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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하는 전북정치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표심이 흔들리는 것은 당 지도부가 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너무 상식을 깨고 독선적으로 자기들 입맛에 맞는 후보를 공천한 탓이 결정적이다. 이 때문에 완주·남원·순창·장수·정읍·임실에서 민주당 공천자가 무소속 후보 한테 밀리거나 박빙을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민주당 공천만 주면 누구나 당선된다는 당 지도부의 안일함이 그대로 투영됐기 때문이다. 그간 도민들은 선거 때마다 민주당을 밀어준 결과가 지역 낙후를 가져왔다면서 앞으로는 깜냥이 안되는 후보는 팽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장 공천이 완료된 이후 실시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완주·남원·순창은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다. 이 같은 기류는 민주당 공천이 권리당원과 일반여론을 무시하고 마구잡이식 공천을 강행한 탓이 크다. 여론조사 결과 줄곧 1위한 후보를 각종 프레임을 덧씌워 컷오픈 시킨 것이 공정치 못하다면서 반기를 든 것이다. 이처럼 예전과 달리 민주당서 컷오프 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 공천이 유권자들의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지금 도민여론은 민주당 지지가 강세지만 선별적으로 지지를 나타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깜냥이 되고 지역발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여기면 지지를 보내지만 그냥 대충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마냥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실 예로 민주당 김관영 도지사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 보다 앞선 70%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 김 후보를 억세게 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지만 그 보다는 과거 경력을 감안할 때 지사를 잘할 역량이 엿보이기 때문에 그를 상당수가 지지하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 후보, 정헌율 익산시장 후보, 강임준 군산시장 후보, 권익현 부안군수후보, 전춘성 진안군수후보도 타 후보에 비해 국가예산을 잘 확보하고 지역발전을 꾀할 적임자라고 여기기 때문에 지지가 월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선 결과가 내년 4.5일 치러질 전주 완산을 재선거나 2년후 총선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소속 돌풍이 일어나면 이번 민주당 단체장 공천이 잘못되었다는 게 그대로 증명되기 때문에 공천권을 쥔 사람들은 심판 받을 수 밖에 없다. 결과여부에 따라 책임론을 주창하며 전북민주당 의원을 물갈이 해야 한다는 여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어 모처럼만에 경쟁의 정치 틀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비례대표로 지역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해온 국민의힘 정운천의원이 내년 전주 완산을 재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벌써부터 주목 받고 있다. 지난 3.9대선 때 정의원은 호남지역에 올인, 지역균형발전위 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아무튼 지사와 교육감 등 단체장들의 대거 교체가 확실시 됨에 따라 전북정치도 민주당 현실 안주 보다는 경쟁의 정치가 만들어질 공산이 짙다. 뒤통수나 쳐서 컷오프 시킨 저급한 정치로는 지역발전을 꾀할 수 없다 .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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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2.05.22 17:43

6,1의 숫자, 지역민주주의 앞당기나

6월 1일 지방선거가 곧 있다. 그런데 이 6과1의 숫자는 우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역적으로 보면 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관영 후보는 출마 1개월 만에 민주당 공천권을 딴 의미가 있다. 같이 경쟁한 안호영 후보는 출마 6개월 이상, 그리고 김윤덕 후보는 1년 이상 준비를 했으나 공천에 실패했다. 윤석렬 대통령도 출마 6개 만월에 국민의 힘 공천을 받았고 대통령까지 당선되었다. 6과1의 숫자가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고 후보와 연관지어 공천 성공과 실패의 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이면에 내포된 의미는 그 이상이다. 한국의 정치사에서 그렇게 짧은 선거 출마에서 도지사, 대통령후보로서 공천권을 받은 것은 획기적이다.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면 몰라도 다른 후보와 경쟁하는 정당한 공천과정과 절차를 밟아서 제 1여야 정당의 도지사와 대통령 후보로 된 것은 과거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더구나 광역지역의 활동이나 정치적 경륜이 없는 갑작스러운 인물이 집권하고 그것의 가능성을 높인 것은 한국 정당정치에서 선거혁명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그것은 한국정치에 큰 변화의 물결이 오고 있음을 예고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이러한 현상은 이미 나타난 조짐의 연속일 수 있다. 작년 국회의원의 경륜이 없는 30대의 젊은 이준석이 국민의 힘 대표가 된 것이나 올해 더불어 민주당 박지현 공동대표의 등장은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것은 결국 지역정치나 중앙정치에서 이제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 경험되지 않는 사실이 나타난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기존의 정치 스타일로는 당선되거나 집권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이것은 한국 지역정치나 중앙정치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가는 단계에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선진사회의 민주정치와 같이 다양성이 반영되어 세대와 인물에서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정치권력에 등장하고, 인맥, 경륜 등 기존의 제도적 요인보다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지도자가 등장하고 선택받는 현상이 중시되는 것이다. 시대변화는 정치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요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이 변화하는 이러한 시대적인 정치흐름에 따라가야 할 것이다. 6·1지방선거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여야 정당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공천만 주면 지역에서 당선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현재 지역주의가 강한 전라도와 경상도는 이러한 흐름에 안주해 있다. 후보자나 시민들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지역주의는 패쇄적이며, 묻지마식 투표, 합리적 판단이 결여된 것으로 정착되어 가는 지역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 지역의 다양성과 새로운 변화, 시대적인 가치를 흡수하지 못한다. 이러한 점에서 여야정당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지역주의를 하루 빨리 깨야 한다. 물론 인간의 행동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제 1차적인 요소가 지역연고라는 점에서 그것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지방자치 실시 32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아직도 지역주의에 얽매여 올바른 투표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역발전은 요원해진다. 지역민주주의의 제도화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정치경륜이나 나이 등의 요소 보다 능력과 시대정신을 아는 정치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누가 우리의 대리인이고 왜 그를 선택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가 과연 지역을 위해서 시대정신을 발현할 수 있는 후보인가의 선택을 잘하는 것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민주주의를 앞당기는 일이다. /송재복 정의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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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15:19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제작된 공익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공익광고는 오은영 박사님이 출연하며 “당신은 애티켓이 있나요?”라는 말로 시작한다. 공원편, 식당편, 직장편, 총 세편으로 제작되었고, 각각의 내용은 아이들로 인해 불편한 상황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님은 너그럽게 배려하는 것을 권유하며 아이들에게 먼저 괜찮은지 물어보기, 부모님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직장에서는 육아 중인 직원을 배려하여 퇴근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기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캠페인의 취지와 달리, 캠페인 영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배려를 강요한다”, “부모님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이다”, “아이를 용서하는 것보다 적절히 훈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캠페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캠페인을 옹호하는 댓글도 존재했다. “현시대의 삭막함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보호받아야하는 약자이다”라며 캠페인을 지지했다. 우선 필자의 입장을 밝히자면, 필자는 본 캠페인을 지지하는 바이다. 어린 아이는 보호받아야하는 존재이며, 미성숙한 존재임을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기호가 아니며, 우리는 모두가 지나온 시기이다. 아프리카 속담 중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의 성장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며, 사회 또한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에 대한 차별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노키즈존에 주목하고자 한다. 필자가 올해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제법 많은 가게에서 “노키즈존”을 명시해두었었다. 맘카페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맛집, 여행지 목록을 공유하는 글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노키즈존이란 어린이, 아동과 영유아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말하며, 식당과 카페 등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있으면 시끄럽고, 위험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한다. 노키즈존은 이렇듯 어린아이가 있을 때의 단점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가게 이용자들 중 노키즈존에 동의하는 사람도 많이 존재한다. 가게의 주인 역시 매출을 포기하고, 전반적인 가게 사정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기에 존중해 주어야한다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라는 이유로 배제시키기 쉽기 때문에, 공간에서 그 사람의 존재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차별에 해당한다. 한국다양성연구소의 영상에 따르면, 우리의 목적이 조용하고 안전한 공간을 원하는 것이라면 그 규칙을 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설명한다. 생각해보면, 굳이 어린아이가 아니더라도 가게에 피해를 입히는 사람은 존재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출입금지 시키진 않는다. 노키즈존은 단순히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의 보호자들도 배제되는 장소이다.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배제하기 시작한다면 과연 그 장소에는 어느 누구도 남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불편함을 당연히 감내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 장소의 규칙을 어긴다면 연령과 상관없이 점주가 거부할 수 있어야한다. 연령에 따른 차별이 아닌 규칙에 의한 관리가 사회적으로 용인되어야한다. 또한, 위험한 장소에서는 보호자의 적절한 훈육과 책임도 필요하다. 이렇게 사회의 인식 개선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하나 전북대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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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14:11

