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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녀 '논둑 콩이 웃었던 에피소드' 출간

산산한 생활의 풍경을 담담하게 늘어놓는 진술들이 돋보이는 김옥녀 시집 <논둑 콩이 웃었던 에피소드>(한올문학사)가 출간됐다. 김 시인은 꾸준히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다듬어왔다. 지난해 10월 펴낸 시집 <가슴에서 말발굽 소리를 내는 꽃잎은> 이후 7개월 만에 펴낸 시집에서 시인은 상실과 슬픔으로 얼룩진 지난 세월과 자신의 내력을 고백하듯 펼쳐 보인다. “언제나 웃음은 일상의 한 부분, 내 삶 속에서 꽃처럼 피었고, 그런 웃음은 그늘 속에서도, 폭우 속에서도 나를 이끌어 주었습니다//(…중략…)//삶에서 겪은 많은 기쁨과 슬픔, 때로는 절망과 미움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웃으면서 그 모든 걸 마주했단 거죠”(‘논둑 콩이 웃었던 에피소드’ 부분)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가장 개인적인 슬픔에서 비롯된 작은 파동이 각자의 슬픔을 두드리는 큰 울림으로 번져오는 경험을 알려주고, 슬프고도 아름다운 울림 속에서 찾아낸 웃음의 가치를 시어로 표현했다. 116편의 시를 8부에 나누어 실었다. 시인은 발간사를 통해“저마다의 상처와 기쁨을 담고 있는 이 이야기들은, 삶의 교훈을 배우고 그 속에서 인간의 유머를 발견하는 여정”이라며 “때로는 웃음이 슬픔을 감싸 안고 고통이 웃음을 통해 치유될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런 힘을 가진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89년 동양 문학 3월호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본격 시작한 김옥녀 시인은 그동안 <수수밭> <목이 쉬도록 너를 부르면> <좋은 아침> <시가 폭포가 되어> <낮달> 등 다수의 시집을 펴냈다. 전북문인협회 건필 문학상, 문예 춘추 장 폴 사르트르 기념특집 대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04 17:26

"소박한 언어로 시대를 노래하다”…정양 시인을 기리며

민중의 삶을 시로 담아낸 정양 시인이 지난 5월 3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942년 김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재직하던 중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천정을 보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1977년에는 윤동주 시에 대한 평론 '동심의 신화'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고인은 <까마귀 떼>, <빈집의 꿈>,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눈 내리는 마을> <헛디디며 헛짚으며> 등 다수의 시집을 통해 민중의 삶과 시대의 고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그의 시는 소박한 언어로 삶의 본질을 포착하며,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애정을 드러냈다 고인의 아버지는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탄광파업, 철도파업, 대구파업 등에 연관돼 옥고를 치렀고, 한국전쟁 때 실종된다. 이 같은 고인의 안타까운 가족사를 투영한 소설이 윤흥길의 단편 '장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고인의 시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분단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시로써 따뜻한 증언을 남겼다. △사람에 주목한 교육자 1980년부터 우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한 고인은 2016년 시인 안도현, 김용택 등과 의기투합해 지역 출판사 '모악'을 설립해 문학의 다양성과 지역 출판의 지속성 실현에 앞장섰다. 고인은 생전 출판기념회에서 "어려운 시는 쓰기 쉽고, 쉬운 시는 쓰기 어렵다"는 말로 담백하고 쉬운 시어로 삶의 본질을 포착하는 것이 시인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 송준호 우석대 교수는 정양 시인에 대해 “지금도 생생히 목소리가 떠오르는 분”이라며 “소박한 서재에서 정 시인에게 받았던 격려와 당부는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품격과 절제를 일깨워줬다”고 회상했다. 제자 문병학 시인은 “정양 선생은 사람을 목적 그 자체로 대했던 분”이라며, 시 ‘사람의 무게’에는 인간 존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큰 산처럼 존재감 있었지만,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셨다”며 “분단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던 스승님의 시 세계는 고통 받는 이들을 품는 따뜻한 증언이었다”고 덧붙였다. △웃음과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이웃 최기우 작가는 90년대 후반 전북작가회의에서 정양 시인을 처음 만났다. 보수 없이 사무를 맡고 있던 그에게 정 시인은 한가위 늦은 밤, 술자리까지 찾아와 뒷주머니에 용돈을 쥐여 주고 돌아갔다. 거처가 없던 시절엔 집을 비우며 거처를 내어주는 따뜻함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양 시인의 시 ‘판쇠의 쓸개’를 무대극으로 만들며 전북 말의 해학과 풍자를 새롭게 느꼈다고 회고했다. 최 작가는 “시인은 늘 가장 낮은 곳을 응시했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분”이라며, 정 시인의 시가 “후배들에게 시대와 맞서는 법을 가르쳐준 문학”이라 말했다 유강희 전북작가회의 회장은 “정 시인은 맑고 장난기 많은 분”이라며, 정 시인을 또 다른 인상으로 기억했다. 유 씨는 시집 <암시랑토앙케> 속 토속어 시편에서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시대의 등불이자 한국 시단의 큰 숲 평소 겸손함과 소탈함으로 후배 문인에게 큰 귀감이 된 고인은 한국작가회의의 젊은 후배작가들이 마련한 ‘아름다운 작가상’ 제1회 수상자다. 고인은 “시를 쓰는 일이나 글을 쓰는 일은 감당해야 될 외로움이 아주 많다”고 언급하며 젊은 시인들을 향해 “화려한 것을 쫓지 마라”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남준 시인은 “정양 선생님은 시를 쓰는 자세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다”며 “소외되고, 외면 받는 곳에 눈길을 두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고, 아무리 잘나가는 시인이라도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실제 고인은 시대의 등불이자 한국 시단의 큰 숲으로 기억된다. 그의 시편들은 삶의 바닥을 더듬는 치열함에서 출발하여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 세상의 맹점을 짚어냈다. 고인의 시는 언어수사에 집중하지 않고 경험에 바탕을 둔 삶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며, 고통 받는 이들을 품어냈다. 안도현 시인은 고인을 “품이 넓은 산맥 같은 분”이라고 회고하며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맨 앞에서 실천하고자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인으로서 허세를 부리거나 자기도취에 빠지지 않고 서정시의 본령을 찾아가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안 시인은 “선생은 신석정 시인이 목가적인 전원시인이 아니라 현실감각이 높은 지조의 시인이라는 점을 밝히려고 했다”며 “사회주의 활동가였던 아버지가 한국전쟁 직후 감옥에서 행방불명된 가족사의 아픔을 민족통일을 갈망하는 에너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 문학·출판
  • 박은외(1)
  • 2025.06.04 17:05

