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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고향역

1970년대 초 대도시에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통일벼가 보급되기 전, 식구는 많고 논밭은 적고 배고프던 시절이었지요. 서울로 서울로 형과 누이들이 입을 덜기 시작했습니다. 설, 추석에 내려와 또 한 사람씩 달고 갔습니다. 촌놈들을 사람대접해 줄 시절이 아니었지요. 눈 감지 않아도 떠오르는 건 어머니요, 고향이었습니다. 손꼽아 명절이면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돌아왔지요. 바리바리 선물을 싸 들고요. 새마을호, 무궁화호, 비둘기호가 엄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읍내 역에서 내려 이십 리, 걸음을 재촉하거나 두어 시간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길가에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만발했었지요. 행여 머릿수건을 쓴 어머니가 마중 나오기도 했던가요? 치마꼬리 따라온 어린 누이 손에 몇 송이 코스모스가 들려있었던가요? 얼굴이 박꽃처럼 희었지요. 수돗물 덕이다, 부러웠지요. ‘물레방아 도는데’, ‘머나먼 고향’ 실꾸리 풀리듯 모르는 노래가 없었지요. 베짱이처럼 노래만 부르다 왔는갑다, 나도 따라가고 싶었지요. 한낮에도 해가 뜨지 않는 지하 봉제공장, 감기는 눈 치켜떠라 켜둔 라디오 때문이란 걸 꿈에도 생각 못 했지요. ‘고향역’, 임종수가 가사를 쓰고 곡을 붙였습니다. 자전적 이야기랍니다. 1972년 나훈아가 불렀지요. 지금은 닫아건 황등역 마당에 노래비가 있습니다. 천하제일이라는 황등석에서 박제된 시절이 걸어 나옵니다. “눈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9.14 08:00

[추석 특집] '황금연휴' 추석 때 뭐하지?…전북 곳곳 문화·체험 행사 '풍성'

