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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사진대전 대상 오미숙 씨 "사진은 마음 속 곪아 터진 상처를 대면하는 용기"

“사진을 담는 작업은 찰나를 담는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순간이 모여 시간이 되고 세월이 되고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제56회 전북특별자치도 사진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오미숙씨(53). 오 씨에게 사진은 마음 속 곪아터진 상처를 대면하는 용기이자, 그런 과정을 거쳐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치유의 미학이다. 사진을 시작한 지 불과 7년. 첫 시작은 야생화를 사진 속에 담는 일이었다. 들판이나 산속 어디쯤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는 이의 마음마저 사로잡는 야생화. 오 씨는 인터넷에서 야생화를 알리는 선생님으로 활동하던 때, 어떻게 하면 야생화의 매력을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카메라를 들었다. 스튜디오 사진과 달리 자연 속에서 구도를 잡고, 빛을 생각하며 야생화를 사진에 담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움이 클수록 사진에 대한 매력 속에 더욱 빠져들었다. “좋은 환경이나 구도가 제 마음에 딱 떨어지도록 담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마음에 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았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 못 하죠.”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사진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구성2’ 역시 반영을 활용한 구성과 인물들의 찰나를 포착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담아냈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함께하는 이들과 사진전도 개최했다.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9년 정남진 장흥 사진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공모전에서 해마다 빠짐없이 수상했다. 특히 전북사진대전에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입선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특선을 수상하더니 올해는 대상을 받았다. 사진 속에 담는 사물들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는 오 씨. 그의 목표는 이제 자신의 사진을 찾는 관객을 만나는 일이다. “저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병아리에 불과합니다. 선배님들을 따라서 저 역시 아름다움을 담고 순간순간을 담아 역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폭넓게 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리고 초대작가가 되는 게 꿈이에요.”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30 17:02

온라인 국가유공자 보훈사업모금 펼쳐 성금 전달한 전석복 전주 꽃밭정이노인복지관 관장

"짧은 시간 안에 큰 금액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나라사랑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모아주신 그 마음, 저희가 잘 전달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국가유공자 보훈사업모금활동을 벌여 한달도 안돼 9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은 뒤 이를 전북동부보훈지청에 전달한 전석복(50) 꽃밭정이노인복지관 관장의 말이다. 모금은 전주시 평화동 꽃밭정이노인복지관 이름하에 '영웅새김'이라는 명칭으로 4월 25일부터 5월 14일까지 20일 간 포털사이트 네이버 '해피빈'모금을 통해 진행됐다. ‘영웅새김’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온 영웅, 국가유공자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면서 오래도록 마음에 새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온라인 모금을 통해 마련된 900만원은 전북지역 유공자 등 보훈가족 20가구에 일상회복지원금으로 써달라며 전달됐다. 복지관은 ‘영웅새김’ 이외에도 지난 2018년부터 ‘위기 어르신 지원’과 ‘어르신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모금활동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 관장은 “아무래도 지역의 자원은 한계가 있고, 많은 재원이 필요한 사업들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복지관 회의를 통해 고민하던 중 온라인 모금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모금이 끝나면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50~60명의 어르신들을 지원할 성금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복지관은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각종 온라인 모금을 수시로 진행했는데, 3억원의 성금을 모아 지원한 노인이 4000여 명에 달한다. 통상 복지관들은 지역유지나 기관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수혜자의 형태를 갖고 있지만, 꽃밭정이노인복지관처럼 모금활동을 하고 모인 성금을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경우는 드물다. 꽃밭정이노인복지관은 지원금·물품 전달 이외에도 노년 사회화 교육과 건강생활 지원사업, 일자리·사회활동 지원 등의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복지혜택으로 복지관에 등록된 노인은 1만2000여명에 달하며, 하루 평균 800여 명의 어르신이 다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관장은 “노인복지를 20여 년 동안 하고 있지만, 큰 예산을 가지고 많은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보다 지역이기에 할 수 있는 복지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례로 어르신들과 함께 전주시내 한 아울렛을 찾아 외출복을 사드린 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작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때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 전 관장은 2005년 성공회대학교 시민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05년 1월 월곡종합사회복지관의 선임 사회복지사로 첫 사회복지 업무를 시작했으며, 2013년 5월 꽃밭정이노인복지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전라북도 노인일자리협의체 위원이자 전주시 경로당운영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사람들
  • 최동재
  • 2024.06.27 16:24

‘친환경농업 전도사’ 김민재 전북자치도 농산유통과 주무관

“전북지역 내 친환경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친환경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통해 더욱 잘사는 농촌 만들기에 매진하겠습니다.” 전북지역 농업인들 사이에서 일명 ‘친환경농업 전도사’로 불리는 이가 있다. 바로 김민재(46) 전북특별자치도 농산유통과 주무관이다. 부리부리한 눈매와 풍모는 일견 태권도 사범 같은 인상이지만 대화를 해보면 상냥한 공무원이다. 지난 2023년부터 친환경농업팀에서 근무 중인 그는 완주 고산농협 등 11개 공급업체가 서울 등 대도시권에 친환경 쌀 5500여 톤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서울 학교 급식에 전북지역 친환경 쌀을 공급하는 도내 업체를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했고 대도시뿐 아니라 제주도 학교 급식에도 지역의 친환경 쌀 공급업체를 기존 1곳에서 올해부터 2곳으로 확대했다. 김 주무관은 “전북지역의 농촌이 잘 살려면 보다 안정적인 소비처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전북의 우수한 친환경 쌀을 전국적으로 공급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서울, 경기 등지를 대상으로 전북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 판로를 확대할 뿐 아니라 자라나는 대도시 아이들에게 ‘친환경 쌀 모내기 활동’ 등 체험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전북과 같은 지방의 농촌 지역도 소멸 위기에 처했다. 급속도로 변하는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농촌의 자취는 옛 추억이 될 만큼 설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이다. 김 주무관은 “과거와 달리 흙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학업에 치여 사는 대도시 어린이와 청소년 등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며 “전북자치도는 대도시를 겨냥해 도농 교류를 활성화하고 학교 텃밭체험 등을 통한 친환경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4월부터 서울, 경기 등 대도시권 어린이집, 초등학교 100여 곳에 소규모 텃밭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 농가들과 함께 대도시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고구마 등 농산물 심기와 수확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농촌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다 보면 평소 궂은일도 마다 할 수 없다는 김 주무관의 표정은 항상 밝다. 김 주무관은 “올 가을에는 벼 베기 등 수확 과정을 대도시권 학생 등이 체험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며 “도시에 익숙한 세대도 직접 수확한 쌀을 가지고 전통 농기구를 활용한 떡 만들기와 같은 체험을 해보면 농촌 문화를 이해하는 폭이 그만큼 넓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4.06.26 17:40

