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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더웠던 전북의 6월…열대야도 가장 빨라

올해 6월 전북은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4일 전주기상지청이 분석한 6월 전북 기후 특성에 따르면 올해 6월 전북의 평균기온은 23도로 평년(21.6도)보다 1.4도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2013년(22.8도)보다 0.2도 높은 기록이었다. 전주기상지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되기도 했다. 전주와 군산, 익산, 고창 등 7개 시군에서 지난달 19일 열대야가 처음 관측됐는데 이는 역대 가장 이른 날짜였다. 6월 전북 강수량은 312.1㎜로 평년(164.4㎜)보다 많았고 강수일수는 평년과 같은 10일이었다. 지난달 초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으나 중순 이후 열대저압부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달 21일 남원 174.9㎜, 순창 148.5㎜, 정읍 136.3㎜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6월 중 가장 많은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올해 전북 지역 장맛비는 6월 19∼20일에 시작돼 평년(6월 23일)보다 3∼4일 빨랐다. 이는 필리핀 부근에서 평년 대비 활발해진 대류와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한 영향이다. 신언성 전주기상지청장은 "올해 6월은 장마가 시작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고, 중순에는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며 "하순부터는 폭염이 이어져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만큼 야외 활동과 작업을 자제하는 등 폭염 대응 행동 요령을 꼭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07.04 11:48

미리 다 받아놨는데…잘못된 '단수' 일정 공지에 입주민들 불편

전주시의 한 노후 급수시설 공사 일정이 잘못 공지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3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효자비사벌 가압장 노후급수시설 공사 일정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공사 예정지 인근에 게시됐다. 게시된 현수막은 2일부터 5일까지 노후급수시설 관련 공사가 진행되며, 이에 따라 공사장 인근 고지대 지역이 단수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현수막 내용을 확인한 공사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쓸 물을 미리 담아두는 등 4일간 이어질 단수에 대비했다. 그러나 여름철 단수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전주시에 문의한 결과, 해당 현수막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효자비사벌 가압장 노후급수시설 공사는 오는 5일 오전에만 진행되며 당일 바로 공사가 종료될 예정이었다. 단수 역시 5일 오전에 끝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갑작스럽게 단수를 대비하고 있던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은 허탈함과 불만을 나타냈다. 아파트 주민 A씨는 “갑자기 현수막을 붙여놓고 단수를 한다길래 여름에 씻지도 못하고 빨래도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섰다”며 “단수를 대비해 쓸 물도 미리 다 받아놓고 있었는데 공지 오류였다니 황당하고 허탈하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일 해당 현수막으로 인해 단수를 대비하던 주민들의 항의가 전주시에 다수 접수되기도 했다. 이번 공사 기간 공지 오류는 전주시 상하수도본부와 공사 업체 사이의 소통 착오로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에 따르면 상하수도본부는 "2일부터 5일 사이에 하루를 골라 공사해 달라"고 공사 업체 측에 통보했으나, 업체는 제시된 기간 모두를 공사 기간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당시 공사 홍보 현수막 작업도 같은 업체가 담당하면서 주민들에게 잘못된 공사 기간이 그대로 알려지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총 5개가 설치됐던 공사 안내 현수막은 오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전주시가 업체에 수정을 요구하며 지난 2일 오전 모두 교체됐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업체와 소통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하면서 현수막에 잘못된 공사 기간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잘못된 점을 파악한 후 바로 수정 조치했으며, 전화로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분들께도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방문해 단수 예정이었던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방송을 통해 주민들이 정확한 공사 일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03 17:44

