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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도심 속 솜리마을, 다시 시간을 걷다

익산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솜리마을에 다시 시간을 걷는 길이 열리고 있다. 한때 ‘솜리’로 불렸던 익산 평동로(인화·주현동) 일대는 아련한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갈대숲에 숨어 있던 인가 10호 남짓이 전부였던 작은 마을은 1914년 동이리역이 생기고 열차가 지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리역 통계를 보면 승하차 인원만 16만 명에 이르고 오고간 화물은 약 28톤에 달한다. 호남 최고의 도매상들이 인근으로 몰리면서 미곡부터 잡화, 신문, 여관, 장신구, 화과자 등 근대 문물이 가득한 최고의 상업지역이 됐다. 익산시는 근대기의 상업과 생활, 저항과 생존이 응축돼 있는 유산과 흔적을 잘 정비해 ‘솜리마을’을 조성했다. 근대 문화유산의 숨결을 담은 살아있는 문화 체험 공간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취지에서다. 솜리마을은 단순한 전시형 공간이 아닌, 원도심의 역사적 자산을 기반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머무르고 체험하는 참여형 공간이다. 마을은 역사적 건축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쓰임을 더해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큰 특징은 근대 건축물을 적극 보존·활용해,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같은 공간이 됐다는 점이다. 현재 운영 중인 공간 대부분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형성된 건축물로, 오래된 공간이 새 숨결을 품고 있다. 1954년 형제상회로 쓰였던 ‘이사도라주단’ 건물은 이제 천연비누를 만들며 감각을 일깨우는 체험 공간으로 변신했다. 시간의 주름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은, 근대 상가 건축물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사도라주단 건물과 연결된 곳은 바로 옆 ‘새시대양품’ 건물의 다락이다. 한때 최고의 잡화점이었던 이곳은 이제 ‘속리카페’가 됐다. 향기로운 커피와 이야기가 흐르는 북카페가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한복 바느질로 번성했던 ‘바느질거리’의 흔적을 간직한 ‘포에버 매듭공방’도 있다. 당시 생활사와 거리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곳으로, 끈기를 담아내는 매듭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오래된 골목 끝에는 독특한 감성의 숙소 ‘리스테이 익산’이 자리한다. 근대 문화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공간은 일식 목구조 건물로 내부 바닥 장마루, 천장이 원형대로 남아있다. 또 마당의 프라이빗 풀과 야외 테이블로 반전 매력을 더한다. 이와 함께 1925년 건립된 전형적인 금융조합 건물인 ‘솜리문화금고(옛 이리금융조합)’와 1948년 설립된 화교 교육기관인 ‘항일역사관(옛 익산 중국학교 및 강당)’, 각 기관과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거점 공간인 ‘솜리문화의 숲’도 자리하고 있다. 시는 이 일대를 원도심 문화 거점으로 삼고, 창업·관광·문화가 어우러지는 ‘살아있는 역사 도시재생’ 모델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시장은 “솜리마을은 시간이 멈췄던 공간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공간이었다”며 “과거의 숨결 위에 새로운 삶을 입히는 이곳이, 익산을 대표하는 문화 여행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솜리마을 운영 주체인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는 공간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금액 할인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센터 누리집 또는 전화(070-4172-6467)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17 18:45

