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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손 잡고 바꾼 전주천·삼천에 '수달'이 돌아왔다

민관 협력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 전주천과 삼천에 수달이 돌아왔다. 멸종위기 1급 동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자리를 잡으면서 삵과 고라니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천과 삼천이 이들 동물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노닐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생태계로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전주시는 2일 전주천과 삼천에서 서식중인 수달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서신동 전주천삼천 합류점에 조성한 수달 보금자리에 수달과 삵, 고라니, 오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는 모습이 관찰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독립된 섬 형태로 생태수로 등을 갖춘 수달 보금자리는 전주시가 지난 2015년부터 수달 전문가와 생태하천협의회 등 환경동물 관련 NGO단체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의견을 반영해 조성했다. 지난 2013년부터 착수한 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수달의 서식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자동차 정비공장과 재활용품 수집사업장 등을 이전시키고 그 자리를 수달 보금자리로 조성해 곳곳에 수달 은신처를 만들고, 전주천과 삼천 상류를 수달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체계적인 보존대책을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달 26일 수달 보금자리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찰해온 결과 불과 1주일새 수달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2급 동물인 삵과 고라니까지 포착돼 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김세천 전북대 산학협력단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발자국과 분변, 관찰카메라 설치 등을 통해 전주지역 생태하천에 최대 8마리의 수달이 서식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수달 서식 실체 개체수가 현장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방법에 의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수달의 체계적 보호를 위해 이날 전주천삼천 수달 개체수 조사 및 보호대책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는데 용역 연구진은 전주천삼천 수달 보호를 위한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 설치와 탈출로 조성, 로드킬 예방 등을 위한 수달 출현 안내 입간판, 경고 거울, 반사경 설치 방안 등을 제시했다. 특히, 분변 등 수달 서식흔적이 상시 발견되는 신평교와 삼천교, 서곡교 등 삼천 구간의 개발행위를 제한하고, 교각을 중심으로 적정 수심(60cm)을 유지하는 방안 등 전주천삼천의 특성에 맞는 수달 보호대책을 단장기 대책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달 보금자리에 수달과 삵, 고라니 등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전주천과 삼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됐음을 확인했다며 용역을 통해 제시된 방안을 향후 각종 하천 개발공사 추진시 수달보호 가이드라인으로 반영해 도심하천을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강인석
  • 2018.04.02 21:17

모텔 감금당한 여성 추락사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모텔 객실에 감금한 뒤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아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29일 특수감금치사 혐의로 이모 씨(3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월 7일 오후 10시께 익산시 송학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A씨(35여)를 5시간여 동안 감금하고 5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이별을 요구하는 A씨에게 “한 번만 만나 달라”며 모텔로 끌어들인 이 씨는 객실에서 말다툼을 하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를 위협했다. 경찰은 A씨가 이 과정에서 이 씨를 피해 베란다로 달아난 뒤 탈출을 시도하다가 추락해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자살한 것으로 의심했지만, 객실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모텔 내부 폐쇄회로(CC)TV에서 A씨가 이 씨와 함께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하고 이 씨를 용의자로 특정, 모든 범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때문에 다툼이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난간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빠져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부검결과 A씨에게 흉기로 인한 자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베란다 곳곳에서 A씨 지문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이 씨의 감금협박에 겁을 먹은 A씨가 도망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자신이 A씨를 직접 밀지 않았다며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3.29 21:57

가습기 살균제·세월호 특조위, 진실 규명 나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진실 규명과 피해자 회복에 나섰다. 특조위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제1차 전원위원회를 개최하고, 장완익 변호사(법무법인 해마루)를 특조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공식 일정에 돌입한 특조위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 지원대책을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시행령 제정과 예비비 확보, 규칙 제정에 나선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국회에서 추천한 장완익 변호사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등 9명을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돈을 더 추구했던 자본의 탐욕, 국가의 무책임으로 발생했다”며 “앞으로 특조위에서는 안전사회로 나가기 위한 대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조위의 활동기간은 1년이며, 위원회 의결로 1년 연장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를 접수한 결과 전북에서는 175명이 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3.29 21:57

