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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근대역사박물관, 2022년도 전시 운영 계획 발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이 벨트화 지역 내에 위치한 장미갤러리에서 2022년도 기획전 및 특별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올해 선정된 5팀을 포함해 총 9팀이 참여하는 기획전과 故 하반영 화백 특별전 2회 등 총 11회의 전시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미갤러리는 매년 10회 이상의 시민 참여 전시 추진으로 군산 지역 작가의 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 참여 작가에게 전시 공간 제공과 함께 리플렛 등 홍보물 제작도 지원하는 등 작가들의 문화예술활동 지원 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물관은 매년 군산시민과 군산시 소재 문화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시민 전시 참여자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 모집을 통해 2022년 전시 참여자로 선정된 5팀과 2021년 당시 박물관 리모델링 공사로 연기됐던 4팀을 포함해 연간 전시 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장미갤러리에서는 지난 6일까지 추상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접목한 추상 일러스트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박소연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이어 앞으로 여류화가회, 백숙자, 이형희, 함미정, 리랑민화협회, 정안순, 서희정 작가 등의 전시가 계획돼 있다. 또 전시 운영 시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 서비스도 제공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 운영해 직접 박물관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시민 작가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물관관리과 관계자는 "매년 지속되는 시민 참여 전시 개최를 통해 관광객들에게는 군산의 우수한 문화예술 경쟁력을 홍보하고, 지역 작가들에게는 전시 공간과 전시 홍보물 제작 지원을 통한 예술 활동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전시 병행 운영으로 시민작가들의 작품 홍보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8 12:57

전주영상위원회, 2022 전주 단편영화 제작지원 작품 공모

전주영상위원회가 전라북도 내 영화 제작 인력 기반 확충 및 제작 환경 구축을 위해 ‘2022 전주영상위원회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의 작품을 공모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는 7편 내외의 단편영화를 선정하며, 총 지원금 규모는 3800만 원이다. 지원 조건은 만 15세 이상의 영화 연출자로, 지역 거주자 및 지역 소재 대학교 재·휴학생, 지역 내 영화·영상 기관 또는 단체 활동 영화인 등 이중 1가지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2022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작품당 지원금을 최대 700만 원으로 확장했다.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영화 제작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공모는 8일부터, 접수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다. 접수를 희망하는 사람은 전주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단편 시나리오를 비롯한 신청서, 제작 계획서 등 구비 서류를 준비해 전주영상위원회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지원작을 선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상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사무국 기획홍보팀 전화(063-286-0422)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주영상위원회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전북지역 영화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부터 진행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했으며, 매년 새롭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20 전주영상위원회 단편영화 제작지원’에 선정된 김태경 감독의 <두 번째 장례>와 고경수 감독의 <남남>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 등 다수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뒀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07 17:16

전북문화관광재단, 2022 JB문화통신원 모집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오는 15일까지 전라북도의 문화예술·관광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2022 JB문화통신원’을 모집한다. 선발 인원은 전주, 익산, 군산, 완주는 각 2명, 그 밖의 시·군은 각 1명 등 총 18명을 선발한다. 활동 희망자는 15일까지 지원 신청서를 작성해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세부 지원 자격 및 지원 방법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jbct.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발 결과는 오는 18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 발표 및 개별 연락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2022 JB문화통신원의 활동 기간은 약 10개월이다. 3월 위촉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도내 14개 시·군의 문화예술·관광 현장을 취재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선발된 JB문화통신원에게는 위촉장을 수여하고, 취재 활동에 대한 소정의 활동비도 지원한다. 또 통신원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지원하고, 전북브랜드상설공연 무료 관람 기회도 제공된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JB문화통신원이 도민의 입장에서 전라북도의 문화와 예술, 관광 현장을 전달하며 전라북도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과 재단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애정과 열정으로 다양한 소식을 전달할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07 17:16

