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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하면서 처절한 '공주의 남자'

사실의 핏빛 투쟁은 파워풀하다. 반면 허구의 사랑은 절절하다.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결합했다. 처절하고 애끊는다. 그래서 눈을 뗄 수 없다. KBS 수목극 '공주의 남자'가 지난 1일 14회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사 백동수' '계백' '광개토태왕' 등 최근 잇달아 등장한 사극 중 단연 선두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보스를 지켜라' '지고는 못살아' 등 경쟁작들과 격차를 벌려나가며 수목극 왕좌를 지키고있는 '공주의 남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긴장감을 동력 삼아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계유정난..그리고 복수 = 계유정난은 1453년 왕이 되려는 수양대군이 형인 문종이 승하하자마자 좌의정 김종서 등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여기까지는 지금껏 많은 사극에서 심심찮게 다뤘다. '공주의 남자'는 이 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관련자들의 2세'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스토리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계유정난은 이미 초반에 벌어졌다. 드라마는 그후의 복수에 초점을 맞춘다. 김종서(이순재 분)의 아들 승유(박시후)가 수양대군(김영철)을 죽이기 위해 와신상담하는 모습에 이어 마침내 수양대군에게 화살을 쏘는 이야기까지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승유를 비롯해 수양대군의 딸 세령(문채원)과 문종의 딸이자 단종의 누이인 경혜공주(홍수현), 신숙주의 아들 신면(송종호) 등 계유정난 관련자들의 2세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익숙한 이야기가 새로워지는 순간이다. 드라마는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승유가 오직 수양대군을 향한 복수에 몸을 던지는 처절한 이야기를 스피디하고 리드미컬한 전개 속에 펼쳐내고 있다. 이는 권력에 대한 수양대군의 야망과 어우러져 극에 강한 힘을 실어준다. '공주의 남자'의 최지영 KBS CP는 4일 "앞으로 단종복위 운동 등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내용이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 계유정난이 한축이라면 다른 한축은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식 사랑이다. 승유가 불구대천지원수인 수양대군의 딸 세령과 엮는 금기의 사랑이 상상 속에서 피어난다. 제작진에 따르면 '금계필담' 등의 야사는 수양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의 운명적 사랑을 전하고 있다. 충북 백악산에는 두 사람이 피해 살았다는 동굴이 전해지기도 한다. 드라마는 여기서 착안해 수양의 장녀와 김종서의 막내아들과의 사랑을 그리며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절절함을 흩뿌려놓고 있다. 세령이 수양의 딸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졌던 승유는 모든 사실을 안 후 돌변해 세령을 납치한다. 그는 세령을 수양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생각하며 차갑고 거칠게 대한다. 하지만 승유에게 이미 온 마음을 준 세령은 아비를 원망하며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서라도 아비의 죗값을 대신하려고 한다. 그는 자신을 납치한 자가 승유임을 알게되자 죽은 줄 알았던 연인이 살아돌아온 것만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분노로 이글대며 자신의 목을 조이는 승유를 눈물로 안는다. '공주의 남자'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눈물이 나서 볼 수가 없다' '너무 슬프다' '진짜 멜로의 짱' 등 승유와 세령의 애틋한 사랑에 발을 동동 구르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급기야 14회 마지막에서는 세령이 승유를 대신해 면이 쏜 화살을 등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방송되며 애끊는 안타까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를 계기로 승유가 서서히 세령에게 다시 마음을 열 것으로 짐작되지만 과연 이들이 해피엔딩을 맞을지는 불투명하다.◇박시후.문채원의 재조명 = '공주의 남자'는 이러한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젊은 배우 캐스팅에서는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덕에 박시후와 문채원에게 남녀 주인공의 기회가 돌아갔는데 가벼운 청춘극이 아닌 진중한 사극 미니시리즈로서는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대신 제작진은 김영철과 이순재가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기대했고 실제로 두 백전노장 배우는 불꽃 튀는 카리스마 대결을 펼쳤다. 그런데 박시후와 문채원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이며 호연 대결에 가세했다. 특히 박시후는 한동안 전공처럼 맡았던 '실장님' 캐릭터와 180도 다른 모습을 통해 변신에 성공했다. 또한 하나의 벽을 깬듯, 한층 나아진 연기력을 과시하며 김승유가 짊어진 엄청난 운명의 무게를 무난하게 감당해내고 있다. 문채원은 '바람의 화원'에서 보여줬던 청초한 이미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비련의 여주인공으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연스러운 눈물 연기는 시청자가 세령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하도록 이끈다.◇로맨틱 코미디 홍수 속 빛나는 성과 = '공주의 남자'의 인기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홍수 속에 거둔 성과라 더욱 빛난다. 올해 성공한 드라마는 '시크릿 가든' '최고의 사랑' 등 로맨틱 코미디가 대부분이다. '공주의 남자'의 경쟁작이자 젊은층에서 화제를 모으는 '보스를 지켜라'나 인기를 끌었던 '동안미녀'도 같은 장르다. 그 속에서 촬영에 품도 더 들고, 스토리에 있어서도 더 손이 많이 가는 사극이, 그것도 정통 멜로를 표방하는 사극이 인기를 끄는 것은 드라마의 다양성 측면이나 시청자의 볼권리 측면 모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5 23:02

