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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종합경영평가 1등급 등 5개 부문 최고상...삼례농협 강신학 조합장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농협법 1조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둬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농업인과 조합원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23년은 삼례농협에 가장 경사스러운 한해였다. 1등상을 한 개만 받기도 어려운 데 종합업적평가 최우수상, 종합경영평가 1등급과 상호금융대상 최우수상 등 5개의 최고상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우크라니아 전쟁에 따른 영향이 가라앉기도 전에 중동전쟁이 추가로 발발했고 고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농민들과 조합원들의 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암울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삼례농협은 신용사업에서 기존 사업유지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건전한 신규대출을 추진하는 등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상호금융 예수금 잔액이 322억 원 증가된 2532억 원을 달성했다. 경제사업에서도 모든 직원들이 힘을 모아 121억 2000여만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신용사업, 경제사업, 교육지원 사업 등을 통한 농가 실익지원에 노력한 결과 1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조합원들에게 13억 1000만원의 배당 및 적립금을 지급하게 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농업인과 조합원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강신학 조합장의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고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정신의 진취적인 추진력이 있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지난 해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그는 중간매매상인들이 밭에서 재배하는 작물을 밭에 있는 채로 몽땅 사고파는 포전거래를 통해 폭리를 취하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딸기, 수박, 감자 등의 공동출하를 통해 안정적인 농가 수익 창출로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의 기반을 마련했다. 토양에 염분이 포함돼 맛과 향이 탁월한 삼례수박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며 농가소득을 올리는 효자노릇을 하게 된 것도 농협 판매과장 출신인 강 조합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침체되고 있는 쌀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콩산업을 집중 육성해 더욱 잘살고 풍요로운 농촌을 실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신학 조합장은 "그동안 실적이 좋지 않았던 조합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며 "모든 직원들과 임원 조합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4.05.13 17:35

전북 1분기 경제 곳곳 '빨간불'⋯10·20대 등 2700명 지역 떠나

올해 1분기 전북특별자치도 주요 경제 지표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생산, 소비, 수출, 수입, 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감소한 반면 소비자물가는 상승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드러냈다. 특히 인구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2700여 명 순유출 되며 청년층의 전북 이탈이 이어졌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북자치도 인구는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2715명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1764명)보다 53.9% 증가한 규모다. 2020년 1분기(-4273명) 이후로는 분기 기준 최대다. 전북자치도의 인구 유출은 10·20대, 전주시 중심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2705명), 10대(-530명), 30대(-112명) 등에서 인구 유출이 확인됐다. 인구 유입은 50대(262명), 60대(231명) 중심으로 이뤄졌다. 시·군별로는 전주시(-1603명), 익산시(-948명), 군산시(-662명), 남원시(-231명), 부안군(-219명) 순으로 전출인구가 많았다. 반대로 완주군(967명), 순창군(136명)은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보다 많았다. 이 밖에 1분기 전북자치도 광공업 생산지수는 100.7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8% 감소했다. 1차 금속, 기타 기계·장비, 음료 등의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내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 소매 판매도 동반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10.0으로 1년 전보다 0.7% 줄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94.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했다. 건설 자잿값,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 여파로 건설 수주액도 크게 감소했다. 특히 민간 분야 건설 수주가 큰 폭으로 줄었다. 실제로 1분기 전북자치도 건설 수주액은 45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62.3% 감소했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건축공사(-73.3%)와 토목공사(-10.2%) 수주가 모두 줄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49.36%), 공공(-11.47%) 등의 수주 감소 폭이 컸다. 수출, 수입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1분기 전북자치도 수출액은 16억 9000만 달러, 수입액은 13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10.3%, 10.0%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 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20.2%), 충북(13.1%) 다음으로 컸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음식 및 숙박 등 모든 물가가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3.3% 올랐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13 17:14

