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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

하늘과 땅위에 홀로 존귀하시니 이 세상의 보배이시며 깨침의 광명이시여, 만생명의 행복을 위하여 평화와 기쁨을 위하여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세상의 이익을 위하는 사람 가운데 으뜸이시고, 얼굴빛은 보름달처럼 빛나고 하늘사람과 인간에게 존귀함과 사랑을 받으며, 마음은 계율과 삼매로 잘 이루어진 분. 훌륭한 목소리는 부드럽고 깊고, 육계는 새벽의 효성처럼 밝게 빛나는 분. 많은 별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달이 창공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부처님은 성스러운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부처님의 지혜는 매우 넓고 커서 우주의 모든 진리를 통달하였고, 또 깊고 멀어서 아득히 먼 과거의 일들로부터 영원한 미래의 일들까지 모두 알고 계십니다.부처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법을 설하십니다. 가지가지 인연과 여러 가지 비유로써 많은 사람에게 모든 법을 설하여 널리 폈으며, 진리를 말씀하실 때 그 내용과 설명이 완전무결하고, 가장 적절한 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처음도 중간도 끝도 다 좋고 바른 법인지라, 그 뜻은 매우 깊고 그 말씀은 오묘하며 한결같아서 그릇됨과 잡됨이 없고, 맑고 깨끗한 구원의 행실을 갖췄습니다.부처님께서는 수없이 많은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고 해탈을 얻게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다 행복하게 하여 주겠다는 자비로, 모든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고자하는 마음,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함께 기뻐해 주는 마음, 모든 사람들에게 베푼 일에 대해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남으로부터 받은 피해도 모두 용서해 주는 마음, 사랑의 한량없는 마음으로 부처님은 존재하십니다.이러한 부처님의 뛰어난 말씀과 도달하신 지혜와 능력에 의지해 오늘 여기 사부대중이 신심을 모아 모였으니, 빈곤에는 풍요를, 병들고 약한 자에게는 건강과 힘을, 좌절한 자에게는 희망을 주고, 혼돈에는 질서를, 경쟁에는 양보를, 목표는 달성을, 분쟁에는 화합을, 갈라진 국토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세상을 살아가면서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갖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만 품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과 부족함 속에서도 만족하며 살면 마음은 곧 풍요로워지고 바라는 희망도 원대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와 같이 모든 분들의 희망이 이루어지고 마음은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 종교
  • 기고
  • 2013.05.16 23:02

