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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중국 문화 만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와 우석대학교 공자아카데미(원장 전홍철, 이하 공자아카데미)가 지난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자아카데미는 우석대학교와 중국의 산동사범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전북지역의 중국 문화 보급과 중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소리축제와 손을 잡고 중국 공연 단체를 초청, 소리축제 무대를 통해 수준 높은 중국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소리축제와 공자아카데미의 첫 협력 초청으로 중국 사천성 지역 충칭사범대학의 중국 공연예술단이 소리축제를 찾아 수준 높은 중국 문화의 예술적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거쳐 실크로드 희곡과 판소리라는 주제로 한중학술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전북일보빌딩 2층 화하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승택 전주세계소리축제원회 사무국장, 한지영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팀장, 전홍철 공자아카데미 원장, 장홍잉 공자아카데미 중국원장, 중국 온주대학 동아민속문화연구소 왕샤오둔(王小盾) 소장, 왕하오(王皓) 교수 등이 참석했다. 소리축제 김승택 사무국장은 앞으로 공자아카데미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풍성한 중국 공연 문화를 접하고 전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여태껏 시도해보지 않은 참신한 공연들을 기획하고 발전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자아카데미 전홍철 원장은 국제 민속음악 교류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소리축제에 다양한 중국 전통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판소리형 실크로드 전통공연을 비교 연구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소리축제의 발전과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6.27 23:02

남원 문화예술 명소로 거듭나는 '예가람길' "지속적 발전 위해 시민 참여 유도해야"

전통이 살아 숨쉬는 남원의 중심부에 문화예술의 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이른바 예술이 강물처럼 넘친다는 염원을 담아 거리 이름도 전국 공모를 통해 예가람길로 지었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지역문화와 예술자원을 활용해 과거 남원의 본전통을 현대적으로 복원하고 구도심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원도심 문화예술상가 집적화를 목표로 한다. 문화적 다양성과 함께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민문화예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다.예가람길을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남원시는 전북도의 예산지원과 맞물려 지난해부터 남원예가람길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다양한 그룹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민간예술인과 지역의 문화기획자들이 사무국도 설치했다. 남원생활문화예술동호회와 함께 거리조성에 대한 기획과 사업에 대한 집중검토를 마쳤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예가람미술관 조성, 방문자센터와 시민카페테리아 조성, 예술간판 지원, 주말거리축제 운영 및 미술조형물 설치, 시민문화예술대학 시행, 예술인 점포 입점시 점포 리모델링비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남원예가람길 상인협의회도 구성됐다. 문화예술상인 프로젝트를 통해 아트비즈니스모델을 확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기대도 내비치고 있다. 예가람길은 지난 1980~1990년대 중소형 규모의 의류 점포와 공방, 식당 등이 밀접했던 곳이다.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했던 옛 남원군청 사거리다. 지금의 남원시의회가 있는 동서길 400m와 과거 남원 본전통으로 남원성 남문 앞 남북길 500m 구간에 도시재생형 T자형구역을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본격적인 거리 바닥공사와 먹거리를 통한 골목투어가 연계되도록 기초 정비작업이 진행 중이다.예가람길 운영위원장인 윤영근 남원예총회장은 남원은 천년고도의 문화예술이 넘쳐나는 고장으로 과거 사통팔달의 접근성과 집중도 높은 지역문화가 있었다며 호남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도시답게 전국적인 문화예술교류도 많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인들의 쉼터, 삶터, 일터로서 매력있는 고장이었다고 과거의 영광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현재 퇴색한 예향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윤 회장은 지금은 전국적으로 손꼽을 만큼 많이 도심이 낙후돼 도시문화예술을 재생하고 문화예술인이 활동할 기반이 요구되는 실정이다면서 다행히 지금이라도 예가람길이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젝트 사업으로 행정의 지원과 시민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원 문화예술의 거리를 만들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화예술인 점포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 지원사업의 한계도 나타나고 있다. 전북도의 지원이 계속 사업으로 이어질지도 지역사회의 관심사항이다. 게다가 문화예술의 거리를 활용한 관광자원화에 대한 소프트웨어도 관건이다. 테마여행 프로그램이 미비해 거리가 활력을 찾기에는 역동성과 시공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여기에 시민사회를 향한 홍보와 관심 역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일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남원 문화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민문화예술대학을 활용해 거리상인과 예가람길 운영위원, 남원시가 머리를 맞대는 민관협력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특히 예가람길 서포터즈 개발과 전국적인 문화예술인 교류사업, 상설적인 거리축제를 여는 한편 주말을 이용한 아트마켓 개발, 문화예술박람회 홍보 등이 제시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의 사업모델이 발굴돼 남원 문화예술의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바람을 해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6.25 23:02

