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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전북연극제, ‘예술집단 고하’ 대상 수상

창작극 ‘오얏꽃이 피었다’ 오는 7월 전북 대표로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출전

지난 28일 공연된 ‘오얏꽃이 피었다’ 커튼콜 모습. /전현아 기자

예술집단 고하가 제42회 전북연극제 대상을 수상하며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에 전북특별자치도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연극협회가 주최한 이번 연극제는 지역 연극계를 대표하는 창작 축제이자 전국 무대에 나설 작품을 선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제한된 예산 여건으로 올해는 두 개 극단만이 참가했지만, 창작극 중심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무대에 올라 전북 연극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호응 역시 지역 창작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대상을 받은 예술집단 고하는 창작극 ‘오얏꽃이 피었다’(김정숙 작/ 김경민 연출)를 통해 과거의 강요된 선택으로 인해 비극적 삶을 살아가는 왕가 여성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작품은 인간 존재의 한계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선택의 문제를 중심 서사로 풀어내며 극적 긴장감을 형성했다.

금상은 극단 새로고침의 ‘METEOR: 떨어지는 별’(전준모 작·연출)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재앙의 상황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구조로 전개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선택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무대에 오른 두 작품은 모두 인간의 선택이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중심에 두고 각기 다른 미학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작극임에도 완성도 높은 서사 구조와 무대 구현을 보여줬으며, 새로운 창작 인력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심사위원단은 두 작품 모두 완성도가 높아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치열한 심사였다고 밝혔다. 한 작품은 극작과 연출을 겸하며 독창적인 구조와 형식을 시도했으나 무대 확장성 측면에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고, 다른 작품은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으나 장면 전환의 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장면에서는 춤 요소가 극적 흐름과 완전히 결합되지 못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연기 부문에서는 연극 고유의 현장성을 살린 발성과 전달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자연스러운 일상 언어 중심의 연기 경향 속에서도 무대 언어로서의 표현력과 입체적인 인물 구축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심사는 대한민국연극제 심사 규정과 전북연극제 기준을 준용해 진행됐으며, 희곡의 완성도와 연출의 창의성, 배우들의 연기력이 관객에게 공감과 감동을 전달했는지가 주요 평가 기준이 됐다.

이날 개인상 부문에서는 김경민이 연출상을, 정준모가 희곡상을 수상했다. 무대예술상은 ‘오얏꽃이 피었다’의 무대미술을 맡은 길고은이 받았으며, 최우수연기상은 이혜지에게 돌아갔다. 우수연기상은 ‘METEOR : 떨어지는 별’의 하형래와 ‘오얏꽃이 피었다’의 강지수가 각각 수상했다.

제42회 전북연극제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완성도 높은 창작극을 선보이며 지역 연극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대상 수상작인 예술집단 고하의 ‘오얏꽃이 피었다’가 전국 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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