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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망종] 농부 일손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

망종은 양력 6월 6일경으로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며, 24절기 가운데 아홉 번째 절기다. 이 무렵은 태양의 황경(黃經)이 75°로 무르익은 보리를 수확하고, 다 자란 볏모를 논으로 옮겨 심는 모내기가 행해진다. 보리 베기는 망종 이전에 서둘러 끝마쳐야 한다. 그래야 보리가 자랐던 자리에 모를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리 베기와 모내기가 연이어 행해지는 망종은 어느 때보다도 시간이 촉박하며,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드는 것에 따라 농사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망종이란, 벼·보리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리고 수확을 해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옛 풍속에는, 이 절기 15일을 3후(候)로 나누어 초후에는 사마귀가 생, 중후에는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개똥지빠귀가 울음을 멈춘다 하였다. 망종 절기에는 ‘망종 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음력 4월에 망종이 들면 풍년이요, 또한 보리의 ‘서’를 먹게 되고, 5월에 들면 ‘서’를 못 먹는다는 속설이 있다. 보리의 ‘서’를 먹는다는 말은, 그해 풋보리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양식이 부족해서 보리 익을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풋보리를 베어다 먹었다고 하니, 그때 선조들의 곤궁한 삶을 엿볼 수 있다. 망종 날 빼 놓을 수 없는 풍속이 또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보리 수확이 끝난 뒤 보리 짚을 태우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보리 짚을 태워야만 농사가 잘된다고 여겼다. 보리 수확이 끝난 논에서 이루어지는 그 풍속은 매우 장관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즈음은 보리농사를 거의 짓지 않기 때문에 볼 수가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망종 무렵에는 뻐꾸기가 울어 대며 감나무에 꽃이 피고 찔레꽃 짙은 향과 때죽나무 꽃, 쥐똥나무 꽃이 만발한다. 산에서는 인동 꽃·다래 꽃·달래 꽃이 각양각색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마다 다양하고 짙은 향이 봄바람을 타고 향을 뿜어내니 농사일에 지쳐있는 농부에게 조금의 위로와 피로를 씻어주는 듯하다. 이 무렵은 옥잠화가 흐드러지게 핀다. 연녹색의 무성하고 푸른 잎에 흰 꽃대가 우뚝한 옥잠화는, 오뉴월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워낸다. 연약한 듯 보이지만 정갈한 잎사귀와 하얀 꽃은 마치 여인의 옥비녀처럼 길쭉한 모습이 기품이 있고 사랑스럽다. 망종 절기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일 외에 농사일이 많기도 하다. 콩·조·기장·옥수수·고구마와 고추 모를 비롯한 각종 채소 씨를 심는 중요한 때이다. 이른 봄에 핀 매화 열매, 매실을 수확하는 절기다. 또한 누에치기하며 오디를 수확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농부의 일손이 너무 바빠서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만큼 일 년 중 제일 바쁜 시기이다. 봄에 뿌린 씨앗은 반듯이 가을에 수확하고, 봄에 흘린 농부의 땀 값은 가을에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