전주완산도서관 길위의인문학, ‘길에 스민 전북 문학’ 시동

전주시립 완산도서관의 인문학 프로그램인 ‘길 위의 인문학’이 ‘길에 스민 전북 문학’을 주제로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열린다. 작가의 고향과 집필 공간, 작품 배경지, 문학비, 문학관 등 전북 지역 14개 시군의 문학인과 문학 작품을 탐구하고, 작품과 연관된 문학 명소와 작품 속 인문학 자원들을 파악해 지역의 가치와 힘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인문학 강좌는 총 12회이며, △문학 작품에 담긴 전북의 풍경(6월) △이야기를 품은 전북의 길(7월) △바위에 글을 새긴 문학비(9월) △작가가 다시 살러 온 문학관(10월) 등 4개의 작은 주제마다 두 번의 강연과 한 번의 기행으로 엮었다. 오는 10일과 17일에는 도서관 3층 강의실에서 동화·소설·시·수필·희곡 속 전북과 관련된 문장을 살펴 독자들에게 더 현실적인 사유를 경험케 하고, 같은 달 24일에는 옛 전주부성 서문지에서 동문지까지 걸으며 문학 작품에 기록된 옛 도시의 흔적을 찾는다. 강사는 최기우 극작가와 김근혜 동화 작가가 맡는다. 최 작가는 <전주, 느리게 걷기>, <전북의 재발견>, <꽃심 전주> 등 20여 권의 인문학 저서를 통해 전북의 역사·문화·인물 콘텐츠를 알려왔으며, 2025년 ‘전주 올해의 책’ 선정 작가인 김 작가는 여러 지자체의 인문학 도서 작업에 참여했다. 최기우 작가는 “문학 작품에 담긴 유산들은 이 땅을 풍요롭게 한 힘이었다”며 “문학의 근원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공간을 살피는 일은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더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누구나 무료로 함께할 수 있다. 이 밖의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30-1873)로 문의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04 16:25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캠프 2기' 참가자 모집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국내 음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소리캠프’에 참여할 2기 참가자를 오는 16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소리캠프는 소리꾼들의 ‘산공부’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판 ‘산공부’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지난해 첫 시도를 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연 관람, 전문가 특강, 국내외 아티스트와의 교류 등 현장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장 밀착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미래 음악인들의 시야를 넓히고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소리캠프는 ‘흩뿌려진 소리의 기억을 찾아서: 디아스포라적 접근’을 주제로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배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예술인들과의 소통 및 네트워킹을 통해 전문 예술인으로서의 성장을 도모하고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한국음악학과 중심의 음악 관련 전공생 25명을 대상으로 하며, 2025 소리축제 기간 내인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일대에서 펼쳐진다. 참가 신청은 구글폼(https://link24.kr/EzijAHU)을 통해 진행되며, 최종 선정자에게는 다음 달 1일 개별 연락을 통해 공지된다. 추가 지원 사항으로 타지역 거주자에게는 숙박이 제공되는 반면 전북 거주자에게는 숙박이 미제공된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소리캠프는 미래의 음악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배울 수 있고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며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라며“짧지만, 밀도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예술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063-232-8398)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04 16:17