길 걷다가 아찔…보행로 파손 유발하는 가로수 뿌리

가로수 뿌리 융기로 인한 보행로 파손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골목길. 새로 포장한 듯한 깔끔한 보행로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자 울퉁불퉁하고 갈라진 낡은 보행로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설치된 보도블록과 점자블록은 제 자리에서 이탈해 있었고,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는 균열과 함께 위로 솟아오른 상황이었다. 일부 보행로에서는 연석이 차도 방향으로 돌출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보행로가 파손됐던 이유는 가로수 뿌리 때문이었다. 수종 특성이나 좁은 토양으로 인해 가로수 뿌리가 아래로 뻗어나가는 대신, 지면 위로 솟아오르면서 보행로 파손 및 융기가 발생하고 있었다. 보행자들은 평평하지 못한 상태의 보행로에 주의하면서 걷고 있었지만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일부 보행자들은 돌출된 부분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돌출된 부분에 걸려 넘어진 장모(70대) 씨는 “발 아래를 확인하지 못해 튀어나온 부분에 걸려 넘어졌다”며 “다른 물체도 아니고 보행로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니 황당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한 보행로 융기로 인한 점자블록 파손까지 발생해 시각장애인들 역시 불편을 겪고 있었다. 전주시각장애인협회 노창옥 회장은 “특히 골목길을 다니다 보면 나무뿌리로 인해 울퉁불퉁해진 도로를 자주 만나 걷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나무뿌리로 인해 점자 블록이 파손된 곳도 다수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통행에 불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한숨지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로수의 올바른 성장과 도로 파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수대 확대 설치와 올바른 수종 선택, 그리고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성은숙 전북대학교 산림환경과학과 교수는 “가로수를 심을 때 충분히 넓은 식수대를 조성해 뿌리가 뻗어나갈 공간을 마련해 줄 필요성이 있다”며 “비가 왔을 때 땅으로 물이 스며들어야 나무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데, 많은 가로수가 나무와 도로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상섭 전북대학교 산림환경과학과 교수도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크게 자라는 나무의 뿌리는 건물에도 금이 가게 할 정도로 힘이 강한 만큼 보행로 융기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으로 뿌리로 인한 도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가 전문가로 가로수 관리 위원회를 구성, 가로수 식재 예정지의 토양과 주변 환경을 철저히 조사해 적합한 수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적합한 토양에 식재됐던 기존 가로수들은 주기적으로 뿌리를 정리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전주시는 주로 과거 택지 개발 구역에서 가로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기적 관리와 함께 토양에 맞지 않는 수종을 갱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전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최근 가로수들은 모두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시림 심의위원회에서 적합한 수종을 결정하고 있지만, 과거 택지 개발 구역의 가로수들은 수종을 고려하지 않고 심은 측면이 있다”며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가로수로 인한 뿌리 들림 현상이나 보행로 파손이 발생하면 뿌리 정비 작업을 별도로 실시하고 있고, 정말 토양과 맞지 않아 주기적인 도로 및 건물 파손 유발 가능성이 있는 가로수는 수종 갱신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로수와 시민 모두가 피해를 입지 않는 방법을 꾸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03 17:42

전북 장마 종료…당분간 폭염 이어져

전북 지역의 장마가 종료됨과 동시에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정체 전선이 북상하면서 지난 1일 자로 전북 지역 장마가 종료됐다. 이후 기압계 변화에 따라 소나기나 집중 호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지청은 한동안 33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도 내다봤다. 4일 아침 최저 기온은 21도, 낮 최고 기온은 33도로 평년(아침 최저 18.5도, 낮 최고 29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5일 아침 최저 기온은 21도, 낮 최고 기온은 34도로 예보됐으며, 6일 아침 최저 기온은 21도, 낮 최고 기온은 34도로 이번 주 내내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같은 기간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일 것으로 관측됐으며, 일부 경보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35도 내외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지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열대야 역시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실내외 작업장과 논밭, 도로 등에서는 체감 온도가 더 높을 수 있으니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 날씨
  • 김문경
  • 2025.07.03 17:00

