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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운동이 성별을 넘어 계층, 계급, 장애, 연령 등 사회 전반의 불평등에 대한 대항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인지력이 사회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006년 흑인 여성이 시작한 미투(#Me Too) 운동은 결국 2017년 백인 여배우가 활성화했다. 유색인종 여성의 미투 운동은 주목받지 못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그동안 여성운동은 백인의 것이었고 그 자리에 있었던 다양한 여성들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24일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주관한 젠더문화 정책포럼에서 강남식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명예교수는 미투 운동 촉발 과정에 관해 현재의 페미니즘이 교차성(intersectionality)을 갖는 것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이는 성인지력(성인지 감수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성인지력(성인지 감수성)은 성별에 따른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이해수용하고 성 불평등을 인지하는 능력을 뜻한다. 강 교수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나무꾼은 착한 일을 해 상을 받는 사람으로 나오지만 선녀로서는 도둑이자 협박범이다. 강 교수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선녀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서 아버지와 떨어지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야 할 아이까지 약자로 보는 것까지가 성인지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투 운동 이후 강연보다 인재채용 심사 의뢰가 많이 온다며 성인지력이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주최주관한 젠더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 명인은 제자를 많이 둔 스승이다. 제자인 이길주(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 고선아(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보유자) 등은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일 때 그를 만났다. 그들에게도 시간은 공평했다. 초등학교 6학년 꼬마는 일흔을 목전에 두었고, 그 꼬마를 가르치던 청년은 여든을 훌쩍 넘겼으니 말이다. 스승의 스승 최선 명인이 제자들과 함께 사제일심(師第一心)이라는 주제로 무대를 올린다. 호남살풀이춤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공연은 5월 27일 오후 6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극장, 6월 6일 오후 6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두 차례 선보인다. 2015년 맥의 터가 최선의 춤 역사를 기록하는 무대였다면, 2018년 사제일심은 최선과 제자의 인연을 되짚는 자리다. 전국 각 지방문화재가 된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만남. 첫 무대는 최지선(호남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과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들의 동초수건춤. 전북의 권번 또는 기방에서 동기(어린 기녀)나 초립동(초립을 쓴 어린 남자)이 추었던 수건춤을 최선이 동초수건춤으로 재정리했다. 이길주의 호남산조, 고선아의 태평무, 김나연(황해도 무형문화재 제4호 화관무 보유자)의 화관무, 채상묵(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의 승무도 이어진다. 또 최선 명인은 장인숙(널마루무용단 단장)과 성춘향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 연가, 최지원김보람과 무당의 모습을 춤으로 재연한 신의 계시를 보여준다. 마지막 무대는 최선과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들이 함께하는 호남살풀이춤이다. 공연은 용인대 이병옥 명예교수가 작품 해설을 덧붙인다. 인생 외길을 걸어온 최선 명인은 돌이켜보면 결코 순탄치 않은 세월이었다며 고난을 털고 일어서서 오늘의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주변인들의 절대적인 성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전북 남동부와 전남 북동부를 돌아 흐르는 섬진강 풍경이다. 군더더기 없는 필선으로 대범한 공간에서 생명감이 넘친다. 대상의 재현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터치를 통해 유장한 시간을 담고 있다. △조기풍 화백은 1936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1966년 스위스와 독일에서 원색분해 기술을 연수하고, 서울대학교, 홍익대학교에서 강사를 했으며, 광주대학교 문리과대학장과 예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6월 2일 오후 4시 전주박물관 옥외 뜨락(본관 앞 계단)에서 종합예술공연인 코미디극 점프(jump)를 선보인다. 2018 문화가 있는 날 토요일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공연은 한밤에 침입한 어설픈 두 명의 도둑과 무술 고수 가족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 이야기다. 