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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뭐가 튀어나올 것 같아요"…여전히 무서운 삼천 산책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무섭죠.” 12일 전주시 삼천 산책로에서 만난 정은혜(52) 씨는 산책로 주변에 무성하게 난 잡초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내 키보다 잡초가 훨씬 크다"면서 "시간 날 때마다 천변을 걷는데, 이 구간은 풀숲이 너무 우거져 밤 산책은 되도록 나오지 않는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주거지와 인접해 있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삼천 산책로가 무성한 잡초에 뒤덮이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산책로는 지난 2023년 풀숲에 숨어 있던 남성이 산책 중인 여성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안전 관리 부실로 지적 받은 바 있다. 이후 전주시는 산책로 바닥에 조명과 이동형 폐쇄회로(CC)TV 24대를 추가 설치했지만 풀숲 관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 이형배(57) 씨는 “풀숲이 높은 데다 산책로가 구불구불해 자전거를 탈 때 시야 확보가 어렵다. 혹여나 사람이나 동물을 칠까 조심히 타게 된다”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풀은 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산책로를 둘러본 결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벤치나 운동 기구 주변은 일부 정리돼 있었다. 효천교에서 우림교로 이어지는 구간 대부분은 제초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풀이 훌쩍 자란 모습이었다. 성인 키보다 큰 풀들이 무성해 천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현재 전주시는 각 구청 전담팀을 통해 하천을 정비하고 있다. 문제는 제방이나 수위가 높을 경우 잠길 우려가 있는 물가 주변에 자란 풀은 전문 장비가 필요해 시공사를 통해 연 1∼2회만 정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시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산책로와 가까운 풀숲은 구청 전담팀이 틈틈이 정리하고 있지만 제방이나 둔치처럼 퇴적토를 퍼 올려야 하는 구역은 시공사에 맡기고 있다. 이런 구역은 한 번 제초할 때 수천만 원이 들어가 예산상 여러 차례 작업하기 어렵다”면서 "보통 우기 전인 6월 말에서 7월 사이, 그리고 10월쯤 한 번씩 제초한다. 현재 시공사에 발주를 넣은 상태”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6.12 17:12

진안 부귀농협, 농촌 왕진버스로 어르신 건강 챙긴다

부귀농협(조합장 김영배)은 12일 부귀면행정복지센터 1층 강당에서 관할지역(부귀면·정천면) 농업인 300명가량을 대상으로 농촌왕진버스 검진을 운영했다. 이날 검진 운영은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진안군이 시행했으며, 농협중앙회진안군지부가 운영했다. 왕진버스 검진은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에 찾아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검진은 원광대 치과대학병원과 원광대 전주한방병원의 참여로 진행됐다. 검진에서는 한방 치료, 한방 서비스, 구강검사, 보건교육, 안과검사 지원 등 종합적 의료서비스가 펼쳐졌다. 검진을 마친 사람들에겐 돋보기, 칫솔세트, 파스, 한방소화제 등이 무료 제공됐다. 이날 구강 검진단을 이끈 김유리 원광대 치대병원 보철과 교수는 “많은 분들이 임플란트 전면 의료보험 시행에 관심을 보였다”며 “틀니와 임플란트를 하신 부귀 어르신들이 모두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영배 조합장은 “우리 조합원님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농촌 왕진버스가 직접 찾아와 너무 기쁘다”며 “부귀농협은 조합원과 농업인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복지사업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변성섭 NH농협 진안군지부장은 “의료 여건이 취약한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농촌왕진버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촌왕진버스 사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농촌사랑 장수사진 촬영’을 함께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장수사진 촬영 서비스는 NH농협은행이 주최하고 (사)도농상생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한다. 경제적 어려움과 이동 제한 등으로 장수사진 촬영이 어렵거나 연로한 농업인들의 사회적 소외감을 덜어주고 농촌 활력 증진에 보탬이 되고자 실시한다.

  • 진안
  • 국승호
  • 2025.06.12 16:09

제34회 전북무용제 대상에 '춤인 프로젝트'

올해 전북무용제 대상은 춤인 프로젝트의 ‘기원: 보다 앞선 것으로부터’에게 돌아갔다. (사)대한무용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주관한 제34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올해는 강명선현대무용단, 스테이아트 프로젝트, 춤인 프로젝트, 박수로 현대무용단 등 총 4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된 춤인 프로젝트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상뿐만 아니라 오는 9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4회 전국무용제’에 전북특별자치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날 선보여진 대상작 ‘기원: 보다 앞선 것으로부터’는 대지의 깊은 고통 속 움튼 생명의 연대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안무를 맡은 김지정 안무자는 대표는 “아득한 시간 속 존재했을 이름 모를 생명의 기원에 집중했다”며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어떻게 이어져 왔는가 등 작은 물줄기가 모여 거대한 강을 이루듯 찬란하게 빛날 생명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작품은 무대 구성과 음악, 의상 등이 다른 참가 팀에 비해 더욱 다채롭고, 작품의 주인공인 무용가의 기량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현택 (사)대한무용협회 전북특별자치도 지회장은 “수준 높은 창작 안무와 예술가들이 어우러지는 전북무용제에 지난해에는 3개 팀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4개 팀이 무대에 올라 그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 기쁘다”며 “이번 무용제에서는 실력 있는 안무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춤사위를 선보였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무대에 오른 팀들은 모두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출전팀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작품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팀에 높은 점수를 줬고, 오는 9월 전국무용제에 진출할 대상작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우수상은 박수로 현대무용단의 박수로 씨와 강명선현대무용단의 장하람 씨가, 우수상은 스테이아트 프로젝트의 임소라 씨가 수상했다. 연기상은 강명선현대무용단의 강영진 씨, 스테이아트 프로젝트의 임소라·박동준 씨, 춤인 프로젝트의 나정윤·안지효 씨, 박수로 현대무용단의 이기영 씨가 받았다. 올해 전북무용제 심사는 김명신 군산무용협회장과 조남규 사단법인 대한무용협회 이사장, 홍승광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본부장, 강명선 무용평론가, 조석창 전북중앙 기자가 맡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2 15:58

