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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 ① 자치단체와의 힘겨루기

갈등인가, 밀월인가.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충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팽팽한 힘겨루기를 해왔던 전북도와 국악원이 합의점을 찾는 중이다. 도가 지난달 주최한 국악원 활성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거쳤으나 서로 다른 입장만 확인했고, 이달말 전문가들을 초청해 공개적인 세미나를 갖기로 했다. 국악원은 7년 째 미뤄둔 인력 보강을, 도는 인력 선순환이 전제되지 않은 단원 보충은 어림없다며 한 치 양보 없이 부딪쳤다. 하지만 도와 도의회, 국악원이 삼자대면을 하면서 '화해 모드'로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서로 동상이몽(同床異夢) 같지만, 국악원이 안고 있는 문제가 많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단원 보강은 필요하다는 게 문화계 시각이다. '도립국악원 사태'로 촉발됐으나, 다른 관립 문화예술단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단체들은 예산인력 부족난에 놓여 있는 반면 행정은 우선 순위 사업에서 이들의 요구를 밀쳐둔다. 잘 만든 공연미술관 하나가 지역을 먹여 살릴 수도 있다는 의욕적인 구호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예산 확보인력 보강 놓고 대립각 = 전북의 대표적인 관립 문화단체로 전북도립국악원전북도립미술관전주시립예술단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치단체에서 민간에 위탁하는 시설들도 지방비 지원을 받고 있어 넓은 의미에서 관립 문화단체에 포함시킬 수 있지만 관에서 직접 운영하는 경우와 사정이 많이 달라 여기서는 제외한다.도내 대표적 관립 단체들의 요구는 크게 두 가지. 예산 확보와 인력 보강이다. 전북도립국악원전북도립미술관전주시립예술단은 예산 중 인건비에 비해 공연전시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7년 째 새로운 단원을 전혀 뽑지 않은 전북도립국악원을 비롯해 학예사가 4명에 그치는 전북도립미술관, 단별로 최대 50%(28명전주시립합창단) 가까이 모자라는 전주시립예술단까지 구인(求人)이 시급한 상황. 지자체는 이같은 요구를 묵살하는 표면적 이유로 예산 부족을 꼽고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지자체의 관심사에서 밀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 후원에 따라 예산에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단원의 처우프로그램 기획 등에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립 문화단체가 초대권을 남발하는 무료 공연(도립국악원 해당)을 하는 경우 공들여 티켓 판매와 후원 모집으로 예산 확보를 해야 하는 민간단체와 경쟁하는 것 자체가 '불공정 거래'라는 역설을 안고 있다. △ 지자체, '전문가' 대신 공무원 인사로 독립성 침해 = 지자체가 관립 문화예술단체의 예산 확보를 게을리 해도 되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 각 단체의 대표 혹은 핵심인력이 민간 전문가가 아닌 행정직인 데다 문화전문가라 하더라도 직책상 명백한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에 놓여 있다. 도가 국악원 원장에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 보다 행정직을 선호한다든가 도립미술관 관장 직급을 5급 상당 계약직 공무원과 같게 놔둔 것과 같은 맥락. 전주시립예술단 담당자도 순환직 공무원이다 보니 예술단 중장기 발전안을 모색하고 정책으로 반영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일각에서 "지자체 단체장이 예산 지원을 빌미로 관립 문화예술단체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단체장이 문화단체를 내세워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표를 얻기 위한 번듯한 수단으로만 여길 뿐 단체들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의 지원고민은 없다는 진단이다.△ 수준급 공연전시 부족, 경쟁 기피 공기업 행태 지적도 = 각 단체들은 눈에 띄는 공연전시가 부족하다는 불만도 산다. 공무원 수준의 호봉제연금 등을 보장받는 전북도립국악원은 종종 전북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는 질타를 받곤 한다. 