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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전문성·자금 확보 절실

개관 봇물을 이뤘던 갤러리 일부가 문을 닫고 활동이 부진하면서 전문 전시공간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와 수집가를 잇고 대중이 미술을 향유하는 곳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운영 능력과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지난 2013년 전주를 기준으로 약 10개의 전문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갤러리의 가시적인 증가로 인해 지역 미술계에서는 전시 공간의 확충에 대한 기대가 컸다.하지만 이와는 달리 채 2년도 되지 않아 3곳이 전시장의 문을 닫았다. 이중 일부는 지역 작가에게 공간을 할당하지 않거나 전시 공간으로의 활동이 미진하다는 게 미술계의 시각이다.이같은 휴업에는 전문성과 자금력의 부족을 꼽는다. 개인적 취향에서 시작했지만 운영난으로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설명이다.2013년 개관한 갤러리의 A관장은 후원을 위한 투자라고 여기지 않으면 감당할 수가 없다며 전시를 하려면 도록과 플래카드 제작비가 들어가고 이를 유지하려면 큐레이터 인건비, 임대료와 관리비 등 대략 월 400만 원 가량이 드는데 실질적으로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는 적다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갤러리가 알려져야 대관 전시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전문 인력을 통한 기획전시나 초대전 등으로 인지도를 쌓아야 한다며 분기별로 1번씩 전시를 하거나 문을 닫은 곳도 상당수여서 작가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3년을 기준으로 갤러리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다른 갤러리 관계자 B씨는 보통 3년 이상 운영 실적이 관련 협회의 가입 요건이 된다며 처음에는 이런저런 전시를 계획하고 재미를 느끼겠지만 막상 운영에 돌입하면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만큼 자금력이 탄탄하지 않으면 금세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기획 전시를 하려면 최소 몇 백만 원이 필요하고 국내 아트 페어에 1번 참여하려면 보통 1000만 원이 드는데 이런 투자에도 가시적인 성과는 어렵다며 꾸준히 전시를 하면서 업력을 쌓고 타지의 수집가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같은 상황에서 전문 전시공간에서 개인전을 하려는 신진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신진작가 C씨는 지역에서는 젊은 작가가 일반 음식점에 갤러리 기능을 추가한 곳에서 전시를 하는 것은 격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시설이 갖춰진 전문 전시장을 선호한다며 어느정도 알려진 공간은 대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갤러리다운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16 23:02

가야금·일렉트로닉 기타가 만나면…'두 개의 현을 켜는 사람-양탄자(兩彈者)' 공연

소극장 판(이사장 정진권)에서 색다른 시도를 한다. 연극위주의 공연을 올리던 것에서 탈피해 가야금과 일렉트로닉 기타의 앙상블 콘서트를 여는 것.소극장 판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가야금과 일렉트로닉 기타가 만나는 콘서트 두 개의 현을 켜는 사람-양탄자(兩彈者)를 공연한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에서는 KBS 국악한마당의 가야금 반주자 배유경과 락밴드 휴먼스 기타리스트 안태상이 협연, 레트로(복고풍)형식의 콘서트를 펼친다. 가야금의 주법과 일렉트로닉 기타의 주법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미국 록밴드 이글스의 호텔캘리포니아와 지미 헨드릭스의 리틀윙 등 1970~1980년대에 유행했던 올드팝을 재해석한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곡 중간 중간에 연주자의 곡 설명과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협연에 나선 안태상 씨는 이번 공연에 대해 가야금이 많은 악기들과 함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이번 공연에서는 악보에 기보된 것 이외에도 즉흥적인 느낌을 연주로 표현할 것이다 며관객분들께서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갖고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공연은 전라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녹원메디칼 등 8개 단체가 후원한다.공연은 평일은 저녁 8시, 주말에는 오후 4시에 진행된다. 문의 063)232-6786.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15 23:02