연일 늦더위로 지친 마음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추석 연휴라도 괜찮다. 한가위 연휴에도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은 관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어 공연을 즐기거나, 박물관에서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미술관을 찾아 여유롭게 거닐 수도 있다. 가족 단위로 찾기에 더없이 좋다. 예향의 도시답게 올해 추석 연휴 역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가득하다. 5일간의 넉넉한 연휴를 보다 더 슬기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 등을 소개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14일부터 18일까지 ‘2024 한가위 민속놀이마당’을 박물관 옥외 뜨락에서 진행한다. ‘온 가족 함께 즐기는 한가위’라는 주제로 가족이 함께 박물관을 찾아 옛 생활 도구 체험, 민속놀이 체험, 전래놀이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물관에서 도량형과 맷돌, 지게 등 전통 생활도구를 직접 만져보거나 사용법을 배워 체험하고, 사물놀이, 연날리기, 활쏘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 있다. 따로 마련한 전래놀이 부스에서는 비석 치기와 딱지치기 등 추억 속 놀이와 투호, 초대형 윷놀이, 강강술래 등 전래놀이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추석 당일(17일)은 휴관. △전주대사습청 전주대사습청(이사장 송재영/관장 유영수)은 14일 희로애락이 담긴 해학 마당창극 ‘HI~심생원’을 선보인다. 이날 오후 7시 전주대사습청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효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극은 여는 마당, 타루비, 심봉사 집, 주막, 방아타령, 황성궁궐, 닫는 마당 등 총 7장으로 구성된다. 주요 배역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정민영이 맡았으며 뺑파 역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김수아, 황 봉사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 박현영, 심청이(심황후)는 정읍시립국악단의 김유빈이 연기한다. 이 외에도 앙상블의 패기 넘치는 소리와 연기,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춤사위로 무대 위를 풍성하게 꾸민다. 15일 오후 3시에는 ‘2024 전주대사습청 브랜드공연 국악한마당, 한가위만 같아라!’ 공연이 펼쳐진다. 300여 년의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농경 공동체 사회의 전통 민속예능에서 비롯된 국가 무형유산 임실필봉농악의 무대로 시작되는 이날 공연 역시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최영인,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이수자 이중규 등 국내 정상급 국악인들이 올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에서 전북 미술사 연구 시리즈 3번째 전시 ‘문복철 : 특수한 변화’ 전시회가 열린다. 이와 함께 ‘전북 청년 2024’ 기획전이 10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전북미술사 연구 시리즈의 일환으로 실험미술의 대표 작가인 문복철(1941~2003) 작가를 재조명하고 그가 추구한 특수하고 고유한 형(型)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공모와 심의를 거쳐 선정된 ‘전북청년 2024’ 참여 작가 김연경, 문민, 이보영, 홍경태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은 기존의 권력과 구태의연한 것들에서 탈피하고자 새로운 매체로의 접근과 주제 확장을 통해 완성한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정기 휴무일(16일)과 추석 당일(17일)을 제외하고 정상 개관한다.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추석 당일인 17일 오후 3시, 추석 특별 공연 ‘추풍명월(秋風明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태평소와 관현악의 흥겨운 협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강강술래와 창극, 판굿연회 등 다양한 국악 공연을 통해 추석 명절의 풍성함과 국악의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더불어 공연 당일 오후 1시부터는 사전 행사로 윷놀이,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함께 소원 성취 기원 나무에 소원 적기 프로그램이 준비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다. 또 전통 다과와 차 시식 행사도 예정돼 풍요로운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관람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63-620-2329)나 카카오톡 채널로 가능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과 시민을 위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추석맞이 특별행사’를 갖는다. 전당에서는 15일에 △전통음식 구절판 만들기 △가족사진 촬영이 진행되고 15일과 18일에는 △한지 체험(한지풍경, 한지그립톡) △전통 수공예 체험(패브릭 매듭 가방, 옛챗티코스터) 등을 운영해 더욱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또 가족 간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십이간지 윷놀이 체험이 14일부터 18일까지 운영된다. 전주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에서는 14일부터 15일까지 △한지 제조 △추석 등 만들기 △한지 엽서 제작 등의 한지 체험과 함께 대형 한지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는 이벤트와 전통놀이 체험을 운영한다. 이와함께 전주한옥마을에서는 주말동안(14∼15일) 우리놀이 미션 수행 프로그램인 '돌아돌아 송편여행'과 '장금이를 찾아라'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사회적 기업 합굿마을 사회적 기업 합굿마을(대표 김여명)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추석 연휴인 14일부터 18일까지 공연 ‘전주 마당놀이 여의주’를 선보인다. 오후 7시 30분 전주 기접놀이 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전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마당놀이로, 전통적인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공연은 모악산 자락 삼천을 배경으로 여의주를 둘러싼 이무기와 십이지신, 염라대왕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대립과 화해의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티켓은 2만 원이며,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다. 네이버 예약, 인터파크, 예스24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고 전화구매도 가능하다. △국립익산박물관 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13일부터 18일까지 추석맞이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소원 엽서 적기 체험, 전통 민속놀이, 전시 관람 인증사진 이벤트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린이박물관 앞마당에서는 투호 놀이와 오재미 던지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국보 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 전시를 관람하고 인증사진을 박물관 인스타그램 채널에 게시하면 안내데스크에서 캐릭터 자수 파우치를 선물로 증정한다. 이외에도 소원 엽서 적기 체험도 참여할 수 있다. 박물관은 추석 당일(17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정상 운영한다. △전주기접놀이전수관 전주기접놀이전수관(대표 심영배)은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추석 민속 놀이마당’을 펼친다. 행사 기간 전수관에서는 투호, 딱지치기, 비석 치기, 윷놀이 등의 민속놀이 체험을 상시로 즐길 수 있다. 또 오후 2시부터는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친 후 여러 마을이 농기를 가지고 벌였던 민속놀이인 기접놀이 공연도 예정돼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4.09.13 00:00

