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20:29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소리꽃 만개하는 봄의 소리제전’

소리가 들리는 계절 봄을 맞아 우리 소리와 우리 음악의 명맥을 잇고 있는 예술인들이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 온다. 오는 25~26일 이틀간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열리는 소리꽃 만개하는, 봄의 소리제전 공연에서는 판소리, 기악산조, 관현악 등 다양한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2019 전주한벽문화관 기획초청공연으로 이번 국악공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주 전통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를 통해 전통문화 창달과 진흥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공연기획자와 현장예술가의 자문을 받아 신진중견원로 예술인을 고르게 선정했다. 공연의 진행은 소리꾼 방수미 씨가 맡았다. 첫날인 25일에는 부부명창으로 유명한 김일구김영자 명창이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춘향가의 백미라고 일컬어지는 어사상봉 대목을 풀어낸다. 우리나라 국악계의 명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구성진 너름새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추임새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이자 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 수상자인 이동훈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는 지영희류(池瑛熙流) 해금산조를 선보인다. 이 교수는 지영희 명인의 계보를 잇는 3세대 제자로, 진양중모리중중모리굿거리자진모리 이상 다섯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을 통해 기량을 한껏 뽐낼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퓨전밴드 공명은 직접 작곡한 통해야 놀자 해바라기 파도의 기억 위드 씨 다섯 곡을 연주한다. 강선일, 임용주, 박승원, 송경근 등 국악 전공자 네 명으로 구성된 월드뮤직그룹 공명은 직접 개발한 대나무 타악기를 이용해 연극무용 무대에서 한국 전통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둘째날인 26일에는 국악관현악단이 무대를 채운다. 심인택 나라국악관현악단 대표가 이경섭 작곡가의 곡 멋으로 사는 세상을 시작으로 가야금태평소판소리합창 협연을 지휘한다. 박달님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가야금 부수석은 황호준 작곡가의 아나톨리아, 고원에 부는 바람 협연에 나서 25현 가야금의 화려한 연주기법을 선보인다. 허진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부수석은 태평소 협연곡 호적풍류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피리 명인 최경만 선생이 구성한 이 곡은 능게가락으로 구성돼 경쾌한 선율을 자랑한다. 마지막 협연 무대는 판소리 다섯 바탕과 민요, 설화를 기반으로 창작곡을 선보이는 전주판소리합창단이 백성기 작곡가의 바람아 완산칠봉 바람아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콘텐츠사업팀(063-280-7046)으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4.23 18:31

15년만에 선보이는 제대로 된 인물화, 유기준 개인전

느와르(noir)는 상징이다. 인간의 인생 자체가 느와르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5월 1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1층 갤러리에서 유기준 개인전 느와르(noir)가 열리고 있다. 유기준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개인이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크고 작은 일을 나열하자면 엄청난 양일 것이라며 나 역시 작업하며 많은 일을 겪고 있는데, 타인의 머릿속에 그림을 각인 시켜야 하는 것이 목적이고 내 일 자체가 느와르다고 전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주제인 느와르는 다양한 상징을 내포하고 있다. 필름(film)에서는 어두운 암흑가를 상징하는데 그림(picture)에서는 색, 감정, 시간, 재료 등 복합적인 상징을 담고 있다는 것. 2005년 첫 인물 개인전을 시작한 작가는 15년 만에 9번째 개인전을 열며 인간의 삶에 대해 자문한다. 작가의 손을 거친 무채색의 선이 만들어낸 다양한 인물상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질문과 맞닿아있다. 유기준 작가는 예원예술대학교 조형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한국미술협회, 전북인물작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5년부터 개인전 현재진행형, 풍경은허구다, 묘금도부귀도 등을 열었으며 2004년부터 단체전에 110여회 참여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4.22 18:47