5월 가정의 달 유감

과히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에 신록의 사이로 아카시아 꽃 향기가 스며드는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여 더욱 의미가 있는 계절이다. 특히 1989년 UN에서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지정한 이래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부터 ‘가정의 날’로 기념행사를 하고 있으며, 2004년에 제정된 ‘건강가정기본법’은 5월을 ‘가정의 달’로 제정하게 되었다. 5일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 날’, 18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까지 있기에 이것들을 모아서 제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2010년에 설립된 ‘여성가족부’도 가족의 중요성과 다문화가족들의 후원과 관리, 그리고 보호정책을 강화하기 위하여 설립된 것이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이 UN, 정부 등에서 겹겹으로 가정을 보호, 관리하고 있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다르다. 결혼한 사람 중 50% 이상이 이혼을 하면서 여기에서 파괴된 가정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면서 노인학대, 어린이의 교육과 육아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다.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건전하지 못한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들이 대다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인구감소의 문제만 보더라도 늦은 결혼과 이혼이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상태다.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아이를 낳는다해도 한명 아니면 두명정도만 낳고, 왕자나 공주처럼 키우고 싶기에 부모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허리도 굽을 정도로 많은 힘이 들고 있다. 이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교육이다. 3~4세가 되면 ‘어린이집’을 비롯하여 유치원,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남의 아이들에게 뒤쳐질까봐 최고급품으로만 입히고 먹이며 휴대폰까지 손에 쥐어 주어야 부모의 마음이 안도감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렇게 왕자나 공주와 같이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취업, 결혼을 자포자기하고 방문을 걸어 잠근채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소일하다가 우울증 등을 앓기도 한다. 막상 사회에 나와 보면 자기가 자라면서 받은 왕자나 공주와 같은 대접은 고사하고 살벌한 국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에도 정심, 수신, 제가(正心, 修身, 齊家)라 했다. 즉 마음을 바르게, 몸을 닦고, 집안을 편하게 한 것이 인간의 기본이라 했다. 자기 집안의 관리도 못한 채 사회생활을 한다고 나서면 본인도 부끄러운 일이며, 상대방도 피곤한 사건이 될 것이다. 소위 주제파악을 못한 꼴이 되는 것이다. 노인 학대, 어린이 유기 등의 사회적 사건들이 가정의 불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법적으로는 물론 도덕적으로 예방이 되는 정책을 연구 개발하여 실시해야 할 것이다.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자면 가정을 모범적으로 잘 관리한 가정은 정부에서 크게 포상하여 우리 모두가 귀감이 되도록 했으면 싶다. /양복규 명예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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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14:05

정책 비전 걸고 인물 뽑는 깨끗한 지방선거로

6.1 지방선거전이 본격 시작되면서 이달 31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비례대표 도·시·군의원 등 모두 254명을 선출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선거구에서 260명의 후보자를 낸 가운데 대선 패배 설욕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노리고 있는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도지사 후보와 시장·군수 후보 4명을 비롯해 모두 31명을 공천하고 전북 교두보 확보에 총력전을 펼친다. 정의당도 전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13명의 후보를 냈고 진보당은 도의원과 시·군의원 후보 등 9명을 공천하고 제3당의 활로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역정서를 감안하면 이번 지방선거는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전을 제외하곤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초박빙의 살얼음판 승부로 인해 과열 양상도 빚어지면서 선거전이 혼탁해질 우려도 낳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소멸 위기에 처한 전북지역을 살릴 리더를 뽑는 중차대한 선거다.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가 좌우되는 만큼 연고나 지역 정서에 휘둘려선 안 된다. 특히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 식 투표는 지역발전에 걸림돌만 될 뿐이다. 따라서 인물 됨됨이와 리더로서 자질과 역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들도 정책과 비전을 걸고 공명정대하게 선거전에 임해야 한다. 일부에선 정책과 비전보다는 상대 흠집 내기나 깎아내리기식 폭로전이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쟁이 첨예한 선거일수록 이러한 네거티브 선거전이 횡행하면서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미래세대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전에서도 폭력행사 진위를 놓고 서로 고소·고발을 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하는 양상을 보여 우려감을 낳고 있다. 이런 네거티브 선거전은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거 혐오감을 조장하고 선거 무관심과 투표 기피현상만 초래하게 된다. 후보자는 냉정과 이성을 찾아 이번 지방선거를 깨끗하고 정책과 능력을 검증받는 선거 풍토 조성에 힘쓰고 유권자는 누가 제대로 된 인물인지 잘 판단하고 올바로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05.19 19:05