코미디 프로 잇단 신설..숨통 트일까

오랜기간 침체에 빠졌던 코미디계가 잇단 코미디 프로그램의 신설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tvN이 코미디 대결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를 선보이고 SBS도 '웃찾사'의 뒤를 잇는 코미디 프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미디계 안팎의 기대도 커지고 있는 것. 그러나 과거 유사한 시도들이 실패로 끝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코미디의 부활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미디언들, 설 무대 늘었다 = 코미디 프로그램의 잇단 신설은 코미디언들에게 설 무대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코미디 빅 리그'는 KBS '개그콘서트' 출신 김석현 PD가 지상파 3사의 코미디언들과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의 개그 리그제를 표방한 이 프로에서 출연자들은 11개팀으로 나뉘어 코너를 선보이고 방청객 200명으로 구성된 개그평가단의 평가를 받는다. 10번의 경연을 거쳐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팀에는 1억원이 주어진다. 템포가 빠른 개그 위주의 SBS와 개그와 극이 적절히 조화된 KBS, 극적 요소가 강한 MBC의 코미디 스타일을 한 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기존 코미디 프로그램과 얼마나 차별화된 웃음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두고볼 문제다. 김석현 PD는 4일 "기존 코미디 프로가 코너를 나열식으로 보여줬다면 우리는 개그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 소재의 영역을 확장하고 개그맨들간 경쟁심을 프로그램에 약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도 코미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창태 CP는 "아직 포맷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가을 개편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웃찾사'가 폐지된 지 1년이 된 만큼 새로운 코미디 프로를 선보일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미디언들은 코미디 프로의 신설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유세윤은 최근 '코미디 빅리그' 제작발표회에서 "공개 코미디에 목 말라 있었다. 피와 심장이 끓고 있다"고 했고 박준형 역시 "앞으로 이런 프로가 계속 생겨서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 방송사 제작진의 반응도 일단 호의적이다. MBC '웃고 또 웃고' 민철기 PD는 "다양한 색깔의 코미디가 존재할 수 있도록 다른 방송사의 코미디도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시청률은 두고봐야 = 신설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얻을 지는 두고볼 필요가 있다. KBS '개그콘서트'를 제외하면 지난 수년간 코미디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시원치 않았다. MBC '웃고 또 웃고'는 코너 '나도 가수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2~3%에 머물고 있고 KBS '개그스타' 역시 시청률이 2%대에 그친다. SBS '웃찾사'는 장기간 시청률 부진 끝에 작년 10월 폐지됐고 코미디의 부활을 모색하며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굿타임0230'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부진한 데는 편성 시간대가 대부분 심야인 이유도 있지만 템포 빠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장기간 부진에 따른 악순환이다. 설 무대를 찾지 못한 코미디언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는 다시 코미디의 인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국 간부는 "충분한 인력과 제작비가 없다보니 역량이 달린다"며 "시청률이 안나오다보니 제작비가 깎이고 적은 제작비로 꾸려가다보니 코미디언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작아져 코미디언들이 프로그램을 떠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사간 편가르기 사라질까 = 코미디의 부활을 위해 경쟁력 있는 코미디언들의 등장이 필수라면 방송사간 보이지 않는 편가르기는 사라져야할 관행으로 꼽힌다.공채 출신 코미디언들은 전속 계약이 끝났더라도 자신을 뽑아준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에서만 활동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른 방송사에 출연할 경우 직간접적인 압박과 비난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한 코미디언은 "다른 방송사 예능에 출연했다고 출연 중이던 코미디 프로에서 압박이 오더라"며 "다양한 무대에서 웃음을 주고 싶은데 전속 계약도 끝난 상황에서 왜 그런 건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코미디 빅리그' 제작발표회에서 MBC 출신 전환규와 이국주가 'MBC를 등지고 왔다' 'MBC에서 제명당했다'고 말했던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MBC 예능국 관계자는 "전속도 아닌데 제명이란 것은 있지도 않다"며 "당사자들이 우리 제작진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갔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제명당한 것은 우리"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코미디언은 "가수나 배우는 방송사를 오가며 활동해도 괜찮은데 왜 유독 코미디언들만 다른 방송사에 가서 코미디를 하면 시청자들로부터 배신자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다"며 시청자들의 이중 잣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코미디 연출 경험이 있는 한 지상파 예능 PD는 "많은 준비를 요하는 공개 코미디의 특성상 역량이 분산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타방송사 출연이 달갑지는 않다"면서 "우리 프로 하나만 바라보는 다른 공채 코미디언들도 있는데 타 방송사 출연을 마냥 환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5 23:02