조선 출판문화, 방각본 다시 읽기

방각본(坊刻本) 고전소설을 통해 조선의 출판문화를 이해하는 특별강연이 마련됐다. 전주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이 24일부터 7월 24일까지 매월 1회씩 총 4회에 걸쳐 진행하는 완판본 책방(冊房) 교실. 올해 완판본 책방 교실 특강 주제는 조선의 출판문화, 방각본 다시 읽기다. 방각본은 조선시대에 민간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간행되었던 책을 칭한다. 지역(방(坊)에서 발행됐으며 목판으로 새겨(刻) 책을 간행했기 때문에 방각본이라 불린다. 방각본은 지역에 따라 전주 완판본(完板本), 서울 경판본(京板本), 안성 안성판본(安城板本)으로 구별된다. 특강은 24일 이태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의 고전소설 속 전라방언 이야기-열여춘향수절가, 5월 29일 엄태웅 강원대 국문과 교수의 완판본 <구운몽>(한글본)의 인물 형상과 주제 의식, 6월 26일 서혜은 경북대 국문과 교수의 경판본 소설의 대중성, 7월 24일 김영진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의 전등신화구해(剪燈新話句解)와 조선후기 출판문화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준영 관장은 고전소설 속 이야기와 함께 조선 후기 방각본의 출판, 유통, 간행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강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여 접수는 완판본문화관 063-231-2212~3.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4.22 18:47

“빛나는 손글씨 주인공 찾아요”

개성 만점 손글씨 뽐내고 싶은 초등학생들 모여라. 손편지보다 이메일과 SNS가 익숙해진 시대, 고사리손으로 써내려간 정성 가득한 기록을 모으는 자리가 마련됐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손글씨 공모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손에 잡히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의 출품 대상은 초등학생이 자신의 손글씨로 쓴 편지와 일기로, 오는 5월 7일부터 9월 6일까지 최명희문학관으로 방문하거나 우편(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으로 제출하면 된다.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 시작한 이 공모전은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235곳에서 2567명이 참여, 12년 동안 4만여 편의 작품이 출품될 만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 중 손글씨를 소재로 활용한 최고의 공모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상작은 9월 20일에 발표할 예정이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전라북도교육감상을 수여한다. 또 최우수상 5명, 우수상 10명, 입상 100명에게는 상장과 상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모든 수상작품은 손글씨 블로그(blog.daum.net/2840570)에 게재되며, 10월 중순부터 2개월 간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대상최우수상우수상 작품을 전시한다. 장성수 혼불기념사업회 대표는 손글씨는 나만의 글씨에 정신을 담고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면서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의 삶과 문학 열정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www.jjhee.com)를 참고하거나 전화(063-284-0570)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4.22 18:47

우리 곁의 무형유산 “창의 공방 구경 오세요”

문화재청이 창의 공방에 입주한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5명의 전통공예 분야 이수자들이 참여하는 2019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 공방(레지던시) 활동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 공방(레지던시)는 국가무형문화재 공예기술 분야 전승자들이 재료와 도구 그리고 기술에 대한 확장성을 지속해서 고민할 수 있도록 국립무형유산원에 상주하며 활동하도록 유산원이 마련한 입주 프로그램이다. 올해 활동을 시작한 5명의 이수자들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추진한 무형유산 창의 공방 공모와 관련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이들로 △염색장(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윤영숙 이수자 △채상장(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김승우 이수자 △누비장(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최재희 이수자 △소목장(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복종선 이수자 △각자장(刻字匠,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정찬민 이수자 등이다. 이수자들은 종목별 자문 시행과 전시교육 프로그램 참여, 상품작품 제작을 위한 기획서 작성 등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공방(레지던시)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개인별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개인별 3건 이상의 시제품창작품 제작과 최종 창작품 전시, 창작품 도록 발간 등도 예정돼 있다. 또한 창작품 이외에도 소품 등의 상품을 제작해 오는 10월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에서 진행하는 무형유산 전통공예 프리마켓(자유시장)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이수자들의 공방을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방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11월 29일까지 총 8개월에 걸쳐 활동한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4.22 18:47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미편집본 대동여지도

