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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신임 집행부가 축제 개최 시기를 가을로 되돌리고, 올해 개막공연을 생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년 전 차별성 확보를 위해 ‘여름축제’로 변경한 것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철 조직위원장은 축제 정상화의 일환으로 이같은 계획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24년 글로벌 브랜드 강화와 여름 휴가철 관광객 흡수를 목표로 개최 시기를 8월로 옮긴 지 불과 2년 만에 나온 정책적 변화이다. 소리축제가 이같이 개최 시기 변경을 논의하게 된 배경은 여름철 극심한 폭염 등 기후 리스크로 관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의 여름 개최가 당초 내세웠던 비수기 전략의 이점을 증명하지 못한 채 브랜드의 정체성만 약화시켰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문화계 인사는 “여름 개최는 다른 축제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기후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의 관객 동원이나 새로운 변화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가을에 행사가 많다는 이유로 개최시기를 옮겼지만 바꿔서 생각하면 그때가 적기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개최시기 변경은 축제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정상화 절차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최시기 복귀의 타당성과는 별개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철학 부재와 행정 공백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제 개막 공연을 생략하거나 간소화하겠다는 방안은 축제가 지켜온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에 소리축제 측은 조직위가 그동안 개막공연을 준비하며 소모적인 부분이 많았고, 시기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개막공연 대신 세레머니 형식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원 프로그램팀 팀장은 “축제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 공연제작에 대한 의무를 가져가는 게 맞는지 내부적으로 10년 넘게 고민해왔다”며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기 변경 역시 단순한 날씨 탓이 아니라 ‘축제성 회복’을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장의 시각은 다르다. 축제와 협업해온 한 예술인은 “올해 개막공연을 위해 유관기관과 실무협의가 상당 부분 진행 중이었으나 집행부 교체와 함께 무산됐다”며 “개막공연은 축제의 정체성과 그 해의 지향점을 드러내는 메시지인데 행정공백이나 제작 준비시간 부족을 이유로 포기하는 것은 축제의 상징성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파행의 근본 원인은 전북도의 인선 지연이 꼽힌다. 집행부가 3월 중순에야 확정되면서 국제적 수준의 메인 프로그램을 기획할 물리적 시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독립적인 전담조직을 갖춘 소리축제가 지자체의 인선 시계에 따라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축제가 내놓은 구상이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 될지는 향후 구체화될 최종 실행 계획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소리축제 측은 올해 8월 축제 운영을 지켜본 뒤 개최 시기 변경 및 프로그램 개편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도내 문화·공연계 관계자는 “올해 25주년을 맞은 소리축제가 지역예술인의 참여 요구와 글로벌 콘텐츠 생산이라는 두 개의 가치 사이에서 명확한 공통분모를 찾아가야 한다”며 “지자체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명 전시가 열린다고 했는데, 전시장 포스터도 없고 문도 닫혀 있네요. 오늘 전시 기간이 맞긴 한가요?” 전주 한옥마을 내 대표 전시공간인 전주한벽문화관 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이 전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상 운영되지 않으면서 관람객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시가 제때 열리지 않으면서 공공 전시공간 운영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전시는 전주문화재단의 ‘2026 전시공간 지원사업’에 선정된 진현진 작가의 개인전 ‘발원: 바라고 또 바라다’로, 지난 1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안내된 관람시간은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주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그러나 2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시실은 정상 운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전시장 외부에는 해당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부착돼 있지 않았고, 관람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전시실 출입문은 닫혀 있었으며 내부 조명도 꺼진 상태였다. 최근 포근해진 날씨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시 운영이 불규칙하게 이뤄질 경우 관람객 불편은 물론 문화공간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전주문화재단이 지역 예술 지원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 선정 전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은 지원사업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전시 운영 구조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한벽문화관에서 진행되는 다수 사업이 외부 단체 대관 형태로 운영되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자체 추진 사업이지만 별도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비예산 사업’으로 분류돼 관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역 시각예술계에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역 작가는 “공모에 선정돼 전시 기회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시장 관리나 홍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지원은 작가에게 허탈감을 줄 수 있다”며 “단순 공간 제공을 넘어 전시 기간 동안 기본적인 운영 인력과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벽문화관 운영팀 관계자는 “전시 담당 팀장과 실무자의 갑작스러운 병가와 연가로 인해 