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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해제 후 첫 주말 정원대보름 행사 '다양'

“검은 토끼 해를 맞아 정월대보름에는 만사형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지나 완전한 일상 회복에 한걸음 다가선 가운데 실내마스크 해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5일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정월대보름 풍습의 의미를 담아 4일부터 5일까지 귀밝이술 마시기와 오곡밥 나눠 먹기, 부럼 까먹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정월대보름에는 볏가릿대 세우기, 다리 밟기, 나무시집 보내기 등 기복 행사와 지신 밟기, 별신굿,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전통 민속놀이가 행해졌다. 아울러 약밥, 오곡밥, 묵은 나물, 복쌈, 부럼, 귀밝이술 등을 즐겨 먹었다.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4일 전주 삼천 둔치에 위치한 세냇가 놀이마당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볏짚 새끼 꼬기 장인 유춘수(83) 씨 등이 함께 만든 달집이 3년 만에 설치되자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시민들의 소원지가 쇄도했다. 건강, 취업, 코로나19 극복 등 개인적인 소원지도 많았지만 올해 열리는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와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소원지도 눈길을 끌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는 풍성한 공연들도 마련돼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5일 오후 5시 남원시 인월면 남천둔치 야외 특별무대에서 정월대보름 공연 ‘지리산아 달을 올려라!’를 진행한다.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이 출연진으로 나서서 시민과 함께 국악공연 외에도 강강술래를 비롯해 달집태우기 등 관객들이 정월대보름 세시풍속과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제42회 필봉 정월대보름 굿이 4일 오후 2시부터 임실군 강진면에서 3년 만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필봉농악 보존회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이번 필봉 정월대보름 굿에는 마당밟이 굿, 달집태우기 등 한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가 계획돼있다. 필봉 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3년 만에 대면으로 돌아온 행사인 만큼 알차게 준비해 많은 분이 찾아주시길 바란다”며 “이번 필봉 정월대보름 굿에 속한 프로그램의 의미를 모르는 방문객들도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로 꾸며가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외(1)
  • 2023.02.02 17:03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동초 김연수의 소리를 잇다

판소리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 명창이 소리와 사설을 정리하여 오정숙에게 전승한 바디로 김연수의 호를 따서 붙여진 유파의 소리이다. 김연수는 전라남도 고흥 거금도 출신으로 세습무 집안인 김병선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학문에 밝아 한학을 공부했으며 고흥보통학교에 진학하여 일반 학업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판소리에 뜻이 있어 몇 해 동안 축음기를 틀고 그 당시 송만갑, 이동백, 정정렬 등 국창의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공부했고 그에 만족하지 못해 순천의 유성준 명창을 찾아가 깊은 소리를 공부하며 그의 끼를 발휘하기도 한다. 일화이지만 김연수는 스승에게 ‘소리의 가사가 틀리다’란 경솔한 말실수를 하게 되었고 자신의 실수로 스승을 잃은 김연수는 서울로 상경하여 조선성악연구회를 찾아가 송만갑, 이동백, 정정렬 등 당대의 명창들에게 다시 깊은 소리의 공부를 하게 된다. 한문에 조예가 깊어 사설을 정리하여 성악연구회를 통해 춘향전, 심청전, 토끼전 등 창극 공연을 만들었으며 이러한 작업을 계기로 훗날 초대 국립창극단 단장을 역임한다. 동초제의 소리는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설(辭說)이 정확하고 너름새(판소리의 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판소리의 장단)가 다양하다. 또한,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여 관객의 이해를 효율적으로 도우며 문학적 특징이 많다. 그러므로 전승할 때 발음과 사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설과 너름새의 면밀하고 다채로움을 추구한다. 전라북도는 타 유파에 비해 특히 동초제의 명창이 많다. 그만큼 계승의 중요성을 인지한 유파의 장점을 알 수 있으며 지역에 계승자가 많이 상주하며 전승에 노력한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라 하겠다. 그러한 동초제의 명맥을 전라북도 전주에 상주하고 널리 알린 장본인은 바로 이날치의 증손녀 이일주 명창이다. 동초제의 소리를 오정숙 명창에게 배웠다. 현재 88세 고령이시지만 소리의 애정은 남달라 제자 소리에 지금도 추임새를 절묘하게 넣어주시는 어머니와 같으신 스승이다. 소리 욕심도 많으셔서 제자가 조금이라도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혀 생각지 못한 큰 꾸지람과 매를 드셨으니 이일주 명창에게 제자란 자신의 일부분이라 생각하신 듯하다. 그러한 가르침과 교훈이 있었기에 수많은 제자가 그녀의 곁에서 공부를 원했고 서울, 대구, 부산 등 다양한 지역의 소리꾼들이 이일주 동초제를 배우려 전주를 찾았다. 제자로는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 성준숙, 송재영, 장문희 명창 그리고 대구시무형문화재 주운숙 명창 등 여러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있고 전라북도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소리꾼이 그 계보를 잇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2.02 15:59

