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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동물’ 타인과 조화 이루며 사는 우리들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 한국화가 김승현 씨는 화단을 채운 여러 종류의 식물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다. 식물이 겉모습과 성격 모두 다르지만 영양분을 나누며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처럼 우리네 현실에서도 소외되고 뒤쳐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가 되길 바랐다. 21일부터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개인전의 주제를 a Society라고 정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오는 2020년 1월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그 속에서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표현한 한국화 20여점을 선보인다. 김승현 한국화가는 선인장은 작가로서의 내면이 투영된 작품이라며 사람들이 약자를 배려하고 타인과의 소통, 유대를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다채로운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장지와 동양화 물감인 분채를 주재료로 택했으며 가지각색의 모양과 색감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나타냈다. 동양화 채색기법을 주로 활용한 만큼 그림을 통한 시각적 휴식을 제공하고자 했다. 김승현 한국화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전주와 완주 등을 오가며 두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29 16:48

[2019 전북문화계 결산 ⑥ 영화·영상] 전주국제영화제 20주년, 지역정체성 살리기 고심

전북은 올해 시민들과 함께 영화제와 영상산업을 주제로 기념할 일들이 많았다. 전북의 대표 영화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는 성년을 맞아 새로운 발돋움을 시도했고 전주 영화계의 기반인 전주영화제작소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관객들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주시민이 만든 전주우리마을영화제에서는 시민들이 주도하는 영화영산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성년 맞아 영역 확장 시도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성년을 맞아 5월 2일부터 열흘간 53개국 275편의 영화와 함께 확장된 전시를 선보였다. 기존 전주 영화의 거리에 집중되던 영화제 공간을 확장해 팔복예술공장으로 프로그램을 넘긴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전주 원도심 밖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도 현대영화의 실험적인 경향을 반영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제의 20년 역사를 돌아보기 위한 특별 기획 뉴트로 전주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섹션도 올해 관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한국경쟁 배우상 부문을 신설했으며 국제경쟁 시상 규모를 키워 영화제의 위상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었다. 20년간 축적해온 영화제의 자산을 돌아보기 위한 아카이빙은 다소 미흡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역과 함께 해온 영화제의 정체성을 보다 견고하게 만들려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인력이 간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개편 진통새 얼굴 맞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이사회는 이충직 집행위원장을 이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갈 새 집행위원장을 찾는 과정에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와 이상용장병원 프로그래머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들 프로그래머가 이사회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했으며 지난 7년에 대한 온당한 평가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11월 집단 사임함에 따라 올 초 영입한 문성경 프로그래머만 남게 되자 조직위는 프로그래머를 공개모집했다. 조직위는 12월 10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을 위촉하고 26일 신임 프로그래머에 전진수문석 씨를 선발했다.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은 20년간 쌓아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과를 이어받아 영화제의 노하우와 정체성을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양한 지역 목소리 담아낸 상영 축제도 풍성 자연과 함께 하는 영화 소풍 무주산골영화제는 일곱번 째 여정을 치렀다. 닷새간 25개국 101편의 영화와 함께 관객들이 즐길 수 잇는 각종 체험행사와 토크쇼, 콘서트 등을 선보였다. 지난 2001년 전주시민영화제로 시작한 전북독립영화제는 멀쩡히 살구 있는 우릴 보라라는 이색적인 슬로건과 함께 19번째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소개하는 메이드 인 전북 등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전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정부의 경제보복과 평화위협 행위가 이어지면서 일본군의 문제를 지적하는 영화도 지역 극장가에서 이목을 끌었다. 인권운동가 김복동의 평화를 향한 투쟁을 담은 영화 김복동, 일본 우익의 실체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주전장 등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꾸준히 상영되며 관람객을 맞았다. 전주영화제작소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십시일관 영화제는 개막일 노무현입니다를 상영하며 닷새간 관객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선정한 영화 11편을 선보였다. 전주영상위도시혁신센터시민미디어센터마을발전소 맥이 공동개최한 전주우리마을영화제에서는 시민이 직접 제작한 영화가 스크린에 담겼다. 이는 올 1월 취임한 박흥식 전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취임 당시 밝혔던 계획 중 하나다. 공동체의 정신을 다지고 전주시민들이 영화와 영상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상영작을 선정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26 17:40

