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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의 거장' 고 유계완 선생 재조명 발표회 개최

1940∼1980년대 한국 음식을 연구한 전주 출신의 '한국 음식의 거장' 고 유계완 선생의 연구 업적과 삶을 재조명하는 발표회가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오는 22일 전당 공연장에서 전주 음식의 뿌리를 찾고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전주 음식 문화 인물 재조명 연구' 발표회를 개최한다. 유계완 선생의 연구 업적을 객관적 시점에서 고찰하고 가족들이 들려주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유계완 선생의 삶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한국음식 발전을 위해 애쓴 1세대 음식 연구자를 조사·발표·기록해 오늘날 후배 음식 연구자들이 가져야 할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계완 선생의 삶을 고찰한 2개의 연구 주제 발표와 전시로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연구 주제 발표에서는 전당 한식창의센터 소속 송영애 한식문화진흥팀장이 '한국 음식에 전주 음식을 녹여낸 선구자, 유계완'을 제1주제로, 유계완 선생의 차남인 이상진 전 숭실대 교수가 '음식과 어머니의 삶'을 제2주제로 발표한다. 전시에서는 한식창의센터에서 재현한 유계완 선생 집안의 내림 음식 10종에 대한 영상, 생전 선생의 업적이 담긴 연구 결과물 일체 전시를 통해 내실을 더한다. 참석자에게는 유계완 선생 집안의 내림음식 10종이 담긴 엽서 등 소정의 기념풍이 제공된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전주음식이야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당 한식문화진흥팀 전화(063-281-1580)로 문의하면 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이번 발표는 한국 음식의 1세대 연구자이자 한국 음식의 거장으로 불린 고 유계완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시민들에게 전주음식의 자존감을 높여 주고자 마련했다"며 "유계완 선생의 삶을 통해 한국음식, 전주음식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식창의센터는 전주 음식 문화 관련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연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주음식 아카이브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20 17:02

5년 공들인 ‘전라도 천년사’ 봉정식 앞두고 역사 왜곡 논란

5년간 24억 들여 완성한 전북·전남·광주 등 호남권 역사서 ‘전라도 천년사’가 오는 21일 봉정식을 앞둔 가운데 역사를 왜곡해 작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북도는 향후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 전라도민연대(이하 도민연대)는 19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라도 천년사 편찬사업은 그 내용에 있어 상당 부분이 ‘일제 식민사관’에 기초해 서술됐다”며 “오는 21일 예정된 ‘전라도 천년사’ 봉정식을 취소하고 최종본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공개 검증 실시 후 출판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의 최초 사서인 ‘일본서기’와 일본 야마토왜가 4세기 후반 한반도 남부지역을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에서 우리나라 옛 지명과 관련해 남원을 ‘기문국’으로 장수는 ‘반파국’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명이 전라도 천년사에서 사용돼 역사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도민연대는 “전라도 천년사가 잘못된 역사관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전북도는 식민사관으로 만들어진 전라도 천년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도가 계획대로 봉정식을 오는 21일 개최할 경우 추가 집회도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전라도 천년사 발간을 주관한 편찬위원회 자문을 통해 관련 지명 표기가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전북도는 “편찬위원회 자문 결과 기문국과 반파국이란 표현은 일본서기뿐만 아니라 중국 양나라 때 양직공도 기록에도 존재한다”며 “오는 21일 예정된 ‘천년사’ 봉정식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향후 잘못 쓰인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라도 천년사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북·전남·광주 호남권 광역 지자체가 협동 추진한 역사 기록 프로젝트로 AD 3세기부터 총 5000년의 전라도 역사를 담았다. 전북·전남·광주는 오는 21일 라한호텔에서 전라도 천년사 봉정식을 개최한다.