[도전하니 청춘이다] 전주양지노인복지관 '하늘빛 수채화' 강사 신재철 작가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부터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25년 상반기 만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선다. 최근 의료비 증가,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일하고 싶은 시니어가 늘어나며 도내 곳곳에서도 ‘일하고 싶은’ 시니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도 청년 세대처럼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에 열정이 많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배우자와 자식들이 더욱 먼저였던 지금의 시니어들이 은퇴 후 늦게나마 그동안 해 보고 싶었던 일을 찾아 주저 없이 도전하는 모습. 전주 양지노인복지관에서 수채화 강사로 제2막의 인생을 살고 있는 신재철 작가(77)를 만났다. 하늘빛 수채화 동아리에서 강사를 맡고 있는 신재철 작가는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시절의 신 작가는 그저 60명 학생 중 미술을 사랑하는 한 명의 어린이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며 “어린 시절 잡지를 보고 배우들의 모습을 그리면 부모님께서는 항상 칭찬을 해주셨다. 그런 칭찬이 더 멋진 작품을 그릴 수 있게 해줬고, 그러한 노력으로 학창 시절 그린 그림은 항상 교실 뒤쪽 칠판 벽에 붙어 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학교에서 1주일에 한 두 번 있는 미술 시간이 어느 시간보다 많이 기다려졌고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술에 대한 사랑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 군산 교육대학교에 입학했다”며 “교대에 진학하며 자연스레 그림 공부를 못했지만, 그럴 때마다 개인적으로 조각, 찰흙 공예 등 만들기와 꾸미기를 하며 미술에 대한 갈증을 풀어왔다”고 전했다. 신 작가는 “수채화를 본격적으로 좋아했던 것은 젊은 시절이었다"며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과 길 가장자리의 작은 꽃을 발견하면 그 아름다움에 발길을 멈췄던 적이있는데 그럴때마다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었다”며 젊은 시절 가졌던 그림에 대한 갈망을 설명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그림을 사랑하는 신 작가에게도 직장과 가정이 생기면서 그림에 대한 열정이 떨어져 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시골 농촌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니 그림 공부가 어려웠다”며 “그 시절 그림에 관해 공부하기 위해서는 따로 도시로 나와 학습의 장을 찾아야 했지만 젊은 시절 그럴만한 여유 없이 바삐 달려오다 보니 그림을 배운다거나 즐길 기회를 찾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교직 생활 도중에도 초등학생 고학년 미술 전담 교사를 맡아 아이들과 그림그리기 대회에 출전하기도 하며 끊임없이 미술에 대한 사랑을 이어왔다. 신 작가는 “아직도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이라도 틈틈이 시간을 내 그림 공부를 했더라면 더 많은 발전이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시간이 흐르며 참새 같은 자녀들이 성장하고 신 작가가 짊어진 가장의 무게도 덜어지며, 37년간 교직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2007년 무주 삼방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을 했다. 그렇게 여가 시간이 남다 보니 자연스레 미술에 관심을 다시 가지게 됐다. 신재철 작가는 “퇴직 후 가까운 주민센터 수채화 동아리 반에서 수채화를 배우며 수채화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됐다”며 “그때 만난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그림이 너무 재밌고 좋아서 배운 것을 몇 번씩 그려보는 열정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신 작가는 많은 그림의 종류 중 수채화를 택한 이유로 맑고 투명함을 꼽았다. 그는 “그림에는 한국화, 서양화, 유화, 수채화 등 여러 분야가 있다”며 “그 중 수채화는 수정도 불가하고 물 조절에 실패하면 한순간 작품을 망칠 위험도 크지만, 수채화만이 가지는 맑고 투명함과 번지는 느낌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물로 다른 그림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양지노인복지관의 ‘하늘빛 수채화’ 동아리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회원들의 요구로 시작됐다. 동아리 회원 수는 고정돼 있지 않고, 가장 나이가 많은 84세 회원부터 65세의 막둥이 회원까지 평균 연령 72세를 기록하는 수채화 동아리이다. 그는 하늘빛 수채화 동아리를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늘빛이 다르고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일출과 해가 서쪽 하늘에 질 때의 아름다운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다”며 “하늘빛을 닮은 그림을 그리자는 뜻으로 ‘하늘빛 수채화’라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늦깎이 취미로 이만한 게 없습니다.” 신재철 작가가 지도하는 ‘하늘빛 수채화’ 동아리의 한 회원이 한 말이다. 그의 교실에는 은퇴한 유치원 원장, 군인, 행정 공무원, 전업주부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들 모두는 미술을 처음 시작하는 회원들로 남들보다 늦게 수채화의 기능을 습득하고 작품 제작 활동을 펼쳐가고 있지만 신재철 작가의 지도에 수준급 실력을 보여주며 예술적 심성을 발현하고, 문화예술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었다. 신재철 작가는 “동아리 개설 초반에는 지도 강사 신청자가 모집되지 않아 지인의 소개로 갑작스럽게 동아리 강사직을 맡게 됐다”며 “부족한 제가 지도하고 있지만 배우시는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 작가의 수채화 사랑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앞으로도 연 1회 이상 수채화 회원전을 실시해 애호가들의 생활에 활력을 도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동아리는 그림에 대한 갈망을 가진 퇴직자들이 대부분이다”며 “이제 자녀들도 성장하고, 직장에서도 정년을 맞은 어르신들이 미술 활동으로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자신의 삶을 더욱 주체적으로 살아 활력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꽃은 질 때 더 향기롭고 과일은 익을수록 더 맛있다”며 “떠오르는 해는 눈이 부시지만 지는 해는 더 아름답다는 말처럼 마음만은 청춘인 전주 양지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수채화 동아리는 수채화 실력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작업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며 하나하나 작품을 완성하며 보람을 느끼고 제2의 생활에 활력을 가지겠다”며 마무리했다. /전현아 수습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01 17:15