고창군, ‘인천공항행 직행버스’로 규제 뚫었다

고창군이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인천공항행 직행버스’ 운행을 실현시키며 행정안전부의 ‘적극행정 규제개선 신규사례’로 선정됐다. 지역 맞춤형 대중교통 수단 발굴 사례로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고창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고창군-국토교통부 조정 제도 활용한 지역주민 맞춤형 대중교통 수단 발굴’ 사례를 적극행정 규제개선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이는 분기별로 지역경제 활성화, 생활불편 해소, 고용창출 등에 실질적 효과를 거둔 전국의 자치단체 정책 중 선정된 30건 중 하나다. 그 중심엔 고창-인천공항 간 직행 고속버스 개통이 있다. 고창군은 올해 3월부터 인천공항행 직행버스를 정식 운행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고창 주민들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면 정읍이나 광주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심덕섭 군수는 취임 이후 수차례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에 노선 신설을 건의해왔다. 특히, 전북도와 전남도 간의 관할권 조정, 운수사 간 갈등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사업 추진이 쉽지 않았다. 고창군은 이러한 행정적 장애를 넘기 위해 ‘광역 지자체 간 협의가 어려울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제도를 찾아내 이를 활용했다. 담당 국장과 과장이 직접 국토교통부 조정위원회에 참여해 지역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하게 설명하며 위원들을 설득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인천공항 직행버스 노선이 개통됐다. 그 결과 △교통 소외 해소 △군민 이동권 강화 △관광객 접근성 개선 △세외수입 증대 등 다양한 긍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분기 총 550건의 적극행정 사례 중 고창군 사례를 포함한 30건을 규제개선 신규사례로 최종 선정했다. 심덕섭 군수는 “군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행정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민생 안정과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한 규제개선과 현장 중심의 적극행정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버스노선 신설을 넘어 지역의 교통 불평등을 해소하고 행정의 적극성과 창의성이 결합될 때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12 13:12

국제학교 유치·설립, “새만금 수변도시 성공 분양의 열쇠”

새만금에 조성 중인 첫 정주형 도시인 ‘수변도시’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제학교' 유치·설립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학교가 새만금 수변도시 개발 전략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이유는, 새만금이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주거, 교육,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정주형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국제학교는 단지 외국인 자녀를 위한 교육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외국계 기업 유치, 전문 인력의 장기 정착,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다양한 파급 효과를 유도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국제학교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새만금개발공사 역시 수변도시 분양 전략 중 최우선 과제로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개발공사는 국제학교가 주한미군 자녀, 향후 유입될 중국계 기업 자녀, 수도권 고소득층 자녀 등 내·외국인 수요를 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이러한 전략이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 지역은 국제학교 유치를 통해 고급 주거 수요를 창출하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했으며, 도시 브랜드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새만금 수변도시 역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고, 새만금개발공사는 국제학교 설립에 사실상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학교 유치·설립을 가로막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교육청 인허가 문제가 대표적이다. 내국인 입학 허용 범위는 민감한 사안으로, 제주특별자치도처럼 특별법이나 조례를 통해 ‘특구’로 지정되지 않는 이상, 내국인은 전체 정원의 30%까지만 입학할 수 있다. 교육감의 승인을 받으면 최대 50%까지 확대할 수 있지만, 여전히 제약이 크다. 또한 국제학교 유치·설립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금 마련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공사는 공적 자금을 선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회와 중앙부처를 상대로 ‘글로벌 교육 특구’ 지정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관련 법령 정비와 특례 지정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새만금개발공사 나경균 사장은 “의료, 교육,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는 아무리 기업이 들어와도 사람이 정착하지 않으며, 특히 자녀 교육은 부모들이 정착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민감한 요소”라면서 “새만금이 진정한 국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국제학교 유치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12 09:29