메르스 장기화…문화예술계 일시정지

도내에서 지난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확진환자가 사망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문화예술계가 일시 정지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가 지난해에 이어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14일 도내 대표적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따르면 애초 16~25일 예정된 공연 8개가 최소 한 달 뒤에서 무기한 연기됐다. 전주예술고의 모악예술제는 17일에서 7월16일로, 전주시립국악단의 청소년 협연의 밤은 18일에서 7월22일, 전주시립합창단의 포레 레퀴엠은 16일에서 다음 달로,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25일에서 무기한 순연됐다. 사립단체의 공연은 오는 8월 말로 일정을 조정했다.전문 공연장뿐 아니라 공연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다중밀집시설 공연 행사장 위기대응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에 근거해 오는 20일 계획된 국립민속국악원 초청공연 판에 박은 소리-Victor(빅터)춘향을 취소했다.일선 학교의 휴업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사업도 올 스톱이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40개 프로그램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 24개 프로그램이 지난주와 이번 주 휴강해 수업을 진행하는 약 100명의 강사도 일감을 놓게 됐다.메르스 확진 확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지속되자 음향, 조명, 디자인 등 관련 업계는 개점 휴업 상태에서 유동성 악화와 연말 병목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크고 작은 행사가 연달아 취소연기되면서 연중 내내 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공연 주체의 경우 일정이 미뤄지면 비수기인 7~8월을 제외하고 9~12월에 대관 경쟁이 심화된다. 관립단체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만큼 일정 횟수를 채워야 하고, 보조금을 받는 기관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도내 음향업체 관계자는 이번 달 20건 정도 공연과 행사를 잡았지만 3분의 1은 연기, 나머지는 최소가 돼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7월까지 이런 상태면 망하는 업체가 생긴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자금이 있는 업체는 버티지만 신생업체나 중소규모는 힘들다. 지난해에도 거래처 2곳이 망했다며 연말에 일이 몰리면 소화를 못해 결국 매출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도내 상설공연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몰리면서 통합문화이용권의 사용도 콘서트와 같은 특정 분야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며 순수예술이나 전통예술 분야가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귀띔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15 23:02

'전주 정신' 지향…'문화권력' 지양

(재)전주문화재단은 전문가와 시민이 만나는 맛점벗담 자리를 통해 전주문화예술의 과제를 풀어갈 열쇠말44개와 지양해야 할 회피어 18개를 선정했다.열쇠말에는 문화정체성, 전주정신, 예술생태계 등 44개, 회피어는 기능중심 예술교육, 해체, 문화권력 등 18개다.맛점벗담 은 11차례에 걸쳐 60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진행됐다.참석한 단체 중 동문예술가협회, 자만마을공동체, 한옥마을문화장터작가협회는 보여주기식 마을재생사업과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며 전주만의 문화콘텐츠로 핸드메이드, 공예작품을 육성해야 한다 고 말했다. 장애인예술단체와 사회복지사 등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하지 말고, 이들이 함께 하고 공존할 수 있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맛점벗담은 맛있는 점심을 벗과 함께 나누며, 작게는 담소를 크게는 담론을 이야기하는 토론모임. 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토론모임인 브라운백 미팅(brown bag meeting-간단한 식사를 갈색 종이봉투에 담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가볍게 진행하는 회의) 형식의 세미나다.△열쇠말=문화정체성, 전주정신, 전문성, 정책, 차별화, 개별성, 킬러콘텐츠, 전주만의 콘텐츠, 수익모델, 핸드메이드, 공예, 공유채널, 시연의장, 플랫폼, 문화청정구역, 청년문화자치구, 생활문화, 저변확대, 네트워크, 수요조사, 통합정보제공, 관심, 공감, 가교, 교류, 나눔, 협업, 분권, 공존, 함께하기, 활동홍보, 처우개선, 자립생존, 문화이동권, 전문가지원, 예술생태계, 자생력, 선순환, 뚜렷한 목표, 청년스타트업, 예산확보, 재투자, 컨설팅, 매뉴얼△회피어=1회성인력양성교육사업, 기능중심 예술교육, 중복, 해체, 인재유출, 보조금 의존, 공급자중심, 동원, 관례, 보여주기식, 마을재생, 자본잠식, 문화권력, 독점, 상업화, 구별, 권위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12 23:02