줄거리를 바탕으로 태권도와 태껸 등 동양무술을 활용해 꾸며진다. 신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고난이도 기술과 곡예까지 다양하고 현란한 무술이 생동감 있게 연출될 예정이다. 또 대사가 거의 없는 비언어극이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몸짓 연기도 볼거리를 더한다. 무료 관람이고 신청 없이 방문하면 된다.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각각 영화 돌핀과 저스틴도 무료 상영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5~11월(9월 제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에서 젊은 국악인들과 만나는 무형유산 공연 21세기, 무형유산 너나들이를 개최한다. 올해 공연의 부제 너나들이는 서로를 너, 나로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는 사이를 뜻한다. 그동안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퓨전국악 연주자를 초청해 어제와 오늘, 내일을 담은 무형유산 한마당을 선보이는 기획이다. 참여 단체는 앙상블 시나위(5월 30일), The林그림(6월 27일), 정가앙상블 소울지기(7월 25일), 블랙스트링(8월 29일), 벼리국악단(10월 31일), 불세출(11월 28일) 등 모두 6팀이다. 한국의 전통 재즈라고 불리는 시나위의 미래를 이어가는 앙상블 시나위가 올해 공연의 포문을 연다. 창작국악그룹 The林그림은 조선시대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금강산 여행기를 판소리로 되살린 음악 역사극 환상노정기를 올린다. 또 젊은 무형문화재 이수자와 전수자들로 구성된 정가앙상블 소울지기는 시조의 노랫말로 만든 서정적인 노래를 들려준다. 월드뮤직그룹 블랙스트링은 거문고, 대금, 장구 등 전통악기 바탕 위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연주를 선보인다. 전북의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벼리국악단은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창작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올해 공연의 대미는 국악그룹 불세출이 장식한다. 남성 연주자들의 박력 있는 연주와 섬세한 구성이 돋보인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인들이 전국 각 지역에 초청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숲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온 서양화가 류재현은 인천의 잇다 스페이스에 초청됐다. 6월 2일까지 열리는 전시 숲, 바람의 숨결에서는 숲길과 바람결을 표현한 유화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27년간의 미술교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2013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 류 작가는 서울과 전주,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정희석 잇다 스페이스 대표는 그의 작품은 서양의 전통적인 유화 기법을 따르면서도 필획은 진경산수의 대가들처럼 정확하고 유려하다며 서양의 자연주의 화가나 표현주의 화가처럼 두터운 물감의 중량감이나 투박한 붓 터치가 거의 없이 평면성을 유지하면서도 풍성한 공간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북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독일 함부르크와 브레멘 예술대학에서 설치미술로 마이스터(독일만의 독특한 기술 및 기능 인력 제도를 통과한 사람에게 쓰는 명칭)를 획득한 후 국내외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강현덕 미술가가 전남 대담미술관에 초대됐다. 7월 2일까지 초대전 단 한 번의 반짝임을 연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 주제를 다루는 강 작가는 이름조차 떠올리기 힘든 사소한 것들을 우리 생각의 중심부로 소환했다. 신작 콜라주 회화 작품 관계의 이탈-가출-출가를 중심으로 바느질 콜라주 회화와 액자 드로잉 설치작품 10점을 소개한다. 강현덕 작가는 자연과 삶에서 소소하게 발견하는 존재들은 기쁨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며 절정을 지나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돌아보며 언젠가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설렘의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최흥철 독립큐레이터는 어쩌면 표현의 능숙함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라며 강 작가는 예리한 감각으로 우리의 무뎌진 익숙함에 새로움을 불어 넣는다고 말했다. 29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그림손에서 초대전을 갖는 임진성 작가.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몽유금강 연작은 단순한 재현의 산수가 아닌, 정신과 이상의 경계에서 새로운 이상경을 보여주고 있다. 금강산의 아름다운 산봉우리와 곳곳의 계곡은 작가에게 현실과 이상 사이를 표현하는 공간이고, 수직으로 내려진 금빛의 산봉우리는 공중에 부유 하듯 떠 있다. 