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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이 2024년 공유화음실 수시대관 모집을 진행 중이다. 시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동문거리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공유화음실은 94.9㎡ 규모로, 음향 시설을 비롯해 강의용 테이블과 의자 등을 갖춰 소규모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접수는 연말까지 진행된다. 전주시 내 문화예술단체 또는 동호회라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대관료는 무료다. 대관 가능 기간은 연말까지다. 대관은 주말과 법정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능하다. 대관 시간은 오전(오전 10시~오후 1시)과 오후(오후 2시~오후 5시)로 운영된다. 전일 대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단, 수시로 대관 접수 및 승인이 이뤄지기 때문에 대관 신청 전,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으로 대관 잔여기간을 확인 후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070-4126-4122)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5 우진청년미술상에 김누리(서양화)·박경덕(조소) 작가가 선정됐다. 우진청년미술상은 역량 있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제정한 미술상이다. 우진문화재단은 도내에서 활동하는 45세 이하 미술작가를 대상으로 창작지원 목적에 부합하는 발전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심사해 선정하고 있다. 1994년 시작된 우진청년미술상(우진청년작가초대전)은 매년 1~2명의 청년 작가를 선발해 지금까지 75명의 작가에게 초대전을 지원했다. 이후 2020년을 기점으로 선발 방식을 2년에 한 번씩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올해 미술상에는 총 17명의 작가가 응모했다. 그 결과 ‘2025 우진청년미술상’은 김누리·박경덕 작가에게 돌아가게 됐다. 1984년생인 김누리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금속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주와 서울 등에서 약 10회의 개인전을 치른 바 있으며, 현재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경덕 작가는 1994년생으로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해, 현재 동 대학원 미술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작가는 2020년 첫 개인전을 갖고, 현재까지 지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에 선정된 두 작가는 내년 상반기에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각각 2주간의 초대전을 개최할 기회와 함께 창작활동지원금 500만 원을 받게된다.
‘공생(共生)’은 특별하게도 단순히 ‘함께 살아가다’를 넘어 ‘서로 도우며 함께 삶’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공동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의 삶의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관계 지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이러한 ‘공생’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예술이 교차하며 파생되는 미학적인 파노라마를 확인하고 예술생태계의 공생론적인 현장을 모색하는 기획전시가 눈길을 끈다. 교동미술관이 ‘2024 교동미술관 기획 <예술공생> 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지역 공간과 협업을 통해 다음 달 30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 전시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정제된 기술과 가치를 인정받아 전승과 축적을 이어오는 지역의 전통공예는 시대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고유의 예술 영역을 점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공예가 고수해 온 숙련된 기술, 현장의 기록, 지역 문화유산의 아카이브적 성과는 지역 예술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며 지속 가능한 예술의 방향성과 예술 정통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한다. 이처럼 예술 근본을 향한 사유 그리고 과거로부터 이어진 실천을 바탕으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나아가 인간과 물질로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거듭하며, 동시대 미술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실제 전시장에서는 선자장 김동식과 옻칠장 이의식이 굳건하게 고수하고 있는 예술의 정통을 현재로 전달하고 한국 공예기술의 맥을 이어가는 과정을 마주할 수 있다. 또 그들의 기술력을 전수받은 김대성 선자장 이수자와 이선주 옻칠장 전승교육사의 작품으로 확장된 전승공예품의 미학을 선보인다. 여기에 클라우디아 슈미츠 영상·설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지와 영상매체를 접목한 설치, 영상 작품을 선보이며, 공생에 대한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이 밖에도 김마저 작가의 영상·퍼포먼스 작품과 더불어 김종연 전통목조각장, 의희춘 작가, 정상용 작가 등의 작품 역시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26일 오후 4시 30분과 5시 30분,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는 이번 전시의 오프닝프로그램으로 참여 작가 김마저의 ‘무각무(舞角無)’ 퍼포먼스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은 “교동미술관은 2021년부터 지역의 정통과 근간이 되는 전통공예를 포함한 예술의 근원적 성찰과 확장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며 전통공예×동시대예술 협업의 자리를 마련해 왔다”며 “오랜 시간 작업 속에서 다져온 작가의 끈기와 태도, 작품을 이루는 재료, 기법들과 교감하며 형성해 온 작가정신을 이해하는 방법론이자 세대 간의 전승과 동시대 예술로 연결되는 공생적 관계 맺기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작품을 마주하며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록과 문구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기록 문화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다양한 문구 제품을 체험하면서 기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전주 기록 문구 페어’가 오는 26일부터 3일간 전주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리는 것. 