전북지역 초등학생이 만든 한지공예작품, 이달까지 전시

전북지역 초등학생이 만든 한지공예 작품 300여점을 만나볼 전시가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지난 5~11월 운영한 우리는 메이커 한문화 창작교실에서 만든 작품이다. 오는 3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1층 전시실에서 학생들의 손으로 완성한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창작교실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시, 전주교육지원청이 전주한지를 활용한 수공예 교육으로 진행한 것이다. 신체적정서적 발달과 지식습득을 위해 추진돼 전주지역 12개 초등학교 4학년 학생 1308명이 전통공예를 체험했다. 지역 한지공예작가가 강사로 참여해 한지 다루는 법과 한지의 종류를 소개하고 한지뜨기, 줌치한지와 전주한지 조명등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이번 수업을 통해 한지 제작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평소 어렵고 멀게 느껴졌던 우리 전통공예문화를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한지와 이를 활용한 수공예 교육을 통해 우리 지역 초등학생들이 한지공예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나아가 전통 문화 확산의 기틀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26 16:28

다가올 2020년 ‘쥐띠해’ 그림에 담은 창작열

얼마 남지 않은 새해의 설렘을 담은 띠전이 2020년의 띠 동물 쥐를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연합회가 주최하고 우진문화재단과 우진청년작가회과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26일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 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는 전북지역 작가 34명이 바라본 쥐의 모습이 펼쳐진다. 쥐가 가진 상징적 이미지와 유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 재빠르고 영리한 영물이었다가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성가신 동물이기도 한 양면적 모습에 눈길이 간다. 때로는 고양이에게 괴롭힘 당하는 약자로, 무임승차를 일삼는 얌체족으로도 그려졌다. 경자는 자신이 묘두현령의 삶을 보낸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한다. 경자는 전주 태생으로 이곳에서 미술을 배우고, 청년 작가로서 활동하던 중 독일로 미술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결혼 후 결국 창작을 포기하고 베를린에서 전시 기획자로 전업해 활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녀에겐 여전히 창작에 대해 꺼지지 않는 갈망이 남아 있었다. (전시 서문 경자가 2020띠전에 전하는 말 中) 이번 전시의 서문을 쓴 김성호 평론가는 묘두현령, 수서양단, 오서오기 등 쥐와 관련 있는 다양한 사자성어를 이야기했다. 참여작가 모두 이 자리가 단순히 띠 동물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미술 창작을 통해 꿈을 실현하고 생계를 이어나가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전시 오픈식은 27일 오후 5시로, 아티스트의 밤과 함께 진행한다. 희망찬 새해를 앞둔 만큼 특별히 그림 경매인 아트마켓 전북옥션을 준비했다. 전북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일반 관객 대상의 작품 경매다. 향후 아트마켓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작품가격이 10~50만원에 달하는 양질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전시 관람객을 위한 선물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전시 현장에서 작가의 지도를 받아 달력에 직접 그림을 그려 나만의 2020 달력을 완성할 수 있다. 체험은 무료이며 창의력을 발휘해 멋진 그림을 담아내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26 15:59

전주국제영화제 신임 프로그래머에 전진수·문석 씨

신임 프로그래머 전진수문석 씨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공모를 통해 신임 프로그래머 2명을 선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6일 전진수 씨와 문석 씨를 신임 프로그래머로 선임하고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본격적인 프로그래밍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달 새로운 집행위원장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와 이상용장병원 프로그래머가 집단 사임함에 따라 올 2월 영입한 문성경 프로그래머만 남은 상태에서 새 프로그래머를 공개모집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동국대학교 대학원 영화과를 거쳐 프랑스 파리 8대학 대학원에서 영화학 석사를 마치고 2006년부터 최근까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해 왔다. 또한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래머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2000년부터 영화주간지 <씨네21>에서 취재 기자, 취재 팀장, 편집장, 기획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산업 프로그래머를 거쳐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국내외 영화제와 영화계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전진수, 문석 프로그래머의 프로그램 기획력을 믿고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두 신임 프로그래머가 문성경 프로그래머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제21회 영화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현재 국내외 경쟁부문, 비경쟁부문, 지역공모, 전주시네마펀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26 15:59