망고처럼 익어가는 첫사랑과 성장⋯이마리 작가 '그 여름의 망고' 발간

한여름의 하와이, 무르익어가는 망고처럼 한 소년의 첫사랑과 성장통이 익어간다. 전주 출신 이마리 소설가가 신작 장편소설 <그 여름의 망고>(푸른길)를 펴냈다. 이 작품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빠의 어린 시절, 미국 하와이에서 보냈던 어느 여름의 기억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블랙조’라는 소년. 미국 출장 중인 아빠를 따라 텍사스에서 지내다, 인종차별을 겪고 하와이로 전학을 오게 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하와이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고, 갈등하고, 설레고, 부딪치며 성장해간다. 축제 날 벌어진 작은 사건을 둘러싸고, 억울함과 오해 속에서 주인공은 친구들과 ‘해결사 모임’을 만들어 진실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사춘기 청소년 특유의 섬세하고 복잡한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등장인물들도 인종의 멜팅팟이라 불리는 하와이의 특성을 반영한다. 수단에서 백인 가정으로 입양된 아티프, 일본계 아키라, 폴리네시안 코아, 탈북 가족 출신의 하나 등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특히 하나 가족의 이야기는 하와이라는 공간에서 탈북민이 겪는 정착의 이면을 조명한다. 작가는 이방인으로서의 시선, 가족에 대한 부채감, 타문화 속에서 겪는 정체성의 흔들림 등을 청소년의 언어로 담담하게 그려낸다. ‘망고’와 ‘깻잎’이라는 상징적 소재도 인상 깊다. 익어가는 망고는 성장의 은유이며, 하와이의 한 집 마당에서 자라는 깻잎은 한국적 정체성을 품은 은근한 존재다. 실제 책은 ‘초록 사과 냄새’처럼 새콤하고 떫은 감정에서 시작해 서서히 익어가는 소년의 마음을 따라간다. 이마리 작가는 “크고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도, 청소년기에 벌어지는 작은 갈등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그 감정의 결을 진심으로 따라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마리 작가는 한우리문학상, 목포신인문학상, 부산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청소년문학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책은 푸른길 출판사의 청소년 소설 시리즈 첫 책으로 출간됐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6.04 16:16

전북쇼핑트래블라운지, 여행자 짐 배달 서비스 개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에서 무료 짐 배달 서비스 '짐을 부탁하노라'를 6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체류형 관광객의 수용 태세 개선과 서비스 품질 향상, 원도심 쇼핑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실시하게 됐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새롭게 도입된 짐 배달 서비스 '짐이 부탁하노라'는 전주역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전주한옥마을 인근의 원도심 숙박시설까지 여행객의 짐을 무료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전주와 익산 등 교통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14개 시·군을 연계한 여행객의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짐 보관 및 배달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도입하게 됐다. 무료 짐 배달 서비스 신청은 인터넷 창에서 ‘전북쇼핑트래블라운지’ 검색 후 네이버 플레이스의 예약 폼을 통해 사전 및 당일 예약이 가능하다. 또 서비스는 교통 거점 시설인 전주역과 고속·시외버스에서 원도심·한옥마을·서학예술마을에 숙박하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서비스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전북쇼핑트래블라운지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03 19:35

유화로 만나는 부귀영화, '화중지왕(花中之王)-모란'