또 수묵의 물성과 중력을 이용한 수묵풍경은 추상과 구상의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계획되지 않은 표현은 때로는 역동적인, 때로는 정적인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임 작가가 표현하는 금강산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또 다른 산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제 출신인 그는 홍익대 동양화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다음 달 29일까지 2018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을 공개 모집한다.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은 2015년부터 매년 25개의 상품을 선발해 지난해까지 총 75개를 선정했다. 올해 25개의 상품을 추가해 100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공고일 기준, 전북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관광기념품 관련 사업자이어야 한다. 민공예품, 공산품, 가공식품 등 국내외 관광객이 구매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을 출품하면 된다.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은 다음 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신청받는다. 1차 일반인 심사, 2차 전문가 심사, 3차 현장실사 등 3단계 심사를 통해 100선에 포함할 최종 25개 상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제7회 젠더문화축제가 24일 오전 9시 50분부터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전라북도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이윤애)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는 성평등성숙한 인권이 자리 잡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는 자리다. 젠더문화축제 프로그램은 성평등과 여성 일자리창업 지원으로 구성된다. 다각적으로 성평등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느껴본다.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에는 젠더감수성 인형극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일상생활 속 성폭력성차별의 위험을 인지하고 적절한 처세법을 터득하는 공연이다. 오전 11시 30분에는 가장 주목할 만한 올해의 작가로 뽑혔던 은유가 특별강연을 한다. 낮 12시부터는 미투(#Me Too)운동젠더에 관한 다양한 토크쇼포럼이 이어진다. 미투에 관한 시각차를 이해하는 토크쇼 너목들!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성평등 상식퀴즈대회 젠더벨을 울려라, 성 역할에 대해 깊고 넓게 들여다보는 젠더포럼-젠더 감수성을 읽다; #Me Too에서 돌봄까지, 비밀이 보장되는 고민상담,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기 위한 고충을 함께 풀어내는 공감토크 82년생 김지영 등이다. 여성 일자리창업 지원은 센터 앞마당 홍보 부스에서 진행된다.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사)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 (사)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YWCA협의회, 전주시, 완주군 등 도내 여성기관 및 시군청 31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윤애 젠더문화축제추진위원장은 성평등을 향한 뜨거운 외침은 성숙한 인권사회를 만들어가고, 참여자들의 목소리는 희망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CBS소년소녀합창단이 26일 오전 10시 전북CBS 사옥에서 창단 21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최장 기간 활동한 이수아 단원(전주 완산중 3), 단원을 거쳐 반주자로 활동하는 빈혜인 반주자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받는다. 전주대 총장과 한일장신대 총장의 표창수여식도 이어진다. 오영숙 지휘자는 “소년소녀합창단은 단원 부모의 희생과 단원의 노력, 지도자의 지도력으로 성장하는 데 전북CBS소년소녀합창단은 이 삼박자가 잘 맞아 오늘에 이르렀다”며 “계속 노력해 더 큰 무대, 다양한 무대에서 감동과 사랑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사) 아리울역사문화(대표 문정현)가 지난 18일 장수군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수의 역사와 문화재를 이해하는 문화재로 찾아가는 어린이 장수학, 향교에서 놀다를 진행했다.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초등중학생들이 내 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길러 미래 장수군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인 학교 현장 방문형 교육사업이다. 18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600년 역사를 가진 장수향교에 대해 설명했다. 임진왜란 당시 충복 정경손의 의절로 인해 불에 타지 않고 고스란히 지켜졌음을 상기하면서 선조들에 대한 고마움과 자긍심을 갖게 했다. 일반 향교의 역할과 구조를 설명하고 옛날 학교와 현대 학교를 비교했다. 골든벨 퀴즈, 향교 마당 전통놀이 체험, 인절미 만들기 등 전통문화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제6대 조직위원장으로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추대됐다.