익산 30대 지적장애인 7일째 오리무중

▲ 지적장애 1급인 이흥관 씨 익산의 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에서 30대 지적장애인이 실종돼 경찰이 일주일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29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2시 30분께 지적장애 1급인 이흥관 씨(38)가 익산시 덕기동 소재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창혜원에서 가출했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이 씨는 157㎝의 키에 몸무게는 53㎏이며, 실종 당시 연한 하늘색 후드티에 진한 회색 바지를 입었다. 평소 환하게 잘 웃으며, 빈 캔이나 공을 소지하고 돌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혜원에 따르면 이 씨는 실종 당일 새벽 비상문을 직접 열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창혜원 관계자는 당시 야간 근무자가 5명 있었는데, 이 중 1명은 이 씨와 같은 생활관에서 자고 있었다며 이상한 느낌을 받은 직원이 이 씨의 가출을 인지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 실종 당일 창혜원 인근 하남마을 주변을 걷고 있는 이 씨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후 이 씨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전단을 배포하고 이 씨의 목격담이 제보된 왕궁면을 중심으로 춘포면과 여산면, 완주군 삼례읍, 봉동 등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씨는 휴대전화 등이 없어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이 시설에서 거주해온 이 씨는 최근에도 가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강력범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창혜원에서 가출한 이 씨가 춘포면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뜯어 먹으며 생활하다 2주 만에 발견됐다면서 강력범죄 가능성은 작지만, 이 씨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주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고 전화는 (국번 없이) 182, 112.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3.29 21:57

돈 훔친 아르바이트 학생에 업주는 1년여 무급으로 일 시켜

롯데백화점 전주점에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백화점 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여성이 가게 돈을 훔쳤고, 이를 알게 된 업주가 그에게 15개월 동안 일을 시키면서 임금을 주지 않은 채 노동 착취로 응수한 것. 2라운드는 고소전(戰)으로 시작됐다. 견디다 못해 올해 1월 가게를 뛰쳐나온 직원이 업주를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로 고소했다. 상습 절도범을 처벌 대신 근로를 통해 잘못을 깨우치게 했다는 업주, 할 만큼 했는데도 계속 노동을 착취했다는 직원이 사생결단에 뛰어든 사연은 이렇다. △물건 훔친 알바생과의 위험한 동거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6년 8월이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식품코너 한 매장에서 그해 6월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던 A씨는 매장에 있던 현금 30만 원과 상품권 및 제품을 훔쳤다. 주변인의 제보로 이런 사실을 알아챈 업주 B씨는 A씨의 절도죄를 선처하는 조건으로 A씨와 위험한 동거를 시작했다. A씨는 이 매장에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돈을 받지 않고 일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상이 깨졌다. 결렬 원인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A씨 측은 B씨가 가족과 남자친구, 교회 지인에게 내 절도 혐의를 퍼트리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참회하며 15개월 노역 싸늘한 눈길 A씨의 무급 근로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무려 15개월이나 지속됐다. A씨 측이 주장하는 미지급 임금은 총 742만7470원에 달한다. 주휴 수당은 계산되지 않았다. B씨도 상습 절도로 맞불을 놓고 있다. B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A씨가 무급으로 근로를 하던 와중에도 절도를 일삼았다며 그래서 추가로 무급 근로를 시켰는데, 올해 설날까지만 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싸움을 바라보는 주변의 눈길은 싸늘하다. 원광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한상암 교수는 절도와 임금 미지급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B씨는 밀린 임금을 주되 A씨는 절도에 대한 죗값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애초 B씨가 A씨에게 절도죄로 목소리를 크게 냈는데, 도리어 공갈과 협박으로 역공당할 빌미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씨는 지난 1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접수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는 29일 양쪽 당사자를 불러 대질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3.29 21:57