  • 문화일반
  • 기고
  • 2015.06.05 23:02

[⑤ 디자이너의 역할] 전통문화 도시, 온고지신 정신 살려야

오랫동안 조용하기만 하던 전주가 요동하고 있다. 신도심의 빠른 정착과 주변혁신도시의 공격적인 추진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원도심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전통생활문화기반의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들로 새로운 디자인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새삼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많은 사람들이 모든 디자인작업은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것으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디자인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존의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작업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성공적인 디자인을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고 개선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가치있는 디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실제 디자인작업에서 이러한 의식을 소유한 디자이너가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 해도 발주자의 무조건적인 새로운 것의 요구로 실패하는 디자인 사례도 허다하다.건축비 3000억 원이 투입되었으나 광복이후 최악의 건축물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서울시의 새로운 시청사는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 전통가옥의 처마를 재해석한 친환경적 건축물이라는 설명과 함께 신축된 서울시 신청사는 문화가 가지고 있는 형상적인 가치에만 매달리고 무조건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시작된 잘못된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서울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도심의 한복판에 기존의 건물과 공유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주변에 있던 기존의 소중한 것들도 가치를 함께 잃어간다는 평이다.서울시청사는 무너지지 않는 이상 서울의 랜드마크 노릇을 할텐데, 그게 원통하고 허무합니다. 제 아무리 무지막지한 건물이라고 해도 대중이 오래 이용하면서 대중들의 삶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기까지 대중들에게 상처가 너무 크지요라는 어느 원로 건축가의 이야기가 안타깝게 들린다.과거 명동성당 건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서울의 명동성당주변을 재개발하면서 국제공모를 추진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계 이태리 건축가가 기존의 명동성당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확대하는 설계안을 제출하였고 이것을 본 담당자들이 기존의 것과 비슷하게 하려면 뭐하려고 비싼 돈 들여 국제공모전을 하느냐는 평가를 하면서 기존의 명동성당 옆에 현대적인 건물을 짓자는 제안에 관심을 가지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이 이러한 위험한 디자인 안은 여러 반대에 부딪혀 재개발 자체가 중단이 됐다.최근에 와서 기존의 가치를 유지하는 안으로 명동성당 재개발공사가 마무리되었는데, 성당주변 신축되는 건물들에 기존의 성당건물과 비슷한 벽돌과 마감재를 사용해 명동성당의 고유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낸 명동성당이 완성됐다. 강산이 10번도 더 바뀌었을 동안, 변치 않는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했던 명동성당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성공적인 디자인 사례가 되고 있다.새로 조성되는 계획도시의 허허벌판에 지어지는 건축물이라면 상징성을 지닌 전혀 새로운 건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전통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디자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보존해야 할 가치가 큰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주는 전통문화가 가득 찬 고장이다. 새로운 디자인보다 기존의 것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라는 것을 디자이너뿐 아니라 정책을 입안하는 공공기관의 담당자나 디자인을 발주하는 건축주나 모두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말한다. 가장 훌륭한 디자이너는 오랜 세월 동안 전해져 오는 선조의 지혜 속에서 지켜야할 가치를 발견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디자이너라고.전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5.06.04 23:02

[41회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결산] 조직위 출범 첫 대회, 내실있는 운영체계 필요