연극인 이도현·이병옥 부부 "인생은 연극, 그리고 가족…무대에 오래오래 설 겁니다"

전북일보가 다시 문화전문시민기자단을 꾸려 전북문화예술의 가려운 곳을 긁어드립니다. 문화예술 기획자방송작가문화예술 현장 활동가들로 구성된 문화시민기자단은 도내 시군 곳곳에 문화예술의 숨은 보배를 찾아 지역문화의 희망을 틔우는 작업으로 진행됩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문화를 살찌우는 사람과 단체, 공간들의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유쾌한 부부의 연극 이야기연극은 우리 인생의 작은 축소판이라 했던가! 배우는 노래하며 춤추고 조명은 배우의 동선을 따라 움직인다. 무대에는 웃음이 퍼지고, 눈물이 흐르고, 사랑을 나눈다. 10대 때 무대를 동경했던 그 시절의 울렁임이 잠시 추억에 잠기게 한다.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전라북도 연극. 전국 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5번씩 수상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전성기를 누렸던 그 시절은 이제는 빛바랜 옛 영광이 되어 버렸다. 지역에서 예술은 늘 배고프고 힘들다. 연극은 더 춥고 배고프다. 그러나 이런 고난의 길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연극인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전라북도 연극의 미래를 연극인 부부에게서 발견한다. 연극 배우 이도현(47), 이병옥(41) 부부. 연극계 선후배로 만나 결혼하고 아이 낳고 연극으로 밥 먹고 사는 이들 부부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연극 가족으로 만나 진짜 가족이 되다어느 나른한 오후. 숏 커트 머리에 시원한 웃음소리, 화장기 없는 모습. 털털하고 건강한 미소년을 연상케 하는 씩씩한 아내 이도현씨(47)를 만났다.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차 한잔을 나눌 무렵, 아이를 안은 남편이 등장. 9개월된 아들 오승이를 가슴에 안고, 기저귀 가방을 들고 등장한 남편 이병옥씨(41).군복 스타일 바지에 티셔츠. 너무나 편해 보이는 스타일에서 그의 성격을 엿본다. 자리에 앉아 인터뷰를 하면서도 아들의 간식을 챙기고 안고, 달래고, 육아를 책임지는 남편의 자연스런 모습에 살짝 감동을 느끼며, 연극 무대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두 사람의 달달한 러브 스토리.연극계 선배인 아내 도현씨는 1987년 연극을 시작했다. 극단 토지에서 활동을 하며, 그간길 위에 서다 눈 먼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경로당 폰팅 사건 등의 작품 활동을 해 왔고, 소극장 아르케 대표이자,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의 대표이다. 남편 이병옥씨는 현재 전주시립극단의 단원으로 2003년부터 연극을 했다. 창작극회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에 참여했다가 전주시립극단 시험을 한 번에 합격한 실력파 배우다. 남자 충동 하얀 앵두 햄릿 등의 대표작이 있다.두 사람은 2006년 연극 가족에 어머니와 아들로 출연하며 처음 만났다. 그리고 만나지 6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하는 초스피드 연애를 한다. 어찌된 일인지 두 사람은 첫인상을 그리 좋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다. 무서운 선배, 버릇없는 후배. 공연 후 쫑파티에서 지금의 아내의 모습에서 후광이 비쳐 반했다는 남편의 고백. 물고기 한 마리 키워 보실래요? 남편은 물고기자리, 아내는 물병자리. 프러포즈 또한 배우답게 이색적으로 전주시립극단의 공연 무대에서 생중계로 진행돼 배우와 관객들 앞에서 펼쳐졌다고 한다. 결혼 7년차 부부. 남편은 살림꾼. 아내는 자유로운 영혼.결혼 전에 모악산에 갔는데, 발 마시지를 해 주더라구요. 자상한 남자에요. 결혼 후에도 달라진 게 없어요. 살림도 육아도 남편이 다 알아서 하는 자상한 남편이에요. 저는 결혼 전과 후가 달라진 게 없어요. 여전히 나는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요. 결혼 후에 저는 주부 우울증, 주부 습진에 시달리고 있어요. 적금 들어야지, 살림해야지, 애 키워야지. 흰머리가 늘었다고 주변에서 얘기해요. 아내는 저랑 결혼 잘 한 거지요.그래도 우리 행복하죠 오승이 아빠?그럼요 선배님 행복하지요. 살림에 취미 있고 잘하는 제가 당연히 해야죠. 제가 외조를 잘 하니까, 아내가 밖에서 기죽지 않고 일을 하죠. 그래서 우리 가족은 모두 만족해요.