길 위의 기도

매주 월요일 특별한 공사(公事)가 없으면 영광에 생명평화 탈핵순례기도를 다녀온다. 이 기도는 원불교 환경연대에서 작년 10월 영광 핵발전소 사고 이후인 11월부터 생명과 평화와 탈핵을 염원하며 시작한 길 위의 기도이다. 영광군청 앞 기도를 시작으로 걸어서 홍농 핵발전소까지 21km를 매주 걷는다. 5월 6일이 24차 순례기도다. 이제 함께 하는 분들이 제법 늘어서 전국 각지에서 동참하고 있다.일본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 이후 세계 각국은 탈핵을 선언하거나, 모색하고 있다. 세계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신규 건설을 중지하거나 보류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었고,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탈핵'을 선언하는 나라들이 늘어가고 있다. '반핵(反核)'에서 '탈핵(脫核)으로, 이것이 내포하는 뜻은 기실 크다. 그동안 핵에너지는 안전하고 깨끗하며 경제적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이를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안전한 에너지인가? 핵발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셋 마일), 러시아(체르노빌), 일본(후쿠시마)에서 치명적인 노심용융(meltdown) 사고가 일어났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주변의 수십km 반경은 죽음의 땅이 되어 거의 영구한 세월 동안 출입할 수 없는 땅이 되어 버렸고,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나라도 1978년 상업발전을 시작한 이래 공식적인 통계상으로만 660여 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통계 자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둘째, 청정한 에너지인가? 핵발전소에 가보면 외형상 깨끗한 공장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보통 30여 년(최근 것은 그 이상)의 설계수명으로 건설된 핵발전소는 발전 과정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치명적인 핵폐기물을 남기게 되는데, 바로 이 핵폐기물이 우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 핵발전소 근무자들이 작업에 사용한 피복류, 장구류 등이 중, 저준위 핵폐기물이고 이를 보관하기 위해 핵폐기장(방폐장)을 건설 중이다. 그러나 1986년부터 시작된 건설 사업은 아홉 차례나 입지선정에 대한 홍역을 치르다가 2005년부터 경주에 건설을 시작하여 2008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아직도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장의 암반구조가 단단하고 안정된 1급을 유지해야 하지만 4~5급의 암반구조이며 지하수가 하루 수천 톤씩 용출되어 완공한다 해도 수백 년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확신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셋째, 경제적인 에너지인가? 미국의 저명한 듀크대 블랙번 교수 등은 핵발전 원가가 2010년 이후 태양광발전 원가보다 더 비싸졌다고 보고하였다. 기술발전으로 태양광 발전단가는 꾸준히 낮아지고, 핵발전 단가는 올라가 그 교차점이 지났다는 것이다. 핵발전 단가에는 발전소 폐쇄비용과 핵폐기물 관리비용, 그리고 사고 발생 시 처리비용과 보험료 등을 고려하면 절대 싸지 않다. 우선 당장 핵발전을 없앨 수는 없으니, 신규원전건설 중단하고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의 수명연장을 철회하여 점차 축소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늘려가며, 마침내 탈핵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제 인류는 '꺼지지 않는 통제 불가능한 불'로 불리는 핵에너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의 후손들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오늘을 탐욕과 타협하지 않아야 하며, 나아가 일체 생명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매주 걷는다. 길 위에서 핵발전에 무지하여 우리가 초래한 오늘의 현실을 참회하고, 성찰하며,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을 염원하며 순례자의 심경으로 걸으며 기도한다. 95년 전 소태산 대종사께서 9인 제자에게 '창생을 제도할 책임이 있다.' 하신 그 말씀이 오늘 우리로 하여금 탈핵과 생명평화의 순례에 나서게 한 당위이며, 길 위의 기도는 바로 창생 구원의 책임을 다하는 기도이다.

  • 종교
  • 기고
  • 2013.05.09 23:02

"하나되는 세상"… 원불교 대각개교절 기념식 봉행

원불교가 최대경축일인 98주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28일 오전 익산 중앙총부를 비롯해 국내외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 일제히 경축행사를 개최했다.익산 중앙총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원불교 최고지도지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비롯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완주 전북도지사, 원불교 교도 2000여명이 참석했다.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경축법문을 통해 국민과 인류에게 "평화와 안락한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데 다함께 지혜와 정성을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먼저 모든 변화를 주도해 가야하고, 둘째, 자연과 사람 만물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관계를 맺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마음훈련을 해야 한다는 길을 제시했다.원불교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朴重彬, 1891~1943) 대종사가 우주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날이며, 원불교가 개교한 날이다.원불교에서는 '모두가 은혜입니다.'라는 봉축주제로 4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대각개교절 봉축기간으로 정하고 국내외 각 교당과 기관에서 법잔치, 은혜잔치, 놀이잔치로 나눠 각종행사를 전개하고 있다.또한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으로 비롯된 개교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법등축제, 아하~!데이 축제, 사진전, 전국 13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어린이날 민속큰잔치 등이 진행된다.