돼지 A형 구제역 일주일 최대 고비

경기 김포의 양돈농가에서 신고된 돼지가 백신 미접종 유형인 A형 구제역으로 확정 판정된 가운데 전북도가 긴급방역조치를 강화했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 형성까지 7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1주일이 구제역 차단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전파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전북도가 차단방역에 나섰다. 도는 28일 구제역 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기존 AI 방역대책본부를 구제역AI 방역대책본부로 통합 운영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28와 29일, 도내 전체 돼지 130만두 가운데 모돈 11만두에 대해 2가 백신(두 가지 유형 바이러스 방어 백신)인 O+A형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또 소독약 및 방역물품 구입비용 등으로 긴급 방역비 2억원을 시군에 교부했다. 이와 함께 도는 연 2회(4월, 10월) 실시하고 있는 소(접종대상 38만4000두)와 염소(접종대상 7만3000두)에 대한 일제접종도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강승구 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구제역 백신 접종한 뒤 항체 형성까지 평균 1주일 정도 걸린다면서 백신만 규정대로 접종하면 구제역 방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가에서는 일시이동중지, 농장 간 생축이동금지, 예방접종 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8.03.28 21:48

지난해 전북도민, 담배 줄였지만 술 더 마셔

지난해 전북 도민들은 담배를 줄인 대신, 술은 더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2017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전북지역 현재 흡연율은 20.6%로 집계됐다. 현재 흡연율은 평생 5갑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매일 또는 가끔 흡연하는 사람의 백분율이다. 전북지역 현재 흡연율 20.6%는 전년도의 21.7%에 비해 1.1%p 감소한 것이며, 세종(17.8%)과 서울(20%)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현재 흡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으로 23.2%다. 현재 흡연율 감소와 달리 술자리는 늘고 있다. 회식 문화의 활성화 때문으로 보인다. 월 1회 이상 음주하는 도내 월간 음주율은 56.2%로, 전년도의 56.6%에 비해 0.4%p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이지만, 지난 2008년 50.1% 이후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비만율, 우울감 경험률, 혈압수치도 모두 증가세다. 지난해 도내 비만율은 27.9%로 전국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21.6%보다 6.3%p 증가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6.4%로 10년 전과 비교해 1.1%p 올랐다. 혈압수치 인지율은 56.7%로 지난 2011년 40.2%보다 16.5%p 증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민 건강증진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따라 지역 주민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전북대와 원광대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도내 14개 시군 만 19세 이상 1만2199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방식으로 진행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3.28 21:48

개 사육농장서 구조된 생명들, 새 주인 만난다

속보= 전주시 송천동 사육농장에서 갇혀지내다 식용으로 팔려나갈 뻔 했던 견공들이 전주시와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으로 구조돼 각자 새로운 주인들을 찾아간다. (28일자 5면 보도) 28일 전주시와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측에 따르면 시는 송천동 오송제 인근의 불법 개 사육 농장을 철거하고 사육 중인 개를 구조하기 위해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힘을 모아 농장주를 설득,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아냈다. 이후 전주시는 동물복지, 환경, 불법 건축물 등 관련부서 및 동물보호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끝에 사육중인 개를 인도적 방법으로 입양보내기로 결정했다. 시와 동물보호단체가 협력을 통해 구조한 오송이를 포함한 견공 10마리는 해외입양 절차에 들어갔다. 특히 이들중 한 마리인 리트리버 종 견공 오송이는 해외입양을 앞두고 이날 오후 5시 전주시장실에서 김승수 시장과 임채웅 전북대 수의대교수, 박정희 전북환경운동연합 위원, 남지숙 동물을 위한 행동 회원, 나미킴 세이브코리안독스 대표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불법사육 개를 구조하는 데 도움을 준 전주시와 김 시장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또 전주시민들을 대신해 김 시장에게 개 식용금지와 동물보호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반려인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동물복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물복지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내실있게 진행해 모든 반려동물의 복지를 향상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8.03.28 21:48