서예가 된 송하진 전 지사...거침없이 쓴 서예, 초대전 연다

‘송하진’ 이름 옆에는 보통 행정가, 정치인이라는 말이 어울릴 거다. 직업공무원과 민선 시장, 도지사를 역임하며 평생을 정치행정가로 살아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 정치행정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글과 그림으로 세상에 말을 건네는 서예가 ‘푸른돌‧취석(翠石) 송하진’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과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서예가로 첫 걸음을 내딛는 송하진 작가를 9일 전주현대미술관에서 만났다. 그는 ‘거침없이 쓴다’는 초대전 주제처럼 서예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자신만의 신념을 풀어냈다. 과거의 법칙이나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쓰는 서예, 이는 곧 한국서예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 고유의 색을 잃지 않아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석 송하진, 그 신념의 원천이 궁금했다. 이번 초대전은 서예가로 돌아온 송하진 작가가 단련해 온 한글서예의 놀라운 조형성과 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다. 서예가로 변모한 그가 전시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서예의 대중성과 한국성, 그리고 세계성이다. 오랫동안 이 같은 문제를 고민해왔기에 그는 새로운 소재와 장법(章法), 결구(結構)로 독특한 형상성 그리고 조형성을 연구해 완성한 10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 앞서 작품 220점을 수록한 작품집도 발간했다. 취석 송하진 작가는 “개인적으로 오늘날 서예가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예에 대한 고민들을 응축해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방식이나 형식, 틀에 얽매이지 않고 쓰는 서예로 서예의 아름다운 개념을 ‘거칠고 흩날리는 자유분방한 글씨’로 확장시켜 예술의 한 장르로 뻗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토록 서예에 진심이 까닭은 부친 강암 송성용 선생의 영향이 크다. 한국서예를 대표하는 대가이자 오늘날 서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로 취석은 유소년기와 청년기 등 성장하는 내내 매일같이 서예와 한문을 보고 들으며 자랐다. 생활 속에서 서예가 자연스럽게 눈에 젖고 귀에 물들면서 ‘목유이염(目濡耳染)’의 저력을 갖게 된 셈이다. 실제 그는 50대 중반까지 전‧예‧행‧초서의 5체와 사군자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다양성을 중시했고, 여느 서예가와 마찬가지로 중국 서예가들의 비첩을 주로 공부했다. 하지만 정치의 길에 들어서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일반 시민이 쉽게 접근해 서예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고민이 생긴 것이다. 송 작가는 “한옥마을에 가면 한문 현판이 하나 있다. 초등학생 고학년으로 보이는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한문 현판을 가리키면서 ‘무슨 글자야?’ 이렇게 물었는데, 아버지도 한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며 쩔쩔맸던 광경을 목격했었다"며 "그때 ‘서예가 아무리 작품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읽지 못하면, 외면받겠구나’ 생각했고, 저부터 한글이 주인이 되는 서예를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취석은 서예에 대한 철학을 완전히 새롭게 정립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글의 어순에 맞게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쓰는 서예, 한국적 느낌과 분위기가 우러나는 한국성을 추구한 서예, 현대건축물과 서예작품의 조화를 고민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테면 ‘물’이라는 한 글자는 언뜻 보면 그림 같기도, 글씨 같기도 하며 ‘출렁출렁’, ‘넘실넘실’, ‘꿈틀꿈틀’ 등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한 작품은 서예를 멀리하는 젊은 층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방법인 것이다. 취석은 “예술은 자유의지의 표출이라고 생각하다”며 “서양화나 추상화가 예술가의 정신적 자유로움을 표현하듯이 서예도 예술의 한 장르로서 자유로운 정신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예의 새로운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작품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젊은 층에서 서예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꽃’, ‘달’, ‘꿈’ 등 한 글자 작품을 선보이는 등 서예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9.09 18:18

[안성덕 시인의 '풍경']책방

책방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경원동 책방엘 갔습니다. 썰렁했습니다, 종이 냄새에 잉크 냄새만 상큼했습니다. 깨끗이 빨아 빨랫줄에 널어 햇볕과 바람에 말려 개켜 놓은 옷가지인 듯, 새물내가 아니 새 책 내가 내내 코끝에 맴돌았습니다. 현대인들은 눈코 뜰 새 없습니다. ‘빨리빨리’, 재촉하며 건너온 산업화시대 관성 때문입니다. 차분히 앉아있을 틈이라곤 없습니다. 도통 책 한 장 넘길 겨를이 없습니다. 세상이, 세월이 가만 놔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인 우리는 너나없이 스마트폰만 손에 쥐고 있습니다. 길고 재미없는 것들은, 숙제처럼 읽어야 할 것들은 컴퓨터가 척척 요약해 줍니다. 그러니 밤새워 톨스토이와 백석을 읽을 일이 없는 것이겠지요. 세상 듣기 좋은 소리 셋은, 내 새끼 책 읽는 소리요, 빈 입에 밥 들어가는 소리요, 마른 논에 물들어 가는 소리라 했습니다.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두보(杜甫)의 시구던가요? 조선 선비 장혼(張混)은 “다섯 수레의 책도 돌돌 말면 가슴속 심장 안에 간직해 둘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아! 그런데 저물도록 책방 구석에 쪼그려 앉아 만화책을 훔쳐 읽던 그 소년은 어디로 갔을까요?

