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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사)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신임 김형식 회장 “전북경제를 살린다는 심정”

“이노비즈협회가 발전해야 전북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해볼 계획입니다” 제8대 (사)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형식 회장의 포부다. 이노비즈 기업은 이노베이션과 비즈니스의 합성어이다. 정부에서 인증한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의미한다. 김 회장은 협회사 간 네트워크 구성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금 전북이 다들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 여파 때문에 물가도 급상승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전북이 대한민국 경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강원과 제주 다음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앞으로 지회 활동을 통해 전북도 또는 지자체와 사업들을 많이 발굴하고 이노비즈 협회 인증사들을 통해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쪽으로 협회의 역할을 강화해볼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청년 유출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고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 청년들이 자꾸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는 현상들이 발생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인재들을 육성을 해서 기업과 함께 연계시켜서 채용을 장려하고 또 그런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게 최대 목표이다. 우리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업의 발전을 통해 전북경제도 함께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이노비즈 협회 자체가 기술, 벤처, 혁신 이런부분들이다”며 “기술을 인정받은 기업들이고 이노비즈협회가 발전하는 길이 전북 기업이 발전하는 길이고 전북 경제가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기초적인 인증협회이다. 우리 전북 이노비즈협회가 발전해야만이 전북경제가 살아난다는 심정으로 협회 활동을 열심히 해볼 계획이다”고 힘줘 말했다. 김 회장은 호원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군산시에서 해전산업(주)를 운영하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6.04.16 16:49

[줌] 박정섭 제과·제빵 명장 “기술은 마음으로 완성돼”

“전북 명장으로서 제과·제빵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교육, 나눔을 통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25년을 한결같이 걸어온 박정섭 명장(52)의 말이다. 명장의 반열에 오른 그는 손끝의 감각에서 연구자의 시선을 더해 우리밀 등 지역 농산물로 ‘전북의 빵’을 빚어온 현장형 기술인이다. 지난 2022년부터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정하고 있는 ‘전북 명장’은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발전과 기술 전승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데 현재 박 명장을 포함해 총 10명이 선정됐다. 명장에 선정될 경우 연간 300만원씩 5년 간 총 1500만원의 기술 장려금이 지급된다. 단순한 포상을 넘어 지역 기술인의 자긍심과 책임을 함께 부여하는 제도란 게 전북자치도의 설명이다. 현재 ㈜네잎클로버 기술상무로 재직 중인 박 명장은 제과기능장 자격을 소유하고 전북기능경기대회 3회 입상, 디자인 등록 2건, 논문 4편, 저서 2권, 문화상품 개발 7건 등 내공을 쌓았다. 명장의 철학은 분명하다. “기술은 손끝에서 시작되지만, 마음으로 완성된다” 박 명장은 “빵과 과자는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정성과 시간이 쌓인 결과물”이라며 “재료 하나, 공정 하나에도 장인의 태도가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릴 적 고향인 정읍에서 농사를 짓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농산물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에게 우리밀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은 숙명 같은 과제다.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전북만의 이야기를 담은 빵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박 명장은 “전북에서 나온 재료로 지역을 대표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전북 명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향후 그의 구상도 구체적이다. 지자체와 협업해 전북 대표 빵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특성화고와 대학과의 맞춤형 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대표 및 전문 기능인 육성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기술은 전수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그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오븐 앞에서 보낸 세월 만큼 단단해진 장인의 다짐은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끝으로 그는 사회적 책임 역시 잊지 않고 있단다. 박 명장은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고,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4.14 16:23

[줌] “상품이 아닌 작가의 가치를 판다”…서학아트살롱 기획자 박승환

서울에서 제일기획 광고 전문가로 경력을 쌓고, 이후 10년간 상업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인과 사진 분야에서 전문성을 구축했던 박승환 작가(66). 그는 전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 10년 넘게 강단에 서며 제자들을 길러낸 교육자이기도 하다. 퇴직 후 그가 인생 이모작을 위해 선택한 터전은 서학동 예술마을이다. 지난 10일 서학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AP-9’에서 박승환 작가를 만났다. 그는 최근 ‘서학아트살롱’을 열며 기획자로서의 첫발을 뗐다. 이번 기획의 핵심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있지 않다. 마을 공방 예술가들의 작품이 제 가치를 인정받도록 돕는 것이 그의 진짜 목표다. “서학동 예술마을에 정착해 지켜보니 장인정신으로 묵묵히 작업하는 공방 작가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들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보다 길거리 매대에서 물건을 파는 것처럼 비춰지는 게 안타까웠어요. 예술가들에게 상품이 아니라 작가의 가치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오랜 노하우를 마을 작가들을 위해 쏟아부었다. 참여작가 20명을 일일이 찾아가 그들의 정체성이 담긴 대표작을 직접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들로 개별 포스터를 제작해 각 공방에 전달했으며, 작가들이 앞으로도 홍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권까지 모두 내주었다. 작가의 이름을 내걸고 당당하게 예술세계를 드러내라는 실질적인 응원이었다. 살롱 운영에도 몇 가지 명확한 원칙을 세웠다. 숍(Shop) 이름 대신 작가의 ‘실명’을 전면에 내세울 것, 그리고 반드시 작품의 신뢰를 담보하는 ‘보증서’를 발행할 것 등이었다. 단순한 거래가 아닌 작가와 컬렉터가 예술로 연결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또한 그가 지향하는 살롱 문화는 16~17세기 프랑스처럼 신분과 나이를 떠나 예술적 교감에 닿아 있다. 살롱을 진행하면서 ‘미드나잇 인 서학’ 파티를 마련한 것도 작가와 작가가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예술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공방 작가들은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어깨와 손목이 닳도록 일을 해요. 눈에 주사를 맞아가면서 작업하는 분들도 계시죠. 그렇게 쏟은 땀방울이 가격표로만 매겨지는 게 아니라 작가의 이름을 건 ‘작품’으로 존중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자부심이 모여야 예술 마을다운 품격이 갖춰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퇴직 후 아내와 함께 이주한 전주는 이제 박승환에게 진짜 고향이 됐다. 그는 평생 쌓아온 사진과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예술마을에서 작업을 묵묵히 이어갈 계획이다. 작가는 이번 살롱이 일회성 행사로 멈추지 않고 마을의 진정한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정례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의 바람이 서학동을 예술가들의 자부심과 작품의 가치가 온전히 존중받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사람들
  • 박은
  • 2026.04.12 13:41

