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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신임 실·단장 3인방 "끊임없이 소통해야죠"

누군가에게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전통 예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곳이 있다. 바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다. 도립국악원은 1986년부터 지역문화 기반 확충 및 국악의 종합 전당을 마련하기 위해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리의 전통을 더욱 쉽게 대중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국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립국악원에 3명의 주요 인물이 새로 입성했다. 김수일 공연기획실장,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 노복순 교육학예실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달 초부터 실무에 투입된 3명의 신임 실·단장을 만나 앞으로 2년간의 임기에 대한 포부와 비전을 들어봤다. 먼저 김수일(52·부안) 신임 공연기획실장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지역과 국내를 넘어 세계에 전통을 전하는 국악원으로 꾸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공연기획실은 도립국악원의 예산 수립부터 창극단·무용단·국악 관현악단의 기획 사업을 개발하는 등 도립국악원의 ‘컨트롤 타워’로 불리는 곳이다. 이처럼 중요한 책임을 지게 된 김 실장은 “전북도립국악원이 보유한 수준급 공연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싶다”며 “아직 공연기획실장에 부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에 대해 스스로 의문점을 던질 때도 있지만, 제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국악원 3개의 단원들이 원활한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와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교육전시분과 위원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컨설턴트, 부안예술회관 총감독·공연기획, 부안아리울오케스트라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차경(61·남원) 창극단 예술감독은 “오랜기간 소리를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극의 진수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도근·김소희·성우향·안숙선·김경숙 명창을 사사한 소리꾼인 김 감독 역시 도내 창극 예술을 관장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김 감독은 “도립국악원 창극단에는 훌륭한 소리꾼이 많지만, 지역이라는 이유로 조명받지 못하는 인물도 적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며 “이러한 후배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국내 국악 팬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서울예술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해 국립창극단 단원, 한국국악협회 창악분과 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를 맡고 있다. 노복순 교육학예실장(58·남원)은 “전북도립국악원이 지향하는 교육의 목적성에 맞는 커리큘럼을 통해 대중의 욕구를 채울 것”이라고 향후 행보를 전했다. 교육학예실은 국악연수교육과 찾아가는 국악연수, 연수에 사용될 학예연구 책자 발간 등을 총괄하며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다. 노 실장은 “도립국악원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보여줬던 ‘교육학예실 (옛 교수부)’의 위상을 되찾고 싶다”며 “체계성과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커리큘럼을 통해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육학예실로 부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가야금 실기(석사)를 전공하고, 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동양학연구원 원구원과 전북대 시간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7.09 17:51

인후생활문화센터 '둠칫둠칫 자진모리 춤바람' 수강생 모집

인후생활문화센터(센터장 고미숙)에서 '둠칫둠칫 자진모리 춤바람'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4년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강화사업'에 선정돼 진행하게 됐다.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강화사업은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문화시설을 선정하고 문화시설이 문화예술교육사를 채용해 각 문화시설의 특징을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따라 향후 문화예술교육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민간영역에서의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후생활문화센터는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둠칫둠칫 자진모리 춤바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대음악과 한국무용의 결합으로 재해석한 '한국 퓨전무용'을 배울 수 있으며, 4∼50대 사회계층에 예술교육 기회 확대와 생활문화의 질 향상을 목표로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무용 기본기와 한국 퓨전무용 작품 연구, 감정 표현, 소품을 활용한 표현력과 리듬감 익히기 등 12회차 강의로 운영된다. 이후 한차례 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강좌는 19일부터 시작되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유진무용예술원의 임유진씨가 강연한다. 자세한 내용과 참여방법은 인후생활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인후생활 문화센터(063-247-8800)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08 17:32

전북 문화누리카드 ‘찾아가는 문화장터’ 현장에서 사용하세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문화장터'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찾아가는 문화장터’는 지역적 여건, 고령, 거동불편 등으로 인해 문화누리카드(통합문화이용권) 사용이 어려운 도내 지역주민들을 위해 문화누리카드 가맹점과 직접 찾아가는 장터를 여는 행사이다. 행사는 10일 군산 서수면 주민센터와 17일 익산 모현동 주민센터에서 추진한다. 공예품, 캠핑용품, 체육용품 등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이 엄선한 다양한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문화누리카드뿐 아니라 일반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재단은 오는 12월까지 연 17회의 ‘찾아가는 문화장터’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터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는 문화누리카드 사용자에 한해 현장 8만원 이상 결제 또는 카드 전액 소진 시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사업은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소득별 문화격차 완화를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과 국내여행, 체육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찾아가는 문화장터’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전북문화누리’ 고객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카오톡 채널을 검색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누리집(www.jbct.or.kr)과 교육문화팀(063-230-7451)에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08 17:31

