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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의 실체를 찾아서

※ 앞으로 매주 수요일 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대신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가 연재 됩니다. 최완규 원광대학교 교수,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 한국 고대사를 서술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약점은 당시의 문헌기록이 아주 소략하게 남아 있다는 점이다.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도 예외는 아니어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매우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중국측 사서의 기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이 문헌자료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하여 고고학 자료를 활용하여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재구성하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마한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나아감에 있어서 문헌자료도 활용하겠지만, 주로 고고학적인 자료를 인용하여 마한의 실체에 접근하도록 할 것이다. 마한의 공간적 범위는 경기충청전라지역을 아우르는 상당히 넓은 지역에 해당한다. 마한은 한강 이남에 자리잡고 있었던 진한변한과 더불어 삼한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는데, 그 중 마한이 맹주로서 삼한사회의 리더급에 해당하는 정치적 위상을 점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측 역사서인 『삼국지』와 『후한서』를 보면 마한은 크고 작은 54개국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국의 국명이 기록되어 있어 오늘날 지방자치단체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 두 사서에는 마한 사람들의 제천의식이나 풍습, 대외관계까지도 기술하고 있어 마한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단서를 마련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서에는 마한이 언제 개국했으며 언제 멸망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한의 성립 시기와 소멸 시기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마한의 성립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동북지방으로부터 철기문화의 유입을 계기로 새로운 정치체가 성립된 것으로 이해하고 문헌자료와의 비교를 통해 그 시기는 기원전 3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마한의 소멸시기에 대해서는 『일본서기』를 참조하여 369년에 근초고왕에 의해 백제에 복속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6세기까지 영산강유역에서는 마한 전통이 지속되고 있어 소멸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결국 마한은 한국 고대사에서 7800여년의 시간성을 갖는 매우 중요한 정치체임을 틀림없다. /최완규(원광대학교 교수,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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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1 18:26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작가의 길…, 단상

여성의 신체를 암시하는 윤곽에 촘촘히 나사 못을 거꾸로 박아 놓은 그림. 성적 긴장감 또는 이성에 대한 경계를 말하는 것일까? 차유림 작, 한그루 사과 나무를 심다. 우진문화공간의 화기애애전에서. 나는 한때 젊은 작가들의 전시 오픈에 가면 비판적인 발언을 많이 했다. 가능성이 많은 작가일수록 비판의 강도는 더 세졌다. 작가를 따로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드물고, 가장 조명을 받고 있는 그 순간에 가장 비판적인 문제를 짚는 것이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든다는 생각이었다. 적당히 칭찬하고 적당히 포장하는 것은 결국 그 작가를 둔하게, 나락에 빠지게 한다. 작가는 예리하게 문제의식을 갖고 작품성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에 따라서는 문제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또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방향성이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막연히 좋아서 하는 예술은 없다. 그저 사람들 보기에 좋은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어느 전시장에서 나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불교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라는 말이 있다. 진리의 길을 가려면 그런 것처럼, 젊은 작가들이 작가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스승도 죽이고 선배를 죽일 수 있어야 한다. 좀 무시무시하게 들릴지 몰라도 철저하게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죽일 수 있어야 하다. 그리고 죽인다는 것이 스승을 무시하고 선배를 배반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진정으로 죽일 수 있는 자가 스승과 선배를 계승하는 자이고 인정을 받는 자가 된다. 자신의 문제의식 자체를 모르면서 무조건 스승과 선배를 무시하는 것은 자살이 된다. 예술계의 창의력은 권력 투쟁과 같은 진흙탕 싸움이 아니라 예술적 기개를 번쩍이며 진검승부가 되어야 한다. 스승에게 진리를 물었다가 한번에 20대씩 3번에 걸쳐 60대를 얻어맞은 임제 선사는 후일 크게 깨닫고 스승 황벽의 뒤를 이어 크게 종풍을 떨쳤다. 한국의 조계종 역시 임제의 선풍을 숭상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황벽과 같은 방망이도 없고 주먹의 힘도 약하다. 전시장에 나가 쓴소리를 할 작가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좀처럼 화단에 나가지 않게 된다. 요즘처럼 무엇이건 상품화되는 시대에는 예술도 고급 상품의 일종이 되는 모양이다. 뜻이 있는 작가들은 예술의 상업적 도구화를 거부한다. 마치 팔리기 위해 치장하고 나가는 상품처럼 껍데기만 그럴듯해 보이는 가짜들. 나는 구식인지 몰라도 진짜가 좋다. 거칠고 서툴러도 좋다. 진정으로 예술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부수고 다시 만들고, 하다보면 새로운 길이 나타나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는 작가들, 그들을 축복하고 싶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1.30 18:21