  • 문화일반
  • 기고
  • 2024.09.07 08:00

전주문화재단, AI 국악 크로스오버 작곡 공모전 2차 전문가 심사

전주문화재단은 최근 AI 국악 크로스오버 작곡 공모전의 2차 전문가 심사를 진행해 최종 심사에 오를 4개 곡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전주문화재단이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다이브 투 퓨전: 더 비기닝(DIVE TO FUSION: THE BEGINNING)’ AI 국악 크로스오버 작곡 공모전 2차 전문가 심사가 지난 4일 열렸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윤일상 작곡가와 전 씽씽밴드 멤버이자 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이희문 국악인, 장서윤 소리꾼, ‘소리의 탄생’을 연출한 박규현 전주MBC PD가 참여했다. 이번 심사는 전국 공모전에 출품된 116곡 중 지난 1차 심사를 통해 선발된 26개 곡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그중 4개 곡이 선정됐다. 선정된 작품은 참가신청서와 AI 작업기 등 서류를 통해 창작성·대중성·목적성 등을 기반으로 평가됐다. 최종 심사를 위해 선정된 4곡은 오는 7일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릴 청중평가 대상 곡으로 청중평가단의 심사를 받게 된다. 시민 100인의 선택을 받은 대상작은 9일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발표되며 미래문화축제 ‘팔복: The Beginning’의 CM송이자 문화도시 전주를 대표할 곡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돼 더 신뢰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이브 두 퓨전 공모전은 퓨전국악 분위기를 AI 작곡 플랫폼이 얼만큼 구현하는지 실험해 보는 장이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9.05 17:21

20여 가지 난치병 이겨낸 박중곤 저자, '스무 가지 난치병의 고개를 넘다' 출간

60년간 스무 가지 난치병에 시달리며, 수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겨온 박중곤 씨가 <스무 가지 난치병의 고개를 넘다>(꿈과희망)를 펴냈다. 저자인 박 씨는 1959년 생으로 그의 나이 세 살 무렵 소아마비를 시작으로 60여 년의 세월을 심근경색증, 뇌전증, 중증 천식 등 20여 가지 난치병과 싸워 이겨낸 사람이다. 그러한 그가 본인이 직접 겪은 20가지 이상의 난치병과 장애를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은 투병의 기록을 소개한다. 책은 ‘제1장 내 별에 떨어진 운석’, ‘제2장 시지프스의 바위’, ‘제3장 밥상을 약상(藥床)으로’, ‘제4장 진동요법과 자율치료법’, ‘제5장 원초적 질서 한가운데로’ 등 총 5장으로 구성돼, 인간 승리의 기록을 담고 있다. 박 씨는 머리말을 통해 “자신의 질병 경험을 드러내는 것은 치부를 노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당초 이 책을 펴내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라며 “그런데 20가지 난치병 경험이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위의 격려가 있었고, 그에 힘입어 이렇게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갖가지 난치병에서 탈출한 내 간난신고의 궤적이 이 땅의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출생인 박 씨는 현재 자신의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난치병 환자의 치료를 돕고 있다. 저서로는 <기적의 마음 의술 자율치료법>, <난치병 다스리는 진동요법>, <녹색갈증>, <약이 되는 우리 음식 순례>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9.04 17:34

국립전주박물관, 스물여덟 번째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이 7일 오후 7시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스물여덟 번째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클래식기타 연주자 김우재와 바이올린 연주자 백사론이 함께하는 듀오와 다섯 연주자가 각기 다른 목관악기로 만난 룩스 목관 앙상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무대를 채운다. 깊은 음색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김우재·백사론 듀오는 슈베르트, 파가니니, 피아졸라 등 클래식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준비했다. 룩스 목관앙상블은 오보에 연주자 손연지, 플루트 김정현, 바순 이준철, 호른 최하영, 클라리넷 김종철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연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아름다운 화음과 목관 악기만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도록 춤곡과 영화음악 위주의 곡들을 연주할 계획이다. 국립전주박물관과 사회적기업 마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 일상 속에서 즐기는 공연, 지역문화에 기반을 둔 공연을 지향하고 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악앙상블과 클래식, 재즈,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선보여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후원금을 통해 이웃과 함께 만드는 음악회로서 더욱 의미가 크다. 초가을 낭만적인 뜨락의 정취와 음악이 함께하는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무료로 진행되며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9.03 17:28