이번 페어는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 세대의 문해력 저하와 단어 사용 문제, 집중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사라져가는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시관 내 텍스트에 전주 완판본체를 활용해 전주와 우리 글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페어 기간에는 플리마켓, 기록 전시, 페어 도슨트,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록 전시회에서는 전주 역사와 문화, 기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전주 지역 작가들의 기록물과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또 전국에서 모인 18팀의 셀러들이 준비한 다양한 기록물과 문구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제희 도슨트와 함께하는 페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 기간에는 나만의 기록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가 김신지·허윤 작가와 김진섭 삼례 책공방북아트센터 대표와 함께하는 강연도 진행되며 교육을 통한 기록의 가치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여기에 방문객들이 직접 기록하고 꾸밀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쓱쓱-씀’ 기획단 관계자는 “전주 기록 문구 페어는 기록과 문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을 환영한다”며 “전주의 아름다운 문화공판장에서 열리는 이번 페어를 통해 기록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구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기록 문구 페어 참가 방법은 사전 등록 및 현장 등록 모두 가능하다. 사전 등록은 기록 문구 페어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또한 현장 등록은 행사 기간 전주 문화공판장 작당 입구에서 진행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이 전주권역 전통 한지 제조업체 생산기반 시설 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전통 한지 제조업체 생산 기반 시설 개선 지원’ 사업을 통해 5000만 원 예산을 확보해 전통 한지 제조를 위한 시설과 장비 개선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열악한 환경의 전통 한지 생산 시설을 개선해 전통한지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신규고용에 대한 어려움과 산업재해의 위험성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다. 나아가 전주 한지의 품질 향상과 전통 한지 계승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앞서 전당은 전주권내 전통 한지 제조업체 6개 업체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수혜업체의 애로사항 수렴 및 지원 방법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와 자문위원을 통한 타당성 평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수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궁한지는 초지시스템 △대성한지는 외발지통 △성일한지는 원료보관 저온저장시스템 △용인한지는 원료분배함 △전주전통한지는 한지원료 이송펌프 △천일한지는 건조설비 등 전통 한지 제조 시설 또는 장비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당은 이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정한 경영위기업종 ‘기타 종이 및 제조업’의 일종인 한지제조업의 안정적인 유지와 전통한지 계승·보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한지제조업 지원을 지속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근로자 고용유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주한지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꾸준히 펼쳐 전통한지와 전주한지의 맥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작 소설집 <늑대가 송곳니를 꽂을 때>를 출간한 이광재 작가가 전북도민들을 만난다. 이 작가사인회가 26일 오후 6시 전주 전동성당 뒤 녹두꽃에서 진행된다. 이 작가는 “틈틈이 썼던 단편을 모아 소설집을 냈다”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책과 음식을 놓고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고 작가사인회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에 출판된 <늑대가 송곳니를 꽂을 때>는 ‘군산, 적산가옥’과 ‘검은 바다의 기억’ 등 총 7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인간의 존엄 속에 감춰진 지점을 예리하게 읽어내는 작가 이광재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책이다. 한편 군산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1989년 <녹두꽃> 2호에 단편 <아버지와 딸>을 발표했다. 이후 수년간 쓰지 못하다가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를 썼고, 장편소설 <나라 없는 나라>로 혼불문학상을 받았다. 그의 장편소설로는 <수요일에 하자>가 있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은 다음 달 23일까지 ‘제2회 워라밸 경진대회’에 참가할 도내 기업을 모집한다. 워라밸 경진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 내 일·생활 균형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최우수기업 1곳, 우수기업 1곳, 도약기업 3곳을 선정해 기업환경 개선 및 기업 워크숍 등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도내 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기업 규모 제한은 없다. 공모 내용은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해 직장 내 일·생활 균형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인 사례 △가족친화제도 구축 및 실행,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족친화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운영 중인 사례 △법정 기준을 상회하는 제도나 타기업(관)과 차별화된 제도를 선도적으로 운영하는 대표 경영마인드, 대표·직원 간 워라밸 문화 정착 노력 등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전북여성기족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서류를 구비해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최종 결과는 다음 달 중 발표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11월에 진행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주간행사 △일·생활균형 문화확산 홍보 캠페인 라디오 △워킹맘·대디 워라밸 가족학교 등의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 또는 취업지원부(063-253-3850)로 문의하면 된다.