"착한소비 '공정무역' 확산되길" 소비자정보센터, 공정무역 페스타 개최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전북에서 공정무역 페스타가 열렸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지회 전북소비자정보센터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우석대·전북소비자정보센터 일대에서 공정무역 페스타를 개최했다. 공정무역 페스타는 8일 우석대에서 시작했다. 공정무역 문화를 알리고 가치·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정무역 홍보관을 열고 공정무역 물품 홍보·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9일에는 올해 전북소비자정보센터가 공정무역 핵심 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동네 페어카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14호점 커피하우스앤·15호점 커피572(임실읍)가 협약을 맺고 공정무역 제품 홍보·판매하기로 약속했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전북소비자정보센터와 나눔공정카페에서 공정무역 홍보관 운영·제품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시민과 공정무역이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송림유치원 어린이 60여 명을 초대해 공정무역 키링 만들기 체험·공정무역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보금 소장은 "공정무역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소비 가치가 담겨 있는 소비운동이다. 전북지역에 착한 소비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을 널리 알리고 활발한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세계공정무역기구가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5.12 23:38

국민연금공단, 20년 연속 우수콜센터 선정⋯공공서비스 분야 유일

국민연금공단 1355 고객센터가 '2024년 한국산업 서비스품질지수 조사'에서 20년 연속 우수콜센터로 선정됐다. 서비스품질지수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매년 콜센터를 대상으로 상담 태도, 업무 처리 등을 평가해 나타내는 것이다. 올해는 53개 산업군 346개 기관·기업 콜센터를 조사했다. 공단 고객센터는 공공서비스 분야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 2005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우수콜센터로 선정됐다. 이는 공공기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유일한 결과다. 공단은 국민이 더 편리하게 고객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고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영상 수어 상담, 실시간 채팅 상담, 24시간 챗봇 상담 등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상담 직원 연결 없이도 고객이 직접 각종 신고와 증명서 발급을 할 수 있도록 '1355 디지털 자동응답시스템(ARS)'을 도입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 김태현 이사장은 "이번 20년 연속 우수콜센터 선정은 공단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품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12 15:55

"전북 전문건설업체에 일좀"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문건설협회가 지역업체 일감확보를 위해 합동으로 대형 건설사 본사를 합동 방문했다. 9일 ‘전북특별자치도’와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회장 임근홍)’는 전주 서신동 감나무골 주택재건축사업과 기자촌 주택재개발사업, 에코시티 16BL 공동주택건축사업 등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형 아파트 건립 사업에 지역업체 하도급 다수 참여와 지역자재 사용률 확대를 건의하기 위해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포스코 이앤씨 송도사옥을 합동으로 방문했다. 이들은 해당사업의 시공사인 포스코 이앤씨의 송도사옥에서 실무담당자와 간담회를 갖고 해당 사업에 지역업체의 하도급률 60% 이상과 지역자재 및 장비와 인력 사용률 80% 이상을 적극 건의하고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협력업체 등록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정책과 이정석 과장은 “도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형 건설 현장에 우리 지역업체가 다수 참여하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해당 사업의 홍보와 기업 이미지 거양에도 큰 효과가 있다”며 “도내 업체에 대한 배려와 안배로 지역과 상생·발전하는 사회적 기업이 돼 달라”고 했다. 협회 관계자도 “건설 산업의 활성화는 즉각적인 일자리창출과 동시에 지역의 장비 및 건설자재의 소비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크므로 지역 업체 참여율을 높여서 지역발전에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이에, 포스코 이앤씨 업무담당자로부터 추진 중인 사업과 향후 계획하는 사업에 도와 협회의 건의를 반영해 지역 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지역과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전북 특별자치도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 제8조’에 따라 지역정책과 내에 건설수주 팀을 구성·운영해 도내 민간 공동주택 건설공사에 보다 많은 지역업체가 참여 할 수 있도록 협회와 민관 합동세일즈단을 구성해 도내에서 대형건설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건설업체 본사와 현장사무소를 방문해 지역업체 수주 물량 확대를 지속적 건의하고 있으며, 홍보 책자 및 유인물을 제작해 대형건설사에 발송하는 등 홍보 세일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전북도와 협회는 기존 대형건설사 뿐만 아니라 새만금 투자기업까지 지역건설업체와 이어질 수 있도록 대형사업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지난 3월 새만금 입주 12개 투자기업 본사를 순회 방문하고 공장신축에 따른 지역건설업체 수주 확대와 지역 생산 자재·장비·인력 사용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4.05.09 16:52

