서 꾸미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퓨전사극이라고 해도 역사적인 사실과 가치관, 교훈을 염두에 두고 제작해야 한다며 너무 흥미 위주로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동희 예원예술대 교수(전 전주역사박물관장)는 대중들이 퓨전사극에 허용하던 상상의 범주를 넘어선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기존보다 사극에 나오는 허구적인 스토리를 보는 시선이 관대해졌어도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계기로 분석했다. 이어 사극에서 역사적 사실을 어느 정도 가공할 수는 있다고 본다며 다만 사실을 토대로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문종 전북대 교수는 역사 왜곡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사실과 완전히 다르거나 허구적인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했어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앞으로 드라마는 드라마로 끝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극과 일반 드라마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중앙 공모사업 선정 과정에서 지역 민간 문화예술단체와 대립각을 세운 전북문화관광재단에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아이엠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지역문화진흥원의 청춘마이크 공모사업 진행 과정에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보여준 옹졸하고 부끄러운 행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규탄했다. 아이엠은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에 대한 재단의 무지, 자체적인 확인 과정도 없이 다짜고짜 공문을 접수하는 경솔함, 유선전화를 통해 아이엠을 음해하는 등 비공식적인 방법을 동원해 진흥원을 압박하는 오만함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낄 지경이라며 사태 발생 후 민간 문화예술단체와의 대결 구도를 해결해 보려는 일체의 노력도 없이, 마치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변명과 회피만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단은 도내 문화예술단체를 육성하고 지원함으로써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 역할의 기반은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에 대한 존중과 신뢰라며 지원해주는 갑이 아니라 마땅히 협력하는 파트너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엠은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에 대한 재단의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의 책임 관계자를 징계하고, 합리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서에는 아이엠을 중심으로 문화연구창, 혼불기념사업회, 창작극회, 극단 용, 무대지기, 극예술연구회 봄날에 등 30개 문화예술단체가 뜻을 함께했다. 아이엠은 29일 오전 10시 전북문화관광재단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암 송성용의 괴석도. 강암 선생의 괴석도에는 괴석을 그린 모습이 기이하고 의미가 깊다 하겠지만 괴석과 함께 어우러진 강암의 문장이 더욱 작품을 빛나게 한다. 괴석의 자태와 글이 조화롭게 표현되어 무심코 지나쳤던 석물의 존재감을 다시금 돌이켜 본다. 한문으로 된 문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명당이나 커다란 집을 지을 때 쓰일 것이라고는 감히 바라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다듬잇돌이나 맷돌이 될 수도 없었다. 단지 사람들이 감상용으로 눈여겨 돌아 보아주는 돌이 되고 싶었다. 하찮은 벌레인 이처럼 작은 것도 수레바퀴처럼 볼 수 있는 안목으로 이 돌을 본다면 마치 태화봉이 불끈 솟아오르고 안개와 노을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보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고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들 것이다. -중략- 보잘것없는 석물도 예로부터 쓰임이 많았다. 집을 짓기 위해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생활을 위한 방편의 수용으로도 크고 작은 돌은 활용되었다. 때론 전쟁터의 도구로도 사용되었으니 모든 석물은 강암 선생의 글처럼 태화봉처럼 솟고 안개와 노을같이 용솟음쳤으리라. 돌의 쓰임은 그렇게 역사를 잇고 전해지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돌은 몸을 고치는 약재로 쓰였으며 마음의 수양을 위한 악기의 재료로도 사용되었다. 이 두 가지의 특별한 역할은 매우 지대하며 부여하는 의미가 크다. 