수제맥주와 블루스 음악의 만남⋯군산 밤이 뜨거워진다

군산의 여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수제맥주에 음악이 곁들인 ‘2025 군산 수제 맥주&블루스 페스티벌’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근대역사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수제맥주 일번지, 군산에서 즐기는 진짜 우리 맥주’라는 슬로건과 함께 차별화된 로컬 융복합컨텐츠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군산에서 만든 시원한 수제맥주로 무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수제맥주 축제 어떻게 시작 됐나 미맥류(쌀·보리) 위주의 농업생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군산시는 2012년 이후 보리 수매중단으로 안정적인 판로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당시 국내 수제맥주 업체는 재료인 ‘맥아’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기에 지역에서 생산된 보리를 활용한 수제맥주 원료 국산화에 도전하게 된 것. 먼저 최상의 원료 생산을 위해 최적의 맥주보리 품종을 선정, 맥주보리 전용 재배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했고 이후 전국을 찾아다니며 전문가들의 조언 및 컨설팅 그리고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마침내 2021년 군산맥아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맥아 제조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더 나아가 표준화된 군산맥아 제조공정을 개발‧완료했다. 현재 군산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맥주보리 재배-맥아 가공-맥주 양조'까지 국내 유일의 지역특산 수제맥주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군산맥아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보리로 만들어 차별화된 맛은 물론 맥주재료 국산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도 이 같은 배경에 탄생했다. 이 축제는 성공적인 도시재생 및 수제맥주 대표 도시브랜드 인지도 제고, 지역농업·도시재생·청년창업을 연계한 관광자원 육성, 군산맥아 판로 확대 등을 위해 기획됐다. ◇화려해진 출연진과 볼거리 풍성 이번 축제의 경우 지역 기업 참여 확대와 함께 수제맥주 페스티벌이 단순 지역축제가 아닌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행사 내용 및 규모 면에서 한층 확장됐다. 지난해에는 2만 5000여 명의 방문객과 61개의 업체 및 단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룬 바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국내·외 블루스 밴드의 화려한 라이브 공연과 군산 수제맥주, 다양한 지역 맛집들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밴드 공연의 경우 국내팀 이인규 블루스밴드‧한상원 밴드‧체리필터‧한영애 밴드‧박완규 밴드 등이, 해외팀은 Lee Kanehira(Japan)‧Shunkikuta bane(Japan)‧Joce Reyome(USA)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 부대 및 참여 프그로그램으로 경품 이벤트와 댄스 타임을 비롯해 게임존 및 홍보관 등도 운영된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 수제 맥주는 수입 맥아에 의존하던 기존의 맥주와는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며,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 "지역 농업과 함께 숙박, 관광, 음식 등 관련 소상공인들이 동반 성장하는 좋은 모델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6.12 09:28

전주서 동학농민혁명 의미·정신 재조명

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기념해 혁명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예술제가 전주에서 열렸다. 전주시는 11일 전주동학농민혁명 파랑새관과 녹두관, 전라감영에서 ‘제5회 세계혁명예술제’를 개최했다. ‘세상을 바꾼 혁명의 글과 영화’를 주제로 열린 세계혁명예술 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예술을 통해 혁명과 저항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이 마련됐다. 기조 발제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교수는 ‘혁명의 이미지와 예술’을 주제로 혁명의 예술에 대해 성찰했으며, 신경수 감독(전 SBS PD)은 드라마 ‘녹두꽃’의 제작 과정을 바탕으로 동학의 현재적 의미를 소개했다. 또 김형수 신동엽문학관 관장은 ‘신동엽의 <금강>과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문학에서 드러나는 신동엽이 추구한 정신을 조명했으며, 원도연 원광대 교수는 19세기 말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창작된 대하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 속에서 나타난 전주의 이야기를 통해 전주동학의 역사와 상징성을 공유했다. 이어진 그림토크에서는 박홍규·이기홍 작가가 작품 속 동학농민혁명과 혁명정신에 관한 작가들의 이야기와 혁명의 기념방식으로써의 예술이 대중들에게 향유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포럼 참가자들과 자유로운 생각을 나눴다. 이날 오후 7시 풍남문 앞에서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 장면이 재현됐으며, 현장에서 낭독된 포고문과 흥겨운 길놀이 행렬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윤동욱 전주 부시장은 “세계혁명예술제는 단순한 역사 기념을 넘어, 동학의 정신을 예술로 확장하고 세계와 연결하는 문화 실천의 장”이라며 “전주시는 앞으로도 동학농민혁명을 기억의 유산을 넘어 예술, 민주주의, 민중의 힘을 재발견하는 기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11 19:27

폐지와 깡통 모아 마련한 2억 원 기부한 박순덕 씨 "고향의 아이들만큼은 마음껏 공부했으면"

평생 폐지와 깡통을 모으면서 마련했던 돈을 고향의 장학금으로 기부한 어르신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1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 유항검홀에서 ‘희망2025 나눔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모금 활동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들에게 상장이 수여됐는데, 정읍시 칠보면 출신의 박순덕(89) 씨가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박 씨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폐지와 깡통을 주워서 모은 수익 1억 9600만 원을 칠보면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어린 시절 학업을 중단해야 했었던 박 씨는 “고향의 아이들만큼은 마음껏 공부하길 바란다”며 해당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나눔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10일 정읍시 칠보면 행복이음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2025년 박순덕 여사 장학 증서 수여식’에서 박 씨는 고향의 학생 28명에게 총 122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현재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박 씨는 “지금은 타지에 살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늘 가슴 속에 있다”며 “작지만 따뜻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6.11 19:07