  • 종교
  • 김진만
  • 2013.04.29 23:02

영광스런 변화를 가져온 사건

어느 여름이었다. 소가 새끼를 낳는데 송아지의 목이 걸려서 나오질 않아 어미 소와 송아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으니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해 달라는 것이였다. 목회 초년생으로서 겁이 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집사님 몇 분을 대동하고 현장으로 갔다. 씨족 집단을 이루고 있는 백양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다 나와서 어미 소 주변을 빙 둘러서 발을 동동 구르며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 가자마자 어미소의 코뚜리를 잡고 소의 뿔과 뿔 사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통성으로 한참 기도하는데 갑자기 "와" 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가 났다. "아멘"하고 눈을 떠 보니 송아지가 나온 것이다. 송아지도 살고 어미소도 건강했다. 조금전 마을의 용하다는 당골이 와서 푸닥거리를 하고, 조상님께 물을 떠 놓고 간절하게 빌었지만 소용이 없었는데, 목사가 와서 기도하여 소 새끼를 잘 낳았다고 기도의 신통함이 이웃 동네까지 소문이 퍼지게 되었다. 송아지 사건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가 개선됐고, 소통이 됐으며,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었다. 문명과 동 떨어진 시골 외진 씨족 마을에 새로운 변화의 싹이 돋아나게 되었고, 교회에 대한 인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급기야 복음으로 완전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다. 목회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은 목회 현장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중시 되었던 것에서 상당한 변화를 도모하는 추세이며 목회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목회란 다양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지혜와 영감이 있어야 하고 창의적으로 사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는 목회환경은 같은 시간에 제자리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항상 새로운 사건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세상이 변하고, 사상이 변하고, 사고가 변하고, 생활환경과 생활양식이 변하듯 목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변치 않은 채 그대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것처럼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다. 변화가 없는 삶은 침체를 가져오며, 변화를 두려워하면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없으며, 변화를 가로막으면 발전적인 미래를 희망할 수 없게 된다.씨족 공동체의 울타리에 포박되어 있던 주민들의 생각에 변화가 왔고,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문호가 개방되었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시발점이 되었으며, 급기야 교회가 생활의 중심이 되는 변화를 이끌어 냈던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가 다양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체계적 활동의 매뉴얼이 필요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요청된다.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되며 목회의 성공 유무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인 셈이다. 변화하는 목회 국면을 능률적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회와 교회의 각기관이 한마음, 한뜻, 한방향, 한목적으로 결집되어 상호 협력적 자세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목회 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목회 현장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명 의식에 대한 분명함과 믿음에 기반을 두면서 책임적인 자세로 목양한다면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인 목양 사역을 성취하리라고 생각한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두지 아니하셨느니라.' (요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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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18 23:02

땀 흘릴 줄 아는 사람들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이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신다. 병든 사람이 질병에서 치료받는 것만이 신유의 은총이 아니고 건강한 상태를 지속시켜 주시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건강한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노동이라는 의무를 주셨다. 성경은 인간에게 지상의 삶을 지속하기 위하여 이마에 땀을 흘리며 수고하게 했고 여자에게는 해산의 수고를 겪으며 살아가도록 창조원리를 가르치고 있다.(창 3:16~19) 이처럼 땀 흘리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 은혜의 수단인 것이다.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땀이 없는 삶은 부끄러운 것임을 알아야겠다. 어느 사회나 국가에도 노동절이 없는 사회는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어디나 땀을 흘리고 일하며 살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근로의 정신이 천대받는 사회일수록 경제적으로 허약하고 사회악이 판을 치게 된다.땀을 싫어하고 근로정신을 천시하는 인간들은 남의 땀과 수고의 대가를 가로채는 부끄러운 인간군상들이다. 옛말에도 남의 소유나 특권을 일하지 않고 차지하는 악한 사람들은 '불한당'(不汗黨)이라고 불렀다.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라는 뜻이다.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도 소위 귀족사회나 우리 전통사회의 양반 계급에 속한 인간은 땀 흘리고 일하는 사람을 천시했고 노동을 천대했다. 그래서 얼마나 가난에 시달렸던가!성경은 땀 흘려 일하는 삶을 격려하며 미덕을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고 말씀하셨다.(요 9:4) 바울도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노동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살전 2:9) 왜냐하면 땀이 있는 곳에 참 기쁨도 보람도 있기 때문이다. 땀방울을 흘릴 때는 어렵고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신성한 노동의 땀방울이야말로 삶을 맛있게 만드는 조미요요 풍요로의 축복인 것이다.성경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도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년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라 말한다.성실하게 땀 흘리는 사람에게 수고와 근로의 값진 대가를 올바르게 돌려주는 건강한 사회를 염원한다. 누구에게나 균등한 노동의 기회가 보장되고 성실한 땀방울이 결실되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위해 모든 국민들이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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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11 23:02