전주시의회,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 민간위탁 동의안 부결

전주시가 전주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에 대한 민간위탁 연장을 추진한 가운데 전주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시의회의 결정에 시는 난감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는 전주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의 민간위탁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시의회는 특정 단체에서 10년~15년간 운영해온 점, 국비확보 사업 저조,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 등을 걸고 넘어졌다. 송영진(덕진,팔복,조촌,여의동) 의원은 역사박물관은 15년간, 어진박물관은 10년간이나 대표자가 같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확충이나 공모사업 발굴응모가 저조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물관 종사자 근무기간이 평균 1년 6개월로 종사 인력의 잦은 이직으로 전문성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미 직영하기로 논의된 두 박물관의 민간위탁 동의안을 올리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남규(송천12동) 의원도 전국의 25곳의 박물관 중 22곳이 직영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용역 결과도 직영 운영의 필요성이 나왔고, 전주시가 왜 머뭇거리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직영 운영 필요성의 용역결과에 따라 두 박물관에 대한 직영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직제 개편과 인력조정, 예산, 고용승계 부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1년 또는 3년의 민간위탁운영 연장을 요청했다. 조문성 시 전통문화유산과장은 위탁기관들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지난해 시에서 위탁을 줘 실시한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이날 간담회에서 강조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결정에 시는 난감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박물관 직영을 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다. 일단 시는 직제 수정안과 인력 조정안, 추가예산 확보, 고용 승계 등 조정에 들어갔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박물관 민간위탁을 부동의함에 따라 내부적으로 직영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며 내부적인 회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29 17:48

제21회 익산한국공예대전 대상 조원재 씨 “인류 역사 유물서 영감, 현대적 재해석”

제21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대상 수상자 조원재 씨 (수상 소감을 말하는) 이 순간에도 빨리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앞으로 더 재미있게 작업하면 되겠다는 원동력을 얻은 느낌입니다. 작품으로 저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쁩니다. 제21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대상 수상자 조원재(서울31) 씨의 우아한 석기시대는 흙이 주재료이던 시대의 유물을 현대의 재료, 도구,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흙이 가장 중요했던 석기시대부터 청동기, 철기시대의 토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색을 겹칠하고 질감 처리한 뒤 고화도로 소성된 자기의 겉 표면을 세밀하게 연삭했다. 이를 통해 토기의 석기 질감과 백자의 자기 질감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그는 5년 전 익산한국공예대전에서 특선을 받은 백색음유가 백자 표면을 조각연마해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것보다 더 이전의 인류 역사의 유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경영)를 졸업한 뒤 서울대 평생교육원에서 도자공예를 처음 배웠다. 2015년 익산한국공예대전 특선, 2017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금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26 18:57

제21회 익산한국공예대전 대상에 도자 부문 조원재 씨 ‘우아한 석기시대’

제21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도자공예 부문 조원재 씨의 작품 우아한 석기시대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한국공예대전에는 금속, 도자, 목칠, 섬유공예 4개 부문에 총 328점이 출품됐다.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21일 1차 심사를 거친 후 26일 2차 심사를 열고 최종 수상작을 확정했다. 2차 심사위원으로는 금속 부문에 장윤우 전 성신여대 교수, 도자 부문에 서한달 한국공예가협회 고문, 목칠 부문에 정해조 한국공예가협회 고문, 섬유 부문에 오명희 전 상명대 교수가 참여했다. 심사 결과, 대상은 도자 부문 조원재(서울31) 씨의 작품 우아한 석기시대에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을 수여한다. 최우수상은 섬유 부문 박선영(경기23) 씨의 작품 여정으로 결정됐다. 우수상은 금속 부문 김동현(서울25) 씨의 작품 인지의 부정, 목칠 부문 임소형(광주22) 씨의 작품 화목이 선정됐다. 전체 분야를 통틀어 특별상 5편과 특선 10편도 선정했다. 입선은 총 70편이다. 올해는 금속, 도자 부문의 출품 열기가 두드러졌다. 총 출품작 328점 중 금속 작품이 105점으로 가장 많았고 도자 104점, 목칠 70점, 섬유 49점이 뒤를 이었다. 대상으로 선정된 우아한 석기시대는 공예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완성도 높은 깔끔한 마무리 작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자공예 부문 서한달 심사위원은 표면은 물레 기법에 건조된 유약, 화장토를 활용해 매끈하게 처리했다. 소재가 광택이 나면서 용기로서 적합성도 뛰어나다. 특히 밑 굽, 두께 처리 등 숙련도가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섬유 부문 여정은 막판까지 대상 작품과 경합을 벌였다. 오명희 심사위원은 섬유 직조의 색감이 좋아 눈에 띄고 실용성도 좋다며 콘셉트가 여행인 듯한데 여행 가방 형태로 서랍장을 표현한 아이디어가 좋다고 말했다. 금속 부문 인지의 부정은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투시점을 활용한 조형물이 입체적으로 부정되는 것을 통해 인지의 불완전성을 나타냈다. 장윤우 심사위원은 자연 발생적인 산화 기법과 원근법을 활용한 개성 있는 작품이라며 흐트러짐 없는 기하학적 형태가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목칠 부문 화목을 최종 심사에 올린 정해조 심사위원은 전체적인 윤곽을 현대화해 만들었다며 칠하지 않고 나무 몽니를 이용한 곧은 결과 무늬 결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서한달 심사위원은 총평으로 여타 전국 공예대전에서도 볼 수 없는 참신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며 일반인과 학생의 현대적 감성, 전수자의 전통적 기법 등이 어우러져 앞으로의 공모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상작 전시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26 18:57

