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6:5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2019 전북 거리극 축제 ‘노상놀이’, 전주·남원·고창·부안서

지난해 전주에서 열린 노상놀이 모습. 2019년 전북 거리극 축제 노상놀이가 전주남원고창부안 등 4곳에서 진행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 14일 도내 시군 대표 관광지에서 대형 거리극 및 퍼레이드형 거리 축제를 위한 노상놀이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전주에서는 사회적기업 합굿마을 문화생산자협동조합이 펼치는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가 전주한옥마을 태조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 한해 28차례가 예정된 만큼 다양한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에서는 사단법인 고창농악보존회가 고창읍성과 선운산 도립공원, 학원관광농장 청보리밭 일대 등에서 고창으로 GO! GO! GO!라는 주제로 15차례의 노상놀이를 벌인다. 전통문화의 고장 남원도 빠지지 않는다. 남원에서는 문화기획 섬진강이 광한루 600년 변하지 않는 사랑이야기라는 주제로 광한루원과 예촌문화광장 일원에서 15차례 공연을 벌인다. 부안에서는 부안예술회관 포스댄스컴퍼니가 15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다. 부안군 일원에서 부안 환상퍼레이드를 주제로 축제를 벌인다. 노상놀이는 전북 대표 관광지에서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거리극과 퍼레이드 등 거리축제를 상설 운영을 통해 지역예술인과 단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아울러 지역별 관광자원과 관광 형태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관광지와는 차별화된 고유성과 독창성 확보로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노상놀이는 4월부터 11월까지 주말 상설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2.17 18:56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전북 역사·문화, 예술작품으로 승화”

동학농민혁명 발상지인 전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나가겠습니다. 또 지난 해 봄부터 한반도를 둘러싸고 조성된 반전반핵, 평화 분위기에 따라 통일분과를 신설하여 민족분단을 극복하는 일에도 적극 기여하겠습니다. 전북 문화예술계 양대 축 중 하나인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 신임 이사장에 문병학 시인이 취임했다. 임기는 2021년 2월까지 2년간이다. 지난 16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된 전북민예총 정기총회에서 제9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문 이사장은 2003년 4월 전북민예총창립주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전북민예총창립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감사, 부회장 등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주비위원회는 준비위원회 이전 창립준비위원회 예비모임. 문 이사장은 <남민>(南民, 1987)과 <노동문학>(실천문학사, 1989)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1988년 창립된 전북민족문학인협의회때부터 30년 동안 전북청년문학회 회장, 한국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전북지회 사무처장, 감사, 부회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1993년 5월부터 시민운동 차원에서 동학농민혁명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에 뛰어든 후 25년째 헌신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전문가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념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전북민예총은 1970년대와 80년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반외세 민족통일운동 과정에서 예술적 지향을 사회변혁에 두고 자신의 예술작품을 사회변혁의 무기로 삼아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영상, 건축, 공연, 풍물, 사진 등 12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2.17 17:21

“정월 대보름, 액 막고 복 받으러 오세요”