인수인계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해 운영에 차질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별도 예산이 없는 사업으로 대관료를 받지 않는 구조이며, 홍보 역시 입구 현수막 중심으로 진행돼 외부에서 확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전시장 운영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벽문화관 전시실은 회화·조각·공예·사진 등 다양한 시각예술을 선보이며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와 시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운영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를 계기로 공공 전시공간의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이 전문성을 잃은 복불복 심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정청탁을 막고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도입한 심사위원 추첨방식이 오히려 해당 분야를 모르는 비전문가를 심사석에 앉히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재단은 “표기 방식의 오해일 뿐 실질적인 경력은 충분하다”고 해명했지만 심사위원 선정 단계에서부터 누가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전문성을 증명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사업 심사위원 구성은 미술장르에 컴퓨터공학 전공자와 영상전문가가 배치되고 연극 심사에는 마케팅 관련 협회 인사가 투입되는 등 장르별 전문성 부재 현상이 다수 확인됐다. 이는 해당 분야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손에 지원금의 당락이 맡겨졌음을 의미한다. 실제 재단 심사평에서도 “계획이 추상적”이라거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대부분의 장르에서 반복됐다. 이같은 현상은 심사위원들이 기획의 핵심을 꿰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심사위원 인력풀의 기형적 편중 역시 공적 심의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6개 문화재단에 다양한 인적 자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자체 재단인 전주문화재단 인력이 전체 10개 장르 중 음악, 연극, 전통, 다원 등 4개 장르 심사위원으로 포함됐다. 도 단위 사업을 시·군 재단 실무자들이 심사하는 구조는 서로의 사업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상부상조 심사’라는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재단은 현행 시스템이 ‘절차적 공정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홍승광 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심사위원 선정은 인력풀 내 3배수를 무작위 추첨한 뒤 제척사유를 확인해 섭외하는 방식”이라며 “특정 기관 인력의 포진은 추첨 과정에서 발생한 우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 전문가들이 이해관계나 민원 발생을 우려해 심사를 기피하는 현실적 한계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전문성 논란에 대해서도 재단은 ‘행정 표기의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공식 직함은 현재 소속을 따르다 보니 발생한 기재상 문제일 뿐, 실제 심사위원들이 과거 배우 활동이나 평론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시스템 탓으로 돌리려는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는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만한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배치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며 “심사를 받는 예술가(지원자)들의 수용성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단은 현장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명단 공개 시 현재 직함 외에도 주요 예술 경력을 함께 기재하고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소액다건’식 지원에서 벗어나 트랙별 특성화 지원으로 체계를 전환할 계획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의 ‘2026년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두고 예산 배분의 형평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 예술계를 대표해 온 주요 단체들이 대거 탈락하고 특정 인사가 연관된 단체들에 지원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2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9억5000만 원이 투입된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심사에서 전북시인협회, 국제펜(PEN)문학 전북지부 등 지역 문단을 지탱해온 대표 단체들이 선정에서 제외됐다. 특히 한국문인협회 산하 14개 시·군지부 중 단 두 곳을 제외하고 전원이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은 “지역 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는 탈락시키고 소규모 단체들만 선정한 것은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며 “지원이 중단되면 역사 깊은 단체들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성토했다. 장교철 전북PEN문학회장 역시 “문학인들을 구걸하는 처지로 몰아넣고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객관적인 지표보다 심사위원의 입맛이 우선시되는 불투명한 심사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올해 장르별 심의기준을 보면 문학분야 평가는 △계획의 구체성 및 타당성 40% △신청단체의 실행역량(사업실적 및 경력) 40% △발전기여도 및 파급효과 20%로 구성됐다. 실적과 경력 배점이 40%에 달함에도 지역 대표 문학단체들이 탈락하면서 심사 기준에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글을 통해 뜻을 전달하고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은 (신청서가) 문학작품과 다르지 않다”라는 심사평은 공공지원사업의 객관적 평가 기준이 심사위원의 주관적 잣대에 밀려났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반면 특정 인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복수의 단체들이 명의만 바꿔 지원금을 중복 수령하는 행태는 전혀 걸러내지 못했다. 