우리 남편 최고.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는 부부. 이들 부부에게 결혼 6년만에 새 가족이 생겼다. 작년 가을 아들 오승이를 낳고 가족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고, 무엇보다 4대 독자인 남편이기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아내. △가난한 연극인으로 살아가는 법 두 사람은 욕심이 없다. 적게 먹고 적게 쓰자가 이들 부부의 생활 철학. 연극을 하면서 저절로 얻은 경제 관념. 연극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삶을 꾸려가야 하지만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립극단에서 고정 월급을 받는 남편의 수입으로 살림을 꾸려 갈 수 있다. 적지만 남편은 아버님 칠순 적금, 아이 돌 잔치 적금, 여름 휴가 적금 등 꽤 규모 있게 살림을 잘 한다. 그래도 우리는 상황이 나은 편이에요. 지역에 젊은 배우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재능 있는 배우들은 다 서울로 가고 고향을 지키는 배우들은 힘이 드는 이유. 다 먹고 살기 힘들어 지기 때문이겠죠. 그러면서 예술인들에 대한 복지 정책을 언급한다. 연극인들이 공연 수입만으로 생계를 꾸려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연극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부업을 해야 하는 투잡을 뛰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극뿐만 아니라 예술인들에 대한 복지 정책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는 않네요. 적지만 고정적인 수입이 있다면 연극인들이 무대를 떠나지 않고 버틸 수도 있을 텐데요. 현재 전북에는 19개의 극단이 있다. 전국 연극제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대통령상을 받았던 전북 연극. 전성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답답하기만 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극단들이 창작극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지만, 완성도를 높인 화제작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적으로 전주 위주로 편중되어 있는 것도 문제에요. 군산, 익산, 남원 등 지역에 배우들이 고루 활동을 해야 연극이 발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특히 지역민들이 연극을 사랑하고 봐주셔야 하는데, 지역 연극을 외면하는 게 무엇보다 슬프죠.특히 지역에 작가 구하기가 힘듭니다. 창작물은 검증이 쉽지 않고, 검증된 작품은 사와야 하는데 비싸고, 초연 작품이 지속적으로 나와 줘야 전북 연극이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지역 작가들이 없습니다. 지역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키워주고 밀어줘야 지역색을 가진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많이 생산되는 거 아니겠어요?△한 곳을 바라보는 부부연극 무대가 인생의 전부인 두 사람이 만나서, 연극 같은 결혼을 하고, 연극처럼 자유롭게 살고 있다. 남편 이병옥씨의 꿈은 소박하다. 연극 무대에서 은퇴한 후에는 시골에 가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주민들에게 풍물, 염색, 연극을 가르치며, 아들 오승이와 살고 있으면 바쁜 아내가 가끔씩 들러 주는 거란다.남편의 말처럼 아내는 바쁘다.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아내는 50살에 연극학교를 세우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30세 이전에 극단을 창단하고 40대에 소극장을 마련한 아내이니, 연극학교도 분명히 세울 거라는 남편의 믿음이 있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를 열심히 외조하고 싶다. 이도현, 이병옥 부부. 이들 부부는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 서는 꿈을 꾼다. 그래서 오늘도 달팽이처럼 한걸음 한걸음 인생을 더디게 둘러보고 사뿐 사뿐 걸음을 내디디며 연극 무대에서 광대로 살아가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6.18 23:02