  • 문화일반
  • 박현우외(1)
  • 2022.12.19 17:3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윤철규 '그래도 희망은 있다'

중년의 사내들이 혼자서 짜장면을 우걱우걱 먹거나 술잔을 들고 있다. 하나같이 음침하고 흐릿하게 앉아 초점 없는 시선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정신노동자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프롤레타리아들이다. 프롤레타리아는 무산계급 또는 노동계급이라고도 한다. 정치상의 권력이나 병력의 의무도 없고 자식만 낳는 무산자라는 뜻에서 파생된 말이다. 그림 속의 한 사람, 평생을 교사로 살아온 단 한 사람은 기타를 연주하고 있어 그림에 나타난 유일한 부르주아로 존재한다. 생활이 안정되지만 결코 부자일 수 없는 교사직인데도 그에겐 밝은 원색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표현하여 부러움까지 보인 것을 보면 그는 밝고 통쾌한 원색을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원색을 쓸 일이 별로 없는 것이다. 그의 주조색들은 거의 모두 탁색이다. 원색 옆에서 재롱을 떨며 원색을 더 원색답게 해야 하는 역할을 버리고 무채색에 가까운 탁색이 주조색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슬픔의 색이다. 자신도 모르게 즐겨 쓰는 슬픔의 색이다. 그림 속의 중년의 사내들은 집에 가면 누군가의 아버지이지만 이 땅의 소시민들이다. 이 땅의 소시민들은 어딘가에서 억울함에 통곡이라도 하고 싶지만 집에서는 아버지이기에 울음소리마저 참아야 한다. 울음을 참고 아이들에게만이라도 희망을 말한다. 아무 희망도 없는 중년의 사내가 습관처럼 희망은 있다고 항변한다. 그는 절규하고 있었다. 팸플릿 한쪽에다 "누구에게나 희망은 있겠죠? 그래도 희망을 품고 즐겁게 사시게요."라고 표기하면서 누군가 희망은 없다고 이야기하듯이 "그래도"라는 말로 은연 중의 심상을 드러냈다. 작가의 저변에 실패와 슬픔을 깔고 무심코 표현된 "그래도"이다. 최소한 자신의 아이에게만이라도 희망을 주고 싶은 희망이 없는 중년의 한 맺힌 희망이다. 외로움에 혼자 소주를 마시며, 혼자 국밥이나 짜장면 같은 서민의 싸디 싼 음식을 먹으면서도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우기는 이 눈물겨운 아이러니를 어쩔 것인가? 그의 그림 하나하나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었다. 그는 사실주의 작가이다. 모델을 닮게 그려 사실주의가 아니고 이 비참한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이 무한해서 사실주의자다. 윤철규 작가 전시 '그래도 희망은 있다' 기간: 12월 15일 ∼ 12월 21일 장소: 우진문화공간

  • 문화일반
  • 기고
  • 2022.12.19 17:31

[남노송동 시간마을 축제 가 보니] 지역과 주민, 청년이 함께 어울려 사는 작은 세상

남노송동에는 지역주민과 청년이 상생하는 특별한 마을이 있다. 바로 '남노송동 시간마을'. 지역과 주민, 청년들이 필요한 시간을 발굴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함께 성장하는 특별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이 조성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 마을에서는 청년의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경제적·사회적 가치로 전환해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청년 50여 명은 폐지 줍는 어르신을 돕고, 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 주는 등 소소한 선행을 베풀며 마을 화폐인 품(시간)을 모았다. 한 달 동안 모은 품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남노송동 시간마을 축제가 지난 17일 남노송동 시간마을 일대에서 개최됐다. 폭설이 내린 17일께 찾은 남노송동 시간마을. 걷잡을 수 없이 내린 눈에 마을 내 경사진 도로는 마비됐다. 이에 마을 청년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도로로 나와 쌓인 눈을 치우고 교통정리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정리되자 청년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 달 동안의 프로젝트를 추억했다. 하루를 30분 단위로 촬영한 청년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전시부터 지역 청년들이 직접 생산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장터, 지친 마음을 상담으로 위로하는 마음치료약국, 신묘한 자판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역 주민들이 준비한 남노송동 인형극과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의 토크 콘서트도 이어졌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우석현(29) 씨는 "전에는 시간이라는 것을 흘려보내는 느낌이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느꼈다. 특히 품(시간)을 모으면서 지역주민과 청년이 함께 살고, 서로 도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라며 "축제 날인데 눈이 많이 내려 아쉽긴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 중 하나니까 특별하고 소중하다. 그냥 즐기고 지나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눈이 내려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훈 문화통신사협동조합 대표는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전북 청년들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지역 삶의 방식을 전주에서 시도하고자 했다. 패배와 낙오에 두렵고 경험에 목말라 있는 지역 청년들이 '시간'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활용한 지역과 청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고 활용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18 17:2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솥뚜껑이 날라다녀

