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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훌훌 날려 버릴 전통 공연 무대가 주말 동안 지역민을 맞이한다. 전통그룹 세모는 8일부터 9일까지 오후 7시에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타며든다'란 주제로 전통 연희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북 연희 활성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임실 등 지역 농악 및 사물놀이 중 판굿을 제외한 개인 놀이를 무대 위에 선보인다. 농악과 사물놀이의 다름을 무대 해설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각 장르에 쓰이는 악기들의 다름을 명인의 개인 놀이를 통해 선보인다. 본래 판굿을 먼저 연행한 뒤 개인 놀이를 통해 각각의 기량을 뽐내는 것이 연행 순서이기도 하지만 이번 공연은 판굿을 제외한 그 지역으로만 가서 볼 수 있는 농악과 사물놀이의 멋을 개인놀이를 통해 한 무대에 마련했다. 올해 전통그룹 세모는 전북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공모에 선정됐다. 권재환 전통그룹 세모 대표는 "이번 무대를 통해 농악과 사물놀이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장기화 및 경기불황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지친 시민 등 관객들에게 전문 예술인들의 실연을 통해 많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 이하 재단)은 멸실이나 훼손 우려가 있는 민간이 소장한 유물을 공개 수집한다고 6일 밝혔다. 구입 대상은 동학농민혁명 또는 한국 근대사와 관련된 고문서, 고서적, 삽화, 사진 등의 문화유산은 물론 동학농민혁명 선양 등과 관련된 근대와 현대 기념자료까지 수집한다. 매도 신청은 3일부터 5월 1일까지 개인(종중 포함), 기관, 단체, 문화재 매매 사업자 등이 수량에 관계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단 도굴품이나 도난품과 같은 불법 유물은 구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구입할 유물은 재단의 전시와 교육 등에 폭넓게 활용할 계획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기념하는 소중한 자료로 관람객이 역사를 더욱 즐겁게 접할 다채로운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도 희망자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www.1894.or.kr)에서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김영호 기자
전시장 안을 가득 채우는 가볍고 밝은 색감의 그림으로 온전한 봄을 느낄 수 있다. 교동미술관은 오는 9일까지 고복진 개인전 ‘색의 여유로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자연을 한지에 담은 작품 30점으로 채워졌다. 분홍빛 모란, 푸른 이파리 등이 맑고 가벼운 그림으로 갈아입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는 “첫 개인전을 열기에는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사실 글과 말로 표현이 어렵고 서투르다”며 “하지만 유일하게 나를 표현할 방법이 그림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딸아이를 따라 전주로 내려왔다”며 “1년 동안 남아도는 시간 속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 싶지 않아 눈앞에 보이는 자연을 그렸다”고 이번 전시 기획에 관해 설명했다. 작가는 화선지와 배접지를 붙인 이합지에 아규 칠을 한 종이 위에 작품 활동을 하며 맑은 색이 주는 여유로움을 전하고 있다. 작가가 특히 한지를 택한 이유는 한지 위 번짐 효과 등 ‘의외의 효과’에 마음을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이번 작품을 들여다보면 동양화도 섞여 있다”며 “어느 정도의 번짐의 효과를 생각하며 원하는 색상으로 그림을 채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영역까지 색의 번짐이 생겨 한지를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 한 점 한 점을 천천히 음미해보면 전주에서의 4계절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실제 작품 속에서 주로 다루는 참새에서도 계절에 따라 깃털의 모양, 색상에 미묘한 변화를 줘 섬세한 작가의 표현이 눈에 띄었다. 작가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이번 개인전을 열기에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며 “첫 개인전을 여는 공간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를 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전주 한옥마을의 방문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오셨다가 가벼운 미소를 품고 전시장을 떠나신다면 성공한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해 ‘22인의 표현전’, ‘세림전’, ‘세종 회화전’, ‘세종 미술제’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악의 고장 남원에서 성춘향과 이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판소리로 재현한다. 