재단 이사직을 역임했던 한 인사가 개인 지원금을 받은 데 이어, 본인이 운영하는 다수의 단체까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예산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정통성을 지닌 단체에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댄 재단이 특정 인맥의 예산 독식은 사실상 방치하면서 공적 기구로서 공정성을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진 분야 신청 자격으로 ‘개인전 1회 이상’의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예술가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가로 활동 중인 한 예술인은 “성장의 마중물이 되어야 할 지원사업이 오히려 ‘자력 전시’를 요구하고 있다”며 “재단이 자금력을 갖춘 이들만 넘을 수 있는 문턱을 세워 예술가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현장 이해도가 낮은 외부 심사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심사 방식이 전문성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재단 심사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 홍승광 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올해 예산 증액분은 개인예술가 지원에 우선 배정했다”면서 “특정 인사의 중복 수혜 건은 내부에서 인지했으나 외부 심사위원들의 선정 결과를 임의로 조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현장 의견을 수렴해 성장 단계별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개 일제강점기, 새마을운동 시대에 생겨났지요. 간이역은 시설이 낡고 오래된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역무원이 없고 정차만 하는 역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은 정의합니다. 이용객이 줄어 거의 사라졌지만, 한때는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라는 산간벽지 승부역도 왁자했었지요. 간이역, 이젠 영화나 소설이나 다큐나 시에서나 뚜우 뚜우 거립니다. 세월의 승부에서는 지고 추억의 승부에서는 살아남은 셈입니다. 수선화 촉인 듯 고개를 내밉니다. 그 봄 속으로 돌아가 보고 싶습니다. 봄 春 나루 浦 전라선 춘포역, 개찰구를 빠져나간 세월도 사람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건만, 이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역 아닌 역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큰 들이라서 일제강점기 대장촌(大場村), ‘오바무라’라 불렀지요. 익산에서 여수 가다 보면 동이리 다음 역이었고 전주에서 익산 갈 땐 삼례 다음이었고요. 1914년 기적을 울려 1996년 ‘춘포역’으로 이름표 바꿔 달고 1997년 간이역이 되었다가, 2007년 문을 닫았네요. 만경강변 벚꽃 흐드러진 어느 봄날 덕진역에서 타 춘포역에서 내린 적 있었지요. 만발했던 벚꽃도 봄나루 사공도 간 곳 모릅니다. 춘포역 플랫폼에 소리 없이 기적이 우네요.
전북특별자치도가 ‘K-문화수도’라는 청사진을 내걸고 있지만, 정작 도민과 소통하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문화를 외면하고 있다. 대외적 홍보와는 달리 문화·예술 카테고리를 찾아보기도 어렵고, 특정 단일 사업보다 낮은 단계로 분류돼 있어 전북도가 내세우는 문화중심지로서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19일 전북도 홈페이지의 분야별 정보를 살펴보면 △전북 고향사랑 기부제 △전북 복지 △저출생 대응 정책 △전북, 마이웨딩 △토지/교통 △전북 농업 등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도의 미래전략이라고 주장하는 문화는 메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문화 관련 정책이나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방대한 공고문을 뒤지거나 홈페이지 하단에 배치된 관련 사이트 링크를 찾아 헤매야 하는 처지다. 반면 결혼지원사업인 ‘전북, 마이웨딩’은 분야별 정보에서 한번의 클릭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문화분야는 별도의 사이트가 있어서 홈페이지에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도립미술관이나 문화관광재단 등 기관 홈페이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농업 등 다른 분야도 별도의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유독 문화·예술 분야만 메뉴에서 증발한 것은 행정 내부의 명확한 기준이 부재하고 문화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광역단체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전남도나 경북도는 홈페이지 첫 화면부터 문화와 관광 메뉴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도는 2023년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문화 메뉴를 넣을지 고민하고도 결국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문화수도’를 외치면서도 행정 내부에서는 문화를 마이웨딩 사업보다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계는 행정이 문화를 대하는 저급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거대한 축제 예산으로 생색내기보다 도민의 정보 접근성 같은 기본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개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메인 메뉴에 문화를 배치하려면 전체적인 시스템 확인과 타·시군 사례 비교가 선행돼야 한다. 예산 편성 문제도 얽혀 있어 당장 개편은 어렵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전북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홈페이지에 ‘문화관광'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전주문화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열린 ‘미래전략 포럼’ 종합토론에서 재단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단순한 사업 수행기관을 넘어 지역문화정책을 설계하는 주체로의 전환 필요성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19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이흥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의 ‘지역 공진화 문화전략’과 라도삼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의 ‘AI시대, 지역과 문화기획’ 발제로 시작돼 향후 문화정책 방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시했다. 종합토론은 원도연 원광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은정 전북일보 콘텐츠기획실장, 김영주 가톨릭대 교수, 박영준 문화기획자, 설지희 프롬히어 대표가 참여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를 이어갔다. 