‘국가건강검진 최우수 검진기관’ 이끈 진안군의료원 조백환 원장

“플래카드가 붙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진안군의료원이 국가건강검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사실을요.” 진안군의료원 조백환 원장은 지난 15일 제4주기 국가건강검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조 원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잘해 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모든 공을 직원 몫으로 돌렸다. 국가건강검진기관 평가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다. 진안군의료원은 제4주기(2021~2023년까지 3년간)평가 ‘일반 검진’ 분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평가 항목은 검진의 질, 환자관리, 시설 및 장비, 서비스제공의 신속성과 친절도 등이었다. 모든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조 원장은 “사고율이 적었고 10년 동안 노하우가 축적됐으며 직원들의 마음이 하나가 된 것이 가장 주효했다”며 “좋은 의료진을 확보한 것도 최우수기관 선정의 숨은 배경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원장 임기는 3년이다. 조 원장은 지난 2016년 3월 이후 세 번 연속 선임돼 만 8년 넘게 근무했다. 세 번째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까지는 8개월 남았다. 네 번 연속 선임에 대해 그는 “건강을 봐가면서 고려해 보겠다. ‘무난할 때’ 그만 두고 싶은 게 욕심이다. 네 번째 연임 언급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만약 한 번 더 연임할 경우가 생긴다면 어떤 일에 중점을 둘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한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현 제도에서 병원은 임종을 목전에 둔 환자의 경관급식(목구멍 또는 콧구멍 삽관 급식)을 중단하지 못한다. 반면, 집에서는 중단시킬 수 있다. 이건 불합리하다. 병원에서도 중단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관급식 중단이 합법화 되면 의료원 내에 임종실을 설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원 애로사항에 대해 만성적자를 1순위로 꼽으면서 “의료원은 설립 당시 용역결과에 따르면 적자가 뻔히 예상됐지만 군민 의료복지 서비스 향상이라는 명분으로 설립을 강행했다. 당시 직원 수를 70명 가량으로 가정하고 용역했다. 현재 직원 수는 130~140명 가량이다. 현재는 인건비만 놓고 봐도 당초 예상의 2배가 든다”고 했다. 또 “진안 같은 의료 취약지역에는 정부가 특별 지원을 해야 한다”며 “대도시와 동일한 현재의 의료 수가를 대도시보다 높게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백환 원장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북대 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 회장, 국립암센터 암임상전문위원회 위원장, 전북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초대 원장, (사)대한라이프스타일 의학회 창립 및 회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신장이식 이론과 실제>, <간 외과 해부학> 등이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뇌사자 발굴 및 관리), 보건복지부장관상(국가암관리사업평가), 대통령 표창(지역암센터유치·육성)을 받았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4.06.25 17:22

[줌] 우진문화공간 박영준 관장 "문화예술 문턱 낮춘 공간 만드는 데 힘 쏟을 것"

“화려한 조명·음향 시설을 갖춘 극장은 아니지만, 외롭고 쓸쓸한 예술인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에 담쟁이넝쿨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건물, 우진문화공간은 전시와 공연뿐만 아닌 시민들이 예술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예술교육까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삶 속에서 누구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턱 낮은 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우진문화공간에 2년째 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영준 관장(44·전남 광양)의 하루 일과는 정원과 지하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출근하면 지하주차장을 돌며 쓰레기를 줍고, 정원으로 올라와 풀을 뽑는다"며 "정원 손질 등 시설 관리에 한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박 관장이 정원 가꾸기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더 많은 관람객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다. 박 관장은 “예술은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원이 예쁘면 길을 지나는 시민들의 접근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정원 가꾸기에 신경을 많이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진문화공간과 지역 내 다른 문화예술공간의 차이점으로 박 관장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직원’을 꼽았다. 박 관장은 “행정에서 힘써주고 계신 다른 분들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저희 직원들은 모두 예술의 영역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보니 가성비(?)가 다르다”며 “예술가들의 마음을 같이 공감해 주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사실이 어렵긴 하지만 예술을 경험했던 분들로 채워진 우진문화공간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진문화공간은 지역 내 다른 큰 공연장처럼 화려한 조명 장비와 음향 장비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예술가에게 좋은 벗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벗 우(友)자에 나아갈 진(進)을 사용하는 우진문화공간의 이름처럼 예술가, 관람객에게 좋은 친구 같은, 편안히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영준 관장은 우석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일반대학원(예술경영)을 수료했다. 그는 1999년 극단 하늘에서 연극계 활동을 시작해, 2002년부터 현재까지 창작극회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관장은 그간 창작극회 기획실장, 전주시립극단 기획, 우진문화공간 조명감독 등을 거쳐 현재 전북연극협회 이사, 우진문화재단 이사, 우진문화공간 관장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6.23 16:04