젊은 소리꾼 이성현(28)은 오는 8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를 통해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무대를 6시간 동안 선보인다.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5월과 8월을 제외하고 오후 3시부터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린다. 이번 완창무대의 주인공인 남원시립국악단의 젊은 소리꾼 이성현은 4세 때 소리에 입문해 국악 신동으로 불리며 김세종, 정응민, 조상현 명창의 뒤를 잇고 있다. 7세 때부터 이미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완창 무대를 선보였던 이성현은 이번이 다섯 번째 완창 무대이다. 그는 춘향가 완창을 10년 만에 다시 선보일 준비를 하며 이전보다 더욱 소리의 이면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해 자신만의 무대를 완성하려고 한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이다. 제5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금상과 제21회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 최우수상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제32회 KBS국악대경연 대회에서 판소리 부문 금상과 더불어 종합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옛 판소리의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고제(古制) 소리인 '김세종제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소리로 다양한 성음을 분명하게 구사해 성음 중심의 소리로 평가받는 소리다. 고수에는 춘향국악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남원시립국악단원 임현빈과 공주 박동진 명창·명고대회에서 장원을 받은 김경태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지난 2020년부터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기획공연인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를 통해 판소리 완창 공연의 정착과 판소리의 계승·보존, 그리고 판소리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 및 전화(063-620-2329) 또는 누리집(https://namwon.gugak.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김지우 개인전 ‘상상표상’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5일부터 엿새간 열린다.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꿈꾸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작품들을 내놨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로애락 등, 수많은 감정 속에 살아가는 현실을 표현한 것.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작가가 창안한 ‘몽연’과 ‘몽이’라는 상징적인 대상들을 통해 나타난다. 작품에서 ‘몽연’과 ‘몽이’는 각각 ‘소녀’와 ‘물고기’로 등장한다. 작가에 의하면 몽연은 ‘현실 속에서 인연에 관한 꿈을 꾸는 소녀’를, 몽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의 세상을 꿈꾸는 물고기’라는 개체로서 표상된다. 작품 속에서 몽연과 몽이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해있기도,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하며 함께 여정을 떠나는 듯이 다른 존재들을 만나기도 한다. 결국 작가는 이러한 상징적인 개체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 몽연과 몽이는 다른 존재들과 어우러져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존재들은 작품마다 제작 연도에 따른 동물로 등장한다. 임인년인 지난 2022년의 작품에는 검은 호랑이가, 계묘년인 올해의 작품에는 검은 토끼가 각각 몽연을 만나거나 몽이를 마주 보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객관적 사물을 바라보고 저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표상들을 자유롭게 상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원광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해 현재까지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 그는 ‘날 것을 파는 미술관’, ‘전북 미술의 민낯과 속살’,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재)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이 5일부터 약 한달 동안 ‘REFLECT_ 몽·死·自·하루·섬·ㅋㅋ·류’ 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2023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열리는 것. 수도권으로 집중된 전시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전시 공간의 활성화와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전주한벽문화관은 컨템포러리 아트를 추구하는 작가 그룹인 씨아트컴퍼니와 매칭해 본 전시를 준비했다. 