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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샤이비츠

서울 학고재갤러리에서 독일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의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이 지난 5월부터 이달 17일까지 회화 21점과 조각 2점을 전시하고 있다. 토마스 샤이비츠(Thomas Scheibitz, 1968~)는 독일 최고 명문대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독일 미술 대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샤이비츠는 르네상스 회화부터 이 시대 각종 광고·사진·만화·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뽑아 변형과 재구성해 포토샵 작업방식으로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해온 작가이다. 전시 제목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는 ‘포토샵으로 편집된 최초의 사진 제목’으로 시각예술을 바꾸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1990년 포토샵이 출시되면서 사진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게 되면서, 재미나 즐거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편집이 보편화된다. 그는 전통적인 풍경화와 정물화, 인물화를 독창적으로 개발한 색채와 자유로운 편집으로 새로운 이미지의 회화를 개척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연필로 그린 이미지를 기하학적 도형과 상징체계로 변형시켰다. 그의 작품은 추상 표현인지 재현 회화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형광 연두색과 주황색, 이와 대조되는 무채색 등을 사용해 팝아트 같지만 모던함과 동시에 독특한 깊이감을 주는 걸작이다. 20세기 추상미술의 거장 바실리 칸딘스키가 있다면, 21세기에는 토마스 샤이비츠가 있다고 생각된다. 칸딘스키는 원색과 검정색을 많이 사용했지만 샤이비츠는 형광색과 무채색, 중간색을 주로 쓴 점이 다르다. 이런 샤이비츠의 작품을 보게 되어 가슴이 시원해지고, 멋있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즐겁고 기쁘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3.06.08 17:05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

모두가 첫날처럼 사랑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달콤할까. 모두가 첫날처럼 존중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화목할까. 김용택(76) 시인이 새로운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문학동네)을 펴냈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이 자신의 14번째 시집이다. 평소 시는 잘 써지는지 시인에게서 기별이 오기만 기다리던 목마른 이들에겐 한모금 물과 같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삶에 대한 관조를 느낄 수 있는 시가 50여편 넘게 수록됐다. 쏘아 놓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 세월이 야속할 법하지만 고희를 넘긴 시인에게선 이 또한 자연의 이치요, 순리가 된다. 이렇듯 삶에 대한 통찰이 엿보인 시집을 읽다 보면 세상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애기 개구리 한 마리가 내 앞길을 가로질러 뛰어간다. 꼬리를 잘 마무리하고 며칠 지났나보다. 내 손으로 한 뼘 정도 멀리 뛴다. 내가 실지로 재어보았다. 개구리가 길을 다 건너뛸 때까지 멀찍이 떨어져 서 있었다. 땅을 차며 뛰는 경쾌한 몸짓을 얻었다. 독립된 자유, 성공한 몸짓이다."(시 '독립된 자유' 중에서) 삶을 노래하는 시인에게서 세상의 풍경은 사유의 시공간이 된다. 그래서 시인은 세상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시인의 독백처럼 울려 퍼지는 시집 속의 시는 결코 공허하지 않을 메아리가 있다. 그러고 보면 마치 메아리의 법칙을 알고 삶을 즐기며 사는 시인과 같다고 할까. 이번 시집의 발문을 맡게 된 오은 시인은 "물음과 깨달음을 징검돌 삼아 시인은 오늘을 산다"며 "그렇게 쓰인 오늘의 시들이 모여 지금의 시집이 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임실에서 태어난 시인은 1982년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으로 활동하며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등이 있다. 그밖에 동시집으로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콩, 너는 죽었다> 등과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 8권) 등을 펴내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07 17:47

'자유로운 문체'⋯류근조 시인 '넝쿨장미에 대한 의혹'