전주시-폴란드 제슈프시, 미래 첨단산업 육성 ‘맞손’

전주시가 항공우주산업과 탄소복합재,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과 경제발전을 위해 폴란드 제슈프시와 손을 맞잡았다. 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폴란드 제슈프시청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콘라드 피요엑(Conrad Fijołek) 제슈프시장을 비롯한 양 도시 주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경제발전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의 주요 내용은 △항공우주 산업, 탄소복합재 산업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의 기업 간 교류 활성화 △산업단지 방문과 기업 간담회 개최를 통한 실질적인 경제협력 모색 △연구기관, 대학, 교육기관, 협회 등과의 교류 촉진 등이다. 특히 양 도시는 이러한 협력 활동을 통해 상호 경제발전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시와 제슈프시는 양국 기업인과 관계자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투자, 기술 교류 등도 논의했다. 시는 향후 제슈프시와 협력 채널을 유지하며, 민간기업과 연구기관 간 실질적인 협력 성과 창출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번 MOU는 양 도시가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여는 뜻깊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폴란드 제슈프시와 물리적 거리를 넘어 혁신과 번영을 함께 이끌어갈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 시장을 비롯한 전주시 대표단은 제슈프시 인근 항공산업 클러스터인 ‘항공밸리(Aviation Valley)’와 글로벌 항공엔진 기업인 ‘MTU 에어로엔진스 폴츠카(MTU Aero Engines Polska)’를 방문해 양 도시의 항공우주 산업 협력 가능성을 탐색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11 19:06

"나눔·봉사 정신 널리 퍼져 도민이 행복한 전북으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명규)가 11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희망2025 나눔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은 ‘희망2025 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사람들과 2024년 배분 사업 일선에서 노력한 인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사회복지 증진과 나눔 문화 확산을 견인한 개인과 기관에 총 60개의 표창장이 전달됐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은 전북일보 박현우 기자, 아너소사이어티 박순덕 씨, 대한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 에이스 안전유리, 미래건설 등 16명에게 수여됐다. 또한 국민연금나눔재단, 창해에탄올 등 5명은 전북자치도의회 의장 표창을 수상했다. 우수 시·군 표창은 최우수 시·군에 진안군. 우수 시군으로는 익산시, 고창군, 부안군, 김제시가 선정됐다. 이밖에도 더불어 이웃돕기 부분 표창은 그린환경건설, 미원상사전주1공장, 새만금개발청 등 24곳에게 수여됐으며, 배분 사업 부분 표창은 군산노인종합복지관 등 도내 사회복지기관 10곳이 받았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역경제가 어느 해보다도 위축돼 도민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으나 많은 분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동참했다”며 “나눔과 사랑, 봉사정신이 널리 퍼져 도민이 행복한 전북이 되도록 이웃사랑에 더욱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명규 회장은 "사랑의 열매와 함께 전라북도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분들에 대해 전북 도민을 대신해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나눔이 꼭 필요한 곳에 공정히 쓰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6.11 19:06

'고임목 미설치' 연이은 경사로 사고···안전장치 시민들 관심 절실

# 지난 10일 무주군 무풍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 아래로 들어가 수리작업을 하던 정비사 B씨(50대)가 잠금장치가 풀린 5톤 트럭에 역과돼 숨졌다. 해당 공터는 약 20도 정도의 경사가 있었으며, 트럭에는 고임목 등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 9일 군산시 나포면의 재해복구사업장에서는 내리막길에 주차돼 있던 공사업체 소속 5톤 트럭이 갑작스레 30m 아래로 미끄러져 A씨(40대)를 덮쳤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도내에서 경사로에 주차된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이로 인한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도민들의 안전장치 설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11일 전주시 서노송동 물왕멀3길. 수십 대의 차량이 경사로에 주차돼 있었다. 거의 모든 차량에는 고임목이 없었다. 바퀴를 돌려놓은 차량도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주민 박모(80대·여) 씨는 “밤이고 낮이고 차들이 높은 경사에도 주차해 놓는다”며 “사람이 걸어 올라가기도 힘든 곳인데, 대부분 고임목 등 안전장치 없이 주차만 해놓고 떠난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산고등학교 인근,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호성동 일대 등 경사도가 높은 곳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주차 차량이 고임목을 해놓지 않은 상태였다. 경사로 주차에 대한 안전장치의 중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17년 경기도 용인에서 경사진 주차장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어린이가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경사진 주차장에 고임목, 미끄럼방지턱 등 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일명 ‘하준이법’이 생겨났다. 또 2018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경사로에 주차 중 고임목을 설치하지않거나 조향장치를 도로의 가장자리 방향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경찰 등의 단속에 따라 4만 원 이상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심지어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채 차량이 굴러가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한다. 전문가는 경사로 주차에 대한 시민의식 강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통연구원 심재익 선임연구원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2중, 3중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많은 운전자가 경사로에 주차한 이후 사이드 브레이크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경사가 높은 곳에 주차했을 때는 주차 기어, 사이드 브레이크, 고임목까지 안전장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버스정류장, 소화전 등 주정차 완전 금지 구간이 있듯이 사고가 우려되는 경사도가 급한 지역의 경우 주차금지 구간으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11 17:50