2019년 기해년의 복을 한아름 가져다줄 올해 첫 보름달이 오는 19일 두둥실 떠오른다.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을 기해 전북지역 곳곳에서도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도민들과 만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임실필봉농악 가가호호 안택 빌어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빛나는 임실필봉농악이 올해도 정월대보름과 함께 찾아왔다. 16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펼쳐지는 제38회 필봉정월대보름축제는 켜켜이 묻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풍년을 기원하며 필봉마을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삶의 마당으로 열릴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굿마당에서는 소지 만들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추억의 붕어빵, 고구마 굽기, 부럼 나누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정월대보름에 즐기던 세시음식과 전통놀이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공동체 체험마당이다. 이번 축제는 오후 2시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정월대보름의 시작을 알리는 기굿으로 출발한다. 이어 마을 어귀 당산으로 옮겨 당산굿을 통해 마을수호신에게 축제시작을 고한다. 다음 마을 공동우물로 이동해 샘굿을 하고 마을 가가호호를 방문해 마당밟이굿으로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한다. 오후 5시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한다. 오후 7시부터는 풍물굿의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푸진 판굿이 굿마당에서 벌어진다.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재능기 영산굿, 노래굿, 대동굿 등 다양한 형태의 판굿은 관객과 공연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다. 판굿을 통해 흥이 절정에 다다르면 오후 9시부터 달집 태우기를 통해 한 해 소망을 다시금 되새긴다. 관객과 공연자 등 참여자 모두가 올해 새로운 복을 맞이하는 대동합굿으로 함께 어우러지게 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한국농악의 본질을 보여주기 위해 공동체문화가 일군 문화예술양식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지구촌의 모든 이에게 풍요와 평안을 기원해주는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필봉농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에 지정됐으며, 예부터 필봉마을에서 행해지던 마을굿 본연의 가치와 형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장수가야 대보름을 밝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장수군과 함께 장수가야! 대보름을 밝히다 공연을 올린다. 19일 장수 의암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이번 정월대보름 공연은 2019 장수가야 봉수문화제를 겸한다. 봉화점화식과 복맞이 행사인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강강술래로 지난 한 해의 온갖 액운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특히, 봉화점화식은 가야시대 정보통신기술의 원조인 봉수를 운영했던 역사를 담고 있어 정월대보름 행사에 의미를 더한다. 장수군 팔공청년회가 풍년기원제를 올려 복맞이 행사의 문을 연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는 풍물놀이, 제기차기, 서커스 등 식전행사가 열린다. 국악공연의 사회는 유재준 도립국악원 창극단원과 고은현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이 맡았다. 장수가야! 대보름을 밝히다 공연의 첫 순서는 관현악단의 국악합주 신뱃놀이다. 신뱃놀이는 민요 뱃노래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작곡한 국악관현악곡이다. 각 악기들의 즉흥연주와 동서양 타악기의 역동적인 리듬을 통해 관객들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관현악단은 또 멋으로 사는 세상 국악합주를 통해 계절의 향기를 닮은 잔잔한 소리를 들려준다. 춤꾼의 발 디딤에 장단을 실어내어 소박한 굿판을 벌여놓은 듯 흥청거리는 자유스러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창극단 고승조, 한단영, 박현영 단원이 나선다.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국악가요 배띄워라, 신사랑가를 선보인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국악에 현대음악을 접목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아 새롭게 만든 창작곡이다. 또 달맞이 가세, 자진육자배기, 개고리타령, 진도아리랑도 빼놓을 수 없다. 창극단 차복순 외 8명이 정월대보름에 달을 맞이하는 우리의 풍속을 노래가락으로 엮은 민요를 관객과 함께 흥겹게 부른다. 이날 국악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무용단이 장식한다. 여미도 무용단장이 안무를 맡았으며, 무용단원 이윤경 외 23명이 고운 몸짓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무용 가야의 새벽에서는 고요의 침묵 속에 묻혀있던 가야의 땅이 태초의 세상처럼 다시 태어나는 장면을 그려낸다. 6시부터는 풍년을 기원하는 복맞이 행사로 달집 태우기와 강강수월래가 이어질 예정이다. △제21회 흑석골 당산문화제 마을주민 안녕 기원 19일 전주 흑석골 만남의 광장 당산나무 아래에서는 서서학동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21회 흑석골 당산문화제가 열린다. 당산문화축제 제전위원회(위원장 송현종)와 서서학동(동장 황의석)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을 지키고 정통의 맥을 잇기 위해 제관들의 직제에 맞는 관복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흑석골 당산제는 동네 어머니들이 좀들이 쌀을 모아 시작된 것으로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여느 당산제와는 달리 당산나무 제례와 마을의 공동 우물을 1년 내내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축원하는 의식과 함께 거행하고 있다. 10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식전행사인 지신밟기와 본행사인 제례의식을 통해 한 해의 안녕을 염원한다는 계획이다. 단, 문화행사는 국가적 재난인 구제역 발병으로 인해 오는 가을로 미뤄 진행한다. 송현종 제전위원장은 각박한 도심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선조들의 얼을 잇고자 이번 당산제를 준비했다면서 수백 년의 흔적과 사연을 간직하고 400년 동안 서서학동을 묵묵히 지켜온 당산목을 더 잘 모셔서 앞으로 400년을 더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 23일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삼천동평화동 주민센터 일원에서 2019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를 열고 한 해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는 1998년 창립 이래 매년 정기적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에는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19일 대보름 당일행사를 23일로 옮겼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4시에는 달집마당에서 전야제 행사를 진행한다. 농악아 놀자라는 제목으로 농악한마당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달집마당에는 소원지를 적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23일 오후 2시부터 연날리기를 중심으로 윷놀이, 고리던지기, 둥글패굴리기, 제기차기, 풍물체험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의 장이 열린다. 세내교에서는 다리밟기도 진행한다. 오후 5시에는 회원들이 모은 찹쌀로 찰밥을 지어 시민들과 나누고 기접놀이를 시연한다. 오후 6시부터는 달집에 고사를 지내고 전주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념식을 거쳐 6시 30분께 소원지를 적어 붙인 달집에 점화를 한다. 달집은 회원 15여명이 참여해 이틀에 걸쳐 둘레 12미터, 높이 8미터로 만들었다. 달집이 타오르면 다함께 망월이야를 외치며 개인과 사회의 안녕을 빈다. 달집 태우기를 마치면 참여시민 모두가 강강수월래를 돌면서 대동굿판을 벌이며 막을 내리게 된다. △국립전주박물관 소원 문 쓰고, 달집 태우고 국립전주박물관은 제23회 설대보름맞이 문화축전을 마련, 19일까지 풍성한 세시풍속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상설 전통체험마당을 통해 민속놀이를 즐겨볼 수 있다. 활쏘기, 연날리기, 투호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마당과 사물놀이를 해볼 수 있는 풍물 체험마당, 고누놀이, 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마당이 준비됐다. 또한 맷돌을 돌리고 지게를 지는 등 옛사람들이 쓰던 도구를 사용해볼 수 있는 옛 생활도구 체험마당과 새해 소원을 써서 금줄에 끼우는 소원 문 쓰기, 새해 소망을 부적으로 간직할 수 있는 소망부적 찍기 등도 상설 운영되어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 행사는 19일 풍물패의 길놀이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귀밝이술을 나누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를 통해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안녕과 풍요를 기원할 예정이다. 전주박물관은 이에 앞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설 명절 행사로 연하장 만들기, 놀이풍속 달력 만들기 등 체험과 입춘첩가훈좌우명 등 서예가들이 직접 써주는 새해 다짐하기 등을 진행했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이번 문화축전은 설과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관람객에게 우리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가족과 이웃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을 체험함으로써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역사박물관 부럼주머니 받아가세요 전주역사박물관은 19일까지 설날정월대보름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행사를 진행, 시민에게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투호 던지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의 우리나라 전통놀이뿐만 아니라 싱잉볼, 캔다마 등 중국일본인도의 전통놀이도 이번 한마당 행사기간 전주역사박물관 하늘마당, 로비, 녹두관 등에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16일과 17일에는 선착순으로 1일 100가족에게 땅콩과 호두가 들어있는 부럼주머니를 증정하는 정월대보름맞이 부럼 나누기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정월대보름 아침에 땅콩, 호두, 잣 등 단단한 열매를 깨물면 일 년 내내 부럼이 나지 않는다는 세시 풍속을 체험해보며 우리의 세시풍속과 전통문화를 아끼고, 관람객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또한 특선영화로 16~17일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남극 꽁꽁 대모험과 19일 패딩턴 2도 상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주역사박물관은 설맞이 특별행사로 우리가족 기념촬영, 돼지띠해 기념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설날정월대보름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기간 전주역사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전통문화체험을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용수김태경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9.02.14 19:54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15) 하동 송림공원 (하) 산고송하립