석물은 예로부터 견고함, 영속성 때문에 한의학에서 많은 관심과 연구로 그 효능이 전해져 온다. 한의학의 본초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남아 있는데 대표적 의서인 <동의보감>에 약으로 쓰인 돌의 종류는 무려 55가지라 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백반, 공청, 석담, 자석, 초석, 소금은 연단술이나 의학에 중시했던 약의 종류라 논했다. 주사와 웅황은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효용이 있으며 운모와 종유석은 몸을 튼튼하게 하고 원기를 북돋는다 했다. 눈병에는 공청, 인후병엔 붕사 등 참으로 신박한 옥석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의 많은 돌은 이처럼 사람의 몸을 고치는 도구로 사용되었으니 괴석도에 나온 강암 선생의 글이 무색하지 않은 이유가 그 하나다. 예로부터 전통 악기를 만드는 재료에는 8종의 재료가 사용되었는데 그 역사적 사료는 <증보문헌비고>에 있다. 악기의 재료를 모두 8가지 재료, 8음이라 칭하고 금, 석, 사, 죽, 포, 토, 혁, 목이라 했다. 그중 돌로 재료를 쓴 것은 석부라 불렀으며 종류로는 편경과 특경이 있다. 편경은 선왕의 제사인 제례악에 쓰여 그 활용도와 음악적 근엄함은 타 재료 군과 비해 함축된 의미가 컸다. 또한, 그러한 석부의 악기를 옮기다 파손이 되면 태장을 맞고 귀향살이형까지 받았다고 하니 돌로 만든 전통악기의 존재감은 괴석도에 나온 문장처럼 크며 영화롭기까지 하다. 악기의 소리는 영롱하되 크지 않으며 간사하지 않고 그 소리는 근엄하다. 울림 소리의 장중함이 마음을 움직이니 먹는 약재의 효능보다 미약하지 않았으리라. 이렇듯 괴석도의 문장처럼 무심코 지나친 하찮은 돌도 하나하나 역할과 명분이 있고 그 쓰임새가 있으니 모든 만물은 본분과 저마다의 활용에 따라 세상을 움직이고 역사를 바꾼다.
전북지역 자치단체와 민간단체, 역사 연구자가 독립유공자 서훈대상자 발굴에 기존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서훈 심사 기준을 변경한데다, 기존 연구와 달리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31운동 등 독립운동에 활발히 참여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8년 독립유공자 서훈 심사 기준을 완화확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수형옥고 기준인 3개월, 태형 90대를 폐지했다. 여성운동은 인적사항과 활동상 등이 자료에 드러나기 어려웠던 역사적 상황을 감안해, 관련인사의 일기와 회고록 등을 통해 사실이 인정되면 포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학생운동은 퇴학당한 학생까지 포상범위에 포함시켰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원사료가 부족할 경우, 신빙성 있는 연구업적과 다수의 증언이 있으면 포상을 검토하는 원칙도 세웠다. 특히 광복 이후 사회주의 활동에 참여한 이력이 있더라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거나 적극적으로 동조한 경우가 아니면 사안별로 판단해 포상을 검토하도록 했다. 이에 전북도와 광복회 전북지부는 매년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하고 있다. 25일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출신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전북에서 올해까지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1077명이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과 전국 8도, 북한의 평안도황해도함경도까지 살펴봤을 때, 경상북도(2292명), 충청남도(1480명), 경기도(1401명), 경상남도(1352명), 전라남도(1295명) 다음 순이다. 그러나 전북 지역에서 벌어진 독립운동 규모와 전개양상에 비해 서훈자수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국제연맹에 보고하기 위해 조사 편찬한 자료인 한일관계사료집의 통계수치를 보면, 전북 등 호남지역의 31운동 등 독립운동 시위 참여인원은 대략 27만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도, 평안도에 이어 3번째 규모다. 이 같은 사실을 규명한 국가보훈처 연구원 출신인 천지명 동국대학교 학술연구교수는 그간 조선총독부의 조선소요사건 경과표자료에 의거해 호남 지역 의병을 집중적으로 학살한 남한대토벌 이후 지역 독립운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다며이로 인해 전북 지역 독립운동이 주목을 받지 못해 지역 독립운동가에 대한 연구발굴이 경상도, 충청도에 비해 활발히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일관계사료집에 따르면 전북 지역의 독립운동 참여도는 상당히 적극성을 띄었다며 특히 형무소에 수형된 임실 지역 독립운동가를 보면 이런 점을 잘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북 지역 31운동을 비롯한 지역 독립운동사 연구와 발굴이 활발해지고, 이에 기반해서 전북도와 광복회 전북지부가 지역 독립유공자 서후내상자를 발굴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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