소리전당, 전북 문예회관 최초 ESG경영시스템 도입 원년 선포

학교법인 우석학원이 수탁운영하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올해를 전북지역 문예회관 최초로 ESG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전당)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쉼터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올해 운영계획을 밝혔다. 전당은 올해 △ESG 경영시스템 도입 △공연‧전시의 디지털화 선도를 위한 영상디지털기관과의 협업 구체화 △호남‧제주지역 공연장 교류 및 협력 강화 △시설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한 고객 만족 △예술성과 대중성 지닌 대형공연 유치 및 전라북도 주관 국제대회 전당 프로그램 참여를 역점에 뒀다. ESG 경영시스템 도입과 관련 전문기관 용역을 맡겨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ESG 경영시스템 체계를 구축한 뒤 올해 안에 ESG 경영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메타버스시대에 맞춰 공연‧전시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기 위해 전당은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K-소리(Sori)란 타이틀로 온라인공연을 시험제작하고 다양한 기획공연에 확대한다. 호남의 대표적인 복합문화예술시설인 전당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남‧제주지역 공연장들과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 공동기획 등 중앙부처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뉴(NEW) 아트숲’이란 통합 브랜드로 운영하는 기획사업은 올해 ‘예술을 디자인하다’란 슬로건 아래 ‘예술, 대중, 지역’이란 3가지 가치를 중점으로 공연(67건)과 전시(4건), 예술교육(7건)이란 틀 속에 섹션별로 총 78건(577회)을 진행한다. 공연은 장한나, 첼리스트 미샤마이스키가 무대에 서는 ‘거장전’, 디즈니 100주년 기념공연인 디즈니 인 콘서트를 선보이는 ‘기획자의 눈’, 지역예술단체와 협업 및 신진 발굴 프로젝트인 ‘소리연리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는 ‘스테이지원더’, 지역 시·군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예술극장’ 등이 있다. 올해 전북도가 주관하는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기간 전당 대표 브랜드인 ‘소리킥 시리즈’를 전 세계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시는 대관과 기획의 균형을 맞춰 관객 눈높이에 맞춘 테마전시와 시즌전시(여름과 겨울 방학체험전 등)를 유치해 나가기로 했다. 예술교육은 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소리터? 놀이터!’,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어른들의 문화놀이터 시작(See作)’ 등을 중앙부처 공모사업 참여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 서현석 전당 대표는 “도민의 문화 향유와 전북 문화예술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01 17:12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이이남 작가 '찬란한 빛으로 피어난 순간'