"전북에서 키운 참깨로 만든 참기름, 전주에서 세계화 힘 받아야죠"

"전북에서 키운 참깨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참기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맛의 도시 전주에 온 만큼 전북의 힘을 받아 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전북 출신인 박정용(55) 쿠엔즈버킷 대표는 최근 전주 효자동의 한식 음식점인 고궁담과 의기투합하면서 한식의 고장이자 맛의 도시인 전주에 진출했다. 이달 전주에 지점을 연 박 대표는 직접 제조하는 들기름과 참기름을 판매하고 이를 활용한 음식을 만들어 소비자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만나게 돼 벅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쿠엔즈버킷은 '도심형 방앗간'으로 지난 2012년 서울 강남 역삼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그는 12년간 업체를 운영하면서 전주가 가진 미식 상징성에 꾸준히 주목해왔다. "전주는 한식에 있어서 상징적인 곳이잖아요. 40년 이상 비빔밥을 만들어 온 업체와 감사하게도 뜻이 맞아서 전주에서 협업을 하게 됐습니다. 고향 지역의 농산물로 만든 참기름과 들기름을 많은 분들이 건강하고 맛있게 드시는 데 보람이 큽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이미 세계에 진출했다. 이제는 미국 뉴욕의 프리미엄 레스토랑에서도 식재료로 쉽게 만날 수 있다. 때문에 박 대표는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전주에서도 세계적인 식재료가 생산되고 판매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었다. 박 대표는 12년간 업체를 운영하며 기존의 참기름과 들기름 고온제조방식을 저온압착방식으로 바꾸고 지역농산물을 활용했다.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재료 수급 또한 종자를 직접 농가에 주고 계약재배해서 농협과 같이 수매하고 연중 저온 저장해 사용하고 있다. 고창과 부안지역에서 생산되는 참깨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경이다. 제조 공장은 현재 익산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내 식품벤처센터에서 운영 중이다. 박 대표는 "저온방식으로 착유된 기름을 거듭 필터를 거쳐 유해물질을 걸러내기 때문에 뒷맛이 깔끔하고 고소하다"며 "마치 땅콩버터 같은 맛을 참기름에서 느낄 수 있고 기존의 상식을 깨는 새로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름을 짜고 남은 참깨박을 가지고 크래커를 만들거나 우유에 넣어 특별한 음료를 개발하는 등 참기름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한 공정도 자랑거리중 하나다. 전주지점에 가면 제조 생산 공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참기름과 들기름이 만들어지는 공간을 유리벽으로 설치한 부분도 이색적이다. 방문객 누구나 착유하고 여과하는 공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그는 "전주와 같이 풍부한 미식자원을 가진 상징적인 도시에서 제가 열성을 다해 만드는 참기름과 들기름을 선보일 수 있게 돼서 뜻깊다. 현대식 기계로 착유하기 이전에는 가마솥에서 깨를 볶아서 맷돌에 갈아 만들었는데, 이같은 전통 방식의 참기름 맛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맛을 지켜서 알리고 싶다. 선조들의 맛을 전주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고창 출신으로 고창중고를 졸업한 박 대표는 볶음참깨의 맛을 살린 참기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저온압착방식을 도입했으며 12년째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고향지역에서 재배된 참깨를 활용해 프리미엄 참기름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6.20 16:29

셀코의 심상찮은 행보 주목⋯"올해 안에 상용화 목표"

전북 출신인 김기수(53) 대표가 이끄는 ㈜셀코가 2024 제10회 대한민국 리딩기업대상 시상식에서 바이오 신소재 개발 부문 R&D혁신대상을 거머쥐었다. 전주대 벤처창업관에 사무실을 두고 바이오 산업에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셀코는 설립 3년 만에 바이오 산업 혁신을 이끌어갈 유망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20여 년 골이식재 연구만 한 셀코의 기술이사가 제품을 개발했다. 수만 가지의 해양 플랑크톤을 일일이 현미경에 올려 비로소 실험에 성공했다. 골이식재 시장에서는 해양 플랑크톤을 신소재로 볼 정도다"고 말했다. 그동안 골절·치과 임플란트 등에 쓰이는 골이식재는 주로 소·돼지뼈, 화학적 합성골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골이식재 시장이 점점 확장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체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셀코의 해양 플랑크톤을 활용한 이종 골 골이식재 오션본 기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양 플랑크톤을 활용해 기존 소재보다 안전성과 뼈 재생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 최근 전임상시험을 통해 생물학적 안정성 평가 부분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을 통해 우수함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남은 숙제가 있다. 바로 상용화다. 사실 기술이라는 것은 상용화를 시키지 못하면 소용 없다. 상용화를 최종 목표로 국내·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했다. 현재 셀코의 기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의 마지막 심사·인증 단계에 진입했다. 골이식재의 상용화를 위한 최종 관문이다. 동시에 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등에서도 특허를 내려고 노력 중이다. 인도에서는 첫 국제 특허 등록을 마무리했으며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 3분기 이내에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4분기 이내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래도록 고향 전북에 남아 최대한 많은 이익을 고향에 환원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타 지역으로 오라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저의 고향 전북에서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끝까지 전북에 남아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겨 보고 싶다"면서 "국내 대표 골이식재 기업이, 더 나아가 세계 대표 골이식재 기업이 전북에 있다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셀코는 정부 5개 부처가 선정하는 국가대표 혁신기업 1000,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프런티어 벤처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기술의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6.19 17:56

정종수 전북자치도 주무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앞장"