남원향토박물관, 30일까지 남원 출토 유물 특별전 개최

남원향토박물관이 오는 30일까지 남원 출토 유물 특별전인 ‘남원 와당의 아름다움을 만나다’를 연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남원은 다양한 유물 유적이 분포한 문화예술의 땅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원 지역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 중 와당을 대상으로 4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와당’은 기와를 막음 하는 한옥의 건축재를 말한다. 전시에는 ‘포도당초무늬 와당’, ‘연화문 와당’, ‘귀면와’, ‘쌍조문 와당’ 등이 전시돼 있다. '포도당초무늬 와당'은 활 모양의 좁고 긴 공간에 포도덩굴을 의장화한 포도당초무늬가 새겨져 있다. 자수와 다남자, 다복, 다부를 종합적으로 상징한다. '연화문 와당'은 더러운 진흙에서도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는 연꽃이 담겨 있다. 연꽃은 불교에서는 신성시되는 꽃이며, 불교 미술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연꽃은 와당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또 '귀면와'는 귀면이 사방을 주시함으로써 안전을 해치는 사악한 무리들의 침입에 대입해 사찰이나 궁궐 등을 수호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쌍조문 와당'은 와당에는 용, 봉황 같은 상상 속의 동물부터 호랑이, 사슴, 개구리 등 다양한 동물문양과 모란, 해바라기 등 아름다운 문양의 식물 문양 와당도 만들어졌다. 그중 쌍조문을 조각한 것이 ‘쌍조문 와당’이다. 전시된 와당을 통해 각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디자인과 각종 문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남원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 중 실상사, 만복사지, 용성관지, 교룡산성 등에서 나온 와당을 대상으로 관람객에게 소개하고자 기획했다. 남원향토박물관 이경석 지방학예연구사는 “와당을 통해 남원시민과 관람객이 불교미술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남원 각처에 산재했던 옛 유물인 가와 및 각종 막새를 통해 와당 문화를 조금 더 가까이 접해보고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7 17:16

전주 동네책방 "작가와 독자, 책방을 위해 함께해 주세요"

전주 동네책방 책방지기가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책 출간을 위해 텀블벅(펀딩) 후원의 문을 활짝 열었다. 텀블벅(펀딩) 후원 참여는 오는 30일까지다. 올해 1월 1일에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대상과 책방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ZOOM(줌)’을 활용해 시상식을 개최했다. 마지막 결실인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출간을 위해 텀블벅(펀딩) 후원을 오픈했다. 전주 동네책방은 작가와 독자, 책방을 위해 텀블벅(펀딩) 후원 참여에 동참해 달라고 전했다. 출간될 책에는 대상, 각 책방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과 인터뷰, 소감 및 각 책방들의 심사평이 수록될 계획이다. 또 작가들의 신작도 수록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상작은 대상 유버리 씨의 소설 ‘모르는 삶’, 김원호 씨의 시 ‘키친 드링커’(물결서사상), 김성호 씨의 소설 ‘린이의 순대국밥은 누가 먹었을까?’(서점카프카상), 강승체 씨의 소설 ‘뿔소라’(책방토닥토닥상), 파키뉴 씨의 수필 ‘내돈내산’(에이커북스토어상), 김지나 씨의 수필 ‘엄마의 손맛은 맛이 없다’(잘익은언어들상), 박윤 씨의 시 ‘따스한 열망의 식사’(혁신책방―오래된새길상), 박수현 씨의 동화 ‘맛있는 정원’(고래의꿈상)이다. 수상작이 수록되는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책의 표지 디자인은 민경박 씨가, 내지 디자인은 안현준 씨가 맡았다. 텀블벅(펀딩) 후원 목표 금액은 200만 원이다. 도서 1000부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 출간은 목표 금액 200만 원이 모여야만 하며, 200만 원이 모이게 되면 오는 30일에 한꺼번에 결제되는 방식이다. 후원자에 보답하기 위해 텀블벅(펀딩) 후원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책에 수록한다고 밝혔다.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책 텀블벅(펀딩) 후원 구성은 얼리버드, 솔로 도서, 트윈 도서, 아차 도서, 아차아차 도서, 함께 도서 등으로 돼 있다. 얼리버드는 제2회 문학상 책 1부로 1만 3000원, 솔로 도서는 제2회 문학상 책 1부로 배송비 포함해 1만 6000원, 트윈 도서는 제2회 문학상 책 2부로 배송비 포함해 2만 9000원, 아차 도서는 제1회 문학상 책 1부와 제2회 문학상 책 1부로 2만 9000원, 아차아차 도서는 제1회 문학상 책 2부와 제2회 문학상 책 2부로 5만 5000원, 함께 도서는 제2회 문학상 책 5부로 6만 8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한편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대상, 책방상 발표 당시에도 텀블벅(펀딩) 후원을 진행해 책을 펴냈다. 당시 213%로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및 책 출간에 물결서사, 서점카프카, 책방토닥토닥, 에이커북스토어, 잘익은언어들, 혁신책방_오래된새길, 고래의꿈 등이 함께 한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7 17:15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마담, 그것은 여자가 아니올시다 - 마티스 1