탈놀이, 신명에 실어 시름을 날리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특별전 탈놀이, 신명에 실어 시름을 날리다전을 열고 있다. 2020년 2월 23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4종목의 탈놀이를 중심으로, 탈놀이의 역사와 과장(科場), 등장인물과 전승의 문제 등 탈놀이 전반을 만날 수 있다. 과장(科場)은 과정 또는 연극에서 장, 막의 뜻으로 탈놀이 채록본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용어. 탈놀이는 여러 과장이 이어지는 연작 형식을 이룬다. 특히 삼국 시대의 주술적인 제의나 대동놀이에서 비롯되어, 고려 시대의 궁중 나례와 나희를 거쳐 조선 시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탈놀이로 발전하면서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탈놀이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엿볼 수 있다. 특별전은 △우리 탈놀이, 그 오래된 시작, △ 탈놀이의 꽃을 피우다-산대놀이 △우리 탈놀이, 신명을 잇다, △ 삶에서 예술로, 문화재로, △ 탈놀이, 새롭게 만나다 등을 구성됐다. 특별전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에서 썼던 국보 제121호 안동 하회탈, 1895년(고종 32년) 경복궁 중건 때 사용했다고 씌어 있는 먹중탈, 훌륭한 조각기법을 보여주는 조선 시대의 산대(山臺)놀이탈과 탈놀이 보존회의 탈 등 다양한 탈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연희되었던 탈놀이 모습을 기록한 강이천(姜彛天)의<중암고(重菴稿)>등 관련 문헌, 일제강점기의 탈놀이 현장 채록(採錄, 필요한 자료를 기록녹음한것)인 오청(吳淸)의 봉산탈각본(鳳山탈脚本), 국가행사 때의 탈놀이 모습을 그린 <화성성역의궤>의 낙성연도(落成宴圖)(1801년) 등도 함께 전시했다. 이밖에도 1930년대의 봉산탈춤 음원, 1960~80년대의 탈놀이 영상과 오늘날 대중문화에 나타난 탈놀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280-1458.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26 15:59

[2019 전북 문화계 결산 ⑤ 미술] 전북미술이 나아갈 길, 치열하게 탐색

전북미술, 무엇이 문제입니까? 올해 지역 작가들은 갈수록 퍽퍽해지는 창작 환경 속에서 현재 미술계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상황을 스스로 살피고,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1월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를 이끌 새 수장으로 김영민 회장이 뽑혔고, 교체냐 연임이냐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전북도립미술관 김은영 관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 1년 연장됐다. 이를 놓고 지역 미술계에서는 소통론인물론 등 갑론을박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전북 대표 국제행사인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의 다양성과 본질을 추구했지만,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미술 정체성 모색 활발활동영역 넓혀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출구가 막혀 있습니다. 올해 전북 미술계에서는 예술인들의 창작 환경을 진단하고 정체성을 모색하는 토론회나 학술발표회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지난 8월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우진청년작가전 개막과 함께 진행된 토론회.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북 미술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 기조발제를 했다. 장석원 전 관장은 전북미술의 현 상황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막막함이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가족 상황과 닮아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전주시립미술관 설립, 아시아 문화 심장터 조성을 위한 문화 정책,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제적 문화 프로젝트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한 동서미술문화학회 제19회 학술발표회도 지난 10월 전북대학교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전북 미술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팀장, 김원 작가, 고은지 작가 등이 각각 발표에 나서 전북 미술의 현주소를 짚었다. 철로가 끊긴 암울한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열정은 치열합니다. 창작 환경은 녹록치 않았지만 지역 작가들의 활동은 뜨거웠다. 전주 교동미술관, 디자인에보, 팔복예술공장, 익산 W미술관, 완주 연석산미술관 등에 입주한 레지던시 작가들의 결실도 넉넉했다. 전북도립, 시립, 사립미술관도 바쁜 한 해였다. 지역 미술가들이 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전북도립미술관의 프로젝트 아시아 지도리 특별전도 이어졌으며, 정읍시립미술관이 정읍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한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은 개막 28일만에 관람객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모았다. 전주 gallery숨의 공감-공유전,PLATFORM - 2019등, 지역 사립미술관들은 기획전을 마련해 각각 작가들을 응원했다. △전북미협 김영민 회장 취임, 첫해 성적표는?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미협) 김영민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제19대 지회장으로 선출돼, 3월 8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영민 회장은 취임 첫해를 맞아 제51회 전라북도미술대전, 2019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제39회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전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르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전북미술대전에는 10개 부문 총 1164점이 출품됐으며, 종합대상 서양화 부문 최지연 씨의 꽃향기 흩날리고 등 입상작 682점을 선정했다. 미술대학 축소로 전공자 배출이 줄었지만 미술 저변확대로 양적 성장이 이뤄졌고, 한국화 분야는 다양한 기법을 보여주는 질적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출품작의 공모규정 위배돼 민화부문 대상작 선정이 취소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전북미협이 주최하는 지역 최대 미술축제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집행부가 바뀌면서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모았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도전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JAF Flash 27인과 20~30대 청년작가 9인이 참여한 JAF Youth 9, 공예이야기을 통해 작가를 집중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반앤반전을 통해 관람객에게 다가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미술인들의 교류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한 제39회 전북미협 회원전는 회원 248명이 출품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절반의 성공, 또는 절반의 실패로 전북미협의 한 해 성과를 정량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김영민 회장이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여 동안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2.25 16:47