청년·주부·고령자 세대간 콘텐츠 확장

지역내 다양한 계층의 문화 주체를 양성하는 사업이 실시된다.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센터)는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지원사업의 세부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참여자를 모집한다.무지개다리지원사업은 문화관광체육부의 문화다양성 정책의 대표 사업으로 각 문화 주체의 활동을 증진시켜 소통, 공유, 나눔의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다. 그동안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 센터는 올해 3번째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세대간, 세대별로 이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프로그램 브랜드 마켓 쌈장과 세대커뮤니티지원프로젝트 삼삼오오(이하 삼삼오오)를 통해 각 세대가 자신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세대별 소통으로 새로운 지역 문화가 발현되도록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브랜드 마켓 쌈장은 의식주와 관련된 물건과 이야기를 사고파는 수제 장터다. 장터 개념을 확장해 청년, 주부, 고령자 등 다양한 세대가 자기 문화 브랜드를 공유하는 자리다.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와는 달리 사람과 물건, 이야기에 집중하고 판매자가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 중심으로 이뤄진다.이번 달 판매자인 셀러(Seller)와 이들이 자기 브랜드를 개발제작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획단인 헬퍼(Helper)의 모집이 끝난 뒤 오는 7월18일부터 10월까지 모두 3차례 장이 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상품 제작을 위한 역량 강화 워크숍 등을 센터가 지원한다. 대상은 음식, 핸드메이드, 스토리&빈티지 등 3분야며,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손자+할머니, 나+옆집아주머니 등으로 자유롭게 팀 구성이 가능하며, 여러 세대로 구성한 팀을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삼삼오오는 도내 문화예술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커뮤니티 10개를 선정해 활동비를 지원한다. 각 커뮤니티별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의 활동비 및 실행비를 지급한다. 지역 내 새로운 네트워크를 발굴하고 성장을 돕는 형태와 기존 문화예술활동 커뮤니티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유형으로 나눠 이번 달 모집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12 23:02

'호남 대표 실학자' 이재 선생 사상 재조명

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소장 하우봉)가 12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인문대 1호관 교수회의실에서 조선후기 호남의 대표 실학자인 이재 황윤석 선생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제8회 학술대회를 갖는다. 고창 출신의 이재 황윤석(1729~179 1)은 이재 선생은 자명종을 직접 분해해 연구할 만큼 신문물에 관심이 많았으며, 성리학을 바탕으로 역사학·국어학·지리학·천문학·산학·기하학·음악 등에 걸쳐 식견을 담은 많은 저술을 남겼다. 2007년 개소한 전북대 이재연구소는 그를 조명하는 7차례의 학술대회를 가졌으며, 지난해에는 <이재만록>을 완역하기도 했다.이번 학술대회서는 평해 황씨의 가계, 이재 황윤석의 풍수지리 인식, 황윤석의 작가적 정체성과 글쓰기, 호남사족의 동향, 황윤석의 천문학 인식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이재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살핀다.하우봉 소장이 ‘황윤석의 사회사상’이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서고, 유기상 전 전북도 기획실장, 이선아 전북대 BK사업단 연구원, 김봉곤 이재연구소 연구원, 구만옥 경희대 사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특히 고창 출신의 유기상 전 실장이 ‘이재 황윤석의 풍수지리 인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재 선생의 전반적인 풍수지리관과 더불어 고창군 성내면 조동리에 있는 생가에 어떻게 터를 잡게 됐고, 이재 선생의 묘가 어떻게 전남 화순 천운산에 모셔지게 되었는지 등의 재미있는 설화가 소개될 예정이다.또한 이재 선생의 사회적 활동에 관한 발표에서는 이재 선생이 어떠한 사회사상에 근거해 호남재향사족으로 효율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했고, 지방 사족의 한계적을 극복해 중앙과 연결을 모색하고 호남 사족으로서 호남차별을 극복하고자 했는지 조명한다. 하우봉 소장은 “이재연구소는 그동안 일곱 차례 학술대회를 통해 이재 선생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황윤석의 학문 세계에 계속 근접해왔다”며 “앞으로 <이재난고>의 완역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통해 이재학 연구 붐을 조성하고, 나아가 호남 실학 연구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6.12 23:02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회 정관 개정…담합·편가르기 바로 잡는다