참여 작가로는 김현수, 박형주, 손인선, 이주은, 장신정, 장진경, 차소림 등 7명이다. 전시명 ‘REFLECT’에는 7인의 작가 개개인의 시선으로 ‘삶을 관조한다’라는 공통된 주제를 중심으로 선보였다. 또 표제이면서 부제이기도 한 ‘몽·死·自·하루·섬·ㅋㅋ·류’는 일곱 작가가 뽑아낸 개별코드이다. <몽>은 시공을 넘나드는 꿈을 꾸고, <사(死)>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의 살피며, <자(自)> 스스로 관계해 구축되고, <하루> 지금·여기에 집중하며, <섬> 섬을 마주하고, <ㅋㅋ> 놀이와 해학을 담아내고, <류> 단절이 아닌 연결돼 흐르는 풍경”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무료로 운영된다. 전시 기간 중 자연물을 감상하고 실크스크린으로 표현해 보는 체험행사 ‘리틀 포레스트’, 여러 가지 표현기법을 활용한 자화상 그리기 등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전북도립미술관과 협업해 오는 23일까지 찾아가는 미술관 ‘사색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공예품의 목적인 쓰임과 기능보다 작가의 작품 속 철학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공예의 섬세한 미감을 선보인다. 전주공예품전시관 라온관(전시 2관)에서 진행되며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12점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작품은 △여은희의 ‘영원한 봄의 땅-슬릿’ △장석수의 ‘휴가’ △유봉희의 ‘나, 너, 우리’ △강정이의 ‘사유’ △이명복의 ‘분청사기 항아리’ △양관식의 ‘몽상가-꿈’ △이광진의 ‘기’ △최범용의 ‘연을 먹인 꺼먹이’ △장세환의 ‘회상’ △이종덕의 ‘연지’ △양훈의 ‘감성괴 이성의 차이’ 등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지역의 우수한 공예문화를 담고 있는 보고와 같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공예의 진가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주공예품전시관 김혜원 공예문화산업팀장은 “도민에게 수준 높은 공예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전시로 공예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티스트 10인이 '새 봄'의 신선한 영감을 전한다. 아트갤러리전주와 서학아트스페이스가 오는 5월 10일까지 장르별 역량 있는 아티스트 10인을 초대해 ‘그라운드서학’ 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갤러리 전시와 스몰 아트페어로 구성, 조각·사진·순수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개성을 더해 작품을 꾸민다. 구상희 작가는 볼록렌즈 등 왜곡된 시선을 통해 현대사회나 전통 텍스트의 이면을 포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소외된 공간을 투명한 소재인 레진의 화려한 색감으로 물성을 통해 화폭의 한계인 프레임을 되살려내고 있다. 권종수 작가는 렌티큘라라는 방식을 사용해 수십 장의 사진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재배치하고 가상의 카메라 환경을 세팅해 작품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현대의 문화공간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이 살아 움직이는 듯 관람객의 눈을 현혹하고 있다. 김성석 작가는 철을 주재료와 함께 직조·단조기법으로 동물을 인용한 의인법적 표현으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어투로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차가운 물성의 재료인 철을 불로 달구어 작가의 체온을 얹혀 철이 전하는 따뜻한 사람 이야기를 전한다. 김 작가는 “쇳조각을 동물로 표현해 의인법적으로 스토리를 담은 작품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인 만큼 개인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은미 작가는 일상, 흔히 보는 사물, 흘려버리기 쉬운 기억 등 주변의 사소함을 그림에 담았다. 그는 작품의 지루함을 가장 경계하며, 평면작 뿐 아닌 콜라주와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작업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황 작가는 “무표정인 인물이 엉뚱한 몸짓을 하는 등 방문자들에게 유머를 전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엉뚱한 표현으로 작품이 가벼워 보이고 싶지 않아 세밀한 작업과 함께 무게를 더했고 밝은 색감으로 작품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 동면에서 벗어나 함께하는 작품발표와 큰 프레임 안을 채운다는 의미를 내포한 전시인 만큼 작가들의 신작과 포근한 봄바람이 어우러져 전시실 내부에서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일부 작가들의 QR코드, 작가 노트로 더 쉽고 충분한 작품의 이해와 전시장에서 만나보지 못한 다양한 작품마저 만나볼 수 있어 전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참여 작가로는 아트갤러리전주에서 사진 분야 권종수, 김정현, 손은영, 최수정 씨와 회화 분야 파야를 초대했다.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는 회화 구상희, 김현영, 지유라, 황은미 및 조각의 김성석 작가 등이 함께했다.