‘중(中)’·‘용(庸)’, 8년간의 마음공부

인생 그렇게 사는 것 아니다. 지난 2010년 한 범부의 이 말에 큰 충격을 받고, <중용(中庸)>을 다시 보며 마음공부를 하기로 작심했다는 연정교육문화연구소 김경식 소장. 김경식 소장이 8년 넘게 틈틈이 쓴 글을 엮어 <중용(中庸) 바로보기>(교육과학사)를 펴냈다. <중용(中庸)>의 저자는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 기원전 483년~402년)다. 자사는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를 스승으로 모셨고, 그 학맥은 맹자(孟子)로 이어졌다. 이 책은 김 소장이 자사가 쓴 <중용>원본을 자력으로 공부하고 정리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김 소장은 시중의 서점에서 범람하는 <중용>에 대한 해설서는 거의 주자(朱子)의 <중용장구>에 기초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800여 년에 이르는 주자의 사상적 규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중용> 원본을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책은 서편(序編) 예비적 인식과 본편(本編) 중용 원문 바로보기 등 2편 822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편에서는 <중용>의 저자 자사(子思)에 대한 이해, 중용의 의미와 <중용>이 쓰인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본편에서는 <중용> 원문 내용을 8개 장으로 구조화해 해석을 덧붙였다. 중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전적으로 중용은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고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음을 뜻한다. 김 소장은 중(中)과 용(庸)이 갖는 의미를 각각 나누어 소개했다. 먼저 중(中)은 첫째 중간, 둘째 적중하다, 일치하다, 맞다는 뜻이 있으며, 셋째로 치우치지 아니하다, 불과급(不過及)이 없다는 뜻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또한 용(庸)은 항상 일정하여 변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항상, 평상(平常)이라는 세 가지 뜻을 지닌다고 소개했다. 중용은 마음공부가 자기 인생에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것인가를 스스로 터득하게 하고, 오늘의 나를 반성할 수 있도록 깨우칩니다. 중용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소장은 중용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다만 성실하게 수양함이 부족할 뿐이라고 봤다. 김 소장은 1997년 <문예사조> 수필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일제강점기 民族私學 高敞高普 - 그 심층적 탐색>, <고창의 전통과 생활사> 등이 있다. 현재 고향 고창에서 연정교육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연변교육과학연구소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25 16:47

전주문인협회 협회지 '문맥' 53호 발간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이소애, 이하 전주문인협회)가 제2회 전주시민문학제와 제11회 전주문인대회 및 제7회 전주문학상 소식을 협회지 <문맥>의 53호에 실었다. 이소애 전주문인협회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연2회 발간하는 <문맥> 회지 발간은 마치 사막을 걸어가라는 명령처럼 암담했지만, 회원과 후원업체의 기부금으로 무난하게 발간할 수 있었다며 시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시 낭송 축제를 등 서로의 문학성을 교류할 기회가 많았다. 만남, 이상, 기쁨이 샘솟는 글밭을 가꾸기 위해 함께 힘써주신 분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호에는 지난 9월 전주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열린 제2회 전주시민문학제 당선작품 전시회 및 시상식 소식을 돌아보게 했다. 10월 전주예술제가 열린 덕진공원에서 회원들의 시 작품을 전시하고 전주시 독서대전을 통해 회원들의 작품집을 선보인 소식도 사진에 담았다. 지난달 23일 열린 제11회 전주문인대회 및 제7회 전주문학상 시상식 현장 풍경도 전한다. 전주문학상 본상문맥상 특집으로 발간한 만큼 이번 책에서는 전주문학상 수상자들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본상 수상자인 박성숙 씨의 붉은 잎은 떠나고 외 4편과 문맥상 수상자인 황점숙 씨의 마음 한 상 외 4편이다. 회원들이 써낸 시동시수필 작품도 넉넉히 실었다. 표지화는 한재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장의 작품인 한벽루의 겨울이다. 양병호 씨는 평론을 통해 추억의 회상과 자아 성찰로 빚어내는 사랑의 노래라는 주제로 이소애 시인의 시 세계를 분석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25 16:47