오래된 도시와 '비보이'

2005년, 전 세계 비보이들이 선망하는 ‘독일 인터내셔널 배틀 오브 더 이어’의 우승팀은 한국의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이었다. 그 덕분에 한국은 독일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적으로 실력 있는 비보이들이 활동하는 나라로 꼽힐 수 있게 됐다. 같은 해, 특별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졌다. 라스트포원의 성장과 세계 대회 도전기를 담은 ‘플래닛 비보이’다. 이 영화는 라스트포원의 이름을 세계에 더 널리 알렸다. 라스트포원은 전주 출신의 십대 비보이들이 결성한 그룹이다. 2002년 거리로 나온 직후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주목을 받았던 이들은 길지 않은 시간에 비보이들의 우상이 됐다. ‘배틀(Battle)’은 각 그룹과 개인의 기량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비보잉만의 독특한 형식이다. 수많은 비보이 대회의 꽃이 ‘배틀’에 있는 이유다. 라스트포원은 팀원들의 결속력도 단단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서로 다른 색채와 기량이 빼어나 ‘배틀’에 특히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라스트포원의 힘은 또 있다. 다른 예술과 소통하는 탁월한 감각과 감성이다. 국정홍보 동영상 <다이내믹 코리아>의 대표모델이 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라스트포원은 가야금과 비보잉을 접목한 <캐논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클로스 오버 공연을 통해 비보이 문화 대중화에 앞장섰다. 극장형 댄스 뮤지컬 <스핀 오디세이>는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 고난의 시간은 길었다. 2009년에는 전속기획사가 파산하면서 참담해진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멤버들은 여러 해 동안 아르바이트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텼다. 몇몇 멤버는 떠났고, 그 자리를 새 멤버가 채웠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라스트포원을 특별히 사랑했다. 그가 전주를 방문했을 때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그는 2008년 한국에 부임하기 직전, 영화 <플래닛 비보이>로 라스트포원을 알게 됐다. 마침 주한대사가 되어 한국에 왔을 때 ‘세계적인 브레이크 댄스에 새로운 창조성과 에너지를 불어넣은 한국 비보이의 역할과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들의 공연장을 찾아다닐 정도로 애정이 깊었던 그는 오래된 도시 전주의 힘을 알게 됐다. 라스트포원을 배출해낸 전주가 어떤 도시인지 관심을 갖게 된 덕분이었다. 라스트포원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멤버들의 지역적 연고는 깨졌지만, 전주는 라스트포원의 영원한 고향이다. 전주가 품고 있는 창조력을 발휘(?)해준 라스트포원의 존재가 새삼스럽다. 들여다보니 20년 시간의 무게를 온전히 안은 라스트포원의 건재가 자랑스럽다. 그들의 분투에 박수를 보낸다./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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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2.05.19 18:33

바보가 된 모범시민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 인수위는 지난정부 부동산정책의 핵심인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와 1세대1주택에 대한 비과세제도를 완화시키는 부동산정책을 시행할 것임을 예고한 뒤, 그 시행시기를 현 정부의 출범일인 5월10일 이후 양도하는 분부터 소급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먼저 조정지역내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를 1년간 한시적으로 유예해준다는 정책입니다. 즉 2022년 5월10일부터 2023년 5월9일까지 양도하는 보유기간이 2년 이상인 조정지역내의 주택에 대해 주택수와 무관하게 중과세율이 아닌 기본세율을 적용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를 허용해준다는 것으로 그 동안 최고 82.5%에 이르는 높은 세율은 다주택자의 주택매매에 대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시장에 공급부족현상을 야기 시켰던 바, 이번 완화조치로 최고세율이 49.5%로 낮아지고 최고 30%에 이르는 장기보유특별공제의 적용은 매물부족으로 인한 시장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인데 그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두 번째로 1세대1주택비과세 적용함에 있어 민원도 가장 많았고 기재부와 국세청의 해석이 달라 큰 혼란을 불러왔던 거주 및 보유기간의 재기산제도입니다. 즉, 조정지역내 다주택자가 1세대1주택 비과세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주택을 모두 처분한 후 비과세대상인 1주택이 된 시점부터 보유 및 거주기간을 새로이 계산했던 재기산제도는 한시적인 유예가 아닌 5월10일 이후 양도 분부터는 폐지가 되고 보유 및 거주기간의 계산을 해당주택의 취득일부터 기산 하는 것으로 환원되었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제도는 자원배분의 효율성 및 투기수요를 억제하여 부동산시장을 실수요자중심으로 재편하여 서민과 청년층이 주택취득을 용이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인 조세정책이라는 것이 비사업용토지에 대한 중과세제도에서 입증되었던바 계속 유지되었으면 아쉬움이 남아있으며, 처분유예기간 내에 주택을 처분했으나 주택가격은 더 상승해버리는 현실에 정부정책을 믿은 애꿎은 국민들만 바보가 되어버렸습니다(한국세무사회 이사) /노인환 한국세무사회 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2.05.19 14:33