한 두 그루정도는 가까이에 두고서 보고 싶은 소나무가 하동에서는 다른 목적으로 숲을 이루어 왔다. 조선 영조 21년(1745년) 당시 도호부사였던 <전천상>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모래언덕 위에 심어서 만들어진 소나무 숲이다. 바다에 닿아 있는 하동지역에 해양과 육지의 비열 차이로, 낮에 해양에서 육지로 불어오는 바람이 섬진강변에 드넓게 펼쳐진 모래밭을 지나면서 하동읍내가 온통 모래바람으로 뒤덮이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심었던 약 900여 그루가 <하동송림(河東松林)>이 되었고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보호받고 있다. 솔숲 속에서 누워 낙랑장송의 잎 사이로 비추는 맑고 찬란한 해살을 온몸으로 안아본다. 군데군데 음향시설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솔바람소리, 가만히 흐르는 강물소리와 백사장에 스치는 파도소리는 자연이 만들어낸 최상의 하모니이다. 백사청송(白沙靑松)의 고장이라 불릴만하다. 솔향 그윽히 느끼며 걷는 이들의 발자국이 길이 되어있다. 그 길을 몇 바퀴 걸으며 소나무의 품격을 가슴에 담아보는 것도 힐링이 아니겠는가! 산고송하립(山高松下立)이라 했다. 제아무리 산이 높아도 그 위에 자라는 소나무가 있다라고, 항상 잘난 척 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며 소나무는 푸르고 꿋꿋한 의지로 일침을 가한다. 하동읍을 뒤로하고 넓은 강변에 잘 갖춰진 근린시설이 있고 광양으로, 남해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이 후련하게 펼쳐져 있다. 내가 서있는 발아래는 하동포구로서 배가 다니던 섬진강 물길이다. 화개로부터 악양, 하동, 하저구, 갈사를 거쳐 남해바다에 이르는 하동포구 80리 뱃길이다. 섬진강 하류에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조개잡이가 예전 같지는 않다지만 그래도 여인들의 몸짓이 분주하게 보인다. 채취에서 밥상에 오르기까지 그 손들이 고맙다. 하동에서의 아침은 시원한 맛의 재첩국이다. 작업실로 돌아와 솔방울과 솔잎으로 불쏘시개 삼아 불을 지피고 장작을 아궁이 깊숙이 밀어 넣는다. 벌겋게 타오르는 불꽃 앞에서 여러 상념에 잠긴다. 한 시간 가량 불을 때고 나서 방에 들어와 구들장에 등을 지지면 겨우살이 이 정도면 만족하지 않나 싶다. 나에게 세한삼우(歲寒三友)는 장작과 따끈한 차(茶), 눈 속을 걸어야 할 장화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9.02.14 19:54

