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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순창 진안 임실 수해 피해지역 가보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나흘간 전북 지역에 쏟아진 비가 그치면서 수해피해 지역마다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일 진안군 성수면 가수마을에서는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에 한창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바가지와 삽 등을 들고 집에 가득 찬 물을 퍼내고 있었다. 집안 벽지는 물과 진흙으로 인해 제 색깔을 잃은 상태였다. 한쪽에서는 물에 젖은 집기들을 선별하고 있었다. 집주인 김상환(83) 씨는 "다 버려야 돼 못 써⋯못 써"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물이 성인 남자의 허리 높이까지 갑자기 차올랐다"며 "집 안까지 물이 들어와 간신히 대피했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 김현모(56)씨도 "콘크리트로 최근에 다시 지은 집들은 그래도 집 안 피해는 없지만 우리 집은 안쪽까지 물이 들이닥쳐 피해가 크다"며 "앞으로 이 집에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다. 건축사 지인에게 물어보니 건물이 붕괴할 수 있어 가까이 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허탈해했다. 이번 수해로 가수마을에서는 10개의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봉사활동을 하던 백운농협 관계자는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말을 듣고 전 직원이 나와서 봉사를 하고 있다"며 "빨리 복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순창군 신남리의 양계장은 더욱 처참했다. 양계장 안은 병아리들의 사체로 가득했다. 양계장 주인 권성탁(57) 씨는 "살아남은 병아리들도 이미 몸의 색깔이 변해 곧 죽을 예정이다"고 말하며 양계장 안을 씁쓸히 바라봤다. 이번 폭우 당시 해당 양계장에는 3만 8000마리의 병아리들이 있었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면서 인근 논밭과 함께 양계장에 물이 차올랐고, 권 씨는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자 눈물을 머금고 병아리들을 놓은 채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양계장 주변 논이 비만 오면 물이 가득찬다"며 "배수로가 내리는 강수량을 감당하지 못해 물이 가득차는 것이다. 배수로 등을 정비하지 않으면 다시 사고가 반복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권 씨는 이번 수해피해로 약 5000만 원의 복구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권 씨는 "보험금을 받으면 국가의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보상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이상기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양계장을 운영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병아리 등의 비용은 다행히 보험을 들어놔서 처리가 되겠지만, 죽은 사체 처리 비용이나 분뇨 처리를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구조된 수해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지난 19일 임실읍 상동노인정 앞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고립자들이 발생했다. 이날 상동 노인정에서 만난 오순원(70대·여) 씨는 "물이 차오르자 소방관들이 업어서 구조를 해줬다"며 "마을회관은 물론 인근 주택까지 물이 순식간에 차올랐다. 천둥이 치고 물이 차오르니 너무 무서웠다. 구조가 되서 너무 다행이다"고 했다.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손남덕(83) 씨는 "다행히 마당까지만 물이 올라오고 집안까지는 물이 차오르지는 않았다"며 "구조를 해준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는데, 또 많은 비가 오면 어떡할지 고민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도내에 내린 주요 지점 강수량은 △순창 456.9㎜ △남원 332.5㎜ △임실 298.5㎜ △고창군 241㎜ △진안 242㎜ △장수 217㎜ △정읍 208.7㎜ △전주시 173.8㎜ △완주군 160㎜ △부안군 152.2㎜ △무주군 151㎜ △군산시 141.1㎜ △김제시 121.5㎜ △익산시 105㎜ 등이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농작물 63.7㏊가 침수됐으며, 축사 7농가에서 6만 2000수의 가축이 폐사했다. 또 익산 부송동, 고창 고수면 등이 낙뢰 등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20 16:35