“새로운 전북특별자치 시대에 발맞춰 이전보다 특화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정종수(51) 전북자치도 주택건축과 주무관은 도청 도시재생팀으로 이른 아침에 출근하면 회의와 당장 처리해야 될 업무들을 마치고 도내 시·군 지역을 찾아 출장길에 나선다. 그의 출장이 잦은 이유는 바로 전북만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도시재생 사업은 물리적인 기반시설의 개선뿐만 아니라 주민 역량 강화와 지역 공동체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글서글한 눈웃음이 매력 포인트인 정 주무관은 “지역 주민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털어 놓는다. 전북자치도는 그의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활발한 도시재생 활동과 사업 발굴 등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우리 동네 살리기’ 사업과 ‘지역 특화 재생 공모’ 사업에 군산 등 도내 5개 시·군이 차례로 선정돼 국비 395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22년에 이어 전국 최고의 공모 선정 실적을 거둔 것이다. 올해도 전북자치도는 도시재생 분야의 신규 사업으로 전주 금암동, 군산 중앙동·나운3동, 김제 금산지구, 남원 운봉, 임실 이도지구, 부안 줄포 등 7개 시·군에서 국비 844억원 규모의 공모 사업을 발굴 대응 중에 있다. 그가 말하는 도시재생의 성공 키워드는 ‘도전’과 ‘소통’이다. 그런 만큼 정 주무관은 “행정과 중간조직인 도시재생지원센터, 주민들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심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도시재생이란 인식이 확산되기엔 지자체의 행정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하는 현실이다. 정 주무관은 “평소 시·군 도시재생 업무를 담당 중인 관계자들과 꾸준히 의견을 나누고 전북자치도와 시·군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데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첨병 역할을 도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주무관은 “전북자치도와 시·군, 전문가, 주민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공모사업을 발굴한 점이 정부 공모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이다”며 “인구 감소에 따른 중·소도시들이 소멸 위기에 처한 심각한 수준이지만 도시재생 사업을 마중물 삼아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다른 시·도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주무관은 18일 전북자치도가 단행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팀장급으로 승진 내정됐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4.06.18 17:50

익산에 3380억 원 추가 투자 약속한 동우화인켐㈜ 조윤기 익산공장장

“사업 영역 확장 및 대기업 납품을 위한 추가 투자 필요성과 올해 착공 가능한 입지, 익산시의 적극적인 지원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여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익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 동우화인켐㈜이 지난달 익산제3일반산업단지 확장 단지 약 9만 9000㎡에 3380억 원 규모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1991년 설립 이후 익산제1국가산업단지 익산(신흥)공장과 익산제3일반산업단지 삼기공장 등 지금까지 익산에 투자한 약 7000억 원을 합치면 총 투자 규모가 1조 원을 넘는다. 회사의 모태이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있는 익산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기술력을 집적화·극대화한다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 여건 속에서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추가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다. 특히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익산공장을 중심으로 지역에 내린 뿌리를 다지며, 앞으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익산공장을 이끌고 있는 조윤기(55) 공장장은 적정 부지에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해 준 익산시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역인재 채용 확대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다짐했다. 현재 익산공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고순도·기능성 케미컬과 OLED(모바일·IT·TV)용 편광 필름, 터치센서 등을 생산해 삼성과 SK하이닉스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특히 고순도·기능성 케미컬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업계 현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점유율과 매출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주 납품처의 사업 영역 확장에 발맞춰 수요 증가에 따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변화에 신속한 대응과 꾸준한 연구 개발 노력, 다양한 분야에 걸친 도전과 이에 따른 전략적 투자, 안정적인 노사관계 등이 익산공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이다. 여기에 조 공장장은 ‘안전 경영’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안정적인 생산력과 기술력,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데 있어 다른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화학물질을 주로 다루는데다 도심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난 10여 년에 걸쳐 500억 원 규모 환경 분야 시설 투자가 이뤄졌고, 현재 480여 명의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실제 소방당국 등에서 환경 관련 이슈 때마다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는 게 조 공장장의 설명이다. 조 공장장은 “추가 투자 관련해 여러 방안이 검토됐지만, 기술력뿐만 아니라 관리 인력이나 물류비 측면에서 회사의 모태이자 거점인 익산에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준 익산시와 전북도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중심으로 한 안전 경영이 이뤄져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면서 “사람과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지역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람들
  • 송승욱
  • 2024.06.17 11:34

[줌] 제27회 박동화연극상 대상 받은 이도현 대표

“우연히 시작한 연극을 사랑하게 됐고, 사랑하는 일로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제27회 박동화연극상 대상을 받은 이도현(56·익산)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 대표의 말이다. 박동화 연극상은 생전 투철한 연극 운동으로 전북연극의 중흥기를 이끈 박동화 선생의 열정을 기리고 그 참뜻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하고 박동화 연극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30여 년 동안 익산지역을 무대로 꾸준히 연극 활동을 이어왔던 이 대표는 이번 수상 소식에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 대표는 “지역에 연극이 나아갈 방향성을 잡아주는 선생님이 계시고, 그러한 상이 제정돼 있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30여 년간의 연극 생활을 하면서 다른 상은 수상 욕심이 없었지만, ‘박동화 연극상’ 만큼은 언젠가는 꼭 받고 싶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더 나아가 보면 지역 연극의 정체성을 부여해 주는 상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같아 수상 소식에 더욱 기뻤다”며 “이번 수상 소식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활동해 연극을 사랑하는 지역 후배들의 발판을 닦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대표는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전국을 발판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고용 안정성, 복지 등 어려운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주변인의 추천으로 한국연극협회의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연극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며 “감투의 문제가 아닌, 지역예술인이 한국연극협회에서 연극인들의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연극은 사회문제를 다루는 비판적인 예술이라 생각된다”며 “그러한 예술을 지속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 극단이 지향해 온 연극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특히 연극을 사랑하는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양질의 연극을 펼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은 지난 1995년에 창립돼 익산을 주요 무대로 활동하는 유일한 향토 극단이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친구 같은 문화 공간’이라는 모토로 창단 초반에는 여성 이야기 중심의 여성 극단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가족극·사회비평극 등으로 지평을 넓히며 지역 문화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6.16 15:27