[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행복수선

세월에 쫓기고 세상에 밀리느라 현대인들은 눈코 뜰 새 없습니다. 가고 오는 계절과 변해가는 세상에 눈길 한 번 주기 쉽지 않습니다. 가끔은 하늘을 올려보고,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들과 제 몫의 세상을 밀고 끌고 가는 사람들과 이 땅에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것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풍경에 시인의 마음을 짧게 덧붙입니다. 한 컷의 사진과 몇 줄의 글이 세상과 사람을 이어주는 징검돌이 되고, 우리들의 마음속 정을 불러내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수선 작년에 입혔던 다섯 살배기 봄옷이 깡총합니다. 아이 아빠의 츄리닝 무르팍이 툭 튀어나왔습니다. 길 건너 수선집에 갑니다. 늘이고 누벼서 한 해 더 입힐 모양이네요. 입춘 지나고 이제 며칠 있으면 우수, 다행히 올겨울은 작년처럼 춥지 않습니다. 하늘이 살펴주신 게 틀림없지요.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늘 행복은 형편없고 행운은 토막일까요? 모두 어려운 시절입니다. 우리네 닳고 해진 행복도, 깡총한 행운도 수선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 엄마는 횡단보도 옆 포장마차에서 뜨끈뜨끈한 붕어빵 한 봉지 살 것입니다. 종종걸음을 치겠지요.