예로부터 풍성한 잎과 고운 색으로 모든 꽃들 가운데 가장 호화롭고 아름다운 꽃으로 불린 모란. 특히 조선시대에 모란은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져 결혼식 때 입는 옷과 침구류 등에도 모란꽃이 자수로 새겨졌다. ‘화왕(花王)’이라 불리며 동양적 사상이 깃든 작품의 주요 소재로 꼽혀온 모란을 서양의 유화물감으로 그려내면 어떤 느낌일까. 미술관 솔(관장 서정만)이 동양의 모란을 스핀오프해 색다른 전시 ‘화중지왕(花中之王)-모란’ 기획전을 29일까지 연다. ‘부귀영화’라는 상징성을 가진 모란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꽃이었다. 이러한 의미를 내포한 모란은 한국화‧서양화라는 장르의 경계를 넘어 누구에게나 사랑받은 꽃으로서 서양화가들에게도 좋은 주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용봉(1912~1994), 하반영(1918~2015), 천칠봉(1920~1984), 이의주(1926~2002), 박철교(1935~) 등 6명이 그린 유화 수채화 14점이 전시된다. 한국 근대부터 현대까지 전북에서 활동해 온 서양화가들이 그린 작품들로 새로운 시선과 접근으로 완성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 솔 관계자는 “모란은 번영을 상징하는 꽃으로, 미술 작품과 생활에서 다양한 소재로 활용되어 왔다”며 “모란이 전북의 서양미술과 만나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03 17:09

제8회 전주가족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서한솔 감독 '매직대디' 선정

제8회 전주가족영화제 국내부문 최우수작품상에 서한솔 감독의 ‘매직대디’가 선정됐다. 전북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이진우 감독의 ‘네모과자’에게 돌아갔고, 전북청소년부문 전북대 총장상에 조유신 감독의 ‘엄마의 목소리’가 차지했다. (사)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주최하고, 전주가족영화제 조직·집행위원회가 주관한 전주가족영화제는 지난달 31일 전주 조이앤시네마에서 폐막식과 시상식을 열고 각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청소년 부문에는 ‘나는 K2-18B에서 왔어’의 조윤빈 감독이 전주대 총장상을 받았다. 우석대 총장상은 ‘날개’의 곽은우 감독에게 돌아갔다. 원광대 총장상은 ‘NO SOUND’의 한은경 감독이 국립군산대 ‘이어폰’의 이혜정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전북 부문에서는 서로를 지켜준 가족상과 가족 같은 친구상에 김선빈 감독의 ‘오프사이드’ 구혜림 감독의 ‘물들다’가 각각 수상했다. 정미진 감독과 김보연 감독은 푸른 희망상과 참사랑상을 받았다. 미래를 여는 가족상과 노을빛 가족상은 ‘0과 1 너머’의 최송이 감독, ‘인생이란 이름의 꿈’의 이상진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아름다운 가족상은 ‘희미한 기억속의 사랑’의 한동희 감독이 수상했다. 국내부문은 든든한 가족상(우수작품상)과 꿈꾸는 가족상에 ‘평행선’의 정은수 감독과 ‘이삐야’의 유형래 감독에게 돌아갔다. 황후아 감독의 ‘바람직한 편견’과 손윤희 감독의 ‘손가락을 찾는 방법’은 각각 빛나는 가족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배우상에는 ‘매직대디’에서 아버지역을 맡아 직장과 가정에서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역할을 연기한 정인기 배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곽효민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6.03 16:48

'전석 매진' 화제의 판소리 마당놀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돌아오다

유명 동명 소설을 각색해 탄생한 판소리 마당놀이가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해학 넘치는 웃음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대표 김여명)이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재)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어린이 마당놀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오는 7일과 8일 오전 11시,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작품은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동명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원작으로 한다. 인간 사회를 냉소적이고도 재치 있게 바라보는 고양이의 시선을, 판소리와 마당놀이 형식으로 재해석해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로 탄생시켰다. 줄거리는 호기심 많고 말 많은 고양이 한 마리가 인간 세상을 관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모순, 웃지 못할 일상 속 풍경을 고양이의 눈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야기 곳곳에는 해학과 갈등, 따뜻한 감동이 조화를 이루며,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다양한 전통 예술 요소가 어우러져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연희와 탈춤, 판소리,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가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입체적인 애니메이션 영상 연출이 그림책을 넘기듯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덕분에 아이들은 극 중 고양이가 되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고, 어른들은 고양이의 시선을 빌려 일상을 되돌아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을 주관한 전주문화재단의 최락기 대표이사는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이 오롯이 담긴 무대가 시민들에게 색다른 문화적 감동을 선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전통과 현대, 아동과 어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쾌한 상상력으로 전북 로컬 예술계의 창의력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가 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티켓 예매는 네이버, 인터파크, 예스24에서 가능하며, 기타 공연 관련 문의는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063-236-1577)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03 16:26

