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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생명상생 예술만장 나부끼다

새만금에 생명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각종 예술이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펼쳐진다. (사)생명평화마중물과 도내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새만금문화예술제를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새만금문화예술제는 지난달 28일에 개막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다. 새만금을 다시 생명의 바다로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인간의 욕심으로 야기된 개발행위가 부안과 김제, 군산에 이르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다시 자연과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데에 뜻을 두고 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전국 유명 화가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공연팀도 환경과 생명의 가치에 함께 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중미술 화가 홍성담 화백을 주축으로 박건, 주홍, 전정호, 정정엽, 홍성민, 성효숙, 네오다브, 스타즈, 인권화가 김선일 등 60여명의 화가들이 함께 한다. 또이기홍 화백 중심으로 한숙, 진창윤, 황의성, 전정권, 김지우 등 전북민미협 화가들도 새만금에 생명 바람이 불도록 현장에서 만장 작품을 그리기로 했다. 이번 전시되는 작품수는 200여점에 달한다. 갯벌살리기와 해수유통, 기후위기, 멸종위기생물, 공생공존 등 다양성 주제로 다뤄진다.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은 정건영 꽈르텟(Quartet)이 맡는다. 정건영 꽈르텟은 베이시스트 이성환, 드러머 이진호, 기타 신승우와 함께 결성한 팀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소유한 그룹이다. 둘째날 생명제 공연은 호남 우도농악을 근간으로 사물놀이와 창작 타악을 연주해온 동남풍이 맡는다. 동남풍은 이번 생명제에서 새만금에서 원통하게 희생된 뭇생명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사라진 모든 생명의 염원과 소망을 담아 사물과 소리, 춤을 엮어낼 예정이다. 새만금문화예술제 총괄단체인 (사)생명평화마중물 문규현 이사장은 인간의 과한 욕심이 부른 결과인 만큼 우리 모두 깊은 참회와 반성을 통해 다시금 자연을 경외하고, 함께 어우러져 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17 17:03

송하진 도지사 “소리축제 주말 공연 보며 위로 나눠요”

16일 미디어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개막공연 _잇다를 선보이며 19번째 이야기의 첫 장을 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일까지 닷새간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있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번 주말 온라인에서 이어질 소리의 향연에 주목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온라인 중계로 방식을 전환했습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는데요. 연초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연예술계가 위축됐고 소리축제 또한 수많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사전 조율이 필요한데 그 업무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결국 6월경 미디어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확정을 지었습니다. 고민과 낙담은 많았으나, 좌절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장의 생생함을 마주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으나, 그동안 소리축제를 보지 못한 많은 관객들이 소리축제의 달라진 모습, 전통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며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에도 한국 전통음악과 세계 월드뮤직의 경향을 만나며 새로운 방식의 소리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주신다면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2018년부터 2년 연속으로 월드뮤직 평론가들과 기자들, 기획자들로 구성된 TWMC(트랜스글로벌 월드뮤직센터)가 선정하는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세계 1등상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전통의 원형과 변형을 균형있게 선보이고 남녀노소 전 세대와 계층을 안배한 다양한 프로그램, 미래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배려 면에서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지요. 올해는 여러모로 제약이 있지만, 소리축제가 지향해 온 정신과 철학은 5개 프로그램에 올곧게 담아냈습니다. 20일까지 계속될 주말 공연에서도 TV와 유튜브를 통해 소리축제 공연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현명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예술을 접하면서 지친 마음과 아픔을 다소나마 위로받고 힘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커다란 음악적 흐름을 그려낼 예정입니다. 특히 폐막공연 무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소리축제의 가장 큰 자산이자 지지자들이 바로 지역의 젊은 음악가축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폐막공연은 우리지역 젊은 음악가들이 장르를 막론하고 억눌려 있던 예술적 욕구와 재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카타르시스로 가득한 무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통, 클래식, 재즈, 락 등 다양한 분야에서 61명에 이르는 지역 음악가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한 무대에서 한 바탕 대동 굿을 펼치는 장면만으로도 예술적 교감을 통한 장관이 연출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예술가들은 물론이고, 이를 지켜보는 많은 관객들이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던 우리사회의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17 17:03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20 코리아 유니크베뉴 40선'에 선정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0년 코리아 유니크베뉴 40선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이다. 코리아 유니크베뉴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거나 장소성을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국제회의 장소를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MICE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정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에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 마케팅을 지원한다. 선정된 베뉴는 국내외 MICE 전문매체 대상 기획기사 및 현판, 기념품, 홍보콘텐츠 제작, MICE 업계 네트워킹 등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는 활용실적, 위치, 시설, 적합성 등을 평가해 기존 30선 중 27개 베뉴와 신규 87개 신청 중 13개 베뉴를 합쳐 총 40개 베뉴가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9곳, 강원 7곳, 경기/부산/인천 4곳 제주 3곳 등이며 전북에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왕의지밀 2곳이 선정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소리라는 테마를 가지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지난 6월 23일에 평가단과 대면심사를 통해 전당의 브랜드 이미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면서 앞으로 전당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시설로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17 16:51