  • 문화일반
  • 기고
  • 2019.02.12 19:34

[전북문화관광재단 돼지띠 팀장들의 새해 소망 이야기] 전북 문화예술관광 밝은 미래 향해 ‘뚜벅뚜벅’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중간관리자인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 구혜경 정책기획팀장, 임진아 문화사업팀장, 김정인 홍보팀장.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1971년생 돼지띠.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 새해를 시작한 이들의 어깨에 걸린 짐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함께 펼쳐낼 전북 문화예술관광의 미래는 어떨까. 새해 소망 이야기를 들었다.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 사랑받는 공연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전북을 대표하는 상설공연과 전북방문의 해 관련 공연사업, 군산 근대역사문화 상설공연 등 총 7개 공연사업을 추진해 650여 회의 공연을 진행했어요. 국공립단체에도 진행하지 못하는 공연 횟수죠. 이처럼 많은 공연으로 전북도민의 문화향유 증대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정말 보람된 일이죠. 아쉬운 것은 2011년부터 지속되어 왔던 새만금상설공연이 종료되면서 이 공연에 참여한 많은 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이 없어진 점입니다. 올 한해 욕심도 많이 나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아요.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홍도, 이제 3년 차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 5개 시군에서 상설 운영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이 더 새로운 모습으로 전북도민과 관광객에게 사랑 받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공연예술 전문가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미래지향적인 융복합콘텐츠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전북의 문화관광에 획기적인 사업을 발굴해 나갈 생각입니다. △구혜경 정책기획팀장 문화분권, 불씨 새해를 맞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문화분권입니다. 지난해 지역문화진흥의 화두가 되어 중앙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문화분권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우리 스스로 문화분권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죠. 과연 문화분권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은 지점입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작지만 넓게 확산시키는 문화분권의 불씨를 살려내는 것입니다. 문화분권의 핵심 키워드는 협력입니다. 재단은 중간지원조직으로서 행정기관과 민간 사이의 통로역할이기 때문에 하향식 전달방식이 아닌 지역의 자율과 책임 하에 활동하는 보충성의 원리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지역 간 경쟁구도 속에서 문화활동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지역이라는 독립된 영역 안에서 모두가 고민하고, 학습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죠. 민과 관이 협력하는 관계 속에서 문화분권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새해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다시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가자는 다짐을 합니다. △임진아 문화사업팀장 예술의집 프로젝트 예술가가 예술가다움을 유지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고 지지받는 전북, 풍요로운 전북의 예술터에서 도민 삶 또한 건강해지도록 깊이 있게 고민하고 현장 곳곳에서 실천하는 한해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이제 곧 오십. 개인적으로 업무전문성, 개인적 성장, 새로운 자아발견, 건강한 중년을 준비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지난해 말, 여느 해처럼 신년이벤트로 카렌다를 구입하고 중요한 일정을 기입하는데, 가족개인적 일상의 기록은 없고 대부분이 업무 관련 일정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달력을 보고 반성하기도 했죠. 업무적으로는 그간 추진한 사업들의 내실을 다지는 것과 올해 신규로 시작되는 예술의집 프로젝트의 운영모델을 만드는 것 목표입니다. 올해는 문화사업팀에서 경험한 사업들의 성과를 재정리하고 재단의 대표적 브랜드로 안착하도록 정성을 들일 계획입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예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창작의 소소한 재미를 주변인들과 함께 공유하는 일들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김정인 홍보팀장 공감소통, 열린 홍보 인생의 점 하나가 매 순간 선으로 이어지고, 그 선이 곧 오십으로 이어지는 깊은 골 하나를 만들어 낼 저의 마지막 남은 사십대가 바로 2019년 돼지해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산책에 집중해 볼 생각입니다. 지난해 <김용택 시인과 함께 걷다 - 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천리길>이란 에세이를 발행하면서 걷는다는 잔잔함과 깊은 사색을 덤으로 얻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듯 마흔 아홉의 인생길도 걸어보려고 합니다. 업무적으로는 도민예술인과 친근하게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열린 홍보를 펼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재단은 예술인과 예술을 향유하는 도민들의 문화소통 창구이며, 또한 건강한 문화생태계와 일상으로 스미는 문화 환경 조성을 위한 출입문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보팀은 우선 재단의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중점 사업 홍보 등 을 다각적으로 펼칠 수 있는 ICT 인터넷미디어 홍보에 전념할 것입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2.10 18:39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14) 하동 송림공원(상) 강변길 솔숲, 그리고 달빛

소나무! 늘 우리 곁에 다양한 느낌으로 함께하는 소중한 나무이다. 소나무는 높은 기개와 풍치를 지니고 있고, 늘 변치 않는 푸르름을 간직하면서 군자의 덕과,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 나무로 비유되어왔다. <사기(史記)>에 의하면,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태산에 올랐다가 소나기를 피해 급히 한 노송 밑에서 쉬었다 하여 그 소나무에게 오대부(五大夫)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의 배경으로 수목(樹木)의 군자가 되어 오청(五淸;죽(竹)매(梅)국(菊)송(松)석(石)으로 또 세한삼우(歲寒三友;송 죽 매)로 사우(四友;매 송 국 죽) 등의 하나로 꼽히면서 문인과 화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는 소나무의 고결한 절개를 선비에 비유한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나무다. 그 앞에서 오늘의 선비정신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잠시 눈을 감아본다. 소나무에 소담하게 하얀 눈이 쌓이면 더욱 묵직하고 강인함을 드러내며 붉은 줄기에 하얀색의 배색은 완벽한 조형으로 나타난다. 눈덮힌 송림과 강가의 백사장, 검푸르게 더욱 깊어진 강물을 담은 구도를 떠올리면서 하동송림에 간다. 하동지역은 눈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다. 한번 가보려고 마음먹으면 안절부절이다. 일기예보를 보고 지인에게 전화로 확인하고 나선다. 어느 겨울엔 며칠 동안 아예 이곳에 머물며 기다리다가 눈을 만나 그 풍광에 젖어 추위도 잊고 돌아다니며 스케치를 하기도 했다.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구비구비에 훌륭한 상징성을 지니며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나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또한 소나무는 우리 삶에 아주 다양한 쓰임새로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있다. 봄이면 송홧가루를 모아 다식(茶食)을 만들어 먹었고 추석이 되면 송편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또 햇순으로는 송순주(松荀酒), 잎으로는 송엽주(松葉酒), 솔방울로 송실주(松實酒), 솔뿌리로 송하주(松下酒)를 빚어 마셨다. 지금은 흔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우리 먹거리들이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강변길, 잘 다듬어진 길을 얼마동안이나 걸었는지. 둑에 걸터앉는다. 솔숲에 가렸던 달이 어느새 강물에 빠져 내 눈에까지 들어온다. 술에 취하지 않았으나 달을 잡으러 강물에 들어가기라도 할 듯한 충동감이, 조용히 흐르는 물결에 어른거리는 달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고요한 이 시간, 참 귀하고 소중한 순간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9.02.07 19:56