전북경찰 문화마실사업 프로그램 지원 제출서류 위조의혹 내사

경찰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한 문화마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대리서명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대장 김효진)는 임실미술협회 구성원인 A씨가 재단 공모에 제출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 교부 신청서 내 참여 예술인 서명위조와 보조금 부정수급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프로그램 운영비 1500만원이 지원되는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 교부 신청서에 참여 예술인 서명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B씨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교부 신청서에 참여 예술인이 총 10명 게재돼 있는데, 이 가운데 5명의 서명이 도용됐다고 주장했었다. A씨는 신청 일정이 촉박해 동의 없이 서명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후 당사자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해 매듭지은 사안이라고 대리서명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경찰은 사문서위조 혐의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다. 공공기관에 접수한 서류지만 사실상 민간단체가 작성한 서류이기에 사문서위조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 프로그램 지원금이 해당 서류로 인해 실제 지급된 점 등을 비춰볼 때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와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박형윤 한아름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경찰수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총 5개의 대리서명이 인정되면 5건의 사문서 위조혐의가 적용될 것이라며 뒤늦게 당사자에게 동의를 얻었다하더라도 충분한 위반사안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 다른 문제가 된 이해충돌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인 처벌 근거가 없어 형사처벌은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서 전북문화관광재단 관련인들에 대해서 행정처분인 징계위원회를 통해 문책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관련 사안에 대한 자료를 분석 중이며, 조만간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 대장은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내사단계 초반이고 자세한 사안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정규엄승현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0.11.26 18:01

배우자가 사업 담당에다, 공문서 위조까지 문화재단 사업 의혹 투성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추진하는 공모사업인 문화마실 사업에서 이해충돌과 공문서 위조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재단과 전북도가 1년 가까이 문제를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의 제 식구 감싸기와 재단에 대한 감시감독권을 가진 도의 안일한 대응이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일부는 수사기관의 수사까지 요구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문화마실 사업은? 재단이 지난해 공모 추진한 문화마실은 지역민의 문화 활동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군, 공공기관 소유 유휴공간을 문화 공간화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장수군, 진안군, 임실군이 선정됐다. 장수군은 장안문화예술촌(장수군 소유), 진안군은 진안전통문화전수관(진안군 소유), 임실군은 도화지 도예문화원(전북교육청 소유)에 조성됐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된 문화마실 임실은 도비 5000만원, 군비 7500만원 등 총 1억2500만원이 투입됐다. 한국미술협회 임실지부가 운영을 맡았다. △갖가지 의혹 제기 문화마실 임실 사업의 의혹은 이해충돌과 공문서위조 크게 두 가지다. 이해충돌 논란은 공모에 선정된 예술가 A씨가 재단 사업 담당팀장의 남편인 것이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이해충돌이란 공직자의 업무가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와 상충해 공정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를 뜻한다. 재단 규정집 제5조(사적 이해관계의 신고 등) 2항에 따르면 임직원의 4촌 이내 친족이 직무관련자인 경우 재단의 장에게 해당 사실을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임실미술협회가 사업에 선정된 것은 지난해 3월이었다. 하지만 사적 이해관계 신고는 같은 해 12월 이뤄졌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월 열린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상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거론됐다. 당시 최영일 의원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본인이 제척해야 할 사항이다. 제척해야 할 사항을, 거기를 담당하는 팀장이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했다고 한다면 누가 이 사업에 대해서 신뢰를 하겠나라고 질타했다. 실제 당시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특혜 의혹이 일었다. 도화지 도예문화원(구 상월초)은 A씨가 임실교육청에서 임대해 사용하던 건물이다. 이를 문화마실 임실 장소로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임실교육지원청의 허가는 없었던 것으로 재단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와 관련 A씨는 군 소유 공공시설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에서 도예문화원 활용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나는 그저 협회원의 전시, 지역민의 문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 공간을 내놓은 것이다. 의도와 달리 비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의혹인 공문서 위조는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 교부 신청서 내 참여 예술인 서명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용됐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 운영비는 총 1500만원이다. 문제를 제기한 B씨는 교부 신청서에 참여 예술인이 총 10명 게재돼 있는데, 이 가운데 5명의 서명이 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신청 일정이 촉박해 동의 없이 서명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후 당사자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해 매듭지은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뒤늦은 조사와 수사기관 수사 필요성 대두 최근 B씨는 공문서 위조 등과 관련해 임실미술협회의 보조금 부정수급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재단과 도는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된 뒤에야 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두고 문제를 인지하고 1년 가까이 손 놓고 있다가 뒤늦게 대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단은 문제가 계속되자 지난 8월 해당 사업 팀장을 다른 부서 팀장으로 옮긴 조치밖에는 한 것이 없다. 특히 문화마실 임실 공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도 관계자가 도예문화원 사용을 먼저 권유했다는 발언도 나오면서, 도의 이해충돌에 관한 부족한 문제의식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재단은 뒤늦게 문화마실 운영 보조금의 집행 적정성 여부를 검토해 징계 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임실군, 임실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문화마실 임실의 건축물 용도를 변경하고, 사용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 등 일부에서는 이같은 갖가지 의혹에 대해 예산으로 운영되는 도 출연기관의 보조금을, 위조한 서류로 신청해 받은 것은 공문서 위조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24 18:53