金값 된 김⋯정부, 수입 관세 한시적 면제

마른김 도매가격이 처음으로 한 속(100장)에 1만 원을 넘어서는 등 김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김 가격 상승 여파로 식품기업 김 제품과 김밥 가격도 함께 오르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가파르게 오르는 김 가격을 잡기 위해 오는 9월까지 마른김과 조미김의 수입 관세를 낮추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수입량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할당관세를 적용으로 김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는 미지수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김밥용 김 평균 도매가격은 1만 8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603원)보다 80.1% 비쌌다. 같은 기간 재래김(101.3%), 파래김(93.8%), 돌김(60.9%) 등 마른김 도매가격도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소비자 가격도 두 자릿수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북지역 마른김 소비자가격은 10장에 1200원으로 1년 전(800원)보다 50% 상승했다. 이처럼 김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해외에서 한국 김 수요가 늘며 수출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 수출액은 7억 9100만 달러(약 1조 836억 원)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출 증가는 국내 김 재고 감소로 이어졌다. 수산업관측센터가 추정한 지난달 김 재고량은 4900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달(6400만 속) 대비 25%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가공식품인 조미김과 김밥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부터 김 가격을 11.1% 올렸다. 조미김 제조업체인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도 지난달 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김밥 가격 상승 조짐도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북지역 김밥 가격은 311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780원) 대비 11.8% 올랐다. 김 가격이 올해 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자, 해양수산부는 김 생산 시기 이전인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마른김 700톤(기본관세 20%)과 조미김 125톤(기본관세 8%)에 한해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김 가격 안정화를 위해 관세를 인하해 물가 부담을 낮추겠다"며 "김 생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물량과 시기를 조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09 16:30

농진청, 새만금 간척지서 트리티케일 수확⋯"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 기여"

농촌진흥청이 8일 새만금 간척지에서 신품종 조사료인 '트리티케일' 수확 연시회를 열었다. 이번 연시회는 사료 가치가 높은 트리티케일을 소개하는 자리로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김제시, 경종·축산 농가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풀사료 종자 생산단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트리티케일 신품종 및 보급 현황 설명 △사료 맥류 종자 생산 현황 및 확대 계획 소개 △트리티케일 수확 및 곤포말이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료 작물인 트리티케일은 밀과 호밀의 교잡 품종이다. 추위, 가뭄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풀사료 수확량도 많아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또 풀사료 전용 품종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와 달리 수확 시기를 조정해 풀사료 또는 알곡사료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농진청이 개발한 트리티케일 품종 '조성'은 이삭이 빨리 패 다른 작물과 이어짓기에 적합하다. 추위에 다소 약한 '조성'의 단점을 보완한 신품종 '한영'도 올해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보급하는 트리티케일의 77%는 새만금 간척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올해는 54.5㏊에서 190톤가량의 종자를 수확할 예정이다. 농진청 이병규 중부작물과장은 "우리나라 풀사료 종자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종자 자급률이 매우 낮은 편"이라며 "이번 연시회를 통해 국내 트리티케일이 더 많이 알려지고 재배가 확대돼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08 17:40