'맨발 걷기' 밟고 또 밟고…도심속 쉼터가 죽어간다

도심 속 쉼터가 되어주고 있는 숲이 사람들의 계속된 발걸음으로 인해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산림 피해 예방을 위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전주 건지산에서는 산림욕이나 맨발 걷기를 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건지산을 자주 찾는다는 김모(30대) 씨는 “편백나무 향도 좋고 가볍게 걷기에 알맞아 매주 이곳을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걷고 있는 편백나무 사이 통로 부분의 토양은 답압 현상으로 인해 단단하게 다져져 있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답압은 인간, 가축, 중장비 등에 가해진 압력으로 토양이 다져지는 현상을 뜻한다. 답압 현상은 토심 30㎝ 이상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낙엽층을 소실시키고 토양을 공기와 물의 이동이 어려운 상태로 변화시켜 식물이 자라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답압 현상이 지속되면 식물의 뿌리가 토양 밖으로 나와 고사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날 건지산 편백나무 숲 일부 나무들의 뿌리는 실제 다져진 통로 위로 노출된 상태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담압 현상이 발생하면 나무들이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전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문가는 답압 현상으로 인해 해당 지역 나무들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고사하는 개체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민 전북대학교 산림환경과학과 교수는 “당장 고사한 나무는 없지만, 걷기 길이 만들어진 지역의 나무와 다른 지역의 나무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걷기 길이 있는 곳의 나무들은 잎사귀가 색도 연해지고 그 숫자도 적어졌을 뿐만 아니라 가지의 굵기도 얇아지는 등 상대적으로 활력이 떨어지는 상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이 몇 년 더 진행된다면 실제로 고사하는 나무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나무의 고사를 막고 도시 숲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나무들의 상태 파악과 복토 작업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종민 교수는 “해당 구간에 수분이 잘 침투되고 공기도 잘 순환될 수 있도록 입자가 굵은 토양으로 복토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며 “복토 작업 이후에는 근처에 따로 제대로 된 걷기 장소를 마련해, 일정한 장소로 걷기나 맨발 걷기 등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일권 서울대학교 산림공학과 교수는 “일정한 루트로 사람의 활동이 장기간 이루어지면 그 지역은 나무 성장에 방해가 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는 있다”며 “다져진 땅에 그대로 복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뿌리 호흡에 방해가 돼 더욱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나무들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한 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산림 보호를 위한 예방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최근 건지산 인근은 무장애 나눔길 공사를 하면서 마사토를 이용해 복토 작업을 일부 진행했다”며 “현재 걷기 길이 조성되어 있는 숲 지역을 전수 조사한 뒤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복토 작업 등을 진행하고, 훼손이 심한 곳은 동선 분리 조치를 하는 등 산림 보호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전했다.

  • 환경
  • 김문경
  • 2025.06.11 17:45

익산시, 백제왕도 정체성 알리는 이정표 세우다

익산시가 ‘미륵사지’를 고속도로 관문에 새기며 백제왕도의 정체성을 알리는 상징적 이정표를 세웠다. 시는 11일 옛 여산휴게소의 새로운 이름 ‘익산미륵사지휴게소’를 알리는 제막식을 휴게소 상행선 본관 앞에서 개최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시가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2020년부터 시민들의 뜻을 모아 추진해 온 끝에 성사된 것으로, 지난해 12월 한국도로공사의 명칭 변경 심의를 통과했다. 특히 여산면 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이 명칭 변경에 대승적으로 동의함으로써 지역 간 상생과 배려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헌율 시장과 김경진 익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도의원,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여산면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명칭 변경을 축하했다. 행사에서는 미륵사지의 도시 익산을 상징하는 간판 제막 퍼포먼스와 함께 감사패 전달,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특히 공연에는 시 홍보대사 가수 장영우를 비롯해 익산시립풍물단, 여산부사관학교 군악대 등이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홍보 부스와 로컬푸드 판매 부스가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익산의 농특산물과 관광 콘텐츠를 소개했다. 시는 이번 간판 제막을 계기로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익산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홍보 플랫폼으로 휴게소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헌율 시장은 “한(韓)문화의 발상지이자 찬란한 백제 문화의 중심지인 익산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인 미륵사지를 고속도로 관문에 새겼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이번 명칭 변경이 익산의 관광 활성화와 도시 인지도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6.11 16:58