"전주는 도서관·그림책의 도시…아이들에게도 폭 넓은 즐거움 주죠"

전주시립도서관, 팔복예술공장 등 전주시 일원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제3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현장을 가면 책과 지역 사랑에 흠뻑 빠진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도서전에서 그림책 전시 해설사(도슨트)들인데, 그들 중 한명인 주부 김다홍(43) 씨도 보람을 갖고 업무에 매진중이다. 그는 전시, 강연, 공연, 체험, 북마켓, 콘퍼런스 등 그림책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도서전에서 '그림책 전시해설'이라는 임무를 맡았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이다. 김 씨는 지난해 가을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책 도슨트로서 꿈을 키웠다. 전주시립도서관에서 10주차 과정으로 진행한 '그림책 키움터' 사업에 참여하면서다. 그림책 관련 전시 기획과 전시 해설사 양성과정을 진행하는 '내마음의 그림책' 전선영 대표는 그에게 길잡이가 돼줬다. 이를 계기로 김 씨와 같이 2기 과정을 이수한 교육생들이 모여 '그림성'이라는 동아리를 결성하기도 했다. 김씨는 여기서 리더로 활동하며 그림책 연구와 낭독회, 토론 발제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전주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책놀이 프로그램, 다양한 출판사가 어우러지는 북마켓, 그림책 작가와 아동문학 평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쏟고 있다. 전주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그림책, 예를 들어 권윤덕 작가의 한지 활용 작업은 지역에서 그림책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김씨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깨워줬다고. "그림책에는 정해진 답이 있지 않고 열린 결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독자들에게 상상의 힘을 키워나가는 발판을 마련해준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도서관에 가거나 도서전에 참여하는 일이 가족 모두에게 흥겨운 축제가 돼버린 셈이죠. 전주에 와서 얻은 감사함 중 하나에요." 김씨는 중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중국어 통역사로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서울에서 다양한 관광객과 기업 관계자를 만나 문화를 소개하는 일을 했던 그는 육아에 전념하게 되면서 일을 그만뒀고, 남편의 고향인 전주에 이사와 정착한 지 3년차가 됐다. 이제는 어엿한 전주시민으로서 전주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면서 느낀 점에 대한 질문에 단연 '도서관이 잘 되어 있어 좋았다'고 답하는 김 씨. 김 씨는 "지난해 도서전에는 아이들과 함께 관람자로서 왔었는데, 해설사 양성교육을 이수하고 나서는 올해 축제의 주체자로 오면서 더욱 기뻤다"며 "결국은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축제이다보니, 많은 활동가분들과 소통하고 우리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보람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며 "집에서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도서관이나 도서전에 함께 나와서 작가와 직접 만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도 독서를 통해 세상을 만나면서 안목을 기르는 기회이자 폭 넓은 즐거움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6.13 15:20

전북 우수 후계농 8년 연속 전국 1위⋯최연소 유현수 씨

"8년째 농업을 배우고 있지만 지금도 모르는 게 많아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농업이지만 청년 농업인이 된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전북에서 111명이 선정되면서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농식품부 주관 우수후계농업인 육성사업에서 100명 넘는 우수후계농이 선정됐다. 8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우수후계농이 선정된 가운데 전북 농생명 산업 수도 육성계획의 제1번 전략 과제인 '청년농 창업 1번지 조성' 목표 달성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이중 최연소 우수후계농은 유현수(27·익산) 씨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전문가를 통해 농업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8년째 청년 농업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학에 진학한 또래와 달리 새벽에 일어나서 농사짓고 쉬는 날 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유 씨는 농사짓는 게 싫지 않다. 유 씨는 "대학교에 가지 않고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농업을 배웠다. 부모님께 배우면서도 농업 교육이 있으면 타 지역에 가서 배우기도 하지만 정말 끝이 없다"면서 "몸은 힘들지만 이제는 농사가 익숙해져서 다른 일보다 이게 더 좋다"고 말했다. 농사가 재미있는 유 씨지만 고민은 있다. 고민만큼은 여느 20대와 다르지 않았다. 유 씨의 최대 고민은 바로 부모님과 잠이다. 그는 "부모님과 의견이 안 맞을 때가 많다. 농사라는 게 부지런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새벽 일찍 일어나는 일이 정말 많다. 특별하게 일이 있을 때도 있다 보니 일찍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미리 말해 주면 좋은데 부모님은 꼭 하루 전에 말씀해 주신다. 그러면 늦잠 자려고 생각했다가도 못 자고 하니까 좀 그렇다"고 토로했다. 유 씨는 매일 부모님과 16헥타르에 달하는 논을 관리하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일 수밖에 없는 규모다. 부모님과 잠에 대한 고민은 분명하지만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이 안 계셨다면 아마 논 농사는 못 지었을 것 같다. 부모님이 계셔서 기반이 다 마련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처음부터 혼자 하라고 했으면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 유 씨는 부모님이 가르쳐 주신 농업 노하우를 가지고 꿈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시간이 지난 뒤에는 짐을 조금씩 줄이고 논이 아닌 시설(스마트팜) 농업으로 전환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는 "워낙에 지금 부모님과 농사짓는 규모가 크다 보니 나중에는 혼자서 관리해야 할 텐데 아마 감당이 안 될 듯하다. 부모님도 일을 줄이셔야 하고 언젠가는 혼자 해야 하는 날이 올 테니 어느 정도 하다가 시설 쪽으로 넘어갈 생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결국 자금이다. 나름 시설 농업으로 전환하려고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지만 고정적인 지출 비용이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쉽지 않다. 인건비며 농기계 값이며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6.12 17:13