전북 건강수명 64.6세…전국서 두번째로 낮아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북도민의 건강수명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수명이 낮아 도내 건강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이란 0세의 출생아가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뜻하는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지역사회건강자료 등을 분석한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격차 프로파일’을 지난 26일 공개했다. 조사내용을 보면 전북의 건강수명은 64.6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경남(64.3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서울(69.7세)보다 5.1년 낮은 수치다. 도내에서 가장 건강수명이 낮은 지역은 고창군(61.2세)으로 나타났다. 고창군의 건강수명은 전국 252개 시군 중에 두 번째로 낮았다. 반면 건강수명이 높은 지역은 전주시로 68.4세(전국 45위)였다. 또 소득수준 격차에 따라 건강수명에 대한 불평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건강수명 격차는 12.3년으로 전국 17개 시도중에서 8번째로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내에서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순창군(16.2세)은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의 격차가 전국 252개 시군중에서 6번째로 컸다. 같은 전북에서도 순창군은 건강수명격차가 가장 적은 장수군과 7.6년 차이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전북의 기대수명은 81.4세로 나타났다. 도내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가 16.8년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도민들은 17년가량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셈이다. 특히 고창군은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격차가 18.4년으로 전국 252개 시·군구 중에서 3번째로 높았다. 전북에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에 기여하는 주요 사망원인은 뇌혈관장애, 자살, 당뇨병 순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6·13지방선거에서 건강불평등 문제를 정책의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활동하겠다”면서 “학자들로 지역별 모임을 구성해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후보들이 건강 불평등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8.03.27 21:18

곤충산업 투자 사기 조심

곤충산업이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으며 이를 빌미로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27일 최근 농진청의 명칭이 과대광고에 이용돼 일반인들이 오인하는 일이 발생하자 기관명칭을 도용한 투자 사기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기존에 시행해오던 현장포럼에서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민간업체에서 신문 전면광고를 통해 농진청 명칭을 무단으로 이용해 투자자 모집을 공고하기도 했고, 곤충산업 투자를 미끼로 650여 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00여억 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 16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이에 농진청은 (사)한국곤충산업협회 및 자치단체와 함께 곤충산업 투자 사기 사례와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피해를 막기 위한 캠페인홍보 활동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진청 황재삼 연구관은 곤충산업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이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례들이 생겨났다며 곤충과 관련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곤충산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식품 소재, 의약품 산업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양잠, 양봉을 포함한 곤충산업 시장은 2015년 1조 원에서 2020년 1조8000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곤충, 양잠, 양봉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3.27 21:18

익산에 '북극여우'가 산다?

익산에 여우가 나타났다. 하얀 털을 갖고 있는 중형견(犬) 정도 크기의 여우다. 이 여우가 처음 포착된 장소는 익산시 웅포면 대붕암리 원대암마을 대나무밭 바로 옆에 위치한 아로비타영농조합 앞마당이다. 이곳에서 식품공장을 운영하는 조합법인 정수덕 대표(73)에 의해 일주일 전쯤에 처음 목격됐다. 정 대표는 아침 10시쯤 식용 굼벵이를 키우려고 큰 고무대야에 음식물을 썩히고 있는데 개처럼 보이는 동물이 대야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깜짝 놀랐다. 이후에도 2~3일 간격으로 나타나 앞마당을 2시간 정도 서성거리다가 홀연히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집 잃은 개인 줄 알고 사료도 사서 주곤 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개나 오소리는 아닌 것 같아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많은 사람들이 여우라고 말해 여우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여우라고 단정 짓는 이유는 바로 길고 탐스러운 꼬리 때문이다. 주둥이가 개나 오소리와 많이 다른 점도 또다른 이유다. 정 대표는 주변 마을에서도 여우를 사육하는 농장이나 개인이 있다는 얘기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 그저 신기할 뿐이라며 먹을 것을 몇번 줬더니 이제는 공장 안으로 까지 들어오곤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여우 사진은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우가 없다. 누가 목도리를 만들려고 밀수했는데 우리에서 한 마리가 탈출해 그곳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생긴 것이 귀엽다, 꼬리가 참 길고 탐스럽게 생겼다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 있는 삼정 더 파크의 동물교실 관계자는 사진 속 동물은 여우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이 흐려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털의 결이나 패턴 그리고 꼬리 형태를 볼때 북극여우로 추정할 수 있으며, 특히 털 중간의 회색털은 북극여우임에 힘을 실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수입한 북극여우를 기르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일반
  • 엄철호
  • 2018.03.27 21:18