제3회 꽃밭정이 문학상에 백금종 씨 선정

꽃밭정이수필문학회(회장 문광섭)가 지난 23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꽃밭정이 수필> 제9호 출판기념회와 제3회 꽃밭정이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일환 꽃밭정이수필문학회 지도교수, 이소애 전주문인협회장, 윤철 전북수필문학회장, 나인구 대한문학회장, 최화경 행촌수필문학회장, 이용미 수필과비평문학회장, 권요안 꽃밭정이노인복지관장등 60여명의 문학인들이 참석했다. 문광섭 꽃밭정이수필문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수필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체험을 글로 의미를 만드는 문학이기에 노인복지관 회원들의 성숙한 작품이 우리들의 삶의 지표가 된다며 아홉번째 <꽃밭정이 수필>에는 어르신들이 전하는 젊은 날의 경험과 교훈적인 삶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제3회 꽃밭정이수필문학상 수상작인 해오라기의 아침을 쓴 백금종 씨는 고창 출신으로 국보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다. 이희근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으로 백금종 작가는 해오라기의 느림의 미학을 발견했다며 움직임 속에 고요가 있고, 고요 속에 생동감이 넘친다. 자연법칙의 한 단면을 잘 그려냈다고 밝혔다. 이날 제3회 꽃밭정이수필문학상 시상식은 심사평과 수상자의 소감 발표에 이어 수상작품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어 참석자들은 제9호 <꽃받정이 수필> 출판을 기념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25 16:47

연말 밝히는 전북도민들의 수필사랑

한 해와 작별을 준비하는 12월, 글쓰기를 사랑하는 전북도민들의 이야기가 모였다. 수필로 삶의 등불을 밝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전북문예창작회(회장 송일섭)가 수필동인토방의 아홉 번째 글모음 그리고 부채질을 해 주었다를 발행했다. 양미숙, 이경수, 조순배, 김명규, 김형진, 박준수, 김정미, 박춘민 씨의 글이 실렸다. 결실의 계절에 한 땀 한 땀 써 내렸던 각자의 작품을 모아 엮었으니 그야말로 소중한 수확이다. 수필을 쓰시는 분들을 더 많이 토방으로 초대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며 삶의 진지한 얘기들을 나누고 싶은 분들을 기다려 본다. 우리는 생이 저무는 순간까지 글쓰기를 잊지 않을 것이다. 초대수필로는 정진권 수필가의 글 짚신 고(考)를 소개했다. 유년시절부터 함께 해온 짚신에 얽힌 추억과 그리운 사람에 대한 감상을 적었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순수필동인회(회장 이명화)는 순수필동인지 제3집을 펴냈다. 가을을 먹다라는 제목의 책에는 제1회 순수필문학상 수상작 소식도 함께 담았다. 이명화 순수필동인회장은 이 책의 머리말을 통해 생명력 없는 글은 공허한 메아리라고 말했다. 온갖 소리와 몸짓으로 세상이 혼란스러웠지만, 순수필 동인 제3집을 선보이며 작은 위안을 얻었다는 것. 회원 수 11명으로 운영되는 순수필동인은 소규모의 문학단체이지만 한 달에 한 번 합평회를 여는 등 수필의 문학성을 높이고 수필문학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힘쓰고 있다. 제1회 순수필문학상 수상작은 라옥순 씨의 우화다. 감정을 절제하면ㅅ허도 서정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망자의 혼이 나비가 되어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지막 단락에는 긴 여운이 감돈다. 더불어 신영규, 이경옥, 이명화, 이순종, 전성권, 황점복, 황점숙, 박갑순, 고명환, 박영삼 등 회원들의 글이 모여 이번 책을 완성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25 16:4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동화작가 - 장은영 작가 ‘으랏차차 조선실록 수호대’