“거실 소파에 누워/ 티브이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뜨고 보니/ 티브이는 꺼져 있고/ 내 몸에는 이불이 덮여 있다/ 아내는 연수받으러 가고 없는데/ 누구지?/ 유정란을 휴지에 싸서 부화시키려다/ 깨뜨리고 말던 유치원생 딸애는 그새/ 중학생이 되었다./ 잠깐 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시 ‘잠깐 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 전문) 박성우의 시는 언제나 쉽고 편안하다. 시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그런 박 시인이 5번째 시집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창비)를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시인에게 백석문학상을 안겨준 <웃는 연습> 이후 7년 만에 펴낸 책으로 더욱 주목을 끈다. 7년의 세월 동안 백석의 향토성과 서정성을 계승하면서도 세심한 감수성을 동원해 다양한 공동체적 양식을 살피는 시인의 눈길은 한층 넓고 깊어졌다. 실제 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오래 간직하고 싶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되살려 도시살이와 시골살이를 오가는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덕분에 전통적 서정의 아름다움이라는 미덕을 지니면서도 무한경쟁의 쳇바퀴를 살아가는 지금 시대를 날카롭게 묘파해 냄으로써 전 세대를 아울러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들로 풍성하게 채워내고 있다. “호박 줄기가 길 안쪽으로 성큼성큼 들어와 있다/ 느릿느릿 길을 밀고 나온 송앵순 할매가/ 호박 줄기 머리를 들어 길 바깥으로 놓아주고는/ 짱짱한 초가을 볕 앞세우고 깐닥깐닥 가던 길 간다”(시‘매우 중요한 참견’ 전문) 이처럼 시인의 시에는 사람살이의 온기가 흐르고 언젠가 살아본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또 가족으로 국한되지 않은 이웃, 길 가다 스친 사람 등과 같은 사람 간의 관계를 박 시인 특유의 자연스러운 입말로 그려내며, 시 한 편 한편을 마치 드라마처럼 독자들의 마음속에 생생하게 펼쳐낸다. 이창동 영화감독은 책의 추천사를 통해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에 담긴 박성우의 시들은 더 쉽고 편안하고 낮아졌다”며 “그 흔한 상징도 비유도 찾기 어렵다. 애써 새로움과 낯섦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어떤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시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그의 시를 읽으면 절로 마음이 환해지고 미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그간 나는 생각지 않던 길을 걸었다. 다섯 시 이십 분에 일어나 출근하는 생활을 했고 지방으로 가서는 이십 분을 더 잘 수 있었다”며 “나를 중심에 두고 살지 않았기에 역설적으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며 깊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하리만큼 시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적요한 밤이 오길 기다렸다가 시를 만나곤 했다”며 “오래 간직하고 싶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과 기쁨이 돼 주었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시인은 정읍 출생으로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웃는 연습> 등이 있다. 박 시인은 백석문학상과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한상준 소설집 <미완의 귀향>(나무와 숲)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질박하고 강건했던 농민 백남기, 참된 농사꾼이자 견고한 진보주의자 김일순,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산 반체제 학자 송두율, 교육 현장에 몸담았던 아홉 도반, 학교를 떠나게 된 교사 서미림, 저자의 절친한 벗 고(故) 박배엽의 이야기다. 한상준 작가는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 소설을 구현했다. 가슴에 힘껏 그리고 가득 품고 있던 실존 인물을 소환해 소설 속 화자이자, 주인공을 등장시킨 것이다. 소설집 <미완의 귀향>은 표제작 미완의 귀향을 비롯해 농민, 동맑실 조신한(曺迅翰) 이장의 운멩, ‘연향동파’ 유령의 길로 나서다, 서미림 선생, 오래된 잉태, 이장(移葬), 만행(萬行) 등 작품 8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 2003~2004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재독 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과 구속, 재판과 강제 출국, 그리고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은퇴한 송 교수의 삶을 언론사 기자의 눈으로 담아낸 표제작 미완의 귀향. 소설은 ‘그 뒤…’‘그 후…’‘그렇…’ 세 파트로 나눠 전개된다. 두 번의 개작을 거친 작품으로 분단된 조국에서 학자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가 어떻게 억압당하고 삶을 구속하는지 절제된 언어로 풀어냈다. 2015년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삶의 애환을 1인칭 시점으로 쓴 소설 ‘농민’에서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샘솟게 한다. 