고물가에 종합소득세 폭탄까지⋯서민·중산층 부담 토로

"예상치 못한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안내 문자를 받았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가 시작된 가운데 종소세 대상이 크게 늘며 납세자 수 또한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 속 뜻밖의 세금 납부 안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납세자들이 많아졌다. 8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종소세 안내를 받은 대상은 1년 전보다 82만명 많은 1255만명이다. 지난해는 국세청이 종소세 대상이라고 안내한 1173만명 가운데 88%인 1028만명이 세금을 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종소세는 사업·근로·이자·배당·연금·기타소득 등 개인이 번 모든 소득을 합산해 누진세율(6.6~49.5%)로 부과하는 세금이다. 주로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이 직전 연도에 번 사업소득에 대해 낸다. 직장인도 월급 이외 벌이가 있다면 종소세를 내야 한다. 전북의 경우 2022년 종소세 확정신고 인원은 27만 2108명으로 2018년보다 42.6%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9만 722명, 2019년 20만 2507명, 2020년 21만 932명, 2021년 24만 8096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종소세 대상이 빠르게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는 11년째 제자리인 종소세 부과 기준과 세율이 언급된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명목임금이 올랐지만 과세 기준은 11년째 고정돼 있어, 대상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주식 투자자 수가 국민 4명 중 1명꼴로 많아지고, 고금리로 금융(이자·배당)소득이 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사례가 증가했다. 실제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은 지난 2013년 연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된 반면 소비자물가는 그때부터 23% 상승했다. 더욱이 서민·중산층은 실질임금 하락으로 생계비 압박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실질임금 하락은 명목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데 기인한다. 이러한 서민·중산층의 세금 부담과는 달리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법인세 감면,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의지를 밝혔다. 야당은 이를 대주주, 대기업에 대한 특혜라고 보고 있다. 납세자들도 '서민·중산층 주머니 털어 법인세 깎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세금 증가의 과속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대상은 기업이 아니라 가계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지난달 성명서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이라곤 하나 연 2000만원 넘는 이자·배당소득을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합산하지 않는다고 기업 가치가 제고될 리 만무하다"며 "이는 결국 고소득·개인대주주에게 이익을 몰아준 채 세수 손실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제 합리화에 역행하고 세수 감소만 초래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을 반대하며, 자산가와 재벌 대기업 세금 부담 완화에 매몰된 윤석열 정부의 전면적인 기조 전환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08 17:35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왕궁면 입점 약속

호남권 첫 코스트코가 익산시 왕궁면에 들어선다. 코스트코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협약(MOU)식이 8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와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정헌율 익산시장과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 한병도 국회의원, 한정수 전북특별자치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왕궁면 일원 3만 7511㎡ 부지에 800억여 원을 투자하고, 연내 착공 및 2025년 말 개점을 목표로 상호 협력한다는 게 협약의 주요 골자다. 익산시는 코스트코 개점을 통해 신규 일자리 100여 개를 포함해 200여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되고 유동 인구가 늘어 지역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스트코가 있는 대전 등 다른 지역으로 장보기 원정을 가던 시민과 카페·음식점 운영자들이 지역에서 편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돼 소득 역외 유출을 막고 거꾸로 인근 지역 소비력을 당겨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도매 할인 매장으로 전 세계에 870여 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8개 매장이 있으나, 수도권 중심으로 분포돼 호남권에서는 이번에 추진되는 익산점이 첫 사례다. 그간 정 시장은 조 대표를 직접 만나는 등 코스트코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왔고, 무산 위기를 끈질긴 노력으로 극복하며 이번 투자협약을 이끌어 냈다. 시는 앞으로 전북자치도와 함께 익산점 개점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코스트코 입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 측과 맺을 상생 협약에 지역민 우선 채용, 지역 우수제품 입점, 지역사회 공헌 등의 내용을 담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직·간접적 영향 업종 다이로움 정책 수당 확대 등 세심한 상생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조민수 대표는 “오늘 양해각서 체결이 저희가 익산시에 입점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잘 준비하고 차곡차곡 진행해 가는 과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익산시와 익산시민 여러분들의 요청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헌율 시장은 “코스트코 익산점이 운영되면 주민 생활 편익 증진은 물론 유동 인구가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착공에서 개점까지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호남권 최초 코스트코 입점을 통해 전북자치도의 정주 여건 개선과 소비 유입,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며 “코스트코가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의원은 “익산시민이 바라던 코스트코 입점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향후 지역 상생과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무엇보다 익산시·전북자치도와 협력해 조속한 개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송승욱외(1)
  • 2024.05.08 11:42