익산에 있는 W미술관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찬란한 빛으로 피어난 순간' 전이 1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3개월에 걸쳐 기획되어 진행되고 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작품이 '순수미술(Fine Art)'인지 '응용미술 (Useful Art)'인지 모르겠다. 혼돈의 시대라서 장르를 엄격하게 분류할 수도, 필요도 없지만 작가를 분류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리라. 곰브리치는 미래에는 예술품은 없어지고 작가의 이름만 남는다는 극단적인 말까지도 했다지 않는가? 순수미술을 하는 작가와 응용미술을 하는 작가는 발상부터 다르다. 순수미술을 지향하는 작가들은 정신의 황폐화나 알코올 중독증과 관계없이 "무엇"을 찾으려 하지만 응용미술은 이미 찾아진 "무엇"을 우리 생활에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하냐는데 더 관심을 둔다. 따라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엇"을 만들어내야 하는 미치광이(?)들에 비하여 어떤 의미로는 조금 자유스러운 작가들이 "어떻게" 만드느냐를 고민하는 응용하는 작가이다.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다. 수레에 두 바퀴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두 부분이 필요하다. 서양미술사에선 개인적으론 전혀 좋아하지 않는 팝아트(Pop Art)에서부터 두 장르가 서로 혼돈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러면 현대의 기술을 접합하여 만드는 그림 속에서 항상 움직이게 만드는 작품들은 어떠한가. 이미 유명하게 전해져 내려왔던 명화를 찍은 사진에다 다른 매체를 이용하여 이물질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어느 위치에 있을까. 물론 외신에서 다루는 상황을 본 기억이 있지만 어제는 바로 눈앞에서 그런 작품들을 관람하고 나는 지금 혼돈 상태에 있다. 그동안에도 마침 미디어 아트를 하는 제자가 있어 전혀 문외한은 아니지만, 그래서 나는 잘 모르는 분야지만 영상작업으로도 충분히 진지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리고 명화를 찍은 사진 위에다 그런 작업을 하는 것도 처음 보는 광경도 아니지만, 저 먼 곳에서 하는 행위인 줄 알았는데 직접 내 근거지인 익산의 미술관에서 마주 대하고 보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면서도 당황이 되는 것이다. 부르델이라는 조각가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도 로봇으로 패러디된 가운데 신체에 해당되는 부분엔 원작에 없는 문양까지 그려 넣었다. 먼저 원작을 알고 이해가 돼 왔기에 작가의 재치는 크게 돋보이지만, 원작의 사진으로 처음 볼 때처럼 감동적 충격으로 다가오진 않았음도 고백한다. 원작은 크기에서도 2m를 웃도는데 이 작품은 작게 이미테이션(imitation) 한 것이라 더욱 그렇게 느꼈나 보다. 원작을 모독했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겠다. 원작을 만들 때의 그 고통과 창작의 기쁨은 멀리하고 너무나 쉽게 그 반열에 오르려는 허영도 느낄 수 있다고 하겠다. 오히려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지경이다. 아무튼 이렇게 보기에 매우 신기한 작품들을 처음으로 보게 될 많은 사람은 익산의 W 미술관에서 직접 관람하고 의견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1.31 16:42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안착 시험대