제47회 전북미술대전이 수상작 취소와 운영위원의 징계라는 사태를 맞아 심사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그동안 제기된 공정성 시비를 해소하고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려는 의지를 담았다.11일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이하 전북미술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회를 열어 심사위원회 관련 정관을 개정했다.심사위원 구성을 기존 운영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자에서 심사를 1차2차로 나눠 진행하며 1차 심사위원은 예전 방식으로 하지만 2차 심사위원회는 외부 심사위원 참여토록 명시했다. 2차 심사위원은 타 시도지회의 복수 추천을 받아 위촉한다. 1차 심사는 특선입선을 결정하고 2차 심사는 1차 심사위원회의 분과별 분과위원장 1명과 각 부문별 외부 위원 1~2명으로 구성해 특선작 가운데 우수상 이상의 작품을 결정하는 방식이다.또한 2차 심사는 그동안 투표제에서 개별 점수제를 도입한다. 종합대상은 각 분과위원장이 모여 부문별 대상을 모아놓고 평가하며, 이 과정을 언론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됐던 일을 방지하기 위해 심사장에는 심사위원, 대회장, 운영위원장만 출입하도록 했고 각 심사위원은 청렴 서약서를 작성토록 했다.정관 개정과 더불어 운영위는 공예 부문의 대상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지난달 25일 전북미술대전의 결과 이 작품이 지난 2012년 입상작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애초 10일까지 소명을 요구했지만 해당 분과에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이에 앞서 지난 28일 열린 운영위에서는 서양화 부문 대상과 관련 운영위원을 징계했다. 자신의 아들을 수상자로 만들기 위해 심사장을 드나들며 외압을 행사했다는 문제 제기에 해당 작가가 이를 시인하고 7년간 자격 정지라는 조치를 받았다. 더불어 입선한 작가 가운데 작품 출품을 거부한 작가에게도 역시 7년간 출품 자격 정지를 내렸다.전북미술대전의 심사 방식을 개선하는 안에 대해 미술계는 뒤늦었지만 공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운영위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기득권에 칼을 댄다는 해석이지만 위상 제고를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것.그동안 신진 작가의 외면 속에 치러진 전북미술대전은 애초 행정에서 주관하다 전북예총으로, 다시 전북미술협회로 바뀌면서 초대작가가 근간이 됐다. 현재 약 400명으로 구성된 초대작가들이 운영위원을 뽑고, 운영위에서 규칙을 정하고 심사위원을 선정한다. 초대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미술대전의 입선, 특선, 수상 횟수에 따라 빠르면 7~8년, 보통 10년의 기간이 걸린다. 초대작가가 된 뒤 5년 정도 지나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하지만 정작 미술대전에서는 실력을 가늠하고 젊은 작가를 양성하기 보다는 일부 초대작가를 중심으로 한 담합과 편가르기로 심사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귀띔이다.강신동 전북미술협회 회장은 외부 위원을 심사에 참여케 해 미술대전의 목적에 맞도록 꾸리겠다며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만들며, 열심히 하는 작가에게 상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12 23:02

"동학농민혁명, 세계사적 의의 부각을"

동학농민혁명 기록은 세계기록문화유산등재 기록물로서 충분한 가치와 중요성이 있다. 세계사적 의의와 중요성을 어떻게 부각시키느냐가 관건이다.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해법을 찾는 심포지엄이 10일 서울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주최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사적 가치,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대상과 범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기록물의 사례,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전략 등 4개 테마로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동학농민혁명은 오백년간 유지되던 조선왕조체제를 붕괴시키고 이후 한국이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수원지 역할을 했다며, 당시 사건이 지향했던 사회 다양성, 평등, 공동체, 정의사회 등의 가치체계는 세계가 기억해야 할 자산이 아닐 수 없다고 세계인의 집단 기록유산으로서 자리매김될 만한 충분한 자격과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김 박사는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등재 신청 기록유산의 명칭과 해당 기록물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에 동학 관련 기록물도 포함시켜 일괄 등재를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동학과 1894년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구분할 것인지 조속한 결론과 그에 기초한 등재 추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또 동학농민혁명사 연구는 방대하지만, 주로 사건 내용을 둘러싼 것들이며 기록물 자체에 대한 조사연구는 미진한 편이다. 아울러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세계사적 비교 연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사적 의의와 중요성이 좀더 부각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수집 및 편찬 방향과 관련, 왕현종 연세대 교수(역사문화학)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자료 발굴과 수집 정리 분류 등의 기본적인 체계도 마련하지 못했으며, 각종 소장 기관과 자료 연관 체계를 만들고 대중적인 활용을 도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위해 기초적인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에 대한 자료체계와 정리방식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안종철 전 광주민주화운동기록유산등재추진단장은 세계기록유산 심사는 현지에 대한 실사가 없고 신청서에 작성된 내용만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광주 추진 당시) 신청서를 얼마나 잘 구성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특히 세계사적 의의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고 소개했다. 한 나라의 역사적 의의라는 영역을 넘어 세계 역사와 문화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심사위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본 것이다.그는 또 관련 기록물의 영문 번역과 국가기념일 제정, 518 국립묘지 등의 사실을 알렸고, 광주시장이 국무총리에게 국가의 이름으로 유네스코에 보증하여 줄 것을 촉구하는 등의 노력도 들려줬다.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국내에서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국내에서 통과되는 것이 더 어려운 현실이다고 보았다. 동학 기록물은 후발주자며, 인지도도 낮은 상황이어서 국민들에게 그 당위성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토론에 나선 허권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은 △사료가치의 학술적 객관성우수성파급성을 규명하고 △등재를 둘러싼 이해갈등이 표출되지 않게 갈등관리가 바람직하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스템 구축 △기록물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축적하고 연구 결과물이 국제적으로 확산될 수 있게 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한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이날 학술대회의 내용을 기반으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추진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신청내용을 의결해 올 8월 말까지 문화재청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6.11 23:02