그동안 농업‧농민 소설을 쓰며 농업과 농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혀온 작가의 예리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작가의 절친한 벗으로 시인이자 문화운동가였던 고 박배엽이 폐암에 걸리자, 그의 쾌유를 빌며 쓴 소설 ‘오래된 잉태’와 폭력과 폭압으로 일상화된 학교로부터 내몰려 학교를 떠난 이후 끝내 시를 쓰지 못하게 된 교사의 이야기를 풀어낸 ‘서미림 선생’ 등 여러 인물이 빚어내는 서사적 하모니가 읽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이병천 소설가는 추천의 글을 통해 “한상준의 소설을 읽으면서 부득불 우리 젊은 날의 꿈들을 떠올린다”며 “그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잊지 말자고 반추하는 인물들은 핍박 없는 세상을 견인하려는 운동가이거나 올곧은 세상을 위해 헌신한 이웃들이다. 그의 소설이 아름다운 이유”라고 밝혔다. 1955년 고창에서 태어난 작가는 김제 금구면 소재의 고등공민학교에서 소작인의 자녀를 가르친 바 있다. 1994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에 ‘해리댁의 망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장편소설 <1986, 학교>를 비롯해 소설집 <오래된 잉태>, <강진만>, <푸른농약사는 푸르다> 등을 펴냈다.
이용문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미안해 잘못했어>(지식과감성)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10행 내외의 짧은 시편 속에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詩)가 시대를 조명하고 삶을 가꿀 수 있다고 믿는 시인의 소신이 짧은 시편 안에 켜켜이 담겼다. 표제작 ‘미안해 잘못했어’는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준다. “노모의 주검앞에/미안해 잘못했어//자녀들 애통하며/엎드려 사죄한다//영전의 노모는 그저/웃고 있다 환하게”(‘미안해 잘못했어’ 전문) 간결하고 절제된 언어 안에 담긴 시인의 메시지는 독자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 시인은 이밖에도 “상처는 봉합하면/치료가 되지마는//상처가 나은자리/흉터가 남아있다//흉터를 바라볼 때마다/추스른다 마음을//”(‘흉터’ 전문)과 같이 인생살이에 대한 고달픔과 삶의 애환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삶을 가꾸면서 감화 혹은 감동시키는 표현 속에 시가 있고 독자가 있다면 그것이 훌륭한 노동이고 아름다운 삶의 행실”이라며 “시와 더불어 쉽고 편한 언어의 운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9년 익산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2006년 <한국시>에 ‘본향’‘강태공’‘사랑이 없으면’ 등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시집 <만경강 유역에 서서> <화포리 연정> <개똥참외> 등을 펴냈다. 한국시신인상과 제19회 마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익산여성의 전화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 대표로 출전한 극단 하늘이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단체상 은상을 수상했다. 24일 전북연극협회에 따르면 전날 폐막한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극단 하늘의 ‘덕이’(백성호 작·조승철 연출) 작품이 단체상 은상을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덕이’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홍자연 배우가 최우수연기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극단 하늘의 ‘덕이’는 1950년 전주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아픈 역사를 모티브로 한다. 혼란의 사회, 헐벗고 굶주린 경제적 상황, 인간적 윤리마저 상실돼 가는 그 시대의 현실을 그려낸 연극이다. 심사위원들은 “한국 연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재조명하고, 긴 토론 끝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로 창의적 사고와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정했다"며 "이 과정은 한국 연극의 특장점을 고려하는 것뿐 아니라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K-씨어터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데 앞장서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역사는 다양한 예술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소설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게임에서도 다각적으로 활용된다. 예전에는 직접 역사적 공간으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역사적 인물을 현대로 데려오는 판타지와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혼재하기도 한다. 아무튼 역사적 사건과 공간은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요한 소재로써 작용한다. <한성이 서울에게>라는 판타지 역사 동화는 현대를 사는 인물에게 백제 때 천연두로 죽었던 귀신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현대에 사는 ‘서울’이라는 여자아이는 백제 때 쌓아 올린 풍납토성 부근에 살고 있다. 