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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용담향교, 그 가치 알린다

조선 건국 바로 전 해인 고려 공양왕 3년(1391년)에 현령 최자비에 의해 중건된 용담향교.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를 봉안배향하고 지역민들의 교육교화를 하던 곳으로, 도내 26개 향교 중 3번째로 긴 건립 역사를 자랑하며 가치 있는 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 전북도 문화재자료 제17호로 지정됐다.또 정유재란 때 소실됐다가 1664년 현령 홍석이 재건했다가 1998년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용담면을 비롯한 4개면이 수몰되자 현재의 위치인 동향면 능금리로 이전하는 등 굴곡도 갖고 있다. 따라서 용담향교 건립 600주년을 맞은 해에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용담댐 건설로 인한 이전으로 연기 됐다.늦었지만 이를 기념하고 용담향교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올해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한다.용담향교 60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위원장 박경태)이 주관하는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30분 용담향교 명륜당 광장에서 진행된다.행사는 3부로 나뉜다. 1부는 식전행사, 작헌례, 기념식, 효자효부 표창, 장수어르신 상, 기념사, 2부는 기념비 제막식, 향교유물전시장 개관, 3부는 기로시연 행사, 오찬 등으로 구성된다.가장 큰 특징은 용담향교 600주년 기념비를 제작해 제막식을 열고, 향교 소장 유물을 비롯한 관내 서원과 유림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모아 전시(17일~19일)하는 것.삼천서원이 페원 될 때 용담향교에 보관하던 목판과 현판 27점 중 숙종이 사액한 삼천사, 삼천사원 현판 등 희귀한 자료들을 선보인다. 용담향교 창건 당시 제작된 오성위판(五聖位板)은 정유재란 당시 구봉산 석함에 안치했다가 난이 평정된 뒤 문묘에 모셔 지금까지 내려오는 귀중한 유물이다. 당시 인근 모든 성묘(聖廟)가 소실되고 오성위판만이 남아 다른 향교에서 이를 본떠 만들었다.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이 쓴 편액과 방촌 황희 선생의 영정(전라북도 유형문화재), 동향면 어서각에 보존하고 있는 좌명공신 성석린에게 내려준 태종 친필 왕지, 주천 와룡암의 서재에 있는 긍구당 김중정 선생의 고려사 전집사서삼경 등 문집도 함께 전시된다. 1910년 나라를 잃은 후 낙향해 진안 주천 대불리에 화양도원을 짓고 250여 명의 인재를 양성한 유학자 수당 이덕응 선생의 유품도 공개된다.기로시연(60세 이상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임금이 베푼 잔치)도 열린다. 용담향교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80세 이상 어른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다.한편, 유학자들이 사라져 가는 오늘 날 전국 향교 중 용담향교가 처음으로 성균관유도회 용담향교서울지회를 창립했다. 이번 행사에 안병욱 회장 등 서울지회 회원 40여 명이 참석해 전국적으로 용담향교의 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함께한다.진안=김보현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7.09.15 23:02

[도립국악원 목요예술무대] 춘향가 눈대목 5색 빛깔

전북도립국악원이 대표 상설공연인 목요 국악예술무대 하반기 공연을 시작한다.목요 국악예술무대는 폭넓은 관객에게 전통예술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북도립국악원의 대표적인 상설 공연이다. 1994년 토요 국악공연과 2003년 금요 국악예술무대의 역사를 잇고 있다.올해 하반기 목요 국악예술무대는 9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총 8차례 진행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은 어우름을 주제로 매주 가(歌)악(樂)무(舞) 무대를 선사한다.공연 일정은 △9월 7일 창극단 여류 명창 5인전-꽃보다 아름다운 춘향 △9월 14일 3단 합동 첫사랑처럼 반갑게-국악의 통로를 찾아서 △9월 28일 관현악단 추야 △10월 12일 무용단 풍류 화폭에 춤을 담다 △10월 26일 창극단 시대를 담은 소리꾼 김세미 심청가 연창 △11월 9일 무용단 춤 in vision △11월 16일 관현악단 박상후의 젓대소리-律和 △11월 23일 교육학예실 本-和樂(어울려 즐거움을 더하다) 등이다.하반기 첫 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연다. 여류 소리꾼 5인이 춘향가 눈대목을 5색 빛깔 소리로 들려준다.이연정, 차복순, 박영순, 장문희, 김세미가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망부가십장가옥중가동헌경사를 소리한다.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우방 조통달류 아쟁산조도 선보인다. 이는 조 단장이 변성기로 소리를 잃었을 때 그 한을 아쟁과 가야금 산조에 천착해 만들었다.목요 국악예술무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전부터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은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모악당은 1시간 30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무료로 배포한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7.09.01 23:02