2015 전주대사습놀이는 올해 통합 운영 주체인 조직위원회를 출범해 출항했다. 지난해보다 운영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조직위원회를 강화하기 위한 과제도 제기됐다. 높아진 상금만큼 심사의 공정성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한옥마을과 남천교 청연루, 한국전통문화전당, 객사 인근의 중앙살림광장, 다가공원 등 여러 공간에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국악 공연을 펼쳤지만 대사습의 전통과 역사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도 요구됐다.△조직위 중심의 대사습 과제지난해까지 대사습보존회와 전주MBC로 이원화된 전주대사습의 운영이 조직위원회의 출범으로 일원화의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조직위에 익명의 독지가가 심사비와 시상금으로 1억6100만 원을 쾌척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억1360만 원의 시상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조직위는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경연뿐 아니라 축제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됐다.하지만 첫 해여서인지 상징적인 조직에 가까워 향후 조직위를 중심으로 한 운영체계가 과제라는 목소리다.국악인 A씨는 국비 지원 등 대사습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조직위를 만들었다며 대사습보존회 내부에서 옥상옥에 대한 우려와 보존회의 역할 축소를 걱정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내실을 위해서는 조직위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조직위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전주시의 행정, 방송사의 방송홍보, 보존회의 대회운영 등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전주시는 관계자는 대사습놀이가 이원화된 상태에서 그동안 시, 방송사, 보존회 등 3자의 협력이 부족했던 만큼 조직위를 꾸린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조직위가 중심을 잡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창작 음악 공연, 퓨전 국악 공연 등에 대해서는 전통의 소리에 대한 아쉬움도 따랐다.국악인 B씨는 대사습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퓨전국악 공연이 아닌 오랜 전통에 맞는 축제성을 지녀야 한다며 조선 영정조 때처럼 대사습의 역사성을 부각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차별성을 둬야 한다고 보탰다.△시상금 상향에 비례한 심사 공정성 확보올해 학생 전국대회와 성인 대상의 전국대회 참가자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참가자도 증가한 효과를 낸 만큼 국내 최고의 상금을 자랑하는 것에 상응해 심사의 공정성 제고와 제도의 투명성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국악인 C씨는 올해는 어느정도 공정성이 확보됐고 심사의 다양성도 보였다며 민요부의 경우 그동안은 경기소리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남도민요나 산타령 등 참가와 심사 영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판소리 명창부에서는 고수의 장단도 중요한 만큼 소리뿐 아니라 전체적인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원천적인 심사회피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7월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2주년을 맞아 연 학술대회에서 개선점으로 지적된 사항이 아쉬움으로 남았다.당시 제자나 친인척이 경연자로 출전했을 경우 점수를 매기지 않는 심사 회피제를 2009년에 도입했지만 미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심인택 우석대 교수는 해당 심사위원이 심사회피를 신청하도록 돼 있는데 이에 나아가 예선이 끝나면 아예 본선 심사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판소리 명창부 본선의 심사 인원도 7명에서 9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이번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 올라온 3명 가운데 1명은 심사위원장인 송순명 명창이 강단에서 가르친 제자이기도 했다.국악인 A씨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차차 참가자와 연관이 있는 심사위원을 배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심사위원 만점에 빛나는 약관올해는 이색적인 수상도 눈길을 끈다. 판소리 명창부에 진출한 3명 모두 이일주 명창의 제자였다. 이 가운데 대통령상인 장원이 나옴에 따라 이 명창은 19번째로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해 명창 제조기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기악부 장원인 박상엽 씨는 약관의 나이에 심사위원 5명 전원으로부터 최고점인 99점을 받아 495점으로 장원을 차치했다. 무용부 장원인 이현희 씨는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총점 495점을 받아 고득점의 영예를 안았다.농악부에서는 장원을 제외한 본선 진출 2팀이 참여인원 1명으로 상이 갈렸다. 장원은 첫 출전한 서산농악팀이 491점을 받아 1등었지만 구미선산팀과 화성두레팀이 486점으로 동점을 받았다. 예산 참가자 수가 많은 팀이 높은 상을 차지하는 대회 규정상 43명인 구미선산팀이 2등인 차상을, 42명이 참가한 화성두레팀이 3등인 차하를 수상했다.남자 소리꾼의 기근이 지속된 가운데 올해는 판소리 일반부와 학생부 등에서 예닐곱명이 본선에 진출해 고무적이었다. 더욱이 판소리 일반부에서 고준석 씨와 같이 남자 수상자가 나와 향후 남자 명창의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2 23:02

제41회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입상자 명단

◇일반부 △판소리 명창부=장원 정수인(서울), 차상 최영인(익산), 차하 이지숙(남원), 참방 김윤선(남원), 장려 정소영(전주) △가야금 병창부=장원 김영아(안양), 차상 이용우(서울), 차하 김지애(서울), 참방 민아영(서울), 장려 신아름(부산) △기악부=장원 박상엽(울산), 차상 이광민(인천), 차하 김면수(서울), 참방 이호준(서울), 장려 황보석(전주) △무용부=장원 이현희(광주), 차상 김혜진(인천), 차하 홍성미(경북 영덕), 참방 김영운(전남 목포), 박선영(서울) △민요부=장원 최윤선(경기 남양주), 차상 김수연(경북 경주), 차하 최정아(서울), 참방 김민지(인천), 장려 김인태(경기 이천) △농악부=장원 서산농악(충남 서산), 차상 구미선산(경북 구미), 차하 화성두레(경기 화성), 참방 춘천농악(강원 춘천), 장려 계양구림(인천) △판소리 일반부=장원 고준석(서울), 차상 김유빈(완주), 차하 한진수(서울), 참방 이세헌(광주), 장려 정승준(서울) △명고수부=장원 윤재영(서울), 차상 손주현(전주), 차하 정택수(서울), 참방 변재형(전주), 장려 이희준(전주) △시조부=장원 서길수(경남 진주), 차상 소덕임(완주), 차하 하현(익산), 참방 김화자(충북 제천), 장려 유성환(순창) △궁도부=장원 장상수(부산)◇학생부△판소리=장원 김한슬(전주예술고3), 차상 지명인(국립국악고3), 차하 김평원(국립전통예술고3) △관악=장원 최다별(국립국악고2), 차상 이건희(국립전통예술중3), 차하 최성민(전주예술고2) △현악=장원 이정은(국립국악고2), 차상 백주은(국립국악고3), 차하 성다현(국립국악고2) △무용=장원 이민지(광주예술고3), 차상 강다연(의정부여고2), 차하 정소현(광주수피아여고3) △민요=장원 김연진(국립국악고2), 차상 양은별(국립국악고2), 차하 박소연(국립전통예술고3) △가야금 병창=장원 권도연(국립전통예술3), 차상 김가을(전남보성고2), 차하 우수민(충남예술고3)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2 23:02