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조직위는 지난 18일 열린 총회에서 조직위원장 추대 등 조직개편을 했다. 그 결과, 조직위원 12명은 연임하고 18명이 새로 임명됐다. 이날 만장일치로 추대된 이선홍 신임 조직위원장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돼 온 서예비엔날레의 수장을 맡아 책임감이 무겁다며 미력하지만 비엔날레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으니 도민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부조직위원장에는 윤점용 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인선했다.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대표적인 서예단체의 수장들도 조직위원으로 위촉했다. 또 총회에서 총감독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예술감독을 만들고 사무국 역할을 확대해 행사 및 조직운영 업무를 분담했다. 예술감독에는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장을 지낸 최은철 씨를 임명했다. 제6기 조직위원회는 2019년 개최되는 제12회 대회와 2021년 제13회 대회까지 이끈다. 임기는 2022년 5월까지다.
한문과 한글, 문인화의 내용을 함축해 상징적 메시지를 담은 석연 이승연 작가가 서화에 올린 심혼을 주제로 서울전에 이어 익산전을 연다.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6전시장에서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익산솜리예술회관 제2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문 서예, 한글 서예, 문인화 등 다양한 장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예는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등 한문 서체와 판본체민체 등 다양한 서체를 활용했다. 문인화는 내용, 형상, 묵색의 조화를 통해 철학종교적 세계관을 담았다. 그는 서예가 인생의 동반자가 된 지 어느덧 40년이 되었다며 나의 심혼을 서예로 표현했다. 인생관과 가치관을 확고하게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석연 이승연 작가는 원광대 서예과와 원광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북대 대학원 박사 과정(동양철학 전공)원광대 대학원 박사 과정(불교학 전공)을 마쳤다. 원불교에 입교하면서 그동안의 작업 방식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은 원광대 교수, 원불교미술인회 이사, 석연서예연구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이 제67회 청년작가초대전으로 배병희 조각가 개인전 from Home을 연다. 23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연작 빌딩 위 시민들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인간과 문명의 유기적인 관계성에 주목해온 배 작가. 신작은 더 나아가 문명 속에 사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많은 시스템을 만들었고, 결국 이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인가를 포기한다. 배 작가는 빌딩 위 시민들을 통해 인간들이 포기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외딴 집, 도시의 빌딩숲, 복잡한 교차로와 터널을 통과하는 사람들, 상대적으로 거대한 몸집의 가족 등등. 전시장에는 하나의 마을이 형성됐다. 배 작가는 문명, 인간, 집 등 3가지 요소를 시각적으로 다양하게 배치했다며 오늘도 집 밖의 불완전한 문명을 맞이하며 완전함을 소망하는 나와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려 본다고 말했다. 전북대 미술학과 조소전공, 독일 아라누스 조형예술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고, 전북대 예술대학원 조소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주부채문화관이 한국화 작가 30인을 초대해 산들바람 전(展)을 개최한다.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 회원들과 다른 지역 작가들이 선면에 시원한 바람을 담았다. 우리나라에서 부채에 그림과 글씨를 써넣는 풍속은 고려 중엽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부채는 더위를 피하거나 비를 피하는 생활용품의 목적을 넘어, 선면(扇面)에 그려진 글과 그림으로 그 사람의 품격을 높여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준기, 송관엽, 유기준, 이경례, 정군태, 최동순 등 30인은 서예와 문인화 작업을 꾸준히 해온 작가들이다. 이번에는 부채의 선면에 시와 서예, 그림 등을 다양하게 표현해 선보인다. 전시는 29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 알렉스 카츠와 부인 아다. 미국 현대 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전이 지난달 25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롯데문화재단과 알렉스 카츠 스튜디오 공동주최로 초상화와 풍경화, 설치작품을 포함한 70여점을 전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92세의 고령에도 열정적으로 작업한 카츠의 최신작 캘빈 클라인, 코카콜라 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한다. 