책 안 읽는 시대…독립출판 가능성 엿본 전주책쾌 ‘문전성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전주에 책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네." 6일 전주한옥마을 인근 남부시장. 평소에도 관광객과 주민들로 붐볐던 이곳이 더욱 북적거린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도착한 목적지는 '2024 전주책쾌 북페어'가 열리는 문화공판장 작당이다. 전주책쾌는 '걸어다니는 서점'이라 불리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책을 팔던 조선시대 서적 중개상 '책쾌'에서 이름을 따왔다. 2회째를 맞은 전주책쾌는 일 년 새 ‘핫한’ 북페어로 입소문이 났다.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기획‧창작‧디자인‧제작‧유통하는 독립출판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발견하고 출판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국의 독립출판 창작자와 독립출판사, 독립책방 등 89팀이 참가했다. 지난해 65팀보다 24팀이 늘었다. 출판물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2030세대 독자들과 자신만의 철학을 다양한 형태의 출판물로 표현한 기획자들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전주책쾌에 처음 참여한 요우망고 일러스트 작가는 “북페어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는 작품활동 전에 마지막으로 참여하고 싶어 오게 됐다”며 “뜻깊고 재밌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주책쾌를 즐기려는 인파가 순식간에 몰리면서 비좁은 공간은 사람들로 한데 뒤엉켰다. 부스에서 책을 제대로 살펴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며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100개 가까운 부스에 저마다 개성 가득한 책과 소품들이 전시됐다. 작가 본인이 직접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 출판하다 보니 작품에 대한 설명도 깊이가 다르다. 어떤 의도로 책을 만들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부스를 지나치는 순간순간이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북콘서트와 같았다. 단어나 주제를 말하면 즉석에서 시를 만들어 예스러운 타자기로 쳐 주는 독립출판사 아드헤의 부스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군산에서 전주책쾌를 찾았다는 김경선 씨(29)는 “문화생활이 대부분 수도권에 치중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전주에서 북페어가 열린다고 해서 정말 좋았다”며 “아기자기하게 잘 꾸려져 있고, 실내에서 진행해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 이외에도 책이 되는 책쾌나무, 도깨비를 이겨라, 책쾌상회 등의 체험행사와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책쾌열전, 그들이 꿈꾸던 책 세상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이민희 강원대 교수의 강연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책쾌에 대해 연구를 해 온 이 교수는 “책쾌는 단순한 서적상이 아닌, 시대의 문화 선구자”라고 강조하며 책쾌 문화에 관해 설명했다. 다만, 비좁은 전시 공간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관람객은 "흥미로운 책도 많고 볼거리도 많았다"면서도 "공간이 너무 비좁아 부스에 멈춰서 구경하기도 힘들고 사람들 사이에서 떠밀려 다니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넓은 공간에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07 15:45

전북예총 이석규 회장 사퇴...사태 수습 국면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이석규 회장이 사퇴했다. 이로써 후보 자격 시비로 내홍을 겪었던 예총 회장 선거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엉성한 선거규정으로 빚어진 갈등은 후보 간 비방과 법정 다툼으로 번지면서 내부 혼란과 이미지 추락, 지역문화예술계 피로감만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당장 9월에 열릴 전라예술제 운영을 비롯해 추락한 예총의 위상회복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조직 쇄신이 요구된다. 최근 법원은 전북예총 회장 선거가 무효라며 낙선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이석규 회장은 2일 전북예총 회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전북예총 25대 회장으로 선출돼 5개월 동안 회장직을 수행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새로운 예총의 혁신과 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채 사퇴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 다툼이 지속되면 9월에 열릴 전라예술제를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뒤따를 것으로 판단돼 본안 소송 없이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전북예총은 8월 열릴 보궐선거 전까지 김형중 수석부회장 체제로 운영된다. 김형중 수석부회장은 오는 5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다시 꾸릴 방침이다. 선관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보궐선거 일정과 후보 자격 등에 대한 공고를 내고 8월 초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다음달 열릴 임시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소속단체 정회원으로 5년 이상 활동한 정회원이라면 전북예총 보궐선거 입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선출된 차기 회장은 이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남은 임기는 2028년 2월까지다. 한동안 시끄러웠던 예총 회장 선거 사태가 일단락 된 만큼 지역예술계에서는 더 이상 경쟁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소통으로 전북예총의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의 한 원로예술인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한탄스럽고 참담하다”며 “분열된 지역 문화예술계를 아우르고 포용할 수 있는 참신한 인재가 전북예총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4.07.02 17:35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함께하는 예술기행 성료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은 도내 예술인의 역량강화 추진을 위해 ‘2024 함께하는 예술기행’을 지난달 28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전북특별자치도예술인복지증진센터(이하 센터) 예술인 역량강화 재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선진사례 경험을 통해 창작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올해 처음으로 운영됐다. 이번 예술기행에는 지역에서 예술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24명의 예술인이 참여해 하루 동안 여정을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리움미술관 ‘필립 파레노 전시’를 관람했다. 예술기행에 참여한 한 예술인은 “재단에서 마련한 ‘함께하는 예술기행’을 통해 평소 개인 작업실에서 혼자 창작활동만 하다가 서로 분야가 다른 예술인들과 예술기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며 “문화예술로 소통과 힐링이 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여 예술인은 “전시와 뮤지컬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좀 더 확장된 사고로 예술의 시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도내 예술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하반기에 제2차 함께하는 예술기행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전북특별자치도 예술인복지증진센터(230-7430~7432)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02 17:35