분심 털어내고 부활합시다

나는 몇 년 전 수술 휴우증으로 다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휴우증이 10년 간 계속 돼 불면증과 우울증이 심해져 온종일 분심으로 지낸 날들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전주 금암성당에서 물러나면서 39년 갈팡질팡했던 사목생활을 마무리하자 처음엔 홀가분했습니다. 하지만 몸에 여기저기서 고장이 나면서 온갖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는 분심 때문에 잘했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한때 나를 힘들게했던 우울증을 잊어 보려 했던 무리한 산행이나 책을 붙들고 밤을 새던 일을 다시 해보게 됐습니다. 약물로 도움을 청했고, 술로도 밤을 달래보고, 텃밭에서 잡초도 뽑아보고 낚시터에 가서 낚싯대만 담가놓고 낚아보기도 했었습니다. 친구 따라 골프장에도 갔으나 잠깐 흥미가 생겼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찰을 했습니다. 운전을 배웠고 시장을 어슬렁거렸으며 수영장에 가서 개헤엄을 쳤고 백화점에서 아이쇼핑만 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취미 없는 극장에도 가서 졸다가 나온 경우도 여러 차례였습니다. 어느 순간 두려움으로 엄습했던 불면의 밤이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 사제로서 정말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란 적도 있었습니다. 삶이 고해라는 말을 느낀 순간들이었지요. 부처의 고행을 묵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병원을 제 집처럼 들락거리며 환자복을 입고 병원 복도를 어슬렁거리며 남의 병실도 기웃거려보고 한밤중에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간 순간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죄 없는 혈관에 주사로 찔러대고 부모님이 주신 귀한 몸에 칼질도 여러 번 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작고한 박완서의 '호미' 중에 이런 구절을 발견했습니다.'젊었을 적에 내 몸은 나하고 가장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에는 내 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진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내가 지금 딱 그 꼴입니다. 영혼과 육신의 상전의 자리가 바뀌어 갑니다. 저는 고난 앞에 약점이 많은 사람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겨우 사람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지요. 누가 지금 나와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도와주고 싶습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요. 부활을 맞아 기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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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04 23:02

내 앉은 자리가 꽃자리

세상을 살다보면 때로 내 손에서 놓친 물고기가 커 보이고, 남의 자리 앞에 놓인 떡이 더 먹음직스럽고 많아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 내가 운전 할 때에 신호등의 빨간 불이 길게 느껴지고, 길을 건널 때 내 앞의 횡단보도 신호등의 녹색 불은 왜 그리 더디게 켜지는 걸까요? 정말 나에게만 그럴까요? 이같이 똑같은 상황에서의 행동이 자신이 행위자 일 때와 다른 사람이 그 행위를 하고 있을 때 서로 다르게 인식되는 것을 가리켜 '행위자-관찰자 편향 (Actor-Observer Bias)'이라고 합니다. 공부가 미숙한 범부(凡夫)에게 자신의 삶을 객관화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세상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혜안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고, 가려진 눈에 보이는 세상은 상대적이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온갖 고통의 시작이 바로 여기서 비롯됩니다. 인생길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더 좋은 때'란 없습니다. 우리네 삶을 긴 여정이라고 할 때 그 여행길에는 언제나 지금 여기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내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야 하는 당위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이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혹여 불평과 원망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주어진 하루의 삶 속에서 이어지는 시간들을 오롯이 내 것으로 얼마나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았는지, 그리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지 성찰해 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현실을 껴안아 봅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뛴 기억밖에 없는데,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녹록치 않은 현실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언젠가 내가 행한 일의 결과이고, 당연히 내가 헤쳐 나가야 할 일입니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온전히 수용하고, 기꺼이 즐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구상 시인은 '꽃자리' 라는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이는 자기 삶에 대한 온전한 긍정에서 비롯됩니다.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찬 사람들은 자기 삶을 긍정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간혹 모든 실패와 고통의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 하고 회피하려고 하며, 상대방에게 전가하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결코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없을뿐더러 고통에서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구상 시인은 이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나의 굴레는 무엇일까요?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범부들에게 씌워지는 굴레는 바로 온갖 욕심입니다. 상대심입니다. 이로 인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죄업의 굴레를 장만하는 것입니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은 '지혜있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십분의 육만 뜻에 맞으면 그에 만족하고 감사를 느끼며 또한 십분이 다 뜻에 맞을지라도 그 만족한 일을 혼자 차지하지 아니하고 세상과 같이 나누어 즐기므로 그로 인하여 재앙을 당하지 않을뿐더러 복이 항상 무궁하나니라' 하셨습니다.인생은 고락이 상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우리가 십분의 육에 만족한다 하는 것은 현실의 삶에 안분하고 감사하며, 나머지 십분의 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꽃자리이자 희망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또 십분의 십을 다 얻은 사람일지라도 혼자 차지하지 아니하고 은혜를 나누며 살므로 복을 영원하게 장만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꽃자리에 앉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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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28 23:02