30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위치한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이날 전북도는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2) 1층과 2층에 위치해 있어 총 991m² 규모로 이뤄졌다. 도는 지난해 수도권에 편중된 관광 창업 수요를 지역으로 유도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6년까지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센터를 운영하며 재단이 운영기관으로 참여한다. 센터는 입주기업 사무실, 공유오피스, 비즈니스센터, 미디어 랩, 상담 부스 등의 시설을 조성하고 기업과 도민이 소통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은 ‘함께 혁신, 함께 성공, 함께 성장’을 주제로 사업경과보고, 기업증서 전달, 환영사, 축사, 테이프 커팅, 지원센터 순회 순으로 진행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이병도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장, 조오익 전북관광협회장, 장영훈 전북마이스발전협의회장 등 관광업계 대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지사는 “코로나19로 전북 관광산업이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국제 관광이 전면 재개되면서 지역 내에서도 관광산업 생태계가 재도약 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했다”며 “이번에 설립된 센터를 계기로 기업 입주 공간 마련 및 사업화 지원, 교육 및 컨설팅 등 관광기업에게 지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먼저 도와 재단은 그동안 전북관광벤처기업 공모전을 통해 예비관광벤처기업 3곳, 지역상생형기업 1곳, 지역혁신형기업 6곳 등 10곳을 선정해 사업화 지원에 나서면서 센터 안착을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전북 14개 시·군의 관광정보는 물론 포토존, 굿즈 매장, 쉼터 등을 갖춘 쇼핑 트래블 라운지도 운영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전북에서 체류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한편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 센터를 개소하면서 관광벤처기업 20곳, 입주기업 20곳, 전문 인력 80명 양성, 관광 컨설팅 60건 등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전북 관광 기업의 지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관광 경향과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고 관광 산업의 전문성 확보와 사업 효과를 높이는 등 전북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30 18:00

전북문화관광재단 ‘인생나눔교실’(3) 교감 나누는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 나눔을 통해 여러 명의 아이와 교감을 나눠서 좋기도 했지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소중했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멘토로 활동한 송재영 멘토. 그는 전주지방검찰정에서 검찰 수사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졌다. 지난 2022년 명예퇴직을 한 그는 일을 하면서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수필집 <인생이 설레기 시작했다>를 펴낸 작가다. 현직에 있을 당시 2021년 인생나눔교실 멘토를 신청했으나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부터 시간 할애가 어려울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단념해야 했다. 하지만 베푸는 인생을 목표로 퇴직과 함께 두 번째 신청을 한 끝에 비로소 지역아동센터와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의 멘토가 될 수 있었다. 그가 담당한 멘티는 주로 아동센터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 아이들과 대안학교의 중·고등학생이다. 작가인 그는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했다. 송재영 멘토는 “유독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데 대안학교에서 멘토링을 하던 도중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자는 아이가 있었다”며 “한 번도 아니고 두세번 계속 자는 학생을 보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지적을 해서 수업에 참여를 시키는 게 맞는지 아니면 그냥 두는 게 맞는지 한참 고민했다고. 고민 끝에 그는 학생이 자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멘토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송재영 멘토는 아이들과 함께 인생나눔교실을 진행하며 베푸는 삶을 넘어 배우는 삶의 계기가 됐음을 느꼈다. 그는 “자는 것도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기 의사를 말로 하지 못하니까 그런 행동을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영 멘토는 멘토링을 시작할 때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들어갔을 때처럼 답답함을 느꼈지만 멘토링을 마치면서 안도감을 느꼈다고. 그는 “앞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 전과는 조금 다를 것 같다”며 “아이들의 행동이 의사표현이고 어른에게 말을 거는 것이라는 점을 느낀 게 수확이고 목표 달성이다”고 말했다.<끝>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30 18:00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에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내정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신임 조직위원장에 이왕준(59)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내정됐다. 2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김한 전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후임으로 이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출신인 이 이사장은 전라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의료 경영인으로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평소 국악과 클래식 등을 즐겨 듣는 음악 애호가로도 전해지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감염병 대응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 1998년 인천사랑병원에 이어 2009년엔 경영난을 겪던 일산 명지병원을 인수해 회생시키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재단을 통해 서남대 인수전에 뛰어든 이 이사장은 당시만하더라도 국악의 성지인 남원에 위치한 대학 내 국악과 신설을 염두에 두는 등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문화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고 김관영 도지사에게도 조직위원장 적임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K방역 전도사 역할을 맡았던 그가 이번엔 K소리 전도사 역할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을지 지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자리를 제안받고 며칠 간 고민했는데 개인적으로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다”며 “소임을 맡게 되면 향후 국악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소리 등 침체된 지역 문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소리축제 신임 조직위원장은 2월 중에 개최될 조직총회를 통해 최종 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29 18:00