취임 100일 송상재 지방행정공제회 예결위원장 “35만 회원 복지 증진 앞장”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35만 명의 회원들과 24조원의 자산 규모를 보유한 연기금 복지기관입니다. 재정 전반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인 예산결산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예산결산위원장 취임 100일을 맞은 송상재 위원장(50∙전북특별자치도 공무원노조위원장)의 소감이다. 지난 1975년 설립돼 올해로 49주년을 맞이한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어 이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송 위원장은 오는 2027년까지 임기 3년 동안 지방행정공제회 예결위원장으로 회원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한 예산 운용의 타당성과 효율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행정공제회의 예산 편성에 관한 적정성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결산 내역의 심사 및 평가 분석과 기타 예산 및 결산에 관한 사항을 심의 관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 위원장은 “지방행정공제회 소속 회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생활적인 부분의 안정과 복지 증진에 대해 더욱 힘써나가야겠다는 다짐을 매일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이형규 전 전북자치도 자치경찰위원장이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송 위원장은 “같은 전북 출신으로 지방행정공제회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폭넓은 공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예결위원장으로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예결위원장을 맡으면서 세운 철칙이 바로 청렴성과 투명성이다. 송 위원장은 “청렴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두루 갖춘 지방행정공제회가 되도록 지속적인 견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방행정공제회가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청렴하고 공정한 업무 수행을 통해 선도적인 자산 운용과 회원 중심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북특별자치도 공무원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위원장은 공무원노조와 한국노총 활동을 통해 부당 노동행위 근절에 앞장서왔다. 특히 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근로 환경 개선에도 목소리를 높여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4.06.11 17:57

[줌]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장원 김예진 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까지 오는 길이 멀고도 험난했지만, 돌아가신 스승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부문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한 김예진 씨(39·전주)의 말이다. 누구보다 소리를 사랑한다는 김 씨는 소리와의 인연이 10살 때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명창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너무 재밌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지인이 ‘KBS 전국 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판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후 어머니에게 여러번 요청해, 소꿉친구가 다니던 전북도립국악원에 가게됐으며 그 자리에서 첫 스승이자, 제 소리의 뿌리가 돼 주신 고(故) 이일주 선생님을 만나 소리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다섯번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참가한 김 명창은 ‘돌아가신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지니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이일주 선생님께서는 생전에 꼭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아야 한다고 매번 당부하셨다“며 ”그렇게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번 고비를 넘겼지만, 장원기를 손에 든 지금에서야 당당해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김 명창은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에 출사표를 던져 총 5번의 도전 끝에 장원기를 휘날리게 된 것이다. 김 명창은 ”총 5번의 도전 중 3번의 본선 진출, 2번의 차상 등 장원에 오르기까지 너무나 험난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 장원기를 흔들수 있어 잘 버텨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뿌리가 돼 준 소리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국악인재 양성에 힘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 명창은 끝으로 ”교육에 대한 남다른 뜻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첫 직장에서 아이들에게 우리 소리를 가르치고 소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공부를 통해 전통예술 부흥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6.04 17:45