카츠는 그의 뮤즈이자 아내 아다를 끊임없이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알렉스 카츠(Alex Katz 1927~)가 처음으로 아내 아다(Ada Del Moro 1928~)를 만난 것은 1957년 뉴욕 카츠의 전시회에서였다. 첫 눈에 아다에게 반한 카츠는 1년 후 아다와 결혼한다. 젊고 매력적인 아다부터 그 후 아이를 낳고 기르며 나이가 들면서도 여전히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는 아다를 그려왔다. 지난해 그린 것을 포함하면 250점에 달한다. 알렉스 카츠는 1927년 뉴욕 브룩클린에서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카츠는 19세가 되자 뉴욕 맨해튼에 있는 쿠퍼 유니온 대학에 진학한다. 그곳에서 모리스 캔토에게 드로잉에 기초한 회화와 당시 유럽 화단을 주도한 전위적인 예술형식을 배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1960년대에 들어서자 카츠는 1950년대의 회화적 감성을 지닌 그림들과는 완전히 결별하고 팝아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의 그림은 거리의 광고판(빌보드) 같다. 팝아트의 그림과 거대한 스케일의 빌보드의 결합은 멀리서 보아도 한 눈에 들어온다. 그는 빌보드에 23명의 여인 모습을 그렸다. 특히 여인의 얼굴을 여러 각도에서 보고 그 모습을 과감하게 자르고, 심플하게 확대해 그렸다. 원근법을 무시하고 얼굴의 주름 같은 미세한 것들도 생략했다. 현대적이다. 나는 서로 다른 것들을 같은 방식으로 그리는 것 대신, 어떻게 하면 같은 것을 다르게 그릴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고 카츠는 자신의 미학을 말한다. 미국의 한 화가는 세상은 그의 그림으로부터 시작한다고 극찬을 한 바 있다. 카츠는 도시의 광장에 커다란 크기의 광고판이 주는 현대적 매력과 장점을 알아 챈듯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이 본 대상을 강력하고 심플하게 표현, 현대적인 그림으로 완성한 점이 돋보인다. 카츠와 같은 예술가가 그린 그림이 그렇듯이 우리의 평범한 삶도 엄밀하게 말하자면 예술가의 삶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자신만의 그림, 즉 자신만의 삶을 산다는 것. 유일(唯一)하고 유한(有限)한 존재인 인간. 그래서 더욱 고귀하고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 소명희씨의 김부용당 시 정필(停筆). 제50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종합대상이 서예 부문에 출품한 소명희 씨의 작품 김부용당 시 정필(停筆)로 선정됐다.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는 20일 10개 부문 1021명의 응모자 가운데 입상자 601명을 발표했다. 종합대상은 소명희 씨의 김부용당 시 정필(停筆)로 필체가 여성스럽고 유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문별 대상은 △한국화 이지영 씨의 옷장 △서양화 신동일 씨의 풍요 △수채화 채인숙 씨의 내 마음의 고향 △조소 이창훈 씨의 틈-또 다른 고정관념 △디자인 한청아 씨의 전주문화재야행 △문인화 장용주 씨의 황국 △민화 박미정 씨의 온고지신이 차지했다. 반백 년이 된 전북미술대전은 전체 출품자 수가 2016년 1194명에서 2017년 1026명, 2018년 1021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한국화 101명, 서양화 46명, 수채화 97명, 판화 12명, 조소 24명, 공예 41명, 디자인 60명, 서예 147명, 문인화 437명, 민화 56명이 접수했다. 올해도 문인화와 서예 부문의 강세가 이어졌다. 판화와 공예 부문은 출품 수가 적어 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종합대상 선정 방식에서는 부문별 안배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여전히 공정성을 담보할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심사회피제 도입이 요구되는 대목. 청년 작가의 참가율도 미미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박춘성 심사위원장은 총평을 통해 전북미술대전이 올해로 50회를 맞았는데 모든 분야의 출품작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듯하다며 젊은 예술인들이 많이 참가해 기량을 마음껏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30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수상작 전시는 2부로 나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21일부터 27일까지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소, 공예, 디자인, 민화 등 8개 부문을 전시한다.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서예, 문인화 등 2개 부문을 볼 수 있다.