남녀노소 세대 간극을 좁혀줄 유쾌한 창극이 군산에 상륙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군산시와 공동주최로 해학창극 뺑파전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를 8일 오후 3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친다. 지난해 부안을 시작으로 한 창극단의 도내 시·군 순회공연이자 군산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창극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는 코로나19로 멈춰진 일상의 회복을 기원하고자 김일구 명창의 원작인 뺑파전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1981년에 처음 만들어진 뺑파전은 심청전에서 뺑덕어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획기적인 작품이다. 신파이기만 한 심청전을 뺑파라는 인물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유머와 해학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끄는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창극은 원작 일부를 각색해 현대적인 감각과 시대적인 상황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작품이다. 뺑파가 심봉사의 마음을 흔든 뒤 호랑이에게 벌을 받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애잔한 여운을 남긴다. 뺑파전은 극중 인물의 개성이 돋보이며 노랫가락도 흥겨움을 더한다. 기존 뺑파전과 차별화된 점은 호랑이 장면의 배치, 풍물팀, 아낙들의 등장으로 3인극 중심의 창극에 풍성함을 더하고 황성궁궐잔치 노래자랑 대목을 추가해 유쾌함을 추가한 창극이다. 소리는 지루하고 고루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맛깔스러운 해학과 풍자에 커다란 감동과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인공인 뺑파 역은 창극단 지도위원인 김세미 명창이 맡았다.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그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추담제 ‘수궁가’ 보유자다. 심봉사 역을 맡은 김도현은 다수의 창극에서 주인공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으며 KBS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장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황봉사 역의 박현영은 지난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들과 함께 창극단, 무용단 풍물팀, 관현악단 황승주 음악감독을 비롯해 수성반주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제작은 조영자 창극단장이 총감독을 맡고 각색 정선옥, 연출 오진욱, 작창 김영자, 음악감독 황승주, 안무 배승현 등이 참여했다. 오진욱 연출가는 “전통 창극인 판소리 심청전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며 “각 장면의 참신한 해석을 곁들여 대중과 가깝게 호흡하는 공연이 되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벚꽃이 만개한 남원에서 오는 8일 국가무형문화재 농악큰잔치가 펼쳐진다.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남원농악보존회(회장 김정헌, 이하 남원농악보존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남원농악 고(故) 류명철 명인의 추모 1주기 행사로 1부 추모식, 2부 농악큰잔치로 진행된다. 1부 추모식은 남원시 노암동에 위치한 남원농악전수교육관(함파우소리체험관)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공적비 제막, 남원 향교에서 준비한 제례, 그리고 고인이 오랫동안 후학을 지도했던 세한대학교 전통연희과에서 펼치는 추모 씻김굿이 진행된다. 2부 농악큰잔치는 남원시 사랑의광장 특설공연장에서 오후 2시부터 국가무형문화재 강릉농악 공연을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진주삼천포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이리농악, 국가무형문화재 남원농악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남원시 문화예술과에서 올해부터 새롭게 실시한 남원시 문화예술진흥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전국의 농악인, 국악인, 남원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농악 동호인, 각 분야 내빈을 비롯해 남원의 봄을 찾은 관광객까지 어우러져 풍성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정헌 남원농악보존회 회장은 “이 행사는 추모의 뜻을 담지만 슬픔보다는 신명을 담고자 한다”며 “고인이 농악의 신명으로 평생을 사셨기에 추모행사 역시 여러 관객과 함께하는 신명의 판으로 만들길 원하실 것 같아 이와 같이 농악의 잔치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한복의 전통문양이 색다른 봄을 표현했다. 전주교대 최경은 교수의 ‘서학에 깃들다’ 전이 전주공예품전시관 다온관에서 2일까지 열린다. 최 교수는 “이번 전시회 작품은 황학_JNUE 패턴을 활용해 생활용품과 한복을 모티브로 해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의상을 제작했다”며 “전시 제목 역시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서학동에서 결과물을 이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실은 한복의 모티브로 한 의상, 배자, 북 커버, 댕기, 방석, 모자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여 점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전시실을 채운 쓰임과 용도가 모두 다른 30여 점의 작품은 모두 동일한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작품에 사용된 패턴은 ‘황학_JNUE 패턴’으로 지난해 전주교대의 교육프로그램에 활용되기 위해 개발됐다. 