제주·남부지방 장마 종료…중부지방은 비 올 수 있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서쪽으로 밀어내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종료됐다고 기상청이 3일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남부지방은 이달 1일 정체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남에 따라 장마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는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래 가장 빠르게 장마가 종료됐다. 이전 기록은 1994년 7월 1일이다. 남부지방의 경우 역대 가장 이른 장마 종료일은 1973년 6월 30일이며 이번이 두번째로 이른 종료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이동한다 해도 제주도나 남부 지방에는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장마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했다"며 "다만 추후 재분석을 통해 더 상세한 기후적 자료가 나오고 여름이 지난 후 전체 자료를 토대로 정량적으로 장마 기간을 재산정하게 되면 미세하게 날짜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지방의 경우 북한을 지나는 정체전선의 일시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장마가 종료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북쪽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하면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쳐 4일과 6일 밤부터 7일까지 중부지방에는 비가 올 수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권 내의 약한 정체전선의 영향이라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분리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고 있는 데 더해 고온다습한 남서류가 유입하면서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번주는 폭염이 지속되고, 다음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 특보권에 들 것으로 보이나 변동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지역별로는 폭염이라 하더라도 특성이 달라 일찍 북태평양 고기압이 든 내륙(남쪽지방)은 강한 일사와 남서풍 등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체감온도보다 더 높겠다고 밝혔다. 중부지방 등 서해안 지역은 남서풍이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만나고 일사가 내리쬐면서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높을 전망이다. 동해안은 푄현상(산을 넘는 바람이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 및 남서풍, 일사의 영향으로 야간에도 기온이 높겠다. 또 열대요란 지역의 태풍 발생 가능성에 따라 기압계의 변동성이 매우 크며 소나기·태풍 등 집중 호우의 가능성과 폭염 강화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 33도 내외(일부 지역 35도 이상)의 폭염이 예상되고, 계속된 폭염으로 열이 축적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온열질환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날씨
  • 연합
  • 2025.07.03 13:48

[현장] 폭염 속 노숙인 지원 동행해보니⋯얼음물 들고 안부 확인 '동분서주'

“이런 날씨에 갑자기 안 보이거나 연락이 끊기는 노숙인이 생기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전북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에 취약한 노숙인들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오전 10시 전주시 완산구의 한 광장. 이른 시간이었지만 기온은 이미 30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 김일중(38) 팀장은 혹서기 키트를 들고 광장을 돌며 노숙인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이곳에서 자주 보였던 노숙인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팀장은 “전북 지역 노숙인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자리를 계속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노숙인들이 목격되는 주요 장소를 정해두고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은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 광장 구석에서 누군가를 발견한 김 팀장은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해당 광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목격됐던 노숙인이었다. 노숙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김 팀장은 얼음물과 비상식량 등이 담긴 키트를 전달하며 그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매년 지원되던 혹서기 키트 사업이 종료되면서 센터가 자체 제작해 전달하고 있는 키트였다. 광장에서 만난 노숙인 A씨(50대)는 “여름엔 너무 더워서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일을 찾으러 다닌다”며 “그래도 이렇게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헤어지기 직전까지도 키트 내용물을 설명하고, 머무는 장소를 물으며 다시 한 번 안부를 챙겼다. 그는 “여름이나 겨울철에는 장기간 보이지 않는 노숙인이 생기면 매우 걱정스럽다”며 “실제로 갑자기 연락이 끊긴 뒤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팀장과 동료 직원들은 광장을 비롯해 정류장, 공공기관 주변, 공원, 다리 밑, 골목 등 노숙인이 자주 머무는 장소를 오가며 그들의 안부를 확인했다. 최근 정부의 실태조사에서는 도내 거리 노숙인이 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정 시점에 거리에서 확인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반면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는 1년 동안 반복적으로 포착된 27명의 노숙인을 이력관리카드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조사 방식의 차이로 인해 공식 통계와 현장 통계 사이에는 꽤 격차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렇듯 실외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외에도 센터의 도움으로 시설에 입소해 사회 복귀를 준비 중인 노숙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여름을 견디기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경남과 전남을 거쳐 전주에 정착한 노숙인 B씨(60대)는 “노숙 생활 중 공원이나 벤치에서 자다 보면 비나 더위에 잠을 설칠 때가 많았다”며 “씻을 곳도 마땅치 않다 보니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았고, 이 때문에 쉼터나 관공서도 눈치가 보여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감사하게도 센터 직원들이 세심하게 챙겨주고 있어 그때보단 훨씬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그러나 좁은 방에서 성인 3~4명이 함께 지내다 보니 여름철은 여전히 버겁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환경 속 공동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인원 등 입소한 노숙인 중 일부는 결국 퇴소를 선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시설의 노숙인 입소자 대부분이 사회 복귀 의지를 가지고 직업 훈련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안타까운 결과다. 김 팀장은 “이곳에 들어오는 분들은 사회로의 복귀와 재기를 위한 의지를 가진 분들이다”며 “조금 더 나은 환경이 제공된다면 무더위 속에서도 이들이 더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02 18:38