미디어·온라인 만난 ‘2020전주세계소리축제’ 팡파르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6일 새로운 실험과 도전으로 미디어온라인 축제의 막을 올린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20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19번째 이야기를 풀어낸다. 관객들은 이번 축제를 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막공연으로 생중계하는 온라인 월드 시나위 _잇다를 비롯해 미디어온라인 공연 5편을 매일 공개할 계획이다. 16일 오후 7시 30분에 공개하는 올해 개막공연 _잇다는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의 공연팀이 함께 한다. 온라인 형식의 실시간 라이브 합동연주로 이뤄지는 만큼 IT기술을 통한 현장성의 재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오후 3시에 생중계하는 폐막공연은 전북청년 음악열전이라는 주제에 맞춰 펼쳐진다. 그동안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통해 신예 소리꾼을 소개해온 소리축제가 올해는 젊은 소리꾼 5명을 필두로 전통음악락클래식 등 장르가 한 자리에 모인 즉흥 시나위공연을 선보일 예정. 한편, 개막공연은 KBS전주에서도 생방송된다. 17일 공연 현 위의 노래는 전주MBC에서, 20일 공연 전북청년 음악열전은 JTV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18일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 쇼와 19일 전주세계소리축제 X 전북CBS 별빛콘서트가 페이스북과 유튜브 라이브로 준비된다. 특히, 집단 즉흥에 가까운 월드 시나위 형태의 개막공연은 소리축제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으며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다양한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풀어내야 하는 만큼 능숙한 작편곡 능력과 연출 역량, 무대 기술팀과의 진한 호흡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내년 축제 20주년을 앞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사상 초유로 미디어온라인 공연을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변화를 앞두고 올해의 이 실험은 중요한 분기점이자 의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15 17:40

‘온택트 소리천사’ 소리축제 성공 개최 다짐

전주세계소리축제 자원봉사자 소리천사가 새로운 미디어온라인 축제와 발맞춰 힘찬 신고식을 마쳤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지난 12일 온라인을 통해 소리천사 발대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소리축제는 해마다 300여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으며 전체 인원이 모여 교육을 비롯한 발대식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디어온라인으로 축제를 치르는 만큼 소리천사를 50여 명으로 대폭 축소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경훈 소리축제 행사팀장은 비대면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온라인 화상 회의와 최소 단위 조별 모임으로 전환해 사전교육을 진행하면서 방역과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축제 기간 무관중으로 5개 공연이 치러지지만, 소리축제는 올해도 여전히 새롭고 가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소리천사 여러분도 올해 축제를 통해 새로운 길, 희망의 시간을 함께 열어가는 주인공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소리축제는 발대식에 이어 15일 50여 명의 소리천사와 함께 특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올해 축제 주제인 _잇다(link)를 몸으로 표현하는 단체 사진을 촬영함으로써 연대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본격 활동에 나선 50여명의 소리천사는 15일부터 축제기간 방역과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돼 활동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15 17:26

도민을 위한 문화예술공간 JB문화공간 ‘화제’