60년 시 인생, 자유를 향한 시인의 탐험 여정을 숨김없이 담백하게 전한다. “마주 서서 바라보는/ 산과 산 사이/ 강이 흐르네/ 지칠 줄 모르는 잔물결이/ 산을 한없이/ 강변이 되게 하는 강/ 하늘이 보면/ 우리 사이에도 강이 있으리/ 좁혀 앉고 당겨 앉아도/ 한참 더 당겨 앉고 싶은 거리가/ 나를 강변이 되게 하네”(시 ‘너와 나 사이’ 전문) 류근조 시인이 14번째 시집 <넝쿨장미에 대한 의혹>(나남)을 발간했다. 작품 속에서는 류 시인의 자유로움이 돋보인다. 수업 시간에 배운 정형시의 공식과 다르게 그는 시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그의 일상을 담았다. 그는 “이번 시집의 발간을 굳이 비유한다면 여름 한 철 내내 논밭 대신, 자판기 두드리며 모니터 앞에서 농사지은 농부가 타작마냥 탈곡기 앞에 선 느낌이다”며 “다만 노동의 개념으로 보면 중노동(work)보다는 가벼운 그림자 노동(labour)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시집을 펴낸 소감을 전했다. 익산 출생의 류 시인은 중앙대 국문과 명예교수로 시인이자 인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해 대학 졸업 후 전북의 ‘남풍’과 충남의 ‘시혼’에서 동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시집 <날쌘 봄을 목격하다>, <고운 눈썹은>, <지상의 시간> 등 10여 권과 여행시집 <나는 오래전에 길을 떠났다>가 있다. 현재 그는 <대학지성:In&Out>의 ‘논설고문 칼럼’을 맡는 등, 통합적 관점에서 글쓰기에 주력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6

김계식 시인, '그런 사람 있음에' 시집 출간

김계식 시인이 32번째 시집 <그런 사람 있음에>(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차가운 냉기보다/ 더 오싹 진저리치게 다가오는/ 외로움일 때/ 말없이 떠올릴 수 있는 사람/ 일상의 한복판에/ 그냥 넘기기 힘든 괴로움 피어나/ 어찌 할 줄 몰라 방황할 때/ 잔잔한 귀옛말로 다독여 주는 사람/ 쓸쓸한 그림자의 발목을 디딘 채/ 방향을 짚지 못한 망설임으로/ 먼산바라기하고 있을 때/ 살며시 팔짱을 끼고 끌어주는 사람/ 기쁠 때/ 자신보다 더 크게 너털웃음 웃고/ 슬플 때/ 자신보다 더 서럽게 호곡(號哭)하는 사람/ 그렇다고 수긍을 하건 말건/ 짙게 믿고 살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마음 한복판에 품어 안고 살아가는/ 스스로도 한 없이 부러워하는 사람/ 바로 저랍니다”(시‘그런 사람 있음에’ 전문) 시집에는 ‘결실을 위한 보법’, ‘사모곡’, ‘지우고 싶은 상념’, ‘아름다운 집착’, ‘내 삶의 보람 갈무리’ 등 총 5부로 구성됐으며, 75편의 시가 담겨있다. 김 시인은 매일 시를 쓰며 그날을 기록한다. 이번 시집 역시 시인 본인이 겪은 하루 속에서 느낀 번민과 기쁨 등 다양한 감정과 사물을 작가만의 감성을 통해 표현했다. 그는 “풍(風), 정(情), 한(恨), 기(氣), 원(願)의 꼴을 갖춘 독백으로 시공의 빈자리를 그득 채웠다”라며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무거운 짐 덜어내면, 흘수선(吃水線) 조금 높아지는 가벼움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지난 한 해 동안 썼던 시중 75편을 골라 32번째 그릇에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그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그의 시집으로 ‘사랑이 강물되어’ 등 총 26권과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 외 1권, 시선집 ‘자화상’ 외 2권, 성경전서 필사본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6