[새로운 대한민국, 전북이 문을 연다]③ 교통·금융·교육, 다시 짜는 전북 대도약의 판

전북특별자치도가 교통·금융·교육 자원의 수도권 쏠림을 바로잡고, 지속적인 인구 유출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대전환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단순한 기관 이전이나 유치 논리를 넘어, 산업·정주·교육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실현형 거점 모델을 통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 채택이 최종 목표이다. 이런 가운데, 광역 거점의 부재와 낮은 대외 연결성을 극복하려면 복합기능을 갖춘 전략적 거점 조성과 법·재정 기반 마련이 선결 과제라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광역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거점국립대 육성을 3대 축으로 삼아 20개 중점사업을 국정과제 후보군에 올려두고 실행 기반을 정비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앞서 마련한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를 뼈대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전략과제와 14개 시군의 지역공약을 통합한 78개 공약사업 가운데서도 전북 발전을 위한 축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78개 사업의 총사업비는 65조 원 중 약 40조 원(중복 사업 포함)이 교통망, 금융 기능, 고등교육 등 구조적 불균형 해소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가시화돼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초광역 교통망이다. 전주-대구 고속도로, 전주-김천 철도, 대전-남원-여수 KTX 신설 등이 새만금과 내륙, 남해를 연결하는 대동맥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도는 이들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조기 추진 여건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새만금 신항, 글로벌 푸드허브 구축 등과 연계해 광역권의 경제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 같은 대규모 교통망 사업은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 지원 이후에도 지자체 재정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특정 노선에 편익이 집중될 경우 도내 지역 간 형평성 논란으로 비화할 수 있어 전략적 노선 조정과 권역별 합의 도출이 과제로 떠오른다. 공공기관 이전과 금융특화도시 조성도 본격화된다. 도는 한국투자공사, 교직원공제회 등 자산운용기관 유치를 추진하며 금융중심지법 개정을 통한 제도적 기반 확보도 병행 중이다. 단순 유치를 넘어 금융 교육기관, 산업 기반, 정주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종합 유치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 기능을 분산시키는 정책적 타당성도 함께 부각시키고 있다. 고등교육 분야에선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과 맞물려 KAIST 전북캠퍼스, 전북과학기술원,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유치 등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구현하기 위해선 연간 3조 원에 이르는 재정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기존 RISE, 글로컬대학 등 유사 정책들과의 기능 조정도 선결 과제로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전북이 이번에는 단순한 명분 제시가 아닌, 정교한 실행 설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모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 발전이 공약에만 머무는 이유는 구체적인 실행 설계 없이 ‘배려성 나열’에 그치기 때문”이라며 “전북이 이번에는 SOC부터 교육·산업까지 기능 간 연계성과 단계별 성과지표를 제시해 ‘전북이 왜 먼저여야 하는지’를 정부에 논리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관계자는 “1차 공공기관 이전 사례를 돌이켜보면, 단순한 기관 유치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전북이 금융기관 유치를 현실화하려면, 관련 전공을 갖춘 대학과 산업계, 정주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생활 기반형 설계’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분산 배치보다는 중심 거점을 명확히 설정해 기존 부지에 집중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며, 이를 위해선 확실한 부지 확보를 통해 사업의 경제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이 실현되려면 정무적 연대와 입법적 기반 확보가 필수이며, 도정과 정치권의 긴밀한 공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1 16:52

김관영 지사 “내 인생 전체가 도전…전북의 도전정신은 지금부터”

“저도 리더스아카데미 2기 졸업생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전북의 진정한 리더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쁩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0일 전북일보사 2층 화하관에서 리더스아카데미 12기 1학기 10강 강연자로 나서 ‘도전경성과 초지일관’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도정 철학과 전북의 미래 비전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김 지사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성균관대 1학년으로 직접 거리로 나섰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시절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외침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책임을 안겨주는지 늘 고민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북은 따뜻한 공동체로서 인구 180만 중 65만 명이 자원봉사자일 정도로 상부상조 문화가 살아 있다"며 "그러나 도전정신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기득권에 안주하면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넘어 지역이 소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만든 도정철학인 ‘도전경성(挑戰竟成, 도전하면 반드시 이룬다)’을 소개하며 “행정고시, 사법고시 모두 세 번 낙방하고도 끝까지 도전한 경험을 담았다”며 “올해 도정 목표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이다. 도전경성의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정 성과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삼성 스마트팩토리 협업 및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등을 언급하며 “행정의 틀을 바꾸고 기업하기 좋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36 올림픽 유치 도전 과정은 그의 도정철학이 어떻게 현실에서 실행됐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김 지사는 “처음에는 서울과 공동 개최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해 38명의 IOC 유치위원을 일일이 설득했고 실사단이 전북을 방문했을 때 도민들의 열정으로 마음을 움직였다”고 회고했다. 김 지사는 전북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서울보다도 경쟁력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 4곳만 신설 경기장을 짓고, 나머지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절제된 유치’로 승부했다”며 “결과는 49대11, 압도적 승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전북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며 “전주·완주 통합이 이뤄지면 면적이 5배 넓어져 유치 경쟁에서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김 지사는 “내 인생 전체가 도전이었다. 2036년 성화봉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두 건강관리를 잘할 것”을 당부하며 “전북의 미래도 ‘도전’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6.11 15:51

전북도 공공기관 유치지원단 발족후 유치활동만?