문화공간은 보통 전문 예술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시민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공간이 전주에 들어서 관심을 모은다. JB그룹 전북은행이 운영 중인 전주시 전동의 풍남문광장 앞에 있는 JB문화공간.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 곳은 은행 건물 위 2~3층까지 모두 도민들의 문화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2층에는 차와 함께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매주 2~3회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다. 3층에는 음악감상실과 스포츠 댄스, 무용,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옥상에는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80~100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공연장이 있다. JB문화공간의 장점은 상업, 종교, 정치적 목적이 아닌 도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규모 동아리부터 문화예술을 즐기는 도민 누구나 대관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전주시가 관광거점도시에 맞춰 매주 토요일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옥마을을 홍보,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성제환 JB문화공간 대표는 도민의 취미예술활동이 그동안 골프, 음주 문화에 있었다면 현재와 미래에는 소규모 친목 예술문화 활동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도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JB문화공간에서는 매달 다양한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판소리영화문학음악미술 등 각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 및 강연 등이 이뤄진다. 또 다른 매력은 전북은행의 후원으로 서울에서의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서울 및 세종에서 펼쳐지는 유명 연극뮤지컬공연 등의 티켓을 미리 구입한 후 관람을 희망하는 도민에게 판매, 공연 당일 무료로 버스를 대절운영한다. 또 서울 홍대의 유명 재즈밴드 등을 섭외해 옥상에서 공연을 펼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성 대표는 도민들이 서울의 문화공연 등을 누리고 싶어도 시간과 장소 등 다양한 이유로 문화공연 참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교통편 등을 제공해 문화예술의 활동 폭을 넓히자는 취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홍대의 저명한 재즈팀들을 초청해 공연을 올 하반기에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됐다. 내년에 다시 초청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JB문화공간이 앞으로는 전북의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공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역 문화예술가와 청년 예술가들을 위해서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14 16:58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고독한, 치열한 예술가의 삶

익산에는 멋진 예술가가 있다. 그는 키도 크고 나이 50대 중반이 되도록 예술 하나만 생각하고 산다. 남자 나체를 그려 유명해지기도 했고, 푸줏간의 고기를 소재로 삼기도 했으며, 평면에 흑연가루를 두텁게 바르고 광택을 내어 인간을 묘사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부안 곰소가 군산의 영산강 하구 둑을 찾아 서해 바다의 황량한 갯벌을 그린다. 얼마 전 나는 그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같이 AX 그룹 운동을 펼치기도 하지만, 갯벌 그림에 대하여 논의를 하고 싶어서였다. 갯벌 그림이 사진처럼 사실성에 귀착되고 마는 부분에 대하여 아쉬움을 느꼈고, 사실적 디테일을 존중하되 그와 상반된 추상성, 상징성을 강하게 드러내면 좋을 듯하였다. 눈에 보이는 갯벌 모습 보다는 마음으로 느끼는 그 황량한 공간에 대한 감정,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작업실 주변 막걸리 집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예술에 대한 고민, 무엇 때문에 예술을 하고, 그 예술로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 하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그에게 홀로 갯벌을 찾아가서 갯벌을 친구삼아 막걸리를 마시며 바라보라고 권했다. 그렇게 말없는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갯벌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갯벌을 대상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알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 부분이 가슴에 와 닿기 전에는 감각적으로 명쾌한 작업을 펼치기 어렵다. 작업실에서 그는 폭이 3.66m 정도 되는, 얼핏 봐도 1000호 정도 되는 대작으로 갯벌을 그리면서 씨름하고 있었다. 당장 전시 스케줄이 잡혀 있는 것도 아닌데, 홀로 작품성과 대결하듯이 마주 서있는 것이다. 충분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축적되었을 때에 전시를 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 때문에 완성을 서두를수록 근사치에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그는 말했다. 예술가에게 주어진 틀에 대하여 저항하고 싶다고, 힘들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작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모든 작가들이 저항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항은 작가적 태도의 중요한 일면을 갖고 있다. 예술가로서 30여년 살아오는 동안, 그는 갖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홀로 살면서 버텼기 때문에 예술만이 자신이 몸담을 수 있는 유일한 의미라고 말한다. 자신이 죽게 되면 그동안 해온 작품들을 모두 태워버리거나 쓰레기로 처분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혹 가더라도 우리 미술사에 오래 남을 작품들을 없앤다고? 그가 가더라도 물질적으로 남는 그 작품들은 남아서 그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9.14 16:29