가정의 달도 소용없다⋯소상공인 기대감 하락 전환

무섭게 치솟는 물가 탓에 가정의 달 속 연이은 기념일도 소상공인을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전북 소상공인 전망경기지수는 전월 대비 6.9p 하락하면서 65.6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봄 날씨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며 지난달 72.5까지 오른 전망경기지수가 꺾인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2022년 5월 소상공인 전망경기지수는 99.6, 지난해 5월은 83.2를 기록했다. 가정의 달은 다른 달에 비해 전망경기지수가 높은 편이지만 오히려 올해는 하락했다. 소상공인 10명 중 4명(42.3%)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요인이 전망 경기를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방문 인구 감소 요인(11.0%), 날씨·계절성 요인(8.9%)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정의 달의 영향으로 전망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소상공인은 10명 중 2명(19.5%)에 그쳤다. 가정의 달 특수를 기대하는 소상공인보다 5월에도 소비가 침체되고 오히려 다른 달보다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소상공인이 더 많다는 의미다. 소상공인뿐 아니라 5월 전북 전통시장 전망경기지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달·동행 축제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암울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전북 전통시장 전망경기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15.8p 하락한 53.3으로 조사됐다. 16.1p 하락한 울산을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하락 폭이다. 소상공인과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요인(43.3%)이 전망 경기 악화 사유로 꼽혔다. 날씨·계절성 요인(12.4%), 유동·방문 인구 감소 요인(12.2%)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국 5월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전망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4.7p 하락한 73.4, 2.1p 하락한 66.7로 전북보다 모두 높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5.07 17:50

소비자 65% "신선농산물에도 기능성 표시 필요해"

소비자 65%가 국내 신선농산물에 기능성 표시가 필요하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은 2015년 4월부터 기능성표시식품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농산물에서도 기능성을 표시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관련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7일 농촌진흥청 '신선농산물의 기능성 표시에 관한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65.5%는 신선농산물에도 기능성 표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소비자의 알 권리 확대(69.6%)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농산물 구매 시 선택의 폭 확대(54.6%), 농산물 기능성에 대한 신뢰성 충족(41.7%) 순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의 77.1%는 기능성 표시 신선농산물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일반 농산물 대비 구매 가능한 가격 상승 폭에 대해서는 64.3%가 10% 미만이라고 답했다. 먼저 기능성이 표시됐으면 하는 신선농산물은 채소(63.0%), 과일(55.7%) 등이었다. 기능성 외에 필수로 표시되길 원하는 항목으로는 섭취 주의 사항(57.0%)이 가장 많았다. 생산자는 66.6%가 신선농산물에도 기능성 표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 이유는 농산물에 대한 경쟁력 확보(76.8%), 소비자가 원할 것 같아서(53.2%), 마케팅에 유리해서(40.3%) 등으로 나타났다. 생산자 70.0%는 신선농산물 기능성 표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62.3%는 기능성 표시가 농가 소득 향상과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문기관을 통해 지난해 8월 16일부터 12월 24일까지 소비자 1500명, 생산자 3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소비자는 가구 내에서 식품을 주로 구매하는 20~69세, 생산자는 영농후계자 등 농업인을 대상으로 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07 17:47