[줌] 아프리카 말라위 대양누가병원 황하수 부원장 “의사로 일하는 것 자체가 보람”

“원래 봉사하는 삶을 꿈꿨기 때문에, 의사로서 말라위에서 일을 하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행정고시 합격 후 오랜 공직 생활을 마친 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황하수(71) 대양누가병원 부원장의 말이다. 약 26년간 공직자 생활을 하던 황 부원장이 의사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지난 2007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직책을 마지막으로 퇴직한 황 부원장은 이후 2년간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상임 감사로 일했다. 황 부원장은 이때 열악한 북한 주민들의 보건 실태를 보고 어려운 사람들을 진료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방면을 알아보던 중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고, 2년 반 동안 공부해 전북대 의전원에 입학하게 됐다”며 “이후 2016년 국가고시에 합격, 전북대병원에서 1년간 인턴으로 근무한 후 남원의료원에서 2020년까지 3년간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받은 황 원장이 향한 곳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 아프리카 말라위였다. 황 원장은 “말라위 대양누가병원은 해운회사를 운영하던 한국인이 설립한 종합병원”이라며 “같은 교회의 교인이던 설립자의 권유를 받았고, 가난한 사람을 돕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대양누가병원의 설립 취지에 동감해 말라위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황 부원장이 가지고 있는 전북대병원·대양누가병원과의 인연을 계기로 9일 양 병원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은 전북대병원이 축적한 의료역량을 바탕으로 의료취약지역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의학 교육·연구협력, 전문 의료 인력 교류, 환자 진료 협력 체계 구축 등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그는 "대양누가병원도 말라위에서는 나름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병원이지만 전북대병원과 비교하면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대양누가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도 전북대병원에 와서 선진 의료를 보고 배운다면 서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계획으로 병원의 튼튼한 재정 실현과 꾸준한 봉사활동을 꼽았다. 황 부원장은 “말라위에서 의사로 살면서 병원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의료인도 많아지고 재정도 넉넉해져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병원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또 아내와 함께 그곳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있는데,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희망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황하수 부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 2007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직책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이후 황 부원장은 2012년 전북대 의전원에 입학하고 2016년 전북대병원 전공의로 근무했으며, 2020년 남원의료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6.04.09 17:05

[줌] 임철언 전북도 신임 기획조정실장 “도민 체감 정책 실현할 것”

“전주 교동과 천변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고향에서 근무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1일 부임한 임철언(55) 전북특별자치도 신임 기획조정실장의 소감이다. 행정안전부의 주요 부서와 대통령실을 두루 거친 그는 “정책 기획과 조직 운영 전반을 아우른 경험을 바탕으로 도정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 실장은 특히 “전북자치도 출범 이후 다양한 특례가 마련됐지만,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된다”며 “각종 제도가 실제 도민들의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점검과 보완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민선 8기 도정 방향에 맞춰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과 실행력 강화를 통해 도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 의지도 분명히 했다. 임 실장은 “인구 감소와 지역 경쟁력 약화는 전북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라며 “균형발전 정책과 지역 특화 전략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행안부에서 맡았던 인구감소지역의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인구 확대 등 현실적인 대안을 도정에도 접목할 수 있도록 해 지역의 활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전북의 중장기 비전인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실현에도 그가 지닌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임 실장은 “특별법과 관련된 법과 제도 정비를 차질 없이 추진해 3차 개정안을 준비하고 도정 전반의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며 “누수 없는 행정으로 도정의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운영 방향으로는 소통과 현장성을 강조했다. 임 실장은 “부서 간 협업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현장 중심의 행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공직자들이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주 출신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그는 영국 버밍엄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44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 사회조직과장,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실 및 정무비서관실 행정관, 행안부 균형발전지원국장과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행정안전부 자연재난대응국장을 맡아 국가 재난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등 정책 기획과 위기 대응 분야에서 합리적이고 유연한 성품으로 신망을 얻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4.06 15:31