전진우 멀티골∙송범근 선방쇼⋯전북, 안양 잡고 1위 한발짝

전북현대모터스FC가 K리그1 1위에 한발짝 다가섰다. 지난 3월 초 8위에서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전북은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에 성공하면서 지난 시즌 창단 30년 만에 강등권까지 추락하는 등 성적 부진의 아픔은 잊고 다시 K리그 전통 명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전북은 17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에서 FC안양을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이겼다. 지난 14라운드 광주FC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전진우의 선제골과 송범근의 선방이 완벽하게 들어맞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8승 4무 2패 승점 28로 현재 K리그1 1위인 대전과 동률이 됐지만 득점 차에 밀려 2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전북과 대전은 각각 득점 20, 21점 1골 차가 됐다. K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으로 순위를 산정한다. 전반 11분 전북 전진우가 골대 앞에 있던 송민규에게, 송민규가 반대쪽으로 온 전진우에게 패스해 주면서 선제골이 들어갔다. 전진우의 시즌 9호 골이다. 대전하나시티즌 주민규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린 전진우는 1골 차이지만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됐다. 전반 31분 전북 송민규가 오른발 슈팅을 날려 보면서 포물선을 그렸지만 아쉽게 안양의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35분 전진우는 포옛 황태자를 넘어 전북 황태자가 됐다. 전진우가 콤파뇨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콤파뇨에게 걸리지 않았다. 김진규가 흘러나온 공을 빠르게 전진우에게 연결하면서 멀티골이 터졌다. 전진우는 30분도 안 지나서 전반에만 시즌 10호 골까지 만들어냈다. 전반은 2-0으로 끝났다. 후반 21분 전북 전진우가 박스 안 3명의 선수를 보고 크로스를 올려 봤으나 안양 김다솔에게 막혔다. 후반 시간이 흘러가면서 송범근의 선방쇼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후반 24분 안양 야고가 골대를 노리고 크로스를 올려 봤지만, 곧바로 토마스가 흘러나온 공을 발리슛으로 시도했다. 그러나 전북 송범근이 슈퍼 세이브(정말 막기 힘들거나 막는 게 불가능한 경우에 나오는 골키퍼 선방)를 보여 줬다. 이어 안양 마테우스가 박스 바깥에서 기회를 봤지만 또 송범근이 막아냈다. 후반 39분 전북 티아고가 유니폼을 잡아 당기는 안양 문성우를 힘으로 버텨내 치고 나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42분 안양 이민수가 세게 슛을 차 봤지만 송범근이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전북은 후반 43분 멀티골을 기록한 전진우를 빼고 센터백 연제운을 넣는 등 수비 벽을 더 단단히 세웠다. 안양은 숨쉴 틈 없이 공격해 봤지만 전북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추격 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는 2-0으로 마무리됐다. 거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정말 열심히 잘 뛰어 줬고 전반전에 득점도 하고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두 골을 넣은 다음에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는 게 눈에 보였다. 우리가 두 골을 몰아 넣은 뒤 상대는 계속 밀어 붙였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대전과 동률이 된 것에 대해 "저희가 지금까지 갖고 온 포인트가 중요할 것 같다. 저희가 오랜 기간 무패를 이어가고 있는데 계속해서 일관되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 경기는 끝났고 이제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전진우는 첫 번째 골 춤 세리머니에 대해 "올해 몇 번 세리머니를 보여 줬는데 외국 선수들 추는 것 보고 연습 없이 한 번 해 봤다. 그런데 잘 못 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냥 동료들이 다들 최악이라고 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전주성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도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생각한다.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제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뽑히면 영광스럽고 안 뽑히면 다음 기회를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5.17 18:24