나이 차이가 나는 대학생 오빠가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익사하는 사고를 당한 뒤 집안은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상태다. ‘서울’이는 오빠처럼 남을 위한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한성’이라는 백제 귀신은 자신의 독무덤이 있는 ‘서울’이네 집 마당이 자기 집이라며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 ‘서울’이네 집 주변은 아파트 재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주변 사람들은 다 떠났지만 ‘서울’이네 집과 이웃 할머니 집만 남아 있다. 서울이네는 삼 대째 살아오던 집이기 때문에 이사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물론 경제적 여력도 되지 않는다. 백제 귀신은 서울이네 집 앞마당에 자신의 시신이 묻혀 있는 독무덤이 세상에 나와 박물관으로 가야만이 길잡이를 만나서 이승을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풍납토성 인근은 유적이나 유물이 발견되면 공사가 멈추기 때문에 설령 공사 중에 유물이 발견되더라도 몰래 없애거나 신고조차 하지 않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밤이면 도굴꾼들은 풍납토성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다닌다. 그러다 도굴꾼 3인방은 서울이네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고 어머니가 간호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에 배관공으로 위장하고 들어온다. 서울이네 집 앞마당에 유물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결국 도굴꾼들이 찾아낸 유물은 한성이의 독무덤이었다. 백제 양식의 ‘굴 돌방무덤’이었지만 도굴꾼들은 오직 돈으로만 보인다. 하지만 결코 남을 돕지 않겠다던 서울이와 한성이가 독무덤을 지켜내며 유적이나 유물은 돈이 아니라 지켜야 할 가치라고 말한다. “이천 년이 지났다고 사랑했던 마음까지 다 흙먼지가 된 줄 아세요? 저건 돈이 아니에요. 남겨진 사람이 떠난 사람을 사랑했던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아무도 훔쳐 갈 수 없다고요.” 도굴꾼에게는 유물이 단순히 돈의 가치로만 여겨졌지만 서울이는 세상을 떠난 오빠의 유품을 치우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백제 귀신인 한성이도 자신을 묻을 때 엄마의 귀걸이 한쪽을 껴묻거리로 넣어준 것을 생각하며 유물은 남은 자들의 사랑이었다고 여긴다. 우리 사회가 많은 것을 물질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자칫 소중한 가치를 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유물을 단순히 돈으로 환산하는 사회적 현상이 만연한 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두 아이는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며 세상을 향해 외친다. 물질적인 것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유물은 단순한 흙덩이나 돈이 아니라는 사실과 사랑의 흔적이라고 작가는 강조한다. 그것은 유물이 단순한 부장품이 아니라 누군가 사용했던 물건일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겨진 유물은 누군가의 사랑하는 마음을 기억할 때 가치가 살아나기 때문일 것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는 기억이다. 시간을 견디는 기억이 역사인 것이다. 이경옥 아동문학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지난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됐었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대중문화의 거장 고(故) 김민기를 기리기 위한 추모 공원이 익산에 조성될 전망이다. 익산시에 따르면 아침 이슬과 상록수 그리고 학전까지 푸르른 정신을 세상에 떨치고 지난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별세한 고 김민기를 기리기 위해 김민기 추모 공원 조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할수 있도록 추모 공원 위치와 공간 등을 두고 지역 예술계와 함께 본격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김민기는 1951년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붓을 놓고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통해 공연 문화의 꽃을 피운 가수로 잘 알려진 고인의 가수 생활은 엄혹한 시대에 맞선 저항의 역사였다.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그의 노래들은 금지곡으로 지정됐고, 아침이슬은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군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져 저항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정부의 탄압을 피해 농사를 짓던 1981년에는 전북 지역의 연극패, 노래패와 함께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마당극 '1876년에서 1894년까지'를 제작했다. 1991년 김민기는 가수의 길을 내려놓고 학전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연극 연출가의 길을 시작했다. 