학생전국대회 장원 전주예고 김한슬 양 "국악도 '아이돌 음악'처럼 대중화 됐으면 "

우리 국악도 아이돌 음악처럼 대중화 됐으면 좋겠어요판소리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대목을 불러 학생전국대회 장원을 차지한 김한슬 양(19전주예술고등학교 3학년). 지난 달 31일 첫 출전한 전주 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제33회)에서 장원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전주에서 자란 한슬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했으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스승 조소녀 명창을 만나 모든 소리를 그에게 배웠단다. 그때부터 남들보다 1~2시간 더 연습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판소리 연습에 매진했다.꾸준한 연습은 한슬양이 대회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전주예고 국악콩쿠르부터 전북 각지에서 열렸던 각종 대회까지, 대부분 대회에서 대상과 금상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나갔던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예선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대학 진학 후 판소리 명창부에도 참가해 우승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이번 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심사위원을 맡은 왕기석 단장(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은 시김새(한국 전통 음악에서 음을 꾸며주는 장식음)를 내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며 천부적 재능과 꾸준한 연습이 동반돼야 생길 수 있는 역량이다고 평가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02 23:02

명창부 장원 고창 출신 정수인 씨 "제 소리 만들어 '진정한 소리꾼' 될 것"

소리꾼에게 있어 가장 영광스럽다고 생각하는 대회에서 장원해서 무척 기쁩니다. 이번을 계기로 저만의 소리로 평생 승부할 수 있는 진정한 소리꾼이 되겠습니다판소리 심청가중 주과포혜 대목을 불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정수인 씨(35)는 전주예술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현재 서울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판소리계에서 통칭 명창제조기라 불리는 이일주 명창이 그의 소리 스승이다. 이일주 명창에게 있어서 그는 19번째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자다.고창 출신으로 전주에서 자란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했으며, 초등학교 6학년 때 스승 이일주 명창을 만나 하루에 6시간 씩 판소리 연습에 매진해왔다.재능 역시 남달랐다. 전주예술고 3학년 재학 중에 4시간 동안 심청가를 완창해 KBS TV 전국뉴스에 보도돼,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임방을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회에서는 두 차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전주 대사습 대회와도 인연이 깊다. 제2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대회에서는 차상을 차지했고, 지난해 열린 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회에서는 차하에 선정됐다.지난 대회를 마친 후 그는 이번 41회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지리산에 들어가 산공부를 했다고 한다.첫걸음 떼듯이 자유롭게 하고 제 소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제 스승님과 같은 명창이 되겠습니다며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그는 멋을 부리려고 하지 말고 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소리인 통성을 구사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라 는 스승 이일주 선생의 말씀을 금과옥조로 삼는다고도 했다.현재 백석대학과 서울 국악예고에서 학생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후진 양성과 더불어 판소리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02 23:02