나흘간 남원 뱀사골 465㎜ 넘는 비, 전북지역 폭우 피해 속출

지난주 나흘 간(16일~19일) 남원 뱀사골이 465.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전북지역에 평균 214㎜가 넘는 극한 호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관련기사 5면) 20일 전북특별자치도 도민안전실(재연재난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북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와 산사태, 홍수, 강풍, 풍랑 특보는 모두 해제 됐다. 지난 16일부터 19일 24시까지 도내에 내린 비의 양은 평균 214.4㎜로, 지자체별로는 순창 456.9㎜, 남원 332.5㎜, 임실 298.5㎜, 진안 242.5㎜, 고창 241㎜ 등의 순이었다. 이 기간 동안 특정지역별로는 남원 뱀사골이 465.5㎜였고, 순창 풍산 443㎜, 임실 강진 296.5㎜, 군산 말도 252㎜ 등의 순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번 비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8개 시군 126세대 199명이 대피했다가 귀가했으며, 현재까지 3개 시군 9세대 13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택 피해로는 고창에서 주택 한채가 반파됐고 순창 2곳과 고창 1곳의 주택은 침수됐다. 또 남원과 고창 등 5개 시군에서 63.7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남원과 순창의 닭 축사와 오리 축사에서 각 6만1500마리, 5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아울러 16일부터 19일까지 익산 1곳과 고창 3곳, 남원, 정읍, 순창각 1곳 김제 2곳 등에서 일시 정전이 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때 도로 3곳과 14개 시군 43개 구간의 하천 산책로가 통제됐다가 해제되고 있으며, 도내 국립과 도립, 군립 공원 10곳의 탐방로는 진입이 금지됐다. 한때 비상 대응 2단계까지 대처한 도는 행정부지사 등 공무원과 소방, 경찰, 군인 등 6980명이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도 관계자는 "비상 연락체계를 가동하고 모니터링및 재해 취약지역 예찰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피해 발생 여부 예찰및 점검을 하고 피해시 응급복구해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5.07.20 15:57

특검, 尹 조기 구속기소…"헌법상 계엄 사전 통제장치 무력화"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건 지난 1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의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파면된 후인 5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각각 기소된 후 세 번째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40분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국무위원 심의권 침해, 계엄선포문 사후 작성, 계엄 관련 허위 공보,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체포영장 집행 저지 등 혐의가 적용됐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국무위원 일부에게만 소집 통지를 해 통지를 받지 못한 국무위원들의 헌법상 권한인 국무회의 심의·의결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상 마련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전 통제장치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아직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외환 혐의는 공소장에 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을 지난 10일 구속한 뒤 대면조사를 위해 강제구인까지 시도했지만 불발된 데다 마지막 불복 카드인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한 점에 비춰 더 이상의 대면조사 시도는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구속기간 연장 대신 조기 기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구속적부심사 기각 결정 후 내부 논의를 통해 구속영장 발부 이후 참고인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 및 증거 수집이 충분히 이뤄졌고, 구속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사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금일 공소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발부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관련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수사 과정에서의 행태는 재판에 현출시켜 양형에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07.19 15:28

나흘간 순창 407.4㎜ 폭우⋯극한 호우에 농작물 피해 등 속출

집중호우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전북에서도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19일 전주기상지청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시군별 누적강수량은 순창 407.4㎜, 남원 뱀사골 358㎜, 고창 309.3㎜, 남원 256.9㎜, 임실 176㎜, 진안 158.5㎜, 전주 157.9㎜, 무주 143㎜, 완주 142.8㎜ 등이다. 특히 군산 말도에는 밤새 시간당 최고 41㎜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비는 이날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리겠다. 도내 14개 시군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고창·부안·군산·남원·정읍·김제 등 6개 시군엔 호우경보가, 익산·전주·완주 등 8곳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굵은 비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주택 침수 2개소 및 반파 1개소, 농작물 침수 63.4㏊, 축사 침수 7개 농가, 가축 폐사 6만 2000마리, 일시 정전 6개소 등이다. 이 밖에도 수목 제거, 도로 침수, 낙석 등 1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돼 소방의 현장 조치가 이뤄졌다. 또한 고창의 하상도로 3곳, 정읍을 제외한 13개 시·군의 하천변 산책로 37개 구간, 국·도·군립공원 10곳의 탐방로 140곳을 통제했다. 한때 산사태 우려 등으로 익산·남원·완주 등 5개 시·군의 87명이 가까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나 현재는 모두 귀가했다. 전주기상지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날씨
  • 육경근
  • 2025.07.19 10:27