고창·부안, 전북지역 첫 국가지질공원 인증

고창과 부안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정식 인증됐다. 환경부는 30일 지질공원위원회를 열고 고창과 부안 일대 520.30㎢를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중 고창은 운곡습지 및 고인돌군, 병바위, 선운산, 소요산, 고창갯벌, 명사십리 및 구시포 등 6곳의 지질명소로 이뤄졌고, 부안 역시 직소폭포와 적벽강, 채석강, 솔섬, 모항, 위도 등 6곳으로 구성되는 등 모두 12곳이 지질명소로 인증받았다.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적 가치가 높은 지질자원의 보전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다.현재 국내에는 강원 평화지역과 강원고생대, 울릉도-독도, 경북 청송, 부산, 무등산권, 제주도, 한탄임진강 등 8개 국가지질공원이 있다.전북도는 이번 인증을 통해 생태관광과 연계한 관광인프라 구축은 물론 주민 소득 증대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향후 4년간 지원되는 4억 원의 국비 등을 투입해 지질관광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도는 지난 2014년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지질자원 및 가치 발굴, 탐방객 안내소 등 기반을 마련하고 2016년 10월 환경부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해 현장실사 등의 심의를 거쳐 이날 최종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 문화재·학술
  • 이강모
  • 2017.08.31 23:02

전주지역 후백제 유적지도 완성

전주지역 후백제 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유적지도가 완성됐다.전주시는 이 유적지도를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후백제 역사문화유적 발굴과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전주시는 후백제의 궁성 및 도성으로 추정되는 노송동 등 전주 지역에 산재해 있는 후백제 유적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토대로 문화유산 지도를 완성했다고 14일 밝혔다.조사를 진행한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은 물왕멀과 기자촌, 동고산성, 남고산성, 무릉마을, 왜망실, 황방산, 어은산, 다가산, 완산칠봉을 비롯해 전주부사에 기록된 후백제 추정 산성터와 산성 내부 등 500만평을 답사하고 지역주민들과의 면담조사 등을 통해 후백제 유적 34곳을 새로 찾아냈다.신규 발굴된 유적지는 남고산성 추정 행궁지 등 성곽유적 12곳과 황방산 건물지 등 건축유적 6곳, 우아동 와요지 등 생산유적 5곳, 무릉 추정왕릉군 등 분묘유적 6곳, 옥녀봉 유물산포지 등 생활유적 5곳이다.시는 남고산성 내의 추정 행궁지에서 후백제때 사용됐던 초석이나 기단석과 기와가 수습돼 후백제시대의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아중저수지 인근 무릉고분군의 경우 인위적으로 만든 대형 분묘형태로 조성돼 있으며, 산 정상부에서는 정연하게 배열된 숯이 발견됐다는 주민들의 제보도 나왔다.생산유적인 왜망실의 우아동 와요지에서는 수많은 기와편과 가마벽체편 등이 발견됐으며, 네모 형태의 관아 전돌편(길이 25cm, 두께 6cm)도 확인됐다.시는 이번 정밀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적의 성격 등을 밝히기 위해 연차별로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무릉마을 고분군을 비롯해 도성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시굴조사도 시행할 계획이다.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전주가 후백제의 왕도(王都)라고 하지만 왕도(王都)로서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구체적인 유적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기초자료가 확보된 만큼, 앞으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유적복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백세종
  • 2017.08.16 23:02