[창간특집] 디지털 혁신의 과감한 도전...'디지털 로컬'로 독자와 더 가까이

"신문은 죽었다." 온라인 저널리즘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로젠탈 알브스 미국 텍사스 대학교 교수가 디지털 혁명 시대에서 신문사가 이전과 같은 경영방식을 고수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한 말이다.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기존 미디어가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이신문도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디지털미디어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새벽에 배달된 종이신문을 읽고 저녁엔 TV 앞에서 뉴스를 시청했지만 이제는 휴대폰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여기에 신문 구독률은 계속 감소하고 방송사들도 OTT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뉴스 송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 콘텐츠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뉴스 생태계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디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통 언론들은 디지털 뉴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창간 75주년을 맞이한 전북일보 역시 디지털 뉴스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전북지역 종합일간지 최초로 디지털미디어국을 신설하고, 포털 다음(Daum)뉴스 입점 언론사로 선정되면서 콘텐츠 강화,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독자들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전북이슈+, 청년이장이 떴다, 트민기(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나는] 등 차별화된 뉴스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의 생생한 이야기와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이슈를 깊이 있게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인 '청년이장이 떴다'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과 민언련 이달의 좋은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제작해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활용해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이제는 '보고, 듣고, 느끼는 뉴스'의 시대다. AI 음성기술과 오디오 콘텐츠가 결합하면서 또 다시 디지털 뉴스의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이를 위해 본보 기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뉴스보도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하고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전문연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50년 정론직필을 내세우며 창간한 전북일보 75년의 역사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해 온 시간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속에서도 종이신문이 일궈온 소중한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 지역미디어의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 나설 것이다. 특히 독자층을 넓히고 젊은 세대까지 포용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저널리즘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진화한 '디지털 로컬'신문으로 도약해 지역미디어의 신뢰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육경근
  • 2025.06.01 17:23

정양 시인 별세… 전북 문단의 원로 83세로 영면

한국 시단의 거대한 산이자 전북 문단의 원로로 존경받는 정양 시인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1942년 김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천정을 보며’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됐다. 등단 후 전북에서 활동하며 이병천, 박남준, 안도현, 이병초, 김병용, 유강희, 정동철, 박성우 등 많은 문인의 선배이자 스승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유신독재 시절 ‘끝’이라는 시를 쓴 뒤 절필했고 참담했던 5공 시절에는 동료 문인들과 무크지 <민족문학>을 기획했다. 전북작가회의를 창설해 후배 문인들을 지도했고, 안도현·김용택 시인 등 문인 20여 명과 함께 지역 출판사 ‘모악’을 설립해 문학의 다양성과 출판의 지속성을 실현했다. 고인은 등단 이후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까마귀 떼>(1980), <수수깡을 씹으며>(1984), <빈집의 꿈>(1993),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1997),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2005), <철들 무렵>(2009), <헛디디며 헛짚으며>(2016), <암시랑토 앙케>(2023) 등의 시집을 펴냈다. 산문집 <백수광부의 꿈>(2009), <세월이 보이는 길>(2012)과 연구서·평론집 <판소리 더늠의 시학>(2001) 등도 내놨다. 고인의 시는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시대의 모순과 사회의 불의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사실과 행위의 인간적 형상화를 토대로 진정성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서사성을 가진 시편들에서는 전북 방언을 과감히 활용해 토속적이고 구술적인 세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 모악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우석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용인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6월 2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임정순 씨와 아들 정범 씨, 딸 정리경 씨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5.31 22:52

2025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로 돌아온다

2025 전주브랜드공연의 작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올해 무대에 오를 작품은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재)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이 주관하는 전주브랜드공연은 올해로 14번째 시즌을 맞는다. 공연은 다음 달 14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전주브랜드공연은 2012년부터 전주의 전통문화 계승과 확장을 목적으로 기획된 전주시 대표 상설공연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주의 정체성을 담은 이야기를 창극 형식으로 풀어내며,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전통예술의 현재적 가치와 지역 문화의 독창성을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가장 전주다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전주브랜드공연은 올해 ‘오! 난 토끼 아니오’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21년 초연된 바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한적 관객만을 만났던 아쉬움을 딛고 재공연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수궁가’의 서사를 풍자적인 시선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신선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지역 연계에 집중했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올해는 전국 유통이 가능한 완성도 높은 창극으로 기획돼 눈길을 끈다. 또한 전년도 메인 무대 세트를 재활용해 예산 절감 및 환경 보호를 실천하며, 공연계의 ESG 경영에도 앞장선다. 정호붕 연출가가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으며, 안무는 김봉순 안무가가 함께한다. 주인공 토끼 역은 배우 추현종이,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유쾌한 연기와 흥겨운 음악, 생동감 넘치는 야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 공연장인 전주한벽문화관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은 개방감과 몰입감을 높인 구조로 설계돼, 관객이 보다 생생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주브랜드공연은 다른 도시 공연들과는 다른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전통 문화나 연희 공연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전주브랜드공연은 지역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를 통해 지역 예술 인력을 양성하고, 나아가 전통의 계승과 전승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고민과 깊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는 다음 달 14일부터 10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15회 진행된다. 단, 혹서기 및 기후 상황을 고려해 7월 26일~8월 8일, 10월 4일은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 전석 1만 5000원이며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링크,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전북자치도민과 전주시민에게는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또는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 전화(063-280-7008)로 문의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30 14:13