김윤덕 의원 보좌진인데요⋯전북서도 민주당 사칭 '노쇼 사기'발생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을 사칭해 허위 주문을 하고 고의로 잠적하는 '노쇼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김윤덕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주의 한 유명 식당에 식사 예약 요청이 들어왔다. 예약자는 자신을 김윤덕 의원실 소속 ‘박이준’ 보좌관이라고 소개하며, 식당 측에 술을 대신 구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식사 후 일괄 계산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예약자는 9인분의 단체 식사, 600만 원 상당의 고급 술 대금을 지정하는 계좌에 입금해 달라고 식당에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위조된 의원실 보좌관 명함과 존재하지 않는 '법활비 카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사이 총 4곳의 전주시내 식당에 이러한 요구들이 있었으나, 의심스러운 정황을 눈치챈 점주들이 의원실 등에 직접 확인한 덕분에 실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 업주들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재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윤덕 의원실은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의원실에는 박이준이라는 이름의 보좌진이 존재하지 않으며, ‘법활비 카드’라는 명칭의 카드도 없다”고 밝히며 “의원실 예산으로 술을 구매하거나 제3자를 통해 대리 구매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시도는 전북뿐 아니라 경남, 충북, 강원 등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남에서는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12일 충북 증평에서도 국회의원 보좌관을 사칭한 유사한 시도가 있었다. 이들 역시 민주당 관계자임을 주장하며 명함을 제시하고, 대규모 예약 및 선결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건·사고
  • 김문경
  • 2025.05.17 17:35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총력 지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전주 한옥마을 등지를 돌며 첫 전북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오후에는 관광 명소인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비빔밥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마쳤다. 이후 전동성당 앞으로 이동한 그는 지역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며 '전주를 새롭게'란 주제로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유세장에는 김 후보를 비롯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 총괄선대위원장,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인요한 의원, 정운천 전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세에 앞서 정 전 의원은 "보수당의 옷을 입고 15년을 뛰었는데 전북의 정치 상황은 똑같다"며 "이번에는 지역에서 김 후보에게 30%의 지지를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김 후보는 "전주에 와 놋그릇에 담겨진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며 "앞에 보이는 전동성당은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 당시 찾아온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북의 산적한 현안들 가운데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과 새만금 개발을 통한 기업 유치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전북이 올림픽 국내 후보지 유치 경쟁에서 이긴 비결은 도민들의 뜨거운 열정 때문에 가능했다"며 "국가 차원에서 올림픽 유치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기도지사 경력을 내세우며 "판교에 기업을 수백개 유치한 경험이 있다"면서 "전북에도 현대차부터 제지 공장 등 여러 산업이 있는데 그보다 몇 백배 큰 미래가 새만금에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새만금에 우수한 기업과 인력을 공급해 농업 생명 과학 중심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북 지역 공약으로 AI 기반 농생명 신산업 생태계 구축과 농업용 로봇 기술 및 종자산업 클러스터 조성, 첨단재생의료 중심 바이오, 푸드테크, 스마트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등을 내놓았다. 또한 전북 하계올림픽 유치 및 체육 문화 인프라 확보를 위해 국립 판소리 창극 극장 설립, 태권도원 글로벌화 구축, 새만금 국가정원, 전주 아중호수 공원 K-레이크 사업, 완주 익산 만경강 벚꽃길 사계절 관광명소화 추진 등을 내세웠다. 공약 발표 이후 김 후보는 경기전 일대에서 유세를 이어갔으며 한옥마을 거리를 돌아 다니며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상대로 인사를 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에서 '김문수'와 '국민의힘'이란 이름과 '기호 2번'이 적힌 붉은색 유니폼을 차려 입은 선거 운동원들은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김 후보를 향해 "염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한옥마을을 방문하고 전북대로 이동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비를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의힘에서는 새만금 방문을 이유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지역 일각에서는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 등이 김 후보의 방문 저지를 예고하자 이를 의식한 행보란 해석이 나왔다. 김 후보는 새만금 방문에 앞서 전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간담회에 참석해 전주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택시운전사 복장으로 옷을 갈아 입고 과거 직접 택시를 운전하며 민심을 청취한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어려운 택시업계 현실을 언급하며 "전주시민이 63만명이나 되는데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며 "실제로 택시 자격증도 취득하고 운전을 해보니까 몸으로 일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이라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택시 운전사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하는 등 새만금 현지 방문을 끝으로 전북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5.05.17 16:43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17일 고 이세종 열사 추모비 참배 무산