일상에서 만들어가는 ‘양성평등 문화’

지역사회에 양성평등 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전북도민이 함께 하는 젠더문화축제가 열린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이윤애)는 오는 16일까지 젠더문화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부제 아래제9회 젠더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를 위해 도내 36개 여성관련 기관단체가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 성평등 실천 의지를 다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 주관하며 여성대학종교기업 관련 단체와 함께 참여형 축제로 준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준비위원회를 시작으로 7~8월에 걸쳐 12차 공동추진위원회에서 세부프로그램의 다양한 형식과 내용주제를 선정했다. 축제 첫날인 지난 12일에는 도내 중고등학교 청소년 1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콘서트(젠더의 눈으로 본 디지털 성범죄)를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했다. 강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노력과 처벌유형 사례를 알아보고 서로의 다짐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몄다. 14일에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별관 1층에서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미디어 속 젠더를 말하다)를 주제로 △미디어 내 성평등 현황과 문제점 분석 △변화를 위한 우리들의 경험과 과제 나눔이 이뤄진다. 15일에는 젠더포럼, 젠더공감토크, 특별강연 등 총 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젠더포럼은(코로나19 이후 노동과 젠더 - 코로나19에서 더 취약한 여성일자리와 성인지적 고용대책)으로 종합토론회로 열리며 젠더공감토크(N번방, 우리도 할 말 있다)에서는 아동청소년이 경험하는 디지털 성폭력과 N번방 피해자 지원 대책 등을 이야기한다. 끝나지 않은 디지털 성범죄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는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가 나선다. 최근 여성과 아동을 노리는 디지털 성범죄를 지적하며 사회적 책임과 의식을 일깨우는 자리를 마련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Talk Talk 한 그녀들(주부가 집에서 논다고? 젠더의 눈으로 본 자본주의) 강연이 이루어지며, 축제 피날레로 여성영화제(희허락락喜Her樂樂)가 온라인으로 상영돼 문화예술 분야의 시선으로도 성평등이 일상으로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여성영화제 상영작으로는 보드랍게, BEHIND THE HOLE, K대_oo닮음_93년생.avi으로 정했다. 사전 신청자에 한해 유튜브로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더불어 2017~2019년도 양성평등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16편 전시, 실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사례를 체감하고 개인의 고정관념 타파, 차별적 태도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윤애 센터장은 올해 젠더문화축제는 코로나19 위기가 사회 계층마다 다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코로나19 이후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양성평등 문화가 곧 우리 일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프로그램은 ZOOM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 신청자 사전 접수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홈페이지(http://www.jbwc.re.kr/) 참조.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13 16:33