강승규 교수,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기’ 부모 지침서 펴내

“아이의 삶에서, 아이 스스로 ‘나’를 존중하고 ‘나’의 느낌과 생각을 귀히 여기며 ‘나’의 가능성을 믿고, 행복감을 누리는 일보다 더 큰 일은 없습니다. 아이 곁에는 자존감을 키워 줄 엄마 아빠가 필요합니다.” 소중한 아이의 ‘나다움’을 찾아 주기 위한 부모 지침서. 강승규 교수가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기>(학지사)를 펴냈다. 책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격려와 칭찬’, ‘가족이 함께하는 일’, ‘’나‘를 표현하기’, ‘자기결정과 진로에 관한 일’, ‘식사와 잠자리 대화’, ‘엄마 아빠의 생각과 태도’, ‘놀이시간’, ‘모범 인물 이야기’, ‘특별한 날 맞이하기’, ‘사람과 관계 만들기’, ‘매너 지키기’, ‘학교와 공부에 관한 이야기’, ‘나다움과 너다움의 어울림’ 등 총 14장으로 구성돼 엄마, 아빠가 처음인 부모에게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지침을 전한다. 강 교수는 “‘내’가 ‘나’를 믿고 ‘나’의 느낌과 생각을 소중히 존중하지 못하면 내가 나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없다”며 “자존감은 어렸을 때 가정에서 그 터를 잡게 되므로,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며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책에는 배우 윤여정, 방탄소년단(BTS)과 방시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 등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을 소중하게 여기고, 실현해 높은 자존감을 보이는 유명 인사들의 뛰어난 자존감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탄생 배경 등이 소개되기도 한다. 그는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닌, 가정에서 엄마, 아빠 모두 아이에게 일상적으로 놓치기 쉬운 유의 사항들을 다루고 있다”며 “이 책이 아이 교육의 작은 지침 노릇을 해, 아이가 구김 없이 자신의 삶을 밝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터를 잡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늘 곁에 있음을 느끼고, 아이 스스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 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교수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우석대 교육학과 교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교환교수, 우석대학교 대학원장, 전북학교운영위원협의회 회장, 우석대 사범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 저서로는 <학생의 삶을 존중하는 교사:교직소양>, <나다움 어떻게 찾을까!>, <교육의 역사와 철학> 등이 있고,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6

엄참희 시인, '따뜻한 한마디 두 번째' 시집 발간

엄참희 시인이 2번째 시집 <따뜻한 한마디 두 번째>(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위기에 처하여/ 절망 속에 허우적거릴 때/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듯이/ 또 하나의 불행이 함께하고/ 홀로 헤쳐 나가는 길은/ 너무 힘들다/ 살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삶의 장터서/ 곁눈질할 틈이 없다/ 슬픔도 기쁨도/ 돌고 돌아서/ 언젠가는 나에게/ 닥칠 수 있는게 당연하지/ 함께 아울려가는 세상살이/ 불우한 이웃을 향한/ 마음의 위로가/ 상처받은 날개를/ 아물게 하는 큰 치료제이다/ 따뜻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천금(千金)보다 더 뜻이 깊다”(시 ‘따뜻한 말 한마디’ 전문) 시집에는 ‘1부 나를 찾아서’, ‘2부 가족과 함께’, ‘3부 일상의 고마움’, ‘4부 자연과 더불어’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100편의 시가 담겨있다. 10여 년 전 예기치 못한 사고의 후유증으로 괴로워 하던 엄 시인은 퇴원 후 ‘걷기’를 시작했다. 엄 시인에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으로 그가 삶 속에서 장애물을 마주칠 때마다 걷기를 통해 방향을 찾았다. 그때의 감정과 일화 등 시인 본인의 삶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시집은 엄 시인의 어머니, 시인이 겪은 사고, 시인의 일상 등 본인의 이야기로 채워 간략한 일기장처럼 읽힌다. 또 긍정적인 표현력으로 독자에게 희망을 전하기도 한다. 엄 시인은 “첫 시집에 지면이 부족해 수록하지 못한 시들을 엮어 이번 시집을 발간했다”며 “평소 생활하는 가운데 떠오르는 생각을 평이하게 기술하는 등 저의 삶을 기록한 시로 가볍게 마주해 편안하게 읽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실 출생인 그는 전북대학교 농대를 졸업해 2018년 ‘표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엄 시인은 현재 한국문협회원, 전북문협회원, 전북시인협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알도 레오폴드 '모래 군의 열두 달'