‘속 빈 강정’ 체육시설 소득공제···연말 소비자 피해 우려

정부가 체육시설에 대한 소득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체육시설이 참여하지 않아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소득공제 가능 체육시설'을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7월부터 총 급여 7000만 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는 체력단련장업·수영장업·종합체육시설업·공공체육시설업에서 시설이용료의 30%를 최대 300만 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문체부 등은 지난 1월부터 제도 참여에 희망하는 체육사업자를 모집해왔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1000여곳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전북에서는 33곳의 업체가 동참했다. 사업 참여는 의무가 아니다. 문제는 저조한 참여율이다. 당초 문체부가 조사한 참여가 가능한 체육시설 수는 전국 1만 6000여곳으로 파악됐다. 또한 전북에서 영업 중인 소득공제 대상 체육시설 수는 2024년 기준 418곳으로 현재 8% 만이 참여했다. 이는 대부분 체육시설에서 소득공제를 받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저조한 이유로는 세금 증가와 복잡한 행정절차가 꼽히고 있다. 도내 한 체육시설 종사자 A씨(20대)는 “이용객들에게 소득공제를 해줌으로써 매출이 증가하면 이용객으로 인한 수입보다 세금이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매출이 증가해도 수익이 줄어든다면 업체들의 참여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한 공공체육시설업 관계자는 “연말정산 시스템에 가입을 하고 싶었지만 결제 시스템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달라 전국의 공공체육시설업이 가입을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시행 초기라 여러 혼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모든 체육시설에서 소득공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에 거주 중인 김모(30대·여) 씨는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뉴스기사를 보고 모든 헬스장이 소득공제가 가능한 줄 알았다"며 “어제 상담을 받았는데 따로 소득공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은 없었다. 헬스장에서는 굳이 소득공제가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해 손님을 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많다 보니 가입 업체를 늘리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모든 곳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 등록업체 수가 생각보다 낮게 시작한 부분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등록업체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정책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체육시설업의 폐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매출이 노출돼 세금이 증가하는 것을 바라는 소상공인은 없을 것이다. 소득공제가 되는 줄 알고 이용한 소비자들이 연말에 영수증을 요구하면 이미 세금을 적게 낸 업체들이 거부를 할 것이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피해로 돌아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피해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는 데도 또 세금이 들어간다”며 “업체마다 소득공제 가능 여부를 명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고, 인센티브 등을 강화해 가입업체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02 18:02