전북도립미술관 첫 해외 교류 작가에 이주리·탁소연

전북도립미술관이 첫 해외 교류 작가로 이주리탁소연 작가를 선정했다.도립미술관은 전북청년 2015 전시를 통해 내년 3월 대만 타이베이 아티스트빌리지에 3개월간 체류하도록 이주리 작가(42)를 우선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한 뒤 탁소연 작가(36)를 타이베이 관두미술관 레지던시에 1달간 파견할 계획이다.또한 오는 9월11일부터 11월15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이주리 작가가 전북청년 2015전에 선보인 길이 9m 대작 살다를 내보인다. 이 기간 전북예술회관에서 진행하는 전북미술특별전에 두 작가를 참여시키기로 했다.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 작가는 기존의 작품이 아닌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며 탁 작가는 큰 변화는 없지만 자신의 문제의식을 차분히 추구했고 가능성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완주군 상관면에 창작 공간을 마련한 뒤 외부 교류를 확대하겠다며 중국 청두(成都)의 블루 루프 미술관과 협의하는 전시 및 작가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작가는 자체 선정한 청년작가 외에 도내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도립미술관은 오는 7월12일까지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본관에서 설치 김병철, 회화 김성민이주리, 한국화 탁소연 씨의 작품 95점으로 구성한 전북청년 2015전시를 지속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11 23:02

"장인에게 직접 전통공예 배워요" 전통문화전당, 무형문화유산 전수교육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동철)이 2015 전통기능 무형문화유산 전수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장인들로부터 전통공예를 직접 배울 수 있는 자리다.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소병진 선생을 비롯해 유배근 한지발장, 김동식방화선 선자장, 고수환최동식 악기장, 최온순 침선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전통기능 무형문화유산 전수교육은 8개 분야 1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분야별 프로그램을 보면 △목가구공예(전통창호가구, 전통짜맞춤가구) △한지발 △부채공예(단선, 합죽선) △지우산공예 △침선공예(전통바느질) △전통악기공예(거문고, 가야금) △자수공예 등이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날 무형문화재 한지발장 유배근 선생이 담당하는 한지발 공예를 명인관에서 개강했으며 오는 11일에는 전통매듭공예(전통매듭명인 김선자 담당)를 연다. 다음 달에는 전문과 가정으로 전통목가구공예(전통짜맞춤가구 제작)를 시작으로 지우산, 합죽선, 침선, 거문고 등 과정을 잇따라 실시할 계획이다. 전체 교육기간은 6월부터 11월까지다.김동철 원장은 전통공예 기술교육으로 전문가를 양성해 전주공예산업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며 전통공예 장인이 직접 전수하는 도제식 교육을 통해 무형문화유산 전수가 제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10 23:02

제24회 전북무용제 대상 '윤경진 무용단'