새로워진 전주대사습, 관람객 호평

전주 한옥마을에 어둠이 깔리고 남천교 청연루의 불빛이 젊은 소리꾼과 가야금 명인을 밝혔다. 이내 이들의 소리가 지나던 관광객의 시선과 발길을 붙잡았다. 한낮의 더위를 잊은 듯한 서늘한 바람이 전주천 위를 지나다 퓨전국악팀 나니레 단원과 지성자 명인(71)이 만든 소리와 만나 깊은 울림을 만들어냈다. 명인의 손이 가야금 위에서 이리저리 현을 튕기며 한오백년과 태평가, 아리랑 등을 연주하는 동안 이를 휴대전화로 녹음녹화하는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지난달 30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이 넘는 동안 남천교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의 공연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명인, 전통과 창작을 이야기하다가 이뤄졌다. 한옥마을을 등에 진 무대 아래가 관객으로 채워진 것도 모자라 정자 밖에도 20여명 서서 공연을 관람했다. 열린 한옥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관람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명인의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들렸다.지 명인은 아버지, 어머니, 이모 등도 모두 음악을 했고, 딸도 지금 가야금을 하고 있다고 집안 내력을 들려주었다. 어머니의 이름을 딴 성금련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한 그는 예전에는 무슨무슨 류라는 게 없었고 잘 하는 사람의 이름을 따 누구 가락이라고 했었다며 국악은 전통이 확립이 돼 있는 음악으로 여기에 연주자의 개성이 더해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그는 가야금을 장구로 바꾸고 뱃노래를 부르며 깊어가는 한옥마을의 밤을 적셨다. 다만 출연진의 공연과 이야기 중에 마이크가 자주 굉음을 일으켜 옥의 티로 작용했다. 지 명인이 연주 도중 깜짝 놀라기도 했고, 관객도 감상에 방해를 받기도 했다.전주대사습놀이가 지난달 29일 한국전통문화전당 특설무대에서 전주시립국악단, 부안농악, 드림무용단 등 50여명이 우리 소리와 춤을 보여주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지난 주말 각종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군 뒤 전주지역 곳곳에서 30일 학생부 예선, 31일 학생부 본선으로 제33회 학생전국대회를 치렀다. 31일 성인부 예선에 이어 1일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성인부 각 부문의 장원을 뽑는 제41회 전국대회로 전주대사습놀이의 막을 내린다.지난해까지 전주시,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주)문화방송전주MBC으로 나뉘어 공연과 대회를 치른 것과 달리 올해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상금을 올려 위상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익명의 독지가가 국악 발전을 기원하며 1억6100만 원을 쾌척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시상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올 대회의 시상금은 모두 2억1360만 원으로 전년 1억680만원 보다 2배 늘었다. 지난해, 전년보다 500만 원 상향된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의 상금은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올랐다.성인부 10개 부문과 학생부 9개 부문의 경연에 더해 국악, 새로움으로 놀다, 작은판 큰마당, 풍류로 놀다, 젊음, 거리에서 놀다 등 다채로운 공연도 이뤄졌다.외연의 확장을 위해 기존 행사장이던 한옥마을뿐 아니라 한국전통문화전당, 중앙살림광장, 다가공원 등으로 장소를 분산한 점도 큰 변화였다.시민과 관광객에게 우리의 소리를 여러 곳에서 들려주는 계기로 작용했지만 장소가 분산돼 행사에 대한 집중도는 다소 떨어지며, 관광객의 탈한옥마을과 분산효과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주말동안 이뤄진 낮시간대의 공연에는 각 장소별로 관객 동원에서 흥행이 갈렸다.지난 30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이뤄진 릴레이콘서트의 경우 관객이 좌석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비슷한 시각 인파가 붐비는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는 다른 행사인 한옥데이가 열려 수 십명의 젊은층이 한복을 입으며 행사에 참여해 대조적이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1 23:02

동학농민혁명 전주 위상 높인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31일부터 6월7일까지를 ‘동학농민혁명 전주성 점령 및 전주화약 기념주간’으로 설정하고, 이 기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특히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들이 전주화약일(6월11일)을 국가기념일로 청원한 상태에서 사업회는 이번 기념주간 행사를 통해 전주의 위상과 의미를 새롭게 부각시킬 계획이다.사업회는 31일 오후 5시 전주부채문화관 마당에서 전주입성 121주년 기념식을 갖고, 기념 공연으로 ‘녹두 전봉준’(부제 ‘동아시아의 꿈’)을 무대에 올린다. 전주시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인 20여명이 전주성 함락의 의미를 판소리와 전통춤으로 풀어내는 무대다. 사업회는 또 6월6일 전북대에서 제11회 동학농민혁명 전국고등학생 백일장을 열며, 6월7일에는 전주한옥마을 동학혁명기념관 마당에 혁명 관련 자료 및 사진, 동학농민혁명 학생 그림그리기대회 수상작 등을 전시한다.또 동학농민혁명 관련 전주지역 유적지를 탐방하는 ‘동학농민혁명 역사 속으로 여행’이 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답사코스는 동학농민군 전주입성기념비가 세워진 완산칠봉에서 시작해 전주성 서문지-전주객사-전라감영 선화당 터-풍남문-동학혁명기념관으로 짜였다.사업회와 별도로 동학혁명기념관도 천도교 청년회와 함께 31일 오전 11시 ‘제121주년 동학농민혁명군 전주입성기념식 및 동학사상 초청강연회’를 연다. 초청강연회는 신영우 충북대학교 교수가 ‘1894~5년 동학농민군의 봉기와 동아시아의 정세 변화’의 제목으로, 1894년 동아시아의 정세 변화와 동학농민군의 봉기가 갖는 역사성, 그리고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5.29 23:02