새벽 4시는 눈보다 귀가 먼저 열리는 시간이다. 사방이 어둠에 둘러싸여 있을 때 귀는 가장 먼저 세상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밤새 울던 새가 사라지자 그 침묵을 깨고 아침의 문을 여는 새들이 온다. 때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자 때로 구애를 하고자 새들은 아침 고요의 침묵을 연다. 사방은 새 울음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마 어둠이었더라면 귀가 더 먼저 더 빨리 반응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새들이 나는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새들의 울음소리가 더 가까워졌다. 가만 눈을 감아 본다. 왼쪽, 오른쪽, 아니 앞뒤에서 새들이 울어댄다. 듣고 있으니 정신이 혼미할 정도이다. 어디선가 들리는 새소리, 분명히 귀에 익은 소리다. 하지만 분간할 재간이 없다. 어젯밤에 들으면서 마음에 새겨두었지만 각오는 어디로 갔는지 아침에도 구분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새소리를 따라간다. 멀리서 소쩍새가 울고 검은등뻐꾸기, 그리고 호반새도 울었다. 비가 온 후 습도가 높을 시간대에는 새들이 우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린다. 오늘처럼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이면 새소리는 더 높고 멀리까지 전달된다. 어제와는 분명히 다른 소리다. 새소리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난 후, 새소리가 더 잘 들리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건 나만은 아니다. 여전히 구분은 쉽지 않지만 조금은 새와 더 친해진 느낌이다. 가만가만 눈을 감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본다. 잘 듣다 보면 어디 하나쯤 내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래 저기 어디쯤에는 되지빠귀, 꾀꼬리, 그리고 검은등뻐꾸기 소리도 들린다. 아, 딱새와 박새가 내는 소리가 저런 거였던가. 잠깐 새소리를 듣는 사이에 온갖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다. 어제 사람들 반응이 뜨거웠던 호반새 소리를 들으며 더듬더듬 새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나비를 공부할 때도 그랬지만 새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어디 새만 그러랴. 식물도 그렇고 곤충도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속도에 취해 주변을 관찰하는 힘을 잃어버린 때문이다. 눈앞에 현란한 모습에 취해 눈 감고 새 울음소리를 들어보는 일을 잊은 때문이다. 알도 레오폴드가 지은 『모래 군의 열두 달』은 자연에 대한 나의 무지를 일깨우기에 충분한 책이다. 처음부터 이 책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고흐가 당대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했던 것처럼 이 책 역시 초창기의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입소문을 거듭하여 출판한 지 25년 동안 100만 권 넘게 팔리면서 오늘날 『침묵의 봄』과 더불어 환경생태학을 이야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히고 있다. 자연에 눈을 뜬다는 것은 실로 경이로운 일이다. 어제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보냈던 나무 이름이 궁금하고, 지금 울고 있는 새 이름이 무엇일까 알고 싶어진다. 내 눈앞에서 스쳐 지나간 나비 이름이 이름을 더듬거리며 상상도 해보는 것이다. 이 책은 한 편의 감성소설을 읽는 느낌을 준다. 자신의 주변을 소소하게 더듬어가는 몇몇 섬세하고 유려한 표현은 우리를 위스콘신의 숲속으로 이끈다. 어둠에서 우리가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청각뿐이다. 그리고 그 소리를 길라잡이 삼아 우리는 나무로, 숲으로 온 신경을 쏟는다. 어둠이 빛으로 변할 때 우리들은 귀로 세상을 읽는 데서 벗어나 눈으로 마주하게 된다. 어제까지 안 보이던 벌레가 갉아 먹은 잎이 보이고 하늘을 나는 새 이름이 궁금해지면 이제 당신도 자연으로 발을 옮길 때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6.07 17:40