지속가능한 전북을 위한 정책

임기 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45%)에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를 출범하게 한 이번 대선은 부동산정책에 등 돌린 강남권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었다는 언론 분석이다. 2016년 미국 동부 러스트벨트의 백인 노동자들의 일자리 표심이 정치 비주류인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택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여 내 주머니를 가볍게 하는 부동산 정책을 강남부동산 표심이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압도적 지지를 보낸 전북표심에 반하는 아쉬운 결과이다. 역대 대선 최소 0.7%(23만표)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 것을 보면 전북에 23만 표만 더 있었다면 전북의 표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었을 것이다. 인구감소로 전북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적 변방으로 전락했고, 인구감소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인구증가만이 전북의 변방화를 멈출 수 있는 해법이다. 전북인구는 6~70년대 250만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해 180만도 붕괴했다. 지난 4월 19일 부∙울∙경 메가시티(부산∙울산∙경남 초광역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출범했다. 정부는 합동브리핑을 통해 동북아 8대 경제생활권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대폭적인 지원을 밝혀 국책사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 예고했고,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으로 대경권(대구∙경북), 광주전남권(광주시, 전남), 충청권(대전, 세종, 충남, 충북) 메가시티 또한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접했다. 더군다나 부∙울∙경 메가시티가 내놓은 산업분야는 친환경 선박, 전기차, 수소산업 등 전북의 전략산업과도 겹친다는데, 더 큰 문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전북을 방문한 대통력직 인수위원회는 전북의 독자권역화(메가시티) 주장에 “인구 200만으로는 메가시티로써의 규모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광역메가시티의 지정과 전북이 대안으로 제시한 전북강소권 메가시티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반면 강원도가 제안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이 16일 국행정안전위원회 의결을 통과해 강원특별자치도 실현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전북의 광주∙전남 위주 호남권 예속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지속가능 한 전라북도를 위한 최우선 정책은 ‘지역자본과 인구유출 방지를 위해 건설시장을 지키는 일’이다. 6.1지방선거 지사후보로 공천 된 후보들마다 대기업유치를 공약했는데, 대기업이 전북에 투자할 만할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미래 정치의 영역이라면, 현실에서 건설기업인으로 살아온 본인이 생각하는 지속가능 한 전라북도 최우선 정책은 “지역자본유출방지 통한 “인구유출방지” 이다. 노동과 자본이 집약되는 건설시장은 지역자본과 인구유출 방지효과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분야이다. 1군 건설사가 수년째 없는 현실에서 전주시와 익산시의 민간건설공사 하도급활성화정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민선 8기 자치단체장은 전주시와 익산시에서 확인한 하도급공사참여 활성화 성과를 넘어 ‘지역건설업체 원도급공사 수주활성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전라북도 전체적으로 신규 택지공급에 의한 공동주택(APT)공급 보다는 재개발 재건축과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 위주로 전개되는 것에 대비해 전북지역건설사의 원도급 참여 시 용적율 등 인센티브 부여가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즉각 반영돼야 한다. 우리를 안타깝게 한 전주완주 혁신도시와 효천지구에서의 수도권∙전남지역 건설사의 자본 침탈이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새 정부의 전북메가시티 지정을 기원한다. /김태경 전 전북전문건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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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9 14:31

윤석열 대통령, 국민과의 허니문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5년 단임 대통령제다. 따라서 4년 중임제 미국과는 국정운영이 다르다. 미국은 대부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관계로 첫 4년은 중장기 국정계획을 추진하고, 다음 4년 임기는 성공적 관리에 중심을 둔다. 반면 5년 단임의 우리나라는 임기초 1∙2년동안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하고 3∙4∙5년차에 관리하여 성과를 내려 한다. 그리고 마지막 5년차는 레임덕을 방지하고 정권 재창출을 준비한다.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대통령의 5년도 국정성과를 내기에는 매우 짧을 수도 있다. 특히나 윤석열 정부의 과제는 어느 대통령보다 난제다. 정책적으로 본다면 부동산안정과 미래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고, Decoupling으로 나타나는 국제관계에서 외교안보도 큰 도전이다. 또한 3대세습 체제존속을 위한 핵개발로 인한 국제 제재와 코로나로 인한 셀프봉쇄는 북한 체제의 위기를 더 가속시켰다. 위기의 북한은 남북관계에서 난제이기도 하지만 한반도 평화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 즉 패러다임의 대전환시기다. 이러한 가운데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상국가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도 만들려면 5년은 오히려 짧을 것이다. 그렇다고 5년 임기를 탓하면서 새 정부가 공약이나 국민의 기대를 이행하지 않거나 국정과제를 줄여 변경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유는 이번 대선이 87년 5년 단임제 이후 정당연임이 실패한 첫 대선이라 야당의 정치적 에너지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만약 임기 초부터 민심을 저버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하면 임기내 국정동력은 조기에 약화 된다. 분명 5년 단임제 임기는 너무 짧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정권 즉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의 5년 임기를 되돌아보면 국제관계의 일대전환, 대한민국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 등 역사적 전환점이 되는 성과도 많았고, 금융위기 등 국가 위기 상황과 극복도 있었다. 그렇게 보면 결코 5년이라는 기간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5년 임기는 자연의 시간 개념으로 본다면 모든 정부에 똑 같다. 그러나 그 5년은 임기를 어떻게 운용∙관리하느냐에 따라 정부마다 달라질 수 있다. 그럼 5년 임기를 길게 가져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효율적∙체계적 국정운영계획이다. 그러려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이 역대 대통령의 국정이다. 역대 정권에서는 정책의 우선순위와 시기별 운용 계획 및 성과를 분석하면 분명 5년 임기 기간 내 성공적 국정성과를 낼 뿐만 아니라 임기 중에 새롭게 발생하는 과제나 위기관리도 더 잘 해 나갈 것이다. 특히나 과거 정권과의 부정이나 단절보다는 발전적 계승이란 관점에서 보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다음 5년 임기를 길게 가져가는 두 번째 방법은 협치다. 협치는 다시 말해 야당∙국민과의 관계(레포)로 특히임기초에 중요하다. 과거에는 대선에 패배한 야당은 신정부에 대해 임기초 1∙2년 동안은 극한 대립보다는 비판적 관망으로 여∙야간 나름 암묵적 허니문 기간이 있었다. 이는 대선 패배 인정과 함께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에 대한 배려이며, 정권 발목잡기 역풍에 대한 우려였다. 그나마 여론의 눈치를 본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이후 여야간 허니문 기간이 사라지면서 정권 초부터 극한 대립을 했다. 갈수록 신정부가 야당과 협치 즉 허니문 기간이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신정부는 국민과의 허니문기간이 더 중요해지는데 이는 임기초 대통령 국정평가로 나타난다. 만약 신정부가 민심에 기반 한 국정운영을 할 경우, 국민의 힘이 실릴 것이다. 이는 신정부와 국민간의 허니문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소야대의 몸집만 믿고 야당이 국정 발목잡기를 한다면 그 결과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이 판단한다. 바로 현명한 대통령은 국민을 지랫대로 5년을 8년같이 사용하는 대통령일 것이며, 현명하지 못한 대통령은 국민에 맞서며 5년을 4년 아니 1∙2년과 같이 사용할 것이다. 정권출범 직후 5월14-16일 쿠키뉴스-한길리서치의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50.3%였다. 다른 조사기관 국정수행 조사도 비슷하다. 인수위 초기보다는 소폭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87년 이후 역대 단임 정부 출범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리 말해 신정부와 국민의 허니문으로 보기에는 다소 낮다. 이로 인해 현 정부의 앞길이 험난할수도 있다. 이를 극복 하는 것은 민심뿐이며, 민심은 이기는 야당은 없다. 따라서 현정부는 야당과 협치가 잘 안될 경우 민심을 얻는 것이 야당을 이기고 국정을 성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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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9 14:30

