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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6주년 - 독자권익위원 칼럼] 대전환 시대, 전북의 변화 이끌어야

전북 대전환 시대 전북일보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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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롬 (변호사·전북일보 제12기 독자권익위원)

전북일보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난 76년간 지역 소식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권력을 감시하였으며 지역사회를 대표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쉬지 않고 해왔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 역시 전한다. 축하와 감사의 인사는 이쯤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급격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우리는 지역에서의 전북일보의 역할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피지컬 AI 실증랩, 실증단지 개소, 대기업의 새만금 투자 전북의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는 뉴스가 연일 보도된다. AI 산업의 확산은 지역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고, 새만금 투자는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현실로 만들 기회가 되고 있다. 전북은 AI와 새만금을 단순한 성장 사업이 아니라 지역 생존 전략으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소식들만으로는 전북의 산업과 구조적 문제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첨단산업, 국제물류 위에 세워질 새만금 경제특구의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기반시설, 국비확보, 생태 환경 문제가 남아있다. 결국 사업의 실효성과 정책의 책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이는 그저 기분 좋은 뉴스로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전북일보는 개발의 기대감만을 부각하는 데 머물지 말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실제로 이어지는지 끝까지 감시하고 견인하는 언론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 공약은 단순한 개발 약속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정책·이슈 중심의 보도를 통해 실질적인 판단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지역의 선택이 곧 지역의 운명을 바꾼다는 점에서 지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더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기업이 들어와도 사람이 머물지 않으면 지역은 살아나지 않는다. 전북은 심지어 인구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떠나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정주요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일할 곳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AI 산업과 새만금 개발은 반드시 주거, 교육, 의료, 교통, 문화와 결합해야 한다. 지역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인구 정착, 인구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전북 대전환은 다시 일회성 표어에 그치고 만다.

그럼 여기서 전북일보의 역할은 또 무엇인가? 중앙지는 전북의 일에 크게 관심이 없다. 지역민과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역지만이 애정이 있기에 더 잘 볼 수 있다. 변화의 흐름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무엇이 전북의 미래를 살릴 해법인지 깊이 있게 분석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AI시대에 발로 뛰어야 한다는 소리가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지역뉴스에는 AI 알고리즘이 놓친 공백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이를 메울 방법은 여전히 직접 정보를 찾고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이 필요한 셈이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격변 속에 사실의 전달 역할을 대체할 수단이 너무 많다. 전북일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실과 기대만 전하는 데 있지 않다. 사업의 실효성과 책임성을 검증하는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하고, 문제 제기를 해야하며,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 거기다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저널리즘의 원칙 역시 지켜야 한다. 전북 대전환 시대에 걸맞은, 더 넓고 깊은 시야로 전북의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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