특히 국악원은 1회성 초대권 공연으로 공연계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비난까지 받는다. 도립미술관도 자체 기획력으로 승부하는 전시를 요구받고 있다. 미술관이 지난해 시도한 세계미술거장전의 다른 버전을 올해 재추진한다고 했을 때 지역 미술계가 블록버스터급 전시에 지나치게 기대서는 안 된다고 반발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전주시립예술단은 최근 '찾아가는 음악회' 같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예술단 합동 공연을 시도하며 티켓 수익을 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랑하는 공연에 대한 고민은 아직 걸음마 단계. 그러나 오디션을 통한 개혁도 쉽지 않다. 도가 인력 선순환을 위해 오디션 제도 강화를 요구했으나 '실질적' 오디션은 불가능한 게 음악계 현실. 전주시립예술단의 경우 조례에 실력이 떨어지는 단원들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기준마저 모호하게 돼 있어 '형식적' 오디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 대안은 법인화? = 일각에서는 "단체가 회생하는 길은 법인화 뿐"이라고 강조한다. 법인화는 지난 2005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모델을 따르는 것으로 악단 행정 전문화와 재원 다각화경쟁 체제 도입이 장점으로 꼽혔다. 법인화를 통해 전문 경영인이든 공연계 풍부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든 앉히고 지휘자에게 책임을 지우게 되면 실력 있는 단원을 가려 뽑게 되고 단원들도 살아남기 위해 죽기 살기로 연습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공연단체가 공연의 유료화마저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경제 침체로 정부의 지자체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추세에서 관립단체의 법인화는 시기를 앞당기느냐, 늦추느냐 일 뿐 당연한 수순. 결국 민간에서 후원을 이끌어내고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 강구는 앞으로 단체들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6.06 23:02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여성 리더 발굴 교육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김보금)가 5일부터 차세대 여성 리더를 발굴하기 위한 교육 과정'전북여성 2050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전북여성 2050프로젝트'는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직장인·기업인·주부 등에 이르기까지 여성 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김보금 센터장은 "분야별 멘토와 멘티가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주제별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라면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강좌로 도내 숨어 있는 여성 인재들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여성 2050프로젝트'는 7월3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 교육 일정은 다음과 같다. △변화를 이끄는 힘(조석연 대전대 교수·5일), △시각을 달리하라(안병수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12일) △ 매력 마케팅과 나 관리법(이효숙 전주비전대 교수·19일) △1인 지식 기업가로서 실행 로드맵(박정현 AL 문화기획 대표·26일) △부안문학기행(조미애 한국문인협회 이사·29일) △철학에서 배우는 여성 소통 리더(김형철 연세대 교수·7월2일), △인문학과 행복한 대화기술(최진봉 성공회대 교수·7월10일) △전북 선배 여성에게 길을 묻다(김진형 前 KBS전주방송총국 아나운서·7월17일) △여성과 리더(김현진 (주)지니스 사장·7월24일) △ 글로벌시대 대안적 패러다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7월31일) 문의 063)254-3816. www.jbwc .re.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05 23:02