새 정부들어 수도권 집중화 해법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이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고 부처 및 공공기관 2차 이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의 공공기관 유치지원단이 이렇다 할 실적 없이 단순 유치활동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의회에서 제기됐다. 이에 보다 많은 공공기관들의 전북이전을 위해 기관들로 하여금 이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등 전략적인 유치 활동을 벌여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정종복 의원(전주3)은 11일 오전 전북자치도의회 3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9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 및 교육·학예 행정에 관한 질문을 통해 “전북도의 공공기관유치지원단은 발족후 유치대상 기관에 대한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전북이 핵심으로 분류하는 금융, 농생명 기관의 경우 단 하나의 기관도 긍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현재의 유치 방식과 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을 통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전북도는 지난 2023년 3월 공공기관유치지원단을 발족해 7개 분야 55개 중점 유치 대상기관에 대한 실국별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중인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방향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전 대상기관 및 지역이 구체화 될 예정인데, 지원단은 이에 맞춰 발족된 기구이다. 현재까지 지원단의 5차례의 유치활동 결과보고 회의가 진행됐지만, 전북의 유치대상기관 대부분은 지방이전에 대한 부정인식을 계속 갖고 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 55개 대상 기관중 대부분이 ‘부정’ 또는 ‘이전 계획 미검토’라는 중립의견을 보였고, 긍정적 의견은 1, 2개 기관에 불과했다. 그이유로 기관들은 노조 반발과 인력 이탈 등으로 지방 이전에 대한 반발이 예상되고, 공공기관 이전 대상이 아니어서 지방 이전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 의원은 “이를 기준으로 보면 지원단은 발족 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기계적인 유치 활동만 전개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또 전북이 핵심으로 분류하는 금융, 농생명 기관의 경우 단 하나의 기관도 긍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도의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특성상 기관의 부정적 견해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것이지만, 현재 전북의 성적표는 초라함을 넘어 우려스러울 정도”라며 “현재의 유치 방식과 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을 통해 이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지사는 “기관의 부정적 반응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추진의지, 정치권과의 공조, 우리 도의 유치노력 등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이전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중앙정부 대상 건의활동, 정치권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기관과의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한 유치활동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국투자공사와 한국마사회, 농협중앙회는 정관 또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정치권과 공조하여 협력하고, 7대 공제회 관련 법령개정은 정부 건의를 추진하는 등 향후 기관 설립 목적과 함께 이전 기관의 성격에 따라 이전 유치 방법을 전략적으로 접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6.11 15:50

이재명 정부, 세금 체납자 '칼날' 겨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 실현을 위한 재정 확보 방안으로 세금 체납 및 탈세 정리를 제시하며, 체납자들에 대한 강경한 징수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발맞춰 국세청도 고액상습체납자를 대상으로 모든 강제징수 조치를 동원한 전방위 대응을 예고하면서 체납자들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전북 지역 역시 도내 지방세 누적 체납액이 1103억 원에 달하는 등 체납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적극적인 징수 전략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당시 "전체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은 210조 정도"라며 "세금 체납이나 탈세를 정리하면 어느 정도 재정 여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금 감면제도가 너무 방만하게 운영되고, 일몰제도로 거의 일몰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국세청은 지난 10일 향후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해 재산추적조사, 명단공개, 출국금지 등 모든 강제징수 수단을 총동원해 공정과세를 해치는 반칙행위에 강력 대응해 조세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11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전국 세금 체납액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354만 281건(22조 9935억원)에서 2023년 362만 9238건(24조 3089억원), 2024년 368만 2039건(24조 211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동산과 압류 등을 제외한 현금 정리(회수)액은 2022년 11조 4082억 원, 2023년 11조 7272억 원, 2024년 12조 1407억 원으로 체납액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북 지역의 체납 상황 또한 심각하다. 체납액이 2022년 10만 1956건(4866억원)에서 2023년 10만 7591건(5604억원), 2024년 10만 7779건(5689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금 회수액은 2022년 2737억 원, 2023년 2825억 원, 2024년 2961억 원으로 늘었으나, 징수율은 2022년 56.2%, 2023년 50.4%, 2024년 52.0%로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방세 체납 현황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도내 지방세 이월체납액은 935억 원(징수율 41.7%), 2023년 953억 원(41.4%), 2024년 1103억 원(34.1%)으로 하락하는 징수율과 함께 지방세 체납이 계속 축적되고 있다. 도세 기준 올해 5월 말 현재 258억 원의 이월체납액 중 70억 원을 회수해 27.13%의 저조한 징수율에 머물고 있다. 특히 1000만 원 이상 고액체납자의 급증세가 두드러진다. 연도별로 2022년 921명(체납액 312억원), 2023년 1136명(434억원), 2024년 1332명(497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금리 상승, 기업 폐업 등으로 체납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신규 체납이 발생하고 있어 징수에도 불구하고 누적 체납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액체납자들의 재산 은닉과 가족 명의 재산 이전, 현장에서의 욕설과 협박 등으로 징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력 부족도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라고 토로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6.11 15:47

고요한 기억의 편지, 김춘기 시집 '상수리나무 책방'