어느 전시장에서의 일이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보고 있던 어느 여인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생긴 여자가 어디 있담.” 마침 그 옆을 지나가다가 이 소리를 들은 앙리 마티스가 그 여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자 흠칫 놀라 돌아보는 여인에게 미소를 머금은 채 조용히 속삭여 주었다. “마담, 그것은 여자가 아니고 그림이올시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마치 광기 어린 야수와 울부짖음처럼 원색을 대담하게 사용하거나 형태의 극단적인 자유스러움을 보이는 일단의 그룹이 나타난다. 앙리 마티스를 중심으로 하여 마르케, 망갱, 블라맹크, 뒤피, 브락크(우리에게 입체파 화가로 알려진 브락크도 한 때는 야수파의 일원이었다.) 등의 화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자연주의적 묘사로부터 크게 벗어나고자 하였고 반 고흐의 정열과 고갱의 장식성을 승계하였다. 이 때문에 각자의 개성이나 성격을 너무 강조하여 오히려 문제점이 될 정도였는데 오히려 그런 문제들이 그 이후의 미술에서 더욱 추구되는 까닭에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획이 되었다. 루오가 어둠 속에서 환희로 대입되는 빛의 계시를 받기 위하여 노력하고 갈증을 느꼈다면,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마티스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던가 마음을 무겁게 하는 따위의 주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균형과 순수와 고요함의 예술, 모든 두뇌 노동자들, 가령 비즈니스 맨이나 문필가에게도 하나의 진정제와 같은 예술, 그래서 육체적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안락의자라고 한다면 예술이란 바로 그 안락의자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작업을 진행시킨 사람이다. 세잔느처럼 법률을 공부하다가 샘 프랜시스처럼 병원에 입원하여 읽은 단 한 권의 책 ‘회화론’에 의하여 화가로의 길을 결정했다. 그 뒤로 그가 보여주는 회화 세계는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각적으로, 장엄하다기보다는 낙천적인 모습으로, 시사적이라기보다는 서정적으로, 그러나 마치 다이너마이트의 뇌관을 건드린 것처럼 전개된다. 피카소가 여인이 바뀔 때마다 그림이 바뀌었다면 앙리 마티스는 여행을 통하여 그의 그림을 변화시켜 나갔다. 그는 친구인 가스톤 딜에게 “나에게 있어서 계시는 언제나 동방에서 찾아오는 것이야”라고 말했다. 앙리 마티스는 이국 정서를 느끼기 위하여 동방 세계로의 동경과 관심을 갖는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07 17:14

114주년 세계 여성의 날…“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

전북여성단체연합(대표 박영숙)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제21회 전북여성대회’를 열고,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 시상식도 함께 진행한다. 세계 여성의 날은 올해로 114주년을 맞았다. 이는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이다. 지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요구 등 시위를 벌이며 시작됐다. 이후 유엔이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8일 풍남문 광장에서는 114주년을 기념해 ‘돌봄·연대·정의,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이라는 슬로건(표어)을 내걸고 제21회 전북여성대회를 개최한다. 크게 캠페인과 본 행사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지난 4일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도 발표했다. 매년 디딤돌과 걸림돌을 발표하는데, 올해는 걸림돌이 선정되지 않았다. 지역 내 성평등한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전북지역 여성들의 든든한 힘이 돼 준 개인과 단체를 디딤돌로, 성평등한 세상을 위한 귀감을 삼고, 여성발전에 저해가 된 개인과 단체를 걸림돌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디딤돌로 전북평화와 인권연대, 전북지방 노동위원회 심문위원, 전북녹색연합 김지은 활동가를 선정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전북행동을 구성하고 국민청원 10만 명 받기 운동, 도내 국회의원 사무실 앞 일인 시위, 2021 평등의 이어달리기 온라인 농성,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촉구 농성단 참여 등 여러 활동을 전북 지역의 시민단체와 연대해 진행한 전북평화와 인권연대를 디딤돌로 추천했다. 이어 ‘전북2021 부해275 한국방송공사 부당해고 구제신청’ 판결을 내린 전북지방 노동위원회 심문위원을 디딤돌로 추천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지역 공영방송사에서 일하는 방송작가의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서의 지위와 부당해고를 인정받은 첫 번째 사례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지역 방송작가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판단했다. 또 생태보전운동, 기후위기대응, 한빛핵발전소 및 핵연료폐기물 대응 등과 더불어 야생조류 충돌 저감활동, ~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 등 도민과 함께 환경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온 공을 인정해 전북녹색연합의 김지은 활동가를 추천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모두의 내일을 위해 페미니스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존재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깨부수기 위해 페미니즘을 외친다.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함께 외쳐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지난 5일 제37회 한국여성대회 ‘성평등 디딤돌’로 성소수자 그리고 부모들의 다양한 삶의 조건과 맥락을 드러내며 한국사회 평등의 길을 만든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을 선정했다. 이는 약 2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하며 독립영화로는 큰 성과를 거뒀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한 작품이다.