전주 대사습, 틀 깨고 신명난 판 벌인다

씨름대회 출전기가 판소리로 풀어진다고? '싸움도 슈퍼, 인심도 슈퍼, 빤스도 슈퍼, 힘도 슈퍼'로 시작되는 창작판소리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기'가 동네 소리꾼들의 끼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쥐락펴락한다. 7일부터 10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2013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이 시대 '판'의 정신을 되살린 또랑광대경연'각시따라 소리따라 한세상'(9일 오후 1시30분 여명카메라 박물관)을 새롭게 부활시켰다. 커피숍에서 감미로운 국악 선율을 즐길 수 있는 마디콘서트'점심'(8~10일 오전 11시30분오후 12시30분 전주 한옥마을 블루페코오스갤러리)과 해질녘 거리에서 들려주는 작은 국악 공연인 마디콘서트'즈음'(8~9일 오후 5시30분 공예품전시관 특설무대)은 힐링 콘서트에 가깝다. 이처럼 전주시(주)문화방송(대표이사 김종국)전주MBC(대표이사 전성진)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성준숙)가 그동안 알고 있던 전주대사습의 틀을 또다시 깼다.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 전주'로 전통 판소리의 매력을 강조하면서 더 많은 청중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신경 쓴 대목.전주대사습의 꽃은 최고 명인명창들을 선발하는 경연'시절을 잊다'. 지난해부터 시도된 성인대회(본선 10일 낮 12시 경기전 특설무대)와 학생대회(7~9일 한옥마을 문화시설)를 통합시켜 세대를 넘나드는 경연으로 풀어낸다. 기획 초청 공연'시절을 놀다'에서 만나는 '한바탕 다스름'(7일 오후 7시 공예품전시관 특설무대)은 전주대사습의 시작과 안녕을 비는 무대다. 매년 가장 인기 있는 공연으로 꼽혔던 '밤샘 콘서트'(8일 오후 8시30분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는 대금 명인 이생강 선생을 비롯해 '고래야','재비','소릿결' 등 국내 최고의 퓨전국악그룹 공연으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기획된 판소리 서바이벌'광대전'에 선 최고의 명창들이 지난해 감동과 열기를 재현하는 '광대전'(9일 오후 7시 공예품전시관 특설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거리로 나온 전주대사습은 '변죽을 울리다'로 국악을 더 가깝게 만난다.시나위와 판소리를 바탕에 둔 기악독주곡 형태로 발전시킨 산조를 젊은 국악인들이 들려주는 거리산조'가락에 젖다'(8~10일 오후 4시10일 오전 10시 오목대 등)와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광대'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구성한 '2013 오락가락', 거리연희'시시때때 굿판'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 국악영화극장'야외'(7일 오후 9시 공예품전시관 특설무대)에서는 소리꾼 신동을 다룬 영화'소리아이'(감독 백연아)와 1950년대 여성국극을 풀어낸 '왕자가 된 소녀들'(감독 김혜정)을 관람한 뒤 감독과 수다를 이어간다. 전주대사습의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시대를 넘다'(8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는 발제자 김기형 고려대 교수국악평론가 전지영이 전주대사습의 현주소와 발전방안을 점검한다. 전주대사습을 처음 방문하는 초보 관람객들은 추천 코스 '그대에게'를 꼭 챙길 것. 판소리를 사랑하는 '귀명창 코스', 열정적인 그대에게 선물하는 '콘서트 코스', 잠을 잊은 그대에게 전하는 '날밤 코스', 몸으로 즐기는 '체감 코스'는 친구와 가도, 연인과 가도 믿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추렸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05 23:02

"불어라 女風" 전북여성 젠더축제 폐막

지난달 30일 전북여성일자리센터에서 열린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김보금)의 '제2회 전북여성 젠더축제'. 여대생, 임산부, 초등학생 아들을 대동하고 온 아줌마, 전북 여성단체 회장까지 총 100명의 참가자들이 '젠더벨을 울려라'를 풀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김보금 센터장은 몸 풀기로 지난해 젠더 퀴즈 대회 1등 당락을 좌우했던 문제를 냈다. "여성용 위생용품(생리대)에 부가가치세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정답은 "X". 전주MBC의 '여성시대'를 진행하는 주혜경씨의 재치있는 사회로 참가자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가질 않았다. "권투를 제일 잘하는 나라"부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철폐키로 한 '4대 악'(惡)"에 이르기까지 상식·넌센스·OX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인해 쌀 10㎏가 오락가락하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그 봄, 여풍이 분다'를 주제로 연 젠더축제는 지역 여성계 참여를 하나로 모으고 가정폭력방지법 재개정 등을 위한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값진 자리. 앞서 가수 '이적'의 엄마로 더 알려진 여성학자 박혜란씨가 '100세 시대 여성 생애 계획서 다시 쓰기'를 주제로 연 강연에서는 주부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20대 청춘들이 바라본 사회적 모순을 다룬 다큐멘터리'개청춘'상영 뒤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도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여성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04 23:02