[전북지자체 공립박물관 운영 실태 긴급점검] (하) 대안

전북 공립박물관 학예사 보유현황 전북지역 문화예술계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전북의 공립박물관들이 건립후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전시를 기획하고 박물관을 이끌어가는 전담학예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본보가 전북 14개 시군 박물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박물관의 학예사들은 1~2명에 불과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3명, 판소리박물관고인돌박물관 등이 각각 2명, 김제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순창장류박물관정읍시립박물관부안청자박물관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진안역사박물관진안가위박물관남원향토박물관익산왕궁리유적전시관마한박물관 등은 각 1명 뿐이었다. 학예사를 단기 임기제로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무주곤충박물관은 전담학예사가 아닌 임기제 학예사로 운영해 간간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익산 입점리 고분전시관은 학예사가 한명도 없었다. 학예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전시회를 기획개최하고, 작품 또는 유물을 구입수집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학예사가 부족하다보니 업무과중이 발생하고 자연스레 기획초대전시 횟수가 줄어들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유물 수집과 보관관리 부분까지 문제가 생기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학예사를 보유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사정도 여의치 않다. 3명의 학예사가 진포해양테마공원, 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장미갤러리, 31운동기념관, 채만식문학관 등 다양한 박물관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관계자는 학예사가 부족한데 관리주체는 많아 박물관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해보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각 지자체들의 부족한 예산도 공립박물관들의 질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에 달하는 예산을 세우지만 각종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충당하기 빠듯하고 신규유물을 확보하고 싶어도 수천만원에서 수억에 달하는 예산을 경매로 사들이거나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사실상 기증, 위탁 유물에 기대야하는 것이다. 지자체의 무관심은 더욱 큰 문제다. 각 단체장이 표심을 생각하며 지역 공립박물관을 세웠지만 개관 이후 지속 발전 부분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현실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관심은 물론, 직영 운영이 아닌 위탁운영을 통한 자발적인 노력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상균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박물관 운영이 잘 이뤄지지 않고 발전이 없는 곳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민과 지자체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개관 전부터 주변 지역의 박물관 수요현황을 고려해 치적성이 아닌 신중한 박물관 건립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지자체가 재위탁이라는 카드를 내밀면서 자생적으로 박물관 발전을 위한 자발적 경쟁 기회를 만드는 법도 한 방법이라며 적극적인 박물관 인력과 예산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24 18:06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성전환 예술가 피유피루

2017년 전북도립미술관의 아시아현대미술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에는 일본에서 피유피루가 참가했고 그녀는 자신이 성전환 수술을 하면서 생긴 몸의 변화와 감정을 갖가지 도구와 변장, 치장 등 특이한 자화상 형태로 표현한 사진 작품 수십 점을 출품했다. 그녀의 성전환 과정은 다큐멘터리 필름 피유피루 2001-8에도 여실하게 담겨 있다. 피유피루는 남자로 태어났으나 점차 그는 남자로서의 몸이 그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특이한 치장을 하면서 그 감정을 명쾌히 표현하려고 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예술로서 주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그는 현대미술가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는 성 전환 과정 사이에서의 남성과 여성이 나타나며, 10대부터 익숙한 패션, 극단적인 길을 걸어간 한 개인의 미묘한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녀의 자화상 시리즈는 2005년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서 조명을 받았다.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에 중요 작가로 초빙되었지만, 그녀는 매니저 겸 남편의 만류로 거절했다. 처음에는 남편과 함께 올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었지만, 당시 한국의 남북 관계의 불안정성,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을 이유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그녀가 하는 작업은 여신 시리즈로 죽은 자를 살리는 지옥의 여신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성 전화자로서 자랑스러운 사랑의 신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녀는 그러한 작업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성적 정체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극단적 삶을 살고 그 과정에서 변화에 따르는 감정을 리얼하게 묘사하면서 작가로 주목받은 그녀, 한 번도 미술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현대미술의 한 가운데에 서있다. 오늘의 예술은 과거에 중시되던 예술적 맥락을 떠나 아슬아슬하고 민감한 문제들에 걸쳐있다. 그것은 아름답기도 하고 신기하며, 악의 꽃처럼 어둡고 매혹적이며, 권위적이지 않고 정통적이지도 않다. 한국의 문화 코드는 아직 이러한 전개에 대하여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그러한 방향으로 개방되고 확장되는 추세를 갖게 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이번에 터진 성추행 사건도 자진을 택한 정치인에 대한 조문 형식의 애도를 넘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피해자의 아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은가? 작은 아픔이 큰 고목을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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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3 18:51