'짙은 묵향 속 소박하고 정갈한 수묵화'⋯김화래 작가 별세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마음에 품은 뜻을 그리던 김화래 작가가 별세했다. 향년 80세. 7일 고인의 가족과 제자 등에 따르면 김 작가는 지난달 31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3년 부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해 부산 동아대학교 미술학과에 진학해 평생을 붓과 함께했다. 고인은 의제 허백련 작가, 이당 김은호 화백 등 서예의 원로라 불리는 거장들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아들인 정윤상 씨는“어머니는 그림을 공부하시기 어려운 세대에 태어나셨지만, 한평생을 문인화 등 그림을 우선으로 생각하셨다”며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셨지만, 붓을 들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실제 고인은 전북문인화협회장과 전북미술협회, 진묵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사군자를 비롯해 장미, 포도 등 문인화의 소재를 넓히기 위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의 제자 이둔표 작가는 “스승님은 평생을 그림 작업에 몰두하시는 등 일상생활에서 예술의 한 획을 그으셨다. 또 본인의 작품 활동과 더불어 제자들 양성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등 한국화를 배우는 제자들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딸 정혜나 씨와 아들 정윤상 씨 등이 있다. 장지는 전주시 덕진동.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6.07 17:40

“비우듯 담아낸 수묵” 소림 송규상 ‘금수강산의 사계’ 전시

순백의 화폭 속에 비우듯 담아낸 수묵 본연의 진수를 감상한다. 소림(素林) 송규상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정읍시 생활문화센터에서 ‘금수강산의 사계’란 주제로 초대전을 갖는다. 이 기간 동안 전시를 통해 작가 특유의 맑고 투명한 수묵의 멋과 절제되면서도 담백한 기법이 작품 속에 두드러진 수묵담채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이 그에게 11번째 초대 개인전으로 전시장에 선보인 작품들을 보노라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세상의 이치를 쫓듯이 대중에게 익숙한 금수강산의 사계를 작가만의 노련한 시각과 채색으로 담담히 그려나갔다. 작가 특유의 기상으로 수묵화의 세계를 표현함은 물론 전북지역의 진안군 마이산과 완주군 모악산, 부안군 솔섬을 비롯해 강원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전남 영광군 월출산의 국내 금수강산의 사계절을 고스란히 화폭에 채웠다. 수묵화를 탐닉한지 반백년이 다된 시점에 선 작가는 “대개 그리움이 묻어나는 고향의 산천과 봄의 화창함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의 수려한 금수강산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찾아내 눈으로 감상한 실경을 드로잉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묵화의 세계를 당당하게 선보인 것은 물론 고장의 정취와 풍광의 아름다움을 독특한 화풍으로 펼쳐보이도록 노력했다”며 “수묵화의 부흥을 기대하며 먹 작업을 통해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익숙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담아 지역에서 문화적인 공감대를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전북미술대전 한국화 심사분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수묵화회 회장,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온고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전북미술대전 한국화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까지 전주 등지에서 400여회에 이르는 전시와 세계문화유산연구회, 전업미술가협회 등 다양한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06 16:54