전국 최초 'POL-PASS' 개발 도입한 전북경찰청 문학선 계장

"신속한 출동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전국 최초로 'POL-PASS'를 개발한 전북경찰청 지역경찰계 문학선(49·간부후보 52기·경정) 계장의 겸손한 한마디다. 최근 전북경찰청이 최초로 개발해 시범사업을 시작한 'POL-PASS'가 전국 경찰관 및 소방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적은 예산과 함께 보안문제까지 해결해 매일 벤치마킹을 하기 위한 타지역 경찰·소방의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문 계장은 "1년 전부터 꾸준히 발생하는 빌라 층간소음 살인사건 등을 보면서 직원들과 공동현관 출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전북의 경우에도 주택단지가 1682단지나 되고, 주거지에서 들어오는 112신고가 연간 2만8000여건에 달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공동현관을 들어가야 할 필요성이 느껴져 작년부터 직원들과 함께 고민한 결과가 'POL-PASS'다"고 회상했다. 문 계장은 'POL-PASS' 아이디어를 우유 배달부를 보고 떠올렸다고 한다. 문 계장은 "아파트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관리사무소 직원분들이나 우유를 배달하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공동현관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우리 경찰도 이러한 간편한 방식으로 공동현관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정보통신을 전공해 RFID 방식을 생각해내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POL-PASS'의 최고 장점은 적은 예산과 보안성이 높은 점이다. 문 계장은 "아무리 좋은 시책을 만들어도 예산이 많이 수반되면 지속될 수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며 "'POL-PASS'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적은 예산과 함께 편리성이 높고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또 보안성이 가장 중요하기에 결론적으로 RFID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POL-PASS' 카드의 하나당 예산은 약 1500원으로 전북지역 전체 도입을 위해 50만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계장은 최근 직원 보호를 위해 범인 제압을 위한 상황별 진입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 계장은 "최근에도 광주에서 피의자가 낫을 휘둘러 직원들이 많이 다쳤다"며 "특공대의 경우에는 상황별 매뉴얼이 존재하지만, 지역경찰들은 없더라, 범인을 제압하기 위한 구체적 매뉴얼을 확보해 직원들의 안전도 지키고 시민들의 안전을 함께 지켜나가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끝으로 문 계장은 "경찰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이렇게 고민하고 애를 쓰고 있다는 모습을 국민들이 좀 더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 출신인 문 계장은 전주 해성고등학교, 동국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대전청 112상황팀장, 덕진경찰서 경무과장, 전북청 경리계장·피해자보호계장을 역임한 뒤, 지역경찰계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4.06.03 16:31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신의 꿈 이뤄가고 있는 이동규 청년정육점·청년정육식당 대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해보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 점을 항상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꾸준한 노력으로 고향 익산에서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청년이 있다. 익산과 전주, 세종에서 14개의 축산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규(36) 청년정육점·청년정육식당 대표가 그 주인공. 여느 30대 중반의 청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편의점 형식의 1차식품 전문 판매점을 열고 나아가 로드 매장을 넘어 트렌드에 맞는 종합형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꿈을 꾸고 있는 젊은 사업가다. 익산 출신의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생활하다 10여 년 전에 귀향했다. 다른 직업이 있었지만,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육가공 및 축산물 도매 분야 사업을 직접 하고 싶어서였다. 익산에 내려와 육가공 공장에서 1년여, 지역농협에서 9년여 근무를 하며 경험을 쌓았다. 익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사를 하면서 농축산물을 판별할 수 있는 눈이 생겼고, 출하에서부터 도소매까지 유통 프로세스가 몸에 익었다. 그렇게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명의 선배와 의기투합, 3년여 전 축산물 도매에 뛰어들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초기에는 자본을 비롯한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함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무언가 결정이 되면 바로 실행에 옮겼다. 부딪혀 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소신이 항상 그의 머릿속에 있었다. 유통 단계가 늘어날수록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중간 과정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소·돼지고기에 곁들일 수 있는 야채와 과일을 함께 판매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판단에 과감히 품목도 늘렸다. 3명이 각자 소와 돼지, 청과를 전담하는 체계로 직접 발품을 팔아 산지를 돌아다니며 보다 좋은 질의 농축산물을 보다 좋은 가격에 가져올 수 있도록 양질의 거래처를 확보하는데 힘을 쏟았다. 실제 그는 지금도 익산시농수산물시장 중도매인으로 참여해 매일 새벽 3시 20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수년간에 걸친 이 같은 노력은 “질 좋은 고기와 채소를 그렇게 싸게 팔아도 남는 것이 있냐”는 소비자 반응으로 돌아왔고,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졌다. 현재 그는 익산 5곳과 전주 3곳, 세종 4곳 등 12개의 로드 매장과 익산·전주 마트 입점 매장 각 1개 등 총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6월 말과 7월 초에 새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가장이기도 하고, 원래 성격 자체가 가만히 있지 못하는 편”이라며 “현재는 다른 나라처럼 편의점식으로 간편하게 1차식품을 살 수 있는 매장과 트렌드에 발맞춰 품목을 다양화한 종합형 대형 매장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왕이면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는 시스템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계획을 하고 실행에 옮겨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면서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성공해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청년들이 지역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 사람들
  • 송승욱
  • 2024.05.30 17:42

[줌] 세계 무형유산 찾아 소통하는 박보현 ㈔김만경외애밋들노래 보존회 회장

“국가무형유산 보존을 위해 세계 곳곳의 무형유산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 우리 민속예술의 전승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보현(61) ㈔김만경외애밋들노래 보존회 회장의 말이다. 김제 농요와 지역 민속예술을 보존·계승하고 있는 박 회장은 국가무형유산과 해외무형유산을 교류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회장은 “국가무형유산이 지역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지구촌 곳곳을 찾아 우리 무형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활성화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해외 문화교류에 집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30년 이상을 지역에서 민속예술을 전승하고 활성화하려 힘써왔다고 자부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라며 “무형유산이 갈수록 침체하고 대중들의 관심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박 회장은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어떻게 하면 지역의 민속예술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해왔다. 특히 다른 국가의 무형유산의 현 주소를 알아보는 활동을 전개해 무형유산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계기를 탐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박 회장은 오는 31일부터 20여 일간 아시아권 국가를 찾아 해외 무형유산을 둘러볼 예정이다. 먼저 첫 방문 국가는 일본 히로시마현의 야마가타군 키타히로시마쵸다. 매년 6월 첫째 주 일요일에 진행되는 ‘미부노하나타우에(미부의 쌀 이식 의식)’을 직접 살펴보고, 인류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느껴보며 현재까지 이러한 의식을 전승하고 발전시켜 온 배경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이번 일본 교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아시아권 국가에서 민속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해외무형유산의 보존회를 찾아볼 계획"이라며 "우리의 역사와 민속예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탐구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김제 출신인 박 회장은 원광대 사범대와 전북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교직에 몸담으며,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하노이, 일본 등 아시아 곳곳을 돌아다니며 교류 공연을 진행해 왔다. 또 그는 ‘제7회 전국풍물대회 대상’, ‘2016년 전북교육대상’. ‘2017년 김제시민의장’ 등을 받았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5.28 16:28