'양성이 평등한 세상', '젠더축제'서 찾는다

여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다양한 활동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28일 오전 10시 전주시 덕진구 들사평로에 있는 센터에서 제4회 전북여성젠더(gender, 사회학적 성)축제를 개최한다. 젠더축제는 지역 여성계가 소통화합하고 핵심 의제를 발굴하기 위해 열린다.올 축제는 전북도의 후원과 함께 도내 24개 여성 관련 기관 및 단체가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제 선정부터 각 기관단체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계획했다.주요 행사는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주관의 여성정책 제안 포럼과 여성 관련 법률과 상식을 알아보는 퀴즈대회 젠더벨을 울려라로 이뤄졌다.여성정책 제안 포럼은 5개 부문으로 나눠 각각의 기관단체에서 내놓은 의제로 구성했다. △원불교전북여성회의 양성평등한 가족, 행복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접근 △다문화전북거점센터의 결혼이주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지지 프로그램 △전주YWCA의 성 주류화 전략 추진에서 역할 찾기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의 빈곤, 폭력, 인터넷성매매에 둘러싸인 10대 여성인권과 안전망 구축 △전주여성의전화의 스토킹 범죄 처벌의 필요성과 입법 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논의된다.이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행 원장이 여성으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다.이날 오후 5시까지 각 기관단체가 꾸미는 부스마다 다양한 체험과 홍보, 의식조사, 전시 및 캠페인, 다국적 전통 의상체험 등도 진행된다. 국립여성사전시관이 참여해 독립을 위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양성평등 디자인공모전의 당선작도 함께 볼 수 있다.도내 여성친화일촌기업의 지역 특산품 200여점이 홍보판매되고, 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수강생이 만든 작품도 선보인다.개막식 이후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볼거리, 먹을거리, 포럼, 체험거리 등에 참여한 축제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념품도 증정한다. 아울러 네팔에 일어난 지진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도 이뤄진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김보금 센터장은 양성이 평등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도내 활동가가 한 자리에 모여 단체별로 주요활동을 알리는 한편 여성정책의 의제를 제안하고 다양한 문제를 나누는 장이다며 앞으로도 여성젠더축제가 전국으로 확산돼 모든 서로 소통하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5.28 23:02

"기업들 메세나協 구성 적극 나서야" 완주예총 지역문화예술발전 세미나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선 도내 기업들이 메세나협회 구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완주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지난 26일 완주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예술이 경제를 살린다라는 주제로 문화예술계 인사와 기업인 학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완주예총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국중하 회장은 기업이 예술과 함께 동행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하고 그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진기업의 아름다운 전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완주예총이 그 중심에 서서 메세나 운동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박동수 전 전주대부총장(수필가)은 지방자치단체들은 문화예술 산업화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들고 완주지역 기업인들과 군민 예술인 공무원들도 문화예술 산업화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교수는 또 오늘날 기업들은 문화예술을 활성화시켜 경제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변화된 메세나 활동과 제품생산에 문화예술적 아이디어와 디자인 등을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메세나 운동은 예술공연문화의 르네상스시대와 글로벌시대에 기업이미지 제고를 향상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은 각자 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메세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진형 전 KBS전주방송총국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선 조미애 시인과 박해영 한국차체사장 김광식 완주예총 사진작가협회장이 토론자로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의 산업화 방안으로 기업들이 메세나협회 구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역설했다. 이에 앞서 박성일 완주군수와 정성모 군의회 의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은 축사를 통해 완주에서도 메세나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어 예술과 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다져지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 문화일반
  • 권순택
  • 2015.05.28 23:02