[전라감사 100인 열전] 개국 1등공신 조박

조박은 태조 3년(1394) 4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태조 4년(1395) 2월에 파직되었다. 그는 조선건국후 개국 1등공신에 책봉되어 1차 왕자의 난 때 세자 방석을 죽인 주모자로, 2차 왕자의 난을 진압하고 태종을 왕위에 올리는데 공헌하여 정사공신 1등, 좌명공신 4등에 연이어 봉해졌다. 그러나 정종의 편에 섰다가 태종대 공신호를 박탈당하고 세종대 그 손자가 과거시험에도 응시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 조박과 태종은 동서지간이다. △권문세족의 후예로 태종과 동서지간 조박(趙璞, 1356~1408)의 본관은 평양, 자는 안석(安石), 호는 우정(雨亭)이다. 고려후기 권문세족의 후예로 문하시중 조인규의 4세손이며, 아버지는 전의령(典儀令) 조사겸이다. 그의 고조부 조인규는 몽고어 통역관으로 출세해 최고의 수상 자리까지 오르고 충선왕의 장인이 되었다. 그 가문은 본래 미천했으나 조인규 당대에 권문세가의 반열에 올라 왕실과 혼인할 수 있는 재상지종(宰相之宗) 15개 가문에 들었다. 조인규의 아들 조서, 조련, 조연수(조후), 조위 등도 모두 재상에 올라 가문을 번성하게 하였다. 조박은 조연수의 손자이다. 조박의 장인은 여흥부원군 민제로, 조박과 태종은 동서간이다. 민제의 첫째딸이 조박의 부인이고, 둘째 딸이 태종비 원경왕후이다. 조박의 졸기에, 태종이 잠저에 있을 때 가장 친하고 오랜 사이었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조박의 아들 조신언(趙愼言)은 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킨 회안대군 이방간의 사위이다. △개국ㆍ정사ㆍ좌명 3공신에 책봉 조박은 고려말 우왕 8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역성혁명파로 정몽주에 의해 청주목사로 ㅤ겨 났다가 조선이 건국되면서 예조전서로 개국공신 1등에 책봉되었다. 태조 7년 1차 왕자의 난때 조박은 이거이, 이백경(이저) 등과 함께 사람을 시켜 세자 방석을 살해하였다. 당시 방석이 태조와 함께 있다가 하직인사를 올리는데 실록에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방석이 울면서 하직하니, 현빈(賢嬪, 방석의 비)이 옷자락을 당기면서 통곡하므로, 방석이 옷을 떨치고서 나왔다. 조박은 1차 왕자의 난 때 정도전 세력을 제압한 공으로 정사 1등공신에 책봉되었다. 정도전의 『삼봉집』에 보면 과거시험 보러가는 조박을 위해 쓴 조생의 부거를 전송하는 서(送趙生赴擧序)라는 글이 있다. 고려말에 둘은 꽤나 가까웠던 사이였다. 태종 즉위 후 조박은 태종을 옹립한 공으로 좌명 4등공신에 책봉되었다. 조박은 문신으로 조선개국후 3공신에 모두 봉해진 유일한 인물이다. 조선초 3공신에 모두 책봉된 인물은 조박을 비롯해 이화ㆍ이지란ㆍ조온 등 4인뿐인데 조박을 제외한 다른 3인은 무신이다. △정종의 편에 서 태종과 갈등 그는 몇차례 유배를 갔다. 방석과 방번이 살해되던 날 이거이는 방번의 기생첩 중천금을 취하고, 그 아들 이백경(이전)은 방석의 시첩 기생 작은효도를 취하고, 조박은 방석의 시첩 기생 효양을 취하였다. 이저는 태조의 부마이다. 정종 원년 조박이 대사헌이 되어 이저를 아버지 이거이가 관계한 여자를 취하여 천상(天常)을 어지럽혔다고 공격하려다가 누설되어 노모가 사는 이천으로 유배되었다. 정종 2년에는 조준을 탄핵하다가 또 이천으로 유배되었다. 태종 7년에는 왕세자를 명나라 황실의 딸과 혼인시키려는 논의에 참여했다가 양주로 유배되었다. 조박은 태종 8년(1408) 호조판서를 지내고 동북면도체찰사가 되었다가 53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가 죽은 이듬해에 족매(族妹)인 유씨 소생 불노(佛奴)를 정종의 원자로 삼으려 했던 것이 불거져 공신녹권이 추탈되고, 그 자손은 벼슬에 나갈 수 없는 금고(禁錮)에 처해졌다. 세종 4년에는 그의 공신녹권이 소각되었다. 불로를 원자로 칭하는 것은 곧 왕위를 정종의 아들로 잇겠다는 포석이다. 조박은 정종의 편에 서 있었다. 태종이 정종에게 청하여 송도로 천도하게 한 것이 조박이라고 한 말도 이런 사실을 담은 것이다. 조박은 1차 왕자의 난까지 태종과 뜻을 같이 하였으나 정종 즉위후 태종과 갈등관계에 놓였다. 이로 인해 조박의 자손들도 벼슬에 나아가지 못하였다. 세종대에 손자 조묵이 과거에 응시하고자 하였으나 불허되었으며, 문종대에 증손 조영달과 조흥종 등이 갑사(甲士)의 취재에 나가게 해줄 것을 청하였으나 이 또한 불허되었다. 조박은 조선초 3공신에 모두 책봉된 인물이었지만 정종의 편에 서면서 그 후손들까지 벼슬길이 막혀 버렸다. △전라감사로서 치적과 그에 대한 평 조박은 개국공신으로서 태조 3년 4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10개월을 재임하다가 이듬해 2월 농사철이라는 이유로 군사 점고에 응하지 않았다가 파직되어 공주에 안치되었다. 전라감사 재임 당시의 일로는 태조실록에, 전함을 만들어 왜구를 막은 판개성부사 정지의 집을 정표(旌表)한 것만 전한다. 태종실록, 그의 졸기에 재주가 탁이(卓異)하여 여러 사람에 뛰어났다.고 하고, 일찍이 양광도를 안무(按廉)하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관찰(觀察)하고, 서북면을 순문(巡問)하였는데, 처결하는 것이 물 흐르듯이 하여 조금도 의심되지 않으니, 부내(部內)가 이를 칭찬하였다라고 하였다. 조선초의 대학자 권근은 「평원군 조공 박의 시권(詩卷)의 발」에서 조박을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옛날에 내가 처음 급제하여 벼슬할 때에 관동(冠童) 6~7명이 와서 글을 배웠는데, 지금 평원군 조공 안석이 가장 연소하고 명민하였으나, 세가(世家)의 자제임을 자부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심한 비가 내려도 맨발을 꺼리지 않고 오므로 내가 몹시 애중하였다. 사사로이 시험을 보일 때에도 그 문장이 화려하고 내용이 생동하여 볼 만하므로, 나는 매양 평점(評點)을 더하여 권장하였다. 이 글은 『양촌집』에 실려 있다. /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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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3 17:43