2·8 독립선언 100주년 세미나, 일본서…백순 박사 발표

백관수 선생 아버지는 100년 전 일본 도쿄서 독립선언서 낭독, 아들은 100년 후 일본서 강연.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오는 9일 도쿄에 있는 재일본 한국 YMCA 강당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에서 백순 박사는 동유록, 근촌 백관수의 대춘보-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최연홍 박사는 2.8독립선언서 100주년 기념, 미국의 독립선언서와의 비교를 주제로 강연한다. 백순 박사는 고창 출신 독립운동가인 근촌 백관수 선생의 차남으로, 백관수 선생은 1919년 2.8 독립선언을 이끈 11인의 대표 중 한 명으로 6.25 때 납북됐다. 백관수 선생은 당시 일본 심장부 도쿄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촌 백관수는 지난 2000년 전북일보 창간 50주년을 기획으로 엮은 20세기 전북인물 50인에 선정되기도 한 인물이다. <동유록>은 백관수 선생이 2.8 독립선언 후 도쿄 감옥에 투옥돼 있었을 때 지은 한시를 모아 백순 박사가 엮은 책이다. 해당 강연에서 백 박사는 <동유록>에 수록된 71편의 한시를 고찰하며 선친의 사상과 정신을 전할 예정이다. 백 박사는 선친은 감옥에서 조국 독립에 대한 열정을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한시에 담아 표현했다며 이 두 가지 마음은 3.1독립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수립, 1945년 해방을 가져 오게 한 디딤돌이 됐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8 독립선언서와 미국독립선언문을 비교 발표할 최 박사는 두 독립선언서 사이에 143년이란 시차가 있고 두 개의 다른 대륙과 다른 문화권에서 나온 두 독립선언서에는 신기하리만큼 유사점이 보인다며 독립선언의 이유와 독립해야 할 명분이 선명하게 쓰여 있고 세계에 그들의 독립선언을 알리는 의도가 같다고 밝혔다. 백 박사는 서울대 법대와 고려대 경제 대학원을 거쳐 오하이오대와 웨스트 버지니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취득 후 연방노동부 선임학자로 28년간 근무했다. 최 박사는 연세대 재학 중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미국과 한국의 대학에서 가르쳤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2.06 18:46

"새해 맞아 국가무형문화재 행사 즐기세요"

새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축원, 풍농(豊農)과 풍어(豊漁)를 기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무형유산 행사가 펼쳐진다. 음력 새해를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놀이와 의례 분야 6개 종목이 관람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31일 발표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에 따르면 7일부터 18일까지 전국 6곳에서 농악과 별신굿, 띠뱃놀이, 고싸움놀이가 열린다. 전북지역에서는 두 행사가 예정돼 있다. 7일 부안에서는 위도띠뱃놀이(제82-3호)를 선보인다. 위도띠뱃놀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이자 향토 축제. 마당굿, 원당굿, 용왕굿, 띠배 띄우기, 대동놀이 순으로 진행한다. 16일에는 임실필봉농악(제11-5호) 행사가 열린다. 임실필봉농악은 꽹과리 가락의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가락이 씩씩하며, 개개인 기교보다 단체 화합을 중시한다. 고싸움놀이는 노끈으로 엮은 커다란 놀이기구인 고 2개를 맞붙여 겨루는 행사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국가무형문화재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할 수 있는 2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전통사회의 생활풍습과 공동체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1.31 20:02

