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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억 투입 전주시립미술관, 소장품 예산은 1억...내실 부족 우려 심화

건축비 대비 작품구입비 0.18% 수준…사실상 ‘정상적 수집’ 불가능 
전문가 공백 속 행정중심 추진 논란...미술계 “적극적 수집 절실”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 조감도. 좌측 야구장 부지가 전주시립미술관./사진=전북일보 DB

전주시가 5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추진 중인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이 극심한 예산 불균형과 전문성 공백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건축 규모는 대폭 확대된 반면 미술관 핵심인 작품수집 예산은 전체 예산의 0.18%에 불과해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은 기부채납 협의 과정에서 총사업비가 500억원을 넘어서면서 현재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뒤 올해 1월 재심사를 신청했으며 결과는 오는 4월 통보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행정 절차가 복잡해지며 당초 계획했던 완공 시점은 2028년으로 잠정 연기됐다.

문제는 사업의 외형은 커졌으나 소장품 수집 예산은 역행하는 상황이다. 올해 편성된 작품 구입 및 기증 사례비는 총 1억원으로 이는 전체 예산의 0.18%밖에 미치지 못한다. 시가 목표로 잡은 개관 전 소장품 100점 확보를 기준으로 한다면 작품 한 점당 평균 예산 100만원꼴이다. 사실상 수준 높은 작품 구입이 불가능한 예산 구조여서 미술관의 정체성이 기증자의 선의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변동 폭이 큰 일반 예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미술관의 내실을 책임질 별도의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건물 건립 예산의 일정 비율을 작품 수집에 의무적으로 배정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개관 이후에도 작품 수집비가 미술관 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단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예산 여건상 1억원이 작품수집비의 전부이지만 향후 50억원 규모의 작품구입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기증작품을 우선으로 수집할 방침"이라며 “별도의 기금 조성은 조직 구성 이후에 확실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 인력의 부재 역시 과제로 꼽힌다. 전주시는 미술관의 철학과 운영전략을 세울 관장 선임 및 전담팀 구성을 ‘착공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 없이 행정공무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현재의 공정은 건축 설계와 전시 콘텐츠가 따로 도는 구조적 결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울산시립미술관의 경우 착공 전부터 관장을 선임해 전시 콘텐츠와 건축 설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조만간 작품 추천위원회와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올 상반기 중에 수집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또한 전문 인력이 포함된 미술관 건립 추진단을 조기에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1억 원이라는 한정된 재원은 위원회가 세울 계획의 실효성을 가로막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송규상 전주미술협 지회장은 “시립미술관이 개관하기 전까지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예산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수도권과 지역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작품 수집이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기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작가들의 작품을 정당하게 구입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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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미술관 #소장품 예산 #내실부족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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