전주시, 다음달부터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전주시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예술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다음 달 7일부터 31일까지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전시행사교육 등이 취소돼 예술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지속가능한 활동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추진된다. 조사기준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 발생기간으로, 이메일과 모바일 등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된다. 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현황과 생활 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항목으로는 문화예술인들의 취업형태, 경제상황, 계약 형태 등 예술인 활동 및 생활실태 전반에 관한 사항들로 구성됐다. 시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실태조사 결과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문화예술인들의 사전등록을 받기로 했다. 사전등록은 온라인 (http://naver.me/FjrzGzi3)을 통해 참여하거나 전주시청 홈페이지(www.jeonju.go.kr)에서 확인 가능한 QR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등록된 정보는 전주시 문화예술인 DB 구축 및 설문조사 진행에만 활용될 예정이다. 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예술인 복지를 향상시키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전주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이번 사전등록과 설문조사에 반드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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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3 17:43

[전북지자체 공립박물관 운영 실태 긴급점검] (상) 문제점

전북 14개 시군 중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은 총 16곳이다. 본보가 각 시군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 분석한 결과, 대다수 박물관들이 소장품 확보, 즉 신규 유물확보를 등한시 하고 있었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의 경우 지난 10년 간 소장유물 수 변화가 없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점의 신규소장유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공립박물관을 운영 중인 익산시의 왕궁리유적전시관은 2017년도부터 최근까지, 마한박물관은 2018년도부터 최근까지 새로운 유물 확보를 하지 않았다. 특히 고분전시관은 2004년 개관당시부터 신규유물이 없는 채로 89점의 유물로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완주대한민국술박물관과 남원 향토박물관, 진안 가위박물관 등은 개관 후 신규 유물확보를 하지 않았다. 사실상 수년이 지났지만 개관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남원향토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박물관은 2010년 이후 전시 주제 등에 적합한 유물이 없는 관계로 유물 구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신규유물 미확보 이유를 설명했다. 박물관들의 소장유물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는 전시율도 턱 없이 적었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소장유물전시율이 24%였으며, 익산 왕궁리유적전시관은 16~17%, 정읍시립박물관 12%, 김제벽골제농경문화관 11%, 군산근대역사박물관 8%, 마한박물관 3% 등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박물관들은 한정된 전시공간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족한 전시공간으로 많은 유물을 사실상 대중에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소장유물이 적은 박물관들은 매해 전시유물을 그대로 전시, 사실상 변화를 주지 않으며 박물관 운영에 손을 놓다시피 할 정도이다. 정체된 박물관들의 모습을 타파할 방법으로 기획, 초대 전시 등이 돌파구로 언급되지만 도내 국립박물관들의 기획초대 전시는 사실상 매해 평균 2번 정도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진안역사박물관은 최근 3년(2017~2019)간 4번, 김제벽골제농경문화관 3번, 순창장류박물관 3번, 진안가위박물관 2번, 익산마한박물관 2번 등 기획전시가 적었다. 특히 무주곤충박물관은 개관 이후 2018년에 단 1번만 기획전시를 치뤘을 뿐이다. 이상균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운영이 잘 이뤄지는 박물관도 있지만 군으로 갈 수록 제대로 된 운영이 되지 않는 박물관이 다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자체장의 무관심, 지역주민의 관심도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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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
  • 2020.11.23 17:43

‘제24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 선정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와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제24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가 확정됐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본상에는 김남중(건축58), 임귀성(국악56), 염광옥(무용54), 문학단체 금요시담, 이창규(미술77), 이준택(사진71), 정경선(연극52), 김복철(연예63), 오정선(음악54) 등 9명(단체 포함)이 영예를 안았다. 공로상은 정상식(56) 예원예술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 소선녀(59) 김제문인협회 사무국장, 탁지혜(43) CDP무용단 대표가 받는다. 