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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읍시 급수체계, 전주권 광역상수도 전환을

민선 9기 전북도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새 도정은 지역소멸과 산업, 교통 문제뿐 아니라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물 관리’ 문제에도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과제가 정읍시 급수체계의 전주권 광역상수도(용담댐) 전환이다. 임실 옥정호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던 1999년 이후 지역발전과 식수원 보호라는 가치가 충돌해왔다. 2015년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면서 규제는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수면이용과 관광개발을 둘러싼 논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옥정호를 여전히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정읍시민들은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내세워 임실군의 수면 개발계획에 강력 반발하고 있고, 임실군은 과도한 규제로 지역발전이 가로막히고 있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전북 물 관리 체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익산시가 오랜 논란 끝에 광역상수도체계로의 전면 전환을 결정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시민들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2027년부터 용담댐 물을 전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전북 주요 도시인 전주와 군산·김제·완주는 이미 용담댐을 수원으로 하는 전주권 광역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읍의 급수체계 역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론 광역상수도 전환에는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고, 기존 취수장과 정수시설 활용 문제, 수도 요금과 공급체계 개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러나 비용을 이유로 논의를 미룰 일은 아니다. 수십 년째 반복되는 갈등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과 지역 간 불신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먹는 물과 관련해서는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이 우선돼야 한다. 정읍시민들이 옥정호 개발계획에 적극 반대하는 것도 식수원 안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 역시 함께 논의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정의 자세다.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 가능하다면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급수체계 개편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갈등의 반복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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