특히 한국 뮤지컬역사의 기념비적 작품 '지하철 1호선'은 1994년 초연 후 지난해까지 8000회 이상 공연되며 배우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등을 배출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역 출신 예술인이자 한국 문화 예술의 상징과 같은 분이었다"며 "우리 시대에 영원한 청년을 심어준 고인을 영원히 추모할수 있는 공간 조성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가수 김민기가 지난 21일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북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22일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양성한 가수 김민기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시대의 음유시인이자 자랑스러운 전북인, 김민기 님의 영면을 빕니다”라며 “어둡고 엄혹한 시대, 아름다운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를 건네준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김민기 님은 떠나셨지만, 그의 음악과 노랫말은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앞으로 우리 사회를 밝힐 것”이라며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정치권에서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애도에 동참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안호영 의원은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마음”이라며 “우리의 친구이자, 위로자이자 나라의 큰 별이었던 김민기 선생님께서 타계하셨습니다. 이승의 소풍을 끝내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SNS 계정에 “한때 권력이 노래를 탄압하던 때가 있었다”며 “유신정권의 금지곡으로 지정된 아침이슬, 이 곡의 작곡가 김민기 님 역시 오랜 세월 탄압받았습니다”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학전을 이끌며 30년간 문화예술계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 열정과 헌신은 전북의 자랑이자, 한국 예술계의 영원한 귀감입니다. 먼 길 평안히 가시기를 바랍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 후 획일적인 수업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낸 그는 붓을 놓고, 고교 동창생과 포크송 듀오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 아침이슬로 데뷔해 꽃 피우는 아이, 상록수 등을 발표했다. 1984년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고인의 노래는 암울한 군부 시절 저항의 상징이었다. 189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100만 명 가까운 시민이 운집한 서울 도심에서 ‘아침이슬’이 울려 퍼졌다. 아침이슬을 비롯해 발표한 노래들은 민중가요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판매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1991년 소극장 학전을 열어 고 김광석 등의 무대로 인디밴드 공연 문화를 이끌었고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관객 73만 명을 불러 모으며 국내 창작 뮤지컬 바람을 일으켰다. 예술가들에게 큰 나무와도 같았던 김민기. 이제 평화로운 안식에 들기를, 그를 사랑했던 벗들과 팬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1946년 이후에 제작된 미술 작품이 앞으로 별도 제한 없이 해외에서 판매하거나 전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외 수출·반입을 일부 제한해 온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돼 23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가유산청은 “1946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을 ‘일반동산문화유산’에서 제외해 자유로운 국외 반출과 수출이 가능하도록 개정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23일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일반동산문화유산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 또는 등록되지 않은 문화유산 중 동산에 속하는 문화유산을 말한다. 현재까지 제작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문화유산 중 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니며 희소성·명확성·특이성·시대성 등을 충족해 ‘일반동산문화유산’으로 분류되면 원칙적으로 국외로의 반출이 금지됐다. 