전주문화재야행, 코로나19로 온라인 전면 전환

올해 전주문화재야행이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전주시는 문화재를 보고 체험하는 2020 전주문화재야행을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온라인콘텐츠와 손잡고 오는 1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특히 전주문화재야행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태조할아버지와 야행이 캐릭터를 새롭게 제작해 선뵌다. 캐릭터는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 출시와 프로그램 운영에 활동할 예정이다. 유튜브 속으로, 전주야행TV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야행은 12일 열리는 전주야행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경(빛의 술사들) △야로(문화재 술사들) △야사(이야기 술사들) △야화(그림 술사들) △야설(공연 술사들) △야식(음식 술사들) △야숙(여행 술사들) △야시(흥정술사들) 등 8야(夜)를 주제로 14개 프로그램, 약 90개의 영상콘텐츠가 제공된다. 또 문화유산 VR 온라인투어를 통해 경기전, 전라감영, 풍남문, 조경묘, 남고산성, 향교, 오목대, 완판본문화관, 소리문화관, 부채문화관 등 10곳의 문화재를 가상현실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극연기 따라하기 △방구석 한식대첩 △바람을 가르는 제기차기 △상상 속 어진 그리고 △문화재 3?4행시 짓기 △카카오톡 문화재 OX퀴즈 △거리의 화공 △마인크래프트 전주건설 공모전 등 이벤트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시는 킴스트레블, 디노따TV, 미스리TV, 탑미남 고봉, 임실들깨아줌마, 셀프미 등 인기있는 유튜버 6명을 지난주 초청, 왕과의 산책과 경기전 사람들, 경기전 좀비실록 등 다양한 영상콘텐츠 녹화를 진행한 상태다. 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 온라인 콘텐츠를 QR코드화해 공공장소와 시내버스,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최락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주를 대표하는 야간 문화행사인 야행이 코로나19로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면서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전주문화재야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자그마한 위로와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08 17:49

"수탈의 역사 만경·동진강을 ‘생태문화’ 발원지로"

전북의 젖줄인 만경강과 동진강을 수탈의 강에서 생태 문화의 발원지로 아젠다를 확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원장 김선기)이 7일 이슈브리핑을 통해서다. 전북연구원은 만경강과 동진강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농업공업생활용수 등으로 이용하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강 문화와 관련해 성장 위주의 정책에서 친환경, 생태 부문으로 전환 중인 상황에서 역사와 문화를 덧입혀 새로운 생태문화의 아젠다를 확립하자는 주장이다. 역사적으로 강은 인류에게 소중한 존재이자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강을 바라보는 관점은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로 대표되는 제어 공간과 본연의 모습을 인정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는 친수(親水) 공간으로 양분돼 있다. 특히, 만경강과 동진강은 벽골제와 눌제로 대표되는 농경문화의 대표지로 생태자원과 역사문화 자원의 보고(寶庫)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충분히 강 문화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강문화를 통한 라인강 고성가도, 예술회랑, 비엔날레, 수변공원의 조성으로 도시민의 여가,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 유치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만경강과 동진강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북연구원 김보국 박사는 이러한 관점에서 생태의 보전과 함께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만경강과 동진강을 강문화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생태복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파괴되었던 강을 원상복구하며 역사 차원에만 머물렀던 친일 청산에서 벗어나 환경 측면의 친일 청산으로 전환하여 생태문화 사업 추진의 주요 근거로 제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선제적으로 강 생태 문화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강문화 거점 공간을 조성한 뒤 생태의 복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강문화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20.09.07 18:55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시간이 없다

얼마 전 어느 작가의 전시장에 갔을 때에 나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작품은 일반인들의 눈을 의식한 프레임과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로움이 절충 된 양면성을 갖고 있었다. 일반인들의 눈에 맞추었다는 것은 곧 사실적이고 장식적이며 완성도를 갖는 것이고,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로움이란 추상적이고 즉흥적 충동이 가미되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길을 가고 싶지만 주변의 시선과 동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절충하게 된다. 그러기에 멀리 가지 못하고 그 자리를 계속 맴돌게 되곤 한다. 그래서 나는 주문했다. 주변의 시선에 맞추려 하지 말고 가고 싶은 방향으로 힘껏, 지속적으로 가보라. 결과를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고, 한발 한발 가다보면 어느 덧 스스로 예상하지 못했던 고지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일단 거기까지 목표를 삼아 나아가라. 아마도 그 작가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작가는 주변의 지지를 받아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주변의 시선을 훌쩍 떠나 독보적인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주변의 시선을 어쩌지 못하는 고리에 잡히는 순간 그는 자유롭지 못하다. 마치 볼모가 된 삐에로처럼. 시간이 없다. 나는 그런 말을 했다. 우리가 매일 만나도 매일 만나는 것은 아니다. 그 한 순간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얽혀 살 것 같지만, 홀로 되어 멀리 가게 되는 것은 멀지 않다. 시간이 없다. 언젠가 강의 중 한 한국화가가 금생에는 이렇게 하고 내세(來世)에나 하고 싶은 대로 작품을 하겠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없다. 내세까지 어떻게 기다리겠는가? 그것이 중요하고 긴급하다는 생각이 들면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라. 그렇게 해도 갈 길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봐야 내세도 있는 것이다. 우리들 삶도 마찬가지이다. 마음먹은 대로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삶의 물결에 흔들리다보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스스로의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 길을 갈 때에만 보람을 느낀다. 그것이 길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9.07 17:27