김남중 라인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전북건축사회 회장을 맡을 당시 한중일 국제건축작품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건축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귀성 예도원 원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및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로 20년 넘게 한국 전통무용 보급을 위해 후진을 양성하는 등 공헌했다. 염광옥 전북발레시어터 단장은 다양한 발레 작품을 기획제작하고, 제99회 전국체전 안무담당백제무왕 익산천도 입궁의례 예술감독을 맡는 등 전북 무용 발전에 기여했다. 또 금요시담은 1994년 창립 후 15명의 회원이 시창작 토론과 초청 문학강연, 시창작 가요제 등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창규 전 원광대 미술대학장은 3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예술미술교육을 담당하고, 미술 이야기 1~3 등 4권의 저서를 발간해 전북 미술 발전에 기여했다. 이준택 사진가는 1984년 사진작가동우회 영상회를 만들고, 20여 차례 전시회를 하는 등 사진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경선 연출가는 20112014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해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연출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김복철 연주자는 20년 넘게 연예예술인협회 익산지부장을 맡으며 매년 불우시설을 찾아 공연하고, 전국 규모의 가요제를 개최하는 등 익산 예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했다. 오정선 전주대 음악과 객원교수는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개인 독주회와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는 등 전북 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전북예총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심사는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과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황병근 성균관유도회전북회장, 선기현 전 전북예총 회장, 송기택 하림그룹 이사가 맡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1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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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주
  • 2020.11.22 18:49

한국전통문화전당 ‘총체적 난국’, 전주시 조직개편 카드 만지작

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원장의 부실한 업무 파악과 기강해이속 불성실한 행감수감, 갖가지 감사 적발 등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는 전당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 이라는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고 있다. 먼저 지난 19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선태 전당 원장의 부실한 업무파악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송영진(덕진,팔복,조촌,여의동) 의원은 지난 4월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시 종합감사에 2번째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며 총 10건에 달하는데 이 내용에 대해 김 원장이 설명해달라고 질의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잠시 망설이더니 자세한 내용은 실무팀장이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잠시만요 원장님 이 내용을 모르나? 아신다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김 원장이 뒤에서 넘겨받은 지적사안 보고서를 읽어 내려가자 송 의원은 통지서를 읽어달라는게 아니라 어떤 내용인지 세부적으로 설명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결국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규(송천1,2동) 의원의 질문에도 김 원장은 제대로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의 올해 국비를 어떤 분야에서 몇 개를 확보했냐는 질문에, 어... 올해 국비는요라며 얼버무리다 답을 하지 못했다. 이에 김 의원은 연임까지 했으면, 각 분야의 국비 확보 등은 다 외우고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모두 시가 따다 주니 알 턱이 있냐고 호통쳤다. 이날 문경위 위원들은 감사를 마친 뒤에도 기관장의 업무파악이 하나도 안되어 있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날 직원들의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행감이 진행되는 동안 출석한 직원들은 휴대폰을 보거나 땅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김 원장의 감사시 조력해야 할 실무진들이 사실상 손을 놓은 것이었다. 이날 출석한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행정사무감사 중간에 가만히 앉아있지만 말고 답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직원을 향해 호통치기도 했다. 그만큼 답답한 상황이었다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 4월 전당은 총 10건의 지적사안이 적발, 8명의 담당자가 훈계조치됐다. 전당은 인사위원회 등을 개최하고 참석위원에게 규정 및 내부지침에 따라 참석수상을 지급해야 하지만 규정과 내부지침에 어긋나게 수당을 지급했다. 비상근 임직원은 수당지급 제외대상으로 내부규정을 수립해 수당을 지급해야하지만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당을 지급했다. 특히 공인대장을 작성하고 보존 관리해야하지만 16개 중 9개만 공인대장 및 인영부에 관리했으며, 폐기해야할 공인대장을 폐기처분 하지 않고 보관했다가 적발됐다. 위수탁협약과정에서 전당은 시를 피보험자로 해 매년 위탁금액의 10%의 협약이행보험을 체결하고 증서를 시장에게 제출해야 하지만 보험가입도 하지 않고 공증도 기일이 지난 후에서야 하는 등 업무태만까지 지적됐다. 심각한 전당내부 기강해이 문제에 최근 시는 김 원장에게 인사쇄신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많은 부분에서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사쇄신안을 통해 개선책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22 18:25