전북, 19일까지 최대 200㎜ 이상 쏟아진다

집중호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전북지역은 18일 오후부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까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정읍·남원·고창·순창·임실지역 호우경보를 호우주의보로 대치했다. 이에 따라 도내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19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50㎜, 많은 곳은 200mm 이상이다. 지난 16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순창이 344㎜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남원 237㎜, 고창 215㎜, 전주 126㎜, 군산 118㎜, 익산 71㎜ 등에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밤사이 내린 비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5개 시군 65.5㏊(남원 51.6㏊, 순창 11.1㏊)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남원·순창지역 7개 축사가 물에 잠겼고, 닭과 오리 6만2000여마리도 폐사했다. 소방 당국은 도로 침수, 나무 쓰러짐 등 83건의 안전 조치에 나섰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5개 시군에서는 마을회관, 경로당으로의 주민 대피(87명, 53세대)도 실시됐다. 현재 4개 시군 65명(44세대)은 미귀가 상태다. 또 금강권역의 하천수위 상승에 따라 익산시 용안면 363세대 588명에게는 사전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유지 중이다. 전주기상지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날씨
  • 육경근
  • 2025.07.18 09:34

전북지역 ‘물 폭탄’···18일 오전까지 시간 당 30~50㎜ 폭우 예상

전북 지역에 물 폭탄이 떨어졌다. 17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내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순창 234㎜ △군산 어청도 179㎜ △남원 168㎜ △고창 98.4㎜ △임실 87.6㎜ △전주 85㎜ △완주 85㎜ △진안 77.5㎜ △무주 56.5㎜ △김제 46.5㎜ △부안 41.3㎜ △장수 40.6㎜ 등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각종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 25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삼천천에서 “천변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2명의 아동이 물에 빠졌으나 자력으로 탈출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오후 2시 40분께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길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오후 4시까지 도로가 통제됐다. 앞서 오후 1시 5분께에는 남원시 광치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배수관 퇴적물 제거 및 현장 안전조치가 진행됐으며, 오전 11시께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에서 나무가 부러져 도로를 막았다. 또한 오전 10시 30분께에는 익산시 부송동의 한 전신주에 낙뢰가 떨어져 인근에 위치한 익산과학교육원, 원광중·고등학교, 이리 석암초, 인근 상가 등에 정전되는 등 도내 8개 학교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전북소방본부에는 총 34건의 크고 작은 신고가 접수됐으며, 전북경찰청에도 38건의 신고가 접수돼 모두 현장 조치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고창의 하상도로 3곳과 8개 시·군의 하천변 산책로 14개 구간을 통제했다. 군산~개야 등 5개 항로의 여객선도 통제됐으며, 어선 3041척이 피항했다. 또한 도내 국·도·군립공원 10곳의 140개 탐방로 출입도 제한됐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번 호우가 오는 19일까지 강약을 반복하면서 지역에 따라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18일 오전까지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많은 곳은 300㎜ 이상의 강하고 많은 강수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기상청에서 발송한 긴급재난문자를 받으면 신속히 주변 상황을 파악해 자신과 가족, 이웃의 안전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17 18:28