“솥뚜껑이 날라다녀”란 제목은 SF 마당놀이의 작품명이다. 너무나도 궁금했다. 명명(命名)한 주제 콘텐츠가 기존 전통공연 형식을 깨는 신선한 소재이고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과학적 주제 요소를 빌렸기 때문에 작품의 궁금증은 이내 큰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SF’란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과학 소설 또는 영화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일반적으로 SF 영화는 미래가 배경이 되기 때문에 고도의 특수 효과를 이용하며 때론 미래의 공상적인 장면을 위해 특별한 배경, 무대, 조명 등 차별화된 제작과정을 거친다. 지난 14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공연된 SF 마당놀이 “솥뚜껑이 날라다녀”는 창의적 가상 현실에서 우리 전통생활의 일부를 투영하여 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특히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라 타 사업의 심의위원으로 참여했던 필자로선 바라보는 애정이 컸다. 지역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사업으로 선택받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전통문화 창작 가능성의 신선한 바람이 될 수도 있으며 전라북도 전통예술가를 대표하며 지역창작의 미래를 논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극을 이끌었을까? 마당극의 내용은 조선 시대 어느 시골 마을의 미확인비행물체인 UFO 불시착 장면으로 시작된다. 전통 마당이란 장소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모아 외계인의 동력원으로 사용한다는 작품의 시놉시스는 가히 출중한 스토리의 전개였다. 하지만 작품의 관건은 스토리와 함께 나타나야 할 예술성이었다. 제작자인 합굿마을은 본 작품에 대해 대사를 최소화하고 전통연희와 민속공연의 동작을 재구성하여 극의 재미에 중심을 두었다고 공연 전 소신을 밝혔다. 일찍이 일렉트로닉과 국악의 만남은 종종 있었지만 두 종목의 정체성을 모두 온존케 유지하며 존재감을 함께 부여하기엔 무리수가 많았다. 창의융합 작품에 대한 성공 여부는 예술적 접목과 포용이란 핵심에서 좌우된다. 작품에 나타난 전통예술의 유희성. 그리고 융합하는 과학적 기법의 친근감과 유대감이 어떠한 울타리 안에서 얼마만큼의 감각적 울림으로 표현되는지가 중요하며, 전통예술의 가치를 SF란 동력으로 상승시킬 수 있느냐? 또한, 중요한 제작의 역량으로 나타난다. 더욱이 해당 작품에 대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선정 기준은 대중성이 아니고 예술성이었기에 바라보는 관객으로의 시각은 높고 컸다. 특별한 소재와 창의적인 구성에 따른 스토리는 매력을 끌었지만, 외계인과 마을주민 사이에 펼쳐지는 음악 구성 및 예술성은 이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외계인과 마을사람의 만남, 다툼, 화합 등 줄거리의 핵심은 마임(mime)보다는 일렉트로닉과 융합된 전통음악으로, 후반부의 전통연희 부문은 극의 말미보다 중심에 두어 그 화려함을 더 빛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도와 시련, 실패와 역경도 있었을 것이다. 같은 전통예술 공연물을 제작하고 평가받는 동종업의 선배로서 애정의 마음이 앞선다. 누구도 걷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름다움이 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다. SF 마당놀이는 그대들의 특별함과 믿음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2.15 17:39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장인 공예옥션 수익금 전액 기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사랑나눔 공예옥션을 통해 모인 수익금 전액을 결식아동에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지난 11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작품 8점을 경매하는 '사랑나눔 공예옥션'을 개최했다. 