진안서 호남 최대 초기 청자가마 확인

전라북도 기념물 제134호인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중평마을 청자 가마터(이하 중평가마터)에서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가마가 확인됐다.제5차 문화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전북도와 진안군, 국립 군산대학교박물관(관장 곽장근), 국립 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 합동조사팀이 중평가마터가 호남지역 최대 초기 청자 도요지임을 확인했다.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중평가마터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문화재 조사가 진행되면서 초기 청자가마 2기가 확인됐다.이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초기 청자, 청자를 구울 때 덮는 용기인 갑발, 가마 축조재료인 벽돌 등이 출토됐고, 호남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청자가마터로 조사됐다.이번에 시행된 제5차 문화재 조사에서는 지난 2016년 제4차 조사에서 절반 가량만 확인됐던 2호 가마의 전체 규모, 구조, 성격 등이 규명됐다.조사 결과 중평가마터의 규모는 전체 길이 43m, 경사도 12내외로 확인됐고, 성격은 전형적인 초기 청자가마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는 초장기에 벽돌로 축조되었던 것이 이후 진흙가마로 다시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 기의 가마가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가마 주변에서 대규모 폐기장으로 사용되던 곳에서도 잔, 잔받침, 주전자, 벽돌 등 다양한 도구들이 발견됐다. 특히 큰 대(大)자 등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벽돌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는 향후 초기 청자가마의 구조와 성격을 규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진안 지역에서 청자가마터가 발굴된 것은 호남지역 청자사 연구에 큰 의미를 지닌다며 올해 9월과 10월께 국가사적으로 신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발굴 현장에서는 전북도와 진안군, 국립 군산대학교박물관, 국립 전주박물관 조사관계자 및 마을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문회의가 열렸다.이날 회의에는 이종민(충북대 교수), 장남원(이화여대박물관장), 김규호(공주대 교수) 자문위원 등도 참석했으며, △유적의 성격 △향후 조사방향 △보존 대책 등에 관한 학술적 의견이 오고갔다. /진안=국승호 기자김세희 기자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17.08.11 23:02

직접 보고, 사진 찍고, 만들고… 기억에 콕 남는 문화재

고고학이나 문화재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요. 컴퓨터로 유적지를 검색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갔어요. 직접 눈으로 보고 제가 찍은 문화재 사진으로 옷도 만들어서 기억에 남아요. 이런 수업을 받은 적이 없었거든요.(박정우전주 중산초 6학년)3일 전주 전라문화유산연구원에는 우리동네 유적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주지역 초등학생 24명이 모여 떠들기 바빴다. 자세히 들어보니 어제 다녀온 유적지와 유적 중에서 무엇을 티셔츠와 자석에 새길지 그들만의 토론이 벌어졌다. 다 똑같은 석탑인 줄 알았는데 어떤 것은 꼭대기가 더 뾰족하고, 어떤 것은 더 예쁘다고 한다.(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연구위원 김미란)은 문화재청이 매장문화재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공모한 우리동네 유적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난 7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우리동네 문화유산 재밌을 지도(地圖)-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문화유산 알아보기를 진행하고 있다.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여는 이유는 우리 동네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리 동네 문화유산 찾기와 지도 제작을 통해 문화유산은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곳임을 인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취지다.김미란 연구위원은 사람들이 보통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를 교과서나 박물관 답사 등을 통해 접하게 돼 우리 삶과 괴리된 관광지의 전시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재의 의미와 보호관리를 배우는 것에서 나아가 일상에 있기 때문에 함께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교육은 한 회당 4일에 걸쳐 이뤄진다. 고고학과 문화재발굴조사에 대한 이론 교육, 매장문화재가 어떤 과정을 통해 발굴복원전시되는지에 대한 체험교육(발굴체험 유물복원 박물관 전시관람), GIS문화유적 공간정보에 대한 이론교육(GIS 공간정보를 통한 우리동네 문화유산 찾기문화유산 지도제작 지도를 통해 우리동네 문화유산 찾아가기), 동네문화유산 팝업카드자석버튼 만들기 등을 일별로 진행한다.교육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학부모, 문화의 집 학생과 교사, 65세 이상의 지역주민 등이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중 교육을 통해 문화재에 관심 갖게 된 이들은 고고학 발굴 현장을 돕는 업무와 연계지원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의도한다.지난달에 1차 교육을 완료했고, 8월의 2차 교육은 3일 완료했다. 3차 교육은 다음달 1415일, 2122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7.08.04 23:02