전주세계소리축제, 어린이 로고 꾸미기 대회 진행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1일까지 전국의 초등학생 및 동 연령대 홈스쿨링 어린이를 대상으로 ‘로고 꾸미기 대회’ 작품을 공모한다. 이번 대회는 소리축제의 새 로고를 활용한 꾸미기 대회로 소리축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어린이들에게 독창성과 창의성을 뽐낼 기회를 제공한다. 공모 주제는‘전주세계소리축제 로고를 자유롭게 꾸미고 그림으로 표현하기’다. 로고 이미지를 이용해 작품을 제출해야 하기때문에 이미지 다운로드는 필수이다. 이미지는 소리축제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재료 및 기법은 연필, 색연필, 크레파스 등 제한이 없으며 그림판이나 포토샵 등 그래픽 툴을 활용한 작품도 제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래픽 툴을 활용하지 않은 평면작품의 경우 A4용지 크기여야 하고, 모든 작품은 어른의 손이 닿지 않은 어린이의 순수한 창작 작품이어야 한다. 접수는 네이버 폼(https://naver.me/5Cpgwiuv)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선정자는 총 33명으로 소리한상 1명, 상상그이상 2명, 기발하상 10명, 잘그렸상 20명으로 구분된다. 선정자들에게는 각각 15만 원, 10만 원, 5만 원, 3만 원의 문화상품권이 주어지며, 소리축제 기간 축제장을 방문하면 2023 소리축제 개막공연입장권 2매와 3만 원 상당의 기념품(캠핑 매트)이 증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소리축제 홍보팀(063-232-8394)과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6.06 16:54

전주영화제작소 ‘편집 마스터 클래스’ 교육생 모집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전주영화제작소는 후반제작시설 교육프로그램인‘편집 마스터 클래스’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기초 워크샵’과 심화과정인 ‘후반제작 전문강좌’ 등으로 구성됐다. 영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촬영감독, 편집기사, 색보정 전문가 등을 초빙해 실제 제작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교육하게 되며 촬영 수업에서 실습으로 제작된 영상은 이후 진행되는 편집, 색보정 강좌에서 연달아 활용해 강좌 간의 연계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번에 모집하는 ‘편집 마스터 클래스’는 4일 동안 4강으로 나눠 진행된다. 편집자의 직관과 분석방법, 편집의 문제 찾기 및 해결법, 영화의 주제와 색깔 구조와 스타일 등의 주제를 가지고 교육할 예정이다. 편집의 단순한 조작 기술 습득의 기초 교육프로그램이 아닌 편집자의 입장에서 영화의 리듬을 만드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차별성이다. 편집 마스터 클래스는 영화제작 경험자, 전공학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심도 깊은 고급 강좌 형식으로 진행되며 교육상황에 맞춰 개인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도 가능하다. 교육 기간은 7월 1일부터 2일까지, 7월 8일부터 9일까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 4일간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또는 교육사업담당(063-282-1400)으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6.06 16:53