흙에서 피어난 이야기...부안 로컬브랜드 풍요일지 '본(本)' 기획전

부안의 로컬 브랜드 '풍요일지'가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기획한 전시 ‘본(本); Born’이 흙과 사람, 자연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간 기획부터 큐레이션 아트 디저트 제작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풍요일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로컬 브랜드의 새로운 역할을 증명해냈다는 평가다. '풍요일지'는 지역의 사람, 자연, 문화를 이야기로 재해석하고 전시와 음식, 오브제 등 다양한 형태로 풀어내는 로컬 콘텐츠 플랫폼이다. 이번 전시 '본(本)’은 그들이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기획 전시로 우리가 무엇에서 시작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특히 지역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판로를 확장하고 지역 자원의 문화적 활용 가능성을 실험해 '로컬 브랜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전시에 참여한 도예가 김보정은 감각적인 그림체와 뛰어난 조형성을 갖춘 작품들을 출품해 공간을 꾸몄다. 곡선의 조화는 유지하면서도 문양과 기법, 크기를 달리한 작품들은 멀리서 볼 때 통일감을 가까이서 볼 땐 디테일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시 구성 또한 치밀하게 설계됐다. 하단에는 자연을 상징하는 흙을 중단에는 이끼와 흙으로 형상화한 탑을 올려 보여준다. 또 상단에는 공중에 떠 있는 청자를 배치해 입체적인 동선과 흐름을 완성했다. 입체 구조는 풍요일지가 직접 설계도를 제작해 작가들과 조율했고 현장에서 설치 감리까지 진행한 결과다. 플랜테리어 작가 김예슬은 ‘본질의 자연’을 표현하기 위해 거칠고 생생한 소재를 선택했다. 정돈된 아름다움 대신 생동하는 야생의 질감을 살려내기 위해 진짜 이끼와 자연석을 적극 활용했고, 풍요일지의 디렉션 아래 청자가 중심에 드러나도록 전체 구도를 조율했다. 전시의 상징적 작품 중 하나는 청자 컵케이크 '피우다'이다. 이 작품은 도예가 이종창과 풍요일지가 공동 개발한 오브제로 청자 항아리를 반으로 갈라 하단에 밤 티라미수를 담고 상단은 꽃을 꽂을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외형상으로는 하나의 완성된 청자 항아리처럼 보이지만 뚜겅을 열면 티라미수가 담겨 있는 반전으로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전시는 7월 말까지 풍요일지(부안군 변산면 격포로)에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29 16:29

제2회 문장문학상 박일천·최정순 수필가 선정

작가와 문장문학회(회장 김명자)가 제2회 문장문학상 시상식 및 작가와문장 창간호 출판기념회를 지난 27일 고궁담에서 열었다. 제2회 문장문학상은 박일천·최정순 수필가에게 각각 돌아갔다. 올해 문장문학상 심사를 맡은 최화경 심사위원장은 “작품성과 문학회 기여도, 각종 행사 참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1차 심사에서 6명이 선발됐다”며 “이후 최종적으로 박일천 수필가와 최정순 수필가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일천 수필가는 2012년 대한문학에 수필, 2015년 지구문학에 시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사리 토지문학 수필부문 대상,해운문학상 본상과 행촌수필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수필집 <바다에 물든 태양> <달궁에 빠지다> <여행 에세이> 등이 있다. 함께 상을 받은 최정순 수필가는 2007년 대한문학 수필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석정문학회, 작가와문장 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행촌수필문학상과 완산벌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수필집 <속 빈 여자> <속 찬 여자> 등을 출간했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작가와문장 창간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김명자 회장은 “작가와문장 창간호 출판기념회를 열게 돼 기쁘다”며 “문학을 통해 삶을 사유하고 작가의 언어로 세상을 기록해 독자와 소통하는 작은 광장이 될 것이다”며 작가와 문장에 대해 소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윤석정 명예시인(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작가와문장문학회가 해마다 질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칭찬하며 “예향의 고장답게 전북 문학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누에가 잠을 자고 나면 허물을 벗고 성장하듯 새롭게 태어나면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고, 소재호 시인도 “앞으로도 고결하고 품격 있는 문학을 창조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5.29 15:24