최 교수는 “이번 전시에 사용된 패턴은 지난해 교육프로그램 활용을 위해 ‘전통’과 ‘대학 소재지의 지명 서학(棲鶴)’을 표현하기 위해 개발된 패턴이다”며 “배움의 공동체를 모티브로 ‘단청’과 학(鶴) 대신 교대를 의미하는 ‘배울학(學)’을 접목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황학_JNUE 패턴’은 아주 우연히 만들게 됐다”며 “외국인 학생과 대화하던 중 패턴에 대해 구상하게 됐고, 타 대학 홍보대사들처럼 전주교대 학생들도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우리 학교의 특색을 지닌 옷을 입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의상들을 만들게 됐다”고 부연했다. 실제 최 교수의 작품은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쓰이는 면 원단으로 구성돼 있다. 검정 원단에 붉은색과 남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잡고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게 특색이다. 또 전시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책자의 모델 역시 전주 교대 학생들로 구성돼 그 의미를 깊게 담아내고 있었다. 전시실을 찾은 시민 주영희 씨는 “생활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이지만 한복이라는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어 좋다”며 “직접 개발한 문양을 넣은 원단으로 창작자의 개성까지 보여주고 있어 부담 없이 다가오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 교수는 “최근 한류 열풍으로 급속하게 잊혀져 가던 ‘우리의 옛것들’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상당하다”며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멋지고 세련되게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에도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북보도사진전’이 4년 만에 대면 전시로 도민들을 찾아온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회장 오세림)는 오는 4월 3일부터 16일까지 14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2023 전북보도사진전’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 사진기자들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전북 곳곳을 누비며 찍었던 취재 현장들의 사진이 전시돼 보다 생생한 전북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볼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이번 사진전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온라인 전시를 이어오다 4년 만에 다시 전시장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올해로 12회를 맞는 전북보도사진전에서 사진기자들의 1년간의 기억과 함께 도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지금 전북에 무엇이 필요한지 등 시대적 요구 또한 읽어볼 수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에서는 대선과 총선 등 굵직한 선거가 치러졌고 이태원 참사 등 가슴 아픈 사건들도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실외 마스크와 더불어 실내 마스크까지 해제되기도 했는데, 그 역사의 기록들이 사진에 담겼다. 또 전북특별자치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전북발전의 희망도 사진 앵글에 담아냈다. 거리두기 없는 첫 성탄절 연휴, 5년 만에 문을 연 군산조선소, 폭설로 인한 교통대란, 임실 옥정호 출렁다리 준공식 등의 모습도 사진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오세림 전북사진기자협회장은 “기록은 기억하는 일로 ‘기억’은 변하지만 ‘기록’은 잊었던 감정마저 불러온다”며 “사진이야말로 기억을 일깨우는 강력한 기록으로, 사진기자들이 전하는 사진 속에 지금 우리의 삶, 주변의 일, 사람들의 열광과 슬픔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말했다. 사진전에는 전북일보 오세림·조현욱 기자, 전북도민일보 이원철 기자, 전라일보 박상후·장경식 기자, 전민일보 백병배 기자, 뉴스1 유경석 기자, 뉴시스 김얼 기자가 참여했다. ‘2023 전북보도사진전’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개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전북사진기자협회는 도내 6개 언론사(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전민일보, 뉴시스, 뉴스1) 소속 사진기자로 구성돼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신임 집행위원장에 김희선(54) 국민대 교수가 위촉됐다. 임기는 3년이다. 소리축제는 29일 조직총회를 열고 소리축제를 이끌어갈 집행위원장에 김 교수를 위촉하기로 의결했다. 