정읍 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 도전한다

정읍 무성서원이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종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됐다.전북도는 정읍 무성서원 등 한국 성리학 발전과 서원 건축유형을 대표하는 전국의 9개 서원이 세계유산센터에 세계유산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초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한국의 서원은 무성서원과 함께 소수서원(영주)도산서원(안동)병산서원(안동)옥산서원(경주)도동서원(달성)남계서원(함양)필암서원(장성)돈암서원(논산) 이다.내년 1월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내년 8~9월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지실사를 받는다. 최종 세계유산 등재 결정은 오는 2019년 7월께 발표된다.전북도와 정읍시는 무성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무성서원의 동쪽에 위치한 홍살문을 현가루 남쪽으로 이축하는 등 이코모스(세계유산 자문기구)가 지적한 세부사항을 보완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정읍 무성서원과 고창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정읍 무성서원과 고창 갯벌이 2019년 7월에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되도록 등재 신청서와 유네스코 자문기구 현지실사 준비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며 등재된 세계유산을 보존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7.07.26 23:02

익산 쌍릉 전설 '판도라 상자' 열릴까

7세기 초 백제 무왕(?~641)이 도읍을 옮긴 곳이란 설이 종종 나오는 익산시 석왕동 숲속엔 세인들이 잘 모르는 왕릉급 무덤이 있다.서동요에 등장하는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가 잠들었다고 전해져온 쌍릉(사적 제87호)이다.과연, 그들이 무덤의 진짜 주인일까.학계에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으로 아직까진 판도라 상자다.익산 쌍릉의 진실을 찾기 위한 발굴조사가 본격 착수된다.백제왕도 익산의 정체성 규명에 있어 매우 중요한 행보로써 익산쌍릉의 베일을 벗기기 위해 한 세기만에 내딛는 의미 있는 행보이기도 하다.문화재청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쌍릉 중 대왕묘를 발굴한다. 이번 조사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일본인 야쓰이 세이이치(谷井齊一)가 고적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쌍릉을 발굴한 뒤 정확히 100년 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이다.익산 쌍릉은 이번에 발굴조사에 들어가는 북쪽의 대왕묘와 남쪽의 소왕묘로 구성된다. 대왕묘는 지름 30m, 높이 5m 규모이고, 소왕묘는 이보다 조금 작은 지름 24m, 높이 3.5m다.두 무덤 모두 원형 봉토분으로, 내부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같은 백제 후기의 횡혈식 석실묘(굴식돌방무덤)다.쌍릉 피장자에 관한 통설은 부여에서 익산으로의 천도를 추진한 무왕(재위 600641)과 그의 부인인 선화공주가 묻혀 있다는 것이다.고려사 금마군조(金馬郡條)와 세종지리지, 동국여지승람에는 쌍릉이 무강왕(武康王)과 비(妃)의 무덤이라고 기록돼 있다.쌍릉 중 대왕묘는 무왕, 소왕묘는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국립전주박물관이 작년 1월 일제강점기 쌍릉 조사에서 나온 유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통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국립전주박물관은 대왕묘 목관 내부에서 추가로 찾아낸 치아 4점에 대해 전반적으로 닳은 정도가 비슷하고 중복된 부위가 없어 한 사람의 치아일 가능성이 크다며 어금니와 송곳니는 2040세 여성의 치아라고 밝혔다.이어 대왕묘에서 발견된 그릇의 형태를 조사해 백제 토기가 아니라 7세기 전반의 신라 토기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학계 일각에서는 국립전주박물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왕묘의 피장자는 여성이므로 무왕의 무덤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또 백제 무덤에서는 이례적으로 신라 토기가 출토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가 대왕묘의 주인이라는 견해도 나왔다.이수정 문화재청 학예연구사는 작년에 새로운 학설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왕묘가 무왕의 무덤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학자는 거의 없었다면서 쌍릉 피장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발굴조사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일제강점기 조사 당시에도 이미 도굴된 상태여서 잔여 유물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유물을 최대한 수습하는 한편 무덤이 어떻게 축조됐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엄철호
  • 2017.07.24 23:02