전북예총 회장 직무 집행 정지…파행 우려

법원이 올해 초 치러진 전북예총 회장 선거가 무효라며 상대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정 다툼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에 한동안 혼란이 예상된다. 전주지법 제11-2민사부(재판장 부장판사 김선영)는 지난달 27일 이석규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 회장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며 최무연 씨가 낸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전북예총 회장 선거 당시 최 씨는 전북예총 임원선거관리 규정을 근거로 이석규 회장의 후보 등록 요건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규정상 입후보는 10개 협회 중 소속된 중앙협회로부터 5년 이상 정회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아야 회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지만, 이 회장은 경력 확인이 안 됐다는 것. 재판부는 따져볼 여지가 있다며 우선 최 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후보자 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입후보해 이뤄진 선거는 무효라고 볼 여지가 상당하므로 전라북도연합회 회장으로서의 직무집행 정지를 구할 피고의 권리가 있고, 사건 기록 및 심문 전체의 취지에 나타난 제반 사정에 비춰보면 (직무 정지의) 필요성도 인정된다”고 인용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향후 선거와 관련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재판부의 인용 결정으로, 전북예총 회장은 법원이 지정한 직무대행자 체제로 전환된다. 전북예총 회장 선거 관련 법정 다툼으로 예총 운영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9월에 열릴 전라예술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직무대행 체제로 행사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이석규 회장은 “법정 공방이 오래 이어지면 예술인들을 위해서 전혀 득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치러진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서 이 회장은 대의원 159표 가운데 89표를 획득해 69표를 득표한 최무연 후보를 20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30 17:22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특별한 독립 서점 '경원동#'

독자와 책의 가교 역할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의 공간이 되는 특별한 서점이 있다. 일반 서점과는 달리 책장 칸을 원하는 사람에게 임대해주고, 책장 주(主)는 책장 한 칸 정도의 좁은 공간을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다. 서점을 찾는 열성 독자에게 나만의 ‘덕질’을 신나게 향유할 수 있도록 공유해 그들의 ‘팬’이 되는 공간, ‘경원동#’이 바로 그 특별한 서점이다.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에 위치한 ‘경원동#’은 '책을 팔지만 책을 팔지 않는' 독립 서점이다. 무슨 뜻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독립서점 ‘경원동#’이 파는 것은 책이 아니다. 월 임대료 3만 5000원짜리 책장이다. 이 서점에서 책을 파는 상인은 서점 주인이 아니라 그 책장에 입주한 책장 주인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일반 서점과 비교해 제일 눈에 띄는 차이점은 ‘운영방식’이다. 책 판매액으로 그날의 매출이 갈리는 일반 서점과는 달리 '경원동#'의 수익 구조에는 책 판매량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경원동#’은 임대료만으로 운영될 뿐, 책의 판매 수익은 모두 책장 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제 서점에는 총 105개의 가로 40㎝×세로 40㎝×깊이 40㎝ 크기의 임대용 책장이 구비돼 있다. 이 중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책장은 63개로, 즉 63명의 상인이 입주하게 된다. 현재는 48명이 입주해 있다. 63개 책장에 입주하는 63명의 책장 주는 책 뿐만이 아니라 본인이 판매하거나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은 자신 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책장에 진열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어 약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서점’이라는 간판 아래 직업도 성별도 나이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삼삼오오 모여, ‘내가 좋아하는 것’을 뽐내고 모르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오프라인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오후 방문해 둘러본 서점의 책장에는 일반 책에서부터, 지역 서점에서 판매되지 않았던 저자의 책, 귀여운 곰돌이 수세미, 책장 주가 직접 디자인한 머그컵,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싱잉볼(Singing bowl)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입주해 있었다. 이처럼 ‘경원동#’이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서점이 아닌 신기하면서도 기발한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운영자인 정수경 즐거운도시연구소 대표의 지향점 때문이다. 평소 외면받는 전주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기발한 콘텐츠를 보유한 타 지역인이 모일 수 있는 거점 공간을 조성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과 매개해 파급효과를 만들어 가고 싶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소통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원동#’을 유지해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원도심 부흥과 전주의 발전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은 없었지만, 어려서부터 공부했던 도시공학이 타 지역과 지역민을 이어주는 ‘경원동#’까지 만들게 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욱 안정적인 공간으로 거듭나 전국 각지에 널려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사람들과 전주의 청년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6.30 17:03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특화사업 선정⋯국비 1억 3000만 원 확보