동초 김연수의 소리맥 이어 온 이일주 명창 별세

전주에서 동초 김연수의 소리맥을 이어 온, 이일주(본명 이옥희) 명창이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일주 명창은 1936년 충남 부여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충남 서천에서 성장했다. 이일주는 14세 무렵 부친인 이기중 소리꾼에게 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3년여 후 부친과 함께 김연수의 ‘우리국악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일주는 동초 김연수의 수제자인 오정숙 명창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전부 이수했고, 전주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 동초제의 지평을 넓힌 참 스승으로 평가된다. 오정숙이 1977년 서울로 올라간 후에는 전주를 거점으로 한 이일주, 서울을 거점으로 한 오정숙의 이원체제로 전승이 이뤄져 동초제는 전공자, 연구자, 일반 애호가들에게까지 널리 인식되며 크게 확장됐다. 고인은 1979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의 영예를 안았고, 1984년에는 판소리 심청가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가 됐다. 1995년 춘향가 음반을 낸 데 이어 2003년에는 심청가와 흥보가, 2005년에는 수궁가, 2007년에는 적벽가까지 다섯 바탕 완창기록을 음반으로 남겼다. 이일주의 판소리는 음악성이 강화된 소리로 평가됐다. 전라북도문화상, 동리대상, KBS국악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고인은 1986년부터 1999년까지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창악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도립국악원을 퇴임한 뒤에는 국악원을 운영하면서 평생 후학을 양성하며 살았다. 그의 제자로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인 양아들 송재영과 조카딸 장문희는 물론, 주운숙, 김연, 최영인, 차복순 등 내로라하는 명창들이다. 이처럼 고인은 소리의 고장 전주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데 거름을 주었던 큰 어른이었다. 유족으로 이지현, 송재영, 장문희, 김미화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장례문화원 20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월 7일 오전 9시, 장지는 임실군 지사면 선영.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6.05 18:56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서진희 씨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부문에서 서진희 (40·전주) 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4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가 지난 5일 본선을 끝으로 1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전주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등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줄을 이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9명, 무용 명인부 16명, 농악 일반부 5팀 191명, 기악 일반부 40명, 무용 일반부 28명, 민요 명인부 24명, 가야금 병창 명인부 11명, 시조 일반부 38명, 판소리 일반부 23명, 판소리 신인부 21명, 고법 신인부 19명, 고법 일반부 12명, 활쏘기부 311명 등 모두 567팀 747명이 출전했다. 치열한 경쟁 속 11명의 심사위원에게 94.4점, 청중평가단에게 4.4점을 받아 총 98.8점으로 장원에 이름을 올린 서진희 씨에게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7000만 원이 수여됐다. 이날 서 씨는 ‘심청가’ 중 ‘곽씨부인 상여 나가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최동현 심사위원장은 “매번 새로운 시도를 보이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도입된 ‘지정고수제’가 전주대사습놀이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장원을 한 서진희 명창의 소리는 맑고 깨끗했다. 그는 낮은음에서부터 높은음까지 다양한 음역을 정확하고 깨끗하게 전달하는 강점을 지녔다”고 심사 총평을 전했다. 장원 서 씨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고되 장원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 소리를 시작한 8살 때부터 전주대사습놀이를 보며 성장해 이 대회의 장원에 대한 꿈이 있었다”며 “또 시부모님과 남편 모두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력을 가져, 이곳에서 꼭 대통령상을 받아 가족들과 나란히 걸어갈 소리꾼으로 나아가고 싶은 갈망이 있어, 이번 상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부터 소리를 하는데 응원을 아끼지 않아 준 가족과 결혼 이후 소리를 가르쳐주신 시어머니와 묵묵히 기다려 주신 시아버지, 출산과 육아 이후 8년 만의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앞으로 관객 같이 웃고 울고, 위로를 전하는 소리꾼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장원 서진희(전주) △가야금 병창 명인부=장원 이윤서(경기 군포) △기악부=명창 최민석(서울) △민요 명인부=장원 김유리(인천 계양) △농악부=장원 김천농악단 (신대원 외 33명) △무용 명인부=장원 김기석 (대전 동구) △시조부=장원 박재우 (경북 구미) △판소리 일반부=장원 이세영 (서울) △무용 일반부=장원 김도현 (서울) △활쏘기부=장원 정수영 (경기 용인) △고법 일반부=장원 강성준(경기 안성) △판소리 신인부=장원 서병수(경기 안산) △고법 신인부=장원 정은진(경기 남양주) ◇제4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장원 유송은(국립전통예술고) △가야금 병창=장원 김윤진(전립전통예술고) △관악부=장원 이근영(국립전통예술고) △민요부=장원 이경민(국립전통예술고) △현악부=장원 박고은(국립전통예술고) △무용부=장원 서민영(광주예술고) △농악=장원 늘품소리(평택 오성중 풍물부)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05 18:49