새만금 신항만 활성화, 배후부지 확대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새만금국제공항을 조기 착공해 공항·항만·철도를 연계하는 ‘새만금 트라이포트(Tri-Port)’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새만금을 동북아 물류허브로 조성해 국내외 투자를 유치, 경쟁력 있는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트라이포트 로드맵은 2028년 신공항, 2030년 철도 및 신항만 1단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국제공항과 함께 새만금 트라이포트의 핵심인 신항만 건설계획이 배후부지 개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만 배후부지(단지)는 항만의 부가가치와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으로 항만 활성화의 핵심이다. 새만금 신항만은 현재의 기본계획에 따라 조성할 경우 배후부지가 협소해 항만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신항만건설 기본계획대로 새만금 신항만을 조성할 경우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항만 배후단지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만금 신항만이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을 변경해 배후부지 면적을 넓혀야 한다. 새만금 방조제와 신항만 사이의 수로를 매립하면 총 210만㎡ 가량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아직 공사단계지만 새만금 신항만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이나 수도권의 인천항에 비해 배후도시의 규모가 작아 국내 경쟁력도 장담하기 어렵다. 또 물동량 유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항만 특성화 전략이 요구된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누차 강조했고, 이를 국정목표에도 포함시켰다. 새만금 개발은 지역균형발전 전략의 큰 축이다. ‘새만금의 미래’를 제시한 윤석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새만금 트라이포트’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야한다. 그리고 새만금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만의 경쟁력이 필수 요소다. 새만금 신항만을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후부지의 면적부터 대폭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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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2.05.19 11:57

무소속 돌풍

이번 제8회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텃밭 정서를 뚫고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있다. 지난 1995년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제가 도입된 이후 전북에서 무소속 당선자가 꾸준히 나왔다. 제1회 때 고창에서 이호종 군수가 거센 황색바람을 잠재우고 호남에서 유일하게 단체장에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2회 3회 4회 기초단체장 선거 때는 무소속 후보가 5명씩이나 당선되는 뒷심을 발휘했다. 무소속 당선자가 가장 많았을 때는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로 무려 7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익산 김제 완주 임실 진안 장수 부안에서 무소속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누르고 무소속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계의 통합과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파열음이 극에 달한 데다 민심이반 공천으로 인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참패하고 말았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10곳을 석권한 가운데 민주평화당이 익산과 고창에서 승리했고 무주와 임실에선 무소속이 당선됐다. 이번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유력 후보의 탈당 사태가 이어지면서 지난 2014년과 같은 무소속 돌풍이 재연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지역도 있고 오차 범위 내 박빙의 접전을 펼치는 곳도 많아 예측불허의 살얼음판 승부가 예견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곳은 완주와 남원지역으로 선거 막판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완주는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섰다가 무소속 박성일 후보에게 189표 차이로 석패했던 국영석 후보가 이번엔 입장이 바뀌어 무소속으로 민주당 유희태 후보와 경쟁을 벌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선거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남원은 권토중래를 벼르는 윤승호 후보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당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남원은 재작년 치러진 21대 총선 때도 무소속으로 나선 이용호 의원이 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꺾고 재선한 지역으로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무소속 강세가 이어질지 촉각이 쏠린다. 정읍과 순창에선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들 지역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 주자들이 민주당에서 컷오프당하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내걸어 민심의 풍향계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다.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나선 고창과 임실 무주 장수 등 4곳도 민주당 후보와의 일대 접전이 예견되면서 재입성 여부가 선거전 이슈로 떠오른다. 여기에 김제와 부안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선전 여부가 지방 정가의 화제로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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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22.05.18 16:32