“눈물겹고 아픈 시절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는 그 시절을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부른다. (중략) 이 책은 그 시절의 기록이다.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을 만큼 가난했기에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되도록 숨김없이 나를 드러내고자 했다.” (프롤로그 일부) 34년째 우리 땅의 숨은 역사와 문화를 찾아다니는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 신정일 이사장이 자전적 에세이 <길 위에서 배운 것들>을 펴냈다. 그의 평생 화두인 길과 강 등 자연과 더불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여정을 그렸다. 그는 어린 시절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을 만큼 지독히 가난했고, 아버지가 두 번이나 중학교 입학금을 노름으로 탕진해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군대에서 받은 월급을 제외하면 한 번도 취직해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러니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하고 배우고 성장해야 했다. 이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 그를 살게 한 것은 ‘걷기’였다. 신 이사장은 전국 방방곡곡을 도보로 답사한 이력과 방대한 독서량을 무기로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발간하면서 ‘길 위의 철학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시절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연이 최고의 장난감이었고, 가난했지만 함께라서 더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2부는 유년 시절의 긴 방황과 새로운 삶의 시작에 대한 기록이다. 가출과 출가를 감행했던 세월, 책과 음악으로 버텼던 나날들을 털어놓는다. 3부는 저자에게 영향을 준 그리운 사람에 관한 일화를 소개한다. 신 이사장은 “나는 학연·혈연·지연 그 무엇에도 기댈 것이 없었기에 수십 년 동안 이 나라 산천을 답사하며 떠돌았고, 그런 경험은 내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며 “스승이 따로 없이 살아온 나는 오로지 ‘책’과 ‘길’에서 세상의 이치를 배웠다. 책과 길이 나의 진정한 스승인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 신정일 이사장은 문화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작가이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 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오직 정의>,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섬진강 따라 걷기> 등 60여 권이 있다.
공예 분야에서 귀감이 되는 원로 작가와 왕성한 창작을 하고 있는 정예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 작가 10인전이 오는 22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6전시실에서 열린다.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6회째 여는 기획전으로, 훌륭한 작품 감상은 물론 한국현대공예의 경향을 살필 수 있는 자리다. 참여 공예인은 고문자(목칠), 김재영(금속), 홍성실(금속), 정영환(목칠), 조병학(도자), 장영란(섬유), 이동주(금속), 유봉희(섬유), 박정신(도자), 이상훈(도자) 이다. 숙명여대 명예교수인 김재영 금속 공예가는 은과 금으로 만든 장신구를 전시한다. 섬세함과 감각적인 조형미가 특징이다. 대구대 조형예술대학 명예교수인 정영환 목칠 공예가의 작품 창은 전통옻칠공예 기법과 재료를 근간으로 하지만 회화적으로 풀어낸 옻칠조형이다. 이광진 한국공예문화협회 이사장은 한국공예문화협회는 원로중견작가 조명뿐만 아니라 올해 19회째인 익산한국공예대전을 통해 신진작가를 배출하는 등 한국공예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7년간 목재에 천착했던 엄혁용 조각가가 원래 주특기인 금속 조각으로 돌아왔다. 엄혁용 조각가(전북대 교수)가 27일까지 전주 교동 미술관 2관에서 스물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1990년대 알루미늄 작품으로 다양한 미술대전에서 수상할 만큼 본래 금속 재료에 익숙했고 대학에서도 철조를 가르쳤다. 2000년대에는 직지에서 영감을 받아 7년 넘게 나무에만 매달렸다. 매년 개인전을 열며 자연으로 순환하는 형태의 심화한 나무 작업까지 선보였다. 올해 개인전에는 나무 대신 거대한 금속 기둥이 자리한다. 엄 조각가는 한 재료(나무)에 골몰하다 보니 물성을 바꿔 새로운 자극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주특기였던 금속 물성으로 회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스테인리스로 높이가 3m에 달하는 기둥을 만들고 동으로 만든 책들을 꽂았다. 물성이 다른 금속을 섞은 것은 시대성을 표현하려는 이유가 크다. 고대부터 존재했던 비철금속인 동은 과거를, 산업혁명 이후 합금을 통해 나온 알루미늄스테인리스는 현재미래를 뜻한다. 작품에는 과거부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거대한 기둥은 산업혁명의 굴뚝을 뜻하기도 하고, 시대를 마디마디 연결하는 대나무인 것 같기도 하다. 엄 조각가는 철조 작업은 딱딱한 금속과 뜨거운 열을 다루는 힘든 작업이다 보니 갈수록 꺼리는데 전북의 조각가들이 이끌겠다며 다음 작업은 목조와 철조를 결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억수같이 비 내리는 날, 운전 중 무심코 바라본 바깥풍경을 그렸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어지럽게 흩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감각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수채화이다. △장문갑 미술가는 서울·전주에서 개인전 4회, 대한민국 수채화작가협회 전북지회장, 쟁이회, 노령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 강사로 활동 중이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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