또 국외 전시 등 국제적 문화교류의 목적에만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 반출 또는 수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일반동산문화유산의 제작연대 기준이 기존의 ‘제작된 후 5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을 것‘에서 ’1945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변경돼, 1946년 이후 작품은 제한 없이 반출 또는 수출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다수의 근현대 미술품의 수출길이 열려 K-문화유산의 우수한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국외 전시 외에 조사·연구 등을 목적으로 국외 반출이 가능하게 하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의 마지막 주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5명의 명인 캐릭터와 함께 떠나는 투어 프로그램이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의 2024 투어 프로그램 ‘무형유산원 나들이’가 오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것. ‘무형유산원 나들이’는 5명의 명인 캐릭터와 함께 국립무형유산원을 거닐며 전문 배우들의 살아있는 해설을 듣고, 공연 또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도인·해녀·곡예사·매사냥꾼·대목장 등 무형유산 보유자로 설정된 캐릭터는 무형유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가 왜 무형유산을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일깨워준다. 이번 투어 프로그램은 5명의 명인이 국립무형유산의 다섯 장소를 알기 쉽게 소개해 시민들이 국립무형유산원을 보다 쉽고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공간은 무형유산 세미나, 학술대회 개최 등 국내외 무형유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어울마루’를 비롯해 무형유산 상설전시실 및 아카이브 자료를 보관·열람할 수 있는 ‘열린마루’ 등이다. 또 다채로운 주제의 기획전시실과 지식과 휴식을 마주할 도서관이 있는 ‘누리마루’, 무형유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전승마루’, 다양한 무형유산 공연이 열리는 ‘얼쑤마루’ 도 소개된다. 국립무형유산원 해설 투어 이후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 공연 ‘자라는 자라’와 ‘전통탈 점핑돌 만들기’ 체험의 기회도 주어진다. 한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회차마다 20명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5000원이다. 티켓 예매는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실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예술공작소(063-232-9938)와 국립무형유산원(063-280-1426)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이하 도립미술관)이 오는 10월 27일까지 미술관 본관에서 ‘전북청년 2024’를 선보인다. ‘미술’과 ‘청년’이라는 타이틀은 각각 외딴섬처럼 존재하는 개별의 형들이다. 기존의 권력, 혹은 고정된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틀을 부숴온 것이 미술의 역사라면, 청년이야말로 미술을 닮아줄 것을 요청받는 존재일 것이다. 지난해 공모와 심의를 거쳐 선정된 ‘전북청년 2024’ 참여 작가 김연경, 문민, 이보영, 홍경태도 기존의 권력과 구태의연한 것들에서 탈피하고자 새로운 매체로의 접근과 주제 확장을 통한 예술작품을 선보여 왔다.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세계를 발전시켜온 이들은 각각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설치, 영상 등 새로운 매체로의 접근과 주제 확장, 다채로운 실험을 반영한 신작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김연경은 ‘개’를 소재로 한 명화를 차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재구성한 정물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캔버스를 벗어난 이러한 실험은 관객에게 ‘이질적 동질감’이라는 형용모순의 감정을 선사한다.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현대인의 초상과 수건을 이용한 패치워크를 통해 익명의 현대인들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을 시도한 문민은 작품으로 시공간적 감각을 중첩해낸다. 이보영은 이질적 존재들의 공생을 염원하는 비관주의자의 기억을 전통적인 장르인 한국화에 빗대 표현했다. 홍경태는 산업적 재료인 ‘너트’를 기반으로 부분과 전체, 그리고 비유기적 사물의 생명성에 주목하는 대규모 조각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을 준비한 김다이 학예연구사는 “세대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해진 동시대의 청년작가는 모호한 경계인에 가깝다”며 “전북청년2024 전시는 각기 다른 경계인들의 현실과 형식이 교차하는 장소로서 이질적 접점이자 무기력을 에너지로 치환하는 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특별자치도지회(회장 김상휘)와 (사)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23일 백송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전북도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릴 '한국예술문화 전북명인 초대전' 준비를 함께 진행해 지역 명인들의 작품을 도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업무 협약식에는 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자치도지회 김상휘 회장을 비롯해 김광희, 권애란, 박애선, 이완재 명인이 참여했다. (사)풍남문화법인 선기현 이사장과 이종린, 이흥재, 송재명 이사가 함께했다. 