새 교황에 프란치스코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13일(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을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만에 처음이다. 또한 새 교황은 가톨릭 교회 2000년 사상 첫 미주 대륙 출신이다.교황 선출은 전날 개막한 이번 콘클라베에서 5번째 투표 만에 이뤄졌다.새 교황 선출은 265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따른 것이다.새 교황은 교황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 새 교황이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딴 즉위명을 선택한 것은 그가 청빈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는 1534년 로욜라가 설립한 수도회 예수회에서 배출된 첫 교황이다.예수회가 영성 수련과 헌신을 생활 태도로 삼는 점 또한 즉위명과 부합한다.로마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새 교황이 14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으로서 첫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고, 그의 즉위미사는 오는 19일 열린다고 밝혔다.교황 프란치스코는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전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바티칸시와 전 세계에게)에서 "좋은 저녁입니다"라고 말문을연 뒤 환호하는 10만여 명의 신도들에게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이어 스페인어가 섞인 라틴어로 "여러분이 알듯이 콘클라베는 로마에 주교를 앉히는 것이다. 동료 추기경들이 나를 찾기 위해 다른 세상의 끝으로 간 것처럼 보인다"고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새 교황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위해 기도했다.바티칸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 교황에게 전화해 며칠 안으로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12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게 된 새 교황은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대주교를 맡고 있다.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인 그는 성직 기간 대부분을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교회를 돌보는 목자로서 활동했다.그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이어진 아르헨티나의 독재를 옹호했다는 가톨릭 교회의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받는다.애초 교황 유력 후보군에 전혀 이름이 거론되지 않아 그의 교황 선출은 의외라는 것이 이탈리아 현지와 세계 언론의 반응이다.가톨릭 전문가들은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들이 젊고 활동적인 사람보다 연륜을 갖추고 겸손하면서도 대중적 인기를 가진 인물이 교황에 적합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풀이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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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3.03.15 23:02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에게 희망주길"

한국 천주교회는 13일(현지시간) 새 교황에 아르헨티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선출됐다는 소식에 잇따라 환영의뜻을 나타냈다.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4일 발표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해 지상의 교회를 이끌어 나갈 교황이 가난한 이에게 기쁜 소식을, 억압받는 이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평화의 사도가 돼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강 의장은 "새 교황 프란치스코를 중심으로 가톨릭 교회가 새로운 열정으로 거듭나는 교회,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교회,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주교회의는 오는 21일 오후 6시 명동 대성당에서 교황 즉위 경축 미사를 주교단공동으로 봉헌하기로 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새벽미사를 주례하고 새 교황 선출의 기쁨을 신자들과 함께했다.염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한 축하 메시지에서 "새 교황이 우리 교회가 세상에 사랑과 일치, 진리와 희망, 빛과 기쁨을 가져오는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1540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교황을 배출한 예수회의 한국관구 조인영 홍보국장 신부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예수회 배출을 떠나) 새 교황이 선출된 것 자체로 이미 기쁘다"며 "교회 한 일원으로서 같은 수도회 추기경이 전체 보편 교회를 이끌고 가게 돼 축하하고 같이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한국 천주교회는 특히 새 교황이 교황명으로 가난한 자를 위한 삶과 청빈을 강조한 성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택한 것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인 정성환(프란치스코) 신부는 "예수회 출신이면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으로 교황이 된 것에는 이 시대 가톨릭 교회가 나아갈 길은 예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복음적인 삶이라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최홍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평협) 회장은 "프란치스코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가난의 영성을 살다 간 성인의 정신을 따르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며 환영했다. 연합뉴스