전주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예술로 어울림-특화선도형’ 사업에 선정되면서 1억 3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 이 사업은 정부가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에서 발표한 ‘더 가까이: 지역에서 즐기는 문화예술교육’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도입한 지역 문화예술교육 특화 사업모델 개발 및 운영 지원 사업이다. 공모 대상에 따라 △산업단지형 15개 △문화취약형 45개 △특화선도형 5개 등 전국적으로 65개 단체가 선정됐다. 특히 전주문화재단이 선정된 ‘특화선도형’은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인 '꿈꾸는 예술터'를 조성한 전국 12개 지역 중 현재 개관한 7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모가 이뤄졌다. 또 지역자원과의 연계 및 협력을 통한 사업의 필요성, 사업계획의 구체성 및 실현가능성, 운영의 적합성, 브랜딩 전략 중심의 지속‧확산 가능성을 중심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전주문화재단은 ‘지역 문제 설정에 따른 사업의 목표‧전략 수립의 우수성’과 ‘전주 꿈꾸는 예술터의 철학과 방향성’, ‘전주예술놀이 축제라는 콘텐츠의 대표성’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번 선정으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예정된 ‘2024 전주예술놀이축제’를 예년보다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의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실험하기 위해 고창문화관광재단 및 부안군문화재단과 지역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협력 논의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꿈꾸는 예술터 1호로 조성된 팔복예술공장이 지난 몇 년간 지역의 랜드마크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팔복예술공장 방문객들이 전주의 문화예술교육을 ‘예술놀이’라는 브랜드로 인식하고, 다양한 예술교육 활동에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6.30 17:02

[줌] 사진대전 대상 오미숙 씨 "사진은 마음 속 곪아 터진 상처를 대면하는 용기"

“사진을 담는 작업은 찰나를 담는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순간이 모여 시간이 되고 세월이 되고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제56회 전북특별자치도 사진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오미숙씨(53). 오 씨에게 사진은 마음 속 곪아터진 상처를 대면하는 용기이자, 그런 과정을 거쳐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치유의 미학이다. 사진을 시작한 지 불과 7년. 첫 시작은 야생화를 사진 속에 담는 일이었다. 들판이나 산속 어디쯤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는 이의 마음마저 사로잡는 야생화. 오 씨는 인터넷에서 야생화를 알리는 선생님으로 활동하던 때, 어떻게 하면 야생화의 매력을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카메라를 들었다. 스튜디오 사진과 달리 자연 속에서 구도를 잡고, 빛을 생각하며 야생화를 사진에 담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움이 클수록 사진에 대한 매력 속에 더욱 빠져들었다. “좋은 환경이나 구도가 제 마음에 딱 떨어지도록 담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마음에 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았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 못 하죠.”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사진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구성2’ 역시 반영을 활용한 구성과 인물들의 찰나를 포착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담아냈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함께하는 이들과 사진전도 개최했다.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9년 정남진 장흥 사진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공모전에서 해마다 빠짐없이 수상했다. 특히 전북사진대전에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입선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특선을 수상하더니 올해는 대상을 받았다. 사진 속에 담는 사물들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는 오 씨. 그의 목표는 이제 자신의 사진을 찾는 관객을 만나는 일이다. “저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병아리에 불과합니다. 선배님들을 따라서 저 역시 아름다움을 담고 순간순간을 담아 역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폭넓게 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리고 초대작가가 되는 게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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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4.06.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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