김은정 실장은 “문화재단의 성과는 사업 규모 확대가 아니라 지역문화 생태계의 건강성과 문화단체의 자생력으로 평가돼야 한다”며 공모사업 중심 구조 속에서 재단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교수는 “AI 시대에는 기존의 산업·이벤트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산학 협력, 문화데이터 구축, 실험적 플랫폼 조성 등 ‘공진화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영준 문화기획자는 “지역에 축적된 서사와 진정성이 문화의 본질”이라며 단기 성과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창작 인큐베이팅과 지속적인 지원 체계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지희 대표는 시민 참여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전주는 문화 향유 역량이 높은 도시”라며 시민이 기획과 소비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와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토론자들은 공통적으로 문화재단이 공모사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정책 설계와 생태계 조성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행정과 예술가, 시민을 연결하는 매개 조직으로서 ‘플랫폼’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번 포럼은 전주문화재단 20년을 계기로 지역문화정책의 방향을 재점검하고,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구축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재단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에 따라 전주 문화정책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가 시민이 평생 정성껏 가꿔온 개인서재를 공동체 자산으로 공유하는 ‘제1호 전주시민서가’를 선보인다. 시는 오는 23일 문화사학자인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이사장의 서재를 제1호 시민서가로 공식 지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함께라서(書)’라는 슬로건 아래 개인이 소장한 장서와 인문학적 가치를 공적 자산으로 인정하고 이웃과 나누는 ‘책 문화 가치 환산’ 사업의 일환이다. 지자체가 주도해 사적인 독서공간을 지역사회의 인문학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시도는 전국에서 전주시가 처음이다. 제1호 시민서가로 지정된 ‘신정일의 서가’는 신 이사장이 1970년대부터 수집해온 문학·역사·철학 등 수만 권의 인문학 서적이 소장된 보물창고다. 특히 희귀 문학잡지 창간호와 시집은 물론, 한국 잡지사의 중요 자료인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 등을 보존하고 있어 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협약에 따라 해당 서가는 오는 2028년 2월까지 2년간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시는 이곳을 거점으로 월 1회 이상의 ‘서재산책’ 활동과 청소년 진로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을 위한 강연도 마련된다. 오는 31일 ‘전주 택리지’를 시작으로 △4월 조선을 뒤흔든 역모사건 △6월 해파랑길 인문기행 △10월 세상을 바꾼 문장들 등 매월 화요일마다 깊이 있는 강연이 펼쳐진다. 신 이사장은 “개인의 서가도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이 이곳에서 책을 읽고 깊은 사유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주와 완주, 익산, 고창 등 다수의 문화도시를 보유하며 국내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온 전북특별자치도의 공연계가 관람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정체되는 ‘속 빈 성장’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자치도의 공연 티켓 예매 수는 30만3507매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수치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티켓 판매액은 127억1141만 원으로 3% 증가에 그치며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18.8%)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부산(23.0%), 인천(72.2%) 등 주요 지역과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하다. 이 같은 괴리는 공연예술 소비의 양적 확대가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전북 공연시장의 낮은 수익 구조는 구조적 문제로 꼽힌다. 대형 투어 공연 유치가 부족한 데다 무료 공연이나 1~2만 원대 저가 공연 비중이 높아, 예매 증가가 곧바로 수익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국 평균 티켓 가격이 7만 원대까지 상승한 것과 달리, 전북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공연단체들은 티켓 수익만으로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보조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티켓 판매 증가 역시 일부 대형 공연장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 기획자 A 씨는 “지난해 티켓 예매 수 증가에는 대형 공연장에서 열린 유명 연예인 콘서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유료 티켓 판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익산예술의전당 등 일부 대형 공연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예술인들의 콘텐츠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이를 소비로 연결할 유통·마케팅 기반이 부족하다”며 “공연장이 보유한 회원과 홍보 역량이 지역 공연으로 확장되지 않으면 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형 공연장의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부 유명 공연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예술단체의 무대 참여를 확대하는 ‘쿼터제’ 등 적극적인 육성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A 씨는 “지역 공연을 단순 수익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지역 공연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르고 관객과 만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립 20주년과 통합 출범 1주년을 맞은 전주문화재단이 덩치만 키운 조직 운영과 생색내기식 예술지원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통합 이후 거대 조직으로 거듭났지만, 정작 지역예술인을 위한 직접 지원금은 예산의 1%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예술진흥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 시설 관리와 대형 전시를 위한 행정기관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6일 재단에 따르면 올해 총 예산은 1회 추경을 포함해 약 169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전주시 출연금이 109억원이며 나머지는 문화도시 조성사업(13억원)과 팔복예술공장 기획전시(5억원) 등 대형 프로젝트와 시설 운영비로 채워졌다. 