  • 종교
  • 연합
  • 2013.03.15 23:02

'아침 안개' 같은 인생

삶이 고단하다고들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문명의 이기에 적응해야 하고, 무한경쟁 사회에서 생존하려면 계속 채찍을 가해야 하는 현실이 벅찰 수밖에 없다. 도내 종교계 인사들로부터 이런 팍팍한 현실을 딛고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는 길을 구했다. 매주 한 차례 연재할 '종교칼럼'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길인지 생각할 수 있는 자리다.옛날에 기차를 타고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 여자가 있었습니다. 기차를 처음 타게 된 이 여자는 기차가 막 출발하면서야 겨우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창문을 알맞게 열어보려고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넓은 느낌이 들어 조정해보면 좁아져버렸고, 너무 좁은 것 같아서 조정해 보면 또 너무 넓어져버렸습니다. 그래도 한참동안 씨름하다가 겨우 알맞은 넓이로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그 다음에 여자는 커튼을 가지고 씨름을 했습니다. 알맞게 빛도 들어오고 경치도 보일 정도로 조절하기 위해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애를 썼습니다. 그 후에는 여행 가방을 선반에 올려놓기 위해서 신발을 벗고 의자에 올라갔습니다. 알맞게 정돈하려고 흔들리는 열차에서 진땀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모처럼 여행할 때 쓰려고 산 새 모자가 상하지 않도록 여기에도 얹어보고 저기에도 얹어 보았습니다. 가방 위에 얹어보았으나 마음이 놓이지 않았고, 옷걸이에 걸어보았지만 바람 때문에 그것도 염려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후 여인은 거울과 빗을 꺼내어 그 동안 정돈하느라고 헝클어진 머리를 정성들여 빗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이제 평안한 자세로 가려고 하는데 열차의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 기차에서 내리던 여인이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이토록 금방 내릴 줄 알았으면 쓸데없이 그 수선을 떨지 말걸 그랬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여행은 생각해 보면 정말 잠깐입니다. 기차를 타면 금방 내려야 하듯 눈 깜짝할 사이에 나이를 먹고 세상을 떠나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인생을 가리켜 '아침 안개'와 같고 '풀의 꽃'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짧고 빠른 인생인 것을 어린 시절에는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괜한 불평을 한 적이 많습니다. "나는 언제 자라서 숙제 없는 세상에서 살고, 언제 장가라도 가보나?" 그러나 지금은 세월이 더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꿈에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월의 체감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가슴이 저려올 정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20-30대는 하나 둘 셋으로 가고, 40-50대는 둘 넷 여섯으로 가고, 60대는 다섯 열 열다섯으로 가고, 70세가 넘어가면 열 스물 서른으로 간다."라고 했는데, 이는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일 것입니다. 돌아서면 나이 먹고, 돌아서면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속절없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러므로 헛된 일에 분요할 수 없습니다. 쾌락에 인생을 팔고, 탐욕의 노예가 되어 생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가치 없는 일에 마음을 빼앗겨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기차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 여행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그 언젠가 나도 인생의 종착역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그 때 행여 이런 후회가 없기를 바랍니다. "아! 이토록 금방 내릴 줄 알았으면 쓸데없이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좀 더 잘 살아볼 걸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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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13.03.14 23:02

전주서 첫 '환단고기 북 콘서트'

'인류의 문명은 한민족의 시원조상인 환족이 세운 환국에서 비롯됐다. 환국은 환인 천제까지 7대에 걸쳐 3301년간 존속됐다. 환국의 뒤를 이어 환웅이 배달국을 세워 1565년간 유지했으며, 단군이 배달 말기의 혼란을 잠재우고 조선을 열어 2096년간 다스렸다.'2011년 완역본으로 나온 '환단고기(桓檀古記)'(역주 안경전, 상생출판)가 한민족의 뿌리를 9000년 전으로 끌어올렸다. 학계의 위서(僞書) 논란과 상관없이 이 책의 완역본 출간을 계기로 '한민족의 잃어버린 문화와 역사 되찾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지난해 서울·부산·대전·대구에 이어 올 처음 전주에서 '환단고기 북 콘서트'가 열린다(10일 오후 2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주최측인 대한역사바로찾기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행사를 통해 '환국-배달-고조선-북부여-고구려로 계승되는 한민족의 9천년사와 인류 원형문화의 진실을 찾게 됐다'고 홍보할 계획이다.이용옥 전북지부장은 "이제라도 중화 패권주의 사관과 일본 식민주의 사관이 초래한 역사 왜곡의 사슬을 끊고 한민족 9천년사의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북 콘서트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환단고기'는 평안북도 선천 출신의 계연수 선생(1864~1920)이 1911년'삼성기 三聖紀'·'단군세기 檀君世紀'·'북부여기 北夫餘紀'·'태백일사 太白逸史' 등 각기 다른 4권의 책을 하나로 묶어 처음 인쇄된 것을 원본으로 삼아 원본 출간 100년만에 완역했다는 게 역자의 말이다.북 콘서트에서는 역자인 안경전 증산도 종도사가 '환단고기'가 갖는 의미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 종교
  • 김원용
  • 2013.03.05 23:02