아침의 신선한 공기, 시리도록 눈이 부신 태양,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까지 인간에게 생명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생명 유지와 상관없는 과거에 대해 끊임없는 접촉을 시도한다. 과거에 대한 의문과 알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인간의 삶 일부로 들어온 것은 오래된 일이다. 과거를 놓치지 않으려는 인간의 심리는 자신의 근본을 향한 몸부림이라고 단정 짓는다면 지나침일까? 어찌 됐든, 과거와의 만남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기록물이지 않을까 싶다. 몇백 년, 몇천 년 전의 과거를 만나기 위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과거의 기록물을 접하는 것이다. 기록을 통해 역사를 넘나들고, 기록을 통해 과거의 인물과 사건을 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록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얼마 전, 동화작가 장은영은 조선왕조실록을 소재로 한 동화를 선보였다.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파란자전거)라는 이 책은 조선 500여 년을 담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내는 지난한 과정을 담았다. 임진왜란이라는 7년의 전쟁 동안 조선에서 사라진 것들이 많았다. 국가의 위태로움과 함께 백성들의 목숨과 조선 땅의 역사가 송두리째 파괴되는 전쟁이었다. 그 중 조선왕조실록 4대 사고 중에서 세 곳은 모두 불에 타고, 마지막으로 남은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동화에 담았다. 조선 사회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살아갔던 광대들 100여 명과 안의, 손홍록이 그 주역들이다. 동화에서는 하루아침에 역적의 아들이 된 석개와 석개와 형제처럼 지내던 궁수였던 팔모, 줄광대 홍두가 실존 인물인 안의와 손홍록과 함께 실록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대장정을 하게 된다. 백성의 고혈을 짜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실록을 일본에 넘기려는 탐관오리와 이방의 온갖 모략과 협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목숨을 건 조선실록 지키기는, 조선 사회의 가장 천대받은 광대들과 함께 이루어낸다. 지금 전쟁 때문에 목숨이 위태롭고, 당장 입에 풀칠할 것도 없는데 그깟 책이 뭐 중요해요? 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옷을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라며 처음에 거부했던 아이들도 역사를 바로 알면 밥이 나오고, 옷이 나오는 법이다.라는 말을 듣고 혼신의 힘을 다해 조선실록을 지켜낸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말처럼 역사는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만나면서 재탄생 되는 것이다. 재탄생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기록물이다. 과거와 만날 수 있게 하는 기록물에 대한 가치를 드러내 준 장은영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이 책으로 전북작가회의에서 마련한 불꽃 문학상의 영예까지 얻었으니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 되었으리라 여겨진다. *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 번째 짝을 출품해 당선됐다. 학생 독서지도를 하면서 글을 쓰고 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된 <달려라, 달구!>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12.25 16:38