【리뷰】도립국악원 창극단 '어매 아리랑'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창극단(단장 송재영)의 창작창극'어매 아리랑'은 관습에서 조금씩 비켜가는 파격으로 가득했다. 지난 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 공연의 중심에는 어머니를 향한 눈물, 그리움이 있었다. 6·25 전쟁이 터진 뒤 임실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어매 아리랑'은 아들에 관한 모정(母情)을 불러낸 신파극에 가까웠다. 바느질 일을 하러 온 봉산댁(최현주 역)이 사는 유일한 이유는 잃어버린 아들(송재영 역) 때문이다. 봉산댁을 안쓰러워하는 최부자(이충헌 역)와 이를 시기해 음모를 꾸미는 영천댁(김세미 역)·며느리(배옥진 역)의 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극은 봉산댁을 연민해 눈물에 호소하는 쪽으로 나아갔다.뻔하고 통속적인 전개라는 생각이 들 무렵 어린 시절을 까맣게 잊은 아들 서희도가 몸 담고 있는 파랑새악극단의 가수로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선글래스를 끼고 화려한 연미복을 입은 송재영 단장은 만면 미소를 가득 머금고 개선장군처럼 입장했다.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고'로 시작되는 대중가요'조약돌'로 환호를 유도하자, 2000여 석이 넘는 관람객들이 몸을 앞뒤로 흔들어댔다. 이후에도 송 단장은 '누가 이 사람을' 등을 부르면서 악극단의 가수로 곳곳에 등장해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쪽으로 전진했다. 판소리 명창이 아니라 트로트 가수가 아닌가 할 정도로 천연덕스럽게 노래할 때와는 달리 연기할 때는 어쩐지 어색했고, 악극 장면이 자주 등장해 파격이 오히려 산만함에 묻히는 인상을 받았다. 이를 두고 김일구 명창은 "도립창극단이 아니라 도립악극단 같았다. 송재영 단장의 리사이틀 공연이지 온전한 창극으로 보기는 힘들지 않느냐"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반면 최현주는 엄마의 정서, 슬픔의 음표들을 놓치지 않았다. 영천댁과 봉산댁의 오빠 갑수(고양곤 역)의 몰입과 연기도 자연스러웠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되찾아 '따순밥'이라도 먹이고 싶은 봉산댁이 결국 숨을 거둘 때 참았던 울음의 둑이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딸이고, 또 누군가의 엄마이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소리꾼 출신으로 '변사또 전문 배우'로 활약한 '주호종표의 걸쭉한 창극'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을 법한 공연. 극을 풀어가는 방식이 상투적이어서. 긴장감을 줬다가 푸는 연극적 장치를 고려해 극을 더 매만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초왕 전북대 교수는 "대중적인 면에서 흥할 수도, 예술적인 면에서는 망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관객들은 눈물에 저항하기는 보다는 눈물의 합창에 참여하는 쪽에 가까웠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04 23:02

지역 맞춤형 공연 기획사 필요성 제기

"지역 공연자들이 자생하면서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기획사가 필요하다."지난달 30일 오후 7시 전주시민놀이터 1층 떠듬공간에서 '나는 공연자다 - 공연으로 전주에서 먹고 살기'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모인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집약된 이야기다.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지역공연자들의 직업으로서의 가능성과 지역사회와의 상관관계 모색 △공연시장의 존재여부와 시장의 확장가능성 등을 통해 공연자와 시장의 상관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지역 공연이 관에서 주도하는 행사가 많은 것과 관련, 김동영 연구원은 "지역 공연에서 초대권 등 무료행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공연예술에 많은 지출을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의 공연자들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화두를 던졌다. 안택상 휴먼스 대표(대중음악)는 "지역에서 자신의 공연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시장을 발굴하려면 결국 공연을 만들고 홍보 등의 활동이 필요한데 이는 자본이 비축돼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지역에서는 대부분 관에서 주도하는 행사다. 이런 공연에 참여하며 제대로 된 개런티를 받는 것은 어렵다. 조금만 개런티를 높게 불러도 '돈독 올랐다'는 말을 듣기 쉽상"이라고 말했다.홍화영 두댄스 대표(무용)도 "서울 팀에는 많은 개런티를 주면서 지역 공연자에게는 인색하다. 관 주도 공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과 공연자는 갑을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지역공연자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반면 이동명 (주)아츠로 대표(콘텐츠 유통)는 "이런 갑을 관계는 지역 공연자들이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요즘은 좋은 콘텐츠만 가지고 있으면 페이스북 등을 자신을 홍보할 기회가 많다. 작은 시장만 바라볼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여 다른 지역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연자의 처우 개선과 양질의 공연을 위해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기획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부분 패널들은 공감했다. 이창선 타악연희 아퀴 대표(전통음악)은 "지역 공연자들이 '관에 찍히면 밥줄이 끊긴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오히려 찍혀서 더 잘됐다. 공연자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은 결국 자신들의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하고 제 값을 받느냐다. 이를 위해서는 공연자와 수요자를 이어주는 기획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6.04 23:02