반면 지역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전주예술가지원사업’ 예산은 1억90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약 1.3%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도(2억원) 예산보다 1000만원 삭감됐다. 이처럼 예산 우선순위의 불균형은 대형전시와 기념행사 예산과의 격차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재단이 추진하는 창작기획전시 운영 예산은 올해 1억1000만원에 이월사업비 4억 원을 더해 5억1000만원에 달한다. ‘재단 20주년 기념행사’ 역시 예술가 직접 지원금보다 많은 2억원이 책정됐다. 이에 대해 재단은 마르크 샤갈 전시에 도슨트로 지역 예술가를 채용하는 등 예술인들을 사업에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예술진흥의 핵심인 ‘문예진흥팀’ 예산은 3억7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당과 재단의 통합 시너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조직 개편으로 확대된 미래문화실에서 추진하는 ‘첨단기술 접목’ 사업과 전통문화실의 ‘전통놀이 진흥사업 발굴 및 기획’ 사업은 추진 배경이나 내용에서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단은 각 사업의 기능과 역할이 분리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장에서는 행정력 낭비와 유사 사업의 나열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또한 관리직급(4~6급) 23명이 포함된 현원 87명의 인력 상당수가 시설 유지와 대관 업무에 몰려있다. 통합 과정에서 기존 두 기관의 간부급 인력을 실장급으로 그대로 흡수하면서 조직의 허리는 얇아지고, 머리만 무거운 기형적 구조로 고착화됐다는 평가다. 임승한 재단 경영지원부장은 “사업은 기능과 역할에 따라 철저히 분산·분류되어 있으며 기획자 양성 등 세부 목적에 맞춰 사업을 촘촘하게 나누다 보니 외부에서는 유사 사업으로 비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 이후 보완이 필요한 지점들을 확인하고 있으며 조직 진단을 통해 성과지표를 새롭게 수립하고, 재단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익산 황등, 빛깔 곱고 단단하고 철분이 적어 경기도 포천석보다 경상도 거창석보다 알아주는 일등 화강석 산지랍니다. 옛날엔 손으로 바위를 뜨고 쪼아야 했으니 당연히 사람이 많았겠지요. 밥 먹는 짬도 아껴야 밥을 먹을 수 있었던 시절, 끼니때면 식당에 몰려들어 허겁지겁 퍼 넣는 인부들이 짠했겠지요. “얼릉 먹고 가 많이 버시오”, 양푼에 비벼주었고 그 끼니가 추억이 되었지요. 장날이라는데 황등장도 여느 오일장처럼 썰렁했습니다. 시장 구경은 뒷전 밥집부터 찾았지요. 석공들에게 비벼주었다던 비빔밥 아니 비빈밥을 어서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추억의 반은 음식이라던가요? 그렇담 음식의 반도 추억이 될 수 있겠네요. 추억이 그리운 사람들인지 추억을 만들려는 사람들인지 놓친 끼니때건만 붐볐습니다. 시절도 상황도 변했는데 그때 그 맛이 날까요? 망치도 정도 들어본 적 없는 내가 어찌 그 맛을 알기나 할까요? 밥을 기다리며 발터 벤야민의 ‘산딸기 오믈렛’을 생각했습니다. 천년만년 간다는 화강석으로 황등역에 만들어 둔 고향 가는 열차처럼, 시절도 인정도 맛도 새겨 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흔히 밥은 먹고 끼니는 때운다고 하지요. 비빈밥, 호랭이 담배 먹던 시절이 있었네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13일 전당 연회장에서 이승필 제5대 대표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원식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해 서현석 전 대표,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최철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등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1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승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전당과 구성원, 나아가 전북 문화예술계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소명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전북자치도는 AI와 로봇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우수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핵심 문화예술 인프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Δ서비스 및 안전 수준 제고 Δ독창적인 공연 콘텐츠 개발 Δ인적자원 역량 강화 Δ시설의 미래 경쟁력 확보 등 4대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승필 대표는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과 문화전문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9년 GS칼텍스에 입사해 2007년 GS칼텍스재단에서 사회공헌팀장과 재단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2012년부터 2024년까지 GS칼텍스 예울마루 초대 관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1년 한국창조문학회에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2024년까지 여수시 문화예술위원회 위원과 한국문예회관연합회 이사 및 호남제주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공연예술포럼과 공연예술경영인협회에서 이사로 활동 중이며,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은 기자
전주 효자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유림(42)씨는 최근 가족들과 영화관을 찾으려다 발길을 돌렸다. 4인 가족 관람료와 간식비를 합치면 1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가기엔 극장 문턱이 너무 높아졌다”며 “차라리 저렴한 OTT로 집에서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행한 ‘영화 콘텐츠 소비 트렌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관객들이 체감하는 적정 관람료(8,000원~12,000원 미만)와 실제 티켓 가격(14,000원~15,000원) 사이의 괴리가 발길을 돌리게 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북 등 중소도시 관객의 가격 저항감이 더 컸다. 