전북무용제 영예의 대상은 윤경진 무용단의 연시미행Ⅱ에 돌아갔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사)한국무용협회 등이 주최하고 (사)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관한 제24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치러졌다. 올해는 한국무용 3팀, 전통무용 2팀 등 모두 5팀이 참가했고, 윤경진 무용단이 대상을 차지했다.대상을 받은 연시미행Ⅱ은 작품제목 뜻대로 무용수가 아리땁게 걸어 미래의 신랑에게 다가가는 신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시대에 사랑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싶다는 희망을 내포한 작품이다.대상 수상작의 안무를 맡았던 윤경진 씨(31)는 무대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씨는 9월에 전북대표로 나가는 만큼 책임감 있게 공연을 준비하겠다 고 말했다.이날 윤경진 씨는 연기상도 함께 받았다. 이 팀은 오는 9월 10일부터 열리는 제24회 전국무용제에 도내 대표로 출전한다.심사위원장을 맡은 한선숙 상명대 무용과 교수는 5개 팀 모두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작품을 내세워서 인상적이었다며 안무 구성에서도 각 팀만의 개성이 제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한 교수는 대상팀은 전북의 대표로 선출된 만큼 구성이나 소품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작품의 응집력을 보완해 출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이날 최우수상은 Alive Art Project의 몽환포영, 우수상은 오문자&알타비아댄스컴퍼니의 Second chance 와 (사)춤 전라북도 이경호 무용단의 날으다-몽금척, 애미아트의 기억운송이 받았다.올해 전북무용제 심사는 한 교수와 함께 문영철 한양대 교수, 한명옥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손병우 예원예술대학교 무용과 교수, 김정기 KBS 심의위원이 맡았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09 23:02

[메르스 확산] 공연장에도 감염 공포 '텅 빈 객석'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영향이 문화예술 공연계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설공연에 단체 관람의 취소가 잇따르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해당 단체들은 추이를 지켜본 뒤 행정의 지침에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휴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6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설공연추진단에 따르면 전북브랜드공연인 춘향의 경우 향후 2주간의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 공연이 이뤄지는 춘향은 지난달 5월 상설공연장인 전북예술회관에서 250석 가운데 평균 200여석을 채웠지만 지난 수요일부터 취소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수학여행을 하는 단체 관광객이나 한옥마을 관광객 등 유료 관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평소 관람객의 50% 이상이 도외의 단체이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5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이뤄진 춘향공연에는 수행평가를 위해 청소년 60여명이 관람했을 뿐이다.상설공연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수요일부터 환불이 주요 업무가 됐다며 새만금에서 이뤄지는 아리울 스토리의 경우 관객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그는 이어 전북도의 지침에 따라 휴관을 결정하겠지만 문화예술계와 관광업계가 초비상이라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며 곧 방학 기간인데,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올해 메르스까지 터져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연 관련 업계에 줄줄이 도산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지난 5일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진행된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의 공연도 평소 300여석 가운데 반절만 좌석을 메웠다. 지난 3년간 매주 토요일 공연하며 흥행을 기록했지만 이날 서울부산 등의 단체 1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50여명이 관람을 취소했다.이 무대에 서는 한 소리꾼은 마당창극은 관객과의 소통이 주요 설정인데 감염에 대한 우려와 공포 때문에 관람석에 다가가기가 꺼려진다며 일부 대사를 수정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귀뜸했다.이 공연을 주최한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부모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20여명 이상의 단체는 거의 취소했고, 4~5명의 소그룹 위주로 관람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국적인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환불과 차후 예약 등 사후 처리를 위해 휴관에 대한 지침이 하루 빨리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상설공연장의 관객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가운데 관련 단체는 공연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매주 토요일 임실필봉문화촌에서 한옥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을 펄치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 관계자는 지난주 관객이 반절로 준 상태에서 공연을 했지만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이다며 8일 회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8 23:02

[리뷰] 첫 막 연 야간상설공연 '한옥스캔들'