유언대용 신탁이나 유언장, 어떤 것이 좋을까

직업상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보면 많은 고민들을 쏟아내 주시곤 하는데 나이와 성별에 따라 고민거리가 현저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비교적 젊은 분들은 자신의 재산을 재투자할 대상을 추천해 달라고 하고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어렵게 모은 재산을 자녀들에게 안전하게 이전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재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고민의 깊이가 매우 깊은데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 때문에 사전에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이 좋을 지 물어 오기도 한다. 이 경우 은행에서는 유언장보다 내 의지대로 집행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권하고 있다. 2012년 ‘신탁법’의 전면개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허용되기 시작한 ‘유언대용신탁’은 자신의 재산을 금융기관(수탁자)에 맡기고, 생전에는 위탁자(자신)가 원하는 대로 관리, 운용하다가 사망한 이후에는 생전에 미리 정해둔 수익자에게 미리 지정한 방법으로 상속을 진행하는 방식의 신탁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위탁자)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자신이 수익자(생전 수익자)로서 재산을 관리하고, 사후에는 미리 지정해둔 대상(사후 수익자)에게 생전에 미리 지정해 놓은 방법대로 상속하는 것이다. 필자가 경험한 여러 가지 신탁 사례 중 몇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특히 재혼 가정과 상속 분쟁, 유산 기부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은 사례이다. 58세 남성인 김경남(가명)씨는 오래전 이혼하고 재혼을 앞둔 상황인데 재혼할 상대도 자녀가 있어 향후 본인이 사망 시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와 상가가 배우자의 자녀에게도 상속된다고 하여 재혼 전에 명확하게 선을 긋고 싶다고 해서 재혼 전 형성된 재산은 각자의 자녀들에게 상속되도록 설계한 사례이다. 75세 여성 장숙영(가명)씨는 아들 2명과 딸 1명이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사망하면서 유산 관련하여 형제들끼리 다투는 것을 보고 가입한 사례이다. 사위, 며느리를 비롯한 자녀들이 배우자의 유산 상속과 관련하여 서로 다투고 더 받아야 한다고 따지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아 본인한테 상속된 재산을 현재 부양을 하고 있는 둘째에게만 상속되도록 설계하였다. 90세 여성 강말숙(가명)씨는 남편과 사별 후 자녀가 없고 여동생과 같이 거주 중이고, 해외 거주 오빠는 사망한 상황이라 살아 있는 동안에 필요한 생활비, 병원비, 요양비 등을 충분히 사용하고 남은 재산이 있다면 기부 단체(천주교재단, 장학재단)와 여동생에게 상속하고 싶다고 해서 거주 아파트와 보유 예금을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서 계약 체결을 한 사례이다. 이 외에도 1인 가구, 가업승계, 주식 환원 문제도 ‘유언대용신탁’으로 해결 할 수 있으며 금전, 부동산, 유가증권, 금전채권 등 다양한 재산을 신탁할 수 있다. 재산 이전의 이견으로 인해 드라마 속 사연들이 넘치는 현실이다. 내 재산을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재산 분쟁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감소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세훈 하나은행 익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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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8 15:53

한국 정원

필자는 수의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동물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다양한 동물을 접하기 위해서는 동물원에 가야만 가능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분들은 얼마나 많은 동물원을 가보셨을까요? 국내에서? 또는 해외에서? 저는 해외에 가면 기회가 될 때마다 그 지역 동물원에 가서 어떤 동물들을 어떻게 키워지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생각날 때마다 동물원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곤 합니다. 2022년에는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을 가보았습니다. 아이들도 동물 보는 것을 좋아하고, 직업상 동물을 보고 싶기도 해서, 벌써 2번 방문을 하였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동물원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면, 동물원 전체 가이드 맵을 제공해 줍니다. 가이드 맵을 보면 여기 동물원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고,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한눈에 금방 할 수 있습니다. 토론토 동물원은 대륙별로 구별을 해서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정말 넒은 땅에 관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너무 넓어서 하루에 다 구경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따라 가다보니, 동물원 전체 가이드 맵을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우연히 약 15년 전에 토론토 동물원에 왔던 기억이 났습니다. 필자가 토론토에 유학을 왔던 그해, 토론토 동물원에서 큰 행사가 있었고, 저도 그 행사에 우연히 참석하였기 때문입니다. 어떤 행사였냐면, 토론토 동물원 땅의 일부에 ‘한국 정원’이라는 지정한 곳에 스코필드 (한국이름: 석호필) 박사 동상을 세우기로 시작하는 세레모니 였습니다. 스코필드 박사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말씀드리면, 미생물학자이며, 선교사인 스포필드 박사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한국에 선교사로 오시면서, 본인의 전공분야인 미생물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가르쳤고, 이후 필자가 속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도 미생물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학문적으로 후학 양성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였고, 장학금도 만들어서 지원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장학금을 받은 사람 중 현재 가장 유명한 사람은 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입니다. 이외에도 일제의 만행을 알리기 위하여 화성의 제암리 학살 사건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자 역할도 하였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이렇게 대한민국의 독립과 후학 양성에 힘쓰신 스코필드 박사는 죽으면서 본인을 한국 땅에 묻어 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박사님의 숭고한 정신은 한국 정부에서도 그 공로로 인정하여, 국립헌충원에 외국인으로 유일하게 안장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찾은 2022년 토론토 동물원에는 그때 시작되었던 한국정원과 스코필드 박사 동상이 완성이 되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위험성과 방문했을 때의 추운 날씨 때문인지, 한국 정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매우 적었지만, 저는 아이들과 함께 가서, 스코필드 박사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이라 일제침략 및 만행을 겪은 대한 민국이 살아온 역사에 대해서 수업 시간에 배우지 않아서 일 것 같은데, 저의 설명보다는 그냥 ‘우와 토론토 동물원에 한국 정원이 있네?’ 하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이런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가 속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는 매년 추모행사와 스코필드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몇 년째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해외에 있어서 참석할 수 없었지만, 토론토 동물원의 한국 정원에서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펜데믹 상황, 러시아 우크라나이 침공, 경제 불안정으로 어려운 사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스코필드 박사의 희생 정신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작은 울림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장구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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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8 14:31