행사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으며, 시작 1시간여 만에 모든 작품이 낙찰돼 수익금 108만 원이 모였다. 기부에 참여한 장인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5호 윤규상 우산장, 제50호 최대규 전주나전장, 제51호 이신입 전주낙죽장, 제43호 이종덕 방짜유기장, 제58호 김종연 민속목조각장, 제10호 엄재수 선자장, 제61호 김선애 지승장, 제53호 안시성 부거리옹기장 등 8명이다. 수익금은 전주시에 거주하는 결식아동 5인에게 따뜻하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김종연 장인은 "뜻깊은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결식아동들이 끼니 걱정 없이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영 원장은 "이번 '사랑나눔 공예옥션'에 마음을 모아 주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장인 분들과 기부를 위해 경매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13 17:35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 영·호남 교류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넓은 홀에서 전국 각지의 회원들 105명이 모여 미술제를 마련했다. 1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전시회를 개최하다 보면 흔히 전시장 문제로 작품 크기를 제한한다. 하지만 전당은 넓어서 전혀 그런 걱정 없어 각자 자신이 역량을 발휘한 큰 작품을 출품해 쾌적한 전시를 할 수 있어서 보기에도 시원했다. 원래 남부현대미술제는 지금 생각해도 웃기고 슬픈 한국미술협회의 엄청난 부조리한 미술 행정 및 이사장 선거에 대한 반발심으로 1985년에 발족됐다. 당시에는 서울은 중앙, 서울 외의 모든 지역은 '지방'으로 통했다. 당시에 미술 세계에 지면이 있던 내가 쓰는 글에 서울 지역, 전주 지역이라는 말조차도 사람들은 생소해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만 봐도 서울(중앙) 회원들은 스물대여섯의 젊은 작가들에게 선거권이 있었다. 서울 외의 모든 지역(지방) 회원들은 아무리 원로 작가에게도 선거권은 주어지지 않고 그 지역에서 선출된 대의원 몇 명에게만 선거권이 주어졌다. 당시에도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제도가 다른 모든 단체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한국미술협회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그때 전북의 전북현대작가회와 광주의 에포크 그룹을 동시 가입했던 고문 복철 교수와 이승우 화백 등 에포크와 부산 지역의 혁동인그룹 연립전을 통해 시야를 넓혔다. 이를 계기로 전북현대작가회와 에포크, 부산의 혁동인 그룹에 제주도의 관점 그룹까지 연립전을 가지며 태동됐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중앙 미술이 우리 남부현대미술제를 흘깃거리게 하자는 것이었다. 다음에 대전과 대구의 작가들까지 모두 모여 중앙에 대한 지방의 반란으로 시작된 남부현대미술제가 1985년에 시작됐다. 2022에서 1985를 빼면 세월이 나온다. 이번 전시는 오로지 홍현철 회장과 임승한 사무국장의 노력으로 몇 년째 이루어져 새로운 전통을 마련해 가는 중요한 과정에 있다. 앞으로도 남부현대미술제의 탄생 배경을 잘 알아서 그 정신이 오래 계속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 영·호남 교류전 기간: 12월 9일∼12월 15일 장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층 전시장 주최·주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