농식품부 "채솟값 정점 찍었다⋯6월 이후 가격 안정"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배추, 양배추, 당근, 대파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지난달 중순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시설재배 출하 물량이 많지 않아 당분간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년 수준의 채소류 가격 안정은 다음 달 이후 노지 생산 물량이 출하되면 가능할 전망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3월 잦은 비와 눈으로 노지 채소 생산량이 줄고 품질이 떨어지며 지난달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이른 봄 수확하는 시설재배 배추와 양배추, 당근 등의 재배 면적 감소, 작황 부진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품목별로 보면 양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포기당 6448원으로 전년 대비 188.9% 높았다. 지난달 하순부터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며 이달 상순 5950원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115.2% 비싼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노지 양배추가 나오는 다음 달부터 가격이 점차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추 도매가격도 지난달 중순 포기당 5295원으로 전년보다 88.6% 높았다. 지난달 하순부터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며 이달 상순 4671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상순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하면 40.4% 비싸다. 배추의 경우 노지 배추가 수확되는 이달 하순부터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했다. 무 역시 이달에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 다음 달 중순 고창 등 노지에서 출하되면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근은 겨울 저장량이 크게 줄고 봄 당근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 작황 부진까지 더해져 가격 하락세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여름 당근 출하 전까지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의 경우 소비 감소 등으로 2023년산 마늘 재고량이 많아 도·소매가격이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다. 대파는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 이달 하순부터 완주와 부안 등에서 봄 대파가 출하되면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농식품부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국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배추, 무, 대파 등 채소류의 조속한 수급 안정을 위해 봄철 생육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당근, 양배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추진해 물가 부담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07 17:47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지방은행 주거래 '0곳'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방은행 외면이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12곳 가운데 전북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는 기관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일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실에서 받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금융권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12곳 가운데 전북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주거래은행은 고사하고 2·3순위 거래은행에도 전북은행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중 한곳도 전북은행에 자금을 맡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국토정보공사와 농촌진흥청(소속기관 4곳 포함), 한국농수산대학,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의 주거래은행은 농협은행이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국민은행,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식품연구원은 우리은행과 거래했다. 타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전국 혁신도시 공공기관 110곳 중 지방은행을 1순위 거래은행으로 둔 곳은 단 4곳이다. 영화진흥위원회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부산은행을, 한국사학진흥재단과 중앙병역판정검사소가 대구은행을 이용했다. 나머지는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농협은행 등과 거래했다. 그나마 부산,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 일부는 2순위 거래은행으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을 이용하며 자금을 예치했다. 이처럼 지역균형발전을 기치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방은행 이용에 소극적인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와 같다. 공공기관에 따라 최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 거래에 지방은행이 철저히 소외되며 또 다른 '수도권 블랙홀' 현상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금융은 '산업의 핏줄'로 비유된다. 금융 거래에 있어 시중은행이 대동맥이라면 지방은행은 실핏줄과 같다.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 자금이 역외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자금이 해당 지역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지방은행의 혁신도시 공공기관 주거래은행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지방은행들은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지방은행 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 등을 금융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지난 3월 19일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지방지주회장‧은행장 간담회 자리에서도 지방은행들은 "지역에 예치된 자금이 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리로 지원되는 지역 선순환 구조를 위해 지방 이전 공공기관과 지방은행 간 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지자체 등 금고 선정 시 은행의 지역 재투자 평가 결과를 적극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자체‧지방은행과 협의체를 구성해 시·도 금고 선정 시 과당 경쟁을 방지하고, 지방은행이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06 17:29