[설 연휴 가볼만한 문화예술행사] 온가족 손 잡고 전통놀이 즐기러 가요

민족 대명절 설날, 전북지역 문화예술시설에서는 도민과 귀성객을 위한 푸짐한 전통놀이와 공연행사를 한상 차려낸다. 백문이 불여일견, 전통문화의 가치에 대해 백번 들었어도 한번 체험해보는 것에 비할까.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예향 전북과 어울리는 전통문화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어른들에게는 그리운 옛 친구처럼, 아이들에게는 이색적인 추억으로 다가올 것이다. △내 손으로 즐기는 수공예도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은 2~6일(4~5일 휴관) 윷점으로 한 해의 운수와 풍흉을 점친다. 혼불 속 단어와 문장을 나누는 시간도 있다.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전주發 엽서 한 장생각수첩 만들기최명희 서체 따라쓰기혼불 필사하기 등 상설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연필엽서헌책 등 문화상품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전주부채문화관에서는 2~6일(4~5일 휴관) 태극 머리띠를 만들어 보고 부채모양 사방치기와 상모돌리기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선면화 그리기와 단선부채 만들기도 운영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4일과 6일 키움 福슬 福슬 설맞이라는 주제로 전통공예체험 프로그램을 4회에 걸쳐 진행한다. 3일 복주머니 만들기, 4일 칠보원형 목걸이와 과일 담은 복 떡 체험 프로그램이 하루 2회,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체험관에서는 △자개를 이용한 노리개 만들기 △딱지 접기 △팽이 꾸미기 △복주머니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판매관에서는 기획상품전이 열려 전북무형문화재 장인을 비롯한 입점작가의 수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명절선물용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고급 포장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도 4일과 6일 새해 福맞이 한지체험으로 꿀꿀이 한지등 만들기와 아트 한지뜨기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방문객들을 맞는다. △세시풍속전통놀이, 박물관에 다 있네 국립전주박물관은 연휴 첫날인 2일과 3일은 돼지의 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돼지띠 관람객에게 돼지저금통을 선물한다. 또 한복을 입은 관람객 50가족에도 기념품을 증정한다. 4일에는 서예가들이 입춘첩가훈좌우명 등을 직접 써주며 새해 다짐을 돕는다. 6일에는 은은한 매력의 전통 꽃팔찌를 만들어볼 수 있다. 상설 전통체험마당을 통해 설 연휴 내내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도 있다. 연날리기, 투호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마당과 사물놀이에 참여해보는 국악 체험마당, 고누놀이와 비석치기를 즐기는 추억의 놀이마당이 마련돼 세시풍속을 일깨운다. 전주역사박물관은 2~6일 설날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2일부터 하늘마당, 녹두관 등 박물관 곳곳에서 투호던지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싱잉볼, 캔다마 등 중국일본인도의 전통놀이도 만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찾은 가족에게는 하루 30팀에 한해 즉석사진을 찍어준다. 또 기획전시실 3층에서 열리는 2019년 기해년 돼지띠해 특별전 관람 사진을 SNS에 인증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2~6일 민속행사와 민요공연이 열리는데, 민속놀이 체험도 하고 전통차 등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2000원이며, 설 당일은 무료다. 익산보석박물관과 정읍시립박물관에서도 제기차기와 투호던지기 등 민속놀이 체험의 장이 열린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31 20:02

전북지역 여성 만학도들의 ‘빛나는 졸업장’

눈 내리는 1월의 끝자락, 배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모여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31일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교장 이영희) 강당에서 제19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주인공은 중학교 26명, 고등학교 37명 등 모두 63명. 이들은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고 활짝 웃기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학교장상 2명, 도지사 표창 2명, 교육감상 2명, 도의회 의장상 2명, 동문회장상 2명 등 졸업생 119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또 3년 종합 학업성적 최우수자인 고3 김현남 씨와 중3 안정숙 씨가 학교장상을 받고, 3년 개근으로 13명이 개근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송일 행정부지사송성환 도의장정병익 부교육감최찬욱 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홍성임 도의원이윤애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임양순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김영구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 이사장김현수 농협은행 전주송천센트럴지점장권경미 전북YMCA협의회장 등 도내 기관단체의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해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영희 교장은 졸업식사에서 도전과 열정으로 꿈을 이루신 졸업생들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면서 우리 학교는 앞으로도 졸업생과 재학생의 자긍심을 높이고 실력있는 여성, 변화하는 여성, 함께하는 여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에 나선 박금숙(고2)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가정 안에서 엄마와 아내로 충실히 살다가 배움이라는 새로운 꿈을 이룬 선배님들이 무척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회장 김현남 씨가 정든 교정을 떠나게 돼 헤어짐이 아쉽기만 하다면서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전했다. 김현남 씨는 늦깎이로 학업을 시작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가족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응원이 있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헛되지 않은 나날을 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최고령 졸업생인 중3 양계남(84)씨도 꽃다발을 들고 자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기쁘지요. 하나하나 모든 것이 좋았어요. 고등학교도 갈라구 원서 냈지요. 양계남 씨는 어릴 적 어려웠던 가정형편 속에서도 늘 학교생활이 하고 싶었다고 했다. 양씨의 큰아들 오춘분(63)씨는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다. 오씨는 어머니는 자신이 늘 학우들에게 폐를 끼칠까 걱정하셨다면서 영어든 수학이든 가리지 않고 늘 끊임없이 물어오시는 통에 힘들기도 했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는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998년 설립됐다. 도내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3년제 정규 중고등학교 과정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는 교학관리실(063-290-6890)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31 20:02