전통예술 기획자 3인 "공연은 관객이 만들어"

내공이 센 전통예술 기획자 3인이 뭉쳤다. 국립무형유산원의 토요상설무대를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진옥섭(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윤중강(공연기획 및 국악평론가)양정환(음반기획자) 씨가 그 주인공.무형문화재라는 한국 최고의 전통예인들을 자산삼아 연출해낼 3인방의작품에 국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국립무형문화유산에서 진행될 상설무대를 앞두고 17일 유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출 혹은 평론 등으로 전통예술계에서 알아주는 이들 3인이 한 무대에서 간담회를 가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들 스스로도 감격(?)해 했다.첫 공연 연출을 맡은 진옥섭 씨는 공연은 관객이 만든다는 말로 관객의 중요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극장은 관객이 꽉찬 극장이란다. 시나위 시대에서 산조시대로 중심이 옮겨진 이유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입니다. 단체활동으로 생활할 수 없는 것이 비극인 것이죠.그는 단체 작업에서 개인이 부각되지 못하고, 관객들도 외면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마지막 토종광대라고 할 강준섭 씨의 발걸음 하나에 채플린도 모자를 벗고 절할 것이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예도 들었다.巫舞(무무)이름을 걸고 동해안별신굿과 남해안별신굿, 진도씻김굿으로 개막 공연을 기획한 그는 3개의 중요무형문화재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가슴을 흔들 것이란다. 굿예술의 민낯을 보면 예술의 근육질을 발견하게 될 것이란 자신감도 드러냈다.윤중강 씨는 전통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변화되는 유동체로 규정했다. 무속처럼 오래된 것도 있지만, 무형문화재 대부분이 일제식민지 시대 이후 만들어졌다며, 21세기 공연의 새로운 텍스트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통예술의 전승과 발전이라고 말할 때 20세기 키워드가 전승이라면, 21세기는 발전이며, 그 발전은 창작성과 대중성으로 정리했다. 개막 2번째 특별공연 여류명창 3인전을 기획한 그는 소리와 소리, 소리와 춤이 만나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판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뿌리를 찾아서연출을 맡은 양정환 씨는 국악의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운 1세대 음악을 감상하고, 스승의 뒤를 이은 무형문화재가 꽃을 피우기까지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로 기획했다. 명인명창의 연주와 함께 만고풍상을 겪은 이들의 입문과정과 수학내력,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싶단다.직계 선생의 음악을 듣고 바로 연주를 한다는 것은 모험일 수 있습니다. 걸출한 제자야 문제가 없지만, 좀 부족하거나 뼈대가 바뀌었다면 연주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몇 시간의 완창을 지켜본 후 아따! 넓적다리 부어서 못 일어나겄다는 옛 전주 귀명창들의 추임새가 공연자들에게 가장 큰 칭찬이었으며, 유산원의 이번 기획공연에 그런 귀명창이 필요하다는 게 3인의 연출가들의 바람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6.18 23:02