[TV 하이라이트] 두 개의 몽타주에 숨은 범인

▲ 사라진 엄마, 모실수도 없는 주검으로 돌아오다...2011년 4월 17일, 울산광역시 남구 부곡동 철거지역 인근 야산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백골시신이 발견되었다. 당시 현장에는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백골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다.DNA 감식 결과, 이 시신의 신원은 지난 해 8월 2일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00(52) 씨로 밝혀졌다. 울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전 씨는 2일 새벽 4시 경 영업을 마치고 동료 2명과 헤어지며 인근 편의점 앞 길가에서 택시를 잡아탔었고, 그 이후로 소식이 두절되었다.큰며느리의 출산이 다가와 그렇게도 기다리던 손자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그리고 3일간의 휴가를 받아 막내딸의 집에 가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얘기했던 그녀...... 전 씨는 8개월 만에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는 주검으로 돌아왔다. 자녀들은 산산이 흩어졌던 엄마의 유해를 수습해, 비통한 심정으로 화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범인에 대한 단서가 전혀 보이지 않는 이 사건은 수사본부가 해체되지 않은 채 1년 째 미제 사건 파일로 분류되어 있다.▲ 숱한 흔적을 남긴 용의자, 그 단서를 찾아서2010년 8월 2일 새벽 4시 15분 경, 전 씨는 동료 종업원 2명과 함께 식당에서 퇴근한 뒤 실종되었다. 그런데 그 날 오후 8시 40분 경 막내딸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가 날아든다. 엄마에게 빌려주었던 카드에서 현금 100만원이 인출되었다는 내용의 문자...... 장소는 택시를 탔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부터 불과 백미터 남짓에 위치한 편의점이었다.돈을 찾은 사람은 쉽게 검거되었다. 인근주변에서 마사지 호객꾼으로 일하는 청년. 그러나 그는 단지 자기가 호객하려했던 손님이 시키는 대로 돈을 찾아주었다고만 했다.실종자의 카드를 들고 현장에 나타났던 유력한 용의자. 그는 마사지 업소에서도 실랑이를 벌이며 호객꾼 이외의 추가적인 목격자를 남겼다. 또한 결정적으로 택시를 타고 인근 지역을 떠나던 모습이 당시 차량블랙박스에 남아있었다.▲ 범인은 누구인가?단서는 그리 많지 않다. 사체 발견 지역은 울산의 한 철거지역 인근의 야산으로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이다. 피해자가 택시를 탔던 것으로 추정된 지점과의 거리는 약 5km. 범인은 사람의 통행이 매우 뜸한 이곳에 피해자를 던져버리듯 유기했다.실종 이후 피해자의 이동 동선이 잡힌 CCTV 또한 전혀 없는 상황이다. 용의자를 목격했던 3명의 사람만이 존재할 뿐이다. 택시에 태웠던 기사, 실랑이를 벌였던 마사지 업소 종사자, 그리고 돈을 찾아주었던 호객꾼. 그러나 용의자는 다시 현장 인근에 나타나 현금을 인출하는 등 분명한 범행의 흔적을 남겼다. 목격자의 기억, 그리고 범인이 남긴 지리적 단서를 바탕으로 그 흔적을 좇아가 보면 범인의 특성을 예측하는 등의 사건 해결에 유용한 프로파일링 작업이 가능하다. 대담한 지능범인가, 혹은 치밀하지 못했던 서투른 범죄자인가?돈을 찾아주었다는 호객꾼과 마사지 업소 종사자가 기억하고 남긴 두 개의 몽타주, 그 안으로 숨어버린 범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방송·연예
  • 전북일보
  • 2011.09.02 23:02