'국가보훈부 승격 축하' K-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5회 정기연주회 연다

눈부신 햇살과 초록의 싱싱함이 가득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북에서 뜻깊은 공연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는 K-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7일 오후 5시 전주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호국 정신의 숭고함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자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날 정기연주회는 전라북도와 국가보훈부, (주)아시아의 후원으로 국가보훈부 승격 축하 및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콘서트 무대로 마련된 것이다.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국가보훈처는 62년 만인 올해 6월 국가보훈부로 승격됐다. 무엇보다 전북에서 이를 기념하는 공연이 마련돼 호국정신의 계승은 물론 지역의 화합을 이루는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은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활기찬 일상을 되찾는 기쁨을 함께 문화예술로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의 지향점은 청중이란 말이 있듯이 K-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지역 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지향한다. K-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수준 높은 연주로 인정받고 있는 단체다. 공연마다 다양한 악기 편성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다채로운 연주회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음악 해설을 곁들여 청중이 쉽고 친근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K-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손성한 지휘자의 지휘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연주회로 꾸며진다. 무대 위에는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 오페라 극장 상임 단원 및 솔리스트를 역임한 테너 김래주, 음악 해설은 이유 원광대 음악과 초빙교수가 맡는다. 공연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Finlandia)'를 비롯해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 에필로그, '그리운 금강산', '시간에 기대어', '아리랑' 등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곡들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와 클래식 공연의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는 K-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준비한 공연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그리고 많은 도민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04 17:05

동학농민혁명 129주년 기념특별전, 전주동학농민혁명 세계혁명예술제 개최

결의가 가득한 눈빛, 동학농민군의 상징인 죽창 등 혁명의 메시지로 전시장을 채운다. 설치 미술, 판화, 회화 등 전국 52명의 작가가 꾸미는 동학농민혁명 129주년 기념특별전, ‘2023년 전주동학농민혁명 세계혁명예술제’가 오는 15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목표는 역사적 사실의 복원을 넘어 ‘2023년 현재의 의미와 과제 바라보기’로 설정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총 68점의 작품을 통해 3가지 관점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사건과 인물을 기억하고 그들의 정신을 기리는 역사적 사실을 미술로 복원한다. 또 동학농민혁명이 지향한 정의·민주·평등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세계적인 저항운동을 기록한 미술작품과 상징을 구현한다. 마지막으로 1894년 서구의 폭력적 그 대화에 맞선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오늘날 어떤 시대적 과제로 계승되고 있는지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실제 전시장 내부를 꾸미는 작품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인 전봉준과 전주 등을 캔버스에 담아 이번 세계혁명예술제의 의의를 담고 있다. 특히 김태순(경기) 작가의 ‘동백숲에서 혁명을 꿈꾸는 이소사의 심고’, 김화순(광주) 작가 ‘붉은 강’, 정하영(전주) 작가 ‘The wild swans_혁명했던 동학언니 이소사!’ 등 장흥전투에서 전사한 여성 농민군 이소사에 대한 여성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 또 이번 전시에 참여한 지역 작가 14인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지역 작가 중 한 명인 진창윤 작가는 “동학농민운동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대동 세상을 만들고자 한 운동이었다”며 “분단된 오늘의 상황도 100여 년 전과 다르지 않다. 남북의 대치 상태인 현실을 극복하고 한반도와 평화, 대동 세상을 이뤄야 하는 오늘 전봉준 장군의 뜻을 되새겨 봤다”며 작품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혁명의 미술’을 주제로 한 국제 포럼이 진행되기도 했다. 박홍규 화가의 ‘그림으로 보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주제의 기조 발표로 문을 연 이날 포럼은 독일 마틴 루터 박물관의 관장이자 미술사가인 토마스 뮐러의 ‘망치, 칼, 무지개. 예술 속 농민 봉기의 상징’,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교수인 안소니 쉘튼의 ‘예술, 혁명과 시간의 종말, 멕시코, 1847-1950’, 영국의 미술평론가인 딕비 워드 알담의 ‘진압 경찰도 사람이다: 1968년 5월이 준 교훈’, 홍성담 작가의 ‘현대 아시아의 미술’ 등 혁명과 미술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6.04 17:0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