  • 여성·생활
  • 박현우
  • 2022.03.07 17:14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어윈 울라프: 완전한 순간 - 불완전한 세계

사진은 진실하다. 사진은 진실해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매혹적으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각예술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 기념전 '어윈 울라프: 완전한 세계-불완전한 세계' 국제전을 3월 20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울라프의 작품 110점을 전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다. 어윈 울라프(Erwin Olaf, 1959∼)는 저널리즘을 전공했지만, 그는 언어보다는 이미지를 통해 사회문제를 제기하는 사진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 상업 사진작가로 출발했지만, 후에 상업과 순수예술의 정체성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탁월한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네덜란드 작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처럼 회화 같은 사진을 창작한 뛰어난 예술가다. 이번 전시는 총 4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순간: 서사적 연출'로 그는 철저한 배경 연출을 통해 인간의 극적인 감정을 서사적으로 구현했다. 그중 인간존재의 연약함이 두드러진다. 인물들의 순간을 포착, 내면의 감정과 정서를 매력적인 이미지로 구사했다. 2부 '도시: 판타지 사이'는 2010년대부터 울라프가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의 작품에서 현실과 예술적 허구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짐에 따라, 급변하는 도시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현대의 도시에서 젊은이들의 불안과 두려움, 외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3부 '고전: 현대적 초월'은 울라프가 고전 회화와 시가 가지고 있는 운율과 인간의 마음이 빚어내는 순간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사진을 통해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초현실적인 세계로 탁월하게 창조한다. 4부는 2019년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에서 개최됐던 '12인의 거장과 어윈 울라프' 전시를 소개한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 등 네덜란드 회화의 거장들 작품과 울라프 작품 12점을 나란히 배치하여 특별하다. 모든 예술가는 표정과 자세, 명암과 색채, 다양한 질감과 재료, 공간 등의 '구성요소'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고민한다. 울라프도 마찬가지다. 또한 울라프는 작업 과정과 각 회화에서 받은 영향과 영감에 대해 보여준다. 사실을 기록하는 평범한 사진이 이토록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구현, 예술작품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탄스럽다. 기사를 쓰면서 회화처럼도 보이기도 하고, 폭로기사처럼도 보이는 뛰어난 울라프의 작품을 지면상 한 점만 보여주게 되어 안타까울 뿐이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22.03.06 16:41