공식 언급 삼가며 "신선한 충격이자 멋진 용단"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11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전북 천주교계는 별도 공식 입장을 밝히는 대신 침묵하는 분위기다.천주교 전주교구청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공식 발표가 지역 교구청 입장을 대변한다면서 어떤 언급도 삼갔다. 1415년 교황 그레고리 12세가 '자진 사임'한 이래로 598년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사건. 교황의 선임·사임과 같은 중차대한 일은 천주교 교회법에 따르는 게 원칙이긴 하지만, 인간이 아닌 신의 판단 영역으로 간주돼온 일이어서다. 도내 평신도들도 갑작스런 교황 사임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쪽이다. 차종선 천주교 전주교구 사목평회의 회장은 "평신자가 이와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 논평할 성격이 못된다"라고 선을 그은 뒤 "그러나 (교황이) 그만두신 것은 굉장히 충격적이고 아쉬운 일"이라고 전했다. 천주교 전주교구 사목평회의 회원인 한상갑 前 전주해성고 교장도 "처음엔 놀라웠고, 이후엔 신선한 충격이었다"면서 "물러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떠나는 모습 아니겠는가. 성령의 이끄심에서 비롯된 멋진 용단"이라고 해석했다.28일에 사임하는 베네딕토 16세는 당분간 교황의 여름 휴양지인 이탈리아 라치오주 카스텔 간돌포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이후에는 바티칸 내에 있는 '봉쇄 수도원'으로 다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 종교
  • 이화정
  • 2013.02.13 23:02

김성효 원불교 전북교구장 부임

"원불교 출가자를 '전무 출신'이라 합니다. 자신의 교단과 세상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길 서원하신 분들입니다. 이처럼 거룩하고 숭고한 뜻을 지닌 분들이 전북교구엔 200여 명이나 되십니다. 전국에서 제일 많죠. 약속한 인연·일터를 찾았으니, 앞으로 제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 무엇인지 깊게 성찰하겠습니다."새로운 원불교 전북교구장으로 민타원(民陀圓) 김성효 사회복지법인 한울안 이사장(60)이 부임했다. 김 신임 교구장은 "안팎에서 전북교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3년 앞둔 원불교 100년 사업을 위해 대종사님의 법이 도민 의 가정과 일터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김 교구장이 내세운 약속은 두 가지. 원불교 100년 성업 불사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일을 먼저 챙겼다. 이는 "교화를 통해 어둠과 아픔, 원망이 많은 이 세상에 희망과 기쁨을 전해 낙원을 건설하자는 것"이라면서 "마음이 하나로 모이면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두번 째, 다방면의 인재 양성을 꼽았다. 김 교구장은 "뛰어난 인재는 5만 년 대운을 이끌어갈 교단의 힘이자 세상의 보물"이라면서 "청소년·재가 출가 인력·전문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분명히 했다. 1977년 원불교 부산교구 부산교당을 통해 교무로 부임한 김 신임 교구장은 원불교 부산교구·대구경북교구·경남교구 진주교구 등과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 본부장을 거쳐 사회복지법인 효도마을·삼동회 이사와 사회복지법인 원봉공회 이사장을 지냈다. 부임 출가교역자 환영식을 겸한 취임식은 20일 오후 2시 원불교 전북교구청 4층 대각전에서 열린다.