고요하고 정련된 언어로 삶의 고통과 슬픔을 보듬어 온 김춘기의 첫 번째 시집 <상수리나무 책방>(걷는사람)이 출간됐다. 이번 첫 시집에서 시인은 자신만의 차분한 어법으로 산뜻하고 감각적인 서정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예순한 편의 시들은 문학적 상상력과 감각적 이미지들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다. 김춘기는 때로는 환상적인 어법으로 때로는 더없이 구체적인 묘사로 고향에 대한 기억과 소소한 일상을 정갈하게 담아낸다. 또한 체념도 부정도 아닌 자리에서 담백하고 단정하게 시를 읊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아들이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말에/논흙이 묻은 손으로 읍내에서 구한/투박한 배달용 자전거를 타고/육십 리 길을 달려 아들의 학교 앞에서/자전거를 주고 가려고/이 처절한 노고를 잊기로 했다/육십 리 길을 아들 위해서 신나게 달렸을/장년의 씩씩한 아버지만 기억하기로 했다/(…중략…)”(‘슬픔이 슬픔이지 않게’ 부분) ‘고향’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그리움과 애틋함을 쌓아 올린 김춘기의 시편들은 마치 하나의 편지처럼 엮여 있다. 시인이 그려내는 고향의 정경은 온화하고 풍요로운 색채를 지니고 있음에도 늘 그리움이 담담하게 흐른다. 이 편지에서 독자는 화자가 유년기를 보내온 고향의 풍경을 어렴풋이 느끼기도 하고, 그가 사랑했던 부모님의 목소리를 함께 듣기도 한다. 고향은 시인이 사랑하는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자 유년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장치이다. 동시에 지금 이곳에는 없는 모든 것, 완전한 부재라고 할 수 있다. 안도현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시인은 과거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세태와 상관없이 ‘늙어 가는 냇가’를 고집스럽게 오래오래 바라본다”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과거를 소환하거나 과거의 거울로 오늘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시인의 안간힘은 그래서 먹먹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진안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시문학’과 ‘전주일보’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작가회의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11 15:26

‘자공고 2.0’ 최종 선정 도전 남원고 "지역공교육 혁신 거점으로 도약"

남원고등학교가 지난해 교육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2.0’ 사업에 조건부 선정된 가운데, 올해 재심사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2.0’은 교육부가 지역의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정책으로, 선정된 학교에는 연간 2억 원씩 5년간 총 10억 원의 재정이 지원된다. 이 사업은 단순한 재정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전략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을 통해 공립학교의 혁신 모델을 확산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남원고는 올해 천연물 바이오소재 개발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팜 등 지역 특화 산업을 연계한 교육과정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협약기관들과의 실질적 연계를 강화하며 본심사를 준비 중이다. 이는 정부가 내년까지 남원 대산면에 국비 24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팜 창업단지를 조성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바이오산업을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를 위해 남원고는 전북대학교를 비롯한 도내 주요 대학 및 학과와 교육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남원바이오산업진흥원·한국전자기술연구원·남원시농업기술센터 등 5개 연구기관과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아울러 ㈜한미양행, ㈜코빅스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도 협력을 맺고, 학생들의 지역 정착형 취업까지 연계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남원고는 교육부의 대면 워크숍과 밀착 컨설팅을 받는 동시에, 전북교육청의 심의 면제 혜택까지 부여받으며 올해 본 선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희철 교장은 “자공고로 최종 선정되면 자사고나 특목고 수준의 자율성이 보장돼, 대학교수나 전문 연구원이 직접 강의하는 수준 높은 수업도 가능해진다”며 “남원 지역 공교육 혁신의 중심이자 최고의 명문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남원
  • 최동재
  • 2025.06.11 14:41

고군산 광역해양레저 체험단지 연내 개장 무산⋯내년 봄이나

군산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고군산 광역해양레저 체험단지(이하 해양레저 체험단지)'의 연내 개장이 무산됐다. 당초 군산시는 오는 7월 선유도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짐에 따라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해양레저 체험단지는 지난 2023년 9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현 공정률은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곳은 오는 8월말 완공이 목표이며,이후 관리 위탁자 선정과 함께 일정기간 시범운영을 거친 뒤 내년에 정식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용은 내년 봄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양레저 체험단지는 총 사업비 386억 9000만 원을 들여 무녀도 일원 약 6만 4000㎡에 해양레저체험‧산림휴양‧기반시설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지난 2018년 해수부 SOC에 반영된 이 사업은 군산시 고용‧산업 위기지역 지정에 따른 대책으로 경기 활성화 지원 차원에서 추진됐다. 특히 특화된 체류형 휴양공간 조성을 통해 고군산군도를 서해안 해양관광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져 있다. 주요 시설로는 △오션에비뉴 △오션테라스 △인공 파도풀 △인피니티풀 △레저레이크 △산림휴양 등이 있다. 오션에비뉴는 연면적 3349.60㎡규모에 서핑연습장·잠수풀장·실내해양테마공간이 조성되고, 오션테라스의 경우 카페테리아·푸드코드·루프탑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인공파도풀의 경우 폭 55m, 길이 60m 규모로서 파고는 최대 3m이며, 폐정수장을 활용한 친환경 카약·카누 체험장(폭 70m‧길이 140m)도 만들어진다. 이곳이 개장되면 사계절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뿐 아니라 기존 선유도와 장자도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다양한 섬 관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고군산군도 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다양한 관광콘텐츠 구성 및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아쉽게도) 올 여름 개장은 힘들게 됐다"면서 "잘 준비해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고군산군도가 서해안권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해양레저 복합단지의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위해 관리위탁 운영자를 오는 28일까지 모집중이며, 30일에는 제안서 접수를 받은 뒤 7월 중 평가 위원회를 통해 우선 협상자를 선정, 위수탁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5.06.11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