고창군,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날 기념식’ 성황리에 열려

고창군이 주최하고 진채선 기념사업회(회장 김선백)와 진채선 선양회(회장 최혜진)이 공동 주관한 제4회 진채선의 날 기념식이 지난 1일 고창군 심원면 사등마을 진채선 생가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진채선의 날은 심원면 주민들이 생가터 풀베기 작업부터 벽화 그리기 등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기념식은 전통타악그룹 동남풍의 삼도설장고가락 식전공연, 진채선 선양 유공자 표창, 환영사, 축사에 이어 추모제가 진행됐다. 추모제는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군의장 및 군의원, 윤준병 국회의원, 김만기 도의원의 헌화와 라남근 진채선기념사업회 자문위원의 추모시 낭송이 있었다. 축하공연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인 김영자 명창이 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을 부르고 채수정 소리단이 비나리 ‘채선을 그리며’,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단막창극 흥보가 중 ‘화초장’을 불렀다.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인 채수정 명창이 흥보가 중 ‘박타령’을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진채선은 1847년 고창군 심원면 검당포에서 태어나 어릴적 부터 목소리의 성량이 풍부하여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판소리 여섯바탕 사설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선생을 찾아 판소리 명창으로 높은 경지를 이루고,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경복궁 경회루 낙성연에서 선보여 여성들이 참여할 수 없었던 판소리에 변화를 이루어 여류 극창가의 효시가 되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과 문화가 가진 아름다움을 더욱 널리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현표
  • 2024.09.03 15:06

순창문화원 제28회 삼인문화 기념행사 개최

순창문화원(원장 전인백)은 지난 2일 강천산 군립공원 내에 위치한 삼인대(三印臺,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제27호)에서‘ 제28회 삼인문화 기념행사’를 가졌다. 순창군이 주최하고, 순창문화원이 주관해 진행되는 삼인문화 기념행사는 조선 중종 때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상소문을 올려 대의를 지키고자 했던 세 선비의 정신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 세 선비는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재 박상, 무안현감 석헌 류옥이다. 이날 행사는 전인백 순창문화원장, 남상길 순창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종석 삼인대보존회장, 한병태 전북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장과 삼인대 관련 5개 종중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제1부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옥천고을 대취타(왕과 왕비 행렬), 시조, 민요 공연 등이 진행되면서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어 제2부 기념행사는 순창문화원 양영수 이사의 사회로 세 성현의 문중 3인 상소문 낭독, 전인백 문화원장의 대회사, 한병태 연합회장의 격려사, 박종석 보존회장과 각 종중 대표들의 감사인사를 끝으로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전인백 순창문화원장은 “오늘 행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한분 한분께 감사드린다”면서“세 분의 충절이야말로 오늘날의 표상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는 정신으로 500여년 전 세 분의 절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는 것에 대해 순창인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남근
  • 2024.09.02 15:29

전북문화관광통합플랫폼 리뷰단 '폼생폼사’, 생생한 활동 마무리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전북문화관광 통합플랫폼(이하 통합플랫폼) 리뷰단 ‘폼생폼사’가 활동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리뷰단 ‘폼생폼사’는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통합플랫폼 기능 및 콘텐츠 개선을 목적으로 약 1개월 동안 통합플랫폼을 직접 활용하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개인 블로그 게시글 3개와 SNS 채널 영상 2개, 총 5개의 콘텐츠를 제작해 통합플랫폼의 핵심정보를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쉽게 전달했다. 리뷰단 참여자들은 "평소 이런 플랫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컸는데 플랫폼이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전북지역의 다양한 시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와 행사가 많다는 것을 알았고 다양하게 알아보며 경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자주 전북 문화관광통합플랫폼을 찾아보게 될 거 같다"는 활동후기를 밝혔다. 한편, 리뷰단 ‘폼생폼사’는 전북문화관광 통합플랫‘폼’을 ‘생’생하게 ‘사’용하는 리뷰단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재단은 리뷰단 의견 및 아이디어를 수렴하여 앞으로 통합플랫폼을 개선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기획정책팀(230-7416)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9.01 15:21