뽀로로는 공동 저작물, 진짜 아빠 가릴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진짜아빠가 누구인지를 놓고 두 공동제작사 간에 벌어진 저작권 소송에서 법원은 뽀로로가 두 회사의 공동저작물이라는 결론을 냈다.2003년 11월부터 EBS를 통해 방영된 '뽀롱뽀롱 뽀로로'는 '뽀로로', '루피', '크롱', '에디', '포비' 같은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들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뽀로로는 인기몰이를 하면서 시즌4까지 방영됐고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부상했다.프랑스와 영국 등 전 세계 110여개국에 수출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문화부장관상 등 각종 상도 휩쓸었다.그런데 인기가 많아지면서 문제가 생겼다.뽀로로를 만든 공동제작사인 (주)오콘과 (주)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사이에 분열이 생긴 것이다.오콘 측은 자신들이 실제로 캐릭터를 그리고 만들고 있는데도 마케팅과 홍보를담당한 아이코닉스 측이 스스로를 '창작자'인 것처럼 홍보하고 상도 독차지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결국 오콘 측은 2011년 10월 아이코닉스를 상대로 저작자 확인 소송을 냈다.뽀로로의 진짜 아빠(창작자)를 가려달라는 내용이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홍이표 부장판사)는 이 소송 재판에서 원고 패소로판결했다고 31일 밝혔다.재판부는 "아이코닉스 측이 캐릭터의 눈동자 위치나 발 모양 등에 대해 수정 의견을 제시했고 음악이나 음향, 목소리 더빙 작업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캐릭터 특유의 말투나 표현 형식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며 "창작적 표현 방식에 단 1%만 기여했더라도 저작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기여도가 적다고 해서 저작권을 부인할 수는 없어서 오콘과 아이코닉스가 저작권을 공유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재판부는 또 "오콘 측은 시각적 캐릭터를 전체에서 분리해 그 부분에 대해 단독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캐릭터라고 하는 것은 시각적인 부분만 따로떼서 볼 수 없고 특징이나 성격, 생김새 등을 포함하는 총체적 정체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3.05.31 23:02

소리축제 '나도야 소리꾼' 35명 선정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아마추어 소리꾼 경연대회 '나도야 소리꾼'의 참가자가 확정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위원장 김한)는 24일 지난 4월부터 공모를 진행한 결과 모두 35명의 참가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북권 참가자가 54%로 소리의 고장답게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외국인 참가자의 비율이 전북권 참가자 다음인 23%(8명)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현재 판소리를 배우고 있는 6개국(독일, 미국, 베트남, 중국, 폴란드, 프랑스)의 아마추어 외국인 소리꾼들이 참여함으로써 우리소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10~7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한 가운데 이 중 40대가 26%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가 각각 17%, 20대와 70대가 각각 14%를 차지했다. 선정된 참가자들은 소리축제 기간인 오는 10월 3일 오후 2시부터 전주한옥마을 부채문화관 마당에서 소리 대결을 펼친다. 1팀당 5분 이내로 자신의 소리를 선보이게 되며, 이 중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인기상을 선발하게 된다. 또한,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심사단뿐만 아니라 귀명창 시민평가단을 별도로 모집해 심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한 위원장은 "'나도야 소리꾼'은 경연 형태로 진행되긴 하지만 참가자들의 소리를 뽐내는 자리를 넘어 진정한 '판'의 흥겨움과 생생함을 관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풍성한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5.31 23:02