광주에서 열리는 제45주년 5.18 기념식과 전야제에 불참 ·거부당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전북에서 5.18 첫 희생자인 고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참배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늦게 김 후보의 전북방문일정을 재공지 하면서 17일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돼 있던 전북대 고 이 열사 추모비 참배 일정을 삭제했다. 대신 전주 한옥마을에서의 유세 및 거리 인사 시간을 늘렸고, 전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앞서 김 후보의 참배 일정이 알려지자,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후보의 참배를 반대했다. 위원회는 "이 열사의 죽음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자 저항의 상징"이라며 "김 후보가 그의 추모비를 참배하려는 행보는 그 정신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계엄군 지휘 책임자였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가 철회한 바 있으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판결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는 김 후보가 참배하기로 한 시각 대응 투쟁도 예고했다.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 한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단체가 반대하는데 굳이 갈 필요가 있겠느냐"며 "전북도민들께서 김 후보도 이세종 열사를 추모하고 싶었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6일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했다. 이 후보는 참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상하고자 했던 그들에게 저항하다 사망한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를 국민이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전주에 올 때마다 들러 생각해보고 지나간다"고 했다. 전북대 농과대 2학년이던 이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대학 학생회관에서 전두환 퇴진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하던 중, 계엄군이 교내로 진입한 다음 날 새벽 학생회관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부는 이 열사가 도피를 위해 옥상으로 올라간 뒤 보안등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했다고 봤고 그간 이 열사는 5·18 관련 유공자로만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 열사가 계엄군의 구타로 추락 전 이미 심각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 44년 만인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5.17 00:56

시대의 불의를 묵과하지 않고 자신을 내던진 숭고한 희생

원광대학교(총장 박성태)가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5·18 유공자인 故 임균수 열사 추도식을 16일 교내 창의공과대학 잔디광장 임균수 열사 추모비 앞에서 거행했다. 전북 순창 출생인 열사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앞 시위에 나섰다가 5월 21일 계엄군 발포로 사망했으며, 5·18 민주유공자로 지정돼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원광대는 1987년 교내 광장에 임균수 열사 추모비를 세우고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열사의 넋을 기리고 있으며, 유가족은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무등·경산장학회를 설립하고 1987년부터 매년 열사 모교인 원광대 한의과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올해 추모행사에는 박성태 총장과 유가족을 비롯해 대학운영위원, 한의과대학 교수 및 교직원, 학생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헌화와 설명 기도, 유가족 인사말, 시 낭송 등이 진행됐다. 박성태 총장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지금의 평안은 시대의 불의를 묵과하지 않고 자신을 내던진 수많은 분들의 노력에 뿌리내리고 있다”며 “아프지만 위대했던 그날의 행동은 국민주권과 법치, 그리고 인권 등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가치들을 일깨워 줬고, 당신의 기백은 용기의 표상으로 미래 세대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욱 한의과대학 학생회장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품었던 마음,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맞서 싸우셨던 용기, 그 모든 것이 우리에게 민주주의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수많은 이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서 있는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며 “당신이 지키려고 했던 자유와 인간의 존엄을 우리 역시 끝까지 지켜 나갈 것을 이 자리에서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익산교육지원청에서 발간한 초등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익산의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임균수 열사에 대한 내용이 담겼으며, 이를 토대로 익산지역 내 초등학생들은 임균수 열사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배우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16 21:18

이재명 “전북대도 서울대처럼”…전주서 지역인재 육성 제시

16일 전북지역 순회 유세를 벌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주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공약하며 전북대 등 지방거점 국립대의 대대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전북 소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지원 의지를 내비치며 재생에너지·문화산업 육성 전략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대 구정문 앞 집중 유세에서 “서울대는 학생 1인당 5000만 원, 전북대는 2000만 원 지원을 받는다”며 “같은 국립대인데도 차별이 있다. 이런 불균형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을 통해 전국 거점대학을 균형 있게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지방은 사람이 없어서 기업이 떠나고 기업이 없어서 사람이 나간다”며 “기업이 지방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교육·연구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전북을 지목하며 “서울은 땅이 없고 비싸지만 전북은 가능하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햇빛·바람 연금’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구정문 유세에 앞서 전주 한옥마을 옆 남천교 청연루에서 가진 청년 국악인과의 간담회에서 그는 “문화는 공기와 같고 예술은 국가의 품격”이라며 문화예술인에게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예산을 대폭 늘려 문화예술이 생계로부터 해방되도록 하겠다”며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생태계 복원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전북은 늘 소외받았지만 이젠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이 될 자격이 있다"며 전북이 억울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북대 자연과학대학 2호관 맞은편에 있는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인 고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16 21:17