그윽한 묵향속으로…제35회 전북도서예대전 우수상 6명 선정

제35회 전라북도서예대전에서 총 6점의 우수작품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곽경선(익산) 씨의 ‘성령의 생각-한글’, 신동춘(장수) 씨의 ‘서회-해서’, 오향주(부안) 씨의 ‘국향-문인화’, 윤재필(부안) 씨의 ‘추야우-해서’, 이혜진(전주) 씨의 ‘김철기 시-예서’, 전중석(정읍) 씨의 ‘학주선생 시-행서’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서예대전에는 총 330점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최근 호남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실시된 심사에서 우수상 6점, 삼체특선 15점(5명), 삼체입선 51점(17명), 특선 48점, 입선 98점 등 총 218점의 입상작을 선정했다. 문정 송현수(한국서예협회이사장) 심사위원장은 “다수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감성, 작품의 기법이 예술적으로 적절하게 표현되었는 지를 들여다보는 예술성, 심미관과 구성력, 표현력 등이 전시작으로 선정 가능한가라는 완성도를 기준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전 공부에 충실한 전북서예대전의 작품을 보며 열의에 박수를 보낸다"며 "우수상에 오른 6작품은 각 영역에서의 대상에 준하는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2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날부터 17일까지 수상작 전시도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9.01 15:21

[안성덕 시인의 '풍경']소나기 그림자

땡볕에 정수리가 녹을라치면 한줄금 소나기가 내렸지요. 우르릉 번쩍, 낮잠 자던 누렁이가 깜짝 눈을 크게 뜨고, 논두렁을 뛰어넘던 개구리가 고꾸라져도 먹장구름은 시침 뚝 떼고 시루봉을 넘어갔지요. 소싯적 기억입니다. ‘곳에 따라 소나기’랍니다. 소나기는 쇠잔등을 다툰다고 하지요. 여기일 수도 있고 거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나일 수도 그대일 수도 있겠습니다. 딱 여기도 아니고 꼭 거기도 아닌, 절대 오보일 수 없는 곳에 따라 소나기. 우산은 들고 가시든 그냥 가시든 어차피 각자도생입니다. 미어지게 상추쌈 밀어 넣고 꾸벅거리는 사이 소나기가 다녀가셨네요. 유안진 시인의 시구는 외우면서 “비 가는 소리” 못 들었네요. 자동차 빠져나간 자리에 고슬고슬 그림자가 남아 소나기 다녀가신 줄 알겠습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라지만, 어쩌다 한 번쯤 무방비로 젖어도 볼 일입니다. 부러 우산을 잊고 오기도 할 일입니다. 곳에 따라 소나기는 나를 비켜 가겠지, 틀리기를 바라는 거짓말 같은 핑계로 말입니다. “노란 선 뒤로 물러서십시오!” 안전한 곳에서 긋고 갔네요. 소나기 지나간 뒤에는 무지개가 뜹니다. 천둥 번개에 낮잠 자던 누렁이처럼 놀라고, 논두렁의 개구리처럼 뛰었을 사람들 분명 무지개다리 건너갔겠지요.

  • 문화일반
  • 기고
  • 2024.08.31 08:00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제63회 전라예술제 순창서 막올라

제63회 전라예술제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순창군 순창읍 향토회관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최무연·이하 전북예총)가 주최하고 각 장르별 협회와 순창예총(회장 김철수) 등 13개 시·군 예총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이란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순창군이 후원하는 전라예술제는 제61회 전북도민체전을 앞두고 열려 전북체전에 참여하는 선수단과 가족,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종합예술축제로 펼쳐진다. 예술제 개막식은 9월 1일 오후 5시30분 순창향토회관 옆 돔 야외공연장에서 이뤄진다. 최무연 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각 기관‧단체장들의 축사와 환영사가 준비된다. 개막식에 이어 오후 6시부터 연예예술인협회(회장 김영배)가 준비한 개막공연이 열린다. 가수 김연자가 개막공연 무대에 올라 예술제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또 연극협회(회장 조민철)와 국악협회(회장 손현배), 전주 등 6개 지역예총에서 매일 오후 3시와 저녁 6시에 공연을 올린다. 미술협회(회장 백승관)와 사진작가협회(회장 한재원), 건축가협회(회장 조창호), 문인협회(회장 백봉기)도 행사기간 향토회관 앞마당에서 작품발표회 및 전시를 진행한다. 영화인협회(회장 나아리)는 예술제 기간 순창향토회관에서 제4회 누벨바그영화제를 열어 영화상영 및 레드카펫 행사를 갖는다.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은 “63회째를 맞은 전라예술제의 수준과 깊이를 대표하는 작품성 높은 공연과 전시를 준비했다”며 “예술제를 통해 예향 전북의 기품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8.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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