김 신임 집행위원장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으며 피츠버그 대학교 음악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현재 국민대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 Tea Garden Festival 명인시리즈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집행위원장은 유네스코 산하 국제전통음악학회 동아시아음악연구회(ICTMMEA)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국제적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가 그간 해온 것처럼 미래로, 세계로 뻗어나가 전북도민이 자랑스러워 할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가 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과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왔구나! 왔어! 3인의 배뱅이'란 주제로 교류공연을 갖는다. 4월 1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진행될 예정인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지난해 12월 풍류사랑방 무대에 이어 황해도 서도지역의 굿 음악을 판소리의 고장 남원에서 펼치게 된다. ‘배뱅이굿’은 짧은 생을 살다간 문벌 높은 집안의 무남독녀 배뱅이가 상사병으로 죽자 배뱅이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넋풀이를 하는데, 엉터리 박수무당이 교묘한 수단과 거짓으로 넋풀이를 하고 재물을 차지한다는 내용으로 황해도 지역의 서도창극이다. 서도지역의 판소리라 할 정도로 극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배뱅이굿'은 고(故) 이은관 명인에 의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유지숙(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수조교)을 비롯해 여자 소리꾼 3명이 기악, 연희단원들과 함께 무대를 만든다. 판소리처럼 장구 반주에 1인 다역을 소화하는 소리꾼 한 사람이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소속기관의 교류공연을 통해 남원 시민 등 관람객을 만나는 유익한 시간으로 꾸밀 계획이다"며 "서도소리 특유의 구슬프고 애잔한 소리와 유쾌한 재담이 어우러져 호남지역민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호철 작가가 돌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인간의 ‘희망의 꿈’을 이야기한다. 이호철 개인전 ‘꿈을 잡다’가 4월 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의 ‘드림캐처’를 모티브로 한 조각을 선보인다. 본래 드림캐처란 성긴 그물 사이로 깃털이나 보석 등이 장식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공예품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실은 악몽을 잡아주는 그물 역할을 해 구슬이나 보석, 깃털로 꾸미는 드림캐처를 작가는 돌과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구현한다. 이전까지 이 작가는 ‘집’, ‘꼭두각시 인형’, ‘동굴’ 등의 모티브를 통해 인간의 고립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불안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인간의 ‘개체화’를 일종의 환상으로 파악하고 사회화 과정을 거쳐 자발성이 거세된 자동인형으로써 ‘꼭두각시 인형’으로 표현했다. 이렇듯 꼭두각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꿈을 꾸기 위한 돌조각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희망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작가는 다양한 층위의 의미가 있는 ‘꿈’으로 억압되고 변형된 무의식이 표출되는 장소, 희망하는 바를 이뤄내기 바라는 목표, 애당초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든 드림캐처가 잡아내려는 꿈 등을 담아내고 있다. 이호철 작가는 조선대학교 조각과,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6번째 개인전으로 이 밖에도 ‘돌의 숨결’(삼청각 야외공간, 서울), ‘STONE ROAD’(모리미술관, 도쿄), ‘돌 이야기: 돌조각의 맛과 멋’(아트 스페이스 H, 서울) 등을 비롯하여 8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미술관이 그저 바라만 보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놀며 행복한 경험과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생명력을 발산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본관 제5전시실에서 'PlayXFun=Happy'란 주제로 기획전을 개최한다. 그룹으로 활동하는 Studio 1750(김영현, 손진희)의 설치 작품 ‘태초의 숲’은 경험하지 못한 시간과 공간을 떠올리며, 인류가 나타나기 이전의 숲을 상상한 것이다. ‘태초의 숲’은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오래 전 과거의 숲을 재현하고자 했으며,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수호괴물로 형상화 했다. 관람객의 참여가 있는 전시로 제한됐던 몸을 인지하는 동시에 그 행동 범위에 따라 변해가는 풍경을 경험하게 한다. 참여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증식하고 변해가는 작품을 통해 신체감각에 집중하고 주어진 자극과 예술적 효과에 반응하며 예술적 상상력을 발산할 수 있게 한다. 정다운 작가는 패브릭(fabric)을 주재료로 공간에 그림을 그린다. 이러한 작업을 패브릭 드로잉(Fabric Drawing)이라 이름을 지었는데, 말 그대로 천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작가는 설치 작품 '감각의 전환'을 통해 물감 대신 패브릭을, 캔버스 대신 공간을 무대로 삼아 패브릭은 붓으로 캔버스 위에 그린 회화의 한 획을 대신했다.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경계를 넘어 공간 자체에 집중한 이번 작업은 미술관에 6m 높이에 달하는 원기둥 4개를 세워 패브릭의 긴 붓질로 유연하게 공간을 채운다. 