[전주 우진문화공간 '무료 클래식 악기 레슨'] 연주자의 꿈 향해 구슬땀

손가락을 부드럽게 하는 연습이니까 손목이 아닌 다섯 손가락으로 활을 돌리세요. 손목이 움직이는 분은 다른 손으로 손목을 잡아 고정하세요. 처음에는 좌우, 그 다음 앞뒤로, 작은 원으로 시작해서 크게 돌려보세요.지난 20일 오후 5시30분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에 있는 우진문화공간에서는 우진스트링오케스트라 단원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나눠 2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바이올린 입문반의 연습실에서는 11명이 일어서서 바이올린 활을 곧게 세워 든 채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진땀을 흘렸다. 10여분의 손풀기가 끝나자 이들은 바이올린을 잡았다. 3번째 줄을 왼손의 손가락으로 몇 번 짚은 뒤에야 활을 켜 소리를 냈다.강사인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 리더인 최영호 바이올리니스트(45)는 한 사람 한 사람 자세를 잡아주며 활을 너무 빨리 올리지 말고 시계추처럼 다운, 업을 똑같이해 소리를 고르게 해야 한다고 지도했다.시민에게 클래식 악기를 가르치는 우진스트링오케스트라는 올해 처음으로 초보에게 문호를 넓혔다.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1월1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악기만 있으면 이런 저런 이유로 배우지 못한 사람을 위한 무료 클래식 레슨이다.지난 2년간은 초보를 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방학을 이용해 8주가량의 과정으로 실시했다. 올해는 진북동 주민을 중심으로 왕초보를 포함한 30명을 모집했다.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 단원 4명이 강사로 나서 악기와 오케스트라에 대한 기초 교육, 공연 관람, 오케스트라 연주를 강의한다.악기가 없는 사람들은 연습용으로 나온 10만~30만 원대를 구입해 참여했다.단원의 수준이 제각각이다보니 바이올린은 입문반, 초급반, 중급반으로 나눴고 첼로와 비올라는 시간을 분배해 개인 레슨처럼 이뤄진다. 각 반마다 온라인 채팅방을 만들어 수시로 궁금한 점을 묻고 나머지 연습도 한다.여건이 여의치 않아 꿈을 포기했던 수강생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환갑에 이루지 못한 바이올린 연주를 4년만에 다시 도전한 64세, 탱고를 추면서 음악에 관심이 생겨 첼로를 배우게 된 춤꾼, 자녀에게 악기 교육을 시키다 직접 배우고 싶어 등록한 엄마, 중고등학교 때까지 배우던 비올라를 다시 잡은 주부 등이 함께 한다.바이올린 연습실 옆 첼로반에서는 첼로 지판 윗부분에 붙인 빨간 스티커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연습하다가도 손을 털며 아이고, 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강사인 김홍연 첼리스트(59)는 집을 이사다니는 것처럼 왼손을 오르락내리락 하지 말고 밀듯이 손가락을 펴서 현의 위치를 짚으라며 손을 움직이면 전체적으로 반음이 내려간다고 가르쳤다.그는 항상 하고 싶었던, 열망이 있는 사람들어서 배우려는 자세가 적극적이다고 말했다.첼로반인 대학원생 한희정 씨(34)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악보를 처음 봐 흰 것은 종이, 검은 것은 음표인 상태여서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배우는 게 되고 있다고 들려주었다.한 씨는 이어 융합적인 소양을 쌓기 위해 등록했는데,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논문을 쓰다 지칠 때면 첼로 연습에 몰입하는 정신적 외출을 하곤 한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오는 8월까지 각 파트별로 연습을 마치고 합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11월14일 교육이 끝나는 날 연주회가 목표다. 혹여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더욱 연습에 매진한다.친구와 함께 바이올린 입문반에 든 박은선 씨(41)는 어렸을 적 악기를 연주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여기에 오니 아직도 늦지 않았고 해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며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배워 나중에 미니 가족 음악회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최영호 바이올리니스트는 갈수록 전공인은 줄고 일반인의 수요는 많아지는 추세다며 아마추어가 활성화되고 실력이 늘면 결국 클래식 저변이 확대돼 문화를 향유하는 층이 넓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5.2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