[줌]“시간으로 쌓은 연기”⋯전북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이혜지 배우

“30여 년간 지역의 무대를 지켜온 시간에 대한 응답과 같은 상으로, 예술인으로서 큰 격려이자 새로운 책임감을 안게 됐습니다.” 제42회 전북연극제에서 창작극 ‘오얏꽃이 피었다’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이혜지(47·전주)는 이번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씨는 이번 연극제 대상작인 예술집단 고하의 ‘오얏꽃이 피었다’에서 덕혜옹주의 어린 시절부터 중년에 이르는 삶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덕혜옹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작품을 준비하며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며 “나라를 잃은 슬픔과 자유를 박탈당한 삶 속에서 느꼈을 상실감과 외로움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록이 많지 않은 만큼 상상력을 더해 인물을 구축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배우로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극 중 정신병원 장면은 가장 많은 고민이 담긴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연출과 함께 장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감정 소모가 컸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을 정도로 깊이 몰입했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13세부터 중년에 이르는 시간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어서 감정의 밀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우의 노력은 객석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공연 당시 관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작품의 정서가 깊이 전달됐다. 이에 대해 그는 “관객들이 작품의 정서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지역에서도 충분히 깊이 있는 연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힘에 대해 그는 예술집단 고하의 작업 과정을 언급했다. 이 씨는 “연출가가 오랜 시간 연기를 연구해 온 만큼 작품 분석 과정이 치밀한 편”이라며 “배우들이 인물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27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오랫동안 연기를 놓지 않고 걸어온 시간이 하나의 결실로 이어진 것 같다”며 “배우로서 다시 한 번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북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예술집단 고하는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다. 이 배우는 “처음부터 전국대회를 목표로 만든 작품은 아니었지만, 무대에 올리고 보니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전북 연극을 대표해 참여하는 만큼 작품이 가진 울림을 잘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긴 시간의 공연에도 집중해 관람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의미 있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0년 창작극회에 입단하며 연극 활동을 시작한 이 씨는 27년간 지역 무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 왔으며, 전북연극제에서 우수연기상과 연기상을 다수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모노드라마 시리즈 ‘여자, 서른’과 ‘여자, 마흔’을 비롯해 ‘마음의 법칙’, ‘959-7번지’, ‘J에게’ 등이 있으며, 현재 예술집단 고하 부대표로 활동중이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6.04.02 16:58

[줌] “집 없는 게 취미”⋯비수도권에 푹 빠진 서울 청년

“왜 정착해야 하나요?” 전주에서 24시간 책짓기 생활 중인 전소현(27) 씨의 취미는 집이 없는 것이다. 그에게 정착은 마치 마감 기한이 정해진 숙제처럼 불편하다. 전주 또한 머무르는 종착역이 아닌 하나의 무대일 뿐이다. 그의 첫 지방살이는 2020년 전주다. 집 없이 여러 지역을 옮겨가며 생활하는 유목민인 ‘로컬 생활자’의 삶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다. 그렇게 전주를 비롯해 거제·부여·인천·함양·대구 등을 돌아다녔다. 모든 곳이 서울처럼 빌딩이 빽빽하고, 사람이 많은 줄 알았던 전 씨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당시 6개월 동안 전주에서 지내면서 원하는 삶을 실험해 봤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살아서 어딜 가도 다 서울 같은 줄 알았다”며 “전주의 남부시장, 한옥마을 등 풍경이 너무 신기했다. 도시적 다름, 문화·사람 차이가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때만 해도 내 삶을 실험해 보는 것만 중요했지, 전주에 관심이 없었다”며 “2020년에 전주 서학동에서 두 달 살이를 했는데, 소비하는 사람으로만 머물렀다. 생산자가 꿈이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지난해 다시 전주를 찾은 이유다. 전주가 가진 책방, 도서관, 책쾌 등 ‘책’으로 엮인 도시 브랜드가 전 씨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만큼 책을 만드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는 “올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다지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주라면 ‘책짓기 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집 근처에 동네 책방이 3~4곳 있는데, 일주일에 2번씩은 가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화가 제게 자양분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그렇게 24시간 동안 책짓는 생활을 하는 저를 발견했다”며 “정말 공간이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생활을 바꾼다는 것을 느꼈다. 이 도시와 제가 시너지를 내는 것을 느끼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죽기 전까지 계속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사는 것이 꿈이다. 계속해서 ‘나'라는 사람도 바뀌고, 삶도 변하는데, 왜 꼭 한정된 공간에만 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을 보여 주고 싶다.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를 보여 주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다. 그걸 콘텐츠로 공유하는 에디터로도 활동하는 이유다”면서 “저를 통과시켜서 보여 주고 싶은 지역이 아직도 너무 많다”고 전했다. ‘로컬 생활자’의 최종 목표를 묻는 말에는 “저를 보고 용기 있게 로컬 생활자에 도전해 봤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왜 정착 안 해?' 이런 말이 아니라 ‘왜 정착해야 해?’ 이런 질문을 하면서 각자의 삶을 뜨개질하며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서울 출신인 전 씨는 지난해 서울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복닥맨션(서울 밖에 살면 어때서?>를 출간했다. 올해 전주 책방 ‘일요일의 침대’ 대표와 함께 준비하는 문집, 커뮤니티 워크숍을 하는 대표와 함께 커뮤니티 디자인 책, 에세이·소설 결합 책, 로컬 매거진 등을 펴내려고 준비 중이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6.04.01 16:25