  • 종교
  • 이화정
  • 2013.01.18 23:02

"소외된 이웃에 은총을…"

성탄절을 맞아 도내 교회 곳곳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가 열렸다. 전주안디옥교회에서는 24일 의료선교위원회 헌신예배와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공연과 땅 밝기 기도 행사로 성탄 전야 축하행사를 진행했다.성탄절에는 교회 본당에서 유아세례식과 장학숙을 위해 수고한 분들을 초대해 '감사 콘서트 VIVA 엠케이'를 개최했다.바울 교회에서도 바울의 14번째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성탄축하 발표회를 열고 감사예배를 드렸다.새소망침례교회에서도 24일 성탄 전야 예배에서 성극과 연기 율동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주영생교회에서는 교인들이 마음으로 모은 20kg 쌀 150포대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줬고, 예수 사랑 봉사회 교인들은 독거노인 등 소외 이웃들에게 온정이 담긴 도시락 반찬을 전달했다. 전주예일교회도 25일 교인 한 사람씩 마음을 담아 준비해 온 쌀, 화장지, 라면 등 생필품을 모아 소외 이웃에 전달하며 예수 탄생일의 의미를 더했다.2013년도 전북기독교연합회 신임회장 박종철 목사는 "기쁜 성탄을 맞아 가정마다 건강과 축복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며"다가오는 한해에도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이웃들을 위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종교
  • 윤나네
  • 2012.12.26 23:02

2012 세계순례대회 무엇을 남겼나 - 종교 경계 넘어 4대 종단 화합 '첫단추'

지난 10일 오후 4시 전주 치명자산 앞에서 열린 순례 한마당. 불교계를 대표하는 비구니 성악가 정율 스님이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부르자 기도를 하러 들른 천주교 신자도,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모두 스님의 목소리에 이끌려 자리에 앉고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 숨을 죽였다. 한 곡 한 곡 마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종교는 달라도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순례대회의 지향점을 드러낸 의미있는 자리였다. 세계순례대회 조직위원회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이어간 '2012 세계순례대회'는 모든 종교가 만나는 길이자, 진실된 나와 대면하는 시간이었다. 주최측이 밝힌 세계순례대회를 방문한 이들은 1만 여 명. 4개 종단이 어우러진 9개 코스로 발굴한 '아름다운 순례길'(전주~완주~김제~익산240㎞)과 각 종교 거점지를 특색 있게 드러낸 퍼포먼스는 9박10일 간의 순례 여정을 의미 있게 갈무리하도록 도움을 줬다. 그 결과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를 내건 이번 순례대회는 모두에게 의미있는 길을 선물했다. 고원선 원불교 전북교구장이병호 천주교 전주교구장원행 김제 금산사 주지에겐 종교의 경계를 허물고 조우하는 만남의 길이었다. 게으른 록커 김태원(그룹 부활 대표)씨는 난생 처음 5㎞ 남짓한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고 "자신과 대화를 나눴고", 김완주 지사는 "갓 태어난 손자와 매주 보러가는, 가까운 미래에 함께 걷는 길이자 못다 이룬 일을 갈무리하겠다는 '완주길'"이 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개인은 물론 전국국어교사모임과 카페'아름다운 도보 여행' 등 단체 순례객 3000여 명이 다녀가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20~25㎞를 걷는 강행군을 이겨낸 이들은 그러나 20명. 특히 최연소 완주자 이진용 군(전주초 4)이나 청소년 완주자 김선우 양(전주 성심여중 3)은 '느바기'(느리게 바르게 기쁘게)가 새겨진 완주증을 받은 영광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500인 분의 음식을 준비했다가 낭패를 봤다고 했을 만큼 순례객들은 주최측이 예상한 것보다는 적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조직위원회와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가톨릭 신자 위주로 구성 돼 순례대회 참여층이 폭넓지 않았다는 일각의 불만은 순례객이 얼마나 방문했느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전북의 종교문화자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4대 종단을 아우르는 방향의 길을 재정비하고 프로그램으로 잇는 노력과 함께 전북의 종교문화콘텐츠를 도민들이 인식하고 참여하는 민중 운동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요구는 그런 맥락의 일환이다.

  • 종교
  • 이화정
  • 2012.11.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