당선을 원하는 후보자에게

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특히 거짓말인데도 진실인 것처럼 말하거나, 공정치 않은 일을 뻔뻔스럽게 처리하는 사람, 못된 일을 하면서도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코스프레(Cosplay)하거나, 악당이면서 기억력이 좋아 말로 사람을 홀리는 것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2020년 총선 전 어느 후보의 선거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필자에게 준비해간 자료는 옆으로 밀어 놓고, 선거에 이기려면 조직력 확장이라며 도움을 청했다. 아주 당연한 말이었지만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그가 안타까웠다. 사실 그는 듣던 대로 달변가였다. 자신의 주장에 거침이 없었다. 그 이유일까. 집에 돌아오며 문득 혀 짧은 소리에 말을 더듬었던 처칠과 쉰 목소리와 산골 사투리를 고민했다던 링컨이 떠올랐다. 그들은 말엔 서툴렀지만, 진실한 지도자로 헌신했다. 그들 또한 선거판에서 경쟁자인 상대 후보를 몰아붙이며 싸웠지만, 국민을 존중하므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필자는 그런 후보를 발견하지 못했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스스로 구태의연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요즘 선거 밥상이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식상해 보여, 마치 축 늘어진 테이프를 반복해 틀어 놓는 것 같아 지겹다. 왜, 필자는 그 진주(후보자)를 발견하지 못할까. 변명 같지만, 무능하고 구린내 나는 후보가 지능적으로 겉 포장지에 가려져 있어 잘 모르겠다. 또한 후보자가 지연·학연·혈연 등으로 접근해오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다. 여기다 대외적으로 선거사범에 대한 일벌백계가 이뤄지지 않거나, 한 자리씩 꿰차려는 유권자가 줄을 서서 시야를 막기 때문에 선거판은 요지경속이다. 따라서 과감한 선거제도 개선과 단체장 등의 권력을 대폭 축소하지 않는 한, 그들은 계속 잿밥에만 관심을 두는 사이 도민의 살림살이는 계속 쇠퇴할거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래도 선거철이니 묻고 싶다. 정말 후보자인 당신은 애국자인가? 유권자를 위해 최소한의 양심을 지킬 수 있는가. 준비된 공약을 지키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진정 당신이 당선되어야 할 확실한 당위성이 있는가. 그리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한가. 또한 권력의 시녀를 배척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밀실정치를 타파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로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는가. 알량한 자존심으로 아집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하겠는가. 서민의 작은 소리를 크게 듣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진정 도(군)민을 주인처럼 섬기겠는가. 만약 이 물음이 진부한 얘기로 들린다면 당신은 후보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알고도 지키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다. 정치는 말(입)로 하는 게 아니다. 몸이 함께해야 좋은 정치가 된다. 여기다 사람의 됨됨이와 당당함으로 미래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겸비되었다면 더 좋은 지도자가 되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처칠과 링컨과 같은 지도자가 아니어도 좋다. 오르지 서민과 함께 동고동락 하겠다는 마음으로 손해(희생)를 감수하면 된다. 그래야 전북 낙후의 원인을 발견할 것이다. 그래야 전북경제를 살릴 수 있으며, 100년 뒤 전북의 인구가 48여만 명이 될 거라는 예측을 받아들이고, 이에 철저한 그랜드 디자인을 하게 될 것이다. /이한교 수필가·전 폴리텍김제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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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8 14:24

5월 광주의 진실 규명

5월 광주는 어김없이 왔다. 올해로 42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은 여전히 살아숨쉬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다. 5‧18을 맞아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찾았다. 참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다 희생된 민주영령들을 추모했다. 모진 세월을 살아오신 유가족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에 큰 빚을 졌다. 부상자를 실어 나르던 택시, 줄지어 선 헌혈, 함께 이웃을 지키고 살리고자 했던 마음이 바로 민주주의다. 그 마음이 촛불을 지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되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에 대한 갈망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가 없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힘을 모아‘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다행스럽게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진상조사위)를 설치해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자 했다. 인권 유린과 폭력, 학살과 암매장 사건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계엄군이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하는 화해와 치유의 시간이 있었다. 시민을 향해 기관총과 저격병까지 배치해 조준 사격했다는 계엄군 장병들의 용기있는 증언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는 광주의 진실를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리워진 진실이 남아있다. 5‧18기념재단에서 지난 4월 실시한 ‘2022년 5‧18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5‧18 인지도는 63.3점이다. 이는 지난해 59.5점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5‧18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에 미친 영향을 생각할 때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20대의 5‧18인지도는 44.3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2021년에 비해 4.8점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5‧18민주화운동 관련 새 정부의 추진 과제로 1순위는 ‘진상조사 및 진실알리기’ (45.9%)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순위는 ‘피해자 보상 및 치유’(22.2%)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민적 핵심의혹으로 꼽히는 ‘최고위 5‧18 발포명령자’, ‘행방불명자’ 등에 관한 진실규명은 큰 진척이 없다. 지난 12일 5‧18진상조사위가 대국민보고회를 열고 조사결과를 내놨지만 ‘1988년 국회의 광주 청문회 등 과거 조사에서 드러난 내용이 대부분이고 새로운 것은 없다’는 인색한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정권 교체로 인한 정치 지형의 변화, 핵심 당사자의 사망, 조사 기간 만료 임박 등 5‧18진상조사위를 둘러싼 상황을 고려하면 위원회의 법정 최대 활동기한인 내년 말까지 ‘핵심 의혹 규명’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왜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당당하게 5‧18왜곡에 대해 신문 광고를 싣는 일이 있었고 유투브에서도 유언비어와 사실 날조를 하며 활동하는 유튜버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5‧18정신이 헌법전문에 실리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을 열망한다. 진실 그 자체가 목적이다. 진실의 토대 위에서만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그게 민주영령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다.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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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8 14:16

이세종 열사 사인 조사, 진상규명 기대한다

국가폭력은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에 그 진실을 기록해야 한다.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차대한 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그래야만 한다. 전쟁과 군사독재를 거친 우리 근현대사에서 국가폭력 사건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이 과정에서 억울한 죽음도 부지기수다. 그런데도 권력에 의해 진실은 철저히 왜곡됐다. 다행히 지난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제정돼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려는 노력이 이어졌고 그 성과도 속속 나왔다. 하지만 질곡의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인권유린의 규모가 워낙 컸던 탓에 아직껏 역사의 기록을 바로잡지 못한 사건이 적지 않다. 왜곡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일은 후손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남기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우리 시대의 과제다. 5·18 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사인을 제대로 규명하는 일도 그 과제 중 하나다.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전북대학교에서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하다가 이튿날 새벽 교내 학생회관 옆에서 피투성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계엄군은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다. 검찰의 사망(부검)확인서에는 이 열사의 시신을 부검했음을 확인했다는 내용만 적혀있을 뿐 사망원인은 적혀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망진단서가 공개되고, 신군부 언론통제 등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면서 이 열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로 인정됐다. 유해는 고향 김제에 안장됐다가 1998년 10월 5·18민주화운동 관련 보상심의위원회를 통과해 1999년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장됐다. 하지만 이 열사의 공식 사망원인은 여전히 바로잡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이 열사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출범한 조직으로, 조사 결과를 국가보고서로 남긴다는 의미와 함께 화해와 재발 방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쪼록 공신력을 갖춘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세종 열사의 죽음과 관련된 진상을 밝혀 민주화운동 역사에 제대로 기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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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2.05.18 13:03