468회째 헌혈로 이웃사랑 실천…30년간 이어온 나눔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헌혈, 전주지역에서 행복한 일상을 열어나가는 '열혈 헌혈자'가 있다. 최근 전주시보건소와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은 400회 이상 다회헌혈자의 집에 ‘헌혈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했다. 이 명패는 헌혈자의 자긍심과 사회적 예우를 높이기 위해서 혈액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것으로 이달 기준 전국의 400회 이상 다회헌혈자 약 300명이 대상이며, 전북도내에도 18명이 해당됐다. 이번에 명패를 단 전주시 덕진구청 건축과 황옥 주무관(50)는 지난 21일에도 평소처럼 헌혈에 참여했다. 468번째 헌혈이다. 대한적십자사가 다회헌혈자 예우 차원에서 수여하는 헌혈유공패 중 최고 수준인 최고명예대장(300회)을 훨씬 뛰어넘었다. 황 주무관의 헌혈은 지난 1991년 고창군 해리면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됐다. 당시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황 씨는 친구들과 함께 헌혈버스에 올랐다. "시작은 친구들하고 삼삼오오 '좋은 일 하고 간식 먹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처음 헌혈을 했고, 졸업하고 나서 도시로 나왔는데 이제는 내가 성인이 된 만큼 스스로 판단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봐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 결심을 30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저녁 뉴스 방송을 본 후로는 '열혈 헌혈자'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국내에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많고,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한 혈액의 특성상 건강한 사람들의 헌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황 주무관은 "수혈용 혈액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이 무척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며 "건강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속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것 밖에 없겠다고 결심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자'는 말을 미덕으로 여겨왔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관점을 바꿨다는 황 주무관. 좋은 일을 할수록 주변에 널리 알려야 선한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황 주무관은 가족과 직장 동료, 주변 지인들에게 헌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참여방법, 헌혈자로서의 보람 등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주변에는 다회헌혈자가 많다. "생명을 살리는 값진 일이잖아요. 직장에서도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동참해주시는 동료분들이 많아 감사하죠. 깨복쟁이 친구들도 저를 따라 헌혈하게 된 경우도 있고요. 성인이 된 아들과 함께 헌혈의 집을 찾는 행복도 큽니다." 그러면서 황 주무관은 헌혈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헌혈에도 정년이 있듯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참여할 계획이다. 그는 "헌혈은 이제 제 일상이 됐지만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소홀해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처음 결심한 뜻을 잊지 않고 나 자신과의 약속으로서 미루지 않으면서 건강한 그날까지 실천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5.27 17:01

[줌] 이형규 전북자치도 자치경찰위원장 "주민 위한 자치경찰시대 구현 필요”

“전북특별자치도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집강소를 통해 주민자치를 처음으로 시작한 곳입니다. 전북 자치경찰은 지역 주민자치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치경찰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위원회와 경찰뿐 아니라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내달 2일 임기를 마치는 이형규(70) 전북자치도 자치경찰위원장의 소감이다. 지난 2021년 6월부터 초대 전북자치도 자치경찰위원장으로서 위원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그는 “3년이란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말로 그간 위원장을 맡아온 소회를 털어놓았다. “전북의 자치경찰 시대를 여는 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다음 위원장과 위원들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자치경찰제란 현재 중앙정부가 직접 경찰력을 관리하는 국가경찰제도와 달리 지역의 치안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주민생활안전, 교통, 경비사무를 자치경찰사무로 구분해 이를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2021년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된 자치경찰제도는 처음 도입된 제도이다 보니 산적한 과제와 당면 현안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예방 환경개선을 위한 ‘전북형 셉테드(CPTED)’ 등을 추진하기 위해 전문가는 물론 지자체, 경찰 등과 머리를 맞대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전북을 구현하기 위해 이 위원장은 동분서주해 왔다. 임기 동안 자치경찰권 강화를 주장한 그는 여전히 자치경찰 정착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표현했다. 이 위원장은 “자치경찰이 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 아래 지역주민을 위한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자주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자치경찰제도가 위원회에 제대로 된 임무를 부여하고 지자체와 확실한 협력 구축과 함께 지휘체계도 공고히 이뤄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을 안전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사건, 사고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책을 수립해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자치경찰위원회를 이끌어온 이 이원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위원회에서는 주민 스스로 자율방범 기능을 강화한다거나 아동보호를 위한 학부모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도민들이 자치경찰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진안 출신으로 전주해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지난 1974년 성균관대 통계학과 3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1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하면서 ‘최연소 합격’이란 타이틀을 가졌다. 국무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를 맡았고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전주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국무총리실 새만금 위원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4.05.26 17:11

이영규 남원시 축제기획팀장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준비한 제94회 춘향제, 더욱 발전시킬 것"

역대 최대 규모, 최장기간 개최된 제94회 춘향제가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7일간의 축제 준비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이들이 있다. 축제 기획부터 준비, 운영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준비에 몰두한 이영규(50) 남원시 축제기획팀장은 올해 춘향제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먼저 이 팀장은 춘향제의 공간적 제약을 해제하고 도시 전체가 축제의 열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에 힘썼다. 그는 기존 광한루원 내에 국한된 축제 동선을 도시 전체로 확장하고자 광한루원 메인무대와 사랑의광장, 요천둔치, 예루원 특설무대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70여개의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전통축제에서 이색적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도 기획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공군 특수비행단에 신청을 넣었고 다른 지자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 특히 이 팀장은 지난해 불거진 바가지 요금 논란을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 합리적인 먹거리 제공에 공을 들였다. 그는 "춘향제가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가 아니긴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가 바가지 요금 관련으로 그 위상이 추락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백종원 대표와 협업, 컨설팅을 받아 방문객들이 합리적인 먹거리를 즐기며 축제에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가실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팀장의 노력으로 올해 춘향제는 경원상가와 요천둔치 등을 중심으로 1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의 지역 먹거리를 제공했다. 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이번 춘향제는 다르다'는 호평이 자자했다. 이 팀장은 올해 춘향제의 성공을 두고 자축하기 보단 다른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축제를 기획한 공직자나 제전위원회, 자원봉사자들 할 것 없이 모든 지역 사회가 춘향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해주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직자를 비롯해 지역 사회 모두가 서로 의지하며 축제 준비와 진행에 최선을 다해줬다"며 "주차를 단속하거나 쓰레기를 치우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장에 나가 헌신해주신 봉사자분들께 특히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100주년을 앞둔 춘향제가 국내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4.05.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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