한국예술문화명인전북자치도지회 김상휘 회장은 "전북자치도 문화예술 명인들의 정제되고 고급화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풍남문화법인과 협업은 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새로운 기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사)풍남문화법인 선기현 이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그동안 모시기 어려웠던 명인 선생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한국예술문화명인 전북자치도지회와 다각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전통한지'를 주제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17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한 '한지로 만나는 명화'는 전주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전통한지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교육에 참여한 아이와 부모는 모네의 '수련' 작품을 한지와 식재료를 이용해 표현하고 완성한 작품을 언어로 직접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전통한지를 찢어보고 붙이는 등의 촉감 활동을 통해 한지 특유의 질감과 형태 등을 학습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명화를 한지와 식재료로 표현하는 이번 예술 교육이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넘어 아이와 부모의 정서적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전통한지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당에서는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한지 주제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당은 이번 교육을 비롯해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한 '흑석골 어린이 대축제, 한지골 단오맞이 단선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지역 공간 활성화와 주민들 간의 유대감을 증진시켰다고 자평했다.
부안군과 전주대학교 박물관(총장 박진배)은 부안 진서리 요지 5구역(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발굴 조사에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고려청자가마 및 유물퇴적구덩이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안 진서리 요지는 일제강점기(1929년) 노모리켄(野守健)에 의해 발견된 후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1990년과 1993년 도로 개설 부지에 대한 일부 발굴 조사로 진서리 고려청자 가마터와 관련된 시설이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부안군과 전주대학교 박물관은 2022년 11월부터 진서리 요지 5구역에 대한 시굴 및 발굴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2기와 고려청자가마 1기, 폐기된 청자·벽체편·요도구 등이 묻힌 구덩이 등 고려청자 생산과 관련된 일련의 시설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2기는 전체적으로 연도부, 전면작업장, 점화부, 측구, 측면작업장 등이 원형 상태로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발굴 조사된 측구식 탄요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및 고고 지자기 연대 측정 결과 조성 및 운영시기는 6~7세기로 확인됐다. 또 고려청자가마는 19호 가마로 규모는 길이 720㎝, 너비 148㎝, 깊이 55㎝ 정도이며 가마 기울기는 12°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가마는 연도부, 소성실, 연소실, 아궁이, 불턱 등이 잔존해 있다. 가마의 동‧서쪽으로 유물퇴적구가 확인됐으며 내부에서는 각종 요도구(갑발, 받침 등) 및 요벽체편, 각종 청자 등이 출토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12세기 중반에서 13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접, 접시, 잔 등의 일반 기종부터 장구, 주자 등의 특수한 기종까지 다양하게 출토됐으며 철화기법의 장구 등이 출토된 것이 주목된다. 박현수 전주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부안 진서리 요지에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및 고려청자가마 등이 확인돼 진서리 일대 생산체계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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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만 납득한 ‘심사위원 경력’…심사받는 예술가는 신뢰 안해
[안성덕 시인의 ‘풍경’] 소리 없이 기적이 웁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전은희‘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
한국방송사상 첫 출연자 성기노출 방송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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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소설] 캠핑-양준희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제갈량의 충성심
천둥의 밤을 건너온 존엄의 기록, 시(詩)가 되어 당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