전북문화관광재단 ‘인생나눔교실’(2) 개인이 아닌 함께 하는 시간

“인생 나눔 교실이란 개인이 아닌 함께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의 멘토로 활동한 이명란 멘토는 인문학 강사, 시인, 마을 활동가, 유튜버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는 주로 아이들을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는데 이를 보면 그들을 담아내는 이 멘토만의 사랑스러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그를 2년차 멘토의 길로 이끌었다. 이명란 멘토는 ‘인생나눔교실’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삶에 생긴 가장 큰 변화로 인생관이 젊어졌다는 것을 꼽았다. 아이들과 함께 책도 읽고, 글쓰기 공부를 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멘티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밌고 유쾌한 프로그램을 매 시간 고민하고 연구한 덕에 삶을 대하는 태도도 변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명란 멘토는 2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인생나눔교실에서 겪어보니 아이들과 세대 차이를 허무는 가장 좋은 방법이 거듭 칭찬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인생나눔교실은 멘토가 주도하는 시간이 아니라 참여자들과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철학을 담는 계기가 됐다. 이명란 멘토는 “아직 멘티들이 어리다 보니 문해력이 부족하고 받아쓰기를 해도 모르는 낱말이 많아 틀리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며 “그럴 때면 잘하는 아이가 못하는 아이를 놀리지 않도록 ‘사람은 누구나 다 꼴등인 거야. 한 단계 한 단계 배워가며 1등이 되는 거야’라고 용기를 북돋아주곤 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29 17:58

황실문화재단-한국전통문화전당, 전통문화 발전 '맞손'

(사)황실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한복문화 활성화 등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황실문화재단은 최근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 주재민 황실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최권상 전주지회장, 최인호 전북지회 사무처장, 최미경 전주지회 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문화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한복 진흥과 황실문화 활성화 등 다양한 전통문화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문화 콘텐츠 제공 및 활용, 시설의 이용 및 편익 제공, 기타 다양한 교류와 상호 간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안에 대해 다뤘다. 특히 오는 2월 말 예정된 한복문화창작소 개소식과 더불어 지역의 한복문화 진흥과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황실문화와 한복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양 기관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은 “조선왕조 500년이 발상지이기도 한 전주는 그 어느 곳보다 역사인식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 요구되는 곳이다”며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의 전통문화 진흥, 그리고 전통의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손을 맞잡겠다”고 말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한지와 한식, 한복, 수공예, 전통놀이를 육성 보존하고 있는 전당이 이번 협약을 계기로 500년 조선 황실의 위엄과 정체성이 담긴 황실문화, 귀족문화를 융합해 개성 있고 특성 있는 전주 문화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29 17:58

무주산골에 둥지 튼 예술창작인들, 도시 나들이 나섰다

무주군에 새 둥지를 튼 예술창작인들의 요람,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 소속 작가들이 전주에서 특별 기획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첩첩산중 덕유산 자락에 위치한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창작 예술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시골 예술인들이 전주시 한복판에 자리한 청목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갖게 된 것. 이번 전시회는 청목미술관이 전북도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마련한 기획전시회로 전시기간은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2주간이다. 전시를 갖는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는 무주군이 문화예술인에게 예술창작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01년 폐교된 안성면 공정초등학교를 활용해 개관한 작업실로 현재 9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무주군 덕유산 골짜기 칠연계곡을 따서 ‘칠연의 예술혼 전‘ 이라는 주제로 여는 전시회는 시골작가라지만 예술계에서는 내노라하는 쟁쟁한 멤버가 포진돼 있다. 최 원(서양화) 관장을 비롯해 나순녀(자수공예), 나운채(도예), 선환두(한국화), 안영옥(린넨인형공예, 생활도자기), 양규준(서양화), 이윤승(사진), 이호영(서예) 작가 등이 그 주인공이다. 참여 작가들은 매년 개인전과 삼인 삼색전, 공동 전시회 등을 열어오면서 산골 한지붕 밑에서 작품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최 원 관장은 "무주군에 예술적 기초를 세워서 무주를 예술의 고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운영의 안정화가 이뤄지면 ‘겨울의 왕국’으로 불리고 있는 무주에 아름다움을 담은 ‘국제 겨울 미술제’ 등 대규모 행사를 꿈꾸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효종
  • 2023.01.29 10:3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