김보경 "연기로 좋은 것 전하고 싶어요"

"연기를 통해 좋은 걸 전해 드리면 그것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어요."홍상수 감독의 영화 '북촌 방향'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여배우 김보경의 말이다. "한때 영화배우를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꾸준하게 스크린 나들이를 하는 김보경을 최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는 오는 8일 개봉한다."홍 감독님의 영화는 재미있게 봤어요. 감독님이 제안할 때 상황이 맞았고, 마음에 걸리는 게 없었어요. 돈요? 돈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빠듯한 제작비 때문에 의상까지 현장에 가지고 가야 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런 스타일을 입고 오라'며 의상을 정해주기도 했다. "감독님이 의상을 정해주셨어요. 비슷한 걸 몇 벌 가져가면 그중에서 선택해 주셨죠. 코트에 셔츠까지 다양했죠. 색깔별로 가져갔는데, 결국 나온 건 흑백이더군요." (웃음)실전은 생각보다 재밌었다. 홍상수 감독은 당일 아침 대본을 써 배우들에게 배포하는 '쪽대본'으로 유명하다. 배우들은 연습할 시간조차 없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대사를 해도 안된다. 토씨 하나까지 정확하게 내뱉어야 한다. 성준 역을 맡은 유준상은 같은 장면을 50번이나 반복 촬영했다. 김보경은 "오랜만에 촬영하는 게 일단 좋았고, 당일 나오는 시나리오도 특별한 부담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가 미리 나오면 더 잘해보겠단 마음에서 연구하는데 그날그날 나오니 저에게는 더 좋더라고요."김보경은 영화에서 성준의 옛 여자친구 경진과 카페여주인 예전 역을 맡았다. 두 인물은 다른 듯 포개진다. 헷갈리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경진 촬영을 끝내고 예전 촬영에 들어가 크게 헷갈리지 않았다"고 했다. "1인2역인 줄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경진 역이 끝난 다음에 다음날 불러서 갔더니 예전 역을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저 감독님이 알아서 조절해주시니 그냥 했습니다."너무 고분고분하게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느냐고 넌지시 물으니 "한때 연기 시작할 무렵 내 멋대로 하겠다고 고집도 피웠지만 그게 다 착각이었다"는 말이 돌아왔다. "감독님이 시키면 10번이건 20번이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만들어낸 캐릭터니 감독님이 가장 잘 아는 게 맞는 거죠."그런 깨달음이 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김보경은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2001)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청춘물 '아 유 레디?'(2002)와 멜로물 '여름이 가기 전에'(2005)에서 주연 자리를 꿰찼지만 번번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흥행 실패가 계속되자 들어오는 작품도 점점 뜸해졌다. 사업도 해봤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연기를 아예 그만둘까 생각할 때마다 단역이라도 작품이 들어왔다. "계속 그렇게 끌려오다 보니 연기가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든 시절도 많았죠. 그때마다 가족이 도움이 됐어요."3년 사귄 남자친구와 상견례까지 마쳤다며 근간에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도 있다고 한 김보경은 "인생에서 변수가 생길 수는 있지만, 영화는 계속할 것"이라며 "돈에 따라가지는 않겠다. 안 굶을 정도면 된다"며 호기롭게 웃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2 23:02

심형래, 회사돈 11억원 빌려 써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해 노동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심형래 영구아트 대표가 회사돈 11억원을 빌려 쓴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영구아트의 201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특수관계자인 ㈜영구아트무비와 ㈜제로나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인 심형래 씨에게 각각 33억 원, 26억 원, 11억 원을 빌려줬다. 이 감사보고서는 지난 4월 8일 제출된 것이다. ㈜영구아트무비는 심형래 씨가 설립해 대표로 있는 회사로, 영구아트의 지분 48.49%를 보유한 모회사이며 ㈜제로나인엔터테인먼트 역시 심형래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영구아트는 특히 제로나인엔터테인먼트에 빌려준 돈은 돌려받을 수 없는 돈으로 판단해 이 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회사가 심형래 씨 등 특수관계자에게 빌려준 돈 71억여 원은 전체 유동자산 150억 원의 47.3%에 달한다. 영구아트는 지난해 매출 132억 원, 당기순이익 2억3천714만 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9일 심 씨는 임금체불에 대한 사원들의 진정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의 조사를 받았다. 또 지난 5월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영화제작비를 둘러싼 대출금을 두고 벌인 항소심에서 패소해 25억5천여만 원의 채무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2 23:02