지역 관객 26.3%는 극장 대신 OTT를 택한 이유로 ‘저렴한 비용’을 꼽아 전국 평균(2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제 주된 관람 수단으로 극장을 이용하는 비중도 7.4%에 불과해 서울(8.8%) 등 대도시보다 낮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가격’만이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북의 1인당 연간 관람 횟수는 1.77회로 결코 낮지 않으며 인프라도 충분하다”며 “본질적인 이유는 가격 부담을 상쇄할 만큼 ‘극장에서 볼만한 동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젊은 층의 필수 데이트 장소였던 극장의 기능이 약해진 상황에서 관객을 끌어들일 콘텐츠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위축된 지역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청년시네마패스’나 독립‧예술영화 무제한 관람권인 ‘인디패스’ 모델 도입 등 지역 맞춤형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인디패스 모델 도입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전주독립영화전용관은 단 한 곳뿐”이라며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멀티플렉스의 독립‧예술영화 상영 지원 정책과 연계해 물리적 상영 기회부터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보고서에서 제시한 맞춤형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가격 할인을 넘어 극장을 특별한 경험의 공간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감독이나 배우를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GV)와 같은 부대행사에 제약이 크다. 때문에 바우처 지급을 넘어 지역 청년 기획자들이 영화문화를 조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전북 영화 생태계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프로그래머는 “획일적인 예산 투입보다는 지역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기획력을 키우고,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진위의 제안처럼 지역 관객의 요구를 관통하는 정책적 시도가 지역 영화산업의 위기를 타개할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은 기자
헛바퀴 굴렸습니다. 어렵사리 꿈속을 빠져나와 천변, 자전거가 쓰러져있습니다. 힘이 달렸을까요? 구르지 못하면 더 이상 바퀴 아니지요. 자전거를 세워두고 거슬러 오릅니다. 세내〔三川〕도 둥글게 굴러 바다로 가는 것이겠지요. 또르르 중인리 들판 풀잎에 내린 이슬과 데굴데굴 구이 모악산 계곡에 내린 빗방울과 장승배기 어디 퐁퐁 솟아오른 샘물이 모여 굴러가는 것이겠지요. 자맥질하는 오리가 자꾸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희미한 어머니도 먼동이 틀 무렵 두레 밥상을 차리셨었지요. 유년을 굴리던 도롱테가 사라졌습니다. 세상은 둥글다는데, 걷고 걸으면 제자리에 데려다 줄 줄 알았건만 걸으면 걸을수록 길이 멀어집니다. 섶다리가 있던 어디쯤 공터에 달집을 지었네요. 정월 대보름입니다. 달집 허리에 두른 새끼줄에 소원이 둥그렇습니다. 저녁이면 탁 탁 타닥 달집 대나무 타는 소리에 자꾸 헛바퀴만 내미는 악귀도 액운도 줄행랑치겠지요. 망월이야! 어른들은 노란 양재기에 달빛을 가득 부어 마시겠지요. 아이들은 불깡통을 돌릴까요? 앞장선 꽹과리 뒤를 날라리가 따르고 징은 또 지잉 징 달집을 돌겠지요. 밤하늘 가득할 보름달을 굴리며 둥글게 둥글게 먼 골목에 찾아들고 싶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조직의 활력을 이끌 리더십을 새롭게 구축하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전북도립국악원은 6일 공연기획실장에 전주희(44)씨를, 무용단 예술감독에 박기량(46)씨를 각각 최종 합격자로 발표했다. 공연기획실장 합격자 전주희씨는 원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와 고창문화의전당, 부산동래문화회관을 거쳐 현재 클래식 부산(부산콘서트홀) 공연기획 프로듀서로 재직 중인 실무형 전문가다. 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발탁된 박기량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를 거쳐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통파 무용가다. 2006년부터 17년간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기량을 입증했으며, 프랑스 국립 메종 드 아트 크리테일(Maison des Arts de Créteil) 연출 안무가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국립남도국악원 안무자로 재직 중이다. 이들의 임용 기간은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회 중임이 가능하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17일 오후 5시까지 도립국악원 운영팀에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국악원은 신원조회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4월 초 정식 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은 기자
지역 시민사회와 동학 관련 단체들이 동학농민혁명 항일무장투쟁 참여자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내 53개 시민사회·정당·동학 단체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전봉준 등 동학농민혁명 항일무장투쟁 참여자들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기 위한 국회 입법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1894년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이후 동학농민군이 재봉기해 공주 우금치까지 북상하며 일본군에 맞선 것은 명백한 항일 독립운동”이라며 “전봉준을 비롯한 참여자들이 아직까지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지 못한 것은 역사적 불합리”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특히 을미의병(1895) 참여자 150명이 이미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것과 달리, 그보다 앞선 시기 일본군에 맞서 싸운 동학농민군은 국가 차원의 공식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가 제정한 ‘동학농민혁명예회복법’에서 재봉기 참여자를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혁명 참여자’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국가보훈부가 기존 독립운동 기점 기준을 유지하면서 서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동학농민혁명 재봉기는 한국 독립운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22대 국회가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신속 처리해 역사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현아 기자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의 상징인 ‘서학동 사진미술관’과 진안 ‘계남정미소’가 개인의 손을 떠나 공공자산으로 거듭날 변곡점에 섰다. 