남원 춘향제 개막…사랑 이야기에 흠뻑

올해로 84회를 맞은 춘향제가 지난 13일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막을 올렸다. 춘향제의 사랑이야기는 17일까지 4개분야, 26종목으로 남원을 물들일 예정이다. 올해 행사는 춘향제향, 신판춘향길놀이, k-뷰티콘테스트, 창극춘향전, 춘향국악대전, 춘향시대 속으로 등 춘향전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84회 춘향제는 안숙선 제전위원장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됐다. 개막식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살풀이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또 안숙선 위원장과 판소리합창단, 남원농악보존회, 시립국악단이 함께하는 아리랑연곡무대 등 수준 높은 국악공연으로 개막식이 꾸며졌다.승사교에서 펼쳐진 불꽃놀이는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요천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박상철, 김선형, VOS, 민지, 김종서, 스피카, 퀸비즈, 이병철 등 대중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개막식에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김완주 도시자, 정관계 인사, 일본 가고시마현의 히오키시 미야지다카야쓰 시장 등 14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시 관계자는 전국 최장수의 축제이자 최고의 축제인 제84회 춘향제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7일에는 외래 관광객에게 광한루원을 무료로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홍성오
  • 2014.06.16 23:02

전국매창휘호대회, 내달 19일 부안스포츠파크서 열려

전국매창휘호대회가 내달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부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전국매창휘호대회는 (사)한국예총 부안지회(부안예총)가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 부안지부가 주관하는 대회로 조선시대 황진이와 쌍벽을 이뤘던 여류문인 이매창의 시문학정신을 서예예술로 승화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된다.올해는 그동안 이매창의 시와 지인의 시를 선정해 진행하던 대회방식에서 한층 더 폭을 넓혀 다양한 시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작가 누적점수 20점이 되면 초대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전국매창휘호대회는 한글과 한문, 문인화 부문별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신청서는 대회 당일 오후 1시까지 부안예총 사무국에서 방문 및 메일, 팩스로 접수한다.시상은 대상 30만원(1명)과 우수상 100만원(3명), 특선 10만원, 장려상 5만원 등이며 작가점수는 대상 8점, 우수상 6점, 특선 3점, 장려상 2점, 입선 1점이 부여된다.김종문(부안예총 회장) 대회장은 “이번 대회는 400여년 전 매창의 시문학정신을 다시 뒤돌아보면서 그의 뛰어났던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자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의 부안예총 사무국 063)582-3007.

  • 문화일반
  • 양병대
  • 2014.06.16 23:02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소장, 14일 전주 한옥마을서 강의

소셜 미디어 시대에 확장된 인권으로 표현의 자유를 주창하는 강의가 마련된다. 여명카메라박물관은 14일 오후 7시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미디어이용자권익센터 소장(58)을 초청해 ‘미디어와 인권’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최 소장은 이날 역사적 맥락에서 인권의 개념과 매체에 의한 침해 사례를 살펴본 뒤 소셜 미디어 시대에 확장된 권리를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20세기 이후 대중매체와, 새로운 의사소통 기술의 혁신과 발달로 ‘언론-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인권’의 주제가 사회제 의제로 부상했다고 풀이한다. 더욱이 시민 1인이 공적인 의사소통의 주체가 되는 상황에서 그는 “현재의 매체 환경에서 인권문제는 언론으로 인한 인권침해의 차원을 넘어 시민의 정치·사회·문화적 권리이자 주권의 차원으로 확장된 미디어 권리와 관련돼 있다”며 “기본권 사상과 표현의 자유 문제가 새로운 형식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한다.이어 “정보와 표현의 자유에 기초한 독립적이며 다원주의적 언론과 그 체계 속에 거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바로 인간이 누려야 할 인권이다”고 강조한다. 최성주 소장은 현재 케이블협회 시청자협의회 위원, 대한민국청소년방송단 이사,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는 시민운동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6.13 23:02

청년문화예술가-밴드 '크림' "편안한, 사람 사는 이야기 노래해요"