  • 문화일반
  • 기고
  • 2022.12.12 17:30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도내 문화예술 행사 '가득'

2022년의 끝자락인 12월, 도내 곳곳에서는 공연, 전시, 축제 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된다. 도립국악원 송년국악큰잔치부터 어린이예술단 송년음악회, 도립미술관 전시 등 가족·연인·친구 등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 소식이 가득하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오는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창극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 원장헌류 대금산조 협주곡, 제석거리, 진경 중 농악 등으로 구성된 '송년국악큰잔치'를 개최한다. 전라북도어린이예술단은 오는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어린이교향악단·국악관현악단 합동 공연, 남원소년소녀합창단 초청공연 등 송년 음악회 '선물'을 진행한다. 한 해의 역량이 총결집된 수준 높은 공연예술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주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뮤지컬 '엘리자벳', 연극 '라이어', 호남오페라단 송년 음악회 등 수많은 공연이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다. 전시도 한가득이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한국 현대 도예 1세대이자 전북 현대 도예의 기틀을 마련한 한봉림 특별전, 모악산을 주제로 한 소장품 기획전시, 도내 원로 작가 소장품 전시 등이 열리고 있다. 전북예술회관에서는 이달 말까지 매당 이명순 개인전, 예진 민화 회원전 등 8개 개인·단체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성탄절 주간인 오는 23일부터는 도내 4개 시·군에서 다양한 겨울축제가 열린다. 23일부터 25일까지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는 '진안 2022 마이산 겨울동화 축제',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는 '2022 임실 산타축제'가 펼쳐진다. 또 23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남원예촌 일원에서는 남원 동·동·동화 축제, 25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적상면 초리마을에서는 무주 초리꽁꽁놀이 축제 등이 열려 추운 겨울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축제들이 이어진다. 천선미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2월 연말 도내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 행사를 다채롭게 즐기시고, 전라북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내 시·군에 방문해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11 17:25

"전주의 예술 후원 문화 활성화되길" 2022 이팝프렌즈 후원인의 밤 행사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9일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2022 이팝프렌즈 후원인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전주 문화예술 후원회 '이팝프렌즈'(회장 나춘균)를 위한 자리다. 이팝프렌즈 시상식과 팔복다복 음악회, 경품추첨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팝프렌즈 시상식은 예술인상, 후원인상 시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술인상은 지난 2021년 전주 문화예술 후원회로 발족한 '이팝프렌즈'가 어려운 예술 현장에서 창작을 이어나가는 예술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했다. 후원인상은 적극적인 후원 활동에 감사를 표하고자 제정한 상이다. 올해 예술인상은 김학곤(시각-중진), 서철원(문학-중진), 하형래(공연-유망), 김성혁(기획) 씨가 받는다. 이어 후원인상은 주식회사 정석케미칼·유니크플랜(후원기업), 박신 후원자가 우범기 전주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이후 팔복동 공단 근로자와 시민을 위한 '팔복다복 음악회'도 이어진다. 소리신 앙상블, JSM 뮤지컬, 고니밴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영화 OST부터 짧은 뮤지컬, 밴드 곡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음악회다. 나춘균 회장은 "이번 이팝프렌즈 시상식의 수상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창작 활동을 이어온 예술인을 선정해 제정의 취지를 살리려고 했다. 모쪼록 후원인의 밤 행사를 통해 전주의 예술 후원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전석 무료로 진행하며,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경품 행사도 준비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미래전략팀 전화(063-211-9276)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08 17:13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슛돌이 이강인