높은 천정에서 떨어지는 패브릭의 깊은 스케일은 바닥에 설치된 거울 속에 무한하게 확장된 가상 공간과 실제 작품을 통해 작품과 관람자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홍원표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Live Drawing)은 작품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 ‘바라바빠’로부터 시작된다. 모두의 인생에 축제가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탄생한 ‘바라바빠’는 ‘바라보다’, ‘바람’이란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관람객 참여형 전시인 라이브 드로잉은 ‘소통’, 그 자체이다. 가족 간의 사랑, 여행, 남녀의 사랑과 이별, 어릴 적 추억, 미지의 공간 우주 등 무수한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즉흥적인 느낌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무의식과 의식 사이'란 설치 작품을 통해 인류 문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인 놀이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어린이들이 즐겁게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과 친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그동안 근엄하고 진지하다는 선입견을 주는 미술관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전시와 체험이 결합된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숨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을 개최한다. 갤러리 숨은 지난 2013년 개관 당시 가장 중심이 됐던 기획전시 ‘플랫폼’에 참여한 47명의 작가 중 15명이 다시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플랫폼 어게인’이라는 기획 아래 15명의 작가는 한 해 동안 각자 2주간 갤러리를 꾸미는 형식인 릴레이 개인전을 펼치며 그들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길빈다 작가가 꾸미는 이번 기획 초대전의 두 번째 무대인 ‘빈방’은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이 작가는 “전시장에 들어왔을 때 작품이 적나라하게 보이면 제 생각이 노출되는 것 같아 쑥스러운 감정이 든다”며 “그래서 문밖이나 앞에서 보면 전시장 내부가 잘 보이지 않지만, 들어와서 보면 뒷면에는 작품이 가득하게 전시장을 구성해 이번 전시 이름을 ‘빈방’이라 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 아니면 사라지는 시간을 이 안에 가두고, 이 방 안에서의 이야기는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애매하게 해석이 불가한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이 방을 각자의 방식으로 추적하고 이해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실제 전시 공간을 꾸미고 있는 전시는 총 3점이지만 작품을 구성하는 개별 그림은 120여 개다. 작가의 머릿속에 존재한 하나의 생각을 여러 개의 단어와 함께 50여 개의 그림을 쪼개 명주실에 엮여있었다. 또 작품에 사용된 종이인 트레싱지는 곧 단종될 재료로 이번 전시 콘셉트를 더욱 빛내주고 있었다. 작가는 “단서 하나하나를 음미하시다 제 단어를 연결해 제 문장을 읽어주심과 동시에 본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길빈다 작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해 전북을 더불어 루마니아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에 참여했다.
미술관 솔이 다음 달 5일까지 ‘since 1945 전북의 서양화가-전북 미술, 세계로’ 전을 개최한다. 한국 미술이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해외로 진출하고 하고 있는 지금, 최근 외국계 유명 3대 경매사들이 한국에 사무소를 마련했다. 국내화랑은 해외로, 해외 화랑은 국내로 진출하며 미술에 대한 국제적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것. 이번 전시는 2023년 전북 서양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연속 기획전의 3번째 무대이다. 전북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윤명로·이건용 작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꾸미고 있다. 윤명로 작가의 작품은 개념에서의 탈피를 중심으로 그린다는 행위가 뚜렷하게 표현돼 있다. 그는 그린다는 행위가 서양적인 붓의 터치가 아닌, 동양적인 준법을 연상케 하는 속도를 머금고 있어 많은 형상과 그려진 준법이 중복해 존재하고 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서양과 동양의 만남을 상상해 볼 수가 있고, 동시에 화가 윤명로의 독자적인 미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이건용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특히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경향을 이끌어온 대표주자로서 한국 현대미술의 생태계 속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세영, 김영창, 김진석, 김한창, 문윤모, 박계성, 박민평, 박철교, 이춘자, 장완, 진양욱, 천칠봉, 최예태, 홍순무 등 총 16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경원동 미술관 솔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 외에도 4층 전시장에서 ‘창암 이삼만’, ‘석치 채용신’ 상설 기획전시도 추가 관람이 가능하다.