친동생 살해하려 한 20대 치료감호⋯법원, 심신미약 인정

친여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고 한 2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재판부는 심신미약을 인정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치료감호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 심신장애(정신질환, 중독) 등이 있는 피고인을 형벌 대신 치료를 통해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보호 처분이다. 전주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살인미수, 특수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6)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2일 오후 2시 40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자택에서 친동생 B양(19)의 목, 얼굴, 팔 등을 흉기로 십수회 찌르고, B양의 친구 C양(19)에게 흉기를 휘둘러 손 등에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부모와 여동생에게 조롱당하고 노리개로 살았다고 깨달아 화가 났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평생 노예로 살 것 같아서 괴물이 되야겠고, 전쟁에 나갔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또 “집안의 물건을 부수고 소란을 피워도 동생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조롱을 당한다고 생각했다”는 등 망상 증세를 보였다. 이후 정신감정에서 A씨는 적응장애 또는 인격장애 또는 상세불명의 기분장애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으며, 재판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에 대한 심신미약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병동 내 소란을 일으키는 등 과대망상과 피해망상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타인의 마음소리가 들린다는 환청을 의심케 하는 증상들이 있었던 점 등을 종합하면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을 치료감호시설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시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정신질환으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저질렀다”면서도 “부친을 제외한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7.17 16:48

'오늘도 목숨 걸고 걸어요'…보행로·차로 구분 없는 도로 '아찔'

“차도 많이 지나다니는데 주차된 차량까지 피해서 걸으려니 힘드네요.” 보행로가 없는 도로로 인해 시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 출근을 위해 빠르게 달리는 차량 옆으로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었다. 갓길을 걷던 보행자가 주차된 차를 피해 황색 점선 안쪽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보행자의 왼편으로 차량이 근접해 지나가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렇듯 차량과 보행자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음에도 해당 도로에서 보행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보차로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 차량과 함께 걷는 보행자들의 모습은 꽤 위태로워 보였다. 같은 날 덕진구의 한 도로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도로 위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본 보행자들은 주차된 차들 사이로 들어가 잠시 몸을 피하기도 했다. 보차로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도로를 걷던 정모(60대·여) 씨는 “주차된 차량도 피해야 하고, 달리는 차량도 피해야 하니 걷기가 쉽지 않다”며 “좁은 골목길은 어쩔 수 없지만 어느정도 공간 확보가 가능한 도로들은 최대한 보행로를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현재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은 보행로 설치 폭을 2m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기존 도로 개설 시 불가피한 경우 1.5m 이상으로 설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러한 기준을 만족하는 도로 중 아직까지 보행로 설치가 이뤄지지 않은 도로는 30㎞(1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는 보행로 설치를 최대한 확대하는 동시에, 이것이 어려운 도로에는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 설치 등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익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선 보행로 공간 확보가 가능한 상태의 도로는 최대한 보행로를 설치해야 한다”며 “도로 폭 등 문제로 인해 보행로 확보가 불가능한 도로는 노면을 다른 색으로 칠하고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 등을 설치하면 불법주차도 방지하고 보행자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보행 공간을 확보해도 차량이 과속하게 되면 보행자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도로 상태와 보행량 등을 고려해 과속 방지턱이나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현재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꾸준히 보행로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5년마다 도로 사고 건수와 보행량 등을 파악해 보행 편의 증진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우선순위에 따라 보행로를 확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보행로 건설 예산이 토지 매입 등 보상 예산과 같이 묶여 있어 진행이 더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최대한 보행로를 확보하려고 추진하고 있으며, 도로 여건상 보행로 설치가 불가능한 곳에는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 설치 등을 통해 보행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17 16:46

군산 어청도 171.5㎜ '물폭탄'…전북도, 비상 2단계 상향

전북지역 4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7일 도내 4곳에 호우 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전북자치도와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어청도 171.5㎜, 남원 뱀사골 106.5㎜, 순창 105.1㎜, 군산 77㎜, 완주 76.4㎜, 고창 68.4㎜, 임실 57.2㎜, 전주 56.6㎜, 남원 55.8㎜ 등이다. 비는 이날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남원·순창·정읍·임실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번 비는 19일까지 계속된다. 이에 전북자치도는 고창지역 하상도로 3곳과 8개 시·군의 하천변 산책로 14개 구간을 통제했다. 군산∼개야 등 5개 항로의 여객선도 통제됐으며 어선 3041척이 피항했다. 국·도·군립공원 10곳의 140개 탐방로 출입도 막혔다. 전날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학교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까지 학교 2곳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직속기관 1곳과 4개 학교가 낙뢰로 인한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집중호우로 학사일정이 조정된 곳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상황관리전담반을 구성하고 교직원 안전과 학교시설 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황관리전담반은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재난상황 접수 및 긴급시설 복구 등에 신속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날씨
  • 육경근
  • 2025.07.17 15:06