고산자 김정호(1804~1866 추정)와 그의 대표작인 <대동여지도>는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스물 두 개의 책으로 나누어져 제작된 이 지도는 조선시대 지도학의 금자탑과 같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다 펼치게 되면 높이가 어른 세 명의 키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지도는 미적인 요소와 규모에서도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한 발자국 깊게 들어가게 되면 여전히 대동여지도에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이 남아있다. 현재 대동여지도는 목판본과 손으로 그린 필사본 등을 합하면 국내외에 25점 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 당시부터 품이 많이 가는 작업일 것이기에, 대부분 남아있는 자료들은 주요 정부 인사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95년,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 사용된 목판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확인되면서 제작과정에 대한 여러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인쇄하여 책이 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는데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된 낱장 대동여지도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실마리가 되었다. 총 48매가 남아있는 이 지도는 1861년경에 인쇄된 초기본에 해당된다. 어떠한 목적으로 이 지도가 완성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다듬어지지 않은 종이의 결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인쇄과정에서 번지거나 실수한 부분도 확인이 되고 있다. 남아있는 낱장은 전라도, 경상도, 함경도의 대부분과 평안도, 강원도의 일부이다. 각 지도는 인쇄된 후 제단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목판의 외곽에 해당하는 검은 면의 부분이 상당수 그대로 남아있다. 대동여지도를 <토지>와 같은 대하소설로 생각한다면, 이 낱장들은 여러 차례 퇴고를 진행한 초고와도 같은 느낌을 주게 된다. 김정호라는 인물이 어떻게 대동여지도를 제작하였는지는 역사 기록이 부족하기에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의 등장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대동여지도가 탄생하였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정대영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9.04.22 18:06

고대 한국문화 이해 지름길은 어디에?

한국 문화의 이해를 위한 미술사 강좌가 도민을 찾아간다. ㈔천년전주사랑모임은 전북대 한스타일연구센터와 함께 한국 불교 문화의 이해를 위한 미술사 강좌 붓다의 세계를 탐(探)하다를 마련했다. 강좌는 동아시아 불교미술사 연구자인 소현숙 원광대 초빙교수에 의해 24일부터 6월 5일까지 두 번의 답사를 포함해 여덟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고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은 어디에 있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연구는 조선시대 이전까지 고대 한국은 불교국가라는 것에 착안해 불교 문화를 한국 문화 이해의 시작점으로 봤다. 불교는 통치 이데올로기로, 종교로 고대인의 삶과 의식세계를 지배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비록 유교가 생활 전반을 지배했지만, 산과 들에 들어선 사찰과 돌부처에서 보듯 민간종교로서 불교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그러므로 불교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불교가 외래 종교였던 만큼 우리 불교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원류로부터 발걸음을 떼야 한다. 강의는 인도에서 이루어진 불상의 탄생에서 시작해, 한국의 각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불교 조각을 톺아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대 기록 속의 유물과 유적을 만나는 여행도 준비했다. 일연의 삼국유사에 언급된 유물로서 현존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또한 삼국유사 속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두 번의 답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익산의 백제 미륵사지와 김제 금산사 탐방은 고대인이 꿈꾸었던 미래의 구세주 미륵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미술사학자와 함께 하는 한국 불교미술 톺아보기. 그 찬찬한 여정을 통해 한국 불교미술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우리 고대문화 이해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4.18 20:13

완주예총, 자문위원 위촉식 거행…제2기 새 임원진 구성 마무리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완주지회(지회장 국중하, 이하 완주예총)가 지난 12일 자문위원 위촉식을 거행, 제2기 새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제2기 자문위원에는 김남곤 자문위원장을 중심으로 김사은, 김진형, 박해영, 소재호, 정군수, 조미애 시인이 위촉됐다. 또한 지난 2월 25일 열린 완주예총 정기총회에서 제2대 지회장으로 추대된 국중하 회장을 비롯해, 김광식 수석 부지회장, 손현배박은주박준현정상식진영언 부지회장, 이세민강연모 감사가 새 임원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완주예총은 국악협회(손현배 지부장), 문인협회(박은주 지부장), 사진작가협회(김광식 지부장), 음악협회(박준현 지부장), 연극협회(정상식 지부장), 연예예술인협회(진영언 지회장) 등 6개 협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황종숙 사무국장이 연임됐다. 한편, 국중하 회장은 제2기 완주예총 출범과 함께 박성일 완주군수와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국 회장은 완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한 지붕 아래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완주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요청,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군의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 회장은 완주예총 초대 회장으로서 임기 4년을 돌아보며 완주예총 4년간의 성장모습을 담은 <완주예총사 - 길을 내고 길 위에서 길굿을 쳤네>를 최근 발간했다. <완주예총사>에는 완주예총 창립과정, 회원들의 활동, 지역 예술인들의 삶의 모습, 지역 문화예술 현장 등이 기록됐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4.14 20:15