전북작가회의, 2022 정기총회서 새로운 집행부 발표

한국 문단과 전북을 대표하는 전북작가회의가 지난 2월 18일 임인년을 맞이해 집행부를 새롭게 구성했다. 전북작가회의 새로운 집행부 구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숨죽인 전북 문단 및 문화계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과 온라인을 통해 2022년 정기총회를 열고 김자연 아동문학가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어 박태건 시인, 최기우 희곡가, 문신 평론가를 부회장으로, 김성철 시인을 사무처장으로, 오창렬 시인, 이경옥 아동문학가를 감사로, 김근혜 아동문학가, 김정배 시인, 김헌수 시인, 서철윈 소설가, 이진숙 수필가, 장은영 아동문학가, 전은희 아동문학가, 지연 시인을 이사로 선임했다. 새로운 전북작가회의 집행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사업을 논의했다. 논의 끝에 2022년 사업으로 기관지인 ‘작가의 눈’ 발간과 월례문학토론회, 전북고교생 백일장 등을 확정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제사회와 연대했던 ‘미얀마 민주화 운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면서 세계 민주화와 전북 문단의 국제적 위상 확립에 이바지하기로 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제14회 불꽃문학상, 제12회 작가의눈 작품상, 제3회 참고운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전북작가회의는 제14회 불꽃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달칼라현상소’를 펴낸 진창윤 시인을, 제12회 작가의눈 수상자로 김명국 시인을, 제3회 참고운상 수상자로 이종민 수필가를 선정했다. 새롭게 추대된 김자연 회장은 “주춤했던 코로나19 시대 이후를 대비해 보다 활동적으로 일반인과 함께하는 2022년 전북작가회의가 되겠다”며 의지를 다졌으며, “창작과 소통 그리고 어울림이 물씬 묻어 나올 수 있는 문화 활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작가회의는 1980년대 남민시와 1990년 전북민족문학인협의회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민족문학이 지향하는 올바른 역사의식과 문학의 건강한 사회적 역할들을 진행해 왔으며, 전북을 너머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단체다. 정양 시인을 시작으로 최동현 시인, 김용택 시인, 임명진 평론가, 이병천 소설가, 안도현 시인, 복효근 시인, 김병용 소설가, 김종필 아동문학가, 이병초 시인 등이 전북작가회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6 16:41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전북지역 선사·고대문화 관련 연구서 3종 발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재은)는 2021년에 추진한 전북지역 선사·고대문화 연구 성과를 모아 관련 연구서 3종을 발간했다. 연구서 3종은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 일원 유적 분포 현황조사 보고서’, ‘전북지역 마한문화-발전기편(고분)’, ‘전북 동부지역 삼국시대 관방유적 분포 현황조사 보고서’ 등이다.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 일원 유적 분포 현황조사 보고서’는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과 낭산산성 일원의 청동기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중요 유적을 대상으로 시행한 분포 현황조사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다. 유물산포지와 발굴조사 유적으로 구분해 총 59개소 유적의 현황조사 결과를 집성하고 시대별 유적의 현황과 특징에 대한 논고를 포함했다. 이와 함께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의 3차원(3D) 스캔 도면과 일대의 고지형 분석 자료가 수록돼 있다. 이어 ‘전북지역 마한문화-발전기편(고분’은 전북지역 마한 문화의 성격을 밝히기 위해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대표적인 분묘유적 총 71개소의 분포 현황과 출토 유물을 정리한 것이다. 분묘유적은 분구묘, 주구묘, 토광묘, 옹관묘 등으로 구분하고 함께 나온 출토유물의 현황과 도면을 집성했다. 이와 함께 분묘의 변화 과정과 출토 토기, 철제무기에 대한 연구 논고를 수록했다. ‘전북 동부지역 삼국시대 관방유적 분포 현황조사 보고서’는 전북 동부지역의 산악지대인 운봉고원과 진안고원에 분포하는 삼국시대 관방유적 총 31개소 등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보고서를 발간한 것이다. 관방유적은 산성과 봉수로 구분해 시·군별 현황조사 결과를 수록하고 남강·섬진강·금강 등을 수계별로 관방유적에 대한 현황과 특징에 대한 논고를 담았다. 책자 3종은 국공립 도서관과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되며, 문화재청 누리집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03.06 16:41

미술관 솔, '아주 사적인 표면들' 전시 개최

전북도립미술관이 오는 28일까지 전주 미술관 솔에서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인 ‘2022 찾아가는 미술관: 전주’를 개최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매년 소장품 중 일부를 엄선해 도내 시·군 문화공간을 찾아가 작품을 전시하는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전주 지역 전시장으로는 미술관 솔이 선정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아주 사적인 표면들이다. 이는 올해 두 번째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회다. 고전적인 매체 분류법으로 한국화 및 회화에 속하는 동시대 미술 작품 14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작품 질료와 작가의 필치로부터 비롯된 표면의 물질성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전북 출신 작가들의 회화적 표현 경향을 분석해 보고자 기획했다. 전시에서는 그림의 질료와 붓질에서 비롯된 작품의 표면 효과를 주제 삼아 작가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그로부터 비롯된 회화성 등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의 정서와 미감의 근원을 추구해 민화적 기법과 오방색을 차용한 박종수 작가의 유채 작품 ‘민화적인 풍경’, 작가를 둘러싼 상황으로부터 느낀 순간적인 인상을 그림 그리기를 통해 기록하고자 하는 강성은 작가의 ‘비닐파도2’, 한국화의 전통 소재 산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임희성 작가의 ‘변종산수-의자’, 잘라낸 책의 단면을 재료 삼아 층층이 쌓아 올린 이정웅 작가의 풍경화 ‘Mountain’ 등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주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미술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는 미술관 솔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북도립미술관의 소장품 기획전을 통해 미적 사유와 감수성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찾아가는 미술관은 도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평생 교육의 장으로서 도민의 공공자산인 미술관 소장품의 감상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내 미술 문화의 저변을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앞으로도 장수군, 임실군, 진안군 등 8개 시·군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6 16:40