[2019 전북문화계 결산 ④ 무용] 지역 문화·자연환경 담은 무용극 눈길

올해 전북의 춤판에는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창작 무대가 눈에 띄었다. 지역을 연고로 오랜 세월 무용에 전념해온 원로와 중견 무용가의 업적을 돌아볼 기획 전시와 공연도 마련됐다. 신진 무용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오디션 무대는 지역 무용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전북 문화브랜드공연 기대감 높인 장수가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전라북도 14개 시군의 독특한 소재와 정체성을 살리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전북 문화브랜드공연을 기획해 선보였다. 지난 11월 전주와 장수에서 올린 이미지무용극 장수가야는 숨겨진 철의 왕국이라는 주제로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장수가야인들의 기상을 그려냈다. 장수와 진안고원 일대에서 대가야의 유적이 발견되고 그 흔적을 문화예술로 승화시켜보자는 장수군의 제의가 전북도립국악원으로 들어온 것이 장수가야의 시발점이 됐다. 숨겨진 가야의 역사적 배경을 밝히는 과정에서는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교수를 만나 도움을 얻기도 했다. 임기 초반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던 여미도 무용단장은 이번 작품으로 잊혀져가는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인명무의 관록 돌아볼 아카이브 기획 풍성 여든을 훌쩍 넘긴 최선 명무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로서 70여년 춤 인생을 담은 무대를 선보였다. 9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2019 최선춤-꽃길이 그것. 춤 인생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그가 원로무용가가 되기까지 갈고 닦아온 예술혼을 담았다. 2019 전라북도공연예술페스타(JBPAF)의 일환으로 호남살풀이춤보존회 회원이 함께 출연했다. 전주문화재단은 12월 전주 백인의 자화상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무용의 대모인 육완순의 춤과 인생을 재조명했다. 육완순의 삶과 예술성취를 선보이는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강명선현대무용단과 CDP무용단의 헌정공연도 열렸다. 7월에는 멋의 예인, 우리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 춤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활발하게 무대에 섰던 원로 한국무용가, 최현 선생을 기리는 17주기 추모 공연이 전주에서 열렸다. △전북 무용인 선의의 경쟁, 열정으로 채워져 신진 무용가를 위한 텃밭으로는 우진문화재단 우리 춤 작가전-신인춤판과 뮤지컬수컴퍼니가 주최한 문화예술 경연대회 제1회 BATTLE YOUR TALENT가 대표적이었다. 지역의 젊은 무용가들의 창작물을 선보이기 위한 우리춤작가전 젊은 춤판은 선의의 경쟁으로 춤판에 흥을 더했다. 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는 2019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에서 황채은 안무가의 프리즘속으로에 대상을 수여했다. 전북 무용인의 큰잔치인 전북무용제는 6월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중공연장에서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5개 팀의 경연으로 치러졌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이 대회의 대상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그 아픔을 다룬 고명구 춤 익재의 한국무용 그날에 돌아갔다. △공연장 상주단체 등 민간 무용단 활동 기지개 강명선현대무용단은 10월 전주 치명자산을 주제로 무용극을 선보여 지역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치명자산 성지에 담긴 순교자들의 사랑과 믿음의 정신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 것. 전주 한벽루 주변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공간을 한 곳에 모아냈다. 예술감독 김화숙이 이끄는 현대무용단 사포는 3월 새 임원진으로 김남선 대표와 조다수지 부대표를 선출했다. 이후 5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펼친 야외 춤판 사포, 말을 걸다 11번째 공연을 비롯해 9월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조다수지 씨의 개인무대로 소극장시리즈를 선보였다. 산조전통무용단은 1월 문정근김정학배상복 3인의 협심으로 완성한 춤 동행 남무 60으로 전주관객들과 만났다. 태평무로 전통무용의 정수를 보여주며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우리 춤이 가진 속 깊은 멋을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9월에는 전주춤의 뿌리를 찾기 위한 무대를 열고 전주 검무를 비롯한 지역의 전통무용의 멋을 보여줬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23 18:24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진안 도통리 중평마을 초기 청자가마

