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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약’ 농업 연구···‘분산’ 금융기관 결과는?

농촌진흥청 등 도내 혁신도시 이전 농업연구기관 90%가량 이주율
산업구조 자체 이전되지 않으며 제대로 된 혁신도시 이전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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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전경. 전북일보 DB.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중 산업이 집약된 곳과 분산된 곳의 성적표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산업이 모두 이전한 농업연구기관의 직원들은 대부분 지역에 자리를 잡은 반면, 금융 등 일부만이 이전한 기관들은 여전히 갈피를 못잡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1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중 농업 연구(R&D) 분야 기관으로 꼽히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의 이주율은 최고 90.7%~최저 88.6%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들은 전체 3020명의 직원 중 독신을 포함해 총 2696명이 전북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는 전체 직원의 88.7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한 농업연구기관 관계자는 “농업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취업을 하려면 전북으로 가서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난 상황이다”며 “관련 기관들이 함께 모여 있다 보니 업무 편리성과 커뮤니티 구성 등에 장점을 보인 것이 높은 이주율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이 분산된 공공기관들은 비교적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토부 산하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는 870명의 전체 직원 중 522명만이 이전해 60%에 불과했다. 또 금융기관 단독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전체 1309명의 직원 중 933명이 이주해 71.3%의 이주율을 보였다. 특히 기금운용직의 이주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혁신도시법 2조에는 ‘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을 수용하여 기업·대학·연구소·공공기관 등의 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등의 미래형 도시를 말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전 과정에서 LH 등 여러 공공기관들이 산업집약화를 하지 못하고 정치적 논리 등에 의해 분산됐고, 10년 이상의 기간이 지나자 명확하게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2차 혁신도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추가 이전 과정에서 ‘퍼주기식’ 이전이 아닌 산업집약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강래 중앙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공공기관들이 제 구실을 하려면 다른 유관기관들과의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단순하게 기관을 이전하면 된다만 생각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으로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을 이전했을 때 해당 기관이 지역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고, 어떤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지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고,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공공기관들 중 지역에 이전한 공공기관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들의 이전을 추진해야 하고, 지자체도 어떠한 도움을 줄지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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