서수진 트리오, 믿고 듣는 귀호강 연주 선사 예정

한국의 창작음악가이자 드럼연주자 서수진이 이끄는 프로젝트 ‘서수진 트리오’가 오는 19일 전주 더바인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서수진 트리오는 세 명의 컬러리스트(색채를 입히는 사람)가 모여 음악을 만드는 그룹이다. 드럼연주자 서수진, 피아니스트 강재훈, 베이시스트 김영후 등 세 명이 함께 앨범 ‘Colorist’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드럼연주자 서수진은 기존의 수많은 피아노 트리오의 형식과 구성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각 연주자의 역할을 확장하고 즉흥 음악 방법론적으로 화성적 기반의 작업에 더하는 등 색채, 질감, 모양, 움직임 등에 기반해 꾸준히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연주자들이 스타일적으로 프리 혹은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차용했다. 기존의 프리 혹은 아방가르드 음악은 많은 부분 탈 형식적 연주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에 반해 형식미를 살린 즉흥 연주를 풀어내는 것이 서수진 트리오의 특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서수진 트리오의 첫 앨범인 ‘Colorist’의 수록돼 있는 Brice Wassy, Jung-Ak, On the hill을 연주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Off the wall, Who are you, Raindrops, Stream of Consciousness, Network Song, Uncertainty 등 서수진 트리오만의 색이 두드러지도록 재미난 연주, 색다른 연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수진 트리오는 2020년 미국의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Bandcamp’에서 2020 The Best Jazz on Bandcamp August에 선정됐다. NewYork Public Radiod의 ‘New Sound’에서는 Bill Evans Trio 이후로 변화한 Inventive Piano Trios에서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쟁쟁한 음악가들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또 2021년에 발표한 음반 ‘Colorist’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상 연주상을 수상했다. 한편 현대음악발전협회, 더바인홀, 쟈니컴퍼니 등이 주최·주관하는 이 공연은 예매가 필수다. 온라인 예매 시 3만 5000원, 현장 예매 시 4만 5000원이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톡 채널 ‘더바인홀’에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6 16:40

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전주국제영화제 해외영화편 공개

전주국제영화제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기다리고 있는 영화제 관객들을 위해 SNS를 통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으로 만나볼 수 있는 해외영화 작품을 공개했다. 영화는 <겟 더 헬 아웃>, <그레타 툰베리>,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애플>, <크립토주>, <토탈리 언더 컨트롤>, <팬 걸> 등 7편이다. 7편의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OTT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겟 더 헬 아웃>은 왕이판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이는 왓챠, 시즌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대만의 국회 입법부에서 경비원으로 존재감 없이 일하는 왕요웨이의 이야기다. 국회의사당 내부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고 감염된 사람들은 좀비가 되고 만다. 왕요웨이만이 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고 모두를 구출하고자 몸을 던지는 내용이다.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 문제를 주로 다루는 스웨덴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사진작가인 나탄 그로스만 감독의 영화다. 십 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영상으로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이는 티빙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졸업 작품으로 피아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제53회 블루리본상에서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 등 내로라하는 수상 경력을 가진 이시이 유아 감독의 작품이다. 왓챠, 웨이브, 티빙 등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애플>은 10년간 요르고스 란티모스와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조감독으로 일한 크리스토스 니코우 감독이 만들었다. 기억에 관한 특별하고도 기괴한 우화를 다뤘다. 현재 왓챠, 웨이브, 티빙에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대시 쇼 감독의 <크립토주>, 알렉스 기브니 감독의 <토탈리 언더 컨트롤>은 왓챠에서 앙투아네트 하다오네 감독의 <팬 걸>은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06 16:36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임방울과 방일영