[지정환 신부를 추모하며] 신부님, 우리 지정환 신부님

고 지정환 신부의 손 지신부님께서 천국으로 떠나셨네요 지정환 신부님의 선종을 알리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위중한 상태로 몇 번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눈을 떠보니 하느님이 나를 부르지 않았어요. 아직 여기에 있으라는 거죠라고 하셨던 지신부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 부름을 받으셨구나. 신부님 천국에서 평안하소서. 생전에 좋아하시던 벨기에 맥주와 들꽃을 들고 전주 중앙성당을 찾았습니다. 지신부님 방안에 있던 십자수 영정이 있는 공간에 들어서니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가만히 인사를 올리고 장례식장에서 틀어 달라고 하신 노사연의 노래 만남을 잔잔하게 들려드렸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돌아보지 마라 / 후회하지 말아 /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한 번은 부족하니 더 들려달라는 음성이 들리는듯하여 더 들려 드리고 우두커니 앉아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따뜻하게 잡아 주신 손과 제 이름을 주님~이라며 음절을 길게 빼며 익살스럽게 불러주신 음성이 귓가에 가득합니다. 지신부님과의 만남은 임실치즈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자 뵙기를 청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짧지만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신부님이 들려주신 경이로운 삶과 사랑은 그저 한분의 성직자이자 임실치즈의 대부로만 알려지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분의 삶은 그를 필요로 하는 곳에 거하고 함께 역경을 극복하고 그 결과를 온전히 나누고 그들에게 돌린 가히 기적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흔적을 깊게 남겼습니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던 때에 한국에 오신 성직자로 가난한 농촌의 삶을 위해 애쓰신 분, 엄정한 정치적 상황에 신부님의 이름처럼 정의롭게 맞서주신 분, 장애로 고통받는 자들의 손을 잡고 사회로 나서게 하며 낮은 곳 필요한 곳에서 늘 함께하신 삶을 살아오신 신부님입니다. 노자의 공수신퇴(功遂身退,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난다)를 말씀을 하시며 프랑스어를 더해 아름답게 말씀해주신 음성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지신부님이 이제 천국에서 평안함을 얻으셨음에 안도하고, 또한 만남의 가사에 바보 같은 눈물을 보이지 말아라고 하지만 눈물이 흐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전주천변 치명자산 자락에 있는 묘소에 종종 들려 큰 어른께 삶의 지혜를 얻겠습니다. 지신부님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나아지는 삶을 위해 행동하고 실천하며 보여주신 크나큰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신부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

  • 문화일반
  • 기고
  • 2019.04.14 20:15

‘토요국악플러스’…꽃이 아우성 치네

이번 주말, 남원에서는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예술공연이 꽃과 함께 만발한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13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꽃이 아우성 치네라는 주제로 토요국악플러스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꽃을 주제로 한 한시와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소재로 특수영상을 연출, 관객들에게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경쾌한 춤사위와 역동적인 몸짓으로 생동감을 전해주는 소고춤이 무대를 연다. 자진모리동살풀이휘모리장단을 바탕으로 소고를 두드리며 신명으로 풀어낸다. 이어 잔잔한 선율 속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원장현류 대금산조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가야금병창으로 선보인다. 제비노정기는 흥보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이듬해 봄, 박씨를 물고 다시 흥보네 집으로 날아오는 여정을 주제로 한 대목이다. 또한 대금의 명인 고 서용석이 경기민요 뱃노래를 남도 음악어법으로 재구성한 기악합주 신뱃노래 연주에 이어 민요 새타령 봄노래 진도아리랑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모듬북을 여럿이서 연주하는 박치(拍治)는 모듬북이 빚어내는 다양한 두드림과 몸짓을 통해 생명체를 품고 있는 대지의 기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는 전화(063-620-2324~5)로 하면 된다. 전석 무료.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4.11 20:3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