전주소리문화관 마당극장서 첫 막을 연 한옥스캔들(연출 박희태), 과유불급이란 말이 들어맞는 공연이었다. 비보이, 국악, 전통무용 등을 혼용하려는 파격도 결국 과하다는 지적이다.전주시가 주최하고 문화포럼 나니네(단장 김성훈)가 주관하는 야간상설공연 한옥스캔들이 지난 5일 오후 7시 전주소리문화관 마당극장서 개막했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20일까지 매주 목금요일에 펼쳐진다.이 작품은 한옥마을 인근 한벽당 구전설화를 나니레 국악단, 타악연희원 아퀴, 국악비보이 이스트기네스가 펼쳐내는 총체극이다. 전북대 이정덕전정구 교수가 채록한 전주설화 중 진불대왕과 괴물설화를 모티브로 해, 새로 부임한 젊은 사또 도협과 한옥이가 천년괴물을 무찌르고 사랑을 이루는 게 내용의 골자다.연출가 박희태 씨는 이 공연에서 여러 가지 이색적인 시도를 했다. 전통마당극 형식과 현대극의 내레이션 형식을 혼용했고, 비보이와 판소리, 한국무용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면서 비빔밤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품을 내걸고, 관객이 젓가락 짝쇠 체험과 소금 가마니 쌓기 등에 동참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했다.하지만 여러가지가 혼용된 연출은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했다. 판소리와 비보이의 춤사위, 국악단의 연주는 화학적인 작용을 하지 못해 각자의 소리내기에 급급했다. 각자의 무대는 훌륭했지만 공연은 조화롭지 못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 진행되는 관객 참여형 이벤트는 극 전개의 몰입을 방해했다. 일부 관객은 극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공연 중간에 나가기도 했다.좁은 장소에 맞지 않은 무대 동선의 활용은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무대 정면과 뒷면, 측면에서 갑작스레 등장하는 출연진들 때문에 관객들은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극의 부적절한 러닝타임 안배로 인해, 관객들이 공연의 전체적인 줄거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7시 30분에 시작된 공연은 30분 가까이 비빔밥 식사시간으로 보냈고, 나머지 40여분에 급박하게 스토리를 전개시켰다. 관객들 중 일부가 함께 온 지인 등에게 극의 전개과정에 대해 물어보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결국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나 보니, 어느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도내 문화예술 관계자 A씨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판소리, 비보이, 비빔밥 등 여러 가지를 선보이려다 보니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며 2억 5000만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공연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성훈 단장은 스토리 라인을 보강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가겠다 며 마당쇠 공연처럼 화자가 바람몰이 방식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내래이션으로 극 설명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08 23:02

'기존 작품과 유사' 올해 공예부문 대상 취소 위기…전북미술대전 심사 개선 모색

전라북도미술대전의 심사 과정을 개선하는 안이 모색되고 있다. 최근 치러진 제47회 전북미술대전에서 입상작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더욱이 그동안 제기됐던 심사의 공정성 시비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4일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전북미술협회)에 따르면 오는 10일 이후 미술대전 운영위원회를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미술대전 운영위를 소집해 심사위원과 출품자간 학연지연 등을 차단하는 심사기피제를 도입하고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향이다. 더불어 심사위원들의 동반 심사가 아닌 시간을 정해 단독 심사로 점수를 주고 주최 측이 집계하는 방식도 고려되고 있다.강신동 전북미술협회장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경우 모두 3차례의 심사에서 각각 위원을 다르게 구성해 심사하는데 이를 참고 하겠다며 1차는 특선, 입선, 낙선만 분류하고 이후 공개 심사를 하는 방안 등 여러 안을 놓고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전북미술협회는 지난달 25일 제47회 전북미술대전의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공예부문 대상 수상작이 지난 2012년 입상작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10일까지 수상작의 소명을 요구한 상태다. 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입상을 취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012년 입상작과 올해 출품작의 형태가 유사하고 차이가 미세해 소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더불어 서양화 부문에서 대회 관계자가 자신의 아들의 수상을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견에 해당 작가가 이를 시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받기도 했다. 미술대전 운영위원 21명 가운데 15명이 2차례의 투표를 거쳐 이 작가에게 초대작가 7년 자격 정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그동안 미술대전은 신인의 등용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젊은 작가를 배출하는데 인색했고 수상 시비가 지속됐다는 지적이다. 일부 심사위원간 답합과 사적인 교류로 수상이 결정된다는 후문이 끊이질 않았다. 징계 조치까지 이어진 올해 서양화 부문의 심사 문제도 이러한 알력 대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귀띔이다. 또한 일부 부문은 1명이 여러 명을 지도해 출품한 결과 비슷한 경향을 지닌 작품이 눈에 띄었다는 게 전업 작가들의 전언이다.이에 미술을 전공하는 신진 작가들이 출품을 꺼려하는 풍토가 지속되고 있다.도내 미술전공자 A씨(33)는 미술대전이 이미 아마추어의 경연장이 됐고, 공정성이 낮다는 인식으로 권위를 잃은지 오래다며 여기를 통하지 않고도 작품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젊은 작가들의 호응이 낮다고 말했다.전북미술협회 관계자는 심사제도를 개선해 출품작의 품질을 올리는 계기로 삼고, 순수미술 부문은 젊은 작가의 참여를 높혀 실험적인 작품 위주로 상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전북미술협회는 지난 25일 모두 10개 부문으로 나눠 1129명의 응모자 가운데 입상자 668명을 가렸다. 한국화 부문에서 종합 대상을 조소, 판화, 공예, 수채화 등 8개 부문에서 대상작을 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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