지난 2022년 11월 마지막 주를 보내며 각 언론매체에서는 한 남성의 열띤 취재 경쟁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스페인 소속 프로 축구 클럽 “RCD 마요르카” 미드필드이자 2022 월드컵 가나전 후반 주전 공격수로 참가하여 동점골에 도움을 준 축구선수 이강인이다. 그는 이미 2007년 TV 속 우리의 “슛돌이”로 익히 알려진 꼬마 골잡이였다. 그의 활약은 우리에게 투지와 열정을 다시금 만들어 냈으며 비록 가나전의 결과는 안타깝게 졌지만, 멋진 행복을 국민에게 안겨 주었다. 자. 그럼 우리 슛돌이 이강인은 태어날 때부터 축구 천재였을까? 우리가 잘 아는 모차르트는 클래식의 거장으로 가장 많은 음악 애호가들을 클래식으로 입문하게 만든 위인이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독창적인 작품을 작곡한 천재는 아니었다. 어릴 적 그에게는 뛰어난 교육자이자 매니저인 아버지가 있었고 신동에게 호의적이었던 귀족 사회가 있었다. 그리고 모차르트는 음악 공부와 연습에 매진한 노력파였다. 성인이 돼 그가 작곡한 작품들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기울여 온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모차르트는 자신이 쓴 편지들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손가락이 휘어질 정도로 밤낮으로 연습에 몰두했다.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최소 10년간의 연습 기간을 거치면서 조금씩 작곡 실력을 늘리고 작품의 질을 높였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상상하는 천재는 없다. 엄청난 재능을 갖고 태어나 배우지 않고도 알고 사회적 환경과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세상을 바꾸는 그런 천재는 없다. IQ도 천재를 식별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 천재라고 불린 사람들은 모두 환경의 도움을 받으면서 많은 노력을 한 사람들이다. 이강인의 아버지 또한,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축구공을 선물했고 이강인의 축구 유학을 위해 스페인에 먼저 가서 태권도장을 열었다고 한다. 더불어 소년 이강인의 노력과 투지도 그 깊이를 더했으리라 생각된다. 몇 년 전 유럽의 일간지 르몽드는 <유럽을 덮친 한류>라는 기사에서 “일본과 중국에 끼인 것으로만 알려졌던 나라,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출로만 알려졌던 나라가 이제 자국의 문화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라고 보도된 바 있다. 이제는 K-문화, 스포츠가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이제 우리는 ‘made in’<제조국>보다는 ‘made by<제조자>로 더 생각할 때가 됐다. 수많은 문화와 기호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러한 제조자의 역할은 더욱 커져만 갈 것이며 제조자의 천재적 교육과정은 그렇게 후대에 전해지며 다양한 문화의 국가경쟁력으로 표출될 것이다. 월드컵 기간 중 우리에게 투지와 정열을 안겨준 슛돌이 이강인과 태극 전사들에게 다시금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며 소중한 대한민국 천재들의 귀향에 감사의 마음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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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8 17:13

남원 출신 복효근 시인, 제2회 시와편견문학상 수상

전북 남원 출신 복효근 시인이 시 전문지 계간 <시와편견>에서 주최한 제2회 시와편견문학상 당선자로 결정됐다. 전국의 유명 시인 34명의 각 60편 이상(시집 한 권 분량)의 원고 속에서 뽑힌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복효근 시인은 남원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1년 계간 <시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그는 쉬우면서도 강력한 서정성을 띤 촌철살인적 작법으로 유명하다. 검인정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그의 시가 여러 편이 수록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그의 시는 시가 추구하는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감동이 있거나 여운이 남는 시를 즐겨 쓴다. 복효근 시인은 “시를 시답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무시되거나 폄하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언젠가부터 시가 산문화되어 가고 난삽해지는 경향을 본다”면서 “요설을 시적인 수사로 생각하거나 난해한 표현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도모하지 않는 것을 개성인 것처럼 여기는 경향도 목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서정성을 낡은 유산으로 치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은 것 같은데 시단에 길지 않으면서도 깊고, 난해하지 않으면서 서정성과 함께 진정성을 잃지 않는 시를 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이번 수상작으로 선정된 필자의 원고는 그러한 흐름 속에서 쓰인 시편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와편견문학상 심사에서 평론가 구모룡 교수는 “우리 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그 하나는 난해한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사유화된 표현으로 시를 통한 사회적 가치의 형성이라는 측면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며 “복효근의 단형 서정시는 서정은 개별 발화에서 시작해 끊임없이 타자와 외부를 향할 때 그 의의를 발휘한다. 이는 자기만의 미적 성채를 짓는 일이 아니며 이웃과 더불어 공감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사회적 행위와 결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물과 만나고 타자와 소통하며 포착한 감응의 사건을 함께 나누는 일이 가지는 의의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부족함이 없다” 며 “개성과 특이성을 바탕으로 하되 미적 위계를 지향하지 않고 시적 공동체를 꿈꾸는 복효근 시인의 수행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12.06 17:2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