임방울은 1904년 출생의 근대 판소리 명창이다. 그가 젊은 시절 일본에서 취입한 ‘쑥대머리’는 우리나라·일본·만주 등지에서 100여만 장이나 팔렸을 정도로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한 임방울의 소리를 즐겨듣고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낸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조선일보 제2대 사장인 고 방일영이다. 방일영은 국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았다. 그가 세운 방일영문화재단에서는 1994년 '국악의 해' 기념사업으로 국악의 올바른 전승과 보급,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한 국악인을 선정하여 매년 방일영국악상으로 공론화하며 수상과 함께 홍보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제28회 수상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예능 보유자인 전주의 김일구 명창이 선정되기도 했다. 근대 명창 임방울과 방일영 사장의 일화이다.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에 임방울과 방일영이 함께 오르며 있었던 일이다. 임방울은 평소에 콧노래를 즐겨 부르던 습관이 있었다. 역시 그날도 일행과 함께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돌다리를 건널 무렵 그는 작은 소리로 흥얼거리기 시작했는데 방일영도 그를 만난 후 처음 겪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의 콧노래를 즐겨 들으며 산길을 걸고 있었다. 마침 입산하는 날 날씨가 화창하고 멋진 풍경이 그들을 에워싸고 있던 이유로 임방울의 노랫소리는 점점 커졌고, 계곡을 도는 시냇가 근처 햇볕 단아한 넓은 터에 다다랐을 즈음 그의 소리는 굵은 통성으로 바뀌어 자연 풍경과 함께 동화되었다. 그때 그 소리는 바로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으로 임방울이 즐겨 부르던 눈대목이었다. 삶이 소리이며 생활이었던 임방울의 노래는 통도사를 울렸고 때마침 방일영 사장의 애창곡인 적벽가도 나오니 일행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남성적인 의리와 기개, 야망과 좌절의 비장한 아름다움이 담긴 적벽가는 그들과 함께 입산한 일반 유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는 큰 이유가 되었고 본격적인 판이 깊어질 무렵 어느새 임방울의 소리는 많은 청중의 무릎장단과 추임새로 통도사를 크게 울렸다고 전한다. 임방울 명창은 생전에 녹음하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그런 그의 고집으로 많은 자료가 남지 않았으며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판'을 좋아하여 더불어 어울림과 흥을 즐겼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리를 진정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너그러울 수 없는 분이었다고 방일영 사장은 회고를 통해 전했다. 진정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이 녹음기를 놓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흔쾌히 응해주었다는 것이다. 임방울과 방일영이 지났던 통도사의 길과 터는 남아 있는데 이제 그러한 '판'의 순수성와 소중함은 안타깝게 기억력을 잃고 있다. 전정한 소리꾼으로, 애호가로서 우리는 우리 시대 소리와 멋 그리고 감흥을 간직하며 계승하고 있을까? 다시금 그분들의 일화를 생각하며 우리의 ‘판'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03 17:02

한국전통문화전당, 전통한지 생산업체에 고용유지 지원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주 전통한지 계승을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한지 생산업체의 고용유지 지원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한지 생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원활한 고용유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주시 지원을 받아 근로자 고용유지 지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도 전주한지를 생산하는 근로자나 후계자를 고용해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한지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 가운데 고궁한지, 성일한지, 전주 전통한지 등 3개 업체에 예산 지원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지원에 따라 전통한지 생산업체 3곳에 국비 1500만 원, 시비 1500만 원 등 총 3000만 원의 고용 급여 명목의 예산을 지원했다. 예산 지원을 받은 업체의 근로자는 그동안 전주 전통한지 계승을 위해 전통한지를 뜨거나 건조하는 등 한지 관련 업무를 진행해온 인력이다. 특히 한지제조업은 ‘기타 종이 및 제조업(한국표준산업분류 KSIC:17129)’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하는 경영위기업종으로 분류된다. 전주 전통한지 제조업체들은 국세청 부가세 신고 매출액 기준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경영위기업종으로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업태에 해당된다. 김선태 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주한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통한지 제조업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체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2021년에는 전주 전통한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시설과 장비를 개선하는 사업도 지원했다. 이 역시도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전통한지 제조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추진한 사업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03 17:02