[줌]노해진 전북자치도선관위 공보팀장 “투명한 선거관리로 신뢰 제고”

“지역에서 선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공보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노해진(50)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팀장은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선거 관리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선관위 내부에는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노 팀장은 “선관위 차원에서 투·개표 등 주요 선거사무 과정을 언론과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근거 없는 의혹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권자가 궁금해하는 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보고, 방송과 라디오,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대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이해를 돕는 설명 중심의 공보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는 6월 3일에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전북도지사와 도교육감, 14개 시장·군수 등을 선출하는 대규모 선거다. 여기에 군산시에서는 대야면과 회현면을 제외한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선거도 동시에 실시돼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선거 종류가 많아지면서 투표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안내의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노 팀장은 “복잡한 투표 절차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숙지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 차원에서 유권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준수사항을 보다 쉽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 팀장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각급 선관위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며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지점과 혼란을 겪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장 중심의 실무 감각이 공보 업무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군산 출생인 그는 지역 언론과의 협력을 특히 강조한다. 지역 언론이 유권자와 가장 가까운 창구인 만큼, 정확한 정보 전달과 신뢰 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노 팀장은 “언론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정한 선거관리와 유권자 알 권리 보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3.30 16:56

[줌]“수필 문학 기반 넓힐 것”⋯김종윤 영호남수필문학협회전북지부 신임회장

“문학기행과 동인지 제작 활성화로 도내 수필 문학의 기반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 신임회장에 선출된 김종윤(71·장수) 회장은 영호남 간 문학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 수필문학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역사 깊은 지역의 수필문학회를 이끌게 돼 두 어깨가 무겁긴하지만, 저를 믿고 따라줄 협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상호 교류를 통해 지역 문학의 친밀성을 높이고, 다소 위축된 사업들을 활성화해 회원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는 1991년 출범 이후 동인지 발간과 문학기행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문학기행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탐색하고 창작의 소재를 발굴하는 과정으로, 회원들의 작품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은 “문학기행을 통해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필 창작의 폭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호남 문학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영호남 문학 교류는 지역 간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상호 이해를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지역의 수필가들이 창작 경험을 공유하면서 문학적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학은 지역 간 갈등을 완화하고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중점 추진 과제로는 동인지 발간 확대와 문학상 운영을 통한 작품 발굴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완산벌문학상 등을 통해 우수한 작품을 발굴하고, 수필 창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수필은 개인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낼 수 있는 장르인 만큼 더 많은 창작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문학은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인성을 일깨우는 힘이 있다”며 “특히 수필은 현실의 다양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수필이 지닌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도내에서도 수필 문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창작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문학관과 문학단체가 함께 협력해 문인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수필 장르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신임 회장은 1955년 장수 출생으로, 2013년 정년 퇴임 이후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임 회장 임기는 내년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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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3.26 16:56

[줌] ‘하트·브레인·트라우마 세이버’ 획득한 전주완산소방서 이강욱 소방교

“적극적인 훈련을 통해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3일 중증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하트‧브레인‧트라우마 세이버 인증을 모두 획득한 전주완산소방서 소속 이강욱 소방교의 다짐이다. 세이버 제도는 심정지와 급성 뇌졸중, 중증 외상 등 응급환자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진행해 환자 생명 소생에 기여한 구급대원에게 명예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 소방교는 지난해 10월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정지 환자의 소생을 도왔고, 지난해 5월에는 신속한 이송으로 편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구조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교통사고로 골절을 입은 환자를 신속히 응급처치 후 이송해 생명을 구했다. 이 소방교는 “모든 환자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심정지 환자 관련 출동은 구급대가 정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출동이다”며 “평소 약물이나 기관 삽관 등 적극적인 훈련을 통해 최대한 많은 환자가 소생할 수 있게끔 노력하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다양한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소방교는 3종 세이버 구급대원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이 소방교는 “세이버를 하나만 받아도 뿌듯한데, 3개를 모두 받게 돼 기쁘다”며 “팀원들이 협력해 만든 결과이며, 앞으로도 더 심도 있게 환자의 증상을 평가해야겠다고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평소 많은 훈련을 하다 보니 노하우나 방법 등을 많이 알고 생각하게 된다”며 “이렇게 알게 된 내용들을 후배들에게 교육해줬으면 좋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회가 된다면 교육대 등에서 근무하며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파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소방교는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최대한 가족처럼 잘 보살펴 드리려고 하고 있다”며 “항상 환자에게 적절한 병원과 절차를 찾고 있으니 구급대원들을 신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강욱 소방교는 전주남초등학교와 전주남중학교, 전일고등학교, 예수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이후 2019년 소방 경력 채용을 통해 입직했으며, 전주완산소방서와 군산소방서를 거쳐 현재 다시 전주완산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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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3.24 17:23