전주 갤러리·공연장 잇따라 개관… 문화시설 확충

전주지역에 갤러리와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잇따라 문을 연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초대 원장을 지낸 김동철 대표가 전주 한옥마을 내 온고 갤러리를 20일 개관한다. 무형유산의 전승과 활용에 초점을 맞춘 갤러리다. 김 대표는 전통문화예술 가치의 복원과 문화콘텐츠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무형문화재 공예 부문 보유자들과 인적 네트워크 협의체를 구성했다. 참여 작가들은 국가문화재 제117호 한지장 홍춘수, 제55호 소목장 소병진, 제60호 낙죽장도장 한상봉, 제53호 채상장 서신정, 제77호 유기장 이형근, 제31호 낙죽장 김기찬, 제115호 염색장 정관채, 제99호 소반장 김춘식, 제113호 옻칠장 정수화, 제42호 악기장 고흥곤 등이다. 이외에도 칠보 공예 디자이너, 오르간오디오 설계 마이스터 등과 협업해 전통공예, 전통가구, 한지 오디오 등을 제조판매할 계획이다. 갤러리 2층에는 명상치유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을 활용해 지역의 문화소외계층, 취약아동계층, 고령계층 등에 명상교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인력의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상업화, 협업화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연장도 같은 날 개관을 앞두고 있다. 37년 차 연극배우인 정찬호 전북연극협회 이사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공연장 김영오 아트센터를 만들었다.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온라인오프라인으로 활용 가능한 공연장이다. 전주시 완산구 홍산북로에 위치한 이 공연장은 80평 규모의 공간에 40평의 가변형 무대와 객석을 갖추고 있다. 기존 무대 공연을 할 수 있는 조명음향시설뿐만 아니라 카메라, 방송지원장비를 구비해 연극, 무용, 음악, 전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 온라인 문화공간이 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연극이라는 장르가 구석기시대에서 5G로 넘어가는 정도의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라며 김영오 아트센터는 연극인으로서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끌려가기보다 선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고민에 고민을 더해 만든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비전과 상생을 위한 논의들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19 18:18

전주시의회 “아동청소년 참여 높이고, 시민위한 프로그램 증설해야”

전주문화재단이 아동청소년 참여 프로그램 비중을 높이고 시민들을 위한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한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제기됐다. 19일 오전 진행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남숙(동서학,서서학,평화12동) 의원은 전주문화재단이 추구하는 비전은 예술하기 좋고 문화가 행복한 전주라면서 36억원의 사업비 중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예산은 1억 630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29번이 팔복예술공장에서만 아동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을 뿐이라며 참여대상도 416명에 불과하다. 성인들을 대상으로한 프로그램에 비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했다. 성인예술가 지원의 초점에서 벗어나 시민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개설 주문도 이어졌다. 송영진(덕진,팔복,조촌,여의동) 의원도 전주문화재단의 사업 비중은 성인 예술인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방향을 바꿔 시민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활동 프로그램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각 현마다 숙박 및 음식 등을 체험하는 교류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 전주문화재단이 각지역을 넘어 해외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활성화 프로그램은 없다며 민간교류 사업 진행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 지원책에 대한 요구사안도 이어졌다. 김남규(송천12동) 의원은 생계에 대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들을 도와주는 것은 시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문화재단이 예술인 지원정책을 펼침에도 알맹이가 없는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복지가 없어 청년예술인의 경우 2~3년의 경력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예술인에 대한 복지가 없는 재단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숨통을 틀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참여와 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년도에 증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복지혜택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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