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 정하영 작가 선정

2025년 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에 정하영 작가가 선정됐다. 전북청년미술상은 1990년 서양화가 유휴열 화백이 도내 청년미술인들에게 예술적 동기를 부여하고 창작 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제정한 순수미술상이다. 해마다 만 50세 미만의 작가 1명을 선정하고 있으며 수상자에게는 창작지원금 500만원과 개인전을 지원한다. 올해 전북청년미술상은 20인의 우수한 작가들이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서류와 현장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에는 이상조 전 전북대학교 교수와 윤익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이 참여해 각각 3명의 작가를 추천했고 최종 4인을 대상으로 작품 실견 및 작가와의 대화 등을 거쳐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그 결과 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은 정하영 작가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정하영 작가는 물질성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섬세하게 조율하며 일상적 소재를 예술로 변환시키는 조형적 실험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작가"라고 평하며 "사회적 맥락과 개인적 서사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동시대 예술의 확장된 경계 안에서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소수와 연결된 존재의 유한성, 삶의 불확실성, 인간 흔적에 대한 작가의 주제의식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공간과 현장을 넘나들며 시각적·심리적 전환을 이끌고 있는 정하영 작가는 1975년생으로 전북대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및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4년 첫 개인전 '공간의 은유'를 시작으로 전주와 장수 등에서 8회의 개인전을 치른 바 있다. 최근에는 산아가든 프로젝트 노동, 새로고침 전시를 비롯해 전북민미협 기획전 등에 참여해 예술을 통한 소수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29 15:23

'완전히 자라지 못한 존재들' MZ 베키송 뉴욕 개인전

31일부터 뉴욕 Temple Gallery에서 개인전 ‘A Quiet Wildness’를 여는 설치 작가 송베키(Beki Song·29)는 제목 그대로 인간 내면의 야생성을 극대화한 한 예술가의 세계를 보여준다. 뉴욕에서 이방인으로 겪은 정체성 혼란, 언어적 괴리감, 외로움 등에 몰입한 작가는 역동적인 붓터치와 질감을 살린 섬세한 손길로 내면의 감정들을 형상화했다. 전시장에는 점토, 석고, 인모, 천, 가발, 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조각들부터 수채화로 구성된 대형 벽화와 소형 회화까지 베키송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인 21점이 나온다. 이번 전시는 공간 구성 방식이 독특하다. 작가의 조각 작품들은 벽면에 설치된 플로팅 선반 위에 하나씩 배치된다. 전시장 반대편 벽에는 수채화로 구성된 대형 벽화가 공간의 정서를 조성한다. 그 사이에는 흑백으로 그려진 소형 회화 작업물이 함께 놓여 작가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특히 회화 작품은 자라나는 세포나 배아 상태의 동물처럼 보인다. 이는 타국에서 작가가 마주한 낯선 경험과 아직 완전히 자라지 못한 존재들을 표현한 것이다. 회화 속 세포들은 명료하게 해석되지 않지만 품고 있는 야생성과 감정의 폭이 넓어 전시의 정서적 긴장을 조용히 끌어올린다. 1996년 전주에서 태어난 송베키(Beki Song)는 2021년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미술학사를 취득하고 2024년 파슨스 디자인학교에서 석사 학위(MFA)를 받았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로 The Destructive Harmony 프로젝트(서울)와 Melted City 5(필리핀), Art and Music(뉴욕)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는 6월 4일까지.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29 15:21

전주문화재단, ‘2025 전주-멜버른 예술인 교류 프로그램’ 참여 예술인 모집

(재)전주문화재단이 2025 전주-멜버른 예술인 교류 프로그램 ‘모종의 모임(Seedling Sessions)’에 참여할 국내 예술인을 공개 모집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주문화재단과 호주 멜버른 시 산하 어린이 예술센터 ‘아트플레이(ArtPlay)’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2025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주와 멜버른의 예술인이 협업해 디지털 기반의 실험적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지역 예술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프로그램은 7월부터 9월까지 약 2개월간 온라인으로 운영되며, 전주와 멜버른에서 각각 3명의 예술인을 선발해 1:1로 매칭할 예정이다. 참여자들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총 5회의 온라인 세미나와 팀별 자율 회의를 거쳐 공공 창작 활동을 진행하며, 최종 결과물은 오는 9월 ‘2025 예술놀이축제’에서 참여형 전시 형태로 공개된다. 참여 신청은 6월 15일까지 공고문에 첨부된 구글폼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서류 심사와 온라인 면접을 거쳐 최종 참가자가 선정되며, 결과는 7월 3일 전주문화재단 및 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최종 선정된 예술인에게는 활동 기간 동안 개인당 160만 원 상당의 활동비가 지급되며, 외국인의 경우 환전 후 지급된다. 지원 자격은 최근 3년간 전주시 또는 멜버른시에서 활동 이력이 확인 가능한 예술인으로, 연령·예술 장르·외국어 능력 등에 제한은 없다. 단, 전주문화재단 또는 아트플레이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대상 문화예술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 우대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예술교육팀(063-283-9221)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5.29 09:5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티나 오지에비츠 '도시의 불이 꺼진 밤'