평생 사진예술에 헌신해온 김지연 서학동사진미술관 관장이 최근 전북도립미술관에 두 공간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다만 실제 기증 성사까지는 행정의 수용의지와 예산확보 등 복합적인 과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와 전북도립미술관은 이번 기증 제안을 두고 공유재산 편입을 위한 실무 차원의 내부 검토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지연 관장은 기증에 대한 확고한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도가 이를 공공자산으로 수용하기 위해 이행해야 하는 행정적 조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사유시설 공공전환에 따른 법적‧재정적 부담이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이 도립미술관 분관으로 운영되려면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른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건물 노후 정도에 따른 정밀 안전 진단과 리모델링 비용, 연간 운영비 등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 상시 운영을 위한 전담 인력 배치와 콘텐츠 운용 방안 등 지속가능한 전략 수립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역 문화계에서는 이번 기증이 전북 문화 거점 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완주군에 위치한 도립미술관은 그간 지리적 접근성이 낮아 도민들의 이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서학동 사진미술관이 도립미술관의 분관 역할을 수행하면 시민들과 문화적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립미술관에서도 이번 기증을 전주 도심권 진출의 핵심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미 인지도가 높은 서학동 사진미술관의 브랜드 가치는 도립미술관 입장에서 놓치기 아까운 자산”이라며 “회화와 서예 위주의 소장품 범위를 사진과 영상 등 미디어 장르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증자인 김 관장은 공간의 예술적 정체성 보전을 유일한 조건으로 내걸며 운영권 등 모든 개인적 권리를 내려놓겠다는 입장이다. 김 관장은 “재정적‧체력적 한계로 직접 운영은 어려워졌지만 평생 일군 공간의 역사와 맥이 사라지지 않고 지역사회에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도의 수용여부와 구체적인 예산확보 방안이 이번 기증성사의 핵심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은 기자
K-컬처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전통문화는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영화·게임·관광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원천 콘텐츠(IP)’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컬처 수도’ 도약을 선언한 전주가 보유한 문화 자산을 콘텐츠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세계 곳곳에서 코리아 붐이 확산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판소리·한옥·한식 등 한국적 문화 자산을 다수 보유한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지역 문화유산을 어떻게 기록하고 데이터화해 활용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은 전국에서도 전통문화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전주 한옥마을과 익산 미륵사지 등 대표적인 역사문화 자산은 물론, 판소리와 전통 공예 등 다양한 무형유산이 집적돼 있다. 이러한 자산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산업·교육·관광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반으로 ‘문화 데이터 뱅크’ 구축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결국 핵심은 문화 데이터의 축적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콘텐츠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획과 운영 구조를 함께 마련하는 데 있다. 지역 문화 데이터가 의미 있는 문화 자산으로 기능하며 산업과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북자치도는 무형유산 기·예능 기록화와 전통 건축물 구조 데이터 축적, 고문헌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을 통해 문화유산을 데이터 자산으로 관리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자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문화자원의 디지털화 자체가 곧바로 활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전북학연구센터 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역사문화자원은 단순히 보존되는 것만으로 가치가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과 기획자, 지자체 등 다양한 주체의 관계 속에서 활용될 때 새로운 의미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전주의 역사문화 공간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 사례를 분석해 문화유산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서사와 체험을 구성하는 핵심 자원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전과 전라감영 등 전주 원도심의 역사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에서는 장소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콘텐츠의 주요 요소로 활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유산이 단순한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참여와 해석의 대상’으로 경험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역사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형 프로그램은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고, 지역 역사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문화 데이터 축적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이를 콘텐츠로 연결할 수 있는 제도적·운영적 기반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국선 중앙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북은 이미 풍부한 전통문화 자산을 보유한 지역”이라며 “이제 관건은 이러한 자원을 어떻게 데이터화하고 현대적 콘텐츠로 재구성해 K-컬처 시대의 새로운 문화 자산으로 확장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이 보유한 전통문화에 대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콘텐츠 제작 역량,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이 균형을 이루지 못할 경우 문화 데이터가 또 하나의 저장소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며 “전북 문화 데이터 뱅크가 단순한 기록 사업을 넘어 지역 관광과 콘텐츠 산업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전현아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행보와 달리, 문화기금 적립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조례 제정까지 마친 ‘전북예술인복지기금’은 수년째 한 푼도 조성하지 않으면서 대외적으로 공적 쌓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전북도가 공개한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 기금 적립 현황’에 따르면 기금은 2021년 309억원에서 2025년 현재 약 346억원으로 늘어났다. 