전라북도의 내륙 중에서도 가장 내륙이라 할 수 있는 진안 도통리 초기 청자가마터가 20132017년에 걸쳐 총 5차례 조사 되었다.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는 이른 시기의 선해무리굽 및 중국식해무리굽 청자완들과 함께 한국식해무리굽 청자완이 수습되었으며, 진흙가마와 벽돌가마가 각 1기씩이 완벽한 상태로 확인되었다. 2017년에 완벽하게 전모를 들어낸 벽돌가마는 2016년 확인된 고창 용계리 초기 청자가마 보다도 길이가 5m 정도가 더긴 43m로 확인되어 호남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로 가마로 확인되었다. 20162017년에 걸쳐 확인된 벽돌가마는 초기의 벽돌가마에서 점진적으로 진흙가마로 변화되는 과정을 한 곳에서 보여주는 최초의 가마로, 한국 초기청자의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2호 가마의 운영시기는 10세기 초 중반에 처음 축조되었다가 퇴화형해무리굽이 생산되는 11세기 초반에 폐요 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시굴 및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제1호 가마인 진흙가마는 확인된 길이가 13.4m로 이 가마에서는 한국식 및 퇴화형해무리굽의 청자들이 수습되어 가마의 운영시기는 대체적으로 11세기 중엽으로 판단된다.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의 조업시기는 현재까지의 5차례 조사결과로 추정하여 보면 초기의 벽돌가마와 그 이후의 진흙가마 모두가 확인되고 있어, 그 운영시기는 현재 10세기 초중반인 930 50년경에서 약 11세기 중반경까지 운영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동고산성에서는 중국식해무리굽 청자가 수습되었는데, 발굴된 해무리굽 청자들은 그 일부가 진안 도통리에서 수습된 해무리굽 청자완들과 친연성을 가지고 있다. 무문이며, 유색이 매끄럽지 못한 점, 초기 청자의 대표적인 유색인 올리브색 유약이 사용된 점 등이 유사하여 일부에서는 진안 도통리에서 제작된 청자의 수요처로서 전주 동고산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동고산성 외에 익산 미륵사지, 남원 실상사, 정읍 고사부리성 등에서도 초기 청자완이 출토되었는데, 이들 중 백제시대에 축성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읍 고사부리성 출토 청자완들은 진안 도통리 출토품과 유사성이 인정된다. 진안 도통리 청자 가마터는 청자의 제작과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고창 용계리나 부안 유천리 가마보다는 불리한 요소가 많이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륙의 오지에 가마터를 조성한 것은 고창과 부안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후백제 견훤시대에 지역적 안정성을 고려하여 진안 도통리에 가마를 조성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도통리 청자들은 완주와 진안의 경계선에 있는 마티고개를 넘어 전주로 공급되거나 전주의 내륙수로망을 이용하여 다른 지역으로 공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또한 전주를 떠나 만경강과 금강 수계를 따라 공급되었을 진안 도통리 청자들은 지금의 군산시 임피면에서 충청과 호남의 다른 지방으로 운송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12.23 17:22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3인의 영웅들’로 첫 단추

갤러리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대표 한리안)가 25일 정진용 작가의 개인전 3인의 영웅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한다. 특별히, 전시 첫 날인 25일에는 관람객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파티를 준비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성기문과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피아니스트 윤복희가 오프닝 공연을 선보이며 예술이 흐르는 교류 시간을 만들 예정. 정진용 작가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지역예술육성사업에 선정돼 혈통을 주제로 한 영상과 사진회화작품을 선보인다. 그가 고향인 전주에 돌아온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개인전인 만큼 창작작업의 영역이 회화와 설치에서 영상까지 확장됐음을 알리는 자리로 의미가 크다. 더불어 영상으로서 가능한 예술작업의 의미와 무게를 보여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닮고, 나는 아버지를 닮았다는 이유로 나는 할아버지와 가장 닮은 손자가 됐다는 이야기. 그 이유에선지 할아버지는 8남매가 낳은 손주들 중 나를 가장 예뻐했다는 아스라한 추억 말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나의 영웅은 완전히 다르다. 할아버지, 아버지, 나로 이어지는 삼대의 얼굴에 그들이 각자 영웅이라고 여겼던 이들의 얼굴이 겹쳐졌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것은 누군가의 얼굴이라기보다는 나와 우리들의 머리이며, 이 불분명한 머리들의 형상은 삼대 두세기에 걸친 반목과 질곡의 통사이자, 지금 동시대 세대갈등에 얽혀진 끈끈한 혈통의 매듭 속에 묶여져 있는 것이다. 정진용 작가는 혈통이 동반하는 숙명적 순종에의 강요, 이른바 내가 말하는 대로 듣고 내가 원하는 답을 하라는 식의 독재적 강요가 할아버지와 나의 피에 흐른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세대에서 소위 틀딱들과 핏덩어리들 사이에 있는 거대한 유리벽은 젠더와 인종의보다 더 높고 두껍다며 전시주제에 담긴 생각을 전했다. 간절히 닮고자 하지만 닮지 않았고, 닮지 않으려 애쓰지만 닮아 있는 그것이 혈통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우리는 누구나 그 굴레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1972년생인 정진용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30회의 개인전과 150여회의 단체전을 선보였다. 팔복예술공장 강연, 노송동 한옥마을 공예품전시장 사다리트리 설치, 선미촌 기억골목프로젝트 총감독 등 전주에서도 다양한 창작 및 교육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란한 미디어장치가 아닌 작품으로서 사회 공동체적 네러티브가 있는 영상예술을 전주시민들이 접하고 영상표현에 대해 보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담론들이 생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23 17:2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