지난달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비행기, 철도, 지하철의 운영이 중단되었고 전화, 인터넷이 끊겼다. 신호등이 꺼진 도로에서 차들은 우왕좌왕했고 멈춰 선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은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도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정적과 어둠으로 뒤덮인 도시는 인간에게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왔다. 하지만 모두 다 그렇게 생각했을까? 사실 도시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다. 문득 전기가 사라진 도시를 보며 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졌다. 그림책 『도시에 불이 꺼진 밤』에는 발전소가 고장이 나 깜깜해진 도시에서 비로소 제 존재를 드러내는 생물들이 나온다. 가재는 해가 진 뒤에도 대낮처럼 환한 호수를 견디지 못해 호수 끄트머리로 밀려났다.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살았던 곳을 떠나 불빛이 비치지 않는 조그만 땅으로 떠난 것이다. 그런데 어둠이 호수 전체를 감싸자 어릴 때 잠을 자던 호숫가의 익숙한 나무 기둥까지 가본다. 가로등 밑에 사는 분꽃은 불빛 때문에 제대로 자랄 수가 없었다. 해가 지면 꽃받침을 펼치고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다른 꽃을 보며 ‘나는 꽃을 피울 수 없는 걸까?’ 고민한다. 하지만 가로등 불빛이 꺼지자 비로소 꽃잎을 활짝 펼친다. 주차장 덤불 속에 사는 고슴도치 역시 밖으로 천천히 나와 밤새 돌아다닌다. 그동안 밖은 밤낮으로 시끄럽고, 밝아서, 먹이를 찾기도 힘들었다. 다른 고슴도치를 만난 지도 너무 오래라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풀밭으로 올라온 개구리는 목청껏 울어대고 날개를 활짝 펼친 나방은 곧장 어둠 속으로, 꽃들의 품 안으로 날아간다. 오소리는 새끼 오소리들에게 처음으로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굴 밖으로 나오고, 올빼미는 날개를 쫙 펼치며 날아오른다. 도시의 난개발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생물들은 불이 꺼진 도시에서 당당하고 아름답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간다. 이상기후로 지구 곳곳에서 재난이 발생하고,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해 생존을 위협받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이미 늦어버린 건 아닐까 조바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시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만으로 희망은 있다. 오직 인간의 편리만을 위한 개발을 멈추고, 다른 생명과의 공존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지구는 우리가 꿈꾸는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서 숨 쉬고 있는 생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도시 역시 평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 2024 남도의병 콘텐츠 공모전 스토리 부분 대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광대특공대』,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전주』,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5.28 18:38

박이선의 날카로운 비판, '전라도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

전라도 출신 작가가 전라도를 정면으로 꼬집고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출간했다. 박이선 작가가 ‘작가는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는 통념을 깨고, 신간 <전라도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바밀리온)을 펴낸 것. 자신의 의견을 과감히 밝힌 이번 책은 총 2부로 나뉘어, 전라도가 언제부터 지역감정으로 정치적 피해자가 되기 시작했는지, 훈요십조가 과연 전라도 사람을 차별하라는 것인지, 해방 후 극심한 좌우 대립과 갈등의 이면, 독립과 이승만의 외교적 역할, 소녀상과 친일 논란은 물론 심지어 전두환과 장세동을 언급하며 사회를 꼬집는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전라도는 사람들 마음이 푸근하고, 전통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곳”이라며 “이렇듯 정 많고 전통을 사랑하는 지역 사람들이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전라도 밖을 나가면 은근히 차별받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 입을 닫고 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책의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지역에서 말하는 것보다 차라리 전라도에서 태어나 전라도에 살고 있는 필자가 말하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줄이게 될 것”이라며 “전라도가 뒤집어쓴 누명을 벗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전라도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보자. 전라도가 변하면 감동이 되고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 남원 출신인 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과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 등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소설 <염부>,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 <궁정동 사람들>, <여립아 여립아>, <춘포>, <이네기>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5.28 17:3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