[줌] ‘미스터 쓴소리’ 이석연 “초라해진 전북, 이름만 바뀐 특자도에 머물면 안 돼”

​“권력은 늘 유혹적이지만 헌법은 그 유혹을 견제하는 방패막이입니다. 말보다 태도가, 진영보다 원칙이 앞서야 비로소 통합의 길이 보입니다” ​정치권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석연(72)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시대를 깨우는 헌법의 파수꾼으로도 불린다. 그의 삶은 언제나 ‘비주류의 당당함’으로 가득했다. 스스로를 ‘헌법적 자유주의자’라 규정하는 그는 격렬한 이념의 파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자세를 강조해 왔다. ​그런 그가 최근 저서 <소신(所信)>을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헌법주의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 사회와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냈다. 군 가산점 위헌 결정부터 신행정수도 특별법 헌법소원까지,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마다 그가 들고나온 잣대는 오직 헌법이었다. ​ ​그의 직설은 고향 전북을 향해서도 예외가 없었다. 지난달 26일 전북특별자치도청을 찾은 이 위원장은 누구보다 큰 향토애를 자부하면서도, 날로 쇠락해가는 전북의 현실에 대해 뼈아픈 진단을 내놓았다. 특히 전북자치도 출범 3년째를 맞이했음에도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을 꼬집으며, “초라해진 전북의 현실은 이름만 바뀐 특별도에 머물러선 안 된다”면서 형식적인 명칭 변경 보다 내실 있는 혁신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그가 꼽은 전북 발전의 핵심 승부수는 ‘전주·완주 통합’이다. 역사적·생활권 측면에서 이미 하나의 공동체인 두 지역의 통합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번번이 무산되는 현실을 두고 그는 “전북 발전을 견인할 가장 현실적이고 상징적인 과제”라며, “정치권이 사명감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이 위원장의 진가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났다. 과거 대선 정국 당시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이 법률적 난관에 부딪혔을 때, 그는 원외에서 명쾌한 법률적 해법을 즉각 제시하며 ‘법률적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전북 현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지역의 목소리가 중앙 정치의 중심부에서 왜곡 없이 울려 퍼지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한 것은 그의 숨은 공 중 하나다. ​정읍 출신의 헌법학자이자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위원장은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헌법재판소 제1호 헌법연구관으로서 대한민국 헌법 재판의 기틀을 닦았으며,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내며 시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역임하면서도 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현재 부총리급인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분열된 한국 사회를 치유하는 항해에 매진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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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6.03.15 15:10

[줌] 벤처 CEO, 부안 농촌의 ‘희망 엔진’이 되다

부안의 넓은 들녘에 ‘벤처’라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 부안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이하 추진단) 정우중 사무국장은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 소프트뱅크 등을 오가던 벤처기업과 연구소기업의 청년CEO였다. 거친 비즈니스 정글에서 생존법을 익힌 그가 이제는 ‘공감’과 ‘시스템’을 무기로 부안 농촌의 신활력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멈춰있던 농촌 자원에 비즈니스 엔진을 달아 혁신의 성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그를 만났다. △멈춰 선 농촌, 벤처의 시각으로 ‘기회’를 읽다 정우중 사무국장의 커리어는 독특하다. 촉망받던 글로벌 벤처 기업가였던 그는 5년 전, 기술 대신 ‘공감’을, 자본 대신 ‘희망’을 들고 부안으로 뛰어들었다. 왜 농촌이었을까. 그는 “벤처의 핵심은 진짜 문제를 빠르게 발견해 해결하는 것”이라며 “제 눈에 비친 농촌의 소멸 위기는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였고, 역설적으로 가장 큰 비즈니스 기회였다”고 답했다. 그가 마주한 부안은 천혜의 자원을 가졌음에도 ‘브랜딩’과 ‘시스템’이라는 마지막 조각이 부족했다. 외부 전문가의 시각으로 지역을 객관화하고, 벤처 시절의 시장 분석 기법을 이식했다. “안정적인 길보다 가슴 뛰는 혁신을 택했습니다. 부안의 자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낮은 자세의 경청’이 만든 32개의 혁신 엔진 그가 부안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낮은 자세의 경청’이었다. 지원기관의 일방적 행정을 지양하고, 작은 행사 하나에도 공청회를 거쳐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제가 하고 싶은 사업이 아니라 주민이 진짜 원하는 것에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진심은 통했다. 2022년 9월부터 현재까지 32개의 주민 주도형 활동 조직인 ‘액션그룹’이 탄생했다. 그는 10여 년의 경영 노하우를 잠시 내려놓고 액션그룹이 현장에서 쌓아온 로컬 경험을 최우선으로 존중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 꼭 필요한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했다. 그 결과 주민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부안을 대표하는 인적자원으로 성장하여, 벤처기업에 지정되고 대한민국신지식인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 “AI는 대도시와의 격차를 허무는 가장 강력한 도구” 정 사무국장은 더 큰 미래를 향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와 인프라 부족을 극복할 열쇠로 AI(인공지능)를 꼽는다. “주민들이 AI로 업무를 자동화하고 마케팅 한계를 극복한다면, 대도시 벤처기업과 비교해도 충분히 우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추진단은 2025년 주민 대상 ‘AI 활용 영상 제작 교육’을 전국 최초로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는 모든 지원 사업에 AI 교육을 전면 배치해 창업, 관광, 로컬푸드 부문의 농촌형 ‘AI 루키즈(Rookies)’를 육성할 계획이다. △ 부안, 로컬 비즈니스의 테스트베드를 꿈꾸다 이제 정 사무국장의 시선은 부안을 넘어 로컬 비즈니스의 새로운 표준을 향하고 있다.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재들이 모여드는 곳, 농촌 자원이 벤처의 심장을 만나 부가가치를 폭발시키는 것이다. “부안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엇이든 실험해 볼 수 있는 최고의 무대입니다.” 벤처의 열정으로 부안의 내일을 설계하는 그의 손끝에서, 대한민국 농촌의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다. 부안=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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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수
  • 2026.03.12 19:58