불편한 모험에 많은 사람 동참했다⋯'불모지장' 가보니

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장인 '불모지장'이 대박을 냈다. 불모지장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환경을 최우선의 가치로 둔 장터다. 장을 열면 열수록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8회까지 열렸다. 특히 최근 가치와 신념을 반영한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기업이 사회·환경적 책임을 다하는지까지 확인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불모지장에 대한 관심이 모였다. 지난 4일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불모지장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초여름 날씨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구에는 불모지장을 알리는 플래카드 대신 박스를 오리고 붙여 색칠해서 만든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날 불모지장은 50여 개 부스에서 제철 농산물, 비건 음식·음료와 버려진 조각천·유리병·잡지·종이 자투리 등으로 만든 소품 등을 판매했다. 두 시간 동안 불모지장을 여러 차례 둘러본 결과 사람들은 손에 작은 박스·양파망을 들고 다녔다. 박스와 양파망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농산물. 평소 장 보러 대형마트·전통시장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받아 들었던 비닐봉지·일회용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음식·음료를 사 먹는 사람들도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기·텀블러에 음식·음료를 받아 들었다. 한쪽에 마련된 먹거리 부스에서는 환경을 위한 비건 음식을 판매했다. 육류를 한 번에 줄일 수는 없지만 한두 번이라도 줄여 보자는 취지의 부스도 있다 보니 기존에 채식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쉽게 비건 음식에 접근할 수 있었다. 관심이 모이면서 불모지장을 연 지 두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먹거리 부스 일부는 재료 소진으로 '재료 소진', '판매 종료' 안내판을 세우기도 했다. 바로 옆 농산물 부스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주변으로는 놀이공원에서 추로스·핫도그·닭꼬치를 먹듯 오이를 들고 다니면서 먹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범인은 농산물 '토이스토리' 부스. 김제 청년농부가 키운 이 오이는 무서운 속도로 팔리면서 불모지장 내에 오이의 향긋한 냄새가 끊이질 않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평소와 달리 일회용품·비닐봉지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미리 준비한 다회용기·텀블러만 사용하고 육류 대신 채식 위주로 먹는 등 새로운 경험을 했다. 대부분 불편한 것도 있었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분위기였다. 불모지장에 처음 왔다는 이지수(24) 씨는 "또래 연령층이 많을 줄 알았는데 연령층이 되게 다양해서 놀랐다. 호기심으로 왔는데 사람들이 환경 보호에 진심인 것 같아서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른 플리마켓도 종종 구경 가는데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구경만 한다. 불모지장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환경 보호라는 좋은 일에 동참한 듯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불모지장은 지난 2020년에 시작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비건 장터다. 장터 당일 뿐만 아니라 장터 준비 과정에서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재사용·재활용을 거듭하는 등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장터로 자리매김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5.06 16:28

가맥축제 10년, 하이트 100주년⋯올해 가맥축제 판 커질까

전북자치도 출범 원년과 함께 전주가맥축제 10주년, 하이트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올해 전주가맥축제의 판이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전주가맥축제는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전주종합경기장 축구장에서 열린다. 그간 소음 관련 민원이 제기되면서 사방이 뚫린 야구장에서 사방이 막혀 있는 축구장으로 장소를 변경함에 따라 일정도 앞당겨졌다. 전주가맥축제는 예년보다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 첫선을 보인 전주가맥축제가 올해로 10년을 맞이한 데 이어 특별 후원사인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지난 1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등 겹경사가 이어진 영향이다. 볼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드론쇼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주가맥축제 10주년·하이트진로 창립 100주년 역사를 보여 주는 미디어아트·공연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전주가맥축제는 친환경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2022년 전주가맥축제 당시 축제 기간 14만 개에 달하는 일회용품 쓰레기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받으면서 지난해 다회용 컵을 도입한 바 있다. 다회용 컵 전면 사용에 따라 8만여 개의 플라스틱 컵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 가운데 올해는 다회용 컵에 추가로 다회용기 접시를 사용하기로 했다. 음식 제공에 쓰이는 식기·젓가락 등은 그대로 일회용품을 사용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다회용기 접시를 보급해 친환경 축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전주가맥축제가 여러 방면에서 변화를 꾀하면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방문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충응 전주가맥축제추진위원회 총감독은 "올해 전주가맥축제는 숫자에 집중하려고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의 원년, 전주가맥축제 10주년, 하이트 창립 100주년 등 겹경사가 있다 보니 1, 10, 100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가맥축제는 오늘 만든 맥주를 오늘 마실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축제임과 동시에 전주·전북만의 독특한 가게맥주(가맥)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5.02 17:14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