동학농민혁명 자치기구 '김제 원평집강소' 전북기념물 지정

본보와 민간단체 등이 나서 붕괴 위험을 지적하고 보존대책을 촉구해 복원된 김제 원평집강소가 전라북도 기념물 제137호로 지정됐다.집강소는 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와 전주화약을 체결한 뒤 관민상화(官民相和)의 원칙에 따라 전라도 53개 군현에 설치한 자치행정기구로, 김제 원평집강소는 유일하게 현존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시는 김제 원평집강소가 전라북도 기념물 제137호로 지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광복 이후에는 개인주택으로 사용되다 붕괴 위기를 맞게 되자 김제시와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김제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가 지속적으로 문화재청에 복원을 건의했다. 문화재청은 시급성과 중요성을 인정해 긴급매입복원자금 6억4000만원을 지원하고, 1년여 동안 문화재전문가 및 주민의 고증과 자문을 통해 복원했다.이후 복원된 원평집강소는 민간의 자치기구라는 뜻을 살려 김제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주도로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개최, 외부 관광객들을 유치 하여 역사교육과 문화향유의 장소로 거듭 나고 있는 실정이다.이건식 시장은 현존 하는 집강소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김제 원평집강소가 전국 최초 사례로, 동학 정신과 그 상징성을 인정 받은 것임에 따라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민관협치로 꾸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대우
  • 2017.07.18 23:02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키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한국이 내년 3월 신청할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로 선정됐다.문화재청은 최근 공모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작 10건을 심사해, 동학농민혁명 기록물과 419혁명 기록물 등 2건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승우)과 전북도, 정읍시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가 제출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75건, 약 1200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다.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농민군, 진압에 참여한 민간인, 조선정부, 일본공사관 등 다양한 주체가 생산했다. 동학농민군이 추구한 정의평등의 가치 외에도 중국 중심의 전통적인 동아시아 질서가 해체된 계기가 됐던 운동에 대한 기록이라는 의미도 크다.유네스코 사무국이 주관하는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되면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널리 알릴 수 있다. 기록물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도 받는다.특히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세 번째 도전 만에 등재 후보로 선정된 것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다. 2013년 정읍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2015년부터는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국제학술회의, 워크숍 등을 열며 체계적인 준비가 이뤄졌다.문화재청이 기록물 2건을 내년 3월 유네스코에 신청하면 2019년 상반기 국제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7.06.29 23:02

"고려시대 전주목·안찰사영 존재…지방통치 거점"

고려 시대 전주목과 안찰사영이 존재한 전주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거점 도시 기능을 했다.전주역사박물관은 15일 제19회 전주학 학술대회 고려 시대의 전주를 개최했다. 최근 전라감영에서 출토된 전주목(全州牧) 명문와, 전라감영과 관련해 고려시대 전라도를 순찰하는 안찰사영이 전주에 있었다는 사실 등을 소개했다.이날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고려 시대 전주목의 설치와 역사적 위상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전주는 신라 9주의 하나로 지방 통치의 거점이었고, 이런 위상은 고려 시대 전주목이 되어 계수관으로 이어졌다며 또 5도제 성립으로 안찰사가 파견되면서부터 전주에 안찰사영이 설치됐고, 이런 전라도 거점 도시로의 역사는 조선 건국 후 전라감영으로 더 강화됐다고 밝혔다.이어 신라에서 출발한 거점 도시로서의 역사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전주목은 나주목과 함께 계수관으로 속현과 영현을 거느린 지방통치의 거점 도시로 기능했다. 또 안찰사영의 존재는 전라감영의 역사성을 더 깊고 공고히 해준다.송화섭 전주대 교수는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전주제성황치고문을 분석해 고려 시대 전주에서 성황 신앙과 성황제가 어떠한 위상과 면모를 가졌는지 분석했다. 송 교수는 전주 성황신에게는 계국백의 백작이 봉작되는 데, 이는 전주사람들의 정치적 지위와 사회적 신분이 대단히 높은 품격을 가졌음을 상징하는 봉작이라고 풀이했다.또 하태규 전북대 교수는 고려 시대 전주지역 본관 성씨와 세족을 주제로 고려 시대 전주지역 주민의 존재 상황, 지역 사족의 중앙진출과 세족화에 대해 언급했다. 하 교수는 고려 본관제 하에서 전주에는 주(朱), 오(吳), 정(鄭), 연(連), 견(甄) 등 다양한 본관 성씨가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며 고려 시대 전주 본관 성씨에서는 전주 유씨, 전주 최씨, 전주 이씨 가문 등이 세족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7.06.1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