허은오 작가의 열여섯 번째 이야기 개최...'자연아취'전

허은오 작가의 열여섯 번째 이야기가 오는 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자연아취(自然雅趣)’로, 자연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연스러운 아취가 함축된 의미로 관람객들에 정서적 친밀감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전시다. 허 작가는 자연 세계에서 미미한 새와 꽃의 형상을 빌려 새롭게 재해석했다. 일명 화조화(花鳥畵)라 불리는 작품을 전시했다. ‘자연아취’라는 주제를 작품 속에 한국의 텃새와 철새, 예로부터 맑은 기운과 소박한 운치가 가득하다고 여겨지는 매화, 목련, 동백꽃 등 꽃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 허은오 작가는 자연과의 완벽한 교감인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내면세계를 자연을 통해 전했다. 자연과의 합을 추구하는 동양 사상을 바탕으로 허 작가 자신의 내면 심리를 ‘새’라는 매체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작품은 엄숙하고 신비스러운 형태에 마치 정지된 듯 보이지만 흑백 공간 안을 유영하는 모습을 보인다. 화려한 깃털과 절제된 표정 속에서 억압된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바람 등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또 새의 이미지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묘사해 현대사회 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서정적으로 나타냈다. 작품의 주된 색은 먹색으로, 어두움과 무거움, 적막함을 깊게 담아냈다. 이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표현하고 배경 공간의 자연 이미지를 통해 갈등과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표현방법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사회와의 소통과 갈동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새’를 통해 담기도 했다. 허은오 작가는 어두운 먹색을 활용했지만 추상적이고 강렬한 필력을 부각하지 않았다. 그는 섬세한 수묵의 선묘와 발묵, 부드러운 선염 등 여러 기법과 전통 문양을 활용해 자연의 아담하고 부드러운 정취를 추구했다. 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상생 속에서 생명 감수성과 한국적 정취를 담아 자연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사유를 유도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허 작가의) 작품 표현방식에 있어서 수묵과 화조의 만남은 탈속적 감성과 정적인 여유가 담겨 있다. 어려운 코로나19 시기에 마음의 위로와 회복에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허은오 작가는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Fine Arts(뉴욕 로체스터 공과 대학) 석사 과정을, 숙명여대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미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포함해 16번째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13여 회의 개인 부스전에 참여했다. 또 100여 회의 기획 초대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숙명여대, 전북대, 군산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3 17:02

전주국제영화제 “우크라이나 국민의 무사와 안녕 기원”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 조직위원회가 지난 24일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역시 전쟁과 주권 침해의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게 닥친 안타까운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러한 종류의 폭력은 어느 때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 보존의 의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원회는 마지막으로 “국가의 일방적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러시아 현지 영화인, 예술인, 국민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한다”며 마무리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국제사회 평화를 위해 꾸준히 평화 목소리에 동참했다. 지난해 10개의 국내 국제영화제와 함께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던 미얀마 민주화 운동 관련 지지하는 공식 성명을 내기도 했다. 꾸준히 범세계적 평화 유지에 앞장서며 국제영화제로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03 17:02

전향란 작가 "컴퓨터 자판 위 Shift 활용해 작품 디자인 시작"

전향란 작가가 오는 6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Shift’로, 컴퓨터 자판에서 자주 봤던 ‘Shift’를 활용해 작품을 디자인했다. ‘Shift’는 옮기다, 이동하다, 자세를 바꾸다, 변화 등 다양한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Shift’의 의미는 전향란 작가의 작품세계와도 유사하다. 패션의 관점에서 특정한 주제를 다양하게 창의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주제를 여러 개의 스타일로 변화시키는 도전을 즐겨한다. 이에 원단, 문양, 스타일, 디테일 등 하나의 주제를 이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창작하는 흥미로운 도전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출, 나무, 보리, 한옥 등 상상하지 못했던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 패턴으로 작업했다. 이후 다양한 원단에 디자인 패턴을 적용시켜 보기도 하고, 하나의 디테일을 다양한 디자인에 시도하기도 하고, 반대로 같은 디자인을 여러 개의 원단에 적용시켜 보기도 했다. 실험적인 작업이 웃음 짓게 만든다. 상상하지 못했던 실험적인 작업 끝에 아주 재미있는 스타일로 연출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이에 전향란 작가는 “어쩌면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도 이런 ‘Shift’가 있기에 뻔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펼쳐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어떤 슬픈 인생의 재료가 다른 모습의 인생과 만나서 전혀 예상하지 않은 반전이 있는 인생이 되는 경험을 한 번은 누구나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향란 작가 작업 중심에는 하나님도 있었다. 그는 매일 뜨는 해, 주위에 언제 어느 곳에나 있는 나무, 언제나 위에 있는 하늘 등 자연을 보며 하나님을 떠올렸다. 떠올림과 동시에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려 볼 때 내 영혼이 찬양하네’라며 감격과 감탄했다. 이를 ‘축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가 자연을 주요 테마로 작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감탄을 보내는 ‘자연’을 테마로 설정하고 일명 작가만의 실험적인 작업이 돋보이는 ‘Shift’라는 기법으로 디자인했다. 전향란 작가는 관람객이 잠시나마 마음 깊은 곳에서 탄성과 기쁨의 감성으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3 17:0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