[줌] 아흔 넘어도 멈추지 않는 소리… 20년째 판소리 배우는 김진섭 씨

“판소리는 가장 어려운 분야로 오랜 수련을 거친 사람들이 하는 예술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전주 효자동에 살고 있는 김진섭(90·임실) 씨는 아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소리를 배우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수업을 꾸준히 들으며 소리를 익힌 지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다. 김 씨가 판소리를 접한 것은 직장생활을 정리한 뒤였다. 그는 전주시청에서 근무한 뒤 다른 직장생활까지 이어가다 2008년 완전히 일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막상 일을 그만두자 오히려 시간이 버겁게 느껴졌다. 김 씨는 “직장에 다닐 때는 시간이 없어 힘들었는데, 막상 일을 그만두니 하루 24시간이 모두 내 시간이 됐다”며 “하지만 시간이 남는다는 것이 오히려 큰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그후 박 씨는 취미를 찾기 시작하며, 전북도립국악원에서 고법과 시조 등 다양한 분야를 접했지만 쉽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판소리였다. 김 씨는 “사실 처음에는 판소리가 가장 어려운 분야처럼 느껴졌다”며 “다른 분야도 연습이 필요하지만 판소리는 오랜 수련을 거친 사람들이 하는 예술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판소리를 하는 분들을 보면 모두 연륜이 깊어 보여 수십 년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시작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생각과는 달랐다. 수업 시간에 배운 대로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어느새 자신감이 생겼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김 씨는 “어디 가서 소리를 해도 ‘잘한다’는 말을 듣게 되니 재미가 붙었다”며 “그 힘으로 지금까지 계속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습도 꾸준하다. 수업이 없는 날이면 공원을 찾아 최소 한 시간에서 길게는 세 시간까지 소리를 낸다. 처음에는 주변 시선이 신경 쓰였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연습 공간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들어보니 좋아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그래서 더 즐겁게 연습하게 된다”고 웃었다. 현재 그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네 바탕을 이어 부를 수 있다. 춘향가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등이다. 길게는 한 시간 이상 이어 부를 수 있을 만큼 익숙해졌다. 판소리를 배우며 달라진 점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김 씨는 “막상 접해 보니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괜히 어렵게만 생각해 시작을 망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취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장에 매여 살던 시간이 끝난 뒤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 취미라는 생각에서다. 김 씨는 “직장을 그만두면 할 일이 없어지기 마련”이라며 “의미 있는 삶을 보내기 위해서는 취미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소리로 이루고 싶은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 다리로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원 한쪽에서 울려 퍼지는 그의 소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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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3.11 17:43

[줌] “어르신 실력 느는 것 보면 보람”…스마트폰 교육하는 박성민 씨

“디지털 소외 문제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매주 매장에서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 강의를 개최하고 있는 박성민(38)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 전주시에서 휴대폰 판매 업체를 운영 중인 박 씨는 과거 매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지만 어디에 물어볼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듣고 디지털 소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매장이 오래전부터 운영됐던 만큼 고객 중 어르신이 많다”며 “휴대폰을 바꾼 고령층 고객들이 전화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고객들의 고충을 접한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스마트폰 무료 강의를 시작했다. 박 씨는 “직접 스마트폰활용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의 프레젠테이션도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며 “전문 강사도 초빙해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매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으며, 5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강의를 들으러 찾아오시는 연령층도 폭 넓다”며 “강의 수강생들의 스마트폰 활용 능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향후 매장 일부를 스마트폰 교육 장소로 리모델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는 “방문하시는 수강생들이 많아질수록 제대로 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매장에 들어섰을 때 바로 보이는 넓은 공간을 스마트폰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리모델링은 어렵더라도 교육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 매장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씨는 “교육이 일회성이나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만약 앞으로 매장이 다른 지역에 확대된다면, 분점에서도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혔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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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3.10 16:35