[현장] 앞치마 두른 '꽃보다할배'⋯할아버지 요리교실이 떴다

“벌써 침 넘어가네.” '이서천사 요리교실'의 마지막 수업이 열린 2일 오전 완주군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1층 배꽃뜨락 교육실. 구수한 된장찌개와 매콤한 제육볶음 냄새가 퍼진 교육실 안에서 한 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 이서천사 요리교실은 지난달 11일부터 매주 1회, 이서면에 거주하는 독거 남성 어르신들을 위해 이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가 운영한 프로그램이다. 요리에 서툰 어르신들이 혼자서도 끼니를 챙길 수 있도록 돕고, 이웃과의 교류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아침 일찍 나온 협의체는 마지막 수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재료 소분부터 요리 도구 준비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대신 요리의 전 과정을 모두 수강생이 직접 해야 했기 때문에 채소는 손질하지 않은 채 그대로 뒀다. 수업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모두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직원들은 손수 앞치마를 둘러 주고 머리에는 조리 모자도 씌워 줬다. 가장 먼저 도착한 정병욱(81) 어르신은 "앞치마가 참 잘 어울린다"는 직원의 칭찬에 활짝 웃으며 본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수강생 7명은 센터 직원·협의체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각자 자리를 찾아갔다. 메뉴는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이었다. 수강생들은 강사로 나선 협의체 관계자의 가르침을 따라 대파, 두부, 애호박 등을 큼직하게 썰고 찌개를 끓였다. 한국인이라면 이야기만 들어도 침이 넘어가는 제육볶음도 만들었다. 직접 고기를 양념에 재우고 볶는 등 모두가 열심이었다. 4주 동안 쌓은 경험 덕분에 투박한 손이었지만 곧잘 따라하는 모습이었다. 수업 내내 수강생들의 태도는 진지했다.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며 꼼꼼히 따라 했다. “고추는 몇 개 넣는 게 좋나”, “불 세기는 이정도면 적당한가”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수업을 즐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한 어르신은 “맛술은 진짜 술이냐”며 “도수는 어느 정도 되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음식을 완성하자마자 자녀에게 사진을 찍어 보낸 수강생도 있었다. 정 어르신은 "날도 더운데 요리교실에 잘 다니고 있냐"고 딸의 질문에 대해 아무 말 없이 완성된 요리 사진 한 장을 보냈다. 대답이자 자랑의 의미였다. 그러다 마주친 기자에게 "멋있지?"라고 묻는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정 어르신은 “20년 넘게 요리는 포기했었는데, 이 곳에 와서 함께 배우니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혼자 살면 늘 먹던 것만 먹게 되는데, 이렇게 배우니까 더 다양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자 센터 직원들은 수강생들이 만든 음식을 정성껏 포장해 건넸다. 마지막 수업이라는 아쉬움 속에 한 어르신은 자원봉사자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인사를 나눴다. 직원도 “언제든지 놀러오라”며 따뜻하게 배웅했다. 요리교실을 준비한 송한솔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은 “처음엔 어르신들이 낯설어했지만, 올 때마다 인사를 건네고 수업 후에는 따로 연락드리며 조금씩 가까워졌다”며 “요리교실은 인지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프로그램이기에 내년에도 꼭 다시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7.02 17:51

승객 떨어질라···‘위태위태’ 전주역 승강장

“길이 너무 좁아서 잘못하면 기찻길로 떨어지겠어요.” 전주역 승강장에 설치된 공사시설로 인해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설치된 차단벽으로 인해 승강장 통행로가 2m 가량의 좁은 길만 남았다. 열차 도착 시간마다 하차객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안전설비가 없어 기찻길로의 추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오전 전주역. 열차가 도착하자 수십명의 이용객이 캐리어 가방 등 각종 짐을 가지고 내렸다. 이용객들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가족들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겼다. 문제는 KTX 8호차 이상에서 하차한 승객이었다. 좁은 길로 승객이 몰리면서 이용객들의 걸음 속도가 급격히 늦어졌다. 한 아버지는 혹시 아이가 기찻길로 떨어질까 안쪽으로 옮겨서 걷게 했다. 좁은 길에서 장난을 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기찻길로의 추락을 막는 시설은 전혀 없었다. 바닥에 붙어 있는 ‘위험! 열차 접촉 주의’라는 경고문이 전부였다. 서울에서 여행 온 박기준(38) 씨는 “가족들끼리 전주 여행을 왔는데 내리자마자 길이 좁아져서 조금 당황했다. 혹시 아이가 떨어질지 몰라 손을 잡고 길을 지나왔다”며 “길을 좁아지게 했다면 안전 설비도 같이 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객 이모(20대·여) 씨는 “걸어오면서 자칫 발에 걸려 넘어지면 어떡하나 생각을 했었다”며 “공사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고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추락방지시설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측에 따르면 해당 차단막은 증축공사 중인 전주역에 설치될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하기 위해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에 설치됐다. 설치 기간은 최소 2026년 3월까지로 8개월 이상 남았다. 해당 기간 코레일 측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시니어 및 안전요원 배치 등을 배치한다. 이용객들이 차단벽을 지나야 하는 18량짜리 KTX 열차는 하루 7번 전주역에 도착한다. 취재 이후 코레일과 시공사인 계룡건설 측도 추락 위험성에 동감하고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계룡건설 관계자는 “저희도 안전이 우선이다”며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길이 좁아진 상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먼저 기찻길 추락의 위험성을 조금이나마 이용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안전띠 등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시니어분들과 직원분들이 전자호각을 들고 배치돼 있다”며 “이용객 추락사고가 발생하면 무전으로 즉시 기차를 멈추고 구호작업을 펼치는 등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01 18:39