[전주 송천동 개 농장 그 후] '자유 만난 생명'…펄펄 뛰놀다 밥 시간 맞춰 나타나

지옥 같던 식용견 농장을 탈출해 광활한 땅을 뛰노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지난 23일 오후, 전북대학교 수의대학에 마련된 보금자리. 개 10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기자를 반겼다. 지난 22일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 인근 개사육 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이다. 친구 개들이 수시로 끌려나가는, 공포스러웠던 뜬장에 위태롭게 서있던 개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환한 표정으로 쉴 새 없이 펄펄 뛰어다녔다. 리트리버 종인 개 오송이는 여기선 엄마로 통한다. 대부분 태어난 지 1년 미만인 개들이라 몸집이 큰 3살 오송이를 졸졸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한참을 뛰노는데도 지친 기색이라곤 없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사료를 섞은 닭죽이었다. 개들은 게 눈 감추듯그릇을 비웠다. 개들이 자유를 만끽하기 딱 좋은 곳.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임채웅 교수(수의병리학)와 박정희 전북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송천동 주민 남지숙 씨(52)는 와~ 탄성을 질렀다. 임 교수는 아침에 개 3마리가 탈출해 깜짝 놀랐는데, 밥 먹을 시간에 맞춰 나타나 더 놀랐다면서 좁은 철창에 있다 보니 처음에는 뛰는 게 어색했는데, 지금은 잘 적응을 하고 있다. 다들 건강한 상태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번 개 구조는 생명을 존중하는 이들의 노력과 행정이 함께 해 이뤄졌다. 지난 22일 전주시청 공무원과 농장에 갔다는 박 위원은 사재를 털어 주인 이 모씨(65)가 키운 개 10마리를 50만 원에 샀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 씨는 성견 12마리를 식당에 팔아넘겼고, 몸집이 작은 나머지 10마리만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들은 보호소를 거쳐 조만간 해외로 입양된다. 국내에서는 대형견이나 잡종견을 입양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 김포시 동물보호단체 세이브코리안독스가 운영하는 보호소에 도착한 개들은 조만간 비행기를 타고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으로 향한다. 지난 2016년 7월에도 이 농장 개 43마리가 해외로 입양되기도 했다. 당시 입양 개들의 상태는 수시로 입양기관에 보고되고 있는데,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식용견 구조의 악순환, 송천동 오송제 인근 국방부 소유의 땅에 있는 사육 시설도 곧 철거되고, 이 씨에 대한 각종 사회복지 혜택을 알아보고 있다. 양영규 전주시 친환경농업과 동물복지팀장은 빠른 시간 안에 이씨 농장에 있는 뜬장과 케이지 등을 철거할 예정인데, 함께 있던 염소도 처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곡절 많은 이 씨에 대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은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홀몸노인인 이 씨의 이사와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 전주시 송천동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이 씨를 대상으로 LH 긴급 임대지원이 가능하다며 이씨의 상태에 따라 일자리 등도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젠, 개를 키우지 않기로 약속한 이 씨의 결정만 남았다. 그는 이제 개를 키우지 않겠다. 송천동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3.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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