[줌] 김익자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성평등한 전북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경남 창원공단 현장에서 20년, 전북 여성 노동현장에서 16년을 보냈다. 36년간 현장을 지키며 몸소 겪은 노동과 연대의 경험은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역사를 이어가는 단단한 토대가 됐다. 전북 여성계의 구심점인 전북여성단체연합(이하 전북여연) 공동대표로 선출된 김익자(58) 상임대표의 이야기다. 1988년 전북민주여성회로 출발한 전북여연은 지역 여성운동의 흐름을 주도해온 연합기구다. 김익자 상임대표는 4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북여연의 최우선 과제로 ‘보존과 계승’을 꼽았다. 선배세대가 일궈온 여성운동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내는 것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활동가 고령화와 신규인력 유입 정체라는 현실 속에서 그는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먼저 책임을 지자”라는 결의를 실천하고자 대표직을 수락했다. 김 대표의 시선은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향해 있다. 그는 도지사와 시장, 군수 등 각 후보자에게 성평등 관점이 담긴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실질적인 공약으로 이끌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 내 여성폭력 예방과 인권보호를 위한 정책위원회 활동 강화와 지자체 조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실효성 있는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전북여연은 현재 전주·군산·익산여성의전화, 전북여성노동자회,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전북여성연구회 등 8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 200여명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구조인 만큼,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운영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전북여성영화제와 여성주의학교, 기림의 날 행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지역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선배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여성운동의 역사를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 진정한 진전이라고 믿는다"라며 “6·3 지방선거라는 변곡점을 맞아 전북 여성들의 목소리가 정책의 중심부에 닿을 수 있도록 연대의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혔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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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3.04 16:15

[줌] 22년째 손자들과 나눔 실천 임규래 씨 “건강 허락하는 한 나눔 계속”

“건강이 허락되는 한 나눔을 계속하겠습니다.” 올해로 22년째 손자들과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임규래(82)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1974년부터 대한적십자사 관련 활동 등 개인적으로도 기부와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던 임 씨는 손자들과 기부하면 더욱 뜻깊겠다고 여겼고, 이후 14명의 외손자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임 씨가 손자들과 함께 처음 기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우연히 집 곳곳에 놓여있던 동전들을 본 뒤 모아서 기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잔돈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기왕이면 가족들과 기부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이후 딸들과 손자들에게 이제부터 잔돈이 보이면 돼지 저금통에 좀 넣어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임 씨는 손자들이 모은 돈을 기부할 때마다 적십자 특별회비 100만 원을 함께 더해 기부를 진행했으며, 올해 역시 지난 1월 외손자인 권순범(14)‧유경곤(12) 군이 직접 돼지저금통에 모은 성금 47만 4300원에 특별회비를 보태 도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그는 “아이들이 용돈으로 받은 돈을 꾸준히 돼지 저금통에 모아서 기부했다”며 “이렇게 예전부터 기부하다 보니, 어리게만 보였던 큰 손자가 30살을 넘겼다”고 웃음지었다. 작은 시작으로 모인 기부금은 어느덧 5000만 원을 넘어섰다. 20여 년간 가족이 함께 쌓아 올린 나눔의 결실이다. 임 씨는 앞으로도 손자들과 함께 꾸준히 봉사와 나눔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나이가 많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은 직접 나눔과 봉사를 계속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손자들과도 함께 꾸준히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1945년 순창에서 태어난 임규래 씨는 1974년부터 적십자 봉사원으로 활동하며 봉사를 실천해 왔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전북협의회장과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2005년에는 대통령 표창, 2015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헀다. 이후 2011년부터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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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3.03 17:16

[줌] 신협 중앙회 지역이사 선출된 전주파티마신협 양춘제 이사장 “소통창구 최선 다할 것”

“지역의 소통창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역 금융협동조합 현장에서 40여년을 걸어온 양 이사장이 전북신협을 대표하는 지역이사로 선출되며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양 이사장은 최근 대전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제53차 신협중앙회 정기대의원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이사로 당선됐다. 지역이사는 지역협의회장을 겸직하며 중앙회와 지역 신협을 연결하는 핵심 직책이다. 전북 지역 신협의 의견을 중앙 정책에 반영하고 협동조합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양 이사장은 1984년 전주파티마신협에 입사해 실무책임자로 근무하다 2016년 퇴직했으며 이후 상임이사를 거쳐 현재 14·15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금융 현장 경험과 조직 운영 역량을 동시에 갖춘 협동조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양 이사장은 “신협의 경쟁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며 “지역기반 협동금융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사회적경제연대회의 이사장, 전주대학교 겸임교수, 전라북도 사회적경제위원회 위원, 전북경제통상진흥원 ESG경영추진위원 등을 맡으며 사회적경제 활성화에도 힘써왔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조직 간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마련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양 이사장이 이끄는 전주파티마신협은 경영성과와 사회공헌을 동시에 인정받아온 지역 대표 신협으로 꼽힌다. 종합경영평가에서 경영대상과 경영우수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어부바 멘토링’ 사업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등 지역 돌봄과 금융교육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어왔다. 양 이사장은 “신협은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생활금융”이라며 “지역신협의 목소리가 중앙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신협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책임이 무겁다”며 “40여년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중앙회와 지역신협을 잇는 소통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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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2 15:59

[줌] “섬김의 리더십으로 전북 여성의 내일을 열겠다”