무더위 식히는 전북의 '초여름 축제'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을 맞아 전북 도내에서 다채롭고 풍성한 여름축제들이 펼쳐진다.6월 19일 청정도시인 무주군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관광최우수 축제로선정한 '제 17회 무주 반딧불축제'가 열린다.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환경축제로, 도심에서는 좀처럼 볼수 없는 반딧불이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탐사프로그램을 비롯, 여름밤의 물벼락 페스티벌, 남대천 맨손송어잡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같은 달 1617일 이틀간 '제1회 무주 산골영화제'가 무주예체문화관과 무주덕유산리조트, 덕유산 국립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이 기간 상영될 영화는 14개국에서 출품한 54편.무주군의 한 관계자는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산촌 무주에서 휴식과힐링을 위한 '영화 소풍길'이 펼쳐진다"며 영화팬들의 방문을 반겼다.전주에서는 같은 달 7일부터 나흘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펼쳐진다.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릴 이번 대회는 성인대회와 학생대회가 함께 개최되는 등보다 품격있는 국악경연대회가 될 전망이다.역시 1314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릴 '제55회 전주 단오제'는 풍류행사와 씨름대회, 민속놀이 경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꾸며진다.2123일 고창군에서 개최될'2013 고창복분자와 수박대축제'도 고창의 대표 특산물인 복분자와 수박을 소재로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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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30 23:02

하루를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말라. 사람이라면 하루에 자신이 먹고 쓰고 입고 소비하는 만큼을 그날 그날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돈을 벌든 그 댓가를 다하지 못하면 누구인가가 대신을 해야하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매일 빚으로 쌓여 언젠가는 갚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부모의 재산도 노고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먹는 밥 한 그릇도 공짜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는 날이 꼭 오게 된다. 절대 하루를 쉽게 생각하고 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일일지계(一日之計)는 재어인(在於寅)이요,일년지계(一年之計)는 재어춘(在於春)이요,일생지계(一生之計)는 재어유(在於幼)라 했으니'하루의 설계는 인시(새벽 3시~5시)에 해야 하고 일년의 설계는 봄에 있으니봄에 씨뿌리고 가꾸어 가을 수확량을 계획해 놓아야 하고 일생의 일은 어릴 때 헛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열심히 배우고, 책을 읽고, 기술을 배워 많은 방법을 알아두어야 자신이 필요로 할 때 그때그때 준비해 두었던 방법을 찾아 쓰게 되면 사회적으로나 시대적으로나 혹은 자신의 삶에 어떤 문제들이 발생해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무사히 그 고비를 잘 넘기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물에 빠지면 죽을 수 밖에 없지만, 수영을 배워둔 사람은 헤엄쳐 나올 줄 아는 것과 같다.공자의 말씀에 이 세상의 사람은 모두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했으니 지혜로운 사람, 용맹스러운 사람, 착하고 어진 사람 등 이 세 부류에서 빠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런데 교육이 따르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했다.지혜로운 사람이 지혜를 잘 쓰면 제왕이 될 수 있으나 교육을 받지 않아 지혜를 잘못 쓰면 교활한 사람이 되어 사기꾼이 되고, 용맹한 사람이 용맹을 잘 쓰는 교육을 받으면 천하를 손에 쥐는 제왕이 될 수 있으나 용맹을 잘못 쓰면 살인자가 된다.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지만 만 사람을 죽이면 제왕이 된다 했다. 또 착하고 어진이가 교육을 잘 받아 어짊을 덕으로 잘 쓸 줄 알면 지장은 용장을 이기고 덕장은 지장을 이긴다 했으니 역시 천하 제일이 될 수 있으나 덕을 잘못 쓰면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 인생을 망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욱이 참으로 중요하다. 이 세상에 교육 시기에 있는 모든 학생과 젊은이들이여! 자신이 보내는 하루의 시간들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순간 순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자신이 쓰고 있는 모든 물질이 한 푼어치도 쉽게 생각하고 낭비를 하면 모두가 빚으로 남아 꼭 갚아야 할 날을 본인이 알 때가 온다. 모쪼록 태어난 인생 남에게 폐 끼치지 말고 어릴 때부터 최선의 준비로 최선의 인생을 열심히 살다가 떠날 때는 단풍처럼 붉게 태워 떨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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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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