코로나19 속 전주대사습놀이 무관중 개최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전주대사습놀이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경연대회는 정부시상이 달린 문제이며, 100만 국악인구의 열망이 담겨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11일과 12일 이틀간 전라감영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본선경연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본 대회에 앞서 열리는 예선경연은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달간의 기간을 두고 진행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일주일에 두 곳의 장소에서 2~3개의 종목에 대해서 예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소는 전주 천양정과 전주소리문화관, 전주덕진예술회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향교, 전라감영 등에서 분산 개최된다. 6일부터는 학생대회 예선을, 11일부터는 전국대회 예선을 치른다. 본선대회는 예선이 모두 끝난 뒤, 보름 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대회 본선은 10월 12일 정오, 학생대회 본선은 10월 11일 오후 4시에 각각 전라감영 핵심건물인 선화당에서 치러진다. 대회는 출전자와 보호자 1명 외에는 경연장 입장을 불허하며 또한 대기 공간을 확보해 대기자들 간에 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개개인과의 통화 및 문자를 통해 경연참여를 위한 이동장소와 시간을 서로 겹치지 않게 하고, 관중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심사위원들도 마스크착용과 충분한 거리두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성악부분의 출전자는 투명 아크릴 전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반주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송재영 이사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치러지는 대사습 대회는 예전처럼 성황을 이루지는 못하겠지만, 대사습 출전을 위해 그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학생들과 명인들의 희망과 소망을 저버릴 수 없어 철저한 방역지침을 통해 본 대회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내실 있게 대회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06 15:48

전북예총, 제3회 대한민국예술대전 ‘전북 대표’ 3팀 선발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예술대전에 출전할 전북대표 3팀이 최종 선발됐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는 지난 8월 21일과 29일 각 부문의 예선전을 진행, 퓨전국악 부문에 퓨전국악 실내악단 나니네, 사진 부문에 정읍에 거주하는 김석철 씨의 작품 축제장 가는 길 외 2점, 영화 부문에 ㈔전북독립영화협회 이가경 감독이 연출한 여름에 내린 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예술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예총이 주관하는 전국대회로 지역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신인 예술가를 발굴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지난 2018년부터 전국체전이 열리는 도시에서 개최하며 전국 최고의 예술대전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올해는 전국체전이 취소됨에 따라 오는 10월 14~15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본선 경연을 진행한다. 참가종목은 전통 국악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새롭게 창작한 퓨전국악 부문과 사진으로 떠나는 국내여행을 주제로 한 사진 부문, 자유주제로 진행되는 영화 부문으로 정했다. 각 시도를 대표하는 작품 1점이 경연을 통해 기량을 겨루게 되며 본선 시상금은 분야별로 최우수상 1500만 원, 우수상 1000만 원, 장려상 2팀에 500만원을 수여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03 17:35

전북 예술인 위한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박차’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아트 체인지업을 추진한다. 아트 체인지업은 새로운 디지털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서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작품 발표와 향유자 소통 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예술인과 단체들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사회환경에서 예술계가 특유의 창의성을 발휘,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은 예술가, 문화예술 관련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협동조합 등 전북지역의 예술인과 예술단체로, 이달 2일부터 16일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재단은 참여예술인에게 창작, 비평, 조사연구, 관객 개발 등 예술 소재 기반의 온라인미디어 활용 예술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지원금을 500만 원에서 5000만 원까지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이번 지원 사업으로 온라인을 통한 문화예술 창작과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길 바라며 코로나 일상 시대에도 우리 예술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예술인(단체)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와 문예진흥팀(063-230-7430)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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