소소한 일상을 노래하며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밴드 크림(Cryim). 지난해 강원도만 빼고 전국 곳곳에서 60여차례 공연을 할 정도로 찾는 곳이 많다. 스위트 팝 밴드라는 홍보 문구도 있고 장르로는 모던락이지만 듣는 사람이 편안한 음악을 추구한다. 이들은 기타 서기춘 씨(36)를 중심으로 베이스 유현진(30), 드럼젬베 김성하(28), 보컬멜로디언 장혜선(27) 씨로 이뤄졌다.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며 돌아가는 톱니바퀴같은 팀으로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5개의 크고 작은 앨범을 냈다. 모두 작사작곡을 하는 이들은 일상에서 재미난 요소를 노래로 만든다. 지난해 나온 정규 앨범에 속한 힘을 내요 김여사는 운전이 서툰 중년 여성을 소재로 했다.오랜만에 장롱면허 꺼내들고 집을 나서 용기내어 삑뽁이를 눌러, 마트가는 길은 벌써 두 시간째 입구 앞을 빙, 힘을 내요 힘을 내요.이 노래는 최근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의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선거 캠프 쪽에서 지역 인디밴드의 노래를 물색하던 중 크림의 곡을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크림 멤버들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아직은 무색(無色)으로 내공을 좀더 쌓아 우리만의 색을 채우고 싶다면서 때로는 진부하다는 평가도 듣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크림은 지난 2006년 7월 결성했다. 당시에는 민중가요 노래패를 하면서 음악으로 길을 튼, 서 씨를 포함한 5인조였다. 앨범 발매의 중도하차와 멤버 교체 등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진용을 갖췄다. 뮤지컬 배우를 준비했던 장 씨와 대학에서 밴드 활동을 했던 유 씨가 2008년도에 합류하고, 지난해 다른 팀에서 활동하던 김 씨를 영입했다. 유 씨는 서 씨가 강의했던 화성학 수업의 제자로, 장 씨는 오디션을 통해, 김 씨는 지난해 객원으로 공연에 참여하면서 각 지역의 대표 먹거리로 공략했다.서 씨는 이들과 같이 하면 뭔가 나오겠다는 잠재력을 느꼈다고 평했다.유 씨는 음악적 견해는 다르지만 협주창작할 때는 같이 낼 수 있는 음악에 대해 고민한다며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팀에 녹여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들은 다른 밴드와 달리 무대에서 4명이 한 줄로 자리를 잡고, 베이스가 서서 공연을 한다. 평소 성향에 따라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김 씨는 베이스가 애교를 담당하며 어설프고 부족한 깨방정 액션을 한다며 다른 밴드는 보컬 중심이지만 우리는 차별화해 연주자에게도 시선이 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의 시선이 베이스로 간다며 외향적인 보컬과 베이스만 애드리브가 된다고 보탰다.이들이 화기애애한 가족처럼 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문제 해결형이라는 공통적인 지향점이 뭉치게 했다. 맏형으로 동생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창작욕을 북돋아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는 서 씨는 쓴소리를 도맡았다. 그는 각자의 장점만 모아도 삐끗하는데 장점을 숨길 때 안타깝다며 새로운 곡이 나왔을 때 각자 연구를 해 와야는데 예상보다 고민의 흔적이 덜 보이면 대화로 푼다고 말했다.이제는 무대에서 능숙한 진행을 하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타박을 받았다는 장 씨는 보컬이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재치도 갖추고 행사의 정보도 제공해야 했다면서도 밴드 내에서 눈치보지 않고 주관을 표현할 수 있는 익숙함이 좋다고 들려주었다. 밴드 내 갈등 조정을 담당했던 유 씨는 기타 형과 보컬이 싸울 때 둘의 기분을 어떻게 하면 풀어줄까가 고민이었다며 양쪽에 가서 다른 편을 칭찬하며 해소하곤 했는데 음악적인간적인 신뢰가 두텁게 쌓여 금이 좀 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붙여진다고 덧붙였다.이들은 다음에 더 좋은 무대, 공간에서 뵙겠다라는 공연의 마무리 멘트처럼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6.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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