계절을 따라 인생의 가치를 노래하는 모던포크듀오 '이상한계절'이 전주에서 올해 첫 콘서트를 연다. 이번 무대는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일환으로 마련됐다.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지난 1995년 시작된 이래로 20여년이 넘는 연륜을 쌓아온 우리 지역 대표 기획공연이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작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되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추진을 위해 경쟁개념의 선발방식을 채택해왔다. 이번에 선발된 팀 중 첫 번째 팀인 이상한계절은 '온더블루 라이브 콘서트(On The Blue Live Concert)'란 주제로 오는 1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평소 이상한계절은 ‘사회를 바꾸는 음악’이란 포크 뮤지션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활동 중이다. ‘지역음악 자급자족’이란 로컬리즘의 기치를 들고 사랑 노래 일색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우리가 미처 잊고 있던 혹은 관심 갖지 못했던 다양한 가치들을 노래로 선사하고 있다. 이번 온더블루 라이브 콘서트는 '코로나블루를 딛고 부른 푸른 노래'란 부제로 코로나19를 겪어낸 우리네 마음을 위로하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상황 속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히 지역에서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불러온 이상한계절의 여정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상한계절은 김은총, 박경재로 구성된 대한민국의 모던포크듀오다. 2011년 3월 김은총은 4인조 밴드 이상한계절로 첫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박경재를 만나 지금의 듀오로 거듭났다. 이상한계절은 그들의 음악적 고향인 전주를 비롯한 여러 로컬무대에서 들꽃처럼 성장해오다 2014년 4월 10일 첫 EP 앨범 '봄'으로 데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첫 EP 앨범 '봄'에 수록된 곡 ‘좋다’는 tvN ‘아홉수소년’, SBS ‘룸메이트’등에 삽입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디지털 싱글 '키스하지말걸', '빈센트연가', '그대로도 괜찮아', '와줘요 달빛', '전주에 가면' 등 왕성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모던 포크듀오 '이상한 계절'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은총은 "지난 2016년 두 번째 EP 앨범 '가을'과 2018년 세 번째 EP 앨범 '겨울'을 발매했고, 올해 대망의 마지막 계절 EP 앨범시리즈인 '여름' 발매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한계절의 공연은 온라인(http://1365vip.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전석 1만원이다.
새 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관록과 패기의 전북 대표 연극 축제가 무대에 오른다. ‘제39회 전북연극제’가 오는 31일과 4월 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것. 이번 전북연극제는 창작극회와 극단 하늘 등 지역 내 2개 극단이 참여하는데 제주에서 열리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하는 전라북도 대표를 선정하는 지역예선대회이기도 하다. 먼저 오는 31일 창작극회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 ’꿈속에서 꿈을 꾸다(극작 곽병창, 연출 류경호)‘를 선보인다. 창작극회는 반세기가 넘는 60여 년 동안 정기 공연과 특별기획 공연 등을 무대에 올리며 대한민국의 무대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극단의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앞세워 연극제에 선보일 작품 ‘꿈속에서 꿈을 꾸다’에서 현대사의 아픔과 질곡을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과 함께 구현해낸다. 이번 작품은 곽병창 작가의 극본을 바탕으로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민족의 정서와 연극을 통한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한걸음 나아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창작극회가 그동안 제시해 왔던 사회적 이슈와 역사적 흐름을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어 4월 2일에는 극단 하늘의 작품 ’사의 찬미를 듣는 모던보이(극작 백성호, 연출 조승철)‘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무한으로 반복되는 한 나약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대인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로 작품이 전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 그리고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인생의 희망이란 깊이 있는 테마와 밀도 있고 격조 높은 연기력과 생동감으로 살아 숨 쉬는 무대 운용능력을 선보인다. 조민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이번 연극제는 1961년에 창단한 전북연극의 뿌리이자 종가인 창작극회와 1997년 창단해 수많은 수상과 좋은 연극 만들기를 해온 극단 하늘이 몇 해간의 침묵을 깨고 제대로 준비한 작품이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다”며 “참가 단체의 수보다 질로 승부하는 진정한 의미의 연극 축제이자 경연대회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전북연극제 공연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 예약을 받고 있다.
이종희 회장 “‘인화(人和)' 의 자세로 전북 수필문학 부흥 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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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를 품은 프랑스 예술가, 전주에서 새 빛을 보다
부안 문학의 뿌리를 조명하다…최명표 평론가 ‘부안문학론’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