[2019 전북 문화계 신년 설계 ⑦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북”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책개발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6년 1월 1일 업무를 시작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출범 4년 차를 맞은 재단은 지난 31일 제11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2019년 힘찬 항해의 시작을 알렸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재단 스스로가 정체성을 갖고 시대와 현실의 요구에 부응하는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업을 추진할 때 수혜자와 비수혜자 모두를 아우르는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해 방향을 설정하는 고민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예술인 창작활동 활성화관광사업 확대 재단은 올해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라북도를 비전으로 △함께 성장하고 더불어 발전하는 예술생태계 조성,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중산층 육성, △지역기반 문화콘텐츠 발굴을 통한 관광 활성화 등 3대 목표와 4대 추진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재단은 문화예술분야 15개 사업(156억원)과 관광분야 13개 사업(25억5200만원) 등 전략별 세부과제 28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 지난해 수립한 2030 중장기 발전방안을 기반으로 단계별 조직운영 개선계획 추진, 운영효율화를 위한 조직 재설계, 재단의 자생적인 문화재정 확보, 각종 지원사업의 공정성 확보, 고객소통 강화와 시군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6개 신규사업 등 세부사업 중점 추진 적극 재단은 세부 추진전략에 따른 중점사업을 각각 추진한다. 또 2019년 신규사업으로 문화예술 분야 3개 사업과 관광 분야 3개 사업을 마련했다. 먼저 문화예술지원 강화와 문화환경 조성을 위해 예술인예술단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정책 기반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함께하는 문화복지 실현을 위해 전라북도 예술인 복지증진센터 운영을 통해 맞춤형 복지사업을 발굴하고, 통합문화이용권 지원사업을 진행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특히, 도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교육과 함께 유아아동청년성인 등 대상별 특화된 사업으로 생애주기별 지역맞춤형 문화인력도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브랜드 상설공연과 거리극축제 노상놀이 사업으로 도민과 관광객에게 전북을 알리는 공연도 준비했다. 지역자원 활용 관광콘텐츠 발굴을 위해서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한옥자원 야간 상설공연 등을 추진하고, 체계적인 관광마케팅 역량을 구축하고 관광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문화예술 분야 △문화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 발굴육성(5억원),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3억원),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2억4000만원)을 진행하고, 관광 분야에서는 △무장애 여행상품 개발 및 운영(2000만원), △마이스 산업 상담설명회와 팸투어(1400만원), △KOREA MICE EXPO 2019 참가와 전시부스 운영(3000만원)을 계획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과 무장애 여행 사업은 전라북도 관광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31 20:02

전주국제영화제-전주문화재단, ‘시민 예술향유 증진’ 맞손

오는 5월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갤러리 전시 프로그램 익스팬디드 플러스(Expanded plus)를 볼 전망이다. 팔복예술공장과 협업을 통해 동시대 영화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각문화 장르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기회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이충직)와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는 지난 29일 시각문화다양성 확대 및 시민 예술향유 증진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영화감독, 미디어 아티스트, 애니메이터로 작가들과 익스팬디드 플러스 전시를 통해 매체적인 실험과 도전을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도 영화제 행사 이후에도 문화예술의 일상화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협력 프로젝트를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익스팬디드 플러스에서는 필름과 비디오, 미디어아트, 회화, 건축, 음악, 퍼포먼스 등 시청각 예술의 큰 지도를 그리고, 전통적인 극장 상영 형식에서 벗어나 갤러리 전시로 영역을 넓힌다. 이번 첫 프로그램 라인업으로는 제임스 베닝, 벤 리버스, 케빈 제롬 에버슨, 조디 맥, 헬레나 비트만 등 거장과 신예작가가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30 19:3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