이재명, 정읍서 "동학정신, 국민이 주인이 된 나라"호남의 중요성 강조

정읍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유세장에 지지자들이 우산을 쓰고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임장훈 기자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6일 정읍역 유세에서 "6월3일은 희망의 새로운 세상으로 출발하는 날이다"며 "민중이 존중되는 국민이 주권자로 이 나라 모든 권력이 국민만을 위해 행사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는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정읍역 유세장을 찾은 1000여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며 "우리들 스스로 외면하지 않고 철저히 감시하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잘할때는 상을 주고 못 할때는 벌을 주고 계속 못할때는 이번 처럼 끌어내리고 책임을 물으면 우리가 뽑은 일꾼들이 우리를 위해 일하는 정의로운 세상이 올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했다"며 호남의 중요성과 높은 정치의식을 강조하고 "자만에 빠져 정신을 못차리면 않된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위대한 농민들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인내천의 나라, 대동세상을 시작했다면서 여러분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농업을 많이 하며 쌀값 때문에 걱정도 많이 하고, 이상하게 도시의 소고기 값은 자꾸 오르는데 소값은 떨어지는데 이때 정부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이는 농업의 유통구조에 문제가 있고 정부가 책임을 못한 것이다. 새로운 정부는 확실하게 정부의 역할을 해낼것이다"고 역설했다. 또한 "수도권 중심의 일극체제로는 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어렵다" 면서 "균형발전, 지방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5.05.16 20:31

고창교육지원청-고창소방서, 체험형 안전교육 위해 손잡다

고창교육지원청(교육장 한숙경)과 고창소방서(서장 임정욱)가 지역 학생들의 안전의식 향상과 체험 중심 안전교육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 양 기관은 지난 15일 고창교육지원청 정책협의실에서 ‘학생 중심의 체험형 안전교육’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역 학생 교육 활동에 대한 상호 자문 및 협조, 학생 대상 안전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력과 지원, 진로체험 등 교육활동과의 연계 방안 마련 등이다. 양 기관은 이를 통해 단순 이론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숙경 교육장은 “학생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고창소방서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에 안전한 교육문화가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정욱 고창소방서장도 “그동안 소방서 행사와 교육에 협조해주신 학교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고창교육지원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며,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안전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창 지역 학생들은 소방 체험, 응급상황 대처 훈련, 직업 체험 등 실제적인 체험형 안전교육을 보다 폭넓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교육지원청과 고창소방서는 향후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과 공동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문화 확산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5.16 17:25

남원시, 공약이행 평가 3년 연속 ‘최우수’

남원시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2025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SA 등급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남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평가에서 종합 평점 87점을 기록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공약 이행 완료도 △2024년 공약 목표 달성도 △주민 소통 △웹소통 △선거공약 일치도 등 5개 분야다. 시는 종합점수 87점을 넘기며 최고등급인 SA를 받았다. 남원시는 ‘민선 8기 문화와 미래산업으로 도약하는 남원’이라는 시정 목표 아래 6대 분야 41개 공약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23건을 완료하고 나머지 18건도 정상 추진 중이다. 공약이행 완료율은 78.05%로 전국 평균(53.05%)을 크게 웃돌았고, 2024년 목표 달성률은 100%를 기록해 전국 평균(92.55%)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공약이행을 위한 필요재정 확보율도 51.72%로 전국 평균(43.11%)을 상회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덕분에 3년 연속 SA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5.16 17:24

전북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완주군 일원서 성황리 열려

‘2025 전북특별자치도 어르신 생활체육대회’가 16일 완주군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북체육회(회장 정강선)와 완주군체육회(회장 이종준)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도내 14개 시군에서 2,200여 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해 친목과 건강을 다졌다. 대회는 완주문예회관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체조, 탁구, 테니스, 고리걸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9개 종목이 용진생활체육공원∙봉동읍 반다비체육관∙둔산공원∙생강골공원 등 완주군 곳곳의 체육시설에서 펼쳐졌다. 정강선 전북특별자치도 체육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완주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활력 있는 삶을 이어가시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생애주기별 맞춤 체육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지원하는 이번 대회가 도내 어르신들의 화합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완주군은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활체육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05.16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