베니스 영화제 개막..클루니 작품 개막작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31일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메가폰을 잡은 정치 스릴러 '아이즈 오브 마치'(The Ides of March)의 상영을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내달 10일까지 11일 동안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는 총 22개 작품이 황금사자상을 노리는 주요 경쟁부문인 '베네치아68-경쟁부문'(Venezia 68-In Competition)에 출품됐다. 경쟁 부문 출품작으로는 미국의 토드 솔론즈가 감독하고 미아 패로, 크리스토프 월킨이 주연한 '다크호스', 미국 B급 영화의 대부격인 아벨 페라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윌렘 데포가 주연한 '4:44 라스트 데이 온 어스'(4:44 Last Day on Earth), 기괴한 작품으로 유명한 캐나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어 데인저러스 메서드'(A Dangerous Method) 등이 있다. 또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후예라는 평가를 받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신작 '파우스트'(Faust), 거장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하고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즐릿이 주연한 '카니지'(Carnage)도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미국 영화는 아이즈 오브 마치를 비롯해 총 5편을 경쟁 부문에 출품, 가장 많은 작품을 진출시켰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감독 시온 소노의 '히미즈', 안 후이 감독의 홍콩영화 '타오이제(단순한 인생)' 등 총 3편이 초청받았다. 비경쟁부문에는 가수 마돈나의 감독 데뷔작 'W.E'가 진출했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신작 '컨테이젼'(Contagion), 알 파치노 감독의 '와일드 살로메'(Wilde Salome) 등 모두 33편이 초청받았다. 한국 영화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올해로 6년째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지 못했으나,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가 혁신적인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오리종티(Orizzonti)' 부문에 진출했다. 이탈리아어로 지평선을 뜻하는 오리종티 부문은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와 형제 감독인 김곡·김선 감독의 '방독피'가 진출한 경쟁 섹션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는 조지 클루니와 리안 고슬링,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등이 레드 카펫을 밟았다. 또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커너히, 케이트 윈슬렛, 콜린 퍼스,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팝스타 마돈나 등이 행사 기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하지만 30여년 전 미성년 모델과의 성관계 혐의로 지난해 큰 곤욕을 치른 폴란스키 감독은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는 베니스영화제 68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 공개 상영 행사가 열린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1 23:02

상습도박 신정환 항소심도 징역8월

억대의 해외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신정환(37)씨에게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8월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이재영 부장판사)는 31일 필리핀 세부의 한 카지노에서 2억여원으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기소된 신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신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신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다리에 부상을 당한 점 등 정상 참작의 요소도 있다"면서도 "자발적인 통제능력을 결여한 도박 중독 상태로 보이고, 경찰 소환에 불응에 4개월간 해외에 체류하기도 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어 "연예인으로서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데 특히 청소년들에게 상습도박의 경각심을 일깨워주지 못해 사회적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부터 수감된 신씨는 이날 푸른색 수의를 입고 목발을 짚은 채 법정에 출석했으며,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신씨는 작년 8월28부터 약 10일간 필리핀 세부의 한 카지노에서 총 2억1천50만원으로 카드 합이 9에 가까운 숫자가 나오는 쪽이 이기는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지난 6월 1심은 신씨에 대해 징역 8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는 2003년과 2005년에도 상습도박죄로 기소돼 각각 500만원과 7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9.01 23:02

"한국영화 성공하려면 할리우드적 감성키워야"

한국영화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려면 할리우드적인 감성을 키워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컴퓨터그래픽 전문회사인 DSP의 스캇 로스 공동회장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1 국제콘텐츠컨퍼런스'(DICON)에서 '스마트시대의 VFX(특수효과)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개인적으로 한국영화의 팬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은 많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훌륭한 영화이고, 8천900만달러를 벌어들일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이는 대부분 한국에서 거둔 흥행수입"이라면서 "미국에서는 고작 2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로스 회장은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둔 영화는 대부분 영어로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라고 말하면서 한국이 세계적인 영화를 만들려면 ▲할리우드 중심의 감성 ▲각본에 대한 투자 ▲세계 수준의 시각효과 ▲글로벌한 스토리 ▲영어 사용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은 믿기기 어려울 정도의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글로벌한 작품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며 "예술영화가 히트를 치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 예술영화를 만들지 상업영화를 만들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 회장은 1993년 제임스 캐머런 등과 함께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디지털도메인'을 만들었으며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다' 등 100여개 작품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한 시각효과 전문가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5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DSP의 미국법인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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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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