군산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며 수십 년간 나눔을 실천해 온 이상순(71)씨가 전북 여성계를 이끄는 새 수장이 됐다. 27일 제20대 전북특별자치도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상순 회장은 평생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봉사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이상순 회장의 삶은 늘 낮은 곳을 향해 있었다. 명절이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떡국을 끓이고 폐지를 줍는 이웃들을 위해 김치를 담그던 세월이 쌓여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오지에서 도넛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기억은 그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 이 회장은 “(회장직은) 욕심을 내서 얻은 자리가 아니라 때가 되어 주어진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거창한 구호보다는 전북여성들의 실질적인 삶을 보듬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신임회장으로서 꼽은 최우선의 과제는 상호존중을 통한 ‘화합’이다. 20개 회원단체와 14개 시·군협의회가 모인 전북여협은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시선은 늘 ‘함께’를 향한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회장이란 다름을 인정하고 조율하는 ‘조력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가 먼저 낮아질 때 7만 회원이 진심으로 하나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임기 동안 회원들 간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전북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 현안을 바라보는 눈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특히 농어촌 여성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보건소에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생활밀착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예산의 문제라기보다는 관심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시골 보건소에 의료진이나 물리치료사 한 명만 상주해도 어르신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읍내까지 나가는 고생을 덜어낼 수 있다"라며 “농어촌지역 등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와 같은 지역 현안에도 여성들의 섬세하고 강력한 에너지를 보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회장의 소망은 소박하면서도 단단하다. 훗날 임기를 마칠 때 회원들로부터 “이상순은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최선을 다한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가장 낮은 자세로 7만 회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상순 회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그의 진심어린 섬김이 전북 여성계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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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6 17:18

[줌]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전당은 참으로 애틋한 인연입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당시 예술감독으로 인연을 맺고 이달 말이면 대표에서 물러난다니 애틋한 심정입니다.” 퇴임을 앞둔 서현석(7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가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서 대표는 2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임직원들이 마련해주는 퇴임식을 앞두고 있다. 입춘이 지났음에도 눈이 내리던 24일 그는 “돌아보면 전주에서 살았던 정이 하늘에서 내리는 눈 만큼 많이 쌓여 있다”며 “살며시 가려고 했는데 임직원들이 퇴임을 알리는 자리를 준비한다고 하니 그냥 지나치기가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언제나 지역 예술인들과 소리전당의 문을 열고 소통하길 원했던 그는 “호남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예술시설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등 유관기관들과 머리를 맞댄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술회했다. 2001년 소리전당 예술감독을 역임한 서 대표는 18년 만인 지난 2019년에 돌아왔다. 대표로 돌아온 그는 연극과 영화 기획, 극장 운영 경험 등을 발휘해 민·관·학 협력을 통한 역동적인 소리전당을 만들기 위해 달려왔다. 그가 대표로 있으면서 코로나19를 지나 어려움을 겪는 공연 문화 활성화를 위해 소리전당은 전북 예술인들의 역량을 모아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태권 소리극 ‘소리킥 시리즈’, ‘태권유랑단 녹두’를 자체 기획·제작했다. 또한 도내 시군을 ‘찾아가는 예술극장’과 예술의전당 등 중앙 기관과 협업 또는 공모사업을 통한 국고지원금 확보로 도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전당을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왔다는 서 대표는 마당발로 통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겸 호남‧제주지회장으로 2023년 선출된 후 현재까지 문예회관의 역할 강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서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차원에서 문예회관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며 “소리전당이 20년 넘게 갈고 닦은 노하우를 회원기관들과 공유해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당으로 출퇴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털어 놓는 그의 말에서 짙은 아쉬움도 묻어났다. 이제 곧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대표로 함께 했던 수많은 공연과 전시들, 만나고 헤어졌던 수많은 분들 모두 제 마음 속에 남아서 초심이 돼 줄 것입니다.”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서 대표는 소극장 ‘산울림’ 극장장, 호암아트홀에서는 연극, 영화, 해외공연을 담당했으며 우리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아홉살 인생> 등을 제작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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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4 16:51

[줌] 전북농관원 한종현 지원장 “농업인이 행복한 전북 만들 것”

“직원과 농업인이 모두 행복한 전북 농정을 만드는 데 힘쓰겠습니다"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제42대 지원장으로 부임한 한종현(56) 지원장의 다짐이다. 한 지원장은 “농관원의 역할은 현장 농업인과 지자체, 농림축산식품부 본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농업경영체 등록 관리 업무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한 지원장은 “농업경영체 등록 과정에서 농업인 민원이 많고 직원들도 업무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전북 현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민원을 줄이고 직원들도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관원 업무 가운데 농업경영체 관리가 가장 현장과 밀접한 분야”라며 “농업인들이 겪는 불편을 줄이는 것이 곧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북 근무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지역에 대한 기대감과 친근감도 드러냈다. 한 지원장은 “처가가 군산이라 사위가 처갓집에 오는 느낌”이라며 “전북은 대표적인 농도인 만큼 농업 현장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또 “농관원은 항상 현장에 열려 있는 기관이다"며 “농업인이나 농업단체에서 불편 사항이나 제도 개선 요구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 중재와 조정 역할을 통해 현장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지원장은 현장과 중앙, 관계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농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항을 적극 전달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출신인 한 지원장은 보성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학과 학사·석사를 마쳤다. 1994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축산·농촌 분야와 정보통계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약 14년간 근무한 농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최근까지 제주지원장을 역임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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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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