6.1 지선 매니페스토 실천 통해 정책선거로

6.1 지방선거에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후보와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가 도내 단체장 후보자 가운데 처음으로 매니페스토 실천을 약속했다. 두 후보는 전북일보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17일 전북일보사에서 개최한 ‘6.1 지방선거 후보자,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정책선거를 통한 선거문화 혁신을 다짐했다.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대결로 도민들의 판단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크게 환영할 일이다. 매니페스토(Manifesto)는 ‘증거’ 또는 ‘증거물’이란 의미가 담긴 라틴어 마니페스투스(manifestus)가 어원이다. 이 단어가 이탈리아로 들어가 ‘과거 행적을 설명하고, 미래 행동의 동기를 밝히는 공적인 선언’이라는 의미의 마니페스또(manifesto)가 되었고, 1644년 영어권 국가에 소개된 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약속을 공개적으로 선언한다는 뜻이다. 선거 매니페스토는 출마자가 자신의 가치와 철학,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매니페스토 도서나 공약서에 담아 유권자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정책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터 실천하는 과정까지 시민들과 소통하고 공약의 실천 내용을 쉽게 검증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이행 과정의 정보를 밝히는 것이다. 매니페스토 실천을 협약한 김관영·조배숙 후보는 정책선거와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 제시 및 실천을 약속했다. 상호 비방과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이끄는데 앞장서고, 지키지 못할 선거용 공약이 아니라 꼭 이뤄낼 수 있는 지역발전 공약을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각 정당과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매니페스토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보고 투표할 수 있도록 좋은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언론의 적극적인 공약 검증 보도와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도 중요하다. 지역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누가 더 많이 제시했는지를 투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후보와 공약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묻지마식 투표에 더 이상 지역의 미래를 맡겨선 안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05.18 11:25

새만금 스마트팜 청년농 창업 성공 무대로

전북도가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청년농 스마트팜 창업특구 조성에 나선 것은 젊은 농부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전북도가 기본계획을 용역 중인 새만금 청년농 스마트팜 창업특구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새만금 농생명용지 4공구 666㏊에 총사업비 112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이다. 창업특구에는 임대형 주택 150호와 임대형 스마트팜 3곳을 만들고 장기 임대 농지 550ha도 조성한다. 또한 창업특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산지유통기반시설도 구축하게 된다. 이를 위해선 새만금 농생명용지의 속도감 있는 내부 개발이 시급하고 전담 조직 구성도 필요하다. 전북도는 앞서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에 새만금 농생명용지 개발 전담 조직 신설을 건의했었다. 새만금 청년농 스마트팜 창업특구는 윤석열 정부의 전북 공약사업 정책과제에 포함된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정부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개발 전담 조직 신설을 서두르고 농생명용지 내부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새만금 개발을 임기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전북도민과 약속했던 만큼 조속히 전담 조직이 신설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농도 전북이지만 그동안 전북의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산업화에서 소외됐던 전북은 오래전부터 이농현상과 고령화로 인해 농촌지역에는 일할 수 있는 젊은 층이 없고 아이 울음소리마저 끊겨 소멸 위기에 처했다. 지금도 매년 1만여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전북을 등지고 있다. 전북도는 청년농 육성을 위해 종합패키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45세 미만 청년 농업인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 정부 공모를 통해 지난해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완공하고 청년 창업보육생을 매년 50여 명씩 선발, 육성하고 있다. 새만금에 청년농 스마트팜 창업특구가 조성되면 김제 스마트팜과 실용농업교육센터와 더불어 청년 농업인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새만금 농생명용지 개발 전담 조직 신설과 차질 없는 스마트팜 창업특구 사업비 지원 등을 통해 청년농 육성과 대한민국 디지털 농업 혁신을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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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2.05.17 18:55

정치권 세대교체

전북 정치권의 세대교체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그간 중심축 역할을 해왔던 송하진 지사가 야인으로 돌아간다. 안타깝게도 그의 퇴장은 특정 세력의 정치 공작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라진 셈이다. 다행인 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그의 컷오프에 얽힌 저열한 협잡에 대해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들어 준엄한 심판을 했다. 송 지사 자리를 탐내던 그들의 꿈이 좌절된 것이다. 정치권 맹주 역할의 또 다른 축을 담당했던 정세균 전 총리의 행보도 힘겨워 보인다. 3월 대선에 뛰어들었으나 의미 있는 득표율을 보여주지 못해 중도에 그만뒀다. 지방선거에서도 극히 이례적으로 후보 4명의 후원회장을 맡아 막후 역할을 해왔으나 이마저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특히 송 지사 컷오프와 관련 배후설에 시달리면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정치적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두 사람과 함께 지난 20년 이상 정치권 주류로 자리매김했던 4인방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역 행정을 이끌었던 송하진 김완주 퇴진과 더불어 중앙 정치무대 정세균 정동영 기세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하지만 뒤를 이를 유망 주자의 존재감과 능력이 이들보다 훨씬 못하다는 평가에 따라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녹록지 않은 주변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이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김성주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공천 불공정 시비에 휘말려 깊은 내상을 입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섰던 유성엽 안호영 김윤덕 의원도 당초 기대한 만큼의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안·김 두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적’ 을 많이 만들어 2년 뒤 총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하루아침에 도지사 공천장을 거머쥐며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김관영 후보도 출발부터 ‘젊은 리더십’ 이미지를 무색케 함으로써 실망감을 안겼다. 대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그 밥 그 나물’ 성격이 강해 그가 역설했던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미래 역동성보다 현실에 안주했다는 얘기다. 세대 교체 측면에서도 민주당의 제왕적 독점 구조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 정서이다 보니 당내 활동이 많을 수록 기득권의 공고함은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유권자 불만이 극에 달한 것도 이런 기류에 편승한 정당의 무원칙한 공천 때문에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광역의원 22명, 기초의원 29명 등 51명의 민주당 후보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는 사실이다. 유권자 책임이 정당 못지 않다는 사실에 뼈저린 반성을 촉구한다. 그리고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을 누구나 알기에 거물급의 세대교체 또한 편안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게 유권자 입장이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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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2.05.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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