표면적으로는 적립 목표액인 35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재단 기금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종잣돈으로, 2016년부터 조성하고 있다. 기금은 목표액이 달성되어야만 그 수익금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실상은 다르다. 민선 8기가 들어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운용 이자금은 약 37억원으로, 2021년 당시 누적액(309억원)에 지난 4년간의 이자수익을 합산한 수치와 일치한다. 즉, 전북도가 기금 확충을 위해 직접 출연하기보다 기존 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쌓이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적립 방식을 취해온 셈이다. 특히 도는 2025년 예치기간 조정을 통해 발생한 이자수익 17억원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수치상 목표 맞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게다가 2022년 공청회를 거쳐 조례까지 제정한 ‘전북예술인 복지기금’은 방치 중인 상황이다. 전북도의회와 도가 당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설치를 공표했으나 2025년 본예산까지 실제 출연금은 단 한푼도 편성되지 않았다. 조례 제정 이후 현재까지 ‘기금 0원’은 도정 우선순위에서 예술인 생존권이 밀려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소극적 태도는 도지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예산 편성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도는 올림픽 유치 홍보와 용역 등 결과가 불확실한 소모성 사업에는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 실제 2024년 12월 올림픽 유치 TF팀이 꾸려진 직후 4억4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고 이듬해인 2025년 61억원, 올해는 69억원의 예산이 차례로 책정됐다. 반면 적립 목표를 달성해야만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한 문화기금에는 도가 나서서 출연하지 않는 등 인색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전북도가 문화주권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예산집행에서는 문화예술계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조례까지 만들어 놓고 기금을 한 푼도 쌓지 않았다는 것은 도정이 예술인들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일회성 이벤트 유치에 앞서 기초예술인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책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지역 문화예술 기초생태계가 허약한데 지원 없이 문화산업화를 꿈꾸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문화 수도’를 표방하며 예술인 복지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도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도입된 예술인 고용보험이 시행 5년을 넘기면서 초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 보험료 지원이 순차적으로 종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인 고용보험은 고용노동부가 시행하는 제도로, 문화예술 용역 계약을 맺은 예술인을 고용보험 체계 안으로 편입해 실업급여 등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제도 초기에는 ‘두루누리 예술인 고용보험 지원’ 사업을 통해 보험료의 80%를 국가가 지원하면서 가입 확대를 유도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 기간이 최대 36개월로 제한되면서, 2024~2025년을 기점으로 초기 가입자들의 지원이 잇따라 종료되고 있다. 지원이 끊기면 보험료는 전액 본인 부담으로 전환된다. 그동안 ‘월 커피 한 잔 값’ 수준이던 비용이 체감 가능한 고정 지출로 바뀌는 셈이다. 판소리·무용·순수미술 등 기초예술 비중이 높은 전북의 경우 상업적 수익 구조가 취약해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수입이 일정치 않고 월 소득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예술인에게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는 단순한 비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실제 일부 예술인들은 보험을 자진 해지하는 이른바 ‘생계형 이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20대 회화 작가 A씨는 “보험료를 낼 돈이면 물감 한 개를 더 사겠다”며 “미래에 받을지 모를 실업급여보다 당장 작업비와 생활비가 급하다”고 토로했다. 제도 요건 역시 현장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월 50만원 이상 계약을 전제로 가입이 가능하며,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이직 전 24개월 중 1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단기·비정기 계약이 반복되는 지역 예술 생태계에서는 해당 기준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반면 부담은 즉각 발생하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연극계에 종사하는 예술인 B씨는 “공연이 끊기는 비수기에는 수입이 사실상 0원인데, 보험을 유지하려면 매번 소득을 증명하고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며 “계약 기간도 대부분 1~4개월에 그쳐 1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생리를 반영하지 못한 제도가 오히려 예술인을 지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차원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 지원이 종료된 저소득 예술인의 본인 부담금을 도비나 시·군비로 일부 보전하는 ‘지역형 상생 모델’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지역 예술단체 대표 C씨는 “예술인을 동정의 대상이 아닌 지역 문화 자산을 떠받치는 노동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며 “36개월 이후까지 고려한 지속 가능한 복지 설계를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입자 수라는 실적 지표 뒤에 가려진 현장의 이탈을 막기 위해 보다 세밀한 지역 맞춤형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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