집중호우시 '낙뢰' 주의…"30초내 천둥 울리면 즉시 대피해야"

수도권과 충남을 중심으로 집중호우와 함께 지상으로 번개가 내리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낙뢰'가 칠 때는 30초 내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이 울리고 30분이 지난 뒤 움직이는 '30-30 규칙'을 지켜야 한다. 17일 오전 9시 현재 중부지방과 전북 북서부, 경남 등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강우량 20∼60㎜ 안팎 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함양에는 오전 8시 54분까지 1시간 동안 70㎜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호우는 북태평양고기압 등에 의해 남서쪽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수증기와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때문에 북서쪽에서 남하해 들어오는 건조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내리는 것이다. 두 공기가 충돌하는 지점이 경기남부와 충청권이어서 이 지역들에 특히 비가 거세게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구조는 낙뢰(벼락)도 일으킨다. 간밤 전국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린 충남 서산의 강수량이 이날 오전 5시 이후 집계되지 않고 있는 원인도 관측장비에 낙뢰가 내리쳐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오전 8시 9분께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한 물류창고에서는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낙뢰는 구름에서 땅으로 치는 번개다. 번개는 보통 구름 위쪽에 있는 양(+)전하를 띈 입자에서 구름 아래쪽이나 지표면에 있는 음(-)전하 입자로 전하가 이동하면서 전기가 방출되는 현상이다. 결국 번개가 치려면 구름 내 '전하분리층'이 형성돼야 한다. 전하분리층은 구름 내에서 작은 얼음알갱이나 물방울 등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서로 부딪히고 마찰하는 과정에서 입자의 특성에 따라 전하가 달리 축적되면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고 가벼운 입자는 전하를 얻어 양전하를 띠고 온도가 높고 무거운 입자는 전하를 잃고 음전하를 띤다. 그러면서 구름 상부는 양전하 영역, 하부는 음전하 영역이 된다. 현재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며 고도 10∼13㎞까지 발달한 구름 내로 건조공기가 침투하면서 구름 내 수분이 증발, 해당 구역의 기온이 뚝 떨어져 얼음알갱이와 물방울이 공존하는 구간이 만들어졌고 그러면서 전하분리가 일어나 호우와 함께 번개도 치고 있다. 전하분리층은 구름 내 영하 10도에서 영하 20도 사이 구간에 형성된다. 지상으로 치는 번개인 낙뢰는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낙뢰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31건인데 이 가운데 6건(19.4%)은 '심정지' 사고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육지에 내려친 낙뢰는 총 14만5천784회였다. 낙뢰가 칠 때는 '30-30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이는 번개가 치고 30초 내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이 울리고 30분이 지난 뒤 움직여야 한다는 규칙이다. 광속은 30만㎧, 음속은 330㎧이므로 번개가 번쩍하고 30초 내 천둥이 울렸다면 매우 가까운 곳에서 번개가 쳤다는 의미다. 만약 번개를 보고 15초 내 천둥소리를 들었다면 약 5㎞ 거리에서 번개가 쳤다고 생각하면 된다. 낙뢰가 예상될 땐 우산·등산스틱·골프채 등 낙뢰를 유도할 수 있는 긴 물건은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나무나 정자는 낙뢰를 차단하지 못하고 오히려 맞기 쉬우므로 그 아래로 피해서는 안 되며 건물이나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차라리 낫다. 집에서는 전자제품 플러그를 뽑아둬야 한다. 재산 피해는 피뢰침 등 피뢰설비를 설치하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설치가 적극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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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25.07.17 11:29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