[현장]금어기 해제, 기대 부푼 전북 서해안 문어 낚시 첫 날 성적'맹탕'

7월 1일자로 전북을 포함한 서해안권 문어 금어기가 해제된 가운데 낚시어선들이 일제히 올해 첫 문어잡이에 나섰지만 사실상 ‘꽝’을 쳤다. 문어 낚시를 기다리며 부푼 꿈을 안고 군산 비응항에 몰려든 전국의 조사들 모두가 푸념하며, 빈손으로 입항해야 했다. 이날 새벽 4시, 군산과 부안 그리고 충남권에서만 200여 척이 넘는 낚시어선이 문어포인트로 달렸다. 작년 같으면 포인트에 낚시대를 내리자마자 선수와 선미 이곳저곳에서 ‘히트’ 소리가 울려펴졌지만 이날의 모습은 적막감 그대로였다. 아침 시간대를 넘겨 해가 뜨면서 바다 위 폭염은 작렬했고, 기대했던 문어의 모습은 보이지 않자 선장들의 입술은 바짝 타들어갔고, 낚시조사들의 입가엔 불만과 하소연이 가득했다. 유명 유튜버들도 금어기 해제 첫 날 문어잡는 영상을 올리려 군산을 찾았지만 문어를 구경할 수 없었다. 문어낚시는 금어기 전인 2~3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좋다. 9.77톤 낚시어선 승객 정원은 20명으로, 200척의 낚시어선이 출항했다고 가정할 때 이날 서해 바다로 모여든 조사들은 4000명이다. 승선비용은 11~12만원으로, 고비용을 치르고 문어를 잡으러 온 조사들은 실망감만 안고 갔다. 금어기가 해제됐지만 문어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일부 조사들은 수온이 높아져 문어가 활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추정했지만, 이날 수온은 16~17도 내외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점으로 미뤄 수온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게 선장들의 분석이다. 일부 선장들은 문어의 해갈이(한 해는 잘 나오고 다음 해는 나오지 않는 현상) 탓을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해 서해권 문어잡이가 호황이었던 점을 볼 때 올해 해갈이를 이유로 문어가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낚시어선들은 당장 7~8월까지 잡혀 있는 문어낚시 예약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일부 선장은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어종을 바꾸는가 하면 문어낚시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 선장은 “손님들에게 죄송하기만 하다. 열심히 포인트를 찾아 돌아봤지만 이 정도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올해 군산에서 문어보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죄송한 마음에 서울 등지에서 내려온 손님들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한 조사는 “금어기 해제만을 기다리며 치열한 예약 경쟁을 뚫고 오늘 바다에 나왔는데 정말 속상하기만 하다”며 “선장들이 금어기 해제 이전에 탐사만 해